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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지지합니다-③연방상원 애덤 쉬프] 친 이민자·서민 정책…'위안부 결의안'도 참여

11월5일 선거에서 가주 유권자의 관심을 끄는 것 중 하나가 연방상원의원 선거입니다. 미주중앙일보는 ‘위안부 결의안’ 지지 등 오랫동안 한인 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애덤 쉬프(사진·민주)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쉬프 후보는 연방하원 11선의 중견 정치인입니다. 스탠퍼드와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1996년 가주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했으며, 2001년에는 버뱅크 시 등을 중심으로 하는 연방하원 가주 27지구(현재 30지구)에서 당선됐습니다. 홀로코스트 피해를 본 유대인 가정 출신인 그는 주로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해왔으며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민주당 소속이기는 하지만 2003년 이라크 침공에 찬성하는 등 중도 노선을 표방하는 정책과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 항의 시위, 할리우드 작가 파업 등에 찬성 입장을 밝히는 등 진보적인 활동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르메니안 집단학살 사건에 대한 항의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외교와 지역구 내 이슈들을 두루 챙기며 중진 의원 반열에 올랐습니다.   쉬프 후보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이민 문제와 관련 사법적 지원을 포함하는 포괄적 개혁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민자와 지역사회에 모두 이익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 것입니다.  그는 개혁을 통해 이민 노동자도 존중받을 수 있으며 드리머와 농장노동자들도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 대법관 숫자 확대와 정치색 배제를 위한 사법 개혁, 소수계의 투표권 보호, 홈리스 구호를 위한 하우징 세금 크레딧 확대, 다가구 주택 건설에 저리 융자 제공 등 이민자와 서민을 위한 정책들을 공약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쉬프 후보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 마이크 혼다 전 의원과 함께 일본에 사과를 촉구했으며, 2017년에는 북한여행금지법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쉬프 후보는 지난 3월 예선에서 31.6%(230만4829표)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으며, 본선에서 야구 선수 출신의 공화당 후보 스티브 가비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후보평가위원회]중앙일보가 지지합니다-③연방상원 애덤 쉬프 일본 위안부 사법 개혁 이민 문제 확대 다가구

2024-10-03

메넨데즈 연방의원 ‘사법 방해’ 추가 기소

뇌물 수수 등 부패 혐의로 기소된 로버트 메넨데즈(민주·뉴저지) 연방상원의원이 사법 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뇌물 수수 혐의와 관련해 변호인에게 거짓 진술을 하도록 한 혐의다.   5일 뉴욕타임스(NYT)는 뉴욕남부지검이 메넨데즈 의원과 그의 부인 나딘 메넨데즈를 사법 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메넨데즈 의원 부부는 이제 ▶뇌물 수수 ▶이집트 및 카타르 정부와 공모 ▶직권 남용 등 18개 혐의를 받는다. 첫 재판은 오는 5월 6일로 예정됐다.   추가 기소는 지난 1일 메넨데즈 의원과 함께 기소된 뉴저지 사업가 호세 우리베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결과다. 우리베는 과거 나딘 메넨데즈에게 고급 승용차를 선물했는데, 이에 대해 변호사에 거짓 진술하기로 메넨데즈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실제 우리베와 메넨데즈는 최초 진술에서 자동차는 선물이 아니며 구매 비용을 빌려준 것이라고 입을 맞췄다.   메넨데즈 의원은 검찰의 결정에 대해 “명백한 직권 남용”이라며 “뇌물이 아닌 대출이란 게 분명한데, 정부가 거짓으로 주장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메넨데즈 의원은 현재 연방상원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민주·뉴저지 3선거구)과 태미 머피 뉴저지 주지사 부인이 올해 선거에 후보로 출마한 자리다. 이하은 기자연방의원 사법 추가 기소 거짓 진술하기 사법 방해

