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사설] ‘한국 정치’ 대화와 타협 모습 보여야

한국의 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가 야권의 승리로 끝났다. 10일(한국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며 제1당의 자리를 지킨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미국 언론도 한국 총선에 관심이 높았다. 개표가 막바지에 이르자 뉴욕타임스, 로이터 등 주요 언론들은 ‘야당의 큰 승리’라며 관련 내용을 속보로 전했다. 특히 AP는 통신사답게 출구 조사 결과 내용부터 상세히 전하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언론들은 여당의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전망도 내놨다.     미국 메이저 언론들의 이런 모습은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번 총선처럼 한국 내 주요 이슈들은 이제 미국에도 실시간 전달이 된다. 미국 내에 ‘한국 뉴스’ 고정 소비층이 형성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K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뉴스’ 소비층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런 관심이 꼭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정적인 내용의 뉴스로 인한 타격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잦아지면 어렵게 높여놓은 한국의 위상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총선 관련 보도에서 일부 미국 언론은 한국 정치인들의 수준 낮은 막말 논란도 전했다. 그 내용을 접한 독자들은 한국 정치 수준을 어떻게 보겠는가?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했다. 그리고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에도 여소야대의 국회와 함께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치권의 충돌과 갈등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이제 총선은 끝났다. 곧 새로운 모습의 국회가 구성되는 만큼 한국 정치권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승자와 패자, 반목과 대결이 아니라 민생을 위한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의 위상이 높아야 재외 한인 사회 위상도 올라간다.   사설 한국 정치 한국 정치권 한국 정치인들 한국 총선

2024-04-10

[FOCUS] 기득권 정치 허문 앤디 김, 한인 첫 상원 입성 기대 고조

오는 11월 5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로 치러질 대선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빅 이벤트다. 그런데 올해 대선의 경우 필자는 대선뿐 아니라 같은 날 함께 치러질 상·하원 선거에도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다. 사상 첫 한인 상원의원의 탄생 가능성 때문이다.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이 그 주인공이다. 앤디 김을 포함, 지금까지 한인 연방 하원의원은 5명에 달했지만, 상원에 들어간 인물은 아직 없다. 섣부른 예상이지만 그가 상원 입성에 성공할 경우에는, 2028년 대선 주자의 반열에도 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투표 용지 후보 배치 차별   50개 주 중에서 가장 노골적으로 돈이 정치를 지배하는 곳 중 하나가 뉴저지주다.     당내 주요 인사들에 의해 선출직 공천이 좌지우지된다. 특히 뉴저지주는 유일하게 정당이 투표용지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허용한 지역으로, 이는 선거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투표용지의 후보 순서를 임의대로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자금을 많이 기부하거나 당 간부들과 가까운 후보의 이름을 맨 앞 열에 배치하고, 정치 신인이나 당에 대한 기여도가 낮은 인물을 뒤쪽 열에 배치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를 ‘파티 라인(party line)’이라고 부르는데 당이 후보들을 차별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 주지사와 당 인사들이 밀착해 허가권이나 계약 등은 물론 임명직 공무원에 대한 인사에 개입해 이권을 챙기는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래서 일각에선 뉴저지주 정치를 기득권의 금권정치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유독 뉴저지주에는 뇌물 혐의로 사퇴한 고위직 정치인들이 많다. 2003년에는 밥 토리첼리 상원의원이 비리로 사임했다. 지난해 9월에는 로버트 메넨데즈 연방 상원의원의 집에서 현금과 금괴가 쏟아져 나오는 모습이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파티 라인을 통해 의사당에 입성한 대표적인 정치인 중 한 명이다.   메넨데즈 상원의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되자 가장 크게 격분한 사람 중 한 명이 앤디 김이었다. 메넨데즈 상원의원의 비리가 공개된 직후 경선에 뛰어든 앤디 김은 뉴저지주의 기득권 정치와 맞서 싸우겠다면서 자신의 도전은 상원의원 이상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돈에 의해 좌지우지됐던 민주당의 금권정치도 언론을 통해 속속 드러났다.   앤디 김의 경쟁자로 출마를 선언했던 태미 머피는 뉴저지 주지사의 부인으로 행정 경험이 전무한 인물로 남편의 후광으로 민주당 조직을 장악했다. 이에 맞서 앤디 김은 상원의원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당내 권력자들이 누려온 정치권력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외쳤다. 이로 인해 선거판은 시작부터 주지사 부인인 태미 머피의 기득권 정치와 풀뿌리 시민들을 대변하는 앤디 김의 시민 정치의 대결 구도로 짜여졌다.   이로 인해 뉴저지주 상원의원 선거는 순식간에 전국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국의 신문과 방송에서는 부패한 정치 기득권과 무모하게 보이지만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앤디 김의 대결을 보도했다.     지난 6개월 동안의 선거운동은 앤디 김을 전국적인 정치 스타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선거운동을 시작할 때 앤디 김이 민주당 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일반 유권자들이 잘 모르던 뉴저지주의 부패한 정치의 연결 고리가 점점 더 적나라하게 알려지면서 앤디 김의 지지율이 올라갔다.   ▶시위대 쓸고 간 의사당 청소 화제   결국 민주당의 공식 후보 등록 마감일 하루 앞둔 지난 3월 24일 태미 머피는 후보에서 사퇴했다. 일요일인 이날 전국의 모든 언론 매체들은 정치권 토픽으로 앤디 김에 대해 보도했다. 한인의 연방상원 입성이 가까워진 것이다. 그리고 일주일 후엔 연방법원이 기존 방식의 뉴저지주 투표용지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비민주적이고 불공정하며 위헌적이다”라는 이유에서다. 기존 투표용지 사용을 금지해달라고 소송을 냈던 앤디 김이 또 다른 승리를 거둔 것이다.   앤디 김은 2018년에 뉴저지주 최초의 아시아계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는 2018년 트럼프가 대선에서 6%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지역에서 현직인 톰 맥아더 의원을 1%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2020년에는 9%포인트로 차이로 벌리면서 재선에 성공했고, 2022년엔 상대를 15%포인트 차이로 승리해 자신의 지역구를 민주당 선거구로 바꾸었다. 미 정계에서 의원들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상대 당 지역을 자신의 소속당 지역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앤디 김은 2021년 1·6 의사당 폭동 때 폭도들에 의해 아수라장이 된 의사당을 치우는 모습이 포착돼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그의 의정 활동을 더 높게 평가한다. 그는 떠오르는 전국적인 정치 스타 10명 안에 항상 거론되곤 한다. 1982년 한인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앤디 김은 조지 W 부시 집권 때 국무부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일했다.   앤디 김은 외교·군사 전문가로 백악관에서 일한 경력을 기반으로 연방하원에 세 번이나 당선됐다. 상원 입성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은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는 아시아계 이민자로 막 40대에 접어든 새 시대 정치인의 선두권 주자다. 그에게 더 큰 기대를 걸 수 있는 이유다.     ━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1985년 미국으로 건너와 학업을 마치고 1996년 한인유권자센터를 설립해 한인의 권익 향상을 위해 활동해 왔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대선 캠프에 참여하는 등 워싱턴 정계에 인맥이 두텁다. 한·미관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김동석 /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FOCUS 기득권 정치 한인 상원의원 뉴저지주 정치 기득권 정치

