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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호흡하는 예술품의 재발견

  리앤리 갤러리(관장 이아녜스)가 오는 16일부터 12월 11일까지 아트소품전 ‘할러데이 축제(A Feast of Holiday)’를 개최한다.     이아녜스 리앤리 갤러리 관장은 “2024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갤러리를 방문해 다양한 전시회에 관심과 격려를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기획했다”며 “집안에 아트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갤러리 스토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참여 작가는 이경수, 조현숙, 고경호, 김영신, 맥스 크레이거, 스테파니 고, 김연희, 오수연, 데레사 황, 정은실, 김경애, 돈 피츠제럴드 등이다.     이번 전시는 클래식한 구상 회화부터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로컬 작가들이 제작한 소품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한 할러데이 분위기를 극대화할 수 있는 유리공예와 함께 실내를 화려하고 아름답게 장식할 알공예 작품도 공개된다.     도예가의 손끝에서 제작된 시계, 티팟 등 실용적이면서 현대적인 생활도자기의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웨어러불 아트 섹션에는 작가의 작품으로 제작된 스카프, 카디건과 판초등 외 자연석으로 만든 핸드메이드 주얼리 등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이 관장은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성탄절까지 이어지는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준비한 전시”라며 “예술품을 통한 할러데이 축제를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프닝 리셉션은 16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다.     ▶주소:3130 Wilshire Blvd. #502 LA   ▶문의:(213)365-8285 이은영 기자예술품 재발견 갤러리 관장 할러데이 축제 할러데이 분위기

2024-11-10

우승 축제 분위기 틈타 약탈·방화…LAPD 전술적 경보 발동

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 소식에 LA 전역이 축제 분위기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과열된 열기로 범죄가 발생했다. 상점이 약탈당하는가 하면, LA 메트로 버스가 불에 타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NBC, KTLA 등 보도에 따르면 LA 라이브 인근 나이키 매장 등 다운타운 내 여러 소매점에서 약탈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들은 LA 주민 다수가 다저스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길거리에 나와 생긴 혼란을 틈타 범행을 저질렀다. 소매점의 창문, 합판 등을 부수고 침입해 물건을 훔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12명이 약탈 혐의로 LA 경찰국(LAPD)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운타운 지역 브라질식 스테이크 전문점 ‘포고 데 차오’ 건물 창문에는 그래피티 낙서가 도배되기도 했다. 해당 낙서는 다저스의 우승과 관련된 외설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날 LA 지역 곳곳에는 수많은 군중이 거리에 나와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하기도 했다. LAPD는 이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해산 명령을 내렸다. LAPD는 다저스타디움 인근 선셋 불러바드, 다운타운 내 피게로아 스트리트와 올림픽 불러바드 교차로, 9가와 플라워 스트리트 교차로 등에서 해산 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지난달 31일 오전 12시 50분쯤에는 에코파크 애비뉴와 웨스트 선셋 불러바드 인근에서 LA 메트로 버스 한 대가 불에 타 전소됐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당시 버스 안에 있던 운전사 1명과 승객 5명 모두 화재 발생 전에 하차해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LAPD는 한동안 계속될 우승 축하 열기에 대비하고 범죄 예방 차원에서 전술적 경보(Tactical Alert)를 내렸다. 김경준 기자분위기 우승 월드시리즈 우승 약탈 혐의 다저스타디움 인근

