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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트렌드] 정치적 이념으로 본질 잃은 기독교

최근 미주 지역에서도 한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는 것을 보았다.
 
한국에서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연말연초에 나라가 분열된 가운데, 한인 사회에서도 이런 불씨가 타오르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 이러다 한인 사회에서도 한국처럼 한국 대통령의 탄핵 찬반 맞불 집회들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한국의 계엄 뉴스와 탄핵 뉴스를 보면서 미국에 사는 한인으로서 미국인들에게 얼굴이 뜨거운 창피한 일들이라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국에는 현재 각종 무당과 주술이 판치는 상황에서 기독교 단체들까지 가세하면서 보수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극우 기독교 단체의 전광훈 목사가 한국의 기독교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미치면서, 기독교의 안 좋은 모습들을 비추고 있다. 한국의 기독교가 전광훈 같은 사람들의 행동을 묵인하고, 본인들 또한 자기 사리사욕을 챙기는 집단이 되면서 주술과 미신의 집단과 기복 신앙의 교회가 암묵적인 파트너십을 맺었다.
 
미주 한인 교회들도 일부 목사님들이 정치적 편향성을 가지고 강단에서 설교나 기도 등을 하면서 실망하는 교인들이 많다. 기독교인이 자기의 견해에 따라 진보와 보수로 나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교회 단상에서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한쪽에 치우쳐서 나라를 걱정하는 것은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교인들에게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요즘은 진리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상식과 합리적 사고도 없고, 믿고 싶은 대로 믿고 우기면 진리다. 예수님의 귀한 가르침은 사라지고, 당장 나의 안위와 내 가족, 내 교회, 내 밥그릇만 안전하면 남은 어떻게 되었든 상관없다. 우리가 믿는 기독교의 본질인 사랑과 포용은 어디 갔는지 없고, 혐오와 독선이 판치는 세대다.
 
요즘 제일 돈 버는 사람들이 유튜버들이다. 그들은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시청자 수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사람들을 현혹하고 가짜 뉴스를 생성하는 주범이기도 하다. 이제는 가짜 뉴스인지 알면서도 그냥 믿고 싶은 대로 보기 때문에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중요하지 않다. 요즘 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더 풍요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세계는 더욱 퇴보하는 것 같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이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SNS나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인해 이제는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사리분별이 어려워진다.
 
보수와 진보는 필요하고 서로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제는 그들의 순수한 정신보다는 보수와 진보가 종교화되어 극우, 극좌로 나뉘어 그냥 믿고 싶은 것을 믿는다. 한국 사람들이 원래 샤머니즘 민족이다 보니 정치든, 어느 종교든 궁합이 잘 맞는다. 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이름이 너희 때문에 이방인 중에서 모독을 받는다”라고 성경 로마서에 얘기하듯이, 세상의 존경을 받지는 못해도 욕먹는 집단이 되지 않기를 꿈꾼다.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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