2024-04-08

제22대 총선 재외선거 시작

제22대 한국 국회의원 선거(총선)를 위한 재외선거가 27일 시작됐다.     이날 오전 8시, 맨해튼 뉴욕총영사관 8층 회의실에 마련된 공관투표소 문이 열리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은 한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투표소 문이 열리기 전에 도착해 기다리던 한인도 있었다. 공관투표소는 맨해튼에 위치한 만큼, 비교적 젊은 한인들이 주로 출근 전에 들러 투표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하루에만 200명이 넘는 한인들이 투표를 완료했다.     뉴욕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20대 문성원씨는 “한국에서도 투표는 꼭 했기 때문에, 해외에선 처음이지만 꼭 투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30대 안상무씨는 “한국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올라가는 추세였기 때문에, 한국이 잘 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려면 투표를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정치나 사회 분위기가 최근에는 이야기를 듣지 않고, 토론이나 소통을 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실망스러웠는데, 그런 점을 고려해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한 한인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아쉬운 점은 ‘재외선거에 대한 홍보’였다. 안씨는 “자칫하면 유권자 등록신청 기간을 놓칠 수 있을 것 같다”며 좀 더 적극적인 동포사회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투표장을 찾은 30대 커플은 “평소에도 한국 정치에 관심이 커 주요 이슈나 지역구 후보를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 같기 때문에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재외선거 총선 총선 재외선거 맨해튼 뉴욕총영사관 한국 정치

2024-03-27

'서민에 주도권' 새 정치 약속

‘삼세번 만의 행운’을 꿈꾸는 데이비드 김(사진) 후보는 일관된 공약으로 같은 당 소속의 현역에 세 번째 도전 중이라 주목을 끈다.     LA 한인타운이 포함된 연방하원 가주 34지구는 63%의 라틴계 주민 파워에 힘입어 80년대부터 줄곧 라틴계 의원을 배출해온 곳이다. 아시안의 비율은 2022년 기준으로 19%다. 김 후보의 지난 득표는 사실 기적같은 일에 가까운 이유다.       김 후보는 진보성향이 강하며 성소수자에다가 법정에서 이민자 가정과 아이을 돕는 변호사다.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났고 80~90년대를 포함해 한인 이민자 가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런 그의 호소가 민심을 파고드는 증거는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얻은 표의 비율이다. 2020년에는 결선에서 현역에 맞서 47%를 얻었다. 표차이는 1만2238표. 두 번째 도전인 2022년 11월에는 이를 3021표로 줄였다. 1500여 표만 더 끌어냈으면 승패가 뒤바뀌는 셈이었다.     34지구는 LA 다운타운 북쪽으로 글렌데일과 패서디나 남쪽, 버논 북쪽, 몬테벨로 서쪽까지 포함하는 넓은 도시 지역이자 서민 주거지다.     김 후보는 생명 존중의 정책, 주민 참여 행정, 사람 중심의 정치를 표방하고 있다. 새로운 정치를 통해 조명받지 못했던 서민들에게 주도권을 돌려주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보건, 제약, 무기 제조 대기업과 정치 로비 후원회들의 돈으로 정치를 하고 있는 현역 의원에게 더이상 일을 맡기면 안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후보는 당선되면 로비 기업들의 돈을 절대로 받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캠페인 정보:davidkimforca.com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주도권 서민 정치 약속 정치 로비 라틴계 주민

2024-02-27

교육과 정치: 악연 혹은 필연?

    최근 반유대주의 (antisemitism) 에 대한 소극적인 대응으로 인해 미국 대학가에 칼바람이 불고있다.  반유대주의를 지지 하는 것 또한 교육기관에 속해있는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일수 있다는 몇몇 대학총장들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매우 거세다.    그로 인해 최근 유펜 (University of Pennsylvania) 총장은 모교 고액기증자들의 반발에 힘입어 사퇴했다.    하버드 총장 역시 비슷한 처지로 인해 사퇴 하였다. 교육기관 중에서 가장 우두머리에 위치해 있는 대학기관의 수장으로서 정치적인 압박과 교육이라는 큰 틀 안에서 표현의 자유 혹은 표현의 다양성을 지킨다는 게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크게는 무언 (無言) 혹은 소극적인 긍정이 부정으로 인식된다.   라틴어 diversus 에 어원을 둔diversity (다양성) 라는 단어는inclusion (포함/소속감)이라는 단어와 함께 크게 교육이라는 맥락 안에서 단골 단어로 쓰인다.  세부적으로 보면 한 교육기관 (예컨데 대학교)이 내세우는 교육철학 혹은 비전안에서 반복적으로 앞서 언급한 키워드를 내세운다. 문화적, 정치적 그리고 역사적 관점으로 보았을때, 크게 미국에서 가장 많이 내세우고 좋아하는 키워드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영화 혹은 매체에서 여러 다양한 인종, 출신을 반영하기위해 그리고 한 인종만 혹은 다수의 인종만을 위한 정책을 하지 않기 위해 미국 사회 곳곳에서 diversity & inclusion을 외친다. 특히 교육기관에서 diversity & inclusion이라는 이른바 슬로건 비슷한 아니 그 이상을 넘어 잭팟 처럼 까지 받아들여지는 이 키워드는 더욱 더 빛이 난다.    미국 대학에서 특히나 좋아하는 이 키워드 diversity & inclusion. 학업 내 외 적으로 중요한 가치임에 틀림이 없다.    나만의 아이디어 혹은 주장이 최고가 아니라는, 다른 누군가의 주장도 나의 주장만큼 혹은 나의 주장보다 더 타당할수 있다는, 한 문제에 대해 여러 답이 있을수 있다는, 완전한 혹은 변하지 않는 관점 및 사상 보다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의discussion을 통해 현실적인 중도를 함께 갈구 및 고찰(考察)하는 과정. 이러한 가치있는 교육활동들이 앞서 언급한 키워드 안에서 가능하다. 아니 그 키워드 안에서만 가능하다. 또한 그 키워드는 학생들에게 자유를 준다.    생각의 자유. 사상의 자유. 믿음의 자유. 발언의 자유. 교육이라는 반물질적인, 대학교라는 물질적인 큰  틀 안에서 학생들은 자유롭고 자유로워야만 한다.     비지니스 측면에서 보았을때, diversity & inclusion은 표현의 자유 그 이상이다.  좋은 마케팅 수단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모든 나라에 있는 대학기관이 어느정도 그렇다 할 수 있겠지만 미국의 대학기관은 대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게 운영된다.    학생 한명 한명이 수입원으로 적나라하게 계산되고, 대학은 그 돈으로 더 좋은 기숙사, 연구실, 강의실, 뛰어난 운동선수들 그리고 더 저명한 교수들을 초빙하기 위해 힘쓴다. 자본주위 경제체제 안에서의 대학교육은 철저히 자본이라 쓰고 자본이라 읽는다.    더 비싸게 부를수 있는, 더 많은 “큰고기들” 혹은 International students (외국/유학생들)를 유치하기 위해 diversity & inclusion이라는 키워드 외에 더 효과적인 문구가 있을까? International students 와 더불어 고액 기부자들 또한 또 다른 중요한 수입원이자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이다.    돈을 무기로 이들은 한 대학교의 핵심 비전 그리고 철학을 수정 혹은 부정하거나 더 나아가 짓밟기까지 한다. 한 기업에 큰 돈을 투자한 갑질하는 Investor와 하나 다를게 없다.   세상에는 서로 섞이지 말아야 할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교육과 정치가 아닐듯 싶다.    정치적 이념에 쏠려 돈을 무기로 교육의 핵심비전, 철학 및 다른 중요한 교육가치들을 짓밟는 만행을 저질러서는 안될것이다. 반유대주의를 비판하고 그에 맞서 투쟁하라는 말은 곧 반유대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부정하라는 말과 같다.    한 인종을 위해 다른 인종이 희생양이 되는 이런 딜레마 같은 상황. 현실적인 더 나은 방안, 공공의 이익, 다양성의 존중보다는 개인적인 혹은 한 집단의 이익, 탐욕을 전제로 하는 이러한 당파싸움은 정치판에서만 보고싶다.    교육과 정치 교육과 정치 키워드 diversity 정치적 이념

