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남가주 전역서 떼강도…치안 비상

LA와 오렌지 카운티(OC) 등 남가주 전역에서 업소를 대상으로 떼강·절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치안에 비상이 걸렸다.   KTLA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5시쯤 LA 북부 카노가파크 지역 웨스트필드 토팽가 몰에서 약 11명의 용의자들이 마스크와 후드티를 착용한 채 두 개의 소매점을 습격했다. 이들은 진열대를 무너뜨리고 보안 요원을 제압한 뒤, 9만 달러 이상의 고가 명품 가방과 의류를 훔쳐 도주했다.   경찰은 도주 차량 중 하나를 추적해 성인 3명과 미성년자 2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은 강도 혐의로 입건됐다. 나머지 6명의 용의자는 여전히 도주 중이다.   이어 지난 6일 오전 1시 30분쯤 애너하임의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도 유사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약 50명의 무리가 매장에 침입해 점원을 폭행하고, 현금과 상품을 훔쳐 달아났다.   공개된 CCTV 영상에 따르면, 점원이 막대기로 저항하려 했으나 수적으로 압도당해 결국 폭행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용의자가 40~50명에 이른다고 추정했으며,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7일에는 몇몇 마켓의 정문이 파손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오전 4시 30분쯤 웨스트레이크 지역의 그로서리 아울렛 매장에서 정문이 파손된 채 발견됐고, 약 한 시간 후에는 1마일 내외인 3가와 루카스 애비뉴에 위치한 루피타 코너 마켓에서도 유사하게 입구가 파손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절도가 발생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사건이 근접한 지역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발생해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윤재 기자남가주 떼강도 연속 떼강도남가주 남가주 상점 떼강도 사건

2024-10-07

[이 아침에] 강림하다, 지름신

플러그 네 개를 끼울 수 있는 콘센트(power outlet)를 샀다. 보통 전기에 관한 물품은 남편이 사지만 리모트 컨트롤의 배터리 같은 것은 동네 편의점에서 내가 살 때도 있다.   내 방 화장실에서 전동칫솔, 워터피크,헤어드라이어를 쓰려는데 이걸 빼고 저걸 끼우고 하려니 귀찮아서 네 구멍 짜리 콘센트를 온라인으로 주문했다. 새 걸 턱 하니 끼우고 보란 듯이 불렀더니 “오호라~ 제법인데, 나 없어도 살겠네” 하며 과한 칭찬을 한다. 그런 소소한 건 앞으로 스스로 해결하라는 싸인인 듯싶었다.     한껏 고무되어서 시키지도 않은 정원 가위, 과일나무 지지대, 모종 보호 커버, 과일 열매용 봉지, 블루베리 나무용 전체 그물망, 호미, 갈퀴 등을 샀다. 우리 집 뒤뜰 미니 과수원용으로 산 것이다. 남편은 홈디포보단 저렴한데 품질은 별로이고 거기다 내가 산 것들은 필수용품이 아니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들이라며 웃는다.   그러나 내게 한번 강림하신 지름신은 나가질 않으신다. 날마다 온라인 주문으로 시작하는 나날이 지속되었다. 남편용으로 산 양말은 소녀용인지 작고 얇았다. 내가 억지로 발을 꿰어 신는 중이다. 무선 달걀 거품기는 개시하자 30초 만에 고장이 나서 반품했다. 코바늘 세트와 양면테이프는 그런대로 쓸만하다. 핑크색 도시락은 예뻐서 샀는데 아무도 도시락을 싸가지 않는다. 이를 어쩌나?   페북의 어떤 분이 손녀 백일떡을 근사하게 만드셨다기에, 따라 해보고 싶은 마음에 당장 주문을 넣어 약과틀과 떡 몰딩을 샀다. 떡에 장식하려면 짤 주머니도 필요하기에 함께 샀다. 그런데 아들 내외는 아직 아이 소식이 없다. 임신도 안 한 며늘아기 보기 민망하게 너무 일찍 샀나?   캘리그래피 교실에 나가면서는 먹물, 붓펜, 핑킹가위, 색종이 등등을 샀다. 남편이 늘어놓은 학용품을 보더니 “니 점방 차리나?” 한다. 결국 한소리 들었다.   보통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본격 시작되는 쇼핑이었는데, 요즘 저가 중국제품 온라인 상점 ‘ 테무’때문에 아무 때나 나타나는 지름신의 강림을 경계해야 한다.   테무(Temu)는 ‘여럿이 함께, 가격은 낮게(Team Up, Price Down)’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구입한 물건이 15달러가 넘으면 공짜로 배달해 주므로 처음엔 속는 셈 치고 시작한 쇼핑이, 탈 없이 배달되자 믿음이 생겼다. 이젠 언젠가는 쓸모가 있겠지 하며 사서 쟁여놓게 되었다.   쓸데없는 것 다 버리고 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살겠다던 결심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처럼 되어 버렸다. “나 없어도 살겠네”하는 남편에게 “테무만 있으면 돼”라는  망발을 해버린 나.   그나마 다행인 건 지름신이 ‘테무’로 오신다는 거다. ‘로데오 드라이브’가 아닌.   이정아 / 수필가이 아침에 지름신 온라인 주문 온라인 상점 핑크색 도시락