2024-03-06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메이프스와 매디간

팀 메이프스라는 인물은 마이클 매디간 전 일리노이 하원 의장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10년 이상 매디간 전 의장의 비서실장으로 일하면서 ‘게이트 키퍼’라는 별명을 얻었다. 매디간 전 의장과 접촉하거나 교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메이프스 비서실장을 거쳐야 한다는 의미로 얻은 별명이다. 그와 매디간 전 의장의 관계를 단적으로 설명하는 단어라고 볼 수 있다.   사건의 발단은 전국적으로 미투 광풍이 불던 지난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이프스 비서실장은 매디간 의장 사무실에서 발생한 성추행 의혹으로 인해 사임하기에 이르렀다. 사무실 서기가 메이프스가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폭로한 직후다. 당시 스캔들은 더 큰 후폭풍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메이프스의 사임으로 일단락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이후 메이프스는 UPS 트럭 운전사를 하는 등 생활고를 겪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후 더 커진다. 2021년 메이프스는 증인으로 법정에 출두한다. 매디간 의장이 재계와 결탁해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다루는 재판에서다. 이 재판에 출두하면서 메이프스는 증언으로 인해 처벌을 받지는 않는다는 약속을 검찰로부터 받는다. 즉 재판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더라도 메이프스에게 돌아오는 불이익은 없다는 의미다. 이는 검찰이 메이프스의 증언을 통해 매디간 전 의장의 부정부패 사실을 밝히기 위한 선택이었다. 메이프스만큼 매디간 전 의장의 일거수 일투족을 확실히 아는 인물은 없기 때문이다. 단 조건은 붙었다. 메이프스가 진술한 증언은 사실이어야 했다. 거짓으로 증언한다면 당연히 이에 따르는 위증죄가 가능했다. 그렇기 때문에 메이프스는 사실만을 말하면 자신에게 돌아오는 형벌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메이프스는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는 불이익보다 보스의 안위를 챙겼다. 법정에서, 대배심원 앞에서 거짓 증언을 한 것이다. 거짓 증언은 도청을 통해 밝혀졌다. 가장 확실한 위증은 마이클 맥클레인과의 대화와 이메일을 통해 드러났다. 맥클레인 역시 매디간 전 의장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이미 컴에드 스캔들과 관련해 유죄를 선고받았던 인물이다.     메이프스는 법정 진술을 통해 매디간으로부터 어떠한 지시도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한 바 있다. 하지만 메이프스는 맥클레인과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매디간으로부터 성추행 관련 스캔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의논하고 대책을 세운 사실이 공개됐다. 또 루 랭이라는 주의원의 사퇴를 위해서 매디간 의장의 지시를 받고 관련 대책을 마련한 사실 역시 검찰의 증거로 확인됐다. 메이프스는 법정에서 당시 일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증거는 다른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     결국 연방 법원은 메이프스가 자신의 보스인 매디간 전 의장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법정에서 위증을 한 것으로 판결했다. 30개월의 징역형은 검찰이 요구한 5년형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형량이지만 자신의 죄가 아닌 보스의 죄를 밝히지 않기 위해 위증을 했고 사법 방해죄까지 인정돼 징역형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법정에서의 위증과 사법 방해죄는 중범이다. 사법 제도가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증인의 진술이 중요한데 법정에서 나오는 증언이 거짓일 경우 사법 제도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법원에서는 위증과 사법 방해죄로 중하게 다루고 있다.     이번 재판으로 인해 메이프스는 징역형에 처해졌고 이미 징역형을 받은 맥클레인과 함께 매디간 전 의장의 최측근은 모두 사법 심판을 받게 됐다. 이외에도 주의회에서 매디간 전 의장을 추종하던 몇몇 의원들은 뇌물 수수와 탈세 등으로 인해 유죄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이제 관심은 매디간 전 의장의 재판에 쏠린다. 사실상 지금까지의 모든 재판과 판결은 매디간 전 의장을 위한 사전 단계에 불과했을 수도 있다. 매디간 전 의장을 향한 수사의 시작이 최측근 인물과 주변 의원들로부터 시작했고 관련 재판에서 수집된 증언과 증거들은 모두 매디간 전 의장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것이 분명하다. 매디간 전 의장은 컴에드로부터 유리한 법안과 규정들을 마련해주는 댓가로 측근들을 채용해주는 등 이권을 받았다는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오는 10월 진행되는 재판에서 매디간 전 의장의 불법 사실이 어느 정도까지 밝혀질지 주목된다.     지난 시절 시카고와 일리노이 정계는 매디간 전 의장과 에드워드 버크 전 시카고 시의원이 좌지우지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매디간 전 의장은 주지사보다 더 막강한 정치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비밀이었다. 버크 전 시의원 역시 시의회에서 재정위원장으로 오랫동안 군림하면서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자신의 법무법인의 이득을 챙긴 혐의로 갈취와 뇌물 수수 등 13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받았고 6월에 예정된 징역 선고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매디간 전 의장 역시 지금까지 확보된 증언과 증거, 최측근들의 판결 등을 고려했을 때 유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메이프스의 징역 30개월 선고는 매디간 전 의장의 재판에도 참고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일리노이 정치가 막후에서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위증과 사법 거짓 증언 최측근 인물

