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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되세요’의 사용법

“행복한 주말 되세요!” 주말에 많이 주고받는 인사다. 이와 같은 ‘~되세요’ 형태의 인사는 평소에도 많이 사용한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라는 인사가 그렇다. 그렇다면 이렇게 쓰이는 ‘~되세요’는 문제가 없는 표현일까?   ‘되다’는 “커서 의사가 되다” “개과천선해 착한 사람이 되다”에서와 같이 어떤 지위나 상태에 이른다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다. 이를 명령형으로 바꿔 보면 “(너는) 커서 의사가 되어라” “(너는) 개과천선해 착한 사람이 되어라”와 같은 형태가 된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역시 “행복한 주말이 되다”를 명령형으로 바꾼 문장이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행복한 주말이 되라고 하는 것일까.   듣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라면 “(너는) 행복한 주말이 되어라”가 되는 셈인데, 듣는 이가 ‘의사’나 ‘착한 사람’이 될 수는 있어도 ‘행복한 주말’이 될 수는 없다. 따라서 이는 의미가 성립하지 않는 문장이 된다.   그럼 ‘주말’한테 ‘행복하라’고 요구하는 말일까. 이 역시 이치에 맞지 않다.   그렇다면 이러한 덕담이나 인사말은 어떻게 고쳐 쓰는 게 좋을까.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기쁨 가득한 한 해 보내세요”와 같이 ‘보내세요’ 형태로 쓰면 된다.   ‘되다’를 꼭 넣고 싶다면 “행복한 주말(이) 되기를 바랄게요”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쁨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랄게요” 등과 같이 기원하는 형태로 쓰면 된다.우리말 바루기 사용법

2024-05-02

펜타닐 우려에 귀넷 학부모들 '나르칸' 사용법 관심

귀넷 카운티 학생들 사이에서 최근 펜타닐 등으로 인한 약물 과다복용 사례가 늘어난 가운데, 학부모들이 마약 응급해독제인 나르칸(Narcan) 사용법을 귀를 기울이고 있다.   몇 달 전 귀넷 카운티 릴번 소재 술집 밖에서 9명이 펜타닐이 함유된 마약을 과다복용했으며, 월초에는 버크마고등학교 재학생 3명이 학교에서 펜타닐이 함유된 약을 모르고 섭취해 과다복용 증상을 겪었다고 알려졌다. '약물 과다복용(overdose)'은 말 그대로 약을 제안된 양보다 많이 쓰는 것을 의미하며, 중독상태 또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위험한 상태다.     지역매체WSB-TV는 위의 과다복용 사례를 설명하며 "해당 사고 연루된 사람들은 나르칸을 투여받아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보건부 산하 약물남용 예방 및 통제(SAPC) 프로그램에 따르면 나르칸은 날록손(Naloxone)의 대표적인 브랜드명으로, 오피오이드류 마약의 과용에 따른 급성중독을 치료하는 응급 목적 약물로 널리 쓰인다. 과다복용으로 호흡이 멈춘 사람에게 코 스프레이 또는 주사로주입시켜 1~2분 내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펜타닐과 같은 강력한 오피오이드의 경우 날록손 투여가 여러 번 필요할 수 있다.   귀넷에서 최근 늘어난 펜타닐 과다복용 사례로 인해 학부모를 비롯한 여러 주민이 나르칸 투여법에 관심을 갖고 있다. WSB-TV는 보건부를 인용하며 "귀넷 카운티에서 펜타닐 관련 사망자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95명이 오피오이드 때문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마운틴파크액티비티빌딩에서 열린 나르칸 교육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매체에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학생 3명이 약물을 과다복용했다더라. 이런 일이 나에게도, 내 아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귀넷, 뉴턴, 록데일 카운티를 관장하는 GNR 보건소는 18세 이상 주민에게 무료로 나르칸 키트를 제공한다. 로렌스빌, 노크로스, 뉴턴, 록데일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으며, 직원으로부터 사용법을 배울 수 있다. 윤지아 기자학부모 사용법 사용법 관심 펜타닐 과다복용 가운데 학부모들

2023-12-08

[우리말 바루기] ‘되세요’의 사용법

“행복한 주말 되세요!” 주말에 많이 주고받는 인사다. 이와 같은 ‘~되세요’ 형태의 인사는 평소에도 많이 사용한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라는 인사가 그렇다. 새해에는 “기쁨 가득한 한 해 되세요”와 같은 덕담을 주고받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쓰이는 ‘~되세요’는 문제가 없는 표현일까?   ‘되다’는 “커서 의사가 되다” “개과천선해 착한 사람이 되다”에서와 같이 어떤 지위나 상태에 이른다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다. 이를 명령형으로 바꿔 보면 “(너는) 커서 의사가 되어라” “(너는) 개과천선해 착한 사람이 되어라”와 같은 형태가 된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역시 “행복한 주말이 되다”를 명령형으로 바꾼 문장이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행복한 주말이 되라고 하는 것일까.   듣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라면 “(너는) 행복한 주말이 되어라”가 되는 셈인데, 듣는 이가 ‘의사’나 ‘착한 사람’이 될 수는 있어도 ‘행복한 주말’이 될 수는 없다. 따라서 이는 의미가 성립하지 않는 문장이 된다. 그럼 ‘주말’한테 ‘행복하라’고 요구하는 말일까. 이 역시 이치에 맞지 않다.   그렇다면 이러한 덕담이나 인사말은 어떻게 고쳐 쓰는 게 좋을까.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기쁨 가득한 한 해 보내세요”와 같이 ‘보내세요’ 형태로 쓰면 된다.우리말 바루기 사용법

