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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금지법 하원 통과…중국 기업이 소유, 안보 우려

하원이 13일 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을 미국 앱스토어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한 틱톡 금지법안을 처리했다.   다만 상원 내에서는 찬반이 갈리면서 실제 입법화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라고 주류 언론들은 전망했다.   하원은 이날 ‘외국의 적이 통제하는 앱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는 법안’을 찬성 352표, 반대 65표로 가결했다. 하원 중국특위의 마이크 갤러거 위원장(공화당)과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 등이 공동 발의한 이 법안은 미국 내에서 외국의 적이 통제하는 앱의 배포, 유지, 업데이트를 불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이들 앱에 대한 앱스토어 및 웹호스팅 제공 금지도 포함된다.   이들은 법안 요약문에서 이 규정에 중국의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및 틱톡, 그 자회사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 법안이 발효되면 바이트댄스는 6개월 내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해야 하며 매각에 실패할 경우 구글이나 애플 등은 앱스토어에서 틱톡 제공이 금지된다.   주류 언론들은 현실적으로 6개월 내 틱톡 매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법안은 지난 5일 발의됐으며 상임위의 만장일치 의결을 거쳐 8일만에 하원 본회의 절차까지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하원의 틱톡 금지법안 처리는 미국에 대한 안보 우려에 따른 것이다. 미국 정치권은 그동안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에 예속돼 있으며 미국 틱톡 사용자의 데이터를 중국 정부에 넘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다만 상원에서 법안이 통과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AP통신 등은 전망했다.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척 슈머 원내대표는 아직 틱톡 금지법안에 대해서 지지하지 않고 있으며 랜드 폴 상원의원(공화·켄터키)도 신속 처리 절차 진행에 반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민주당 지지그룹인 진보 진영 일부에서도 표현의 자유 등을 이유로 틱톡 금지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상원 정보위는 민주당 위원장 및 공화당 간사 명의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해 제정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은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우리는 상원이 사실을 고려하고 지역구민 말을 경청하는 한편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는 1억7000만명의 미국인과 700만명의 소상공인, 그리고 경제에 미칠 영향을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과거 틱톡 금지를 추진했던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틱톡이 없어질 경우 자신과 구원 관계에 있는 페이스북의 사업만 커질 것이라면서 틱톡 금지법안에 공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미국 기업인 페이스북은 지난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렬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한 1·6 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근거 없는 내용을 통한 선동을 우려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의회에서 틱톡 금지법안이 통과할 경우 법안에 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미국 중국 틱톡 금지법안 틱톡 매각 틱톡 사용자

2024-03-13

와이즈카메라 안전결함…영상 중단·오작동 발생

스마트 카메라 제조업체 와이즈(Wyze)가 지난주 시큐리티 결함으로 자사 보안 카메라(사진) 사용자들이 녹화된 영상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최근 밝혔다.     업체는 지난 20일 이메일을 통해 “지난 16일 제품 사용자들의 영상 접근이 중단된 것은 클라우드 컴퓨팅 파트너인 AWS의 문제”라고 알렸다. 더 큰 문제는 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와이즈 사용자 1만3000여 명이 앱상에 다른 사용자의 집안 내부의 확인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다른 사용자의 섬네일(thumbnail, 페이지 또는 영상 전체에 대한 간략한 요약이 담긴 그림이나 묘사)을 봤지만 1500명은 남의 집안 영상을 봤다고 CNN은 최근 보도했다.   업체 측은 ‘캐싱 클라이언트 라이브러리’를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사용자 간 ID가 혼동돼 일부 데이터가 잘못된 계정에 연결되고 모든 기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온라인 상태로 돌아가는 등 전례 없는 부하를 겪은 것이다.     와이즈 측은 이번 보안 결함에 대한 대응책으로 사용자들이 섬네일과 영상 확인을 위한 추가 보안 인증 절차를 추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업체는 2019년 수백만 명의 고객 이메일 주소가 유출되는 등 보안 관련 문제가 몇 차례 제기된 바 있다.   서재선 기자 suh.jaesun@koreadaily.com와이즈카메라 안전결 와이즈 사용자 오작동 발생 영상 중단