2024-02-14

보석없이 석방 내달 확대…인신매매범도 풀려날 듯

다음달부터 LA카운티에서 시행될 무보석(zero-bail) 석방 대상 확대〈본지 7월 20일자 A-4면〉를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떼강도 등 각종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현금 보석 없이 더 많은 석방이 허용될 경우 치안 약화, 법집행 기관의 역할 위축, 무보석 제도 남용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LA카운티법원에 따르면 오는 10월 1일부터 체포 후 24시간 내 사법 심사를 거친 뒤 판사 재량에 따라 현금 보석 없이 석방을 허용하는 ‘기소 전 석방 프로토콜(Pre Arraignment Release Protocols·이하 PARP)’이 시행된다.   물론 살인, 과실치사, 강간 혐의 등 강력 범죄로 인한 체포자에게는 기존 정책과 마찬가지로 보석금이 책정된다. 단, 그 외 범죄 유형의 경우 사법 심사 시 기준이 모호하다는 게 문제다. 법원이 사법 심사 대상에 비폭력, 경범죄, 심각하지 않은 중범죄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신매매,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공무 방해 등 단시간 내 혐의 입증이 복잡한 사례는 일단 PARP를 통해 석방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미다.   LA카운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범준(56·가디나)씨는 “요즘 강절도 사건이 워낙 많기 때문에 우리도 가능하면 고객에게 현금이 아닌 카드 결제를 요청할 정도”라며 “이런 불안한 상황에서 법을 강화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범죄자를 쉽게 풀어주려고 한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법 집행기관 관계자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LA경찰국(LAPD) 마이클 무어 국장은 “이런 식으로는 범죄자들을 절대 억제할 수 없다”며 “무보석 대상 확대는 대중을 위험에 빠뜨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LA카운티셰리프국도 사법 시스템에 대한 신뢰 하락 등에 우려를 표했다.   로버트 루나 LA카운티셰리프 국장은 “범죄자가 즉시 석방되는 것을 본다면 피해자들은 형사 사법 시스템에 대해 불신을 갖게 될 것”이라며 “게다가 범죄자가 당당하게 걸어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그들을 체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셰리프 경관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폭스뉴스도 PARP 시행을 앞두고 LA카운티수퍼바이저위원회 사무실 등에 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항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캐서린 바거 수퍼바이저는 “각종 범죄로 인해 주민들은 지역사회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며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시스템이 시행되는 목적과 미칠 영향 등을 대중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법원 측은 PARP가 범죄자에 대한 처벌 완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LA카운티수피리어법원 데이비드 슬레이튼 판사는 “보석금 제도 자체가 본래 범죄자를 처벌하기 위한 게 아닌, 범죄자를 법정에 출석시키기 위해 시행된 제도인데 맹점이 많았다”며 “PARP는 범죄 처벌 완화가 아니라 기존 제도의 맹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범죄자를 법정에 출두시키기 위한 목적은 같다”고 전했다.   형사법 전문 김기준 변호사는 “기존 제도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의 경우 보석금을 낼 수 없어 석방되지 못하는 사례도 많았다”며 “이 제도를 잘 활용한다면 돈을 가진 여부에 따라 석방이 결정되는 불공평한 상황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고무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PARP가 시행되면 내달부터는 체포될 경우 24시간 내로 치안 판사에게 회부된다. 이때 사법 심사를 거쳐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판사는 보석금 없이 석방을 허용한다. 사법 심사는 주7일, 24시간 내내 운영된다.   한편, 현재 LA카운티는 이미 경범죄 위반자를 대상으로 무보석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번에 LA카운티가 시행하게 될 PARP는 석방 대상을 보다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제도는 뉴저지, 워싱턴 DC 등에서도 시행 중이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무보석 내달 무보석 확대 무보석 심사 사법 심사

