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시조가 있는 아침] 마음이 어린 후(後) 서경덕(1489~1546)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운산(萬重雲山)에 어느 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가 하노라   - 병와가곡집   아름답고도 애절한 사랑 노래   님을 기다리는 마음이 애틋하다. 시인은 자신의 그런 마음을 어리석다고 자책한다. 노심초사하는 일이 다 어리석다고 마음을 다잡아 보기도 한다. 겹겹이 구름 낀 산중에 님이 올 리가 없다. 그런데도 잎이 지고 바람 소리 들리면 행여 님이신가 하는 이 마음을 어찌하겠는가?   이 간절한 연시를 남긴 이는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 화담(花潭) 서경덕(徐敬德)이다. 이 시조는 당대의 명기 황진이를 생각하며 지은 것이라고 전한다. 진이는 성거산에 은거하며 학문을 닦던 화담을 비 오는 날 찾아가 유혹하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화담의 인품에 반해 사제 관계가 되었으니 정신적 연인이었다. 황진이는 존경하는 스승과 박연폭포 그리고 자신을 일컬어 송도삼절(松都三絶)이라고 했다. 이 시조에 화답한 것이라는 황진이의 시조가 있다. 화담의 시조 종장에 이어 부른 것이다.   내 언제 무신(無信)하여 님을 언제 속였관대   월침삼경(月沈三更)에 온 뜻이 전혀 없네   추풍(秋風)에 지는 잎 소리야 낸들 어찌 하리오    한 시대를 풍미한 아름답고도 애절한 사랑이 시가 되어 남았다.  유자효 / 시인시조가 있는 아침 서경덕 마음 성리학자 화담 시조 종장 명기 황진이

2023-09-28

[시조가 있는 아침] 동짓달 기나긴 밤

  ━   동짓달 기나긴 밤     황진이 (1506∼?)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내어   춘풍(春風)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비구비 펴리라   - 청구영언     ━   시조가 보여주는 절정의 아름다움     일년 중 가장 긴 동짓달의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서 봄바람을 품고 있는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그리운 님이 오신 날 밤에 구비구비 펴겠다니 그 긴 밤이 얼마나 달콤하고 행복할까? 절정의 비유이며, ‘서리서리’ ‘구비구비’ 같은 우리 말의 표현도 절정의 수준이다. 우리는 이 시조 한 편으로 시의 천재가 보여주는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그녀의 작품들은 주로 연석(宴席)이나 풍류장(風流場)에서 지어졌으나 문학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갖추고 있는 명편들이다.   황진이의 아버지는 진사였으나 어머니가 천민이라 조선의 신분제인 종모법(從母法)에 따라 천출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랐지만 양반집 딸 못지않게 학문을 익히고 예의범절을 배웠다. 명월(明月)이란 이름으로 기생이 되었는데 시와 거문고, 춤, 서예, 그림에 모두 능했다. 성리학 지식도 해박해 화담 서경덕을 존경했으며 박연폭포와 함께 송도삼절(松都三絶)이라 자칭했다. 벽계수(碧溪水)라 불리던 왕족 이종숙을 사랑했으나 이루지 못했다. 그에 대한 유명한 연시(戀詩).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一到) 창해(滄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오니   명월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유자효 / 시인시조가 있는 아침 동짓달 청산리 벽계수 홀어머니 슬하 화담 서경덕

2023-06-01

[발언대] 문화행사로 독도 알리자

올해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 합병한 지 100년째 되는 해다. 일제에서 벗어나 해방된지 65년이 됐다. 도요타가 무너지고 한국 자동차가 성장한다. 김연아가 일본을 이긴 쾌거를 이룬 시점에서 유독 일본에서 자유롭지 못한 듯한 것이 있다면 바로 독도다. 나는 30여년 간 사랑해 온 독도를 통해 한국의 현실을 본다. 독도 그림을 그려 국내외를 돌며 본격적으로 독도 문화홍보를 해오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혈서를 쓴 후 일본에 가서 할복을 하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독도를 일본과 합병해 공동관리를 하자는 정치인도 있었다. 또한 독도홍보에 열을 올리면서 독도가 서해에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보았다. 독도를 지키려는 열정도 좋지만 우선은 독도에 대해 잘 알고 효과적인 캠페인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 입법.사법.행정적 조치는 정부가 당연히 해야겠지만 평화적으로 영토 관리하기 위해서는 부동산법.관광법 등을 개발해 영토주권을 구체적으로 증명해 두어야 한다. 우리가 잘못하면 일본이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어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져가는 빌미를 주기 때문이다. 얼마 전 연방의회에서 독도를 '리앙쿠르 암'으로 변경 시도한 것의 계기도 미국 신문에 난 독도 광고때문이었다고 한다. 국제사회에 한국인 스스로가 분쟁지역이라는 느낌을 준 것이다. 자기 땅을 자꾸 '자기 땅'이라고 광고를 하니까 오히려 의심을 불러 온 것이다. 결과적으로 연방의회의 공표는 또 하나의 기록으로 남겨졌고 일본은 그것을 자료로 입수했다. 일본은 고도의 전략으로 일본의 관점에서 쓴 근.현대사를 미국 도서관과 국제재판에 영향력 있는 곳곳에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분쟁을 예고하는 직접광고 보다 효과적인 문화활동이 더 절실하다. 독도와 관련된 추가 문헌을 찾고 한 사람에게라도 독도를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 음악 문학 미술 전시 등을 통한 실효적 지배를 즐겨야 한다.

