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사용법] 5년, 5.5% 이자율 'MYGA'…안정적인 연금
은퇴가 가까이 오면 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그동안 저축해 둔 자금이나 직장인 은퇴플랜 401(k), 개인은퇴계좌(IRA) 등 은퇴 플랜을 통해 투자해 온 자금을 잘 관리하며 사용해야 하는 필요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은퇴 자산의 효과적인 운용을 위해 연금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시중에는 너무나 다양한 연금상품이 있다. 유형별로 적절한 사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고정연금 통상 고정연금이라고 불리는 연금에도 몇 가지 유형이 있다. 허락하는 적립 빈도에 따라서나 이자 지급 방식에 따라 나뉜다. 적립 빈도에 따라서는 처음 연급 가입 시에만 적립을 허락하는 상품이 있고, 가입 후 계속해서 적립을 이어갈 수 있는 상품이 있다. 이자 지급 방식도 매년 이자가 바뀌는 연금이 있고, 일정 기간 가입 시 정해준 이자가 유지되는 연금도 있다. 매년 이자가 바뀌는 연금은 시중 이자환경에 따라 1년에 한 번씩 새롭게 적용되는 이자를 정해준다. 반면 가입시 정해준 이자가 일정 기간 유지되는 연금을 흔히들 ‘마이가(MYGA)’라고 부르는 데 이는 ‘Multi-Year Guarantee Annuity’의 줄임말이다.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가입 시 정해진 이자를 여러 해 동안 보장해 주는 상품이다. 보통 3년, 5년, 7년, 10년 등의 기간이 정해져 있다. 선택한 기간 묶어 놓는 것이 유리하다. 기간 중 필요하면 해약할 수 있지만, 해약에 따른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받은 이자를 어느 정도 돌려주는 효과를 갖는다. 오래 묶어둘수록, 다른 말로 긴 기간의 상품을 선택할수록 이자가 높다. 요즘의 시중 마이가 이자는 5년짜리 상품을 기준으로 5.5% 안팎이라고 볼 수 있다. 보험사에 따라 이보다 낮은 경우도 있고 높은 경우도 있다. 대부분 연금상품은 특정 기간 내 해지하면 이에 따른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가입 전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적정 기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매년 이자가 바뀌는 연금은 시중금리가 높은 환경에서는 매년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기본이자가 ‘마이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첫해에만 더 높은 이자를 주는 경우도 있다. 첫해 이자를 8% 이상 주는 상품이 있지만, 기본이자가 현재는 3.6% 수준으로 마이가에 비해 현저히 낮다. 1년 후 받게 될 이자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앞으로 이자가 높게 유지되면 이 기본이자가 올라갈 가능성은 있지만, 시중금리 변화를 빨리 쫓아가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첫해 이자만 보고 덤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고정연금도 종류가 다양하다. 고정연금을 선택하는 것은 일단 보수적인 경우다. 시장의 등락을 전혀 원치 않을 경우 고려할 만하다. 그리고 미리 받게 될 이자를 분명히 알고 싶은 경우에도 적절하다.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정해진 이자를 보장받고 싶다면 마이가 상품을 활용할 수 있다. ▶지수형 연금 지수형 연금도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적절하다. 시장의 성적에 따라 이자수익을 낼 수 있지만, 시장의 하락에 따른 손실은 없기 때문이다. 다양한 시장지수와 연동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성적을 다양한 지수를 통해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고정연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포텐셜’이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잠재적 수익률을 위해 매년 받게 될 이자수익의 변동성을 감수할 수 있다면 이점(메리트)이 있다. 하지만 언급한 것처럼 받게 될 이자를 확실히 보장받는 쪽을 선호한다면 일반적인 고정연금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시장하락에 따른 손실은 없지만, 수익옵션으로 선택한 지수가 내려갔다면 아예 수익이 없는 해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수형 연금 안에서도 원하면 정해진 이자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도 4~5%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 이자는 대체로 마이가에 비해서는 소폭 적은 것이 일반적이다. 향후 1년간의 시장성적에 회의가 든다면 적립금의 일부는 원하는 지수 옵션에 배치하고 일부는 고정이자 옵션에 배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장이 내려가 아예 수익이 없는 것보다는 고정이자 옵션을 통해서 어느 정도 이자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어 나을 수 있다. 연금은 유형과 관계없이 일반 자금이나 IRA 등 은퇴자금, 펜션 플랜이나 기타 과세혜택 은퇴플랜 등에 적립할 자금을 배치하는 자산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VA와 RILA 투자성 연금(VA)이나 투자성 지수연금(RILA)은 모두 시장 리스크(risk)를 동반하는 연금상품이다. 그래서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에게는 맞지 않는 상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가 고정연금이나 지수형 연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잠재적 수익률을 원한다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요즘은 투자성 연금보다는 투자성 지수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다. 투자성 지수연금은 투자성 연금과 지수형 연금의 중간 형태다. 일반적인 투자성 연금에 비해서는 시장 리스크가 낮지만, 지수형 연금보다 잠재적 수익률은 높다고 볼 수 있다. 일부 리스크를 수용하는 대신 수익 상한선이 지수형 연금에 비해 훨씬 높다. 일반적인 수익 상한선이 15~25% 수준이기 때문에 선택한 지수가 상승장을 경험하면 수익률이 일반 투자 못지않게 잘 나올 가능성이 있다. 보통 ‘버퍼(buffer)’라는 방식을 통해 시장 하락에 따른 손실 폭을 줄여준다. 보통 10~30%까지 내려갈 경우에 대해서는 하락에 따른 손실을 지켜주지만, 그 이상 하락할 경우는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버퍼’의 수준을 높게 하면 할수록 잠재적 수익률을 낮아진다. 이 연금의 또 다른 장점은 대부분의 연금이가진 해약 수수료가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반 투자계좌처럼 언제든 해약 페널티 없이 자금인출이 가능하다. 투자성 연금은 말 그대로 모든 면에서 일반 투자계좌와 같다고 보면 된다. 단점은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해약 수수료가 적용되는 기간도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약점들을 피하면서 연금의 세금유예 혜택을 보는 방식으로 투자하고 싶다면 투자자문사 용으로 개발된 순수 투자목적의 투자성 연금인 IOVA 를 생각해볼 수 있다. IOVA는 일반적인 투자성 연금의 비용 항목들이 없고, 계좌 유지비 명목의 소정의 수수료만 있는 경우가 많다. ▶평생보장 소득 특약조항 모든 연금 상품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금의 소기 목적이 자금축적뿐만 아니라 이후 인출해 사용하는 것까지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치다. 이 역시 오래 묶어둘수록평생 보장 연금소득 수령액이 커지기 때문에 가능한 시간적 여유를 많이 두고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01(k)나 IRA 등의 자금을 옮기거나, 일반적인 저축자금을 적립해 평생 보장받을 수 있는 연금을 갖고 싶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순수하게 자금축적이 목적이라면 물론 필요 없는 장치일 수도 있다. 결국 내게 가장 도움이 되는 연금 선택은 다시 각자의 투자목적, 기간 등에 대한 검토와 판단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연금 사용법 연금 이자율 정도 이자수익 투자성 지수 시중 이자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