2024-02-22

[마음 읽기]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감각

“뉴욕 여행하면서 어떤 게 가장 좋았어?” “혼자 떠난 거, 그리고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감각.” 뉴욕 현대미술관과 브로드웨이 뮤지컬, 할렘의 재즈가 나올 줄 알고 물었던 친구는 놀라는 기색이었다. 다른 문화를 접하려고 여행할 때 나도 남들처럼 책과 자료를 뒤져보지만, 가장 오래도록 남는 것은 언제나 지식보다 내면의 느낌이다. 가족이나 직장을 두고 가도 자기 자신은 두고 갈 수 없고, 이국의 밤 골목에서도 내 그림자는 늘 나를 뒤쫓는다.   비영어 사용자, 유색인종, 젊지도 늙지도 않은 40대 후반의 나이. 이것이 내가 가을에 열흘간 뉴욕에 머물면서 늘 의식한 조건이다. 이 세 조합이 가져온 무명의 감각은 발가벗겨진 느낌을 주었고, 그건 작은 희열을 만들어냈다.   왜 희열일까. 쓸쓸하다고 말해야 하지 않나.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감정이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첫째, 평소 능력치를 넘어 주어지는 책임과 평가에서 벗어나 내 실체를 직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쓴다. 노력이 소소한 열매를 맺으면 곧 더 높은 기대가 뒤따른다. 사회 경력은 대체로 안간힘을 써서 얻어낸 것이다. 그게 자신과 동일시될 때가 많다. 하지만 나를 인정해주는 동료나 가족 없이 여행하면 과장된 내가 쭈그러든다. 난쟁이가 되면 다른 사람들이 커 보이고 세상과의 거리도 더 벌어져 사유할 공간이 생긴다. 혼자이면 부서지고, 부서지면 열린다. 거기서 나만 아는 나를 목격하는데, 그런 헐벗음을 보는 게 꽤 괜찮다.   둘째, 같은 인종과 같은 업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보면 정체성이 날로 비대해진다. 반면 뉴욕에서는 피부색과 체형만으로도 나는 ‘표준’에서 비껴나 있다는 감각이 부여된다. 가이드로 만나서 할렘 거리를 같이 걸었던 흑인 래리 핸더슨의 겉모습만으로도 취향과 창의성이 엿보여 신선했으며 내 안의 무언가를 들여다볼 창을 열어주었다.   셋째, 영어를 쓸 때 경직되는 것은 나를 소외의 불안으로 내몬다. 자신을 지탱하던 단단한 세계는 없어지고 땅에 발 디딜 때마다 비틀거리는 감각을 느낀다. 게다가 단일 언어 사용자는 융통성이 줄어든다는 생각과 함께, 모국어의 문체나 언변이 쓸모없어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갑자기 담장은 높아지고 운신할 수 있는 공간은 좁고 어두워진다.   이처럼 내가 보잘것없다는 자각은 곧 두 가지 발견으로 이어진다. 첫째, 다른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찬쉐의 소설 『신세기 사랑 이야기』에는 추이란·샤오위안·미스터 유·웨이보 등 온천여관의 접대부 여성들과 이 서비스의 이용자, 그리고 애인 없이 못사는 여러 인물이 나와 이야기를 거미줄처럼 엮는데, 작가가 뿌려놓는 실마리들을 따라가노라면 이렇게 표면을 겉도는 삶을 사는 이들이 알고 보면 ‘내면 깊숙한 곳에서 온 사람들’임을 깨닫게 된다. 나 역시 내가 ‘죽도 밥도 아닐’ 때 타인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되었다.   둘째,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타인의 호의와 친절에 더 많이 기대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여행하고 돌아온 이들은 “리스본 사람들은 친절해” “교토 사람들은 불친절해”와 같은 말을 곧잘 한다. 친절은 상대가 누구인가와 상관없이 베푸는 이의 성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로스트 재팬』의 저자 알렉스 커는 도쿠시마현과 고치현 경계에 위치한 이야 계곡을 여행하면서 왜 이 지역 사람들은 유독 친절할까를 거듭 생각하다가 이런 결론을 내린다. 인구밀도가 낮고 복잡하지 않은 “산악 지역이 평야 지대보다 친절한 사람들을 만들어낼 개연성이 있다.” 그들은 집단 경작을 하지 않아 경쟁을 덜 하고 사냥하거나 나무하며 먹고살기 때문에 독립성이 강하고 여유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교토 사람들은 영광스러웠던 과거의 끈을 부여잡고 살기에 매사 긴장 상태이고 친절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행자는 타인이 늘 호의를 베풀어주길 임의로 기대할 수 없으며, 친절은 어쩌면 베푸는 이의 특권이다. 그럼에도 대략적인 가늠을 하자면, 자신이 부른 택시가 제때 오지 않아 손님의 시간을 낭비할까 봐 안절부절못하는 (내가 만났던) 리스본 식당의 직원 주앙과 같은 인물은 신이 예비해둔 선물처럼 어느 도시에나 몇 명씩은 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감각이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혼자 한 여행에서 고국으로 돌아왔을 때다. 우리의 기억은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것과 큰 관계가 없어 집에 돌아오면 어느덧 이 모든 것이 ‘타국에서 나는 특별한 존재였다’는 감각으로 뒤바뀐다. 가로수가 온통 상수리나무뿐이라 지루했던 파주출판도시가 예뻐 보이고, 낮엔 길가에 사람이 거의 없어 스산했던 이곳이 갑자기 뉴욕의 뒷면처럼 여겨지는 등 내 다리와 모든 기억과 감정이 나 자신에게 매우 우호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이은혜 / 글항아리 편집장마음 읽기 아무것 느낌 뉴욕 현대미술관 비영어 사용자 할렘 거리