2024-01-22

[시카고] "평범한 이웃을 위한 상식의 정치 하겠다" 샴버그시 대니얼 리 후보

"샴버그 시는 1년 6개월 전 한 대당 100만 달러에 달하는 전기버스를 2대 구입했는데 한 번도 운행되지 않은 채 멈춰 서 있습니다. 전기버스 충전을 위해 디젤 발전기를 돌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류를 탄 충분한 검토와 대책 없는 전시행정으로 무려 200만 달러의 세금을 낭비한 것입니다."   내년 4월 실시되는 샴버그 타운십 트러스티(Schaumburg Township Trustee) 선거에 출마하는 대니얼 이(한국명 이승훈.사진) 후보는 직업 정치인이 아닌 평범한 이웃들의 정치 참여를 강조했다. 제대로 된 노동을 해보지 않은 정치인들의 보여주기식 행정과 이에 따른 예산 남용 세금 인상 등의 악순환보다 교사 의사 비즈니스맨 목수 등 평범한 이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게 지역 사회를 위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처럼 커뮤니티의 안전과 발전은 주민들의 삶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웨스트포인트(육사) 3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과 일리노이 스테이트 대학(ISU) 진학이 결정된 딸이 잘 성장한 데는 커뮤니티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이에 대한 보답과 작은 마을(Small Town)의 가치를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   특히 그는 "최근 더욱 심화되고 있는 남녀 공용 화장실 문제 성전환자의 스포츠 출전 등과 같은 문제는 생각의 차이가 아니라 넌센스(nonsense)"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안전한 지역으로 평가되던 서버브 지역에서 최근 부쩍 급증한 카재킹이나 강절도 사건 등 강력 범죄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치안 강화 경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중학교 2학년 때인 지난 1988년 도미 플로리다서 중고교를 마친 후 뉴햄프셔 군사대학(American Military University)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1995년 시카고에 터를 잡았다. 이후 금융 재정 무역업 등에 종사하며 JC 회장 무역인협회장 시카고 한인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는 등 한인 커뮤니티 활동에도 두루 참여했다. 현재 무역업에 종사하면서 한국 경산에 있는 경북 인큐베이터의 스타트업 회사들을 상대로 멘토링을 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호프만 에스테이츠 빌리지서 2가지 직책의 커미셔너(Economic Development Commission 및 Planning & Zoning Commission)도 맡고 있다.   소수계로는 현재 유일하게 출마가 확정된 이 후보는 "지역 특성상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지역 내 한인과 아시안 주민들의 지지가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상식의 회복'(Bring Back Common Sense)을 위한 한인 및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이 후보는 현재 자원봉사자를 찾고 있으며 내달 후원회 등도 준비 중이다. 노재원 기자시카고 대니얼 이웃 직업 정치인 정치 참여 한인 커뮤니티

2024-01-12

[열린광장] 감성과 정치

감성이란 감각적 자극이나 인상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성질을 의미한다. 그런데 동일한 자극도 사람에 따라 느낌과 반응이 다르니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감수성이 풍부해 자극을 잘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자극과 이에 대한 반응은 우리 인체에서도 일어난다.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면 방광과 요도가 연결된 신경이 뇌와 척추에 있는 배뇨 중추에 신호를 보내 배뇨감을 느끼게 해 소변을 보게 된다.  자극에 대한 반응이다. 또 눈물샘에서 나오는 눈물은 안구 건조를 방지하고 노폐물이나 이물질을 배출하는 역할도 한다.     그런데 슬픈 일을 당하거나 서글픈 노래를 들을 때도 눈물이 난다. 이는 다른 형태의 자극과 반응이다. 가수 이미자씨의 오래된 노래 가운데 ‘모정’이란 곡이 있다. 옛날에는 그 노래에 별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 11살밖에 안 된 빈예서라는 소녀 가수가 부르는 ‘모정’을 우연히 듣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대중가요를 듣고 눈물짓는 내 모습이 스스로 민망하기까지 했다. ‘낯선 타국 바다 건너 열세살 어린 네가 오직 한번 꿈에 본 듯 다녀간 이 날까지….’ 어리고 가냘픈 목소리로  부르는 그 소녀의 노래는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시니어가 되다 보니 내 마음도 약해졌나 보다. 소녀의 노래를 듣고 혼자 눈물을 닦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소녀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가슴 속에 불현듯 치밀어 오르는 무엇이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다.     놀라운 감성으로 자극을 받게 되면 눈물은 나오게 마련이고,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새로운 해의 시작과 함께 추운 겨울도 돌아왔다. 하지만 우리 주변 곳곳에는 소외 계층도 늘고 있다.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다. 아마 이들 소외된 이웃들의 마음은 겨울바람처럼 스산할 것이다. 올해에는 하루속히 경제가 호전되어 이들에게도 관심과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는 한국과 미국에서 큰 선거가 있다. 선거는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이벤트다. 양국의 유권자들은 본인의 이익보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인을 뽑아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올해는 모든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정치인들이 많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녀 가수가 노래로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자극을 주듯이 말이다. 소녀의 노래가 가슴 속에 무엇인가 치밀어오르는 듯한 자극을 주었듯이 선거가 거짓과 위선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감성의 힘으로 무장하면 정치권을 바로 세우는 것은 물론 우리 삶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백인호 / 송강문화선양회 미주회장열린광장 감성 정치 소녀 가수 자극도 사람 노래 가운데

