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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사체 제거 7년내 민원 최다

올해 LA시에서 동물 사체 제거 민원이 7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포화상태인 LA시의 동물보호시설들의 상황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3일 크로스타운은 민원서비스 ‘MyLA311’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7월까지 올해 7개월간 접수된 동물 사체 제거는 1만8859건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1만6363건)보다 15.3% 증가했으며, 동기간 비교했을 때 지난 2017년(1만3945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매체에 따르면 LA시 위생부(Bureau of Sanitation)는 무료로 동물 사체 제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숨진 애완동물부터 차량이나 포식자에 사망한 야생 동물까지 모두 포함된다.     최근 동물 사체 제거 서비스 요청은 급증했고 지난 7월에는 한 달간 3221건의 요청이 접수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월 3000건을 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5월, 6월, 7월까지 연속으로 역대 최고 월간 수치를 기록했다.     동물 사체가 급증하는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동물의 개체 수가 서서히 증가하다가 최근 급격히 늘어난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따뜻한 계절에 더 많이 번식하는 고양이와 같은 포유류는 최근 기온 상승으로 번식 주기가 길어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겨울철 사망률 감소로 인해 개체 수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키튼 시즌(고양이 번식 시즌)’과도 관련이 있다. LA의 경우 4~10월까지로, 들고양이나 개, 그리고 다른 동물들도 교배하여 새끼를 낳는 시기다.     이 시기에 일부는 사람들에게 발견돼 보호소로 옮겨지지만, 야생에 방치되어 포식자의 먹이가 되거나 도로 위를 다니다 차량에 부딪혀 죽으면서 사체도 그만큼 많이 발생한다.   한 동물 서비스 관계자는 최근 포화된 동물 셸터들이 유기 동물이나 새로운 동물을 받지 못하면서 더 많은 동물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물 사체 제거 요청이 많은 지역은 자연과 인접하여 야생 동물 출몰이 잦은 곳이었다. 노스리지는 57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인접한 밴 나이스(508건), 실마(502건)가 뒤를 이었다. 그 외에도 샌피드로(483건)와 보일하이츠(447건), 파코이마(437건), 그라나다 힐스(404건), 리시다(403건) 등이 포함됐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동물 사체 동물 사체 동물 서비스 야생 동물

2024-09-04

멕시코 의회서 미라 형태 '외계인' 사체 공개

    멕시코 의회에서 외계인으로 추정되는 미라 형태의 시신 2구가 공개됐다.   멕시코 의회는 12일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한 첫 의회 공개 청문회를 열면서 2구의 소형 미라 형태의 종을 공개했다.   언론인이자 UFO 연구원인 제이미 마우싼과 다른 전문가들은 두 미라 형태의 사체가 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온 것이라고 주장하며 멕시코 의회가 우주 안보를 보장하고 관련 연구를 허용할 수 있도록 UFO를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싼은 이 두 사체는 2017년 페루에서 발견됐으며 이들의 연령은 700~1800세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들 사체는 세 개의 손가락을 가지고 있고 앞뒤로 길쭉한 머리 형태를 하고 있다.   마싼은 전시된 사체가 인간종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으며 연구자들이 두 사체의 DNA를 조사하면 인간에 속하지 않는 생물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외계 생명체가) 이런 형태로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우리 인간 세상에 있는 그 어떤 종과도 관련되지 않은 비인간 종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어떤 과학 기관도 조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 도중 외계인에 대한 엑스레이 사진도 공개됐는데 전문가들은 한 사체 안에는 여러 개의 알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초 연방 정부 정보기관에서 근무했던 관리가 추락한 외계인의 우주선을 복구하고 각종 장치의 기술적인 원리를 구조분석하는 역공학을 시행하는 정부의 비밀 프로그램이 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김병일 기자멕시코 의회 멕시코 의회 미라 형태 이들 사체