2023-12-11

[상법] 상품권에 대한 법적 규제와 소비자의 권리

소매업을 운영하면서 매상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이 상품권 발행이다. 기본적인 개념은 현금으로 상품권을 구매한 후 제삼자에게 양도하고 상품권의 금액만큼 사용하게 하는 것이다. 상품권은 기프트카드도 포함한다. 가주에서는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상품권 발행과 운영에 관한 규정이 가주 민법 1749.45조에 명시되어 있다.   선물권의 종류에 따라서 규제의 차이가 있다. 여러 사업체가 모여서 발행하는 상품권의 경우에는 현찰 교환, 반환, 만기일이나 서비스 비용에 대한 제약이 없다. 이 같은 조건을 상품권에 명시하면 된다. 예를 들면 같은 쇼핑몰 내 여러 소매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은 선물권의 만기기간을 정할 수 있다. 그러나 단일 비즈니스에서 발행하는 상품권은 다음에 설명하는 법에 따른 조건으로부터 제약이 있다.   첫째, 발행한 상품권에 대한 현찰교환에 관한 규정이다. 상품권을 소유한 손님이 현찰로 교환을 요구할 때가 있다. 상품권의 가치가 10달러 이상일 경우에는 환불의 의무가 없다. 다만 다른 상품권으로 교환해 줄 수는 있다. 그러나 상품권의 가치가 10달러 이하일 경우에는 손님이 요구할 경우 현찰로 교환해줘야 한다.   둘째, 반환에 관한 규정. 일반적으로 가주에서는 7일 안에 모든 상품권을 반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따라서 반환에 대한 규정이 상품권에 명시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7일 안에 반환할 수 있다. 업주 측에서 반환을 원치 않거나 7일이 아닌 다른 기간을 정하고 싶다면 상품권에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셋째, 상품권의 만기일에 관한 규정이다. 가주 민법은 몇 가지의 예외 사항 외에는 상품권에는 만기일이 없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외조항은 식당을 제외한 비즈니스에서 음식에 관한 상품권일 경우다. 또한 상품권을 발행할 때 상품의 정상적인 가격보다 낮거나, 비영리 단체나 직원에게 할인을 제공하는 상품권의 경우에는 만기일을 명시할 수 있다. 이때 상품권에 반드시 만기일을 명시해야 한다.   넷째, 상품권을 발행하면서 소비자에게 추가로 서비스 비용을 청구할 수 없다.   다섯째, 상품권을 발행한 사업체가 파산했을 때는 상품권을 가진 소비자는 파산케이스에 클레임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파산업체가 자산이 없을 경우에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결국 채권자의 위치에서 업체의 파산 후 자산에 따라 일부 배상만 받게 된다. 고액의 상품권을 구매할 경우에는 상품권을 발행하는 업체의 재무상태도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상품권을 구매하기 전에 다음의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상품권 발행업체의 반환 정책에 대해서 반드시 문의하고 선물권에 적혀 있는 계약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둘째, 상품권 사용자가 상품권을 물건과 교환만 할 수 있는가에 관해 확인해야 한다. 셋째, 상품권으로 구매한 물건에 대한 교환이 가능한가를 확인해야 한다. 넷째, 상품권이 단일 업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다수의 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문의:(213)487-2371  이승호 / 변호사 Lee & Oh상법 상품권 소비자 상품권 발행업체 상품권 사용자 다섯째 상품권

2023-11-12

[디지털 세상 읽기] 온라인 선거개입 위협

미국의 차기 대선이 약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온라인에서 가짜 뉴스를 통한 선거 개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위협은 세계 모든 국가의 문제이지만, 특히 미국의 경우 국제 정세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크기에 해외 세력이 미국의 정책을 바꾸는 방법으로 사용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된다.   가령, 현재 공화당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의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는 그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것을 원한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도 러시아가 개입했거나 개입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기에, 이번에도 같은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전쟁에 퍼붓고 있는 돈보다 훨씬 더 적은 투자로 상황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6년과 달리 이제는 발전된 AI 기술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기에 페이스북을 비롯한 대형 플랫폼들이 이런 개입 시도에 대한 감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트위터에서 신뢰·안전 글로벌 책임자로 일하다가 일론 머스크가 해고해서 유명해진 요엘 로스도 AI를 활용한 가짜 뉴스 공격을 경고하는데, 최근 한 콘퍼런스에 등장한 그는 현재 어느 플랫폼이 가장 열심히 대비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의외로 틱톡의 노력이 눈에 띈다”라고 대답했다. 틱톡은 중국에 모기업이 있기 때문에 미국 사용자 감시와 여론 조작 의혹을 꾸준히 받아온 회사이고, 실제로 기자의 폰을 추적한 정황이 밝혀져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런 기업이 미국 기업보다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게 된 이유가 뭘까.   지난 1~2년 동안 틱톡만큼 미국 정부와 언론, 여론의 감시를 받아온 플랫폼도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플랫폼은 기업 혼자만이 아닌 사용자와 사회가 감시와 참여를 통해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선거개입 온라인 온라인 선거개입 온라인 플랫폼 사용자 감시