2024-10-31

올 추수감사절엔 북유럽 감성으로 꾸며볼까

생스기빙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늘 이맘때면 거창하지는 않더라도 집안에 따뜻한 할러데이 분위기를 들이고 싶어진다. 올해 땡스기빙 집안 장식은 전통적인 데코레이션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따뜻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땡스기빙 데코 트렌드와 공간 별 장식 팁을 알아봤다.     ▶트렌드     인테리어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할러데이엔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데코레이션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자연스러움과 소박함을 중시하는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은 밝은 색상의 목재 가구, 화이트 배경, 그리고 심플한 장식품으로 따뜻하면서도 정돈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 여기에 소나무 가지나 유칼립투스 잎처럼 자연을 이용해 꾸민듯 꾸미지 않은 데코레이션이 인기를 끌것으로 보인다.     ▶거실     거실은 가족들은 물론 손님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공간이다 보니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는 공간이다. 큰돈 들이지 않고 거실 분위기를 전환을 하는 데는 소파 쿠션이나 거실용 담요를 가을 색상으로 교체해 따뜻한 느낌을 더하면 효과가 크다. 쿠션이나 담요 컬러는 브라운, 오렌지, 베이지 색상을 선택하면 계절감을 살릴 수 있다. 거실에 벽난로가 있다면 그 위에 호박, 나뭇잎, 솔방울, 작은 과일 등을 배치하면 생스기빙 분위기가 물씬 난다. 또 작은 캔들 홀더나 램프에 초를 켜놓으면 거실을 더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     ▶현관·복도   현관과 복도는 그 집의 첫인상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이 공간을 잘 꾸며놓으면 좋은 첫인상을 줄 수 있다. 현관문에는 소나무 가지, 유칼립투스 잎, 드라이플라워, 작은 열매 등으로 장식된 리스를 걸고 복도 콘솔에는 나무 또는 도자기 화병에 나뭇가지나 가을 분위기 물씬 나는 조화나 생화를 꽂으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또 현관 앞이나 복도에 다양한 크기의 호박들을 몇 개 놓아두면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조명   인테리어 있어 적재적소에 배치된 조명은 늘 '신의 한 수'다. 아늑한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집안 곳곳에 줄조명(string lights)이나 캔들 라이트를 배치하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고급스러우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특히 저녁 식사 초대라면 식사 테이블이 마련된  패티오나 뒷마당을 비롯해 벽난로, 다이닝룸 등에 스트링 라이트이나 캔들을 배치하면 큰 장식 없이도 훌륭한 데코레션이 된다.     ▶향기 인테리어   손님들이 집 안에 들어서는 순간 시각적인 장식도 중요하지만 향도 할러데이 분위기를 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요즘은 생활용품 전문점은 물론 아마존 등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다양한 할러데이 전용 향초나 포푸리(potpourri)를 판매하고 있어 구입도 쉽다. 가장 대표적인 생스기빙 향은 소나무나 시나몬 향. 보다 내추럴한 향을 즐기고 싶다면 생나무로 만든 리스를 현관 밖이 아닌 안쪽으로 걸어 놓으면 꽤 오랜 시간 은은한 소나무 향을 즐길 수 있다.     ▶테이블 세팅   생스기빙 테이블 데코의 핵심은 센터피스(centrepiece). 올해 할러데이 센터피스 트렌드는 화려하고 인위적인 것보다는 심플하면서도 자연미를 살린 디자인이 인기다. 센터피스는 집에서도 간단히 만들 수 있는데 예쁜 접시에 작은 호박과 나뭇가지, 마른 잎, 작은 열매 등을 섞어 테이블 중앙에 배치하면 생스기빙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또 테이블 러너에 솔방울과 캔들을 믹스해 배치하는 것도 자연스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팁. 테이블보나 러너는 오렌지, 브라운, 금색 등 가을을 연상시키는 따뜻한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식기류 역시 골드와 화이트 컬러가 배색된 접시를, 커트러리는 금색 또는 브론즈 컬러를 사용하면 고급스러움을 더할 수 있다.   ▶장식 팁   생스기빙 장식을 할 때 컬러를 꼭 브라운, 오렌지, 골드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더욱이 최근 트렌드가 심플 럭셔리이기 때문에 중립적인 뉴트럴(neutral) 컬러를 이용하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데코레이션 전문가들은 "다크 그린 또는 회색빛이 갑도는 브라운 컬러는 가을의 따뜻함을 강조하기에 가장 좋은 컬러"라며 "이런 중립적인 컬러를 기본으로 해서 오렌지나 골드 컬러로 액센트로 주면 세련된 장식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테이블 세팅 시 식탁보는 가장 클래식한 화이트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화이트 테이블보를 깔면 테이블 위에 놓이는 그린, 레드, 브라운, 오렌지 컬러 식기나 센터피스가 훨씬 더 돋보이기 때문이다.     ▶쇼핑   독특한 데코 용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엣시(Etsy.com)를 방문해볼 만하다. 이곳에선 일반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하기 힘든 독특한 소품과 가구들을 구입할 수 있어 스타일리시한 데코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보다 저렴한 가격에 할러데이 장식품들을 구입하고 싶다면 웨이페어(Wayfair.com)이나 오버스톡(Overstock.com)을 이용해 볼 만하다. 생스기빙 섹션을 따로 운영하는 이 쇼핑몰에서는 일반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독특한 소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주현 객원기자추수감사절 북유럽 할러데이 분위기 가을 분위기 브라운 오렌지