2023-09-13

[기고] 매머드 유전자에 담긴 의미

빙하기의 아이콘이자 코끼리의 사촌격인 매머드(mammoth)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왔다. 그렇지만, 정확한 표현은 털복숭이 매머드(wooly mammoth)가 맞다. 우선, 털복숭이 매머드의 특징은 푹신한 머리카락과 작은 귀, 내한성을 위해 지방 저장 능력이 높은 체질과 건조한 귀지를 가지고 있다. 추위에 적응한 체형이 많은 유전적 정보를 제공해 준다.     16년 전 독일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했을 때 러시아의 시베리아에서 채굴한 매머드의 어금니, 즉 상아가 홍콩으로 밀반입 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본 적이 있다. 중국은 과거 상아를 조각해 황제에게 진상했을 만큼 상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많은 중국인이 코끼리 상아보다 더 귀한 매머드 상아를 은밀히 채집해 거대 마켓이 형성된 홍콩으로 반입한다는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매머드 상아의 매매를 금지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범죄집단에 의해 불랙마켓이 형성되어 고가에 반출된다고 한다.     러시아의 시베리아에는 거대한 동토층이 형성되어 있고 그 동토층에 매머드 사체가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 그런데 이 매머드 사체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호스처럼 강력한 수압으로 언 땅을 녹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는 기후변화의 관점에서도 문제가 있다. 고농도 메탄을 포함하고 있는 동토층을 파괴함으로써 기후변화를 가속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벌이에만 눈이 먼 범죄자들은 동토층 중요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시베리아에서 매머드와 상아를 도굴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동토층이 파괴되었는지 알 수 없다.     매머드의 유전적 평가를 위해서, 시베리아 동토층에 보존된 매머드 사체를 기반으로 23개의 게놈을 분석해 현 아시아와 아프리카코끼리 28마리의 게놈 분석과 비교했다. 이 연구의 목표는 코끼리에는 없는 돌연변이, 즉 털복숭이 매머드에게만 있는 유전적 적응력을 찾는 것이다. 그 결과 매머드는 유전적으로 촘촘한 털, 지방 저장 및 신진대사, 열 감각 능력 등 추운 북극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적응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게놈 분석은 70만년 전의 초기 매머드와 나중에 살았던 다른 매머드가 북극 환경에 어떻게 적응했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즉, 지구의 기후가 차가워졌을 때 (빙하기), 등장한 이 종은 유라시아 북부와 북미 지역에 서식했다. 대부분의 매머드는 대략 1만년 전 빙하기 말기에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멸종했다. 마지막 매머드 개체는 4000년 전 시베리아 연안의 북위 71도 랭겔 섬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연구 결과는 독특한 돌연변이의 92%가 지속적인 진화와 함께 종의 초기에 이미 존재했음을 언급했다. 즉, 매머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푹신한 털과 귀는 더 작아지는 모습으로 진화했다. 따라서 70만년 전의 초창기 매머드는 마지막 빙하기의 매머드보다 귀가 더 컸을 것으로 추정했다. 즉, 털북숭이 매머드는 키가 약 4미터로 현대 아프리카코끼리 정도의 크기였지만, 귀 표면에서 체온이 손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귀는 훨씬 작은 모습으로 진화되었다고 한다.     매머드의 모피 유형 및 성장과 관련된 여러 유전자는 현대의 코끼리와 전혀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 하나는 빗질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건조하고 곱슬 거리는 모발이 특징인 ‘빗질할 수 없는 모발 증후군 (uncombable hair syndrome)’ 과 관련성이 있다. 촘촘하고 푹신한 털은 점점 추위에 더 잘 견딜 수 있도록 진화되었다.   연구는 매머드의 머리 색깔이 붉은색이 가미된 갈색이었다는 것을 밝히는 데도 도움이 됐다. 또 면역계와 관련된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그 종이 어느 시점에서 심각한 병원체의 발생에 적응했는지를 알 수 있게도 한다.  이렇듯 매머드는 과거의 생활상을 유전자에 기록한 채 동토층에 보존되어 있다 인간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긴 세월 동안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는 환경에 순응하는 진화를 하고 있다. 그리고 과학의 발달은 베일에 싸였던 진실을 알려 준다.     시베리아의 동토층은 타임캡슐이다. 동토의 융해는 매머드를 비롯한 미지 미생물의 존재 등 생물학적 측면과 매탄폭탄이라는 지구화학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페어뱅크스 교수기고 매머드 유전자 매머드 상아 털복숭이 매머드 매머드 사체