2023-10-20

[디지털 세상 읽기] ‘로봇이 아닙니다’

온라인에서 새로운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로그인할 때 우리가 로봇이 아님을 증명하라는 요구를 받는다. 스팸봇의 침입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절차다. 처음에는 캡차(CAPCHA)라고 해서 복잡하게 뒤틀린 글자와 숫자를 읽어내게 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몇 년 만에 퇴출당했다. 컴퓨터 프로그램(로봇)은 AI의 발전으로 이를 풀어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구글지도의 스트리트 뷰를 타일로 쪼개고 횡단보도, 혹은 신호등이 있는 칸을 모두 선택하라는 ‘리캡차’가 사용되었고, 요즘에는 더 간단하게 ‘로봇이 아닙니다’라는 텍스트 옆에 있는 박스에 클릭으로 체크 표시만 하면 되는 ‘노캡차 리캡차’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너무나 간단해서 정말 로봇을 잡아낼 수 있을까?   비결은 클릭이 아니라 커서의 이동에 있다. 사용자는 클릭하기 위해 마우스를 움직이는데, 이걸 사람이 할 경우 커서는 직선으로 움직이지 않지만, 로봇이 움직이는 커서는 직선이라는 것. 하지만 인건비가 싼 나라에서 이 작업을 사람에게 시키면? 구글은 이런 상황을 가정하고 그 사용자의 인터넷 방문 기록을 파악한다. 특정 사용자가 같은 작업을 계속 반복하면 불허하는 식이다. 이 방법이 워낙 효과적이어서 리캡차 최신 버전에서는 아예 체크 절차도 생략하기로 했다. 사용자의 방문 기록만으로 로봇과 클릭 노동자를 잡아낼 수 있다. 구글이 우리의 기록을 들여다보기에 가능한 일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로봇 특정 사용자 클릭 노동자 방문 기록

2023-09-24

[에듀 포스팅] 많은 기업이 조직 목표·필요에 AI 활용…개인도 성공하려면 능숙하게 사용해야

AI(인공지능)는 이미 우리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제 사람보다 더 폭넓은 내용의 문서를 자동으로 수려하게 생성하는 매우 똑똑한 AI가 우리에 편리함을 더 해줬다. 이 대목에서 주목할 부분은  사람보다 업무 능력과 효율성이 높아진 AI를 잘 어떻게 능률적으로 활용하여 나의 발전에 사용하여 성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가가 아닐까?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   데이터 입력, 문서 정리, 이메일 필터링 등과 같이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작업은 AI 시스템을 활용하여 자동화하여 인력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트렌드를 예측하면 조직 내 의사 결정을 지원할 수 있으며, 많은 데이터로부터 인사이트를 도출하여 비즈니스 전략을 개선하거나 문제를 미리 예측하여 대응할 수 있다. 또한  AI를 사용하여 고객이나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나 추천을 제공하므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구매율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을 받을수 있다. 또 감정 분석 기술을 사용하여 고객의 감정을 파악하거나 피드백을 분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제품 혹은 서비스 개선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고객에게 관련성이 높은 제품이나 콘텐츠를 추천할 수 있다. 이렇듯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업무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혁신하는 것이 기업에게 중요해졌다.     ▶AI를 활용하여 성공한 기업 사례     구글은 AI와 머신 러닝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다.  구글 검색 엔진에서의 개인화된 검색 결과, Google 어시스턴트를 비롯한 음성 인식 기술, Google 번역기, 자율 주행 자동차 기술 등을 통해 AI를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페이스북(Facebook)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내에서의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 얼굴 인식 기술, 자동 번역 기능 등을 통해 AI를 활용하여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고 있다. IBM은 왓슨(Watson)이라는 AI 플랫폼을 개발하여 의료 진단, 고객 서비스, 금융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자연어 처리, 감정 분석, 지식 추출 등에 기반한 다양한 AI 기술을 통합하여 제공하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는 사용자의 시청 기록과 선호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을 제공하여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서비스 이용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조직의 목표와 필요에 맞게 AI를 활용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기술 습득     우리의 일상 수단이 되어버린 AI를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는가는 미래에 중요한 핵심 기술일 것이다. 그런 만큼 능숙하게 활용하기 위해 배우고 익히는 것은 결국 지배가가 되는가 아니면 지배되는가의 선택이 될 것이다.  AI는 주로 프로그래밍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그런 만큼 프로그래밍 언어와 컴퓨터 과학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숙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Python은 AI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언어이며, TensorFlow나 PyTorch와 같은 라이브러리를 활용하여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머신 러닝과 딥 러닝은 AI의 핵심 기술이기에 이러한 기술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머신 러닝 알고리즘부터 시작하여 심층 신경망과 관련 기술을 학습한다. 또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품질 높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또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는 방법을 배우고, 통계 및 시각화 도구를 사용하여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외에도 이미지 및 비디오 데이터를 처리하고 이해하는 객체 감지, 이미지 분류, 얼굴 인식 등과 같은 컴퓨터 비전 기술을 습득과 텍스트 데이터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자연어 처리 기술(NLP)을 활용하여 텍스트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방법, 에이전트가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보상을 최대화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강화 학습, 클라우드 컴퓨팅과 분산 처리, 도메인 지식의 있어야 한다.     미래를 살아갈 지금의 학생들은 이런 편리한 도구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인간이 만들어 가는 인공지능과의 효과적이면서 올바른 사용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문의:(323)938-0300   www.a1collegeprep.com 새라 박 원장 / A1칼리지프렙에듀 포스팅 조직 목표 사용자 경험 데이터 입력 인식 기술