2023-11-28

[지수형 연금 '투자 옵션' 사용법] 연금 상품 수요 폭증…매출 사상 최고치 경신

개인 펜션 플랜이라고 할 수 있는 연금상품에 대한 수요가 폭등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연금상품 매출은 지난 2008년에 기록했던 연간 매출 사상 최고치 3100억 달러에 다시 근접했고, 올해는 이를 뛰어넘는 36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연금상품의 약진은 지수형 연금이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통적인 투자성 연금과 하이브리드 연금(RILA)은 전년 상반기 대비 20%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전체 연금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은 전년 동기대비 35%가 늘어난 지수형 연금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다.   ▶왜 지수형 연금인가   지수형 연금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금리 인상 결과다. 이자가 올라가면서 연금상품 전반의 경쟁력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확정이자 연금인 MYGA는 금리 인상의 혜택을 톡톡히 봤다. 이자가 많아지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 사이 인기를 끌었다.     지수형 연금의 인기는 보다 복합적이다. 지수형 연금의 수익성 경쟁력은 지수형 생명보험과 마찬가지로 보험금융사들의 채권 포트폴리오의 평균 이자수익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의 효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고 시간이 좀 걸린다. 채권 포트폴리오의 옛날 채권들이 이자가 높은 새 채권들로 대체되기까지는 지체되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지수와 연계된 ‘투자 옵션’이 갖는 수익 상한선은 보험 금융상들의 옵션 예산에 따라 결정된다. 높은 이자를 주는 채권들로 포트폴리오가 대체되는 만큼 옵션 예산은 늘고, 수익 포텐셜은 커진다. 그만큼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수익 상한선도 상향 조정될 공산이 크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지수형 연금의 수익성은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는 꾸준히 경쟁력이 더 개선될 것이다.   이는 그러나 중장기적인 요인이다. 최근의 인기는 시장의 불확실성에 기인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위험자산의 리스크가 높아질수록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늘게 돼 있다.     지수형 연금은 위험자산의 리스크는 없으면서, 위험자산의 수익 포텐셜로부터 완전히 배제돼 있지 않다는 점이 강점이다. 원금의 손실 없이 시장이 주는 수익 포텐셜의 일부를 가져갈 수 있다는 계산이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셈이다.     지수형 연금이 하나의 투자자산 유형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 역시 최근 수요 증가의 주된 동력이다. 그동안 지수형 연금을 자산운용 전략에 포함될 수 있는 하나의 자산 유형으로 수용하기를 꺼려온 브로커 딜러나 자문사 등이 이제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에는 꾸준히 가속이 붙고 있다.     자산운용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하고 리스크 분산 기능을 담당했던 것은 전통적으로 채권이다. 채권은 이자가 오르면 가격이 내려간다. 주식형 자산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시장 리스크를 안고 있다.     그러나 지수형 연금은 주식시장이 하락하거나 이자가 오른다고 원금이 손실을 경험하지는  않는다. 이런 이유로 지수형 연금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채권과 함께 혹은 채권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채권보다 리스크가 낮으면서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펜션 기능   지수형 연금의 인기는 리스크가 낮은 자산축적의 도구의 역할이 증대한 탓도 있지만 역시 안전한 은퇴자산 관리와 소득원의 기능을 빼놓을 수 없다. 은퇴 예상 시기를 알면 최소한 10년 정도 여유를 두고 자금을 적립하는 것이 연금수령 혜택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시중의 대부분 연금상품이 적립 후 10년 이상을 기다릴 때 가장 많은 평생 보장 연금 금액을 수령할 수 있도록 고안돼 있다.   ▶다양한 ‘투자 옵션’   지수형 연금에서 수익을 내는 방법은 다양한 지수와의 연계를 통해 이뤄진다. 직접 지수에 투자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택한 특정 지수의 성적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그리고 지수형 연금에서 제공하는 지수들은 매년 더 다양하고 혁신적이 되어가고 있다.     S&P500이나 나스닥, 러셀 등 이미 알려진 대중적 시장지수뿐만 아니라 이른바 ‘VCI’라고 하는 다양한 맞춤형 지수들이 있다. ‘변동성 제한지수’라고도 이해될 수 있는 VCI는 새로운 모양을 하고 하루가 멀다 쏟아지고 있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지수 선택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변동성 제한지수(VCI)들은 대부분 성적이 좋게 나온다.     지나온 시장환경에 대해 대입해본 성적표이기 때문이다. 실제 상황을 지나온 연혁은 대부분 5년 미만일 것이다. 나머지는 이미 나온 데이터를 기준으로 조립된 지수이기 때문에 성적이 나오지 않기는 사실 힘들다.     물론 이 역시 역사적 경험치들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시장환경도 비슷한 패턴을 반복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들 신생 지수는 실제를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짜 이력서가 없는 셈이다.     2020년 들어서만 해도 새로운 경험들이 많았다. 팬데믹과 전쟁,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사이클 등만 봐도 과거의 경험들과는 다른 충격이었고 아직 남은 여파가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역사적 경험치와는 사뭇 다른 환경이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나마 실제 경험을 충분히 쌓아온 지수는 S&P500, 다우, 나스닥, 러셀 등 대표 시장지수들이다. 이들의 역사적 경험치에 의존해 미래를 예상해보는 것은 적어도 현실적이다. ‘변동성 제한지수’의 잠재적 수익률은 아직은 실제 경험치가 부족한 가상적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보통 VCI를 근거로 한 예상 수익률이 훨씬 높게 나온다.     하지만 이를 지나치게 신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능한 오랜 역사적, 경험적 데이터를 축적한 대표적 시장지수를 주된 ‘투자 옵션’으로 선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보다 실제에 근접한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VCI 일부와 대표 시장지수를 적절히 함께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나 예상 수익률이 높다고 VCI에 ‘올인’하는 것은 재고해보자.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지수형 연금 투자 옵션 사용법 연금 최고치 지수형 생명보험 지수형 인가 그동안 지수형