2024-06-05

뉴욕주 불법 마리화나 벌금, 징수율 0.1%

마리화나 규제 및 과세법(MRTA, 2021)의 단속조항이 부족해 지난해 뉴욕주 세무국과 대마초관리국(Office of Cannabis Management, OCM)이 부과한 벌금의 1% 미만을 거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지역매체 ‘더 시티’에 따르면 불법 상점 단속 권한을 가진 주 세무국, OCM은 지난해 불법상점에 2500만 달러를 부과했지만, 2만2500달러를 징수하는 데 그쳤다.     주 세무국은 하나도 거둬들이지 못했다. 단 14명만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OCM의 경우 지난해 10월 인력 부족을 이유로 불법 상점에 대한 심리 일정도 중단했다. 이 때문에 징수 절차 자체도 늦춰졌다.     위반 상점의 경우 이의제기 권리도 있어 벌금 징수가 단시간에 이뤄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앞서 호컬 주지사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하며 불법 상점에 대한 더 신속한 폐쇄 권한 및 단속 권한을 포함한 법안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관계자는 앤드류 쿠오모 전 주지사 시절 통과된 MRTA에 단속 집행에 대한 고려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합법 마리화나 허용에 급급했을 뿐 불법 시장에 대한 단속 실정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뉴욕시장실과 셰리프국에 따르면 시내 불법 상점은 이날 기준 2000개로 추정된다. 공식 집계는 없다.   단속 권한을 가진 주 세무국과 OCM 외에 셰리프국, 뉴욕시경(NYPD)도 불법 상점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실제 셰리프국은 109경찰서의 도움을 받아 20일 퀸즈 칼리지포인트와 화이트스톤의 불법 담배 가게를 급습, 담배와 대마를 압수했다. 또한 벌금 19만2100달러를 부과했다.   호컬 주지사는 이 같은 권한을 더 많은 기관에 확장하고 폐쇄할 수 있는 권한을 늘릴 방안을 거듭 밝힌 바 있다.   벌금만으로 불법상점을 막기엔 부족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크리스 알렉산더 OCM 사무총장은 지난 10월 상원 청문회를 통해 “벌금만으로는 무면허 상점을 막기 어렵다”고 했다.   제니퍼 라쿠마(민주.38선거구) 주하원의원은 지방자치단체에 상점 폐쇄 권한을 부여하는 ‘스모크아웃 액트(SMOKEOUT Act)’를 발의했다. 현재는 주정부 관할이다.   한편, 애론 기틀먼 OCM 대변인은 “현재 주정부는 불법 상점 폐쇄와 불법 상품 압수를 우선하고 있다”며 “법이 허용하는 한 위반자들에게서 벌금을 징수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마리화나 뉴욕주 지난해 불법상점 불법 상점 불법 담배

