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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시장, 시정 비판에 적극 해명 나서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47)이 불법이민자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 부족과 투명성 및 소통 부재 등을 지적 받자 이를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존슨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9개월동안 세계 최고의 도시를 이끄는 특권을 갖게 됐다"며 "시장 직무를 수행하면서 수 많은 성과를 이뤘고 주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 선거 캠페인 당시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던 최저임금 인상, 유급 휴가확대, 청년 일자리에 대한 더 많은 투자, 더 많은 경찰 고용 등을 지키고 있다"며 "노숙자들과 폭력 방지를 위해 각각 2억5000만 달러, 1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존슨의 해명에도 비판론자들은 "존슨은 시카고 주민들과의 소통 및 연결에 있어 크게 부족하고 시카고 남부와 서부 지역 흑인들은 그에 대한 신뢰를 급격하게 거두고 있다"며 "줄곧 시카고서 거주해온 이들은 매일 같이 길거리에서 일어나는 살인 및 폭력 사건에 대해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지만, 존슨 행정부는 이를 개선하는데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아직 그에겐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고, 스스로 여론의 흐름을 뒤집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존슨 행정부는 내달 19일 프라이머리를 통해 시카고 시의회가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년 1억 달러의 추가 세수를 거둘 수 있는 부동산 양도세 변경과 관련한 주민 투표를 실시한다.     Kevin Rho 기자존슨 시장 존슨 시장 존슨 행정부 브랜든 존슨

2024-02-13

[기고] 신뢰가 사업을 성공시킨다

유명 작가이자 자기 계발 전문가로 잘 알려진 샌디린드세이는 사업가의 성공 덕목으로 신뢰성을 꼽는다. 신뢰성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가 성공의 조건으로 제시하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사업가를 위한 다섯 가지 덕목을 소개한다.       첫째, 성공은 도전이다. 신뢰를 갖춘 사람은 새로운 도전에 열정적으로 나선다. 비록 모든 목표를 100%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목표를 현실화하려는 노력을 통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통해 진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새로운 목표를 즉각 달성할 수 있다는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러 사람은  자신의 가치와 신뢰성에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심리학자인  나타니엘  브랜든은 “본인에 대한 ‘명성’은 약속이나  의무를  수행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둘째, 매번 ‘완전’ 이라는 것은 필요하지 않다. 매사에 완전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칭찬할만 하지만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어떤 일이든 완성을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하다. 완성만을 꾀하다 실패할 경우에는 오히려 본인에 대한 신뢰만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우선 처리하고 모르는 것은 깨우치면서  자신의 신뢰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도취에 빠지면 모든 사람이 싫어한다.     셋째, 주변의  긍정적인 사람과 함께 하라. 자신을 지지하고 지원하며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본인의 신뢰도를 높이고 가치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성공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도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본인만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으려는 태도는 삼가야 한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성공의  통로를  발견하기 전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동료 직원이나 이웃, 친구들에게 사려 깊고 품위 있게 행동하는 것은 자신의 신뢰도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넷째, 건강이 유지되어야 한다. 자신의 능력이나 재능뿐만 아니라 건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신뢰할만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또한 건강은 생명력이라 할 수 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조언이나 충고를 잘 따라야 한다. 전문 의사의 진단이나 생활습관에 대한 파악 없이 편안한 삶을 지탱할 수는 없다. 꾸준한 운동을 통화 외모 관리와 식습관 개선 등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는 것도 본인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다섯째, 자신의  업무를  스스로 만들어 간다(DIY). 자신을 친척이나 동료 등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누구나 어디서든 무엇을 시작할 수 있으며 성장할 수 있다. 오랜 시간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신뢰도는 계속해서 성장하는 것이다.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최후의 작품(DIY-Doing  It  Yourself)’인  것이다. 스스로 신뢰를 쌓은 사람들은 자신의 노하우를 개방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최후의 DIY를  완성한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명성은  삶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높은 신뢰도를 갖게 된 사람들은 더 성장할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된다. 김기천 / LA 카운티 중소기업자문관기고 신뢰 사업 성공 덕목 나타니엘 브랜든 식습관 개선