2023-10-24

[연금 사용법] 5년, 5.5% 이자율 'MYGA'…안정적인 연금

은퇴가 가까이 오면 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그동안 저축해 둔 자금이나 직장인 은퇴플랜 401(k), 개인은퇴계좌(IRA) 등 은퇴 플랜을 통해 투자해 온 자금을 잘 관리하며 사용해야 하는 필요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은퇴 자산의 효과적인 운용을 위해 연금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는 너무나 다양한 연금상품이 있다. 유형별로 적절한 사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고정연금   통상 고정연금이라고 불리는 연금에도 몇 가지 유형이 있다. 허락하는 적립 빈도에 따라서나 이자 지급 방식에 따라 나뉜다. 적립 빈도에 따라서는 처음 연급 가입 시에만 적립을 허락하는 상품이 있고, 가입 후 계속해서 적립을 이어갈 수 있는 상품이 있다. 이자 지급 방식도 매년 이자가 바뀌는 연금이 있고, 일정 기간 가입 시 정해준 이자가 유지되는 연금도 있다.     매년 이자가 바뀌는 연금은 시중 이자환경에 따라 1년에 한 번씩 새롭게 적용되는 이자를 정해준다. 반면 가입시 정해준 이자가 일정 기간 유지되는 연금을 흔히들 ‘마이가(MYGA)’라고 부르는 데 이는 ‘Multi-Year Guarantee Annuity’의 줄임말이다.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가입 시 정해진 이자를 여러 해 동안 보장해 주는 상품이다. 보통 3년, 5년, 7년, 10년 등의 기간이 정해져 있다. 선택한 기간 묶어 놓는 것이 유리하다. 기간 중 필요하면 해약할 수 있지만, 해약에 따른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받은 이자를 어느 정도 돌려주는 효과를 갖는다.     오래 묶어둘수록, 다른 말로 긴 기간의 상품을 선택할수록 이자가 높다. 요즘의 시중 마이가 이자는 5년짜리 상품을 기준으로 5.5% 안팎이라고 볼 수 있다. 보험사에 따라 이보다 낮은 경우도 있고 높은 경우도 있다. 대부분 연금상품은 특정 기간 내 해지하면 이에 따른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가입 전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적정 기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매년 이자가 바뀌는 연금은 시중금리가 높은 환경에서는 매년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기본이자가 ‘마이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첫해에만 더 높은 이자를 주는 경우도 있다. 첫해 이자를 8% 이상 주는 상품이 있지만, 기본이자가 현재는 3.6% 수준으로 마이가에 비해 현저히 낮다. 1년 후 받게 될 이자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앞으로 이자가 높게 유지되면 이 기본이자가 올라갈 가능성은 있지만, 시중금리 변화를 빨리 쫓아가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첫해 이자만 보고 덤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고정연금도 종류가 다양하다. 고정연금을 선택하는 것은 일단 보수적인 경우다. 시장의 등락을 전혀 원치 않을 경우 고려할 만하다. 그리고 미리 받게 될 이자를 분명히 알고 싶은 경우에도 적절하다.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정해진 이자를 보장받고 싶다면 마이가 상품을 활용할 수 있다.     ▶지수형 연금   지수형 연금도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적절하다. 시장의 성적에 따라 이자수익을 낼 수 있지만, 시장의 하락에 따른 손실은 없기 때문이다. 다양한 시장지수와 연동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성적을 다양한 지수를 통해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고정연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포텐셜’이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잠재적 수익률을 위해 매년 받게 될 이자수익의 변동성을 감수할 수 있다면 이점(메리트)이 있다. 하지만 언급한 것처럼 받게 될 이자를 확실히 보장받는 쪽을 선호한다면 일반적인 고정연금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시장하락에 따른 손실은 없지만, 수익옵션으로 선택한 지수가 내려갔다면 아예 수익이 없는 해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수형 연금 안에서도 원하면 정해진 이자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도 4~5%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 이자는 대체로 마이가에 비해서는 소폭 적은 것이 일반적이다. 향후 1년간의 시장성적에 회의가 든다면 적립금의 일부는 원하는 지수 옵션에 배치하고 일부는 고정이자 옵션에 배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장이 내려가 아예 수익이 없는 것보다는 고정이자 옵션을 통해서 어느 정도 이자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어 나을 수 있다. 연금은 유형과 관계없이 일반 자금이나 IRA 등 은퇴자금, 펜션 플랜이나 기타 과세혜택 은퇴플랜 등에 적립할 자금을 배치하는 자산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VA와 RILA   투자성 연금(VA)이나 투자성 지수연금(RILA)은 모두 시장 리스크(risk)를 동반하는 연금상품이다. 그래서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에게는 맞지 않는 상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가 고정연금이나 지수형 연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잠재적 수익률을 원한다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요즘은 투자성 연금보다는 투자성 지수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다. 투자성 지수연금은 투자성 연금과 지수형 연금의 중간 형태다. 일반적인 투자성 연금에 비해서는 시장 리스크가 낮지만, 지수형 연금보다 잠재적 수익률은 높다고 볼 수 있다. 일부 리스크를 수용하는 대신 수익 상한선이 지수형 연금에 비해 훨씬 높다. 일반적인 수익 상한선이 15~25% 수준이기 때문에 선택한 지수가 상승장을 경험하면 수익률이 일반 투자 못지않게 잘 나올 가능성이 있다.     보통 ‘버퍼(buffer)’라는 방식을 통해 시장 하락에 따른 손실 폭을 줄여준다. 보통 10~30%까지 내려갈 경우에 대해서는 하락에 따른 손실을 지켜주지만, 그 이상 하락할 경우는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버퍼’의 수준을 높게 하면 할수록 잠재적 수익률을 낮아진다. 이 연금의 또 다른 장점은 대부분의 연금이가진 해약 수수료가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반 투자계좌처럼 언제든 해약 페널티 없이 자금인출이 가능하다.   투자성 연금은 말 그대로 모든 면에서 일반 투자계좌와 같다고 보면 된다. 단점은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해약 수수료가 적용되는 기간도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약점들을 피하면서 연금의 세금유예 혜택을 보는 방식으로 투자하고 싶다면 투자자문사 용으로 개발된 순수 투자목적의 투자성 연금인 IOVA 를 생각해볼 수 있다. IOVA는 일반적인 투자성 연금의 비용 항목들이 없고, 계좌 유지비 명목의 소정의 수수료만 있는 경우가 많다.   ▶평생보장 소득 특약조항   모든 연금 상품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금의 소기 목적이 자금축적뿐만 아니라 이후 인출해 사용하는 것까지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치다. 이 역시 오래 묶어둘수록평생 보장 연금소득 수령액이 커지기 때문에 가능한 시간적 여유를 많이 두고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01(k)나 IRA 등의 자금을 옮기거나, 일반적인 저축자금을 적립해 평생 보장받을 수 있는 연금을 갖고 싶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순수하게 자금축적이 목적이라면 물론 필요 없는 장치일 수도 있다. 결국 내게 가장 도움이 되는 연금 선택은 다시 각자의 투자목적, 기간 등에 대한 검토와 판단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연금 사용법 연금 이자율 정도 이자수익 투자성 지수 시중 이자환경