2024-02-23

귀넷 경찰 상점 절도 범죄 예방법 공유

귀넷 경찰은 29일 지역의 가게 및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에게 도난 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여러 안전 및 예방 팁을 공유했다.     먼저 경찰은 금전 등록기(캐시 레지스터)를 비우고 잠가놓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가게 외부와 내부를 밝게 하는 것을 강조하며 영업 후에도 내부에 불을 켜놔 마치 영업 중인 것처럼 만들라고 설명했다. 주차장도 밝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문에도 밖에서 침입하기 힘들도록 잠금 기능을 추가하거나 창문 자체를 업그레이드하라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영업이 끝나고 밖에서 닫을 수 있는 일명 '셔터' 등의 설치도 고려해보라고 전했다. 웬만하면 창문을 가리는 덮개, 장애물, 나무 등을 치우고 밖에서도 내부가 잘 보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가게 안에 금고를 두는 경우 벽이나 바닥에 고정해둘 수 있는 것이 좋으며, 직원이 그만두거나 해고된 이후에는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것을 추천했다.     경찰에 따르면 영업이 끝나면 매장 진열대에 있는 귀중품을 모두 꺼내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며, 지붕을 통해 쉽게 들어올 수 있는 통로를 막아야 한다.     가게 주변 울타리에 결함이나 파손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만약 있다면 더 높은 울타리를 설치하거나 철조망 설치도 고려해볼 수 있다.     감시카메라가 있다면 영상이 촬영되고 있다는 경고문을 걸어놓는 것도 좋다. 카메라 영상은 클라우드에 업로드되는 시스템이 좋으며, 용의자의 얼굴이 잘 보이는 카메라 각도를 생각해야 한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만약 물건이 도난당했다면 이를 바로 알기 쉽도록 재고 상태 및 매장 내부를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찰은 "도난 피해를 봤다면 911에 신고하라. 경찰관이 건물 내부에 용의자는 없는지, 피의자의 혈액 또는 증거는 없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요한 사람은 귀넷 경찰에게 가게 보안을 위한 세미나 등을 무료로 요청할 수 있다.     한편 귀넷 카운티 센트럴 프리싱크트는 지난해 10월 한인 비즈니스가 밀집된 둘루스 인근에서 상점을 절도 범죄가 급증했다며 업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이때 경찰은 관할구역에서 한 달 새 절도범죄가 60건 이상 발생했다고 밝혔다.     문의=tinyurl.com/4xe2c5np 윤지아 기자예방법 경찰 경찰 상점 범죄 예방법 절도 범죄