2024-01-26

브랜든 존슨 57대 시카고 시장 취임

앞으로 4년 간 시카고 시정을 이끌 브랜든 존슨 시장이 15일 취임했다. 시카고의 57대 시장으로 가장 진보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이전 로리 라이트풋 시장과는 다른 면모를 보일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존슨 시장은 지난 4월 4일 결선투표를 마치고 취임식을 가질 때까지 총 41일 간의 인수 기간을 가졌다. 시카고 역사상 가장 짧은 인수 기간을 거쳤는데 그 동안 존슨 당선자는 주요 인사권을 행사하는 등 시정을 펼칠 준비 기간을 가졌다.     먼저 시장 비서실장에는 리치 가이다이스를 임명했다. 가이다이스는 라이트풋 시장뿐 아니라 리차드 데일리 시장과도 함께 일한 경력이 있는 인물.     시장 결선 투표서 패했던 폴 발라스 후보도 가이다이스의 임명을 지지한다고 밝혔을 정도로 적절한 인선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가이다이스의 임명은 다운타운에서 청소년들이 난동을 일으키고 나서 수 일만에 단행됐으며 특히 가이다이스가 시청의 응급관리소통국장으로 일했던 경력이 있는 만큼 시카고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울러 내년에 시카고에서 열릴 예정인 민주당 전당대회 준비에도 큰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가이다이스의 임명은 진보적인 존슨 시장의 당선에 우려하고 있는 시카고 경제계서도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경제계서 영향력이 강력한 일리노이 식당 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가이다이스는 업계가 마주한 복잡한 이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하기도 했다.     취임 직후 존슨 시장은 당면한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를 보여주게 된다.   가장 큰 이슈는 경찰청장 인선과 재오픈을 약속한 정신건강 클리닉, 시의회와의 협력 관계 구축 등이다.     시의회의 경우 하나의 위원회를 창설하는 것을 기본으로 20개의 위원회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라이트풋 시장의 시의회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던 시의원들에 대한 물갈이를 단행한 점도 향후 시장과 시의회의 관계가 어떻게 유지될지 주목된다.     존슨 시장이 주재할 첫 시의회 전체 회의는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이임하는 라이트풋 시장은 지난주 임기 마지막 날인 12일 11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 4년 간의 임기 동안 라이트풋이 발령한 행정명령이 27개였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14개를 재선 패배 확정 이후 서명했다.     이에 대해 존슨 시장은 “라이트풋은 권한 내의 일을 한 것이고 서명한 행정명령이 어떤 내용인지 철저히 검토한 뒤 무효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Nathan Park 기자브랜든 시카고 존슨 시장 브랜든 존슨 시카고 경제계

2023-05-15

“차별화된 서비스로 종합보험 시장 공략” 잡코리아USA 브랜든 이 대표

“잡코리아USA 플랫폼을 활용해 타운 내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하는 보험 에이전시가 되겠습니다.”   구인·구직 웹사이트 잡코리아USA의 브랜든 이 대표가 최근 보험과 인사관리(HR)가 결합한 기업 맞춤형 보험 에이전시 ‘JKU 종합보험’을 설립해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취급하는 보험 상품도 자동차, 사업체, 종업원 상해, 주택, 화재, 건강, 생명 등 다양하다.   2010년부터 13년간 잡코리아USA로 전국 한인들의 취업 기회를 지원해 온 이 대표는 그동안 여러 중소기업의 구직을 도우면서 그들이 제대로 된 사원 관리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법적으로 매우 취약하다는 것에 착안해 ‘JKU 종합 보험’을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보험과 HR을 결합하면 차별화된 서비스로도 제공하고 더 큰 시너지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매우 영세한 업체는 직원들의 보험, 베네핏, 근로 계약, 휴가 등 회사 경영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서류조차 없다고 그는 전했다. 이런 이유로 다른 기업과의 분쟁이나 직원들과의 노동법 소송 등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거나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한인 업주도 꽤 많다고 그는 말을 이었다.   이 대표는 “한인사회 내 다수의 소규모 사업주들은 노동법을 잘 숙지하지 못하고 변호사 비용 때문에 계약서와 고용인 핸드북과 같은 제반 서류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라며 “13년 동안 잡코리아USA에서 쌓은 노하우를 최대한 보험 및 HR 서비스에 접목해서 구인, 채용, 근로 계약, 퇴직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다양한 리소스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JKU 종합보험은 반즈앤드손버그 박수영 노동법 변호사와 협력해 ‘HR 핫라인’도 온라인 상에 구축할 계획이다. 고객 업체가 너무 복잡하지 않은 노동법이나 인사 관리 문제를 남기면 24시간에 답을 알려주는 게 HR 핫라인의 핵심 서비스다. 전담 변호사를 두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법률 및 HR 조언을 해주는 것이다. 영어 구사가 어려운 한인들을 위해 한국어로도 제공한다. 정기로 노동법 관련 세미나 등 교육 프로그램 역시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한인 중소기업들과 같이 성장하는 커뮤니티 대표 한인 보험 에이전시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브랜든 인터뷰 보험 에이전시 보험 베네핏 한국어 서비스