2023-10-10

[보험칼럼] 건강보험의 이해와 바른 사용법

미국 건강보험은 한국대비 엄청 비싸기도 할 뿐만 아니라, 사용법도 잘 숙지해야 본인의 추가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미국 건강보험의 대체적인 종류와 클레임에서 일반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실수와, 바른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미국 건강보험은 크게 HMO, POS, PPO 플랜으로 나눠진다. HMO 플랜은 가장 일반적인, 상대적으로 저렴한 플랜으로 특정보험사의 가입의사 혹은 병원(네트워크) 안의 의료시설만 방문할 수 있다. 대부분 내과 닥터를 본인 주치의로 선정하고, 그 주치의를 통해서만 전문의를 방문하는 제도를 말한다. 물론 요즘 HMO 플랜안에서도 주치의를 거치지도 않고. 소개절차도 필요 없이 가입된 네트워크 안의 전문의 혹은 병원을 방문 가능하도록 설계된 상품이 대세를 이룬다. 그러나 전자(주치의 소개 필요)의 경우라면 반드시 전문의를 방문하기 전에 소개장(Referral Form)을 받아서 가야하고, 그 절차 없이 임의로 방문하면 클레임이 거부될 수 있다. 응급상황이라면 사전 허락없이 바로 입원할 수 있다.   POS 플랜은 HMO와 PPO의 중간 지점에 있는 보험 플랜이다. 운용방식은 HMO와 유사하지만, 필요한 경우 네트워크에 가입되지 않은 의사와 병원도 방문할 수 있다. 대신 가입된 의사를 방문하는 것보다 본인 부담이 엄청나게 많다. 보통 5000달러, 혹은 1만 달러 등의 자기부담(디덕터블) 조건을 볼 수 있는데, 곧 중병이나 희귀질병이 아니면 가입의사와 병원만 이용하라는 플랜이다.   PPO는 HMO와 달리, 주치의를 거치지 않고 네트워크 내 어느 의사나 병원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자신의 보험사 네트워크가 아닌 어떤 의사나 병원의 전문의도 찾아갈 수 있다. 디덕터블 조건은 네트워크 내 의사를 방문할 때보다 높지만, POS처럼 엄청나게 높지는 않다.     PPO나 POS 플랜의 경우, 가입의사가 아니더라도 문의시 받아주면서 ‘아웃오브 네트워크’ 조항에 따라 의사가 클레임할 수 있다. 이 경우 대체로 본인 부담이 가입의사들보다 높다. 따라서 의사를 방문하기 전 자신이 가진 건강보험사 네트워크에 가입된 의사인지 꼭 확인하고 가야 불리한 클레임을 방지할 수 있다.     네트워크가 아닌 경우, 특히 병원입원이나 수술 등이 예상된다면 반드시 보험사의 사전허가 혹은 통지를 의무화하고 있다. 해당 보험사가 네트워크 내 의료기관의 의료수가보다 더 높게 지급할 가능성이 있기에, 미리 보험사가 입원 사실을 알고 해당 의사와 병원 클레임 액수를 사전 조율해 금액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전 고지 의무를 저버리면 본인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응급상황인 경우 벌칙조항이 적용되지 않지만, 합당한 시간 내에 보험사에 입원 사실을 통보해줘야 할 의무가 보험 가입자에게 있다.   또 한가지는 보편합당한 의료수가(URC)라 해서, 각 보험사 마다 특정 질병에 대한 치료비를 그 지역의 평균의료수가를 반영해서 지급하는 부분이다. 보험사의 지급스케줄이 실제 병원 청구액보다 적을 경우, 차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입원이나 수술 전에 본인의 보험 플랜을 병원에 보여주고, 더는 본인 부담이 없을지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흔히들 미국 보험은 비싸고 커버리지가 안 좋다고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 보장 범위는 한국과 비교가 안 되게 좋은 플랜인 만큼,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박명근 / 이코노 보험 대표보험칼럼 건강보험 사용법 건강보험사 네트워크 병원 클레임 본인 주치의