2010-03-01

뉴욕에도 '독도광고' 타임 스퀘어 광고판 하루 48번 방송 예정

3.1절부터 뉴욕 타임스 스퀘어의 광고판에 독도와 동해에 대한 우리의 주권을 알리는 광고가 시작된다 한국 홍보전문가인 서경덕(36) 성신여대 객원교수는 1일(한국시간) "현재 광고를 제작 중이며 3월1일부터 타임스 스퀘어의 CNN 뉴스가 나오는 광고판을 통해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0초 분량의 이 광고는 1시간에 2번씩 하루에 48번 방송될 예정이다. 서 교수는 일단 광고판 사용기간을 4개월로 계약했으며 현지 반응을 고려해 연장할 예정이다. 이번 광고에 필요한 광고판 사용료와 영상광고 제작비는 모두 가수 김장훈 씨가 전액 후원했다. 서 교수는 타임스 스퀘어의 광고판을 사용하는 프로젝트가 비용이 많이 필요한 만큼 기업의 후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상황이 여의치않아 김씨의 후원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고는 세계인들이 잘 아는 섬(Island)을 주제로 삼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내용으로 제작됐으며 현재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수와 김씨는 이번 광고에 이어 세계 최초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대한민국 전용 광고판을 타임스 스퀘어에 제작하는 방안을 다음 목표로 삼고 있다.

2010-01-31

프리웨이에 '독도' 떴다…"우리 땅" 스파 운영 한인이 홍보판

LA인근 프리웨이에 우리땅 독도가 우뚝 솟았다. LA와 리버사이드를 잇는 60번 프리웨이 선상의 한 옥외 광고판에 대형 독도 홍보 광고가 실려 운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독도 광고가 세워진 위치는 LA에서 27마일 떨어진 롤랜드하이츠 지역으로 LA로 향하는 서쪽방면 노갈레스 출구 옆이다. 광고판에는 독도 사진과 함께 '독도는 한국 땅(Dokdo Island Belongs to KOREA)'이라는 홍보 문구가 큰 글씨로 적혀 있다. 프리웨이에 독도 광고를 '꽂은' 한인은 지난해 4월 '다이아몬드 패밀리 스파'를 운영하는 알렉스 조 대표다. 조 대표는 "처음엔 우리 스파 광고를 할까 했지만 보다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고 고민한 끝에 독도 홍보를 하게됐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광고를 위해 3개월전부터 옥외광고판 소유업체와 흥정을 했고 지난 25일 마침내 프리웨이 위에 독도가 두둥실 떠오르게 됐다. 광고에 대한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특히 인근을 지나던 한 운전자가 찍은 광고판 사진이 28일 한국의 포털 사이트에 올라간 뒤 전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5시간동안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네티즌들은 '멋있다'며 감탄했고 조 대표를 '진정한 애국자'라고까지 추켜세웠다. 그러나 조 대표는 "난 그저 평범한 목욕탕 주인일 뿐"이라며 "한국사람으로 할 일을 했을 뿐이지 칭찬 받자고 한 일이 아니다"며 겸손해 했다. 광고는 향후 2개월간 계속된다. 이를 위해 조 대표가 지불한 광고 비용은 2만달러다. 그는 "광고업체와 장기 계약을 맺어 광고판을 선점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며 "한인 커뮤니티가 십시일반 모금을 한다면 광고판의 독점도 가능하지 않겠나"고 제안하기도 했다. 최근 계속된 불황에 업체의 이익을 챙기기도 버거운 상황에서 공익을 위해 선뜻 거액을 내놓은 조 대표의 행동은 대기업을 비롯해 한인 업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조 대표의 사회 환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4월 문을 연 다이아몬드 패밀리스파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 당시에는 1500명을 무료 입장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구현 기자

2010-01-29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