2023-04-09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브랜든 존슨 후보의 당선

4일 치러진 시카고 지방선거에서 브랜든 존슨 후보가 차기 시카고 시장 후보로 당선됐다. 경쟁자인 폴 발라스 후보를 득표율 51%대49%로 물리친 것이다.     존슨은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때까지만 하더라도 발라스 후보에게 지지율이 3~4%p 가량 뒤처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상 개표함이 열어진 뒤 이를 뒤집었다. 지난 2월 본선거에서도 3~4위권으로 평가 받던 존슨 후보는 22%의 득표율을 기록해 33%의 발라스 후보와 함께 결선투표에 진출한 바 있다.     존슨 후보가 시장 출마 선언을 한 작년 연말 지지율이 3%대였다는 것을 상기하면 이변이 아닐 수 없다. 시카고 지역 주요 언론들도 존슨 당선자의 승리를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4년간 시카고 최고 리더십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존슨 후보는 가장 진보적인 성향의 후보로 평가됐다. 반면 발라스 후보는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가장 보수적이라는 후보였다.     존슨 후보가 내세운 공약을 보면 이런 진보 성향의 정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선거 기간 내내 상대 후보로부터 공격을 받았던 경찰 예산 문제가 대표적이다. 현재 경찰이 확보하고 있는 예산 중 일부를 다른 기관이나 시민단체에 배분하게 하면서 경찰의 역량을 약화시키고자 한다는 것이 그 주요 내용이다.     존슨 후보는 이런 주장에 대해 선거 기간 내내 부인했고 결국 시장으로 당선된다면 경찰의 예산을 단 1센트도 감축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게 이른다.     존슨 후보의 대표적인 공약 하나는 부동산 거래에 부과될 수 있는 새로운 세금이다. 모든 부동산 거래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카고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부동산을 거래할 경우 거래세금을 부과한다는 것이다. 또 시카고 사업체에 고용인 숫자에 따라 부과하는 세금도 신설하기로 했다.   하지만 존슨 후보의 당선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시카고 교사 노조를 비롯한 주요 노조의 힘이 컸다는 점을 부인하기 힘들다. 그 자신이 시카고 교사 노조 출신이면서 교사 노조 로비스트로 활약했으며 쿡카운티 커미셔너로 당선될 수 있었던 원동력도 거대 노조였다. 이번 선거에서도 수백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거대 노조로부터 지원받았고 공식 지지 선언을 확보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선거 결과를 기다리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던 점을 라티노 유권자들의 표심이었다. 존슨 후보가 흑인 유권자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발라스 후보가 백인 시민들의 후원을 받고 있었기에 추이 가르시아를 지지하는 시카고 라티노 유권자들의 표심이 이번 선거 결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장 선거와 함께 치러진 시의원 선거에서도 라티노 시의원의 숫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시카고 정치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다.     올해 선거를 앞두고 라티노 커뮤니티는 흑인 커뮤니티가 주도한 지역구 획정에 크게 반발하면서도 시카고 정치권에 끼치는 영향력이 부족한 것을 절감해야 했다. 자세한 득표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존슨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라티노 유권자의 결정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라티노 유권자 상당수가 존슨-발라스 후보 선거 캠페인으로부터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응답한 것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선거에서 소외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이 누구를 꼽았을 지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현 로리 라이트풋 시장은 재임에 실패했다. 낙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는 불안한 치안과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을 거치면서 보여준 미숙한 정치 리더십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라이트풋 시장 역시 대표적인 진보 성향의 정치인이었지만 그가 시장으로 재임하면서는 기억에 남을 만한 행정이 없었다. 오히려 50명의 시의원들과 설전하며 대립하는 이미지만 떠오를 뿐이다. 이번 선거에서 비교적 정치나 행정 경험이 부족한 존슨 후보가 당선된 것은 기존 정치 리더십과는 차별되는 시장을 바라는 시카고 주민들의 요구로 봐야 할 것이다.   존슨 당선자는 4일 저녁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사람에게 투자하는 시장이 되겠다는 말을 가장 먼저 했다. 그가 이번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모토로 삼았던 말이다. 그 이유는 시카고 교사를 하면서 사람에게 투자를 하지 않을 때 어떤 상황이 오는지 직접 목격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가 근무했던 초등학교는 저소득층 시민들이 밀집 거주하는 카브리니 그린 주택단지와 밀접해 있었고 이 학교가 한 순간에 폐교되면서 재학생들이 느꼈던 박탈감과 소외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존슨 당선자다. 시장 자리에 오를 존슨 당선자가 시카고언들에게는 어떤 투자를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그가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브랜든 존슨 존슨 후보 존슨 당선자 시카고 지방선거

