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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 금리 정책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에 대한 정례회의가 이번 달 17일과 18일 양일간 이루어진다. 증권가에서는 0.25%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빅컷(0.50%포인트 인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하는 다방면으로 우리 생활에 영향을 주게 된다.  FOMC에서 금리를 내리게 되면 은행 CD(양도성예금증서)의 이자율도 내릴 것이고, 부동산 담보대출의 이자율도 내려앉을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금리는 환율에도 영향을 주게 되며, 최근 일반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채 이자율도 동반 하락하게 된다.  물론 채권 이자율, 모기지 금리, 환율 등은 금리 변동 전망에 따라 실제로 금리에 대한 조정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움직인다.  예를 들어 ‘미국이 금리를 내리게 되면 달러가 약세가 되지 않을까’라는 판단은 단순하지만 명료하기 때문에 금리 정책이 현실화되기 이전에 움직이게 된다.  하지만 금리에 묶여서 움직이는 금융상품들을 변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경제 지표에 매달리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눈치를 보는 결정 전이 아니다. 이는 결정 후라고 보는 게 맞다.     보통 증권가에서는 FOMC 결정 직후의 증시 움직임을 믿지 말라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18일 금리정책 발표가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후 2시 정도라면 발표 직후의 증시 반응은 상승·하락 여부와 상관없이 초반 반응이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 유력한 탓에 0.50%포인트 인하가 이루어지면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금 빅컷을 예측하는 소수의 전문가는 큰 폭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기보다는 일종의 보험용 금리 인하로 경기침체에 미리 대응하는 전략을 선택할 것으로 예측하는 부류다. 만약 0.50%포인트 인하가 실질적으로 이뤄지면 주식시장은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또 ‘상황이 얼마나 나쁘면 0.50%포인트나 내리나?’라는 불안 심리가 반영돼 이내 하락세를 보일 수도 있다.  반면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0.25%포인트 인하가 이루어지면 올해 11월과 12월, 총 두 번 남아있는 FOMC 회의에서 추가인하에 대한 기대가 생길 것이다. 다만 노동시장 냉각 이전 선제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비난도 나올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9월 회의에서 0.50%포인트를 내리고 11월에는 금리 동결을,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12월 추가인하가 검토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인하 폭보단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가 바뀐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문의:(213)434-7787   김세주 / KadenceAdvisors, LLC경제 상식 금리 정책 금리정책 발표 금리 정책 금리 인하

2024-09-11

[경제 안테나] 연준의 금리정책 전망

연방준비제도(Fed)가 진행중인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성과를 거두고는 있지만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른 듯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속해서 둔화하고 있지만 연준의 목표치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가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인 3.1%를 조금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6월의 상승률이 9.1%였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둔화한 것이다.  이 기간 변동폭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Core CPI)는 4.8%가 올랐다. 역시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며, 2021년 10월 이후 오름폭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비해서는 여전히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연준은 내주에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 된다. 연준 입장에서는 확실하게 물가를 잡고 고용과 임금 인상 속도도 조절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인상폭은 0.25%포인트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행스러운 것은 물가 하락의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선 아파트 렌트비 등 그동안 큰폭으로 올랐던 주거비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주거비용은 소비자물가지수의 3분의 1이나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부문이다. 따라서 렌트비의 하락은 곧 소비자물가지수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다.     자동차 가격의 하락도 좋은 신호 가운데 하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신차와 중고차 가격 모두 급격하게 올랐다. 팬데믹으로 인한 물류대란과 반도체 공급 감소로 생산과 공급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 가격은 올해 초 정점을 찍은 후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과 물류 정상화로 차량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도 안정세를 찾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판매 경쟁으로 자동차 가격의 인하 경쟁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전기차의 경우에는 벌써 가격 인하를 단행한 업체도 있다. 신차 공급량의 증가는 중고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고차 가격 역시 올해 초의 최고점에서 점차 하락하는 양상이다.        물류대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세를 보였던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도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다. 앞으로 식료품과 에너지도 물가에 큰 위협 요소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연준의 인플레 정책은 고용시장 변화에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의 호조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헬스케어와 레저·숙박 업계의 고용이 활발한 모습이다.     연준이 고용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고용이 활발할 경우 임금인상이 불가피하고, 기업은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해 가격 인상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   인건비는 생산성과 연계 되어야 한다. 즉, 생산성이 높아지는 만큼 임금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이것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전망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조만간 고용시장이 식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게다가 그동안 임금상승이 인플레를 따라가지 못한 실정이다.     통화정책은 시기가 중요하다. 만약 통화정책이 시기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광범위한 실물경제의 침체를 초래할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연준이 다음주에 금리를 올릴 것은 기정사실로 보이지만 그 후에는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요국 중앙은행장과 경제 전문가들의 참석하는 8월 잭슨홀 미팅에서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내용이 주목되는 이유다.         ▶손성원 박사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교수 -전 한미은행 행장 -전 웰스파코 수석부행장   -백악관 대통령경제자문위원 역임 - 2010년 블룸버그 선정 ‘정확한 경제 분석가’ 톱5 - 2006년 월스트리트저널 선정 ‘올해의 이코노미스트’ 손성원 /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교수·SS 이코노믹스 대표경제 안테나 금리정책 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 연준 입장 소비자물가 지수