2024-10-30

사전투표 시작됐다…타운에 드롭박스 4곳 설치

오는 11월 5일 대선을 앞두고 LA 한인타운에도 우편투표용 드롭박스(drop box)가 설치돼 투표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가주 내 주요 카운티 선거관리국이 7일 우편 투표 용지를 일제히 발송하기 시작하면서 일부 유권자들은 후보 선택과 발의안 찬반 의견을 기입해 드롭박스에 넣기 시작했다.     한인 집중 거주 지역인 LA카운티는 7일까지 총 420여 개의 드롭박스를 설치했다. 이중 한인타운 인근에는 4개의 드롭박스가 자리했다.     드롭박스는 현재 ▶웨스턴 애비뉴와 7가 인근의 ‘피오피코 도서관’(694 S Oxford Ave.) ▶3가와 버몬트 애비뉴 인근 ‘브리시 파운데이션’(Bresee Foundation·184 Bimini Pl.) ▶윌셔 불러바드와 세인트 앤드루스플레이스 인근 ‘LA시 도서관’(149 N St Andrews Pl.) ▶멜로즈 애비뉴와 하이랜드 애비뉴 인근 ‘존 C 프리몬트 도서관’(6121 Melrose Ave.) 등에 설치됐다.   드롭박스는 실외에 설치돼 24시간 운영되며 투표용지를 준비된 봉투에 넣어 투입하면 된다.   조기 투표용 투표소도 설치돼 운영에 들어갔다.     현재 카운티 내에는 122곳에 설치됐다. 투표 당일인 내달 5일(오전 10시~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LA 한인타운에 인접한 투표소는 ▶3가와 웨스턴 애비뉴 인근의 ‘앤더슨 멍거 패밀리 YMCA’(4301 W 3rd St.) ▶올림픽 불러바드와 그레머시 플레이스 인근의 ‘트리니티 센트럴 루서란 처치’(987 S Gramercy Pl.)에 마련됐다. 동시에 노워크 지역 선거관리국 본부(12400 Imperial Highway, Room 3002 Norwalk)에서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현재 조기 투표가 가능하다. 선거관리국은 내달 선거일까지 총 200개가 넘는 투표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선거관리국은 동시에 미리 온라인에 선택사항을 기입해 큐알 코드로 만들어 투표소를 방문해 투표를 즉석으로 마칠 수 있는 ‘인터액티브 샘플 투표’(https://www.lavote.gov/home/voting-elections/voting-options/interactive-samPle-ballot) 시스템을 가동, 유권자들의 투표소 방문 시간을 줄여주고 있다.     한편 선거관리국은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이동 투표소(mobile vote center)를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스케줄은 선거관리국 사이트(https://content.lavote.gov/docs/rrcc/documents/mobile-vote-center-schedule-03052024.pdf)를 참조하면 된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한인타운 분위기 우편투표용 드롭박스 투표 분위기 한인타운 인근

2024-10-07

[문예마당] 추석의 그림자

  추석은 모두 들뜬 기분으로 마음도 몸도 분주한 명절이다. 옛날의 추석 분위기를 혼자 상상하노라면 흘러간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연민의 정에 빠져든다. 내가 출석하는 LA 한인타운의 새한 교회에서도 극성스러운 권사님들이 추석인데  섭섭하게 보낼 수 없다며 송편과 부침질을 준비해 점심 먹거리가 푸짐하다. 조용했던 교회가 추석 기분에 모처럼 활기가 넘친다. 고희가 넘은 권사님들이 사명감으로 먹을거리를 많이 준비하는 것을 보니 너무나 감사하다. 노 권사님들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보노라니 추석이 되면 부엌에서 바쁘게 일하시던 어머니 모습이 연상된다. 아무튼 보기 좋은 풍경이다.     추석은 한가위,중추,중추절,가배일 이라고도 부른다. 설날과 더불어 한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전통 명절이다. 미국에서의 추수감사절에 해당하는 명절이다. 가을 추수를 끝내고 풍성한 햅쌀과 햇 과일로 조상께 감사의 마음으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가족끼리 모여 파티를 열고 칠면조 고기를 비롯해 여러 음식을 먹으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며 보낸다.   어린 시절 한국에서 추석을 맞으면 으례  할머니, 할아버지의 차례를 지낸 후에는 온 식구가 한 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했다. 그때 아버님을 비롯한 어른들은 시종일관 추석 대목 이야기만 하셨다. 청계천 6가에 자리 잡은 평화시장은 50~60년대에는 의류 도매상이 밀집해 있어 지방 도시 상인들은 모두 그곳에서 도매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해 갔다. 어른들은 고객에 대한 이야기, 판매 수익 등의 이야기로 끝날 줄을 몰랐다. 하지만 나는 장사 이야기가 별로 재미가 없었다. 그 외 가족들은 지난 이야기들을 하느라 온 집안이 떠들썩했다.     그런데 미국에 이민 와서 나도 장사를 하다 보니 형제들을 만나기만 하면 장사 이야기가 절로 나온다. 모두 장사를 했기 때문이다. 세월이 강물처럼 흘러가다 보니 이제는 장사 이야기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모두가 아쉬운 지난날의 추억이 되고 말았다. 두 형제는 이미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고, 남은 형제들도 머리에 염색해야 될 나이가 되었으니 말이다.     아버지가 장손이라 추석이면 작은아버지들과 사촌 형제들이 모두 큰집인 우리 집으로 모였다. 집안은 떠들썩해지고 완전히 도떼기시장이 되고 말았다. 가족 간에도 빈부의 차가 있고 처지가 다르다 보니 모두의 비위를 맞추고 그들의 마음을 격려하기란 그리 쉽지가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어머니는 누구 하나 상처받지 않도록 무척 애를 쓰셨다. 사람을 차별 없이 고루고루 인격을 존중하는 것도 리더십의 일부가 아닌가.  쉽게 말해 개개인의 비위를 잘 맞추셨다. 공짜로 생긴 것도 남의 것과 비교해 적으면 불평이 먼저 나오게 마련이다. 받은 것에 감사보다는 남보다 적은 것만 생각한다. 이것을 소위 ‘상대적 가치관’이라고 한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행복이 온다는 것을  인간은 종종 망각한다. 제사가 다 끝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갈 때  어머니는 한 사람 한 사람 음식과 과일 등을  챙겨 한 보따리씩 쥐여 보낸다. 당시는 모두 살기 힘들고 마음대로 먹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아버지는 자신이 장남이라 동생들을 비롯해 모든 가족을 돌봐야 할 책임이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모두 돌아간 후 텅 빈 집안은 쥐죽은 듯 고요하다. 그러나 뒤처리는 어머니 몫이다.  어머니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화가 나고 안타까워  그저 옆에서 어머니를 도왔다. 어머니는 화가 나면서도 “이렇게 사람 꼬일 때가 좋은 거란다”하시며 열심히 치우신다. 그런 생활도 끝낸 지가 수십 년 지났고 모두가 추억의 그림자가  되고 말았다. 그것이 사람 사는 거지. 과거는 모두가 아름답다. 미국으로 건너온 후부터 그런 추억은 찾아볼 수가 없다.   미국생활  수십여년이 훌쩍 흘러갔다. 사랑하는 부모님도 멀리 가시고 세월은 무자비하게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바람도 아닌데 세월은 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꽃잎들을 떨어뜨렸다.   미국에서 추석을 지킨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인 마켓에는 여느 날보다 많은 손님으로 북적였다. 미국에 살면서 한국에서처럼 추석을 보낸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지만 아이들도 만나기 힘들고 모든 상황이 여의치가 않다. 하지만 보름달 만은 예나 지금이나, 한국이나 미국이나 변함이 없다.   옛날 송강 선생이 사모하는 여인을 생각하며  쓴 시 한 수가 생각난다, 추석날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고운 임이 보고 싶어 쓴 시인 것 같다.     ‘내 마음 도려내어 둥근달 만들어서/ 구만리 높은 하늘 덩그러니 걸어놓고/ 고운 님 계신 곳에 비쳤으면 싶구나.’   슬그머니 엄습해 오는 외로움에 싸여 지난날 온 가족들과 오손도손 지내던 추석의 장으로 가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그것은 그림자일뿐  잡을 수가 없다. 모든 식구의 생생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훌쩍 왔다 훌쩍 가버리는 추억의 그림자라도 붙들고 싶다. 세월을 뒤로 움직일 자 누구랴. 세월을 거꾸로 되돌려 내 마음 도려내어 보름달 만들어서 서울 하늘에 드높이  걸어놓고 지난날 추석의 그림자라도 구석구석  보고 싶구나.     백인호 / 수필가문예마당 그림자 추석 추석 분위기 추석 기분 시종일관 추석