2023-09-27

판사 재량 보석금 없는 석방 허용…LA카운티 10월부터 시행

LA카운티가 오는 10월부터 새로운 보석금 정책을 시행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체포 후 24시간 내 사법 심사를 거친 뒤 판사 재량에 따라 현금 보석 없이 석방을 허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인신매매,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등으로 체포된 경우도 사법 심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이다.     LA카운티법원은 18일 성명을 통해 “오는 10월 1일부터 경범죄 또는 비폭력 중범죄 혐의를 받은 피고인은 체포 후 24시간 내로 사법 심사를 거친 뒤 보석금 없이 석방되는 정책이 시행된다”며 “기소 전까지 피고에 대한 구금은 보석금 공탁 여부가 아닌 개별적 상황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LA카운티법원 집행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0월부터는 체포될 경우 곧바로 치안 판사에게 회부, 사법 심사를 거쳐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판사는 보석금 없이 석방을 허용한다. 경우에 따라서 판사는 석방 조건으로 보호 관찰 등도 명령할 수 있다. 사법 심사는 주7일, 24시간 내내 운영된다.     법원이 발표한 보석금 정책에 따르면 살인, 과실치사, 강간 혐의 등 강력 범죄로 인한 체포자에게는 기존 정책과 마찬가지로 보석금이 책정된다. 스토킹, 가정 폭력에 의한 체포자도 보석금 책정 대상이다. 또, 사법 심사 후 석방됐다 하더라도 다시 범죄를 저질러 체포됐을 경우에는 보석금이 책정된다.     반면, 범죄 유형에 따른 사법 심사 대상이 모호한 게 문제다. 법원은 이날 비폭력, 경범죄, 심각하지 않은 중범죄의 경우는 사법 심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LA타임스는 19일 “새로운 정책에 따르면 인신매매,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경찰관 폭행 등의 중범죄의 경우 사법 심사를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단시간 내 혐의 입증이 어려운 사례의 경우 모호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법 심사를 통해 얼마든지 석방이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LA카운티검찰은 새로운 정책이 대중에 미칠 영향, 검찰 기소 과정에 미치는 문제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법원은 사법 심사 제도가 정착되면 저소득층의 현금 보석금 사용을 줄이고, 체포자가 열악한 구금 시설에서 재판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을 내세우고 있다.     LA카운티법원 사만다 제스너 판사는 “이번 정책은 기소 전까지 낙후한 교도소에서 재판을 기다리는 것을 방지하고 구금으로 인한 실직이나 구금 기간 시설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도 막을 수 있다”며 “범죄 위험도가 낮은 체포자에 대한 석방은 오히려 피고가 법정 재판에 복귀 또는 출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LA카운티는 이미 경범죄 위반자를 대상으로 무보석금(zero-bail)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번에 LA카운티가 시행하게 될 새로운 사법 심사 정책은 석방 대상을 보다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제도는 뉴저지, 워싱턴 DC 등에서도 시행하고 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체포 시간 사법 심사 보석금 정책 석방 la카운티

