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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선진 정치로 가는 길

한국대선을 치른 지 2개월이 되어간다. 야권 후보가 당선돼 대선고지를 넘으면 희망 가득한 세계가 전개되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현실은 ‘산 넘어 산’이다.  
 
정치가는 국가의 운영에 가장 큰 역할을 한다. 그래서 정치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도 정치가들의 뉴스는 한 시도 쉬지 않고 모든 미디어에 톱기사로 장식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뉴스에 올라오는 정치가들의 행태다. 누군가 오래 전에 한국의 정치는 4류라고 했다.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한국 정치가들의 행태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기쁘게 하기 보다는 국민을 실망시키고 염려하게 만드는 경우가 태반이다.  
 
정치가란 정당활동을 하는 사람들로서 대부분 국민에 의해 선출되며 국민의 세금에서 급료가 지불된다. 선출되는 이유는 뽑아준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정치가들은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한다고 떠든다. 그런데 실제 하는 행동을 보면 국민은 뒷전이고 자신과 진영만을 위해 일한다.
 


요즈음 ‘검수완박’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무협지에 나오는 무술의 일종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겠다’는 말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적체된 위정자들의 범죄를 아예 덮어버리려고 수사권을 박탈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 연설이 한국 국회에서도 있었다. 전세계 자유진영은 러시아의 야만적인 전쟁도발에 분개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피신하지 않고 전투 지역에 남아 국민들의 항전을 진두지휘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영웅적인 모습은 전세계 정치인들을 감동시키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러시아의 만행과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더 널리 전파하기 위해 그동안 미국, 영국, 일본 등 23개국이 자국의 정치가들을 대상으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화상연설을 추진했다.  
 
본회의 의사당을 가득 채운 의원과 정치인들이 비장한 모습으로 화상에 나타나 도움을 호소하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간곡한 연설을 들으며 기립박수로 화답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한국 화상연설에서 국회의원들은 본회의장이 아닌 작은 국회도서관 강당에 모였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화면에 나와 연설을 했다. 과거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았고, 공산주의와 대치하고 있는 한국의 입장을 의식한 듯 한국이 보유한 무기의 지원을 구체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그의 연설은 동정과 연민을 불러 일으키고 러시아 침공에 대한 분노를 자아내게 했다.  
 
그러나 그의 화상연설에 참석한 한국 국회의원들의 모습은 다른 나라와는 대조적이었다. 300명의 국회의원 중 겨우 50여명이 참석했다. 국회의원들의 방청 태도는 방만했고 기립박수도 없었다.  
 
외신들조차 이러한 한국 국회의원들의 무성의한 태도를 기이하게 여기며, 한국은 러시아 침공보다는 전쟁으로 가격이 하락한 러시아산 킹크랩에 더 관심이 많다고 빈정대기도 했다.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외국인의 눈에도 한심한 모습으로 비친 것이다.
 
대한민국은 근면한 국민들의 열성에 힘입어 선진국 대열에 올랐다. 정치의 모범을 보임으로써 국격을 올리고 온전한 선진국으로 만드는 과제는 한국사회에서 가장 많은 특권을 누리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몫이다. 

권영무 / 샌디에이고 에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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