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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동네서 50년 영업, 진심은 통한다…사우스LA 모빌주유소 이교석씨

“미스터 리!”   30일 오후 12시 사우스LA의 한 모빌주유소. 백여 명이 모여 한인 이름을 외쳤다.     주유소 앞마당은 헤더 허트 10지구 시의원, LA경찰국(LAPD), LA소방국(LAFD) 관계자와 주유소 장기근속 직원, 지역 주민, 고등학교 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은 올해 84세가 된 이교석씨가 운영하는 모빌주유소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이 씨는 이날 감사패 전달과 함께 기념 티셔츠와 에코백, 피자, 도너츠, 음료수, 스낵 등에 감사를 담아 화답했다.     그는 흑인 밀집 거주지역인 사우스LA의 마틴 루터킹 주니어 불러바드와 버킹험 로드 교차로에 있는 모빌주유소를 지난 반세기 동안 운영했다. 70년대 이 지역에서 업소를 운영하던 한인들은 이민 인구가 급증하자 LA한인타운으로, 인근 지역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넓혀갔다.   하지만 이 씨는 이민 와서 첫발을 내디딘 고향 같은 사우스LA 지역을 떠나지 않았다. 지역 주민과 어우러져 비즈니스를 했다.   그는 “70년대 초 도미해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했고 90년대 4·29폭동도 함께 겪었다”며 “가장 큰 보람은 사우스LA 지역사회의 일부분이 된 것”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1970년대 초반 한국에서 이씨는 미8군 피복 공장 매니저로 일하며 영어를 익혔다. 성실한 그는 곧 인정받아 경남기업 국제과 팀장으로 스카우트됐다. 미군과 일하면서 미국을 동경했다. 더 나은 삶과 미국에서 아이 교육을 꿈꿨다. 2년 전 먼저 미국에 온 친구의 초청을 받은 그는 돌 지난 아이와 아내를 남겨두고 200달러를 들고 LA에 도착했다.   낯선 땅에는 아무도 없었다. 신문에서 캄튼 지역 모빌주유소의 구인 광고를 보고 무작정 찾아갔다. 김윤규 사장을 만나 사흘 만에 바로 일을 시작했다.   임금은 시간당 1.25달러. 가림막 하나 없는 뜨거운 남가주 태양 아래서 주유하는 일을 했다.   이듬해 본사가 LA에 있는 주유소 운영 제안을 했다. 행운이었다. 주유소 개장을 위한 최소 자본금은 1만1000달러. 그 당시 일반 비즈니스 자본금 2000~3000달러에 비하면 정말 큰돈이었다.     김 사장은 돈을 빌려줄 테니 열심히 일해 성공하라고 했다. 크렌쇼 불러바드와 베니스 불러바드가 만나는 곳에 문을 연 주유소에서 주 7일 동안 매일 12~14시간을 일했다. 아파트를 구하지 못해 차량 정비를 하던 차고에서 생활했다. 그래도 감사하고 기뻐하며 그 시간을 견뎠다. 1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1만1000달러를 모아서 갚았다.   교차로 코너 주유소들 사이서 경쟁은 뜨거웠다. 본사는 경쟁을 피해 주유소가 한 개만 있는 지금의 주유소로 이전을 권했다.   비즈니스 환경은 열악했지만, 지역 주민들은 순수하고 따뜻했다. 종종 물건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직원에게 지역사회에서 받는 도움이 많으니 사소한 도난 사건은 눈감으라고 교육했다. 돈이 없으면 얘기하고 가져가라고도 했다.주유소를 운영한 지 1년이 지나고 흑인 직원을 고용하기 시작했다. 이 씨의 선행과 차별 없는 시선은 4·29 폭동 때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주유소를 보호하게 했다. 인근 상점들이 방화 및 약탈 피해를 봤지만 이씨 주유소는 아무런 손해도 입지 않았다.   50년 한 자리에서 비즈니스를 지키며 고객들의 아이들이 청년이 되고 한 가정의 가장이 돼 다시 주유소를 찾았다. 직원들도 수십명이 다녀갔다.   1997년에는 남가주모빌주유소협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그 당시 회원은 50여 명. 셰브런, 아코 등 그 당시 주유소를 운영한 한인들은 150~200여 명이었지만 지금은 급격하게 줄었다.   모빌주유소 경우 딜러 계약은 3년. 회사는 수익성이 저조한 딜러십은 리스가 끝나는 동시에 문을 닫는다. 주유소 위치, 영어 구사, 수익성 평가 등 딜러십 기준도 까다로워 새로 진입도 쉽지 않다. 이 씨는 수익으로 주유소 지점을 늘리는 대신 1983년 현 주유소의 땅을 구입해 재정 건전성을 높였다.   사우스LA에서 수십 년 운영하며 이씨는 지역 시의원, 경찰서, 소방서, 고등학교 스포츠팀, 교회, 커뮤니티 공원 후원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비즈니스를 운영했지만, 눈앞의 수익보다 지역사회의 일부분이 되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주유소 50주년 기념행사는 공공기관 관계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모여 이 씨가 지역사회 공익을 위해 지원한 것에 대해 감사하는 자리였다.   지난해 말까지 이 씨는 하루 7~8시간 주 6일 근무했다. 아직도 이 씨는 편의점 캐시어, 화장실 청소, 주유 펌프 청소 등 손이 비는 곳에서 묵묵히 일한다.   그는 “흑인 지역 사회와 어우러져 비즈니스를 했다. 50년을 지내보니 그들이 있어 내가 있고 직원이 있었다”며 “감사하는 신실한 마음을 얼굴 표정에 담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게 50년 비즈니스의 전부”라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모빌주유소 사우스la 지역 모빌주유소 모빌주유소 50주년 주유소 장기근속