2023-08-28

[디지털 세상 읽기] AI로 작동하는 컴퓨터…굿바이 키보드·마우스

인터페이스(interface)란 두 개의 서로 다른 시스템이 의사소통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우리가 각종 기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말하는데, 다양한 디지털 기기가 등장하고, 같은 기기 안에서도 갖가지 앱을 사용하다 보니 근래 들어 UI 설계의 중요성이 크게 증가했다. 그렇기는 해도 우리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은 수십 년 동안 전반적으로 바뀌지 않고 유지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우리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이 크게 바뀔 거라는 예고가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의 등장 때문이다. 이제까지 우리는 키보드와 마우스 등을 이용해 입력과 수정, 출력하는 식으로 컴퓨터를 이용했다면 앞으로는 이런 과정에 AI가 개입하는 일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우리가 컴퓨터를 다루는 과정을 도와주는 방식이겠지만, 좀 더 발전하면 우리는 컴퓨터 시스템을 직접 조작하지 않고 AI와만 대화하고 실제 작업은 AI가 알아서 처리하는 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이를 ‘인터페이스로서의 AI(AI-as-interface)’라 부른다.   물론 지금도 많은 작업이 우리의 명령 없이 일어난다. 우리가 집에 들어서면 스마트폰은 우리가 시키지 않아도 와이파이에 연결하고, e메일 서비스는 스팸 메일을 알아서 분류하는 바람에 이제는 악성 메일을 보는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인터페이스로서의 AI가 보편화할 경우 우리는 직접 글을 쓰는 법을 익히는 대신 AI가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적절한 명령(프롬프트)을 내리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고, 포토샵에 가득한 도구를 익히는 대신 포토샵에 내장된 AI가 원하는 결과물을 내놓게 하는 적절한 명령어를 학습하게 될 것이다. 지금의 컴퓨터 사용법은 먼 과거의 기억이 될지 모른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컴퓨터 굿바이 컴퓨터 사용법 굿바이 키보드 컴퓨터 시스템

2023-06-02

인플레 지원금 인출 서둘러야…카드 정보 빼돌려 돈 탈취

가주 정부가 비자(Visa) 데빗카드로 정부 지원금을 받은 주민은 가능한 한 빨리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개인 은행계좌로 옮길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주 정부가 지원금 인출을 독촉하고 나선 건 처음으로, 최근 들어 급증하는 데빗카드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가주 세무국(FTB)은 19일 비자 데빗카드로 발송하고 있는 중산층 세금환급금을 받은 주민들 가운데 상당수가 카드 정보가 노출됐거나 빼돌린 휴대폰 정보로 인해 지원금을 탈취했다고 밝히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빨리 소진할 것을 당부했다.   FTB는 2020년 세금보고 시 환급금 은행 계좌 자동이체를 신청하지 않은 주민들에게는 중산층 세금환불금을 비자 데빗카드로 지급하고 있다.     세무국이 발송하는 우편물은 발신에 ‘가주 중산층 세금환급(California Middle Class Tax Refund)’으로 적혀 있다. 데빗카드에는 납세자의 연 소득, 피부양자 여부에 따라 가구당 200~1050달러가 입금돼 있다.     FTA가 이달 말까지 우편으로 발송하는 데빗카드는 총 940만장으로, 금액만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 문제는 전국적인 칩 부족으로 데빗카드 일부에 보안 칩이 부착되지 않아 특정 결제 기기를 사용할 경우 사기범이 정보를 빼내거나 복제 카드를 만들기 쉽다는 점이다.   FTB는 “데빗카드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선 빨리 돈을 인출해야 한다”며 만일 사기를 당했다면 전화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신고하는데 대기 시간이 길거나 연결이 제대로 안 돼 피해자들의 항의는 커지고 있다. FTB에 따르면 신고 접수 후 해결하는데 약 45~90일이 걸린다.     한편 데빗카드를 받으면 고객 서비스(800-240-0223)에 전화를 걸어 개인 식별 번호를 설정해 카드를 활성화해야 한다. 데빗카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카드를 취소하고 수표 발송을 요청할 수 있다. 데빗카드 사용법 및 주의사항은 FTB 웹사이트(ftb.ca.gov)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장연화 기자인플레 지원금 지원금 인출 인플레 지원금 데빗카드 사용법

2023-01-20

인플레 시대 초절약 방법(6)