2023-09-10

[디지털 세상 읽기] 스레드 vs 트위터…광고주의 선택

온라인 서비스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사용자가 늘고 있는 메타의 ‘스레드’는 아직 광고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기업들이 계정을 만들고 홍보를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광고주가 돈을 내고 홍보 콘텐트를 많은 사용자에 전달해주는 광고 도구를 아직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스레드에 사용자가 몰린다는 소식을 들은 대기업들은 광고를하고 싶어 메타에 연락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스레드의 광고는 도구가 준비되지 않아서 시작하지 않은 게 아니다. 메타 내에서 스레드 개발과 운영을 담당하는 인스타그램에서 사용하던 것을 일부 변경해 적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스레드 사용자가 충분한 숫자에 도달하고, 이들이 광고를 보게 되더라도 스레드를 떠나지 않을 만큼 서비스 이용 습관이 형성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반면 스레드와 경쟁하는 처지가 된 트위터의 일론 머스크는 지난 주말, “광고 매출이 50% 감소한 데다 부채가 너무 커서 손실이 이어지는 중”이라는 트윗을 했다. 머스크가 그동안 “떠났던 광고주들이 돌아온다”고 주장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던 이유는 사용자들이 트위터에서 만나게 되는 광고 중에 큰 광고비를 집행하는 대기업의 광고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형 광고주들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소셜미디어, 허위정보와 욕설이 난무하는 플랫폼을 꺼린다. 특히 머스크가 ‘언론의 자유’를 이유로 트위터 콘텐트를 관리하지 않고, 즉흥적인 결정으로 예측 불가능한 경영을 하면서 광고주들이 트위터에 자사 상품을 노출하는 걸 꺼리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며 광고주들을 만족하게 해온 세계 최대의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가 트위터의 클론을 만들었다고 하니 더더욱 트위터로 돌아갈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스레드 트위터 스레드 사용자 트위터 콘텐트 대형 광고주들