2023-04-05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 당선

미국 3대 도시 시카고의 차기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교사노조 로비스트 출신 브랜든 존슨(47, 민주, 쿡 카운티 위원) 후보가 당선됐다.   4일 실시된 시카고 57대 시장 선거 결선투표의 개표가 91% 진행된 상황에서 존슨 후보는 51.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을 확정했다. 경쟁자인 폴 발라스(69, 민주) 전 시카고 교육감의 득표율은 48.6%로 집계됐다.   개표 초반엔 발라스 후보의 득표율이 앞서 갔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득표율 순위가 뒤집혔고, 두 후보간 득표율 차가 2.8% 포인트로 벌어지자 AP통신은 존슨 후보의 승리를 확정적으로 보도했다.   AP통신은 존슨 후보가 민주당 내 진보 진영에 승리를 안겼다고 평가했다.   존슨 후보는 지난 2월 28일 전원 민주당 소속인 9명의 시장 후보가 경합을 벌인 1차 투표에서 득표율 21.6%로 발라스(32.9%) 후보에 이은 2위를 차지, 결선에 진출했다.   존슨 후보는 이번 선거 초반까지 존재감이 크지 않던 군소 후보 중 한 명이었으나 1차 투표에서 로리 라이트풋 현 시장(60, 민주), 헤이수스 추이 가르시아 연방 하원의원(66, 민주) 등을 제치고 2위에 오르며 '다크호스'로 급부상했고, 결선 투표에서 승리까지 이뤘다.   시카고 교사노조(CTU) 로비스트, 노조 조직가로 활동한 존슨 후보는 CTU, 전미 교사 연맹(AFT), 국제서비스노조(SEIU) 등 진보성향 노조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연방상원의원 등 대표적인 진보 인사들도 존슨을 공개 지지했다.   경쟁자 발라스 후보가 '공공안전'을 최우선 공약으로 앞세운 반면 존슨 후보는 '인종정의'와 '노동계층 지원 강화'를 강조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번 선거가 "시카고를 이끌어 갈 방법에 대해 상반된 비전을 가진 두 정치인의 이데올로기 대결"로 치러졌다고 해석했다. 이어 "시장 후보 9명 가운데 양 끝에 서 있던 두 사람이 결선에서 맞붙었다"며 "민주당 텃밭에서 치러진 민주당원간의 대결이었으나 상대적으로 우파 성향을 띈 유권자는 발라스에, 좌파 성향의 유권자는 존슨에 각각 표심이 끌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라이트풋 현 시장의 '전투적 리더십'이 이번 시장 선거에서 양극화된 경쟁을 촉발했다고 평했다.   선거가 첨예한 대결 구도로 진행되면서 선거자금 규모도 커졌다.   시카고 트리뷴은 결선 후보 확정 다음날인 지난 3월 1일 이후 시카고 시장 선거판에 투입된 돈은 총 2천20만 달러 이상이라고 전했다.   존슨 후보는 시장 출마 선언 이후 총 1천120만 달러, 결선 진출 확정 이후 7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시카고 NBC는 존슨 후보 선거자금의 90% 이상이 교사노조 포함 진보성향의 노조 조직에서 지원됐다고 전했다.   발라스 후보는 총 1천950만 달러를 모금했는데 이 가운데 1천300만 달러 이상이 결선 진출 확정 후 모인 금액이다. 발라스 캠프는 경찰노조를 포함한 보수 성향의 단체로부터 폭넓은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 투표율은 33%에 그쳤다.   지난 2019년 시카고 시장 선거 결선 투표율은 33.1%,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전 시장(현 주일대사)이 재선에 도전한 2015년 결선 투표율은 41.1%를 기록했다.   존슨 후보는 시카고 교육청 소속 교사로 일하다 노조 조직가로 변신, 2012년 교사 파업을 주도했고 2018년 쿡 카운티 위원 선거에 나서 당선됐다.   뉴욕타임스는 시카고가 범죄 급증, 인구 감소, 도심 상권 붕괴 위기 속에 새 시장을 맞았다고 전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만성화된 총기폭력, 극심한 인종별 거주지 분리, 저소득층 거주지 장기 방치에 따른 빈익빈 현상 등 시카고의 고질적 문제들은 단숨에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이 기간에 발생한 대규모의 흑인 소요사태에 타격을 입은 지역 경제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신임 시장은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9년 선거에서 미국 대도시 최초의 성소수자 흑인 여성 시장 기록을 세우며 당선된 로리 라이트풋 현 시장은 4년 만에 자리에서 내려간다.   라이트풋은 전국적 관심을 끌며 취임했으나 시정 운영 능력과 리더십이 주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을 들었다.   라이트풋 시장은 지난 2월 28일 열린 1차 선거에서 발라스, 존슨에 이은 3위(16.8%)에 그치며 결선 진출권 조차 따내지 못했다.   그는 시카고의 첫 여성 시장 제인 번(1979~1983 재임)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하고 재선에 실패, 시카고 역사상 단 2명 뿐인 여성 시장이 모두 단임에 그친 결과가 됐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브랜든 시카고 시카고 교사노조 시장 후보 존슨 후보