중고 물품을 사용하는 것이 이민 초기에만 해당하는 상황은 아니다. 왜냐하면 아주 쓸만한 중고물품은 항상 큰 절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몇 가지 최상의 중고물품 사용법을 알아본다.     ▶부피가 큰 품목=사람들은 종종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가구, 운동 장비 같은 부피가 큰 품목을 네이버 사이트 즉,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나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를 이용한다. 동네이기에 거래가 성사되면 직접 찾아가 픽업해 오면 된다.   ▶의류=온라인 중고품 매장은 중고 명품 의류와 액세서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트레드업(ThredUp)에서는 최근 375달러 정가의 토리버치(Tory Burch) 드레스를 44달러에, 395달러 정가의 리베카 민코프(Rebecca Minkoff) 가방을 78달러에 살 수 있다. 비슷한 사이트는 포시마크(Poshmark), 더리얼리얼(The RealReal), 트레이드시(Tradesy)가 있다.     ▶테크제품=애플이나 삼성 등 대부분의 제조업체 웹사이트에서는 리퍼비시(refurbished) 제품을 판매한다. 리퍼비시 테크 제품은 제조업체의 검사를 거쳐 대부분 새 배터리로 교체된 제품이고 1년 보증도 포함된다.     ▶수공구= 오래된 수공구는 새 것보다 저렴할 뿐만 아니라 길이 들어서 종종 더 좋다. 벼룩시장의 정원용품 코너, 혹은 부동산 코너에서 찾을 수 있다.     ▶사무용 가구=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많은 기업이 사무실을 줄이고 있다. 덕분에 새 것같은 중고 사무용 가구가 넘쳐나고 있다. 예를 들어, 전문 웹사이트(CortFurnitureOutlet.com)에서는 최근 519.99달러에 1439.99달러의 새 애런(Aeron)브랜드의 임원 의자를 판매하고 있다.     ▶기프트 카드=전문사이트(Raise, Gift Card Bin, Gift Card Granny) 등에서 다른 사람이 원하지 않는 기프트 카드를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피트니스 장비=역시 크레이그리스트이나 동네 거라지 세일을 찾아볼 만 하다. 혹은 구글 검색어로 ‘Used exercise equipment near me’라고 검색해 보라.       금융 거래 중에도 소소한 절약 기회가 있다. 특히 한인들은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있다. 영어가 유창하지 않다고 포기할 일이 아니다.     ▶크레딧 카드 수수료를 낮추도록 요청=융자 전문 플랫폼인 렌딩트리(LendingTree)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크레딧 카드 연회비 면제 또는 할인 요청을 한 사용자의 성공 확률은 90%나 됐다.     ▶현금을 계속 사용=청구서 지불 금액을 체킹 어카운트에서 세이빙 계좌로 옮기는 것을 고려해보라. 나머지 현금은 머니마켓 계좌에 넣어두라.     ▶연체료 면제를 위해 전화=모기지 또는 크레딧 카드 청구서를 며칠 늦게 지불했기 때문에 연체료가 부과 되는 수가 있다. 자주 늦지 않는다면 전화로 요청할 경우 거의 확실하게 연체수수료(late fee)를 면제해 준다.  장병희 기자인플레 초절약 중고물품 사용법 크레딧 카드 기프트 카드

2022-12-18

[우리말 바루기] ‘되세요’의 사용법

“행복한 주말 되세요!” 주말에 많이 주고받는 인사다. 이와 같은 ‘~되세요’ 형태의 인사는 평소에도 많이 사용한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라는 인사가 그렇다. 새해에는 “기쁨 가득한 한 해 되세요”와 같은 덕담을 주고받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쓰이는 ‘~되세요’는 문제가 없는 표현일까?   ‘되다’는 “커서 의사가 되다” “개과천선해 착한 사람이 되다”에서와 같이 어떤 지위나 상태에 이른다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다. 이를 명령형으로 바꿔 보면 “(너는) 커서 의사가 되어라” “(너는) 개과천선해 착한 사람이 되어라”와 같은 형태가 된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역시 “행복한 주말이 되다”를 명령형으로 바꾼 문장이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행복한 주말이 되라고 하는 것일까.   듣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라면 “(너는) 행복한 주말이 되어라”가 되는 셈인데, 듣는 이가 ‘의사’나 ‘착한 사람’이 될 수는 있어도 ‘행복한 주말’이 될 수는 없다. 따라서 이는 의미가 성립하지 않는 문장이 된다.   그럼 ‘주말’한테 ‘행복하라’고 요구하는 말일까. 이 역시 이치에 맞지 않다.   그렇다면 이러한 덕담이나 인사말은 어떻게 고쳐 쓰는 게 좋을까.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기쁨 가득한 한 해 보내세요”와 같이 ‘보내세요’ 형태로 쓰면 된다. ‘되다’를 꼭 넣고 싶다면 “행복한 주말(이) 되기를 바랄게요”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쁨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랄게요” 등과 같이 기원하는 형태로 쓰면 된다.우리말 바루기 사용법