2024-09-19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한인타운 추석 분위기 ‘물씬’

 한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9월17일(한국시간)로 다가온 가운데 달라스 한인타운 곳곳에서 선선해진 날씨와 함께 추석 분위기가 제법 나고 있다. H마트, 코마트, 시온마켓 등 달라스를 대표하는 대형 한인마트들은 추석 인기 품목들을 쌓아 놓고 고객들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다. 추석에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중 하나인 송편도 이번 주말 불티나게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트들과 떡집을 찾아가 추석을 맞이하는 달라스 지역 한인사회의 풍경을 담아봤다.   H마트는 ‘미국 내 최대 아시안 마트’라는 수식어 답게 한인들은 물론 타 아시안 소비자들도 즐길 수 있는 품목을 준비했다. H마트 이수구 이사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햇곡식과 사과, 배 같은 가을 과일, 그리고 추석 선물용 아이템들이 추석에 인기가 좋다. 지난 11일(수) 오전 캐롤튼 H마트를 찾은 한 주부는 본지 인터뷰에서 “추석에는 뭐니뭐니 해도 배를 많이 찾게 되는 것 같다”며 “오늘 H마트에 와서 보니 배도 싱싱해 보이고, 특히 사과가 탐스럽게 잘 익은 것 같다”고 말했다. 로얄레인에 위치한 코마트 안에는 과일 코너 한 편에 쌓여 있는 배와 사과 박스들을 통해 추석이 다가왔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가족과 함께 추석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 전통 명절 음식인 잡채, 전, 갈비 등을 요리할 계획이라면 코마트에서 이에 필요한 신선한 재료들을 찾을 수 있다. 계산대 앞에 진열돼 있는 건강용품 선물 박스 또한 추석 맞이 감사의 선물을 나누는 우리의 옛 정을 느끼게 해준다.   시온마트는 이번 추석엔 6주년 기념 특별 대세일 행사기간을 갖는다. 행사는 9월5일(목)부터 9월15일(일)까지로, 전라남도 농수산물 미국 판촉전 행사와 병행된다. 농수산물 행사에서는 전라남도에서 직접 우수한 농수산물을 선별하여 품질 좋은 각종 젓갈, 반찬, 건어물 등이 최상의 상품으로 한인들을 만나고 있다. 이 기간에 시온마트를 찾을 한인들을 위해 마트 역시 각종 과일, 대추, 마른 밤, 곶감과 다채로운 모듬 전이며 푸짐한 음식 등을 내놓고 있다. 추석상을 준비하게 될 많은 한인들에게 꼭 필요한 품목들 중에는 한국에서 배송해온 패키지로 준비된 냉동 송편도 포함된다. 그 외 추석맞이 선물대전으로 킹스푸드 도라지 배즙, 사조 세트, 보령 김(재래/파래/녹차), 잇츠은 들기름, 제주 오메기 떡 세트 등 다양한 품목이 준비돼 있다. 시온마트의 서강규 상무는 “시온마트를 찾는 고객분들의 편안한 쇼핑을 위해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 교육에 신경 쓰고 있다”며 “또 고객분들이 찾으시는 물건들을 최대한 구비하도록 노력함은 물론,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 노력한다. 올 추석도 다양한 상품들을 풍성하게 내놓았으며 산지 직송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에 빼놓을 수 없는 송편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에스카페 떡집은 달라스 최초 떡집으로 35년 된 맛과 전통을 자랑한다. 에스카페 떡집에서 올 추석을 맞이해 한인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송편을 판매하고 있다. 기간은 9월 9일부터 17일까지다. 추석 맞이 떡 세일 종류로는 꿀깨 송편, 녹두 손 송편, 강원도 콩 송편을 판매하고 있다. 추석을 준비하면서 에스카페 송편을 구매하려면 캐롤튼과 플레이노 H마트와 아줌마 식당(주소 2625 Old Denton Rd. #600 Carrollton, TX 75007)로 찾아가거나 혹은 밑반찬(Meat Banchan, 주소 1012 Mac Arthur Dr. #120 Carrollton, 75007)에서 구입할 수 있다. 또는 캐롤튼 에스카페 즉석 떡볶이 안에 있는 새로운 떡 공장으로 직접 찾아가도 된다. 주소는 3043 Old Denton Rd. Carrollton, TX 75007이며, 예약 주문은 469.463.1956로 하면 된다.                           〈달라스 중앙일보 합동취재단〉한인타운 한가위 추석 분위기 추석 선물용 추석 맞이