2023-04-05

폴 발라스 45%-브랜든 존슨 39%

내달 실시되는 시카고 시장 '런오프'(Runoff) 결선 투표에 나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약간 줄어들었지만 폴 발라스 전 시카고 교육청장이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기관 '빅토리 리서치'(Victory Research)가 최근 실시한 시카고 시장 결선투표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발라스 후보는 44.9%로 브랜든 존슨 쿡 카운티 위원(39.1%)을 약 6%p 앞섰다.     응답자 가운데 16%는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시카고 유권자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3.45%다.     앞서 또 다른 여론조사 기관 '1983 Labs'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583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서는 발라스 후보가 43.52%의 지지율을 기록, 존슨(32.47%) 후보를 10%p 이상 앞섰다.     한편 지난 주말동안 발라스 후보는 19지구 시의원 매튜 오쉐이와 배관공 로컬 130 노조의 공식 지지를 받았다. 발라스 후보는 앞서 일리노이 주 최장수 장관을 지낸 제시 화이트 전 주 총무처 장관과 시카고교육청장을 역임한 게리 치코로부터 지지 선언을 이끌어낸 바 있다.     토니 프렉윙클 쿡 카운티 의장의 지지를 받고 있는 존슨은 주말 동안 AFSCME 31 노조의 공식 지지를 받았다.   지난 달 28일 실시된 시카고 시장 선거서 발라스 후보는 35%의 득표로 전체 1위를 기록했지만 과반에 미치지 못 해 득표율 2위(20%)에 오른 존슨 후보와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시카고 시장 런오프 결선 선거의 조기 투표는 오는 20일부터 시작되고, 공식 선거일은 내달 4일이다.     Kevin Rho 기자브랜든 존슨 브랜든 존슨 존슨 후보 후보 지지율

2023-03-13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폴 발라스 vs 브랜든 존슨

폴 거스트 발라스. 1953년 6월 10일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가 그리스 이민자 출신이다. 자란 곳은 시카고 남부 로즈랜드 커뮤니티. 이후 팔로스 하이츠로 이주했으며 칼 샌드버그 고등학교와 모레인 밸리 커뮤니티 칼리지, 웨스턴 일리노이 대학을 나왔다. 전공은 역사학과 정치학을 했으며 정치학 석사학위와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이후 공직의 길로 들어선다.    일리노이 경제 재정 위원회와 시카고 시청의 재정 디렉터로 경험을 쌓았다. 리차드 데일리 시장 재임 시절이다. 그러다 1995년 시카고 공립학교 CEO로 임명된다. 이 직책을 2001년까지 계속했다. 이 자리는 데일리 시장이 신설한 직책이다. 공립학교 최고 경영자 자리를 시장이 임명하면서 장악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데일리 시장의 논리 때문이었다. 그 자리에 처음 임명된 인물이 발라스였다.     최고경영자로 있으면서 발라스는 교육 개혁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공립학교를 더 다변화하기 위해 대안학교와 차터 스쿨, 마그넷 스쿨을 키웠다. 또 방과후 프로그램과 여름학교 프로그램을 의무화하고 재정 균형과 학업 능력 성취도 점수를 올리는데 주력했다. 이후 발라스는 교육계를 두루 거친다. 필라델피아와 루이지애나, 코네티컷 공립학교 CEO를 지냈다.     다시 시카고 지역으로 돌아온 것은 2017년. 시카고 스테이트 대학 이사회에 임명된 것이다. 이 임명은 당시 주지사 브루스 라우너에 의해 이뤄졌는데 정치적으로 둘은 라이벌인 관계였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발라스는 선거에도 여러번 출마했다. 2002년 주지사 선거에 나섰는데 예비선거에서 로드 블라고야비치 당시 연방 하원의원에게 패했다. 2014년에는 당시 주지사였던 팻 퀸의 러닝메이트로 부주지사직에 출마했으나 브루스 라우너-에블린 생귀네티에 밀려 낙선했다. 2019년 시카고 시장 선거에서도 출마했으나 예비선거에서 5%의 득표율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당시 예비선거에 14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9위에 머문 것이다.     하지만 당시 선거에서도 성과는 있었다. 다른 민주당 소속의 후보들에 비해 중도적이고 현실적인 공약을 내걸었다는 이유에서였다. 라우너 당시 주지사가 발라스 후보를 가장 시카고 시장에 적합한 후보로 꼽았고 일리노이 공화당에서도 14명의 후보 중에서 가장 덜 악마스럽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브랜든 존슨. 1977년 엘진에서 태어났다. 오로라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는데 교육학과 복지학, 청소년 개발 프로그래밍을 공부했다. 이후 시카고 공립학교 소속인 제너 아카데미 초등학교와 조지 웨스팅하우스 칼리지 프렙에서 교사로 근무했다. 2011년 교사로 근무하면서 노조에서 활동을 했는데 2012년 시카고 교사 노조 파업 당시에 큰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시카고 지방선거에서도 선거 운동에 적극 참여하며 경험을 쌓았다.     2018년 쿡 카운티 1지구 위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는데 당시 상대가 리차드 보이킨으로 현직 커미셔너였다. 단 0.8%의 표차로 당선될 정도로 치열한 선거전을 벌였다. 당선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노조와 진보적 활동 그룹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2019년 시카고 교사 노조 파업에서는 파업을 지지하는 칼럼을 주요 신문에 게재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2023년 시카고 시장 선거를 염두에 둔 행동이라는 지적이 있자 존슨 위원은 이를 ‘웃을만한 일’이라고 치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4년 뒤 시장 선거에 출마해 결선투표까지 진출하게 됐다.     쿡 카운티 위원과 시장 후보로 활동하면서 존슨은 진보적인 성향을 나타냈다. 선거 운동을 하면서 자신을 ‘진보적’ 혹은 ‘좌파 후보'라고 소개하기도 했을 정도다. 경찰 관련 공약에서는 감사를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정신 건강과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는 경찰이 직접 대응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번 시장 선거에 나선 9명의 후보 중에서 유일하게 경찰 인력을 증원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았다. 거액의 부동산 거래에 대해서는 세금을 걷어 이를 노숙자 정책에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존슨 후보는 로리 라이트풋 시장을 포함한 다른 흑인 후보들에게 분산된 흑인 표에도 불구하고 2위에 오르는 성과를 얻었다. 유일한 백인 남성이었던 발라스 후보에 쏠린 표와 대조되는 점이다.     지난 예비선거에서 발라스 후보는 34%의 득표율을, 존슨 후보는 2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결선투표를 위한 선거운동이 막 시작되면서 두 후보는 지지 선언을 얻는데 주력하고 있다. 발라스 후보는 예비선거 후보였던 로데릭 소이어 후보와 제시 화이트 전 총무처 장관으로부터 공식 지지 선언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존슨 후보는 토니 프렉윙클 쿡 카운티 의장의 지지를 받아냈다.     선거에서 후보를 선택하는데 있어 공약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 후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파악하면 좋은 비교가 된다. 아울러 어느 개인이나 단체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 역시 훌륭한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 9명의 후보 중에서 중도적이라는 후보와 가장 진보적인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결선투표가 진행되는 4월4일까지 또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예상하는 일은 어렵지만 두 후보의 걸어온 발자취가 사뭇 다른 만큼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고 시카고 시장으로 갖춰야 할 자질을 어떻게 갖췄는지를 부각시킬지 여부가 주목된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브랜든 존슨 시카고 공립학교 시카고 스테이트 시카고 지역