2024-01-11

“평범한 이웃을 위한 상식의 정치 필요”

“샴버그 시는 1년 6개월 전 한 대당 100만 달러에 달하는 전기버스를 2대 구입했는데 한 번도 운행되지 않은 채 멈춰 서 있습니다. 전기버스 충전을 위해 디젤 발전기를 돌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류를 탄, 충분한 검토와 대책 없는 전시행정으로 무려 200만 달러의 세금을 낭비한 것입니다.”   내년 4월 실시되는 샴버그 타운십 트러스티(Schaumburg Township Trustee) 선거에 출마하는 대니얼 리(사진•한국 이름 이승훈•공화) 후보는 직업 정치인이 아닌 평범한 이웃들의 정치 참여를 강조했다. 제대로 된 노동을 해보지 않은 정치인들의 보여주기식 행정과 이에 따른 예산 남용, 세금 인상 등의 악순환보다 교사, 의사, 비즈니스맨, 목수 등 평범한 이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게 지역 사회를 위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시카고 중앙일보를 방문한 이 후보는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child)는 속담처럼 커뮤니티의 안전과 발전은 주민들의 삶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웨스트포인트(육사) 3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과 일리노이 스테이트 대학(ISU) 진학이 결정된 딸이 잘 성장한 데는 커뮤니티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이에 대한 보답과 작은 마을(Small Town)의 가치를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     특히 그는 “최근 더욱 심화되고 있는 남녀 공용 화장실 문제, 성전환자의 스포츠 출전 등과 같은 문제는 생각의 차이가 아니라 넌센스(nonsense)”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그 동안 안전한 것으로 평가 되던 서버브 지역에서 최근 부쩍 급증한 카 재킹이나 강•절도 사건 등 강력 범죄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치안 강화, 경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중학교 2학년 때인 지난 1988년 도미, 플로리다서 중고교를 마친 후 뉴햄프셔 미 군사대학(American Military University)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1995년 시카고에 터를 잡았다. 이후 금융, 재정, 무역업 등에 종사하며 JC 회장, 무역인협회장, 시카고 한인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는 등 한인 커뮤니티 활동에도 두루 참여했다. 현재 무역업에 종사하면서 한국 경산에 있는 경북 인큐베이터의 스타트업 회사들을 상대로 멘토링을 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호프만 에스테이츠 빌리지서 2가지 직책의 커미셔너(Economic Development Commission 및 Planning & Zoning Commission)도 맡고 있다.     소수계로는 현재 유일하게 출마가 확정된 이 후보는 “지역 특성상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지역 내 한인과 아시안 주민들의 지지가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상식의 회복’(Bring Back Common Sense)을 위한 한인 및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이 후보는 현재 자원봉사자를 찾고 있으며 내달 후원회 등도 준비 중이다.     웹사이트(www.Citizens4DanielLee.com), 이메일 daniellee4illinois@gmail.com, 전화 847-630-2615.     노재원이웃 상식 직업 정치인 정치 참여 한인 커뮤니티

2024-01-08

IL 정치 거물 매디간 재판 6개월 연기

마이클 매디간(사진) 전 일리노이 주 하원의장에 대한 재판이 연기됐다. 뇌물 사건과 관련한 연방 대법원의 판결 때문이다.     3일 시카고 다운타운 덕슨 연방 법원에서 열린 매디간 전 하원의장 재판 심리에서 담당 존 로버트 블레이크 판사는 당초 4월 1일 시작 예정이었던 재판을 6개월 미뤄 10월 8일 시작한다고 결정했다.     블레이크 판사는 이날 “두번 하는 것보다는 한번 제대로 하는 것이 낫다"고 언급했다.     담당 판사가 매디간 전 의장의 뇌물 혐의를 다루는 재판을 연기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이와 유사한 사건이 현재 연방 대법원에서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디애나 주 포티지 시의 제임스 스나이더 시장에 대한 재판이 바로 그것인데 이 사건이 매디간 전 의장건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즉 선출직 공무원이 대가를 바라고 어떤 행위를 하거나 약속한 것을 연방법에서 말하는 뇌물이라고 규정한 것이냐는 법 조항에 대한 해석 때문이다.     대가성 없이 이를 약속한 것에 대해서도 뇌물법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연방 대법원의 판결이 곧 나오기 때문에 이 결과를 지켜본 후 매디간 전 하원 의장의 재판을 진행하는 것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재심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판사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매디간 변호인단은 담당 판사에게 이를 요청했고 판사가 수용함에 따라 6개월 뒤로 본재판이 밀리게 됐다.     한편 이날 연방 법원에 출두한 매디간 전 하원 의장은 본재판 연기에 찬성하는지를 묻는 판사의 질문에 ‘동의한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는 지난 2021년 뇌물 혐의 등으로 기소당한 뒤 매디간 전 하원 의장이 공식 석상에서 말문을 처음으로 연 것이었다.     올해 81세인 매디간 전 하원 의장은 2021년 자진 사임할 때까지 50년간 주 하원 의원으로 재임했으며 이 중 36년을 하원 의장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컴에드사와 AT&T사로부터 자사에 유리한 법안을 마련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대가성 지원을 받았고 자신이 일하고 있는 법무법인에 일감을 달라는 강요를 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본재판을 앞두고 있다.  Nathan Park 기자정치 거물 하원의장 재판 정치 거물 블레이크 판사