2023-06-09

[열린광장] 잃어버린 반려견

교차로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는데 전신주에 빨간색으로 ‘보상금 1000달러’라고 쓴 포스터가 붙어있다. 인근 도시에 사는 크리스티라는 여성이 3주 전 잃어버린  ‘페니(Penny)’라는 개를 찾는 것이었다. 귀엽고 장난기가 있어 보이는 8살 된 애완견이었다. 어떤 종류의 개인지 궁금해 구글 렌즈로 찍어보니 ‘슈나우저(Schnauzer)’ 종이다.  흰색 털에 누런 점의 신체적 특징과 마이크로 칩 번호가 기재되어 있었다. 분명 정이 듬뿍 든 반려견일 것이다. 그 정도 보상금이면 같은 종의 강아지를 새로 입양할 수도 있을 텐데 ‘기른 정’에 애타게 한 달간 찾고 있었다.      30여 년 전 우리 부부는 북가주 샌호세에 살았다. 오렌지카운티에 계시는 부모님을 뵈러 두 아들과 함께 형님댁을 방문했다. 연년생인 두 녀석의 나이가 일곱 살이나 여덟 살쯤 됐을 때였던  것 같다. 모처럼 손자들을 만난 부모님은 두 아이가 사촌과도 잘 놀고 방학이니 일주일쯤 두고 가라신다. 두 녀석의 의향을 물으니 귀빈 대우를 받고 있어서 그런지 좋다고 한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우리 부부는 침울한 표정으로 음악만 들으면서 샌호세에 도착했다. 집안은 온통 빈 집 같고 허탈했다. 두 녀석이  눈에 아른거려 영 마음을 잡을 수가 없었다. 두 아이가 내뿜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산소’가 없으니 질식할 것 같았다. 처음으로 떨어져서 인지  아내는 곧 울 것처럼 보였다.     일주일을 기다릴 수가 없었다.  날이 밝는 대로 아이들을 데려오자고 하니 아내의 얼굴에 금세 화색이 돈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새벽에 출발해 400마일을 단숨에 달려 형님댁에 도착했다. 두 녀석은 신나게 잘 놀고 있다가 놀라서 왜 이리 빨리 왔냐고 묻는다.  ‘키운 정’이란 그런 것 같다.     반려견을 키우는 분들에게는 자식이나 다름없이 정이 들었을 테니 없어진 애완견이 눈앞에 어른거릴 것이다. 어디선가 반갑게 달려왔던 페니의 환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무기력증에 빠졌을 수도 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유심히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10여일이 지났다.  교차로에 갔더니 포스트의 사진 부분이 찢어져 있었다. 혹시 페니를 찾았나 궁금했다. 만나본 적도 없는 여성이라 몇 번 망설이다 페니를 찾았냐고 텍스트를 보냈다. 하루가 지나 회신이 왔다. ‘사고로 죽었다( She passed away accidently)’는 것이었다.  짐작하건대 작은 애완견이 길을 헤매다 차에 치여 사체 처리반에서 마이크로칩에 있는 전화로  연락이 간 것 같다.      크리스티라는 분은 반려견의 사고 소식에 무척이나 충격을 받고 슬픔에 빠졌을 것이다. 애통해하고 있을 그에게 위로의 말과 도울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그래서 내 평생 처음으로 개가 죽었다고 위로의 글을 보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길 빕니다. 제가 포스터를 제거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답신이 왔다. ‘감사합니다(Thanks).’ 윤덕환 / 수필가열린광장 인지 아내 사체 처리반 인근 도시

2023-04-12

사슴 사냥철, 화살 맞을까 주민들 우려

던우디, 브룩헤이븐 옆에 있는 샌디 스프링스 시 주민들이 사슴 사냥철 수렵꾼들의 무분별한 사냥에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샌디 스프링스 주민들은 주택가에서 가까운 곳에서 사슴 사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날아오는 화살에 맞거나 자신의 소유지에 버려진 사슴 사체를 발견하는 등의 피해를 시의회에 알렸다. 사냥꾼들이 사슴 사냥 후 전리품으로 머리만 챙기고 남은 사체는 버리고 간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개최된 시의원들과 주민들의 회의에서 한 주민은 "반려견 혹은 우리 가족 중 누가 다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매우 걱정스럽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헌트클리프섭디비전에살고 있는 또 다른 주민은 "우리 동네가 사슴 사냥으로 유명해지면 사냥꾼들이 활 외에도 소총을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로스티 폴 샌디 스프링스 시장은 회의 중 사냥에 쓰이는 활을 단속하거나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사냥꾼들은 사냥 및 사슴 사체 회수를 위해 땅 소유주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지만, 주법상 샌디 스프링스 시 입장에서는 사슴 사냥을 금지할 수 없다. 단, 시는 활 사냥꾼이 사슴 사냥을 위한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도록 요구할 수는 있다.     실제로 2년 전 던우디 인근에서 주민이 사슴 사냥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화살에 부상을 입은 사고가 있었다.     그러나 사슴 사냥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닌, 오히려 필요한 활동이라는 주장도 있다. 사슴 사냥을 통해 사슴 개체수를 통제할 수 있고, 라임병(진드기가 사람을 물면서 보렐리아균이 신체에 침범해 여러 기관에 병을 일으키는 감염성 질환)과 같은 질병의 확산을 줄일 수 있으며, 사슴과 차량의 충돌 사고 또한 줄일 수 있다.     존 보어스 조지아 천연자원부(DNR) 관계자에 따르면 사슴 사냥 시즌은 9월~1월 중순까지로, 지난 15일 기준 샌디 스프링스가 속한 풀턴 카운티에서 사슴 총 1136마리가 총 또는 활에 의해 죽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아직 일반인과 사냥꾼 사이에 발생한 문제는 보고된 바 없다.  윤지아 기자사냥철 사슴 사슴 사냥철 사슴 사체 사슴 개체수