2024-09-13

[발언대] 교회 이름에도 ‘한인’을 넣어야 하는가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 50년 이상 살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한인의 우수성이다. 한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몇몇 단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중 하나가 편 가르기와 차별 대우다. 한인들끼리도 출생지,출신 학교, 학벌, 직업에 따라 편 가르기를 하거나 차별을 한다. 심지어 목숨 걸고 탈출한 탈북민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심하다는 주장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심하지 않다는 의미다.     나는 미국에서 50년 이상 의사로 일하면서 인종 차별을 받았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다. 나를 찾았던 환자들이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최소한 나를 무시하는 인종 차별적 행동이나 말은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나는 40여년 전 미시간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며 유대계 백인 의사가 운영하던 병원을 인수했다. 환자 대부분은 백인이었다. 인수 당시 환자의 절반쯤은 잃을 각오도 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백인 환자가 늘었다. 열심히 일하는 젊은 의사로 인정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런데 만약 아프리카 출신 흑인 의사가 서울에서 병원을 개업한다면 환자가 얼마나 찾을까.     지난 50년 동안 내가 어느 나라 출신인지, 어느 의대를 졸업했는지 물어보는 환자는 정말이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그저 의사가 시키는 대로 따를 뿐이었다.     얼마 전 신문 광고면에서 ‘oo 한인 교회’라는 문구를 봤다. 그동안은 별 생각없이 당연하게 여겼던 문구가 유난히 이날은 거북했다. 그러고 보니 한인 교회 가운데 교회 이름에 ‘한인’이라는 말이 들어간 교회가 꽤 많은 것 같다. 이래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oo 한국식당’ 처럼 의도적으로 차별성을 강조해야 하는 경우에야 어쩔 수 없지만, 차별을 덮고 하나 됨을 강조해야 하는 종교단체의 이름에 굳이 ‘한인’이라는 이름을 넣어야 하느냐는 생각이다.     요즘 이민 교회들이 안고 있는 문제 중 하나가 2세들이 점차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어렸을 때는 부모를 따라 교회에 다녔지만 성장하면 달라진다. 특히 미국에서 태어난 그들에게 ‘한인 교회’라는 이름은 오히려 이질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타인종 친구를 교회에 대려 오기 곤란한 면도 있을 것이다.       만약 한국에 ‘종로 영남인 교회’ ‘용산 호남인 교회’, ‘을지로 서울대 동문 교회’ 등의 이름을 가진 교회들이 있다면 어떤 느낌을 받겠는가. 이를 생각해 보면 금방 답이 나올 것이다.     물론 이름을 지을 당시 다른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단지 ‘한인들의 교회’라는 것을 이름에도 나타내고 싶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2세,3세들까지 생각한다면 이제는 다시 고려할 문제라고 본다. 이제는 이름뿐 아니라 교회 분위기도 한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좀 더 오픈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김홍식 / 은퇴의사발언대 교회 이름 한인 교회 교회 이름 교회 분위기

