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선진 국민의 자세
지난 7월 국민소득, 산업, 교육, 문화, 기대수명, 국민의식, 정치, 사회구조 등의 부문에서 유엔무역개발회의가 정한 선진국 기준에 도달한 한국이 32번째로 선진국 그룹에 합류했다. 돌이켜 보면 한국 역사의 지난 한 세기는 상전벽해를 이룬 한편의 대하 드라마였다. 열강들 틈에서 부대끼다가 끝내 국권을 잃고, 온갖 수난을 겪었다. 미국을 위시한 자유 진영에 의해 국토의 반만 주권을 되찾았지만, 곧 공산국의 침략에 의한 3년간 전쟁으로 모든 국가기반은 파괴됐다. 하지만 국민의 역량을 모아, 각고의 노력 끝에 세계 최빈국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경제 강국이 됐다. 이제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다. 이렇게 단기간에 선진국에 진입한 국가는 없다. 세계사에 유례없는 위대한 성취로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만방에 알렸다. 이제는 세상 어디서나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 개인의 삶에도 가난 등 불우한 환경을 딛고, 환란과 고초를 넘어 꾸준한 노력 끝에 성공을 이루는 경우가 있다. 한국은 선진국에 이르기까지 숱한 고난과 절박한 과정을 이겨냈다. 각계 선구자들과 온 국민의 힘이 합쳐져 이루어낸 결실이니 값지고 자랑스럽다. 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 국민 각 개인이 이룬 성과의 총화가 국부와 국력이다. 하지만 개인 각자는 능력, 처지에 따라 성취가 다르고 차등이 생겨 이에 뒤처지지 않으려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게 된다. 이런 경쟁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발전을 가져와 개인의 생활 수준을 높이고 국력을 키워 선진국을 만든다. 하지만 서로 돕고 화목해야 할 이웃들이 경쟁자로 맞서게 되는 각박한 사회를 조성하기도 한다. 그간 온 힘으로 후진의 늪을 헤쳐 나왔으니 이제는 졸라맸던 허리띠를 풀고, 자신과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를 가질 때도 됐다. 윤천모 / 풀러턴독자 마당 선진 국민 선진 국민 선진국 대열 선진국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