2023-07-25

인스타그램, IL 사용자 집단 소송 합의

일리노이 주의 초강력 생체정보보호법(BIPA)이 또 한 번 위력을 발휘했다.   19일 경제전문매체 '포브스'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운영하는 사진, 동영상 중심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인스타그램'이 일리노이 주 생체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집단소송을 당해 거액의 합의금을 물게 됐다.   인스타그램은 일리노이 사용자들에게 합의금 685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하고 최근 법원에서 예비승인을 받았다. 앞서 페이스북, 틱톡, 스냅챗, 구글포토 사용자들이 같은 내용의 집단소송을 제기, 거액의 합의금을 받아낸 데 이은 것이다.   앞서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일리노이 주민 헤더 패리스와 캐런 조이스는 "2021년 11월까지 인스타그램 앱에서 사용된 '안면인식 기능'이 일리노이 주 개인 생체정보보호법을 위반하고 사용자 생체정보를 수집, 저장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인스타그램 측은 법을 어기고 사용자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 저장한 혐의는 부인했으나 소송을 매듭짓는 조건으로 합의금 지급에 동의했다.   2015년 8월 10일부터 2023년 8월 16일 사이 일리노이주에 거주하면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사용한 개인은 성년, 미성년 누구나 웹사이트를 통해 합의금을 청구할 수 있다.   원고 측은 일리노이 주민 가운데 약 400만 명이 합의금 청구 자격을 갖는 것으로 추산했다.   합의금 청구서 제출 기한은 오는 9월 27일이다. 합의 조건에 동의하지 않거나 이번 집단소송에서 제외되길 원할 경우 다음달 16일 전에 서면으로 의사를 밝혀야 한다.   이번 합의에 대한 법원의 최종 승인 공판은 오는 10월 11일 열릴 예정이다.   시카고 트리뷴은 합의금의 35%가 소송 비용으로 나가고 처음 소송을 제기한 원고 2명 패리스와 조이스는 각각 2500달러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를 제외한 금액이 청구인들에게 균등히 배분된다"고 전했다.   1인당 수령액은 합의금 청구인 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아직 알 수 없다.   일리노이 주는 2008년 발효된 초강력 생체보호법에 따라 기업이 안면 지도, 지문, 홍채 등 개인 생체정보를 수집할 경우 당사자에게 사용 목적과 보관 기간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사전 동의를 구하도록 하고 있다.   이 법은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것으로 간주된다.   현재 미국에서 개인 생체정보 이용을 법으로 규제하고 있는 주는 3곳이다. 그러나 일리노이를 제외한 텍사스와 워싱턴 주는 개인이 소송을 제기할 수 없고 주 검찰총장이 기소권을 갖는다.   페이스북은 2015년 일리노이 사용자들에게 같은 혐의로 집단소송을 당해 6년간 법정공방을 벌인 끝에 2021년 6억5천만달러 배상에 합의했고 지난해 사용자 1인당 430달러씩 배분됐다.   틱톡, 스냅챗, 구글 등도 같은 혐의로 피소돼 틱톡은 9200만 달러, 스냅챗은 3500만 달러, 구글은 1억 달러씩 합의금을 물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사용자 집단 합의금 청구인 일리노이 사용자들 사용자 개인정보

2023-07-20

[디지털 세상 읽기] “네 취향을 알고 있다” 광고시장 뛰어든 우버

세계 최대의 차량 공유, 라이드 헤일링(Ride hailing) 서비스인 우버가 광고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우버는 이미 앱을 통해 광고를 보여주고 있지만, 앞으로 승객이 차량을 기다리는 동안 TV·유튜브에서 보는 것 같은 광고 영상을 틀 계획이다. 그뿐 아니다. 우버 차 안에 태블릿을 부착할 준비도 하고 있다.   우버가 새로운 광고 효과를 자신하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사용자들은 차량을 호출한 후부터 끊임없이 앱을 들여다보기에 그 짧은 광고를 넣으면 꼼짝없이 보게 된다. 광고업계에서는 그 광고를 보는 사람에게 선택권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 가령 비행기에 타서 눈앞 화면의 광고를 틀면 눈을 감지 않는 이상 봐야 하기에 ‘사로잡힌 관객(captive audience)’이 될 수밖에 없다. 보기 싫으면 그냥 넘겨버리는 잡지 광고보다 효과적이다. 유튜브에서 강제로 광고를 봐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버가 사용자 취향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자산이다. 우버는 사용자들이 어디를 돌아다니는지는 물론, 음식 배달앱 ‘우버 이츠’를 통해 그들이 무엇을 먹는지, 술 배달앱 ‘드리즐리’를 통해 무슨 술을 좋아하는지도 안다. 따라서 특정 집단을 정확하게 타깃으로 하고 싶은 광고주에게 우버는 아주 매력적인 채널이 된다.   구글과 메타가 전 세계 디지털 광고 시장을 삼켜버린 비결이 정확한 사용자 파악이다. 게다가 우버는 유튜브처럼 강제로 볼 수밖에 없는 영상 광고로 단가까지 높게 받을 수 있다. 다만 사용자들이 광고가 싫다고 플랫폼을 떠나지 않을 만큼 사용 습관이 붙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용해야 하는데, 지금이 그 시점이라고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광고시장 취향 사용자 취향 잡지 광고 광고 사업