2024-01-04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정치적으로 가장 부패한 도시

결국 에드워드 버크 전 시카고 시의원이 유죄 평결을 받았다. 21일 시카고 다운타운 덕슨 연방 법원에서 열린 버크 전 시의원에 대한 재판에서 배심원들은 갈취와 뇌물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로 인해 버크 전 시의원은 내년 6월로 예정된 형량 선고로 최대 징역 20년형에 처하게 됐다.     이번 재판으로 버크 시의원은 부정부패 혐의로 법정에서 유죄가 확정된 전 현직 시카고 시의원 중 38번째가 됐다. 그만큼 긴 부패 정치인의 리스트에 에드워드 버크라는 이름이 추가된 셈이다.     지금까지 부정부패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시카고 정치인 리스트에는 로드 블라고야비치 전 주지사가 대표적이다. 블라고야비치 전 주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그의 빈 자리에 후임을 임명할 권한이 주어지자 자신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인물을 고르기 위해 각종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화 내용이 연방검찰에 의해 도청되었고 재판 과정에서도 공개됐는데 ‘FXXXXXX golden’이라고 말한 내용이 재판만큼 유명한 문구가 됐다.     블라고야비치는 결국 14년형을 선고 받고 징역형을 살았고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의해 감형돼 석방됐다. 연방 교도소에 수감된 일리노이 주지사는 블라고야비치가 네번째였다.     더 최근으로는 2017년 기소되어 일곱 건의 위증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패트릭 데일리 톰슨 전 시의원이 있다. 리차드 J 데일리 전 시장의 손자이자 리차드 M 데일리 시장의 조카이기도 한 톰슨 전 시의원은 지역내 은행으로부터 21만달러를 대출 형식으로 받고 이를 제대로 갚지 않은 상태에서 연방은행 당국에 거짓 진술을 하고 세금 보고를 허위로 한 범죄를 저질렀다. 그가 받은 형량은 4개월의 징역형이었다.     아마도 최근 시카고 시의원 중에서 재판이나 부패 혐의로 가장 자주 언급된 인물은 대니 솔리스 전 시의원일 것이다. 그는 에드워드 버크 전 시의원과 마이클 매디간 전 일리노이 하원 의장이 유죄를 선고 받거나 기소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무려 6년간이나 연방 수사 당국에 협조하며 유력 정치인들의 부정 행위가 수면 위로 드러날 수 있도록 협조했기 때문이다.     그런 본인 역시 부정부패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오히려 그런 혐의로 인해 수사 당국에서 제안한 도청 장치 착용에 찬성했고 그 댓가로 자신은 기소되지 않기로 타협을 한 것이다. 이런 공로로 인해 솔리스 전 시의원은 최근 수십년간 연방 정부의 입장에서 활동한 가장 거물급 정보원이자 증인으로 인정받았다. 솔리스 전 시의원 역시 조닝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 전 시의원 만큼의 거물급인 매디간 전 의장 역시 내년 4월 재판을 앞두고 있다. 전력 공급사인 컴에드로부터 자사에 유리한 법안을 지지해 달라며 막대한 금전적인 이득을 취한 것이 가장 큰 혐의다. 지금까지 파악된 증거와 진술들만 보더라도 매디간 전 의장도 유죄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만약 매디간 전 의장까지 부정부패 혐의가 인정된다면 시카고와 일리노이 유력 정치인이 모두 재임 중 발생한 이권을 챙긴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되는 셈이다.     두 정치인의 공통점이라면 시카고 특유의 머신 정치의 수혜자라는 것이다. 머신 정치란 리차드 J 데일리 시장 당시 생겨난 현상으로 시카고 정치 스타일을 뜻한다. 최종 보스 한 명을 중심으로 피라미드식 서열이 존재하면서 자신에게 기여한 인물들에게 이권을 나눠주며 공고한 권력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 뇌물과 선거 캠페인 지원은 필수였고 대대로 지역구를 나눠가지는 현상도 비일비재했다. 버크와 매디간 모두 각자 지역구를 오랫동안 좌지우지 하면서 선거에서는 상대 후보가 출마조차 하지 않는 일이 잦았다는 것이 이를 대변한다.     지금은 일리노이 정계에서 머신 정치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지는 않는다. 우선 현재 정치권이 새로운 인물로 많이 바뀌었고 머신 정치가 버려야 할 악습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 시청이나 주의회에서도 이를 뒷받침할 윤리 규정이 마련되면서 부정부패가 싹을 띄울 가능성을 애초부터 잘라내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다.     이번 버크 전 시의원의 재판 결과를 지켜보면서 가장 부패한 도시로 시카고가 4년 연속 선정됐다는 보도를 떠올리게 된다. 이 보고서는 일리노이대 시카고에서 매년 발행하는데 불법 혐의로 기소되거나 유죄를 확정 받는 것도 기준이 된다.   이 보고서는 일리노이 주민들은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의심을 하곤 하는데 이는 종종 정당화되곤 한다"며 부정부패 정치인들의 불법성을 꼬집었다. 버크 전 시의원의 유죄를 결정한 북일리노이 연방 법원에서만 1976년부터 2021년까지 모두 1824건의 연방 부정부패 사건이 유죄로 결정났다고 한다. 가장 최근 10년인 2010년부터 2021년까지만 보더라도 339건으로 집계됐다.     언제까지 시카고 부정부패 사건이 계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이 선출직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게을리한다면 유사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시의원인 아버지가 재임 중 갑자기 사망하면서 지역구에 출마해 정치를 시작했던 젊은 검사 출신 버크 전 시의원도 처음부터 타고 난 부정부패 정치인은 아니었을 것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정치 부패 부정부패 혐의 시카고 정치인 부패 정치인

2023-12-27

시카고 시장 등 공직자 정치 자금 논란

시카고 시장과 법원 서기관이 정치 자금 모금과 관련해 적절하지 못한 방법을 쓰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현행법에 저촉되는 불법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 법을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카고 지역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지난 선거를 앞두고 시카고 교사 노조로부터 230만달러의 정치 자금을 받았다. 또 주와 연방 교사 노조로부터도 330만달러를 받았다. 이외에도 다른 노조와 노조 그룹으로부터 받은 정치 자금만 570만달러에 달한다.     이 자금은 대부분 시청과 협상하고 있는 노조로부터 받은 것이다. 관련법은 선거에 출마하는 공직자들은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공무원으로부터 정치 자금을 받을 수 없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노조나 노조 단체 등의 그룹이 정치 자금을 제공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 전국서비스노조(SEIU)의 경우 모두 450만 달러를 존슨 시장 캠페인에 기부했는데 이 노조는 최근 시카고 시청으로부터 두 건의 계약을 승인 받은 바 있다.     지난 시카고 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윌리 윌슨은 만약 노조로부터 정치 자금을 받으면 주민들에 앞서 노조를 더 챙기게 된다며 이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길버트 빌레가스 36지구 시의원은 노조로부터 정치 자금을 받은 것을 제한하는 조례안을 상정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리스 마르티네즈 쿡 카운티 순회법원 서기관 역시 최근 정치 자금 수수와 관련해 논란을 빚고 있다.     마르티네즈 서기관이 취임한 이후 52명의 서기관실 직원이 4만5000달러 이상의 정치 자금을 기부했는데 이 중 22명이 승진 혹은 연봉 인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자금 지원 직전이나 직후 승진, 연봉 인상 혜택을 받았다.   또 29명의 직원들은 3월 19일 치러지는 예비선거에 나서는 마르티네즈 서기관을 위해 지지 서명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기관실측은 승진이나 연봉 인상을 댓가로 이 같은 정치 자금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공직자 시카고 시장 정치 자금 공직자 정치