2023-07-19

[프리즘] 사법으로 간 정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연방 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열린 기소인부절차(arraignment)에서는 피고인이 법정에 처음으로 나와 기소 이유와 헌법이 보장한 권리 등을 듣고 유무죄 여부를 주장한다. 재판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트럼프가 형사 재판을 받는 첫 번째 전·현직 대통령이 됨으로써 이제 심리적 혹은 정치적 내전 상태로 불리는 미국의 분열은 사법부까지 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두 번 기소됐다. 지난 3월에는 뉴욕 지방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과거 성관계를 폭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 처리에 관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다. 지난 9일에는 플로리다 연방 검찰이 기소했다. 혐의는 기밀문서 유출과 사법방해 등 모두 37건이다.   대통령이 어떤 혐의를 받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리처드 닉슨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각각 워터게이트 사건과 성 추문과 관련한 위증 혐의를 받았지만 기소되거나 재판을 받지 않았다. 입장에 따라 의견이나 해법이 다를 수 있지만, 정치가 해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됐고 재판이 시작됐다. 2016년 대선 이후 미국이 거대한 단절선으로 갈라졌다는 우려는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타협 없는 단절은 이제 중요한 정치 분석 틀이 됐다. 양 진영의 단절 정도를 둘 사이의 거리로 측정한다면 지금이 가장 멀리 떨어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것도 단순히 더 멀어진 것이 아니라 단절의 단계가 달라졌다.   양 진영의 지지자가 법원 앞에서 “트럼프는 죄가 없다” 혹은 “트럼프를 감옥으로”라고 정반대 구호를 외치는 풍경은 낯설지 않다. 하지만 공화당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발언은 지금까지의 단절과 다르다. “이게 여기서 끝날 것 같은가. 다음 공화당 대통령은 조 바이든과 가족, 그의 마약 중독 아들 누가 됐든 범죄 혐의를 적용하고 기소할 엄청난 압박을 받을 것이다.” 루비오 의원이 폭스뉴스에서 한 이 발언만 해도 양 진영의 단절은 단계가 달라졌다.   기소 이유야 충분할 것이다. 정치로 해결하기에는 혐의가 너무 중할 수도 있다. 정치력이 부족한 탓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법부 문턱을 넘으면 이유는 흐려진다. 중요한 것은 사법부로 넘어갔다는 현실이다. 정치에는 원고와 피고가 없지만, 사법엔 있다. 사법에서는 정치처럼 양측 사이 어디에선가 악수하기 어렵다. 정치도 사법으로 가면 원고와 피고로 나뉠 뿐이다. 사법부의 판단이 정의를 세울지 모르지만, 정치의 문제까지 해결하진 못한다. 오히려 갈등을 증폭할 수 있다.     정치를 좌우하는 여론은 그렇다. 퀴니피액대학이 지난 8∼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성향 유권자 53%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이 수치만 봐도 사법은 정치를 해결하지 못한다. 이 수치는 또 루비오 의원이 말한 “엄청난 압박”이기도 하다.   트럼프 현상은 1980년대부터 시작된 신자유주의 경제에서 소외된 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시작됐다. 트럼프 당선으로 이들은 정치적 변방에서 주류로 단번에 진입했다. 아마 몇 십년 만에 거의 처음으로 맛본 승리였을 것이다. 개인은 무력하지만, 집단의 힘은 강하다는 것도 체감했을 것이다. 이들은 선거 결과 불복이나 연방 의사당 공격 같은, 기존 규범을 깨는 과속을 했지만 여전히 정치적 세력이다. 트럼프는 사라져도 이들은 남아 트럼프 현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을 민주주의 체제와 미국적 전통 안으로 어떻게 수용할지는 정치의 몫이다. 그건 민주당도 공화당도 마찬가지다. 안유회 / 뉴스룸 에디터·국장프리즘 사법 정치 사법부 문턱 정치적 내전 정치 분석