2022-12-07

[열린 광장] 노인과 휴대폰

싼 휴대 전화는 비지떡이었다. 아침저녁으로 집 앞을 걸으면서 듣기 위해 친구에게 한국 가곡이나 민요를 입력해 달라고 부탁했다. 전화 용량이 부족해서 입력할 수 없단다. 나는 전화에도 용량이 있는 것을 몰랐다. 용량이 많은 전화로 바꾸었다.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새 전화로 옮겼다.   전화를 사용하기 전 애플리케이션을 손질하지 않았다. 아케이디아의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 예약이 있었다. 시간을 넉넉히 잡고 출발했다. 운전하면서 구글 지도에 행선지 주소를 입력했는데, 목적지가 나오지 않는다. 어쩌나. 210번 프리웨이에서 내려 차를 세우고 아들에게 전화했다. 로즈미드와 듀어트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라고 한다, 우회전을 해서 서쪽으로 가니까 길이 점점 좁아지다가  없어졌다.     예약 시간이 되었다. 차를 세우고 전화로 비뇨기과를 찾아서 주소를 물었더니 동쪽으로 오란다. 동서를 혼돈했다. 시간이 15분 지나면 예약 취소라고 한다. 허겁지겁 주소를 찾아서 사무실에 들어가니 예약 시간이 30분 지났다. 오렌지카운티에서 오느라고 늦었다고 하니까 사정을 봐주어서 진찰을 받았다.   구글 지도를 한 번 연습할 것을 깜빡 잊었다. 요즘 잊는 일이 부쩍 늘어났다. 깜빡깜빡한다. 몇 년 전 차를 구입할 때 블루투스를 연결해 운전하며 전화할 수 있는 스크린 장치를 이 바보는 몰랐다. 전화 모양의 그림이 왜 있나 의심까지 했다.   다음날 아내의 내과 의사 예약 날이었다. 사무실에 앉아서 기다리면서 스테이플스에서 새로 산 휴대폰의 펜을 꺼내서 바둑을 두다가, 아내의 이름이 불려져 일어나면서 펜을 떨어트렸다. 재수가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그 놈의 펜이 안락의자 사이로 빠졌다.     손을 넣었으나 펜은 더 깊이 들어갔다. 손이 들어갈 사이도 없었다. 손에서 피가 흐른다. 우선 의사를 만나보고 나와서, 그 의자의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앉는 방석이 분리되지 않고 연결돼 있다. 병원 건물 관리인에게 이야기했더니 한 번 찾아 볼 테니 내일 오라고 한다.     다음 날 건물 관리인을 만났다. 펜을 찾으려면 그 의자를 톱으로 잘라 분해해야 한다고 한다. 하여간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병원을 나왔다.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나의 소중한 장난감을 버리고 온 기분이다. 그 펜은 의자가 닳아 버려질 때까지 그 어두운 감옥 속에 있겠지.    ‘ㄱ’자 도구를 가지고 다시 가서 찾아볼까. 아니다 포기하자.   손가락으로 글자를 누르는 경우가 많다. 젊은이들은 두 손으로 잘 하는데 내 손은 관절염으로 굵고 투박하고 뻣뻣해서 잘 틀린다. 펜 생각이 간절하다. 펜을 다시 살 수도 있다. 잃어버린 펜이 나를 부르는 것 같아, 스테이플스 앞을 지나고 있다.     휴대 전화 때문에 희비 쌍곡선이 많다. 노인들은 전화 사용법을 더 배워야 한다. 배워도 잊어버린다. 잊어버리면서 또 배운다. 윤재현 / 전 연방 공무원열린 광장 휴대폰 노인 전화 용량 전화 사용법 휴대 전화

2022-03-15

[Pacific Electric & Gas] 캘리포니아의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Pacific Electric & Gas

지구 온난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에너지 절약에 대한 끊임없는 캠페인이 지속되는  세상에 인류는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핸드폰에서 샤워는 짧게 하라는 광고 TV에서 조명을 되도록 켜지 않고 세이브 하라는 이야기 등 인류에게  에너지 자원을 절약하기 위한 노력을 짧고 경쾌한 모토로 전달해 주는 내용들이 여기저기 넘쳐난다. 하지만 아시안 퍼시픽 아메리칸(APA) 커뮤니티는 미 주류와는 달리  이러한 절약에 대한 메시지 전달에서  소외되거나 간과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환경적인 이유에 대해서 APA는 목소리를 높여야 될 때가 됐을 뿐 아니라 환경과 절약에 있어 APA 커뮤니티가 모범적인 행동과 실천으로 에너지 절약 본질적인 문제 그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는 것을 부각시켜야 한다.     에너지 자원들은 인류가 서로 나누어야 할 자산이며 이곳 캘리포니아의 에너지 역시 아시안 퍼시픽 아메리칸 커뮤니티에게는 매우 환경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  APA는 환경보호주의 측면에서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다는 충분한 예가 있다. 아시안 퍼시픽 아메리칸 커뮤니티는 공동체 집산주의 즉 공동체 집단의 최우선 목표를 개인의 관심사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 아무리 풍부한 태양에너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낮 시간 에도 아시안 퍼시픽 아메리칸 커뮤니티는 주요 가전기기만을  작동시키는 등 에너지 전환 사용에 대한 필요성에 대다수 아시안 퍼시픽 아메리칸  가정들은 잘 순응하는 것을 볼 때 환경 보호를 위한 개별적 노력이 얼마나 많은 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청정에너지 사용법은 환경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인류가 직면한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실천방법은 일상 생활에서 사소하고 작은 변화들을 통해 이룰 수 있다.      단 에너지 사용 시간만을 옮겨도 캘리포니아의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를 앞당기게 된다. 특히 오후 4시부터 저녁 9시까지의 시간대에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게 권고된다.     Energy Upgrade California와 함께 CAUSE는 좀 더 깨끗한 캘리포니아의 에너지 절약을 위해 위해 가주민들에게   아래의 방법으로 청정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주고 있다.     ● 밤에 충전하기: 잠자리에 들기 전 전화기를 충전하면 피크 시간 대신 풍력을 통해 생산된 전기로 수면 중에 충전할 수 있다.     ● 시간 예약 쿠커 세팅하기 : 외출 전  쿠커를 시간 예약으로 세팅해서 청정에너지를 이용해 만들어진 음식을 귀가해서 먹을 수 있게 한다.   ● 식기세척기 미리 채우기: 저녁식사 후 식기세척기에 식기를 가득 채우고  작동은 아침에 시작하게 한다. 사용한 식기나 접시들이 저녁 시간에 청정에너지 사용으로  말끔히 세척하는 게 바람직하다.     ● 전원 끊기: 오후4시부터 저녁 9시까지는 모든 전자기기들의 플러그를 뽑고 모든 전기를 꺼서 청정에너지만을 사용하도록 한다.     2021년 11월을 시작으로 LA 카운티의 일부에서 시간대 사용(TOU) 요금 플랜으로의 요금 전환이 이루어졌다. 새로운 TOU 플랜에서 주민들은 오후4시부터 저녁9시까지 되도록 전기를 아껴쓰라고 권고 받는다. 낮시간 동안에 사용 가능한 청정에너지는 캘리포니아 주민들로 하여금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를 위해 전기 에너지가 매일의 삶을 위해 어떻게 사용되는 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가주민들은 "어떻게 하면 캘리포니아의 청정에너지 사용과 절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지 그리고 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웹사이트 www.energyupgradeca.org를 방문하면 알 수 있다. 한편 에너지 사용 피크 타임과 요금은 에너지 공급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Pacific Electric & Gas 캘리포니아 환경보호 에너지 자원들 청정에너지 사용법 에너지 절약