2024-01-29

LA 상점 절도 하루 29건꼴 발생…2016년보다 44%↑ 역대 최다

올해 LA 지역에서 상점 절도(Shoplifting)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통계분석 매체 ‘크로스타운’은 LA경찰국(LAPD) 통계를 인용해 올해 1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총 3490건의 상점 절도가 집계됐다고 30일 전했다. 하루에 29건씩 발생한 셈이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상점 절도가 가장 극심했던 2016년과 비교해도 많은 수준이다.     2016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상점 절도는 총 7139건이다. 그해 1~4월 집계된 상점 절도 건은 2421건인데, 올해는 이보다 44%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매체에 따르면 올해 3월 발생한 상점 절도는 967건으로, 최근 10년 동안 월간 수치 중 가장 많았다. 4월도 849건이 발생해 역대 최대 흐름을 이어갔다.     마이클 무어 LAPD 국장은 “이것은 조직적인 범죄로 보인다”며 “소매 절도 피해가 가장 많은 곳은 노드스트롬과 세포라, 타겟 등 대형 매장들이고 작은 가게에서도 피해는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어 국장은 조직적인 소매 범죄가 값비싼 귀금속 등을 겨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라고 전했다.     그는 “실상은 티셔츠와 데오트란트, 위생용품 등과 같은 기본적인 생활용품을 겨냥한 경우가 많다”며 “온라인상에서나 이들의 고객인 스왑미트 혹은 길거리 노점 상인 등에 불법으로 쉽게 재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첫 4개월 동안 발생한 상점 절도 3490건 중 80%(2796건)가 950달러 미만의 일반 절도(Petty Theft)였다. 그 이상의 대형절도(Grand Theft)는 20%(686건)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봤을 때는 LA다운타운이 상점 절도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분석됐다. 올해 첫 4개월 동안 다운타운에서는 312건이 발생해 다른 여느 지역보다 피해가 컸다.     여기에는 지리적인 요건도 큰 영향을 미쳤다. LA다운타운에서 집계된 상점 절도 중 240건(77%)이 7가와 피게로아 스트리트 부근에서 발생했는데, 여기는 대형 쇼핑몰들이 몰려있는 곳이다.   이 밖에 미드 윌셔(264건)와 카노가 파크(208건), 밴 나이스(181건), 베버리 그로브(151건), 실버 레이크(146건) 등이 상점 절도에 취약한 지역으로 꼽혔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상점 절도 상점 절도 소매 절도 역대 최다

2023-05-30

[열린광장] 노벨문학상 속의 조선인들

오래전 일본항공(JAL)을 타고 도쿄에서 인천공항으로 오는 도중에 어린 딸이 “엄마 일본은 나쁜 나라지?” 하고 물었다. 순간 난감했다. 그 비행기 안은 한국인 같기도 하고 일본인 같기도 한 사람들로 만석이었다. 집에서와는 달리 “아니야, 친구의 나라야”라고 대답했지만 개운치 않았던 기억이 난다. 개인이라면 입장이 있고, 국가와 민족에게는 역사가 있기 때문일까?   지난 3월 일본의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가 작고했다. 그는 일본의 전쟁 범죄를 비판한 양심적 지성인으로 불렸다. 그렇지만 나는 1994년 노벨상을 받은 그의 소설 ‘만년 원년의 풋볼’을 읽고 마음이 불편했다. 내용은 일본 산골 시코쿠 마을로 돌아온 주인공 미츠와 동생 다카시가 중심이 되어 펼쳐 나가는 이야기다. 100년 전 주인공의 증조할아버지 동생이 ‘만년(막부시대의 말기에 한 해만 쓰인 연호)’ 원년에 일으켰던 농민봉기와 주인공의 동생이 주도하고 있는 조선인 상점 습격과의 연관성으로 이야기는 모아진다.     소설에는 ‘수퍼마켓 천황이라고 해봐야 조선인 삼림 채벌 노동자가 약간의 재력을 갖춘 것일 뿐이었다고…. 수퍼마켓 천황이 조선인이라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지….’라는 대화 내용이 나온다.  물론 작가의 창의력이지만 글을 읽고 어떻게 느끼는가는 독자의 영역이다. 15년 전 이 소설을 읽고 일본인의 외곽에 어두침침한 언덕처럼 존재했을 조선인의 입지에 씁쓸함을 느꼈다.     마을 경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퍼마켓 천황인 조선인은 공분의 대상이 되고, 마을 사람들은 수퍼마켓을 습격하기 위해 풋볼팀을 만들어 힘을 규합한다. 골짜기에 모여 사는 조선인들은 천민, 빈곤, 수치심, 더러움, 침묵 등의 비호감적 언어로 표현되었다.     작가는 일본에서 노예에 가까운 삶을 살았던 조선인 노동자들의 역사적 인과에 관해서는 기술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인공의 시점에서 인격이 없는 비천한 무리로 부각될 뿐이었다.     이 소설이 노벨상을 받은 이유는 일본인의 우월감을 고발했기 때문이 아니다. 주인공이 장애인 자녀와 아내의 불륜이라는 현실적 절망을 극복하고 희망과 구원을 찾는 과정이 높게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속죄를 끊임없이 주장했던 작가의 태도와는 달라 지금까지 개운하지 못한 감정으로 남아있다. 소설은 초장부터 죽음의 분위기가 감돌더니 강간과 자살로 사건을 펼쳐나가 더 무게감 있게 다가왔다.     일본의 문호라는 미시마 유키오는 우익 집안의 금수저 출신으로 천황의 절대 권력을 꿈꾸고 자위대 부활을 주장하며 할복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오에 겐자부로는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오키나와 원주민에 대한 일본인의 태도와 만행을 수치로 여겼으며, 일본이 아시아에서 저지른 전쟁 범죄에 대한 반성을 촉구해 왔다.     국제사회 평화 운동에 기여해 온 오에 겐자부로는 떠났지만 국가 이익 우선보다는 인류의 양심을 지켜내는 일본인은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그들의 진실과 우리의 진실이 시대를 관통할 만큼 일치할 수 있기를 바란다.   권정순/ 전직 교사열린광장 노벨문학상 조선 조선인 노동자들 조선인 상점 조선인 삼림