2023-06-15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해 협력합니다”

뉴저지주 대표적인 비영리 복지사회단체 중 하나인 아시안여성사회봉사센터(AWCA)와 한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사법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미주범죄예방사법연대(USLEC)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AWCA와 USLEC는 5일 티넥에 있는 AWCA 회관에서 현재 양 단체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청소년 프로그램(Youth Program)을 상호 협력해 더욱 효율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MOU를 맺었다.   AWCA 제미경 사무총장은 “양 단체가 업무협약을 통해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협업해 나가기로 했다”며 “우선 9월 학기부터 내년 6월까지 1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AWCA의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자원봉사 정신·기부문화·봉사현장에서의 실습)과 US LEC를 지원하고 있는 뉴저지주 사법 분야 멘토들과의 만남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제 사무총장은 “두 단체는 ‘미래를 위한 봉사’라는 주제하에 한인을 비롯한 지역사회 청소년들의 리더십을 배양해 마국사회에 공헌하는 멤버로 세우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종원 기자아시안여성사회봉사센터 AWCA 미주범죄예방사법연대 AWCA MOU 청소년 사법 인턴 프로그램 제미경 사무총장

2023-05-07

[중앙칼럼] 한국과 미국의 ‘사법 리스크’

평행이론인가. 미국과 한국의 정치판이 꽤 닮았다. 도널드 트럼프와 이재명. 전직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 후보. 주어만 바꾸면 상황은 거의 같아 보인다. 최근 둘은 비슷한 시기에 최초 기록을 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현직을 통틀어 미국 대통령으로서 형사 범죄로 기소된 첫 사례가 됐다. 혐의는 34건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헌정사상 최초로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제1야당 대표로 기록됐다. 의혹만 10여 가지다.   둘을 둘러싼 찬반 논쟁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뉴욕과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겼다’는 피켓이 다시 등장했고, MAGA 모자를 쓴 지지자들이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에는 개딸(개혁의 딸)들이 있다. 이 대표까지 나서 자중하라고 했지만, 여전히 단일대오다. 주말이면 광화문은 조용할 날이 없다. 공화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반응도 거의 같다. “정치 검찰이 정적을 제거하려 한다.”   당사자들도 점잔만 빼지 않는다. 트럼프는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마녀사냥, 한때 위대했던 우리나라가 지옥으로 가고 있다”고 적었다. 또 그는 선거자금 모금을 위해 발송한 이메일에서 “우리나라는 무너졌다. (하지만) 나는 미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있고 2024년 나라를 구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창작 소설’, ‘윤석열 검사 정권’, ‘검찰의 미친 칼질’처럼 거친 표현도 마다치 않았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 부지사의 재판 기록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고발도 당했다. 고 김문기 성남 도시개발공사 개발1차장과의 관계를 따지는 재판에서는 변호인을 통해 “눈 마주친 사진도 없다”고 항변했다.     둘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기소 소식이 알려진 지난 30일 공화당 경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트럼프는 52%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1%)를 2.5배 가까이 압도했다. 악시오스는 30일 하루 만에 500만 달러 이상의 정치자금이 트럼프에게 몰렸다고 전했다.   압도적인 169석 거대 야당을 이끄는 이 대표의 주변도 일사불란하다. 기소 시 당직 정지를 골자로 한 당헌 80조는 ‘정치 탄압’ 유권해석에 무력화됐고, 이번에 담금질을 잘 마치면 ‘명검’이 될 것이란 당내 기대감까지 나오고 있다.   둘과는 체급 차이가 나지만 LA 10지구 시의원 마크 리들리-토머스(MRT)도 사법 리스크에 직면했다. 지난 30일 연방 법원은 그의 19개 혐의 중 7개에 대해 유죄를 평결했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최대 100년이 넘는 징역형이 가능하다. 이후 MRT는 잠행 모드에 돌입했지만, LA의 일부 정치인들은 그를 옹호하고 있다.   평결 직후 캐런 배스 LA시장은 그를 친구이자 40년 이상 된 동지, LA에 큰 영향을 준 선구적인 사상가라고 칭했다. LA 경찰 커미셔너위원회의 스티브 소보로프와 캘리포니아 상원의 스티브 브래드포드 의원은 나란히 MRT의 업적을 적은 트윗과 성명을 내놨다. 마이크 보닌 전 시의원은 “내가 아는 MRT는 지치지 않는 챔피언이고, 꺾이지 않는 수호자이며, 멈추지 않는 힘이다”라고 추켜세웠다.   사법 리스크의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다. 일반인이면 휘청할 정도다. 하지만 역풍이라도 받아내는 것이 정치인이다. 순교자가 되는 것도 정치판에서는 훈장이고, 남는 장사다. 이성이 실종된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옳고 그름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오직 남느냐, 쫓겨나느냐만 남았다. 류정일 / 사회부장중앙칼럼 미국 리스크 사법 리스크 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2023-04-04