2023-06-26

[로컬 단신 브리핑] 일리노이 구글 사용자들 배상금 95달러 받는다 외

#. 일리노이 구글 사용자들 배상금 95달러 받는다     일리노이 주 구글 사용자들이 집단 소송의 일환으로 1인당 약 95달러의 배상금 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배상금은 구글이 사용자의 동의 없이 Google 포토 앱에서 얼굴 인식 도구를 사용한 것이 일리노이 주 생체정보 보호법을 위반한 데 따른 것이다.     구글은 이번 집단 소송과 관련, 총 1억 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배상금 지급 대상은 지난 2015년 5월 1일부터 2022년 4월 25일까지 Google 포토 앱 사진에 얼굴이 나온 사람들로 이 기간 중 일리노이 주에 거주한 68만 7천 여명이 해당된다고 시카고 트리뷴이 전했다.     구글 대변인은 “문제를 해결하게 돼 기쁘다. 이용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어 기능 구축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JW   #. 시카고 지역 주요 박물관 6월 무료 입장일     시카고 지역 주요 박물관들이 6월 한 달간 주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방문일 및 시간을 내놓았다.     박물관 무료 이용은 ▶애들러 천문대: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이후 ▶아트 인스티튜트 오브 시카고: 8월 31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5시부터 8시 사이 ▶필드 자연사 박물관: 13일, 19일 ▶시카고 현대 미술관: 매주 화요일 ▶시카고 과학 산업 박물관: 7일, 8월 22, 28, 29일, 9월 5, 6, 11, 12, 15, 18, 19, 20, 26일 등이다. @KR   #. 일리노이 주, 첫 아랍계 별도 통계 시작         일리노이 주가 미국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아랍계 미국인의 통계를 별도 조사한다.     그동안 아랍계 미국인은 꽤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인 혹은 아시안으로 집계되는 등 별도 통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주의회를 통과한 관련 법안 HB 3768에 대해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서명을 마치면 일리노이 주는 아랍계 미국인과 중동 소수민족 그룹을 별도로 통계하는 첫번째 주가 된다. @JW   Kevin Rho / Jun Wo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일리노이 사용자 일리노이 구글 구글 사용자들 시작 일리노이

2023-06-06

[디지털 세상 읽기] 애플의 딜레마…생성AI 어떡해?

미국의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4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테크 기업 CEO들과 만나 인공지능(AI)의 위협과 관련해 얘기했다. 이날 백악관은 국립 AI연구소 25개를 설립하기 위해 1억4000만 달러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 뉴스를 전하는 언론들은 이 자리에 애플의 팀 쿡이 빠졌다는 데 주목했다.   최근 불고 있는 AI 돌풍에서 애플은 등장하지 않고, 최근 분기 실적 발표 때도 팀 쿡은 AI를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그가 한마디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는 애플이 AI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이를 애플 제품에 꾸준히 사용할 것이라면서, 아이폰의 충돌 감지나 애플 워치의 심박수 모니터링 등에 이미 머신러닝과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AI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생성 AI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 백악관에서의 회동에 애플이 빠진 것도 정부가 주목하는 AI 기술과는 다른 방향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런 애플의 태도가 주목을 받는 더 큰 이유가 있다. 대표적인 음성 인식 비서 서비스인 애플의 시리(Siri)는 미리 정해놓은 기능만을 수행하기 때문에 사용자층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사용자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생성AI 기술이 시리에 장착된다면 시장을 장악한 애플 기기들을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팀 쿡의 고민은 애플이 내세우는 철저한 사용자 정보 보호 약속을 지키면서 생성AI 기술을 적용하는 게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애플은 사용자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기기 내에서 AI를 작동하게 하지만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결국 외부 서버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쉽게 잡기 힘든 두 마리의 토끼인 셈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애플 딜레마 사용자 정보 심박수 모니터링 실적 발표

2023-05-16

[디지털 세상 읽기] 아이폰의 중고품 관리

애플 아이폰이 미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50%를 넘긴 건 지난해 2분기였다. 그런데 이 통계에 사용된 지표는 신규 폰 판매가 아니라 활성 설치 기반, 즉 현재 소비자들이 사용 중인 폰의 숫자다. 지난 몇 년 동안 아이폰 사용자를 지켜봤다면 눈치챘겠지만, 예전처럼 새로운 버전의 폰이 나올 때마다 업그레이드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 결과, 새로운 버전이 나오면 빠르게 물갈이가 되는 현상이 줄어들고, 사람들은 예전 아이폰을 들고 다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기사에서 이 상황을 두고 “스마트폰 시장이 중고차 시장을 닮아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비싼 기기를 몇 년 쓰고 새로운 기기로 교체하는 대신 아이들에게 물려주거나 되팔기도 하고, 무엇보다 본인이 잘 관리해서 오래 쓴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오래된 아이폰도 꼼꼼하게 챙기는 애플의 노력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나온 지 5, 6년 된 아이폰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원해주는 건 마치 자동차 회사들이 중고차 가격을 관리하는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해서 신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런 중고품 관리는 궁극적으로 ‘아이폰=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굳혀서 소비자들이 비싸도 아이폰을 선택하게 할 뿐 아니라, 활성 사용자를 늘려주기 때문에 애플이 서비스 부문 매출을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한 분기 앱스토어를 통한 판매와 아이클라우드, 애플 뮤직 등 비 하드웨어 매출이 기업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특히 서비스 부문은 이익 마진이 커서 애플의 경우 무려 71.5%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중고폰 관리가 애플에 중요한 이유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아이폰 중고품 중고품 관리 활성 사용자 중고차 시장