2021-12-09

[특파원 시선] '트럼프 사용법' 알아낸 정치 새내기의 파란

[특파원 시선] '트럼프 사용법' 알아낸 정치 새내기의 파란 트럼프와 적정거리로 버지니아주지사 당선…중간선거에도 효과낼지 관심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남편과 산책을 하는데 공직에 출마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저는 말을 잠깐 멈췄다가 '당신,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게 분명하네'라고 했지요." 미국 버지니아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 글렌 영킨(54) 후보의 아내 수잰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밤 수락 연설을 하러 나오는 남편을 소개하며 한 얘기입니다. 장내를 메운 지지자들 사이에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킨 후보는 출마 선언을 할 때만 해도 정치 경험이 전무한 새내기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내기는 했지만, 버지니아주지사를 한 차례 지낸 바 있어 주민 대부분이 알고 있는 민주당 테리 매콜리프 후보를 상대하기엔 버거웠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영킨 후보가 곧 나와 10여 분간 수락 연설을 했습니다. 교육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대규모 감세 등과 같은 공약을 실현해 당장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지자들은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연설에 '트럼프'라는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영킨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쓴 전략이기도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확보하면서도 아주 밀착하지는 않으면서 일상에 밀접한 이슈를 중점적으로 부각, 중도층으로 지지를 확대하는 게 영킨 후보의 전략이었습니다. 선거 유세에 같이 서는 일도 없었습니다. 선거 전날 저녁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화로 지지 유세를 해줬지만 역시 영킨 후보는 모습을 비치지 않았습니다. 대선사기 주장에 따른 혼돈과 의회 난입 사태를 겪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쪽에서 한발 물러난 온건 보수를 집중적으로 공략한 겁니다. 영킨 후보의 전략은 주효했습니다. 지난 8월만 해도 5∼6%포인트 차이로 앞서나가선 매콜리프 후보를 추격하더니 선거 직전에는 초접전으로 따라붙어 추월에 성공했고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영킨 후보에게 유리한 변수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4년마다 열리는 버지니아주지사 선거는 대선 1년 뒤에 이뤄져 현직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갖는데 버지니아 주민들은 1970년대 이후 2013년을 제외하고는 야당 후보를 뽑아줬습니다.       공화당에서는 영킨 후보의 승리도 승리지만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사용법'을 알아냈다는 점을 큰 소득으로 치는 분위기입니다. 대선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서슴지 않으며 전통 보수층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미국 우선주의' 구호로 지지층의 열렬한 반응을 끌어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적정거리를 유지하면서 중간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여소야대 정국으로 바꿔버리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얼마나 협조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권 재도전을 강하게 시사하고는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은 상태라 비교적 몸을 낮추고 있습니다. 만약 2022년 중간선거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 선언을 하고 전면에 재등장해 존재감을 과시하게 된다면 '트럼프와의 적정거리 전략' 같은 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공화당에서도 중간선거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시나 버지니아주지사 선거 승리의 공로도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영킨 후보가 승리한 다음 날 아침 곧바로 라디오에 출연, "MAGA가 아니었다면 15%포인트 이상 졌을 것"이라며 "우리에게 공로를 돌리는 대신 다들 '트럼프보다 인기가 있네'라고 한다.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MAGA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이었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줄임말이자 자신을 따르는 지지층을 지칭합니다. 이제 1년 뒤에 치러질 중간선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걸림돌이 될지 버팀목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특파원 시선 트럼프 사용법 트럼프 사용법 도널드 트럼프 버지니아주지사 선거

202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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