"화난다"며 노숙자 몸에 불붙인 20대 살인미수 기소

시카고에서 강•절도 범죄를 일삼으며 교도소를 들락거리던 20대 남성이 70대 노숙자의 몸에 불을 붙여 생명을 위태롭게 한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31일 시카고 언론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시카고를 관할하는 쿡 카운티 검찰은 전날 시카고 서부 멜로즈 파크 주민 조지프 가디아(27)를 1급 살인 미수 및 가중 방화 등의 혐의로 기소해 보석금 책정 없이 수감했다고 밝혔다.   가디아는 지난 25일 밤 시카고 도심 트럼프 타워 인근 로우 와바시 로드에서 잠자고 있던 조지프 크로멜리스(75)에게 휘발유를 뿌린 후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담당 검사는 "피해자의 몸이 곧바로 불길에 휩싸였고 잠에서 깬 그가 불을 끄려 몸부림 치는 사이 피고인은 뛰어 달아났다"고 전했다.   사건 현장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에는 크로멜리스가 3분 이상 불길에 휩싸여 사투를 벌이다가 소화기를 들고 뛰어온 트럼프 타워 보안요원 2명에 의해 구조되는 장면이 담겼다.   담당 검사는 "16년간 검사 생활을 하면서 여러 사건을 다뤘지만 이런 끔찍한 동영상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검찰은 "가디아와 크로멜리스는 서로 모르는 사이"라면서 "가디아는 '화가 나 있었고 무언가 태우고 싶었다'는 것 외에 정확한 범행 동기를 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디아는 '거기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당시 크로멜리스의 얼굴과 발이 노출돼 있었다"며 "가디아는 가장 취약한 사람을 화풀이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폭스뉴스는 "가디아는 2018년 강•절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기록이 있으며 2020년 3월 강도 및 신원도용 등의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가 각서를 쓰고 석방된 지 일주일만에 또다시 강도 행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다시 체포됐으나 보석 보증금 500달러를 내고 풀려날 수 있었다"며 "하지만 보석 조건을 어기고 작년 2월 예정된 심리에 출석하지 않아 경찰의 수배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고 부연했다.   시카고 사법 당국은 강력 범죄자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려 범죄를 악순환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법전문매체 CWB시카고는 "시카고에서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기다리던 중에 살인•총격 범죄를 다시 저지른 사람이 올해 들어서만 벌써 22명"이라고 보도했다.   크로멜리스는 몸의 65%에 화상을 입고 대형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료진은 그가 회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AP통신은 크로멜리스가 6년 전인 2016년 5월에도 길에서 노숙하다가 야구방망이 공격을 당한 적이 있다며 당시 온라인 모금 사이트에서 크로멜리스 돕기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살인미수 노숙자 조지프 크로멜리스 시카고 언론 시카고 사법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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