2023-05-03

[시론] 아시안 증오범죄 강력 대처 필요

참 어처구니가 없다. 아시안에 대한 피해망상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한인 미용실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범행동기이다. 수사당국이 36세의 흑인 남성 제레미 테런 스미스를 체포해 기소하면서 밝힌 내용이다.   댈러스 경찰에 따르면 그는 망상을 품고 공황 상태에서 자주 아시안을 공격했다. 총격범의 여자 친구의 진술도 일치했다. 2년 전 스미스가 아시아계 남성이 연관된 자동차 사고를 겪고, 아시안이 자신을 뒤쫓거나 해치려 한다는 망상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의료시설에 입원한 적도 있다. 과거 직장에서 아시아계 상사에게 폭언해 해고되기도 했다.   이 같은 망상으로 인해 무고한 한인 여성 3명이 팔과 발, 등에 총상을 입었다. 사망자가 없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하마터면 ‘애틀랜타 총격사건’이 재연될 뻔했다.     지난해 3월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아직도 한인들의 가슴에 큰 상처로 남아있다. 20대 백인 남성인 로버트 에런 롱은 마사지 업소 등을 돌아다니며 총을 난사해 한인사회는 물론 미국 전역에 충격을 주었다. 유가족들은 아직도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댈러스 총기사건과 관련된 스미스는 살인무기를 사용한 가중폭행 등 3가지 혐의가 적용돼 기소됐다. 댈러스 경찰은 최근 현지에서 아시안 상점서 발생한 2건의 총격사건과도 연관이 있다며 여죄 수사에 나섰다. 연방수사국(FBI)도 이번 총격과 관련한 증오범죄 수사를 개시했다.   이 같은 신속한 대응은 애틀랜타 총기사건 때보다 진일보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당시 희생자 8명 가운데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었다. 수사 초기에 현지 경찰은 범인의 ‘성 중독’을 언급하며, 증오범죄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다. 논란과 우려가 번진 것은 당연하다. 결국 현지 검찰이 여론에 굴복해 사건 용의자에게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하면서 의미있는 변화를 보인 바 있다.   이후 미주 한인사회는 물론,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하나로 뭉쳐 ‘아시안 증오 반대’ 캠페인을 벌였다. 인종 증오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의 하나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해 5월 압도적으로 의회를 통과한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법안’에 신속히 서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면에서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증오범죄에 대응하는 입법 조치였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 같은 조치에도 증오범죄는 미국 전역에서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아직도 미주사회에 아시안에 대한 편견이 뿌리 깊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시안을 향한 무차별 공격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이 바이러스 발원지라는 인식이 주류사회에 널리 퍼진 탓이다. 미주 한인들도 덩달아 피해를 보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주 한인들의 피해는 중국계 다음으로 많다.     아시아계 미국인 인구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배로 늘어났다.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인종 그룹이다. 그 규모는 현재 2200만 명에서 오는 2060년 46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덩치는 커졌지만 미국사회에서 아시아계는 고학력에 부유하고 성공한 이민자의 전형으로 편중되게 그려지고 있다. 게다가 아시아계는 주류사회가 만든 ‘모범적 소수계’란 틀에 갇혀 있다. 이로 인해 증오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등 이중의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렇지만 상당수가 영어가 능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피해 사실의 경찰 신고를 꺼리는 경우도 많다. 피해 사례 가운데 언어 폭력이 제일 많지만 신체 폭력도 상당하다.   더 이상 방치하다가는 ‘애틀랜타 총기사건’의 비극은 언제 다시 재현될지 모른다. 그렇지 않아도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대형 총기사건은 우리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이번 댈러스 총격사건 수사를 계기로 미국 사회 전체에 아시안 인종차별 범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선례를 남겨야 한다. 수사당국은 끝까지 증오범죄 혐의를 밝혀, 일벌백계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아시안을 향한 증오와 폭력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가 적지 않을 것이다.   권영일 / 애틀랜타 중앙일보 객원 논설위원시론 증오범죄 아시안 증오범죄 수사 아시안 상점 아시아계 남성