2023-12-26

“정치 참여는 지역사회를 바꾸는 일” 한인회 리더십 심포지엄 개최

“정치 참여는 지역사회를 바꾸는 일이며, 정치인이 되지 않아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지난 16일 가든그로브의 OC한인회관에서 열린 차세대 정체성 및 리더십 심포지엄에 패널로 참석한 한인 시의원, 보좌관 등은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한 목소리로 역설했다.   심포지엄 1부 패널을 맡은 프레드 정 풀러턴 부시장, 태미 김 어바인 시의원, 조이스 안 부에나파크 부시장은 시의원 선거, 시 커미셔너가 되는 길, 커미셔너의 역할 등에 관해 설명했다.   안 부시장은 “내년에 재선에 도전하는 정 부시장과 김 시의원을 도와달라. OC에서 한인 인구 1, 2, 3위인 어바인, 풀러턴, 부에나파크에 한인 대변자가 꼭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시의원은 “시의원은 각 도시를 대표하지만 OC정부의 여러 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커뮤니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정 부시장은 내년 선거에 여러 한인이 출마한다며 “한인사회는 정치에 관한 한, 베트남계에 비해 리소스가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2부에선 최은애 영 김 연방하원의원 보좌관, 이벳 김 태미 김 시의원 수석보좌관, 스티브 강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대외협력 디렉터가 패널로 나와 다양한 정치 참여 방법에 관해 설명했다.   강 디렉터는 “투표하는 한인이 늘면서 타인종도 한인사회를 주목하고 있다”라며 “정치인이 되지 않더라도 커미셔너가 되거나, 보좌관이 돼 정책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 보좌관은 많은 정치인이 제공하는 인턴십, 멘토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유했다.   김 수석보좌관은 “보좌관으로 일하는 건 힘들고 어려운 것에 비해 보수가 적은 반면 매우 보람이 큰 일”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은 OC한인회가 한미문화센터, 코리안커뮤니티센터와 함께 마련했다. 약 40명의 참석자 중엔 고교생들과 타인종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조봉남 한인회장은 “내년 선거를 계기로 한인들의 정치 참여가 활발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지역사회 정치 정치 참여 시의원 수석보좌관 한인 시의원

2023-12-18

[독자 마당] 국회의원

한국의 국회의원은 입법부의 일원으로 불체포특권, 면책특권 등의 특권도 누린다. 그런데 한국 문화는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지만, 한국 정치의 수준은 높아지지 않고 있다. 여야가 정쟁에만 몰두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서로 비난만 하고 있다. 협치는 찾아 볼 수 없고 극단적 대결만 남았다.     편 가르기식 선동 정치는 국민을 혼란 속에 빠트린다. 정치는 머리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국민의 아픔을 같이하며 해결해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내년 4월 선거가 다가오면서 일부 정치인의 거친 언사가 도를 넘고 있다. 노인 폄하, 청년 무시, 여성 혐오의 막말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정파적 이해만 생각하는 저열한 수준의 정치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민은 정치 황폐화와 혐오를 뼈저리게 느낀다.   특히 여성으로서  “소설 ‘동물농장’에도 암컷들이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침팬지 사회에 암컷은 일등으로 못 올라간다”는 등의 발언에는 모욕감마저 느낀다. 그런데도 발언 당사자는 자산의 SNS에 사과 대신 ‘It’s Democracy Stupid‘ 라는 반박 글을 올려 공분을 사기도 했다.     우리는 인권을 주장하기 전에 먼저 책임의식을 가지고 그에 따른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나의 선택과 행동에는 사회 전체에 대한 책임이 포함되는 것이다. 어떤 정치 체제나 구조도 인간을 위한 수단이지 인간의 가치 이상으로 평가되어선 안 된다.   정치 황폐화와 혐오를 부추기는 막말엔 국민적 심판이 있어야 한다. 고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했던 “정치는 4류, 관료는 3류, 기업은 2류’라는 말이 생각난다. 어떤 사람은 지금 한국 정치의 모습은 4류도 못 된다고 말한다. 한국에도 하루빨리 품격 있는 정치풍토가 자리 잡길 고대한다. 임순·LA독자 마당 국회의원 한국 정치 정치 황폐화 정치풍토가 자리

2023-12-12

[기고] 정치와 경제의 불가분 관계, 그리고 대선

지난달 18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표지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옆 모습 실루엣이었다. 이 주간지는 부편집인 톰 스탠대지가 쓴 38번째 ‘새해 예측(the World Ahead 2024)’를 소개했고, 이 중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트럼프가 될 것”이라는 부분이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뉴욕타임스는 마가(MAGA) 지지자와 공화당 의원들이 이미 트럼프 2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가 승리하면 1기와 달리 충성심 높은 지지자들로 내각을 구성해 극단적인 정책들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권위주의 정부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얄팍해진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과 연관이 있다. 유권자는 무엇보다 경제에 민감하다. 자본주의 경제 원칙은 공급과 수요 법칙을 따르는 시장의 힘이 경제를 이끄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시장은 이런 원론대로 움직이지 않고 정치적 영향 아래 유동적으로 움직인다.   미국인의 삶의 질이 지금처럼 개선된 적이 없지만 개인들이 누리는 혜택은 고르지 않다. 올해 3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4.9%에 달했지만, 많은 사람은 이를 체감하지 못했다. 지난 9월 센서스국이 발표한 2022년 가계 수입 통계를 보면 경제적 불평등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소득 상위계층 5%가 전체 가계 수입의 23.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상위 20%로 확대하면 비율은 절반이 넘는다. 반면 소득 하위계층  40%의 소득은 전체 가계 수입의 11.2%에 그쳤다.     이런 심각한 경제적 불평등 현상은 정치적으로 결정된 정책의 결과이기도 하다. 1950년대와 1960년대, 밀턴 프리드먼을 중심으로 보수 경제학자들은 낮은 세금과 최소한의 정부 규제가 국민에게 번영을 준다고 주장했다. 이후 1970년대 발생한 석유파동과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의 대통령 당선은 전환점이 됐다. 경제 정책은 무간섭주의, 신자유주의, 시장 친화적, 노동조합 단속 등으로 변화됐다.     그 후 수십 년 동안 계속된 실책으로 상대적 빈곤을 느끼는 사람이 증가했다. 자본주의의 한계를 인식하지 못한 실패, 정치적 이유로 공정한 정책을 택하지 않은 실패, 이익 우선주의로 인한 사회의 취약성, 극단주의 득세로 인한 대화와 타협의 부재 등이 지적된다.     현재 미국 경제는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고 소득 상승, 직업 만족도 증가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기대 이상의 지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체감 경제가 나빠지면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로 주머니가 얇아진 탓이다. 이는 바이든의 지지율 상승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트럼프와 공화당이 주장하는 경제 위기 주장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유권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     현재 신자유주의적 보수 경제 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이 많다. 트럼프는 자유 무역과 이민 반대 등을 앞세워 농촌과 산업 지역 백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포퓰리즘적 주장과 달리 부유층과 기업의 세금 감면, 오바마케어 폐지 등 보수적 정책을 펼쳤다.     정치는 경제 정책, 각종 규제, 세금 등 비즈니스 환경에, 경제는 여론, 정부의 정책 선택 등에 영향을 미친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리온하트는 “미국의 정치 체계가 오늘날의 문제를 만들었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정치뿐”이라고 주장한다.  불행히도 민주·공화 양당 모두 젊고 유능한 대선 후보를 양성하지 못했다.     만약 정치와 경제 정책을 멋대로 바꾼 전력이 있고, 정치적 보복을 시사하고 있으며, 4차례나 기소된 트럼프가 재집권한다면 미래에 대한 예측은 너무 쉽다. 경제적 불평등은 더욱 심화할 것이고 갈등과 혼란은 증폭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정 레지나기고 불가분 정치 경제 정책 보수 경제학자들 경제적 불평등