2023-03-08

“피해자 돕는 일 하고 싶다”…총격범 제압 브랜든 쎄이

20대 중반의 평범한 청년이라고 했다.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친구들의 미래를 고민하는. 하지만 평범한 대만 출신 청년 브랜든 쎄이(26.사진)의 인생은 지난달 21일 완전히 바뀐다.   바로 그의 가족이 운영하던 ‘라이라이 댄스 스튜디오’에 자동 소총으로 무장한 총격범이 들이닥친 것이다. 이미 10분여 거리에 있는 ‘스타 댄스 스튜디오’에서 총기 난사를 자행한 뒤 죽음의 끝에서 다른 살상을 계획한 범인을 온몸으로 그리고 맨손으로 막아낸 것이다.     단숨에 ‘영웅’의 반열에 오른 그는 커뮤니티 설 축제 무대에서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그가 용기를 냈던 것은 가족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이었다고 그의 가족은 설명했다.     그의 어머니는 2017년 54세의 나이로 폐암 투병 중에 사망했다. 대학 수업을 겨우 시작했던 브랜든은 결국 가족을 도와 일을 해야 했다.     그는 LA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순간이 자꾸 떠올라 잠을 못 잔다. 나는 셀레브러티가 아니다. 누군가 해야 했을 일을 한 것이며 오히려 이번 일이 나를 바꿨다. 총격 피해를 본 많은 가족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는 곳마다 기립 박수를 받고, 대규모 방송사들의 줄 인터뷰와 주지사의 방문까지 받은 그의 가족은 당분간 더 많은 전화를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퍼스트레이디의 초대로 7일 밤 연방 상하원 대통령 국정 연설 자리에 함께한 그는 또 한 번 기립 박수에 미소로 화답했다.     로버트 루나 LA카운티 셰리프로부터 ‘경관이 되어보라’고 권고받은 그는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 사무 보조원으로 이력서를 제출하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나중에 여유가 되면 대학에 다시 입학해 사회학을 전공하고 자신이 겪은 일들이 가능한 이유를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총격범 브랜든 총격범 제압 기립 박수 라이라이 댄스

2023-02-07

미국 휩쓰는 '렛츠고 브랜든' 밈 열풍…대체 무슨 뜻이길래(종합)