2022-12-22

고속도로서 야생 퓨마 차에 치어 숨져

시카고 인근 고속도로에서 야생 맹수 퓨마(Mountain Lion)가 차에 치어 숨져 학계의 관심이 쏠렸다.   17일 일리노이 천연자원부(IDNR) 발표에 따르면 전날 시카고에서 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디캘브 카운티의 88번 주간 고속도로(I-88)에서 퓨마가 자동차에 치이는 사고가 있었다.   해당 고속도로를 관할하는 일리노이 주경찰은 퓨마 사체를 IDNR로 이송했고 IDNR 야생동물 연구팀은 이를 일리노이대학(UIUC)으로 보냈다.   당국은 "일리노이대학에 퓨마 사체 부검을 의뢰했다"며 "유전자(DNA) 분석을 통해 원서식지, 중서부 서식지와 이동경로 등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IDNR 전문가들은 사고를 당한 퓨마가 지난 9월 디캘브에서 서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화이트사이드 카운티의 사유지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된 퓨마와 같은 개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연방 농무부(USDA)도 이를 확인했다고 시카고 WGN방송은 전했다.   아울러 IDNR은 이달 초 일리노이주 서부 지역에서 목격 신고된 또 다른 퓨마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퓨마는 네브래스카주 당국이 2021년 11월 목에 위치추적기(GPS)를 달아놓은 개체로 아이오와주를 거쳐 일리노이주까지 이동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북미 토종 동물인 퓨마는 쿠거, 팬서, 아메리카 사자, 산 사자 등으로 불리는 큰 고양이과 맹수로 몸 길이가 약 2~2.5m, 체중이 약 30~100㎏에 달하며 사슴, 토끼, 너구리 등 먹잇감이 충분한 평원이나 숲지대에 서식한다. 1870년대까지 일리노이주를 비롯한 중서부 지역에 번성했으나 해를 끼치는 동물로 간주돼 사냥의 표적이 되고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학계는 2012년 "네브래스카,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등에서 퓨마 서식지가 발견됐으며 이들이 차차 동쪽으로 분산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학자들은 시카고 인근에서 발견된 퓨마들은 대부분 사우스다코타주의 블랙힐스 국유림지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시카고 주택가에서 야생 퓨마가 발견돼 경찰에 의해 사살됐으며 2018년에도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 인근에서 퓨마를 봤다는 주민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인근 지역에 경계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퓨마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흔치 않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서 지난 100년간 약 130차례 퓨마의 공격이 보고된 바 있으며 이로 인해 숨진 사람은 최소 27명으로 집계됐다.   IDNR은 퓨마 목격 신고를 종종 받지만 대다수는 몸집이 큰 길고양이거나 붉은 스라소니라고 전했다. 이어 "쿠거와 마주칠 경우 절대 뛰어 달아나서는 안된다"며 먹잇감을 쫓는 본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똑바로 서서 가급적 키를 커보이게 하고 두 팔을 휘두르거나 돌을 던지며 큰 소리를 내라. 퓨마와 눈을 맞추고 서서히 뒤로 물러서서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고속도로 야생 야생 퓨마 퓨마 서식지 퓨마 사체