2024-07-24

독서 분위기가 중요, 부모부터 읽어라

자녀 교육을 위해서 특히 독서를 강조하는 것은 중앙일보가 신문사이기 때문이 아니다. 최근에 트렌드로 주목을 끌고 있는 챗GPT만해도 원리는 책을 읽혀서 만들어진 것이다. 다시 말해서 독서는 사람도, 머신 러닝을 하는 컴퓨터도 모두 같은 원리로 유용하다는 점이다. 책을 많이 읽는 자녀가 공부도 잘한다는 것은 상식도 아니고 기본 진리일 정도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게 하는 방법을 제대로 아는 학부모도 별로 없다. 이제까지는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옆집 자녀의 모습이 부럽기만 했다. 도대체 옆집의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자녀가 스스로 알아서 책을 잘 읽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유튜브나 독서로 자수성가한 몇몇 유명인들은 집에 책이 없어서 쓸데 없는 책부터 읽기 시작했다는 전설같은 얘기를 하곤 한다. 그것은 아무런 책임이 필요 없는 유튜브에서 가능한 얘기다. 이제는 책을 잘 읽지 않는 것이 정상적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2024년에 자녀를 기르는 학부모들에게는 지극히 극단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학부모들이 매일 저녁에 보던 TV와 넷플릭스, 유튜브를 보던 시간을 책 읽는 시간으로 바꿔야 한다. 이 시간에는 TV는 물론이고 컴퓨터도 모두 끄고 어머니는 키친 식탁에서 아버지는 리빙룸에서 아이는 방에서 각자 독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처음에는 아이보다 아버지를 설득하기가 더 어렵다. 갑자기 평생 관심도 없던 세계 정세를 논하는 웃지못할 촌극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설득이 되면 남편이나 아들도 저녁 식사 후에는 각자 지정된 자리에서 무엇이든지 펴서 읽는 습관을 갖게 된다.     심지어는 아예 케이블이나 넷플릭스를 해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분위기와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어렵게 생각했던 자녀는 방문을 활짝 열어 둬 컴퓨터를 켜지 못해 짜증을 내다가 점차 꾸준히 책 읽을 시간을 5분에서 10분, 15분으로 늘리게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가정은 독서를 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주위에 책으로 가득 차 있다면 자녀가 주위에 책 한 권 없는 학생보다 독서에 친숙할 수 밖에 없다. 부모가 책을 읽지 않는데 자녀들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자녀의 독서 습관은 부모가 독서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할 때 시작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독서를 방해하는 말과 행동은   -자녀가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봤을 때 필요한 이상으로 칭찬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자녀는 그저 자기들이 좋아서 읽을 뿐 부모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읽고 싶어하지 않는다.    -자녀에게 책을 읽도록 설득하는 것은 맞지만 절대로 자녀의 기분을 맞춰주거나 금전적인 보상을 해줘서는 안된다. 반대로 계속 조르듯이 책을 읽으라고 독촉하는 것도 좋지 않다.    -자녀가 읽은 책에 대해서 종류나 내용을 비판해서는 안된다. 자녀가 읽는 잡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최소한의 조언으로 부모의 의견을 전달하도록 해야 한다. 독서를 천천히 습관으로 만들려면   -부모가 솔선수범해서 책을 재미있게 읽는 모습을 자주 보여줘라.    -집에 읽을 거리를 곳곳에 놓자. 이중 자녀가 관심 있는 장르를 알 수 있다.    -자녀가 스스로 관심있는 장르를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서점이나 도서관에 갔을 때 각자 자신이 읽을 책을 찾는 시간을 갖자.    -재미있게 읽은 신문기사나 유익한 정보, 의미있는 메시지 등을 오려서 냉장고 문에 붙이거나 테이블에 스크랩북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하자. 읽도록 강요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가능하면 자녀가 읽는 연령대의 소설책 하나쯤은 부모가 읽어두는 것도 좋다. 또래의 자녀에게 민감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말할 수 있는 지도 배울 수 있다. 심층 독해(Critical Reading) 시켜야   -심층 독해는 SAT가 개정되어도 대학에서 필요한 필수 능력이다. 이해 수준이 아닌 비판, 판단, 예측, 유추, 결론을 알아야 한다. 머릿 속에서 새로운 글을 쓰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해 자체가 어려운 학생에게는 SAT가 힘들다. 이런 심층 독해 능력은 꾸준한 독서로 길러진다.    -새로운 SAT는 신문을 많이 읽는 학생에게 특히 유리하다. 고전은 기본이고 닥치는대로 읽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다음은 SAT 주관기관인 칼리지보드에서 추천하는 101권이다.학부모가 함께 읽고 줄거리와 느낌을 함께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순서는 저자의 라스트네임 순서다.   ▶무명/ Beowulf(베어울프) ▶Achebe, Chinua / Things Fall Apart ▶Agee, James / A Death in the Family ▶Austen, Jane / Pride and Prejudice(오만과 편견) ▶Baldwin, James / Go Tell It on the Mountain ▶Beckett, Samuel / Waiting for Godot (고도를 기다리며) ▶Bellow, Saul / The Adventures of Augie March ▶Bront, Charlotte / Jane Eyre (제인 에어) ▶Bronte, Emily / Wuthering Heights ▶Camus, Albert / The Stranger (이방인) ▶Cather, Willa / Death Comes for the Archbishop ▶Chaucer, Geoffrey / The Canterbury Tales (켄터베리 이야기) ▶Chekhov, Anton / The Cherry Orchard (벚꽃동산) ▶Chopin, Kate / The Awakening ▶Conrad, Joseph / Heart of Darkness ▶Cooper, James Fenimore / The Last of the Mohicans (모히칸족의 최후) ▶Crane, Stephen / The Red Badge of Courage ▶Dante / Inferno (지옥) ▶de Cervantes, Miguel / Don Quixote (돈키호테) ▶ Defoe, Daniel / Robinson Crusoe (로빈슨 크루소) ▶Dickens, Charles / A Tale of Two Cities ▶Dostoevsky, Fyodor / Crime and Punishment (죄와벌) ▶Douglass, Frederick / Narrative of the Life of Frederick Douglass ▶Dreiser, Theodore / An American Tragedy ▶Dumas, Alexandre / The Three Musketeers(삼총사) ▶Eliot, George / The Mill on the Floss ▶Ellison, Ralph / Invisible Man ▶Emerson, Ralph Waldo / Selected Essays ▶Faulkner, William / As I Lay Dying ▶Faulkner, William / The Sound and the Fury ▶Fielding, Henry / Tom Jones ▶Fitzgerald, F. Scott / The Great Gatsby (위대한 개츠비) ▶Flaubert, Gustave / Madame Bovary (보봐리부인) ▶Ford, Ford Madox / The Good Soldier ▶Goethe, Johann / Wolfgang von Faust (파우스트) ▶Golding, William / Lord of the Flies (파리대왕) ▶Hardy, Thomas / Tess of the d'Urbervilles(테스) ▶Hawthorne, Nathaniel / The Scarlet Letter (주홍 글씨) ▶Heller, Joseph / Catch ▶Hemingway, Ernest / A Farewell to Arms (무기여 잘 있거라) ▶Homer / The Iliad (일리아드) ▶Homer / The Odyssey (오딧세이) ▶Hugo, Victor / The Hunchback of Notre Dame (노틀담의 곱추) ▶Hurston, Zora Neale / Their Eyes Were Watching God ▶Huxley, Aldous / Brave New World ▶Ibsen, Henrik / A Doll's House (인형의 집) ▶James, Henry / The Portrait of a Lady ▶James, Henry / The Turn of the Screw ▶Joyce, James /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 ▶Kafka, Franz / The Metamorphosis ▶Kingston, Maxine Hong / The Woman Warrior ▶Lee, Harper / To Kill a Mockingbird (앵무새 죽이기) ▶Lewis, Sinclair / Babbitt ▶London, Jack / The Call of the Wild ▶Mann, Thomas / The Magic Mountain ▶Marquez, Gabriel Garcia /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 (백년간의 고독) ▶Melville, Herman / Bartleby the Scrivener ▶Melville, Herman / Moby Dick (모비딕) ▶Miller, Arthur / The Crucible ▶Morrison, Toni / Beloved ▶O'Connor, Flannery / A Good Man is Hard to Find ▶O'Neill, Eugene / Long Day's Journey into Night ▶Orwell, George Animal Farm ▶Pasternak, Boris / Doctor Zhivago (닥터 지바고) ▶Plath, Sylvia / The Bell Jar ▶Poe, Edgar Allan / Selected Tales ▶Proust, Marcel / Swann's Way ▶Pynchon, Thomas/ The Crying of Lot 49 ▶Remarque, Erich Maria /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 ▶Rostand, Edmond / Cyrano de Bergerac ▶Roth, Henry / Call It Sleep ▶Salinger, J.D. / The Catcher in the Rye ▶Shakespeare, William / Hamlet(햄릿) ▶Shakespeare, William / Macbeth (맥베드) ▶Shakespeare, William / A Midsummer Night's Dream (한 여름밤의 꿈) ▶Shakespeare, William / Romeo and Juliet (로미오와 줄리엣) ▶Shaw, George Bernard / Pygmalion(피그말리온) ▶Shelley, Mary / Frankenstein (프랑켄쉬타인) ▶Silko, Leslie Marmon / Ceremony ▶Solzhenitsyn, Alexander / One Day in the Life of Ivan Denisovich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Sophocles / Antigone ▶Sophocles / Oedipus Rex ▶Steinbeck, John / The Grapes of Wrath (분노의 포도) ▶Stevenson, Robert Louis / Treasure Island (보물섬) ▶Stowe, Harriet Beecher/ Uncle Tom's Cabin (톰아저씨의 오두막) ▶Swift, Jonathan / Gulliver's Travels (걸리버 여행기) ▶Thackeray, William / Vanity Fair ▶Thoreau, Henry David / Walden ▶Tolstoy, Leo / War and Peace (전쟁과 평화) ▶Turgenev, Ivan / Fathers and Sons ▶Twain, Mark / 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허클베리핀의 모험) ▶Voltaire / Candide ▶Vonnegut, Kurt Jr./ Slaughterhouse-Five ▶Walker, Alice / The Color Purple ▶Wharton, Edith /The House of Mirth ▶Welty, Eudora/ Collected Stories ▶Whitman, Walt / Leaves of Grass ▶Wilde, Oscar / The Picture of Dorian Gray ▶Williams, Tennessee / The Glass Menagerie ▶Woolf, Virginia / To the Lighthouse ▶Wright, Richard / Native Son ▶무명 / The Arabian Nights(아라비안 나이트) ▶Kennedy, John F. / Profiles in Courage ▶King, Martin Luther, Jr. / A Testament of Hope: The Essential Writings and Speeches of Martin Luther King, Jr.  장병희 기자분위기 독서 독서 시간 독서 습관 옆집 자녀