'렛츠고 브랜든'(Let's Go Brandon)   미국 전역에서 요즘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유행하는 구호다. 이 구호는 트위터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뿐 아니라 대로변이나 세차장 입구, 집회 현장,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관중석에도 등장한다.   단순 번역하면 '힘내라 브랜든' 정도의 의미인 이 구호는 주로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 일종의 밈(meme·인터넷을 중심으로 모방을 거듭하는 유행)처럼 퍼져나가며 대유행하고 있다.   ◇ 자동차 경주대회서 유래…도로변·세차장·월드시리즈에도 등장 이 구호가 탄생하게 된 발단은 지난달 2일 앨라배마주 탤러디가에서 열린 미국스톡카경주협회(NASCAR) 주최 자동차 경주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장 취재하던 NBC스포츠 기자는 이날 처음 우승한 28세의 브랜든 브라운이라는 선수를 생중계 인터뷰했는데 브라운이 인터뷰하는 동안 관중석에 있던 사람들이 뭐라 알아듣기 힘든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화면에 포착됐다.   기자는 "관중들이 '렛츠고 브랜든'이라고 환호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 화면이 이어지면서 관중들이 외치는 구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욕하는 'F**k 조 바이든'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공화당 지지자들은 '렛츠고 브랜든'을 'F**k 조 바이든'이란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종의 정치풍자 밈이 된 것이다. 키워드 검열에서 자유롭다는 장점도 있었다.   처음에는 주로 스포츠 경기장에서 등장했다. 지난달 9일 대학 미식축구 경기가 열린 앨라배마주 조던 헤어 스타디움에서 관중들은 "렛츠고 브랜든"을 외쳤고, 경기장 상공에는 같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매단 비행기까지 등장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월드시리즈를 관람한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이 한 야구팬 옆에서 "가자 브랜든! 말해 봐"라고 부추기는 영상을 찍어 틱톡과 트위터로 공유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시카고 교외 건설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시위대가 '렛츠고 브랜든' 구호를 외쳤다. 바이든의 차량 행렬이 뉴저지주 플레인 필드를 지나갈 때도 '렛츠고 브랜든' 현수막이 등장했다.   지난달 31일에는 텍사스 휴스턴에서 뉴멕시코 앨버커키로 가던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 조종사가 기내 방송을 하면서 "렛츠고 브랜든"이라고 말했다가 내부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런 현상에 누구보다 반색하는 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다. 트럼프 캠프는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 '렛츠고 브랜든' 밈이 급속히 확산하는 것을 보고 같은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만들어 배포했다.   지난달 30일 월드시리즈 4차전이 열린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경기장에서 관중들은 경기를 관람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해 "렛츠고 브랜든"을 외치기 시작했고, 트럼프는 미소를 지었다.   지금 '렛츠고 브랜든'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쓰인다. 미국 각지 도로변에 이 문구가 적힌 표지판이 세워졌고, 지난달 16일에는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한 세차장 출입구에 세워진 표지판에 '렛츠고 브랜든'이 등장했다. 표지판은 해킹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의원들이 공식 석상에서 "렛츠고 브랜든"을 외치는 장면도 흔해졌다. 빌 포지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은 지난달 21일 의회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렛츠고 브랜든"이라며 연설을 마쳤다. 제프 던컨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은 '렛츠고 브랜든'이라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의회에 나타났다.   아마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렛츠고 브랜든'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와 풀오버 후드 등의 의류가 13.95∼29.95달러에 팔리고 있다. 호주 공영 ABC방송은 "미국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 일종의 동질감을 확인하고 공유하는 수단으로 '렛츠고 브랜든' 구호가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 바이든에 등돌린 유권자 분노 반영…"미국 정치에서 흔한 일" '렛츠고 브랜든' 구호가 이처럼 유행하는 현상은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실망과 분노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NBC방송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성인 71%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53%에 달했던 바이든의 직무수행 지지율도 42%까지 떨어졌다.   올해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혼란스러운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물류 대란, 물가 폭등 등 부정적 이슈가 잇따르면서 민심이 등을 돌렸다. 지난 2일 치러진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가 대표적인 그 결과물이다.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여겨진 이 선거에서 공화당의 정치신인 글렌 영킨 후보는 예상을 깨고 민주당의 테리 매컬리프 후보를 꺾었다. 버지니아주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었기에 바이든이 받은 충격은 더 컸다.   친(親) 트럼프 성향인 영킨과 민주당 유력 인사들과 가까운 매컬리프의 대결은 바이든과 트럼프가 1년 만에 맞붙은 대리전 성격도 있었다.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도 바이든에 등을 돌린 결과가 영킨의 승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BBC는 "물가 상승과 경제 회복 둔화, 교착 상태에 빠진 입법 의제, 혼란스러운 아프간 철수 등이 바이든의 인기를 끌어내렸다"고 지적했다. '렛츠고 브랜든' 구호의 유행은 이처럼 국민적 인기가 떨어진 바이든에 대한 조롱이지만 미국 정치사에서 특별히 새로운 현상은 아니라고 호주 ABC는 전했다.   표현의 자유가 존중되는 미국에서는 과거에도 대통령을 향한 신랄한 조롱이나 풍자가 흔히 있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바이든의 전임인 트럼프만 해도 독특한 캐릭터 덕에 재임 중 다양한 조롱과 풍자의 대상이 됐다.   그를 생떼 쓰는 어린아이에 비유하거나 트레이드 마크인 '수탉 머리'가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풍자한 밈이 유행하기도 했다. 조지 W 부시나 빌 클린턴, 그로버 클리블랜드,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도 반대파들의 조롱과 풍자를 피해가지 못했다고 호주 ABC는 설명했다.   매튜 델몬트 다트머스대 역사학과 교수는 "과거와 지금의 다른 점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확장성"이라며 "소셜미디어가 없던 시절에는 저급한 의견을 큰 소리로 표현할 만한 공개된 장이 없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진영에서는 '렛츠고 브랜든' 구호가 너무 원색적이고 상스러운 표현이 담겼다고 비판하고 있다.   CNN의 정치평론가 크리스 실리자는 바이든을 싫어하는 이들이 처음 만났을 때 그들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인사말로 이 표현이 애용되고 있다면서 인터넷에서 명멸한 수많은 밈처럼 이 표현도 보편화되는 순간 퇴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호주의 유명 유튜버이자 방송 해설자인 데이지 카우슨스는 호주 스카이뉴스에 "'렛츠고 브랜든' 구호는 매우 예의 바르고 매력적일 뿐 아니라 멋지게 풍자적인 표현"이란 견해를 보였다. 연합뉴스.    미국 뜻이길래 렛츠고 브랜든 브랜든 브라운 브랜든 정도