2022-10-18

[기고] 북극 무스가 죽은 이유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의 북쪽에는 미국 공병대에서 관리하는 동토 터널이 있다. 이 터널은 1970년대 동서냉전시대에 소련의 방공망을 추적하기 위해 뚫었다고 한다. 지금은 군사시설 대신 연구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육군 공병대 소속인 한랭지 연구 및 공학연구소 (U.S. Army Cold Regions Research and Engineering Laboratory·CRREL)가 관리하고 있다. 이 동토 터널은 세계적인 동토 연구 장소로 유명하다.  많은 연구자가 동토 속을 볼 수 있다는 장점과 바로 시료를 채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동토는 북반구의 1/4을 차지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     연구소의 한 동토 전문가가 터널 바깥에서 무스 (moose)의 사체를 발견했다. 터널의 지상부 층에는 전형적인 한대 산림인 흑가문비나무가 우점종을 이루고, 지표면에는 물이끼가 분포하고 있다. 이 물이끼는 지하부의 수분 증발을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왜 무스는 터널 상부에서 죽었을까?     첫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곰이나 늑대 같은 맹수의 공격으로 의한 것이다. 겨울이 끝나는 시기에 월동에서 깨어나 먹이가 갈급한 곰이나 무리를 지어 먹이를 찾는 늑대의 공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무스 사체를 꼼꼼히 살펴보니, 갈비에 근육이 그대로 붙어 있었고, 내장도 부패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는 사인이 외부의 영향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맹수는 사냥한 무스의 내장을 먼저 섭취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맹수의 공격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더욱이, 무스 사체 주변에 이들 맹수의 발자국 흔적도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중앙 알래스카의 한대 산림에서 흑가문비나무산림 지하부에 동토가 존재한다. 최근 들어, 북극 기온의 상승과 더불어 이 동토 터널의 지상부에 동토의 융해가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사진으로 본 사실로는 무스 사체 부근에 많은 흑가문비나무가 쓰러져 있었다. 이는 동토의 융해에 의한 서모카르스트(thermokarst)가 존재한다. 이는 동토 융해로 물웅덩이나 호수가 생성된 것을 말한다. 안타까운 것은 서모카르스트를 우리말로 옮길 수 있는 적당한 용어가 없다는 사실이다. 다른 말로는 알라스 (alas)라고도 한다.     두 번째로 예측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동토 융해에 의한 것이다. 즉, 동토 융해로 지면은 물웅덩이로 함몰되어 있었다. 특히, 이 물웅덩이 밑은 ‘푼지죽창(punji stick: 밀림 속에 부설하여 적병의 발을 꿰뚫게 만든 무기)’처럼 뾰족하고 부러진 나무들로 즐비했다. 일종의 은폐 폭탄 (booby trap)인 셈이다.     겨울철 눈이 깊은 이곳을 무스가 먹이를 찾으러 지나가다 이 웅덩이에 빠져 다리뼈가 골절된 것으로 상상할 수 있다. 사실 무스는 눈 속을 질주하는 능력이 탁월한데 젊은 무스가 사체로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처럼 동토의 융해가 주는 영향은 지표면의 함몰로 물웅덩이(thermokarst)를 만들면, 곧게 자리지 못하는 흑가문비 나무들이 생기게 되어 육상생태계에 직간접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우선, 동토 융해로 사회 기반 시설과 도로가 기울거나 울퉁불퉁해져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한다. 그다음으로 한대 산림의 지하부 1 이상에 존재하는 동토가 융해되어 동토에 포함한 고농도의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기후의 온난화를 가속하는 역할을 한다.     물웅덩이의 바닥에서 동토의 융해로 거품이 수면으로 보글보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메탄이 대기로 바로 방출하는 과정이다. 인위적인 메탄 발생원 중 가장 큰 요인인 논은 뿌리 부분에 혐기성 환경으로 생성된 메탄이 통기성인 벼 줄기를 타고 대기로 방출하는 것과 유사하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논에서의 메탄 방출 과정은 벼 줄기를 통한 과정이 80%이고, 분자확산이나 거품으로 방출되는 것이 각각 10%이다.     그렇지만, 서모카르스트 웅덩이에서는 거품이 80%이고, 식생 줄기와 분자확산을 통해서 각각 10%씩 대기로 방출한다. 그러기 때문에 겨울철에도 서모카르스트 호수 표면에 구멍이 나 있어 메탄가스가 대기로 방출되며, 불이 붙을 정도로 고농도 메탄이 방출되고 있다.     즉, 인위적인 메탄 발생원은 충분히 찾을 수 있지만, 자연적인 발생원은 아직도 미지의 세계라고 언급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 북극이 주목받는 이유가 동토라는 유물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북극은 지구 온난화 및 기후변화의 전쟁터라고 말 수 있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그스 교수기고 북극 무스 동토 융해로 흑가문비나무산림 지하부 무스 사체