2023-07-19

[분산 포트폴리오 투자 전망] 불확실성 증폭, 안전자산 확대 및 분산 투자 활용

많은 것이 불확실한 투자환경이다. 인플레이션은 내려오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각종 경기지표는 경제활동이 약해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하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도 분명하지가 않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시작된 시장의 반등 ‘모멘텀’은 1분기를 지나면서 풀이 죽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는 특히 분산투자 원칙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 여전히 리스크 관리가 가장 중요한 덕목인 환경이기 때문이다.   ▶유지와 ‘피벗’(pivot)   향후 연준의 금리정책 방향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하나는 최종 인상 이후 당분간 최종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 경우 최소 6개월 이상 5.25~5.50% 수준에서 유지될 공산이 크다. 다른 하나는 최종 금리에 도달한 이후 6개월 이내 점진적 인하 수순을 밟는 것이다. 연준이 어떤 경로를 택할 것인가는 사실 많은 변수에 달려 있다.   우선은 인플레이션이 있다. 기대했던 것보다 물가상승률이 빨리 잡히지 않을 경우 연내 ‘피벗’은 힘들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은행권 문제로 대두한 크레딧 위축 환경에 가속이 붙으면 조기 금리 인하 체제로 돌아설 수도 있다. 각종 경기지표가 불황을 예고하면 할수록 그 가능성은 커진다고 볼 수 있다. 여전히 양호한 고용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걸림돌이다. 현재로썬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연춘의 더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피벗’보다는 최종 금리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매크로(macro) 환경   현재 미국경제의 매크로 환경을 보면 몇 가지 중요한 흐름이 있다. 우선 연준의 계속된 긴축의 필요성을 낮춰주는 흐름이다. 은행의 대출 증가율은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전에도 이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후 지역은행들의 위기사태가 가속화되면서 자금줄이 현저히 경색될 조짐을 보인다. 자금경색 여파는 불균등하게 전달될 것이고 특히 스몰 비즈니스들의 경제활동을 크게 위축시키게 될 것이다. 이는 또 고용시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고용시장의 50%가 직원 수 500명 미만의 스몰 비즈니스에 의해 소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 각종 지표가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소매 매출, 제조업 생산량, 제조 및 서비스 분야의 구매지수 등이 모두 경기침체를 가리키고 있다. 현재 경기는 대체로 지난 시기의 경험을 따르고 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후 평균 2~2.5년 이후부터 실업률 상승과 불황이 왔기 때문이다.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은 그중에서도 가장 빠르고 가파른 축에 든다. 비록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지났지만, 그 속도와 폭을 고려하면 더 빨리 고용불안과 불황을 맞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게 예상되는 환경임에도 불구,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타깃보다 훨씬 높게 유지되고 있다. 연준이 인상 사이클을 멈추더라도 곧바로 ‘피벗’으로 돌아서기 어려운 이유다. 물론, 경기둔화와 시중의 자금경색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될수록 성장 유도를 위해 입장을 선회, 전격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도 있다.   ▶불황 초기 통화정책과 투자   지금은 순환 주기상 불황 초입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지만, 많은 지표와 상황이 연말이나 내년 초 불황진입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환경에서의 투자는 어땠을까.   연준이 최종 금리에 도달한 후 같은 금리를 6개월 이상 유지할 경우 이후 1년간의 역사적 경험치에 따르면 주식은 떨어지고 채권은 큰 변동이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 반대로 최종 금리에 도달한 후 6개월 내 인하를 시작할 경우 이후 1년간 주식은 오를 수 있고 채권은 더 오를 수도 있다. 두 가지 시나리오 모두 채권의 우세를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고 불황을 동반하는 환경에서는 주식형 자산 등 ‘리스크’ 자산은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 주식형 자산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최종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 상승을 경험한 경우가 많았지만, 이 시기가 불황을 동반하면 오히려 큰 폭으로 빠진 경험을 갖고 있기도 하다.     ▶분산 포트폴리오 운용   결국 지금의 시장환경은 주식형 자산보다 채권형 자산이나 기타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분산을 시도해야 하는 시기라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이를 정적, 수동적 포트폴리오 구성에 반영하기는 일반적으로 어렵다. 리스크 프로파일에 맞춰 자산유형별 비중이 대략 정해져 있는 경우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능동적 전술 포트폴리오에서는 충분히 자산유형별 재배치가 가능할 것이다. 이 경우 주식형 자산도 경기둔화나 침체기에도 실적을 낼 수 있는 방어적 기업에 속한 우량기업주, 가치주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분산 포트폴리오 투자 전망 안전자산 불확실성 분산투자 원칙 금리정책 방향 연내 금리