2021-11-09

'렛츠 고 브랜든' 화제 이유는…구호·랩 등으로 퍼져

지금 미국에서는 ‘렛츠고 브랜든(Let’s go Brandon)' 구호가 화제다. 이면에는 논란도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꼬는 구호이기 때문이다.   먼저 최근 이 문구를 내세워 랩을 한 로자 알렉산더가 2주째 빌보드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각종 밈(meme) 영상들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수십만 회씩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렛츠고 브랜든 문구가 들어간 티셔츠, 모자 등도 온라인에서는 인기 아이템으로 판매되고 있다.   요즘 스포츠 경기에서도 이 구호는 빠질 수가 없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간의 월드시리즈에서도 관중이 '렛츠고 브랜든'을 연호했다. 대학 풋볼 경기에서 이 문구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구호가 된지 오래다. '렛츠고 브랜든'은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이 문구 때문에 난감한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휴스턴발 사우스웨스트 항공편의 기내방송에서 '렛츠고 브랜든' 문구가 나왔다는 주장 때문이다. 반면, 기장이 월드시리즈 기간임을 감안해 '렛츠고, 브레이브스'를 말한 것이라는 주장 역시 제기되고 있다. 항공사는 이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중이다.   '렛츠고 브랜든' 문구가 전국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지난달 3일 앨라배마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대회 나스카(NASCAR)에서 벌어진 일 때문이다.   당시 일부 관중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욕설(Fxxx Joe Biden)을 외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NBC 기자(켈리 스타배스트)가 우승자 브랜든 브라운 선수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욕설 연호를 “관중이 지금 '렛츠고 브랜든'을 외치고 있다”고 잘못 언급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물론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 문구의 확산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렛츠고 브랜든'이 논란인 이유다.         장열 기자브랜든 구호 렛츠고 브랜든 우승자 브랜든 렛츠고 브레이브스

2021-11-05

조종사 '렛츠고 브랜든' 한마디에 항공사 보이콧 위기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조종사의 기내방송 탓에 보이콧 위기에 처했다.   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사는 지난달 29일 한 항공편의 기내방송에서 '렛츠고 브랜든'(Let's go Brandon)이란 문구가 나온 데 대해 고객들에게 사과하고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문구 자체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렛츠 고 브랜든'이 논란이 된 것은 이 문구의 유래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욕설이기 때문이다.   NYT의 설명에 따르면 '렛츠고 브랜든'은 지난달 초 앨라배마에서 열린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나스카(NASCAR)에서 탄생했다. 중계를 맡은 NBC의 기자가 우승자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관중은 알파벳 네 글자로 된 욕설과 함께 조 바이든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러자 NBC 기자는 관중이 '렛츠고 브랜든'을 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터넷에서 이 상황이 화제가 되면서 '렛츠고 브랜든'이라는 문장 자체가 바이든 대통령을 비꼬는 말이 됐다는 것이다.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은 대놓고 이 문구를 사용하는 상황이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달 22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정책과 경제 상황 등을 비판하면서 '렛츠고 브랜든'이라는 문구를 말머리에 붙였다. 로자 알렉산더라는 가수는 아예 '렛츠고 브랜든'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발표해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하기도 했다.   당연히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 문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에 대한 보이콧을 주장하는 인터넷 이용자들은 조종사의 해고를 요구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직원들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업무 중 드러내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조종사에 대한 징계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조종사 렛츠고 렛츠고 브랜든 조종사 렛츠고 항공사 보이콧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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