2023-12-03

[독자 마당] 한국의 정치, 정치인

한 국가를 운영한다는 것은 지속적인 안정과 발전을 위해 국민의 각기 다른 성향, 요구를 취합하고 조정해서 공통의 가치를 도출하고, 다 같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전적 공리주의에서 말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들고 시행함이 정치이고, 이의 주체가 정치인이다. 결국 정치인이 정치로 국가를 이끌어 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치인의 의도나 역량에 따라 정책의 방향이 달라지고 이상적 국가 목표인 부국강병,국태민안의 성취도도 결정된다.     지금 지구촌엔 여러 형태의 국가체제가 존재한다. 대별하면 국가의 권력이 국민에게 있는 자유민주주 체제와 특정 소수인이나 집단에 의해 통치되는 권위주의적 독재체제로 구분된다. 오랜 역사의 발전에 따라 서구 국가들을 필두로 만인 평등,자유 의식이 확산되면서 대한민국도 건국 이래 70여년 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남·북간의 상반된 정치 이념은 도처에 직간접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일부 정치인,공직자는 권력 사유화를 통해 자신과 소속 집단의 이익 추구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는 정국이나 사회 전반의 안정과 발전을 저해하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국민의,국민에 의한,국민을 위한 정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질서를 바탕으로 하는 보수와 이보다 한발 앞을 지향하는 진보의 두축을 적절히 조율해 가면서, 양 진영의 합의를 이루고 국익을 위한 정책의 최대치를 끌어내는 것이 정치의 바른 기능이다. 이제 온 국민이 나서 표리부동한 사이비 정치인을 배제하고, 멸사봉공의 진정한 정치인·공직자들이 자유 민주주의의 본질인 대의 민주주의와 의회 민주주의를 제대로 작동시킬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할 때이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정치인 한국 일부 정치인공직자 사이비 정치인 정치 정치인

2023-10-10

타인종 시의원도 한인사회 정치·경제력 인정

부에나파크 코리아타운 지정안이 지난 26일 시의원 전원 찬성으로 가결된 것은 시의원들이 부쩍 성장한 한인사회의 정치력과 경제력을 인정한 결과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조이스 안 시의원이 발의한 코리아타운 지정안은 타인종 시의원 4명을 포함한 시의원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안 시의원은 “단 한 명의 시의원이라도 반대했다면 모양이 좋지 않았을 것인데, 전원 찬성으로 의결된 것은 한인 커뮤니티가 부에나파크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을 시의원 모두 인정한 결과라 기쁘다”라고 말했다.   코리아타운 지정안 가결은 과거 유사한 움직임이 일었을 때, 시의회 일각에서 나온 부정적 반응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결과다. 남가주 한인중앙상공회의소는 지난 2017년 ‘코리아타운 비즈니스 디스트릭트’ 지정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당시 시의원 5명 중 3명이 부정적 반응을 보여 진전을 보지 못했다.   불과 6년 사이, 시의 정치적 지형엔 큰 변화가 일었다. 소수계 표의 위력이 커진 지역구 선거 도입에 따라 한인이 밀집 거주하는 1지구에선 써니 박 전 시장에 이어 조이스 안 시의원이 당선됐다. 아트 브라운 시장을 뺀 나머지 안 시의원과 수전 소네 부시장, 코너 트라웃, 호세 카스타네다 시의원은 모두 지역구 선거 도입 이후 시의회에 입성했다.   박동우 섀런 쿼크-실바 가주하원의원 보좌관은 “코리아타운 지정이 가능해진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한인을 포함한 소수계 친화적인 시의원들이 많아진 것이다. 날로 성장하는 한인 상권의 시 경제 기여도가 높아진 것, 안 시의원이 앞장서 노력한 것도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코리아타운 지정안 논의 과정에서 호세 카스타네다 시의원은 코리아타운 안내 표지판을 비치 불러바드의 5개 교차로에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안 시의원이 당초 생각한 2개 교차로보다 더 많은 곳에 표지판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수전 소네 부시장은 시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LED 빌보드에 코리아타운을 알리는 동영상을 틀자고 제의했다.   시의회는 내달 11~14일 애너하임에서 열릴 세계한인 비즈니스대회(한상대회)를 위해 약 1만5000달러의 셔틀 버스 운행 기금을 지원하는 안도 통과시켰다. 관련기사 남가주서 또 코리아타운 탄생 글·사진=임상환 기자한인사회 경제력 타인종 시의원 한인사회 정치 시의원 전원

2023-09-28

[문장으로 읽는 책] 청년을 위한 정치는 없다

제왕적 리더십의 또 다른 폐해는 ‘편 가르기’입니다. 분열과 갈등은 제왕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좋은 핑계입니다. 또 이것이 자신의 지지자들로 하여금 절대적 충성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보수-진보, 영남-호남, 여성-남성 등 사람들이 나뉘어 서로 적대합니다. 상대 집단을 증오하는 사람들은 자기편을 대표하는 사람이 강하기를 바랍니다. 곧 방송이나 온라인 공간에서 상대를 세게 공격할수록 지지자가 늘어납니다. 이 방법은 또한 무능한 정치인이 권력을 쉽게 쥘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싸움만 잘하는 무능한 제왕이 우두머리가 됩니다.   라종일 외 『청년을 위한 정치는 없다』   A가 싫어서 B를 찍고, 내로남불식으로 자기편을 눈감아주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걸까. 세상은 A, B 말고도 다양한데 A, B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선거판의 전제부터가 잘못된 거 아닐까.   진짜 청년 정치, 새 정치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이다. 인용문은 이나미 경희사이버대 외래교수의 글. 돌보면서 함께 성장하는 ‘집사 리더십’을 주문하며, 정치의 양극화를 비판한다. “양극성은 실제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권력의 필요에 따라 현실을 왜곡시킨 것입니다. 누구 편인가를 묻는 여론조사도 사회를 양극적으로 보이게 합니다.” 또 제왕적 리더십은 정치를 “싸워서 정권을 잡는 것, 혹은 지배권력을 놓고 특정 이해집단끼리 대개는 교활하고 부정직한 방법으로 겨루는 것으로 정의”(브루스 립튼 외 『자발적 진화』)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청년 정치 진짜 청년 제왕적 리더십 집사 리더십