2023-05-16

[인플레 바로 알기] 올해 증시 좌지우지한 인플레 알면 등락 흐름 파악

2022년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이라는 긴축통화 정책이 시장을 지배했다.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라, 혹은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발표하는 금리 인상 폭, 리포트,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시장은 요동쳤다. 2023년은 인플레이션, 금리정책에 더해 기업실적, 불황 등이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 시장 상황의 시작은 인플레이션이다. 물론, 인플레이션이 촉발된 보다 근원적인 이유가 있다. 그러나 적어도 현상적으로는 인플레이션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현재 시장과 경제 전반이 마주한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소비자들은 종종 인플레이션 수치가 내려가면 물가가 내려간 것으로 이해한다. 이것은 당연히 오해다. 물가 변동률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은 물가 자체가 더 중요하다. 소비자들은 이 차이를 간과할 때가 많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수치는 변동률이다. 일정 기간 중 달라진 물가 폭을 나타내는 수치라는 뜻이다. 예컨대 1월 1일의개솔린 값이 갤런당 3달러였다고 하자. 1월 31일의 개솔린 값이 갤런당 4달러가 되었다. 이 경우 1월 중 개솔린 값의 인플레이션은 33.3% 올라간 것으로 계량화될 것이다. 만약 개솔린 값이 2월부터 연말까지 4달러에 머물렀다고 하면 그해의 잔여기간 중 개솔린 값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0%가 된다.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기 위해서 물건값이나 서비스 비용이 꼭 떨어질 필요가 없다. 물건값이 더는 오르지만 않으면 인플레이션은 내려간다는 의미다.   결국 최근 인플레이션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해서 물가가 떨어졌다고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지 변동률, 이 경우 상승률이 전달이나 전년 동기대비 덜 했다는 의미이다. 인플레이션이 떨어져도 이미 오른 물가가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은 경기에는 적신호일 수 있다.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된 것을 심각하게 인지하는 순간 지출은 줄고 경기는 현저히 둔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디가 오르나   소비자들은 보통 식료품, 개솔린, 임대료 등에서 인플레이션을 체감한다. 이는 사실 연준이 측량하는 인플레이션과 사뭇 다르다. 연준은 물가 수준을 측량하는 것이 아니라 변동 폭을 측량한다. 경제의 어떤 부분에서 물가 상승 폭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을까.   핵심 물가지수(Core CPI)의 월별 변동 폭을 보면 어떤 품목과 서비스의 물가가 가장 상승 폭이높은지를 알 수 있다. 연준은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를 선호하지만, CPI 역시 통화정책에 반영되는 지표다. 어쨌든 CPI를 구성하는 품목과 서비스의 물가 변동 폭을 보면 평균 인플레이션에 비해 낮은 것이 있고 높은 것이 있다.   지속해서 높은 변동 폭을 보인 분야는 ‘주거’ 분야다. 소비자들이 임대비용으로 얼마를 지출하는지를 측량하는 분야다. 주거 분야의 물가는 보통 느리게 움직인다. 실물경제의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디게 가격변동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지난 11월 중 방 두개짜리 아파트의 평균 임대료는 0.4%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임대계약은 최소한 6개월에서 12개월 지속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대다수는 주거비용을 줄이지 못했다. 모기지 이자도 마찬가지다. 모기지 이자율이 뛰면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다. 거래량도 줄고 집값도 내려가는 추세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CPI에 반영되기 위해선 역시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다.   ▶기저효과   소비자들이 자주 접하는 인플레이션은 전년 동기대비 비율이다. 올해 8%, 9% 했던 인플레이션은 다 전년 동기대비 물가 상승률이다. 전년 동기대비 수치는 지속해서 12개월 이전의 물가에 대비되는 수치다. 이는 시간이 갈수록 비교하는 대상 수치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비교 대상이 되는 과거의 수치에 따라 지금 나오는 수치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을 소위 ‘기저효과’라고 부른다.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상당히 가파르게 올랐다. 이 기간 물가 상승률은 월평균 0.8%였다. 연율로 환산하면 10%에 육박한다. 그러나 올 6월부터 지난 10월까지는 월평균 0.2% 오르는 데 그쳤다. 연율 3% 수준이다.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던 올 6월까지의 수치가 12개월 단위의 전년 동기대비 수치에서 제외될수록 새롭게 발표되는 전년 동기대비 CPI는 그래서 현저히 떨어질 것이다.     이런 기저효과로 인한 인플레이션 하강은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의미가 없다. 이미 폭등한 물가에 대비해 인플레이션이 2%가 나왔다고 해서 주머니 사정이 나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연준의 목표치인 2% 선 회복도 어려워 보인다. 전문가들은 4~5%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크게 오른 물가에서 4~5% 수준의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치명적일 수 있다.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쉽게 놓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론   최근의 인플레이션의 추이를 볼 때 최악은 지나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7%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영구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연준의 시도가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 약간의 경기둔화를 동반한 연착륙일지, 지나친 긴축으로 인한 경기침체 심화가 될지, 새해 주목할 부분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인플레 바로 알기 인플레 등락 인플레이션 수치 인플레이션 금리정책 인플레이션 지표

202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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