2022-05-26

진상손님 직원 폭행에 업주 골머리

옴짝달싹 못 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일까. 식료품점 등 상점 직원들이 손님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위협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미소매업연맹(NRF) 소속 상점 업주 10명 중 6명은 직원을 향한 손님의 폭력행위를 사업장 내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남가주라고 다르지 않다. 최근 식료품점, 약국 체인점, 식당, 소매업소 등에서 손님에게 맞는 직원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폭행이나 위협을 당한 직원은 병원 치료를 받고 두려움을 호소한다. 특히 피해 직원들은 “멀쩡해 보이던 손님이 돌변해 공격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다.   3일 NBC4뉴스는 남가주 소매점 업주와 직원 모두 연말연시 진상손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점 업주 등을 인용해 코로나19 방역정책에 따른 실내 ‘마스크 착용’요구에 손님이 신경질이나 폭력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례가 생각보다 흔하다고 전했다.   웨스트 할리우드 약국 체인인 라이트에이드에서 계산대 점원으로 일하는 메리오우 파하르도는 지난해 12월 얼굴에 피멍이 들었다. 파하드로는 NBC4뉴스 인터뷰에서 “한 손님이 환불을 요구했고 정책상 환불이 불가능한 품목이라고 정중하게 설명을 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그는 갑자기 나를 때렸다. 이를 말리러 온 수퍼바이저는 턱이 골절됐다”며 무서웠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NBC4뉴스에 따르면 소매점 내 직원을 향한 폭력 행위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있다. 최근 남가주 내 애플 매장, 백화점, 보석상 등에서 손님이 직원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고, 한 피해 직원은 14바늘이나 꿰매야 했다.   심리전문가와 상점 업주 측은 ‘팬데믹으로 인한 욕구불만과 감정조절 실패’를 이유로 꼽았다.   하버드 메디칼스쿨 심리학자인 루아나 마퀴스 교수는 “사람들이 화가 나 있고 고통을 참고 있는 것 같다”며 “팬데믹으로 그런 감정이 심해졌고 조그마한 외부 자극에도 감정적으로 반응해 인생을 망치곤 한다”고 말했다. CVS 수퍼바이저인 제프 홀은 “갈수록 상황이 나빠진다. 팬데믹이 계속될수록 사람들 사이 긴장은 더 팽팽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형재 기자진상손님 폭행 진상손님 직원 상점 직원들 상점 업주

2021-12-0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