2022-09-16

[전문가 기고] 자연의 놀라운 복원력

2016년 8월 노르웨이 중부의 국립공원에서 이동 중인 순록 323마리가 벼락으로 떼죽음을 당했다. 순록이 떼죽음을 당한 이유는 습지에 가까운 저지대를 이동 중에 번개가 땅으로 내리치면서 생긴 ‘보폭 전압’ 때문이다.     번개는 직격으로 맞을 경우 가장 위험하지만 전류가 땅을 통해 전달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 피해 반경이 수십미터에 이른다. 보폭 전압은 번개로 땅에 전류가 흐를 경우 다리 사이의 전압차로 인해 몸 안으로 전류가 유입되는 현상을 말한다. 인간보다 다리 사이의 보폭 간격이 넓은 네발 동물은 상대적으로 큰 보폭 전압이 발생해 번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다.     번개는 대기의 78%를 차지하는 질소를 땅으로 환원시키는 질소 고정 메커니즘의 중요한 요인이다. 질소는 육상 생태계에서 동식물의 필수 영양분이다. 번개가 자주 발생해 땅으로 환원되는 질소 양이 늘어나면 지력이 올라간다.     알래스카를 포함한 극지의 순록은 지표면에 있는 ‘라이켄(licken)’이라는 지의류(균류와 조류의 공동체)를 특별히 좋아한다. 지의류는 질소 고정 박테리아를 갖고 있어 비나 번개를 통해 다량의 질소를 함유하는 특성이 있다. 이 질소는 순록의 근육을 만드는 단백질원이 된다.     번개가 내리치는 속도, 즉 대기 중 음전하가 지상으로 내리 꽂히는 속도를 뇌속이라 하는데, 이 속도는 1초에 약 10만km이다. 비행기나 로켓의 속도를 나타내는 음속은 1초에 0.33km이다. 300여마리의 순록이 찰나와 같은 순간에 떼죽음을 당했던 것이다.     노르웨이 정부는 순록의 사체를 그대로 두자는 국립공원의 요청을 수용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잔인한 처사라고 하며 빨리 사체를 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체를 그대로 두면 쥐와 같은 설치류에 의해 병원균들이 옮겨질 것이고 했다.     수많은 주민 공청회에도 노르웨이 국립공원 관계자의 뜻이 관철됐다. 공원 관계자는 순록 사체를 3년간 두고 면밀히 관찰해 그 결과를 학술지에 발표했다.몇가지 결론을 얻었다.     첫째, 국립공원 경관을 해칠 설치류가 들끊다는 우려는 기우였다. 사체가 부식돼 가면서 설치류가 활발한 활동을 보였지만 그 기간은 길지 않았다. 사체를 먹기 위해 많은 까마귀와 같은 조류와 여우, 늑대 등의 동물들이 모여 들었다. 설치류 또한 조류와 동물들의 먹잇감이 되기도 했다.     둘째, 사체를 분해하는 미생물의 활약이다. 순록의 장 속에 있는 미생물과 지면에 접한 흙 미생물이 사체를 빠르게 분해했다. 미생물은 자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인간의 장내 미생물이 건강을 좌우하는 것도 유익한 미생물이 얼마나 많이 존재하고 있는가에 있다.     마지막으로 순록은 겨울 전에 많은 식물과 열매를 섭취한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체내에 있던 열매들이 순록을 먹었던 조류와 동물에 의해 많은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 더욱이 순록 사체는 영양분이 풍부해 씨앗의 발아에 좋은 환경이 됐다.     순록 사체를 3년간 둔 결과 자연은 섭리와 이치에 따라 움직였다. 인간의 개입 없이도 자연은 자연의 방법으로 순록의 사체를 처리했다. 국립공원에 있는 동식물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었다. 인간의 생각을 초월하는 자연 생태계의 놀라운 복원력이다. 만약 순록의 사체를 처리하겠다는 인간의 개입이 있었다면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든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전문가 기고 복원력 자연 순록 사체 노르웨이 국립공원 자연 생태계

202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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