2023-05-01

뉴욕시, 전기자전거 불량 리튬배터리 강력 규제

뉴욕시가 최근 잇따라 화재로 인해 인명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불량 전기자전거 배터리를 강력히 규제하기로 했다.   뉴욕시의회는 17일 화재긴급운영청문회(Fire and Emergency Management Hearing)를 열고 불량 전기자전거 리튬이온 배터리 교환 프로그램과 배달회사들의 전기자전거 사용 직원 안전조치 의무화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전기자전거 리튬배터리 규제 조례안을 최대한 속히 심의 통과시키기로 했다.   뉴욕시는 지난 2021년에 불량 전기자전거 배터리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104건의 화재가 일어나 4명이 사망했다. 이후 전기자전거 사용이 늘어나면서 2022년에는 216건의 화재가 발생해 6명이 목숨을 잃었고, 올해 들어서는 1분기를 지나는 동안 벌써 63건의 화재로 5명이 사망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아스토리아에서 2층 아파트에 살던 19세 틴에이저 여성과 7세 소년이 입구 부근에서 전기자전거 배터리를 충전하다 화재가 나는 바람에 피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참사가 일어나 큰 충격을 줬다.   뉴욕시의회가 패스트트랙으로 추진하는 전기자전거 리튬배터리 규제 조례가 시행되면 뉴욕시는 소방국 등이 참여해 결함이 있거나 공인 받지 못한 리튬이온 배터리(faulty and uncertified lithium-ion batteries)는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 배터리로 교환해 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또 식품 배달회사들은 직원들이 전기자전거 배터리를 충전할 때 화재를 막는 내화 컨테이너(fire-resistant containers)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고, 불량 배터리는 리베이트 형식으로 교환해줘야 한다.   이와 함께 뉴욕시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낮지만 인증이 안 된 배터리 판매를 금지하고, 전기자전거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내 또는 입구에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을 피하는 등의 안전수칙 홍보를 확대하기로 했다. 박종원 기자리튬배터리 전기자전거 전기자전거 사용자 전기자전거 리튬배터리 불량 전기자전거

2023-04-18

[아메리카 편지] 이중언어와 사회통합

캐나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이중언어 정책이다. 1969년에 공식언어법이 통과되면서 영어와 불어가 헌법상 동등한 위치의 공용어로 채택됐고, 의회와 연방정부 소속 모든 기관에서 두 언어가 병용된다. 판매 상품이나 간판 등에도 항상 영어와 불어가 동시에 표기된다. 그렇다고 대부분의 인구가 이중언어 사용자는 아니다. 영어와 불어를 쓰는 국민의 비율이 비슷하지도 않다. 캐나다 국민의 대다수는 영어를 쓴다. 불어가 모국어인 국민은 22% 정도밖에 안 되고 이 중 많은 사람은 영어도 유창하게 한다.   이러한 캐나다의 언어 정책은 소수민족의 정체성을 존중하는 다문화주의 국가방침을 나타낸다. 여기엔 역사적 배경이 있다. 퀘벡은 프랑스가 16세기부터 점령한 영토였지만, 1763년에 7년 전쟁을 겪고 난 후 파리조약으로 영국 식민지가 되었다.     이후 정치적·경제적 우위를 차지한 영국계로부터 압박과 멸시를 받았던 프랑스계들의 퀘벡 분리주의 운동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969년 피에르 트뤼도 총리는 이중언어 정책을 선언하면서 독립을 원하는 퀘벡주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동등하게 인정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그 덕이었을까. 1995년 퀘벡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연방탈퇴 찬반 투표는 1% 차이로 무산됐다.   언어를 이용해 다양한 언어권의 주민을 통합하는 방식은 고대 역사에서도 볼 수 있다. 그리스계 인도 왕국인 야바나 왕국에서 기원전 2~1세기경 찍어낸 은화를 보면 공식적인 이중언어를 쓴 재미있는 사례들로 가득하다.     화폐 한쪽엔 왕의 초상화 둘레에 고대 그리스어로 그 이름을 표기했고, 뒷면에는 코끼리를 탄 제우스신을 새기고 인도권 언어를 적어넣었다. 이후 쿠샨 왕조의 돈도 여전히 이중언어로 표기돼 있다. 부처님상 옆에 그리스 말로 ‘BODDO(붓다)’라고 적어놓은 금화를 보고 있으면 언어를 통해 문화 포용정책을 펼친 고대인의 지혜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이중언어 사회통합 이중언어 정책 이중언어 사용자 문화 포용정책

202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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