2023-09-20

[사설] 미국 정치 양극화 우려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 기소되면서 정치 양극화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과 트럼프의 리턴 매치가 유력해지면서 양측의 ‘묻지마 지지 세력’도 결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대배심은 지난 1일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선거 방해 모의, 투표권 방해 등 트럼프의 4개 혐의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2021년 벌인 1·6 연방의회 난입사태의 책임이 트럼프에게 있다고 본 것이다. 연방 특검은 기소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패배 후에도 권력을 유지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기밀문서 보관과 관련 두 번이나 기소가 된 바 있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하지만 트럼프는 2일  “이렇게 뜨거운 지지를 받아 본 적이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잇단 기소에도 그의 열성 지지층은 떠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바이든 정부가 검찰 권력을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 지지자 등 반트럼프 진영에서는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이른바 트럼프 사법 리스크는 더 남아있기 때문이다.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 주의 대선 결과를 바꾸도록 압박한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고, 금융사기 의혹에 대한 조사도 받고 있다. 또 성관계 입막음용으로 성인영화 배우에게 돈을 주고 이를 회사 회계 장부에 허위로 기재한 혐의는 재판이 진행 중이다. 추가 기소 여부 혹은 판결 결과에 따라 양측의 대립은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 양극화로 인한 후유증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 1일 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하향 조정한 것이다. 피치는 지난 5월 정치 양극화로 인한 미국의 혼란을 우려한 바 있다. ‘열성 지지자’가 아니라 합리적인 목소리가 필요한 시기다.사설 미국 양극화 정치 양극화 트럼프 지지자들 반트럼프 진영

2023-08-02

[시론] 정치가 ‘팬텀싱어’의 감동을 선사하려면

TV 음악 프로그램 JTBC ‘팬텀싱어’시리즈가 시작한 2016년 이후 7년이 흐른 올해 ‘팬텀싱어4’를 최근 최종회까지 모두 시청했다. 남성 사중창단의 하모니를 들으며 형언할 수 없이 감동했다. 국민평가단과 함께 눈물 흘리며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정치는 왜 국민에게 이런 감동을 주지 못할까.”   한국의 정치 만족도는 지난 2000년 25%로 아시아 꼴찌였지만, 2006년엔 75%로 급등했다는 한 조사가 있었다. 그만큼 괄목할만한 정치발전을 이룬 경험이 있지만, 그 후 줄곧 후퇴해 오늘날 극단적 양극화에 빠졌다. 진영의 깃발은 거세게 나부끼지만, 총선을 9개월가량 앞둔 요즘 유권자의 40%는 찍을 정당이 없다고 한탄한다.   필자가 논평가로 데뷔한 2000년대 초만 해도 정치 양극화가 이렇게 심하진 않았다. 정치인은 정당을 대변했지만, 4~6명으로 구성된 TV토론에서 적어도 2명 이상은 당파와 무관하게 전문가적 식견으로 양당 사이에서 심판관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요즘은 아예 토론이 실종되다시피 했고,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는다. 진실인지 아닌지도 모를 일방적 주장이 유튜브를 가득 채운다. 양극단이 강화될수록 합리적 유권자들은 양당을 외면하고 정치 불신은 깊어진다.   우리 정치가 후퇴한 가장 큰 이유는 합리적 담론 형성의 장이 사라진 데 있다. ‘팬텀싱어’와 바람직한 정치는 한 가지 유사점이 있다. 어제의 경쟁자가 내일의 팀원이 된다는 점이다. ‘팬텀싱어’ 참가자들은 상대 팀보다 더 잘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는데 왜 정치인들은 상대를 적대시하고 악마화할까. 정치판은 ‘팬텀싱어’프로그램의 몇 가지 우수한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첫째, ‘팬텀싱어’에 출연한 경연자는 물론 시청자도 경연 과정에서 전문가의 즉각적이고 투명한 피드백을 받는다. 엄청난 학습을 통해 같이 발전한다. 하지만 정당은 민주주의 학습이 부족한 권리당원의 권한을 강화함으로써 흑백논리에 경도되고 포퓰리즘이 기승을 부린다.   둘째, ‘팬텀싱어’에서는 대학생과 기성 음악가가 평등하고 투명하게 실력으로 경쟁한다. 하지만 정당 공천은 권력자와의 친소 관계나 진영 논리의 포로가 된 권리당원이 좌우한다.   셋째, ‘팬텀싱어’는 각 팀의 하모니와 새로운 시도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정치에선 청년들의 새로운 시도나 창의성이 억압된다. 가상의 적을 만들어 죽기 살기로 싸우고 무책임한 선동가들이 더 많은 표를 얻는다.   ‘팬텀싱어’의 평가 기준과 방식을 그대로 차용해 새로운 토론·심의 경연 TV 프로그램이 탄생하면 좋겠다. 민주주의를 제대로 학습하고 그만큼 우리 정치도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새 토론 프로그램은 ‘팬텀싱어’처럼 여러 명의 심사위원과 참가자 1명이 토론하는 예심을 통해 선발한다. 사회적 갈등 쟁점과 정책에 대한 주제를 주고 일정 기간 준비한 뒤 1대1 토론, 2대2 토론, 3대3 토론에서 살아남은 최종 12명이 세 개의 파이널 팀을 만들어 경쟁하게 된다.   각 팀의 최종 멤버 4명은 반대 입장에서 2대2 토론을 하되 서로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는 심의 과정을 통해 4명이 협력한 단일 해법을 제시한다. 세 팀은 서로 다른 정책 대안을 갖고 토론하되, 심사위원과 국민평가단이 최종적으로 가장 훌륭한 결과를 도출한 팀을 선택한다. 꼼꼼한 심의를 거친 합리적 대안은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도 있고, 여기에서 훈련받고 선발된 참가자들은 정치인에게 꼭 필요한 의사소통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결국 이 프로그램은 공정하고 투명한 정치의 등용문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훈련을 거쳐 탄생한 정치인들은 생각과 이념이 다른 상대와도 협력·타협해 국민께 감동을 주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란 사실을 배운다. 지켜본 국민도 심의 과정과 협력을 통해 흑백논리가 얼마나 단세포적이고 사회를 병들게 하는지 학습한다.   이렇게 키워진 정치인들은 정파를 뛰어넘어 우정을 쌓고,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공동의 어젠다를 만들고, 해법을 제시하는 선진국 정치를 실천하게 된다. 현역 국회의원들의 참여도 환영한다. 합리적인 담론 형성의 주체인 언론사들이 민주주의 학습의 장을 제공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 주기를  기대한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조기숙 /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시론 팬텀싱어 정치가 토론 프로그램 정치 양극화 민주주의 학습

2023-07-2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