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폴 발라스 vs 브랜든 존슨

박춘호

박춘호

폴 거스트 발라스. 1953년 6월 10일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가 그리스 이민자 출신이다. 자란 곳은 시카고 남부 로즈랜드 커뮤니티. 이후 팔로스 하이츠로 이주했으며 칼 샌드버그 고등학교와 모레인 밸리 커뮤니티 칼리지, 웨스턴 일리노이 대학을 나왔다. 전공은 역사학과 정치학을 했으며 정치학 석사학위와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이후 공직의 길로 들어선다. 
 
일리노이 경제 재정 위원회와 시카고 시청의 재정 디렉터로 경험을 쌓았다. 리차드 데일리 시장 재임 시절이다. 그러다 1995년 시카고 공립학교 CEO로 임명된다. 이 직책을 2001년까지 계속했다. 이 자리는 데일리 시장이 신설한 직책이다. 공립학교 최고 경영자 자리를 시장이 임명하면서 장악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데일리 시장의 논리 때문이었다. 그 자리에 처음 임명된 인물이 발라스였다.  
 
최고경영자로 있으면서 발라스는 교육 개혁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공립학교를 더 다변화하기 위해 대안학교와 차터 스쿨, 마그넷 스쿨을 키웠다. 또 방과후 프로그램과 여름학교 프로그램을 의무화하고 재정 균형과 학업 능력 성취도 점수를 올리는데 주력했다. 이후 발라스는 교육계를 두루 거친다. 필라델피아와 루이지애나, 코네티컷 공립학교 CEO를 지냈다.  
 
다시 시카고 지역으로 돌아온 것은 2017년. 시카고 스테이트 대학 이사회에 임명된 것이다. 이 임명은 당시 주지사 브루스 라우너에 의해 이뤄졌는데 정치적으로 둘은 라이벌인 관계였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발라스는 선거에도 여러번 출마했다. 2002년 주지사 선거에 나섰는데 예비선거에서 로드 블라고야비치 당시 연방 하원의원에게 패했다. 2014년에는 당시 주지사였던 팻 퀸의 러닝메이트로 부주지사직에 출마했으나 브루스 라우너-에블린 생귀네티에 밀려 낙선했다. 2019년 시카고 시장 선거에서도 출마했으나 예비선거에서 5%의 득표율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당시 예비선거에 14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9위에 머문 것이다.  
 
하지만 당시 선거에서도 성과는 있었다. 다른 민주당 소속의 후보들에 비해 중도적이고 현실적인 공약을 내걸었다는 이유에서였다. 라우너 당시 주지사가 발라스 후보를 가장 시카고 시장에 적합한 후보로 꼽았고 일리노이 공화당에서도 14명의 후보 중에서 가장 덜 악마스럽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브랜든 존슨. 1977년 엘진에서 태어났다. 오로라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는데 교육학과 복지학, 청소년 개발 프로그래밍을 공부했다. 이후 시카고 공립학교 소속인 제너 아카데미 초등학교와 조지 웨스팅하우스 칼리지 프렙에서 교사로 근무했다. 2011년 교사로 근무하면서 노조에서 활동을 했는데 2012년 시카고 교사 노조 파업 당시에 큰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시카고 지방선거에서도 선거 운동에 적극 참여하며 경험을 쌓았다.  
 
2018년 쿡 카운티 1지구 위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는데 당시 상대가 리차드 보이킨으로 현직 커미셔너였다. 단 0.8%의 표차로 당선될 정도로 치열한 선거전을 벌였다. 당선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노조와 진보적 활동 그룹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2019년 시카고 교사 노조 파업에서는 파업을 지지하는 칼럼을 주요 신문에 게재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2023년 시카고 시장 선거를 염두에 둔 행동이라는 지적이 있자 존슨 위원은 이를 ‘웃을만한 일’이라고 치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4년 뒤 시장 선거에 출마해 결선투표까지 진출하게 됐다.  
 
쿡 카운티 위원과 시장 후보로 활동하면서 존슨은 진보적인 성향을 나타냈다. 선거 운동을 하면서 자신을 ‘진보적’ 혹은 ‘좌파 후보'라고 소개하기도 했을 정도다. 경찰 관련 공약에서는 감사를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정신 건강과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는 경찰이 직접 대응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번 시장 선거에 나선 9명의 후보 중에서 유일하게 경찰 인력을 증원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았다. 거액의 부동산 거래에 대해서는 세금을 걷어 이를 노숙자 정책에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존슨 후보는 로리 라이트풋 시장을 포함한 다른 흑인 후보들에게 분산된 흑인 표에도 불구하고 2위에 오르는 성과를 얻었다. 유일한 백인 남성이었던 발라스 후보에 쏠린 표와 대조되는 점이다.  
 
지난 예비선거에서 발라스 후보는 34%의 득표율을, 존슨 후보는 2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결선투표를 위한 선거운동이 막 시작되면서 두 후보는 지지 선언을 얻는데 주력하고 있다. 발라스 후보는 예비선거 후보였던 로데릭 소이어 후보와 제시 화이트 전 총무처 장관으로부터 공식 지지 선언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존슨 후보는 토니 프렉윙클 쿡 카운티 의장의 지지를 받아냈다.  
 
선거에서 후보를 선택하는데 있어 공약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 후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파악하면 좋은 비교가 된다. 아울러 어느 개인이나 단체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 역시 훌륭한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 9명의 후보 중에서 중도적이라는 후보와 가장 진보적인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결선투표가 진행되는 4월4일까지 또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예상하는 일은 어렵지만 두 후보의 걸어온 발자취가 사뭇 다른 만큼 자신의 장점을 어필하고 시카고 시장으로 갖춰야 할 자질을 어떻게 갖췄는지를 부각시킬지 여부가 주목된다.  
 

Nathan Park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