2024-10-30

오토존 매장, 50명 플래시몹 단체절도…새벽 사우스LA 대로서 발생

신원미상 약 50명이 플래시몹 형태의 단체절도 행각을 벌여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LA경찰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50분쯤 사우스LA센트리 불러바드와 후버스트리트 인근 차량부품판매 체인점 오토존 매장에 약 50명이 들이닥쳐 각종 제품을 훔쳐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KTLA5 등이 공개한 당시 영상에는 수십 명의 젊은이들이 후드티를 입고 얼굴을 가린 채 오토존 매장 입구와 뒷쪽 철제문을 뜯고 들어가 물건을 닥치는 대로 훔쳐가는 장면이 찍혔다.     범행에 동참한 이들은 매장 안에서 배터리, 부동액, 차량 부품 등을 훔치며 환호했고, 일부는 현장에서 파티를 하듯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KTLA5는 오토존 매장이 약탈 현장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물건을 훔친 이들은 각자 준비한 차를 타고 도주했다.   LAPD 대변인은 사건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고, 일부 용의자와 추격전을 벌인 끝에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단체절도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용의자들이 떠난 오토존 매장 입구는 부서졌고 일부 유리도 깨졌다. 오토존 측 직원들과 경찰은 아수라장이 된 사건 현장을 함께 정리했다.     LAPD는 감식반을 현장을 보내 지문감식, 방범카메라 영상증거 확보 등에 나섰다. LAPD 측은 증거자료를 분석한 뒤 용의자 수배에 나설 예정이다.     오토존 매장 인근 주민들은 경악했다. 한 주민은 “이곳에서 이틀에 한 번꼴로 사건사고가있었지만 단체절도는 미친짓”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오전 11시쯤 LA다운타운 힐스트리트 주얼리에는 3인조 무장강도가 침입해 귀금속 50만 달러 상당을 훔쳐 달아났다.     abc7뉴스가 공개한 당시 방범카메라 영상에는 마스크를 쓴 3인조 강도가 권총을 들고 주얼리샵에 들어와 경비원 1명을 제압했다. 이들은 곧이어 매장 업주와 직원, 손님을 권총으로 위협한 뒤 준비한 가방에 귀금속을 쓸어 담았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용의자들이 이미 도주한 뒤였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사우스la 떼절도 떼절도 충격 매장 입구 매장 인근

2024-06-10

메트로 버스 운전사 또 폭행 당해

LA메트로 버스 운전사와 지하철 기관사들이 근무 중 신변위협을 호소한 가운데〈본지 5월 6일자 A-2면〉 또다시 버스 운전사가 승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abc7뉴스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2시40분쯤 센트럴 애비뉴/제퍼슨 불러바드 사우스LA 한 승강장에서 한 여성 승객이 LA교통국 버스 여성 운전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LA경찰국(LAPD)은 이 승객을 연행했다.     사건 당시 목격자들은 한 여성 승객이 요금을 내지 않고 LA교통국 버스에 타려했고, 버스 운전사는 승객에게 하차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여성 승객은 버스 운전사에게 다가가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여성 승객은 약 1분 동안 버스 운전사의 머리와 상채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버스 운전사는 “나에게서 떨어져라!”고 소리치며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서로 주먹이 오가는 상황도 연출됐다.     LAPD는 사건현장에 도착해 도로 바닥에 드러누운 여성 승객을 폭행 혐의로 구금했다고 전했다. 운전사는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지만, 병원 이송은 거부했다고 한다.   한편 LA메트로 버스 운전사와 지하철 기관사 측은 범죄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들어 운전사와 기관사 등 메트로 직원을 향한 공격 사건이 빈발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사우스la 운전사 버스 운전사 여성 승객 la메트로 버스

2024-05-06

20여년간 10명 '살인마' 사우스LA등서 범행

사우스 LA와 잉글우드를 무대로 20여년 동안 발생한 10건의 살인사건이 동일범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LA타임스에 따르면 LAPD는 가장 최근 발생한 지난 해 5월 살인 사건 현장에서 추출한 DNA 검사를 통해 23년에 걸쳐 진행된 사건들이 모두 동일범에 의해 자행된 사실을 확인했다. LAPD에 따르면 희생자는 단 한 명만이 흑인 남성이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어린 흑인 윤락여성들이었으며 성적으로 학대를 받았고 살해 당한 후 사우스 LA 지역 웨스턴 애비뉴 인근 골목길에 버려졌다. 경찰은 비슷한 수법의 다른 살인사건 수십건도 같은 범인에 의해 저질러졌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주 발생한 또 한건의 살인사건도 연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의 데이터 베이스에 있는 범죄자들의 기록과 용의자의 DNA를 대조한 결과 일치한 인물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용의자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한편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살인 사건은 지난 1985년 여름 데브라 잭슨(29)이라는 여성이 가슴에 총 3발을 맞고 숨진채 발견된 사건을 시작으로 2007년 초 제네시아 피터스(25)라는 여성이 사우스 웨스턴 애비뉴 인근에서 총에 맞아 숨진채 쓰레기 봉투에 담겨 발견되는 등 10여건에 달하고 있다. 곽재민 기자

200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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