2024-07-21

우리 집 앞마당 분위기 확 바꿔볼까

날씨가 좋아지면서 손님들 불러 백야드 또는 앞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려고 하니 마당 상태부터 걱정된다. 주택이 오래됐거나 혹은 오랫동안 방치됐다면 더욱이 그러하다. 그런데 주택 내부 인테리어보다 앞마당이나 뒷마당처럼 주택 외부 꾸미기는 만만치가 않다. 어떻게 꾸며야 할지 노하우가 부족할뿐더러 비용 문제와 집주인이 직접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이르기까지 시작도 하기 전 적잖은 난관에 부딪친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 쓰면 그리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뒷마당이나 앞마당 업그레이드에 도전할 수 있다.     ▶마당 청소   실내 인테리어도 그러하지만 주택 외부 역시 청소가 첫걸음이다. 일단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고 나면 무엇을 더해야 할지, 뭐가 필요한지 선명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잔디깎기와 가지치기, 잡초 제거는 기본이다. 그리고 마당이나 잔디에 떨어져 있는 나뭇잎이나 기타 잔해물, 쓰레기 등을 필두로 불필요한 장식품이나 오래된 가구, 가전제품 등도 버리거나 창고로 옮기면 마당이 넓게 보여 이것만으로도 훨씬 깔끔해진다.     ▶현관문 페인팅   많은 홈오너들이 현관문의 기능적인 측면만 중시하고 미적인 측면은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관문 컬러만 바뀌어도 훨씬 집이 세련되게 변모해 방문객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줄 수 있다. 현관문 컬러를 선택할 때는 조금 과감해도 된다. 최근엔 레드나 코발트블루처럼 강렬한 색상으로 현관문에 악센트를 주는 것이 트렌드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현관문 색상을 밝고 튀는 색상으로 교체하는데 주저할 필요가 없다"며 "오래된 화이트 컬러라면 더 밝고 환한 화이트 컬러로 바꾸거나 아예 과감한 팝컬러로 교체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주택 외관 컬러는 3개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따라서 주택 외벽 컬러를 메인 컬러로 하고 현관문을 조금 튀는 컬러로 선택한 뒤 이외 외벽 장식이나 바닥, 발코니 등은 이에 어울리는 보완 색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워크웨이   문에서 집까지 걸어들어오는 워크웨이(Walkway)를 재구성하는 것도 주택 외관 변신에 큰 도움이 된다. 가장 손쉽게 워크웨이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워크웨이를 스테핑 스톤(Stepping Stones)으로 장식하는 것이다. 스테핑 스톤은 가격도 저렴해서 홈디포나 로우스 등에서 개당 2달러면 구입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 스테핑 스톤을 따라 예쁜 꽃들을 심는 것도 집을 화사하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 이외에도 워크웨이를 자갈로 덮은 다음 그 위에 나무처럼 보이는 고무 소재 발판을 깔아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스프링클러 헤드 교체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다면 스프링클러 헤드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스프링클러 헤드는 잔디깎기 기계 등에 의해서도 쉽게 파손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프링클러가 잘 작동하는 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만약 헤드가 파손됐다면 날씨가 더 더워지기 전 교체하는 것이 좋다. 집 외관에 도움을 주는 작업은 아니지만 만약 집을 팔 계획이 있다면 미리 교체가 집 팔 때 도움이 된다. 헤드 구입은 현재 가지고 있는 시스템 모델을 확인 후 홈디포나 로우스 등에 가서 구입해 교체하면 된다.     ▶윈도 박스     집 외관에 악센트를 주고 싶다면 윈도 박스(window box) 설치도 고려할 만하다. 윈도 박스는 박스처럼 생긴, 창틀이나 현관 난간에 거는 화분이다. 이는 DIY 설치가 가능해 비용도 그리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 홈디포나 아마존에서 크기별로 개당 15~100달러 수준에서 구입 가능하다. 다만 설치 전 윈도 박스에 심은 꽃이나 식물을 평소 잘 관리할 수 있을지 검토한 뒤 설치를 결정해야 후에 애물단지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윈도 박스가 아니더라도 현관 계단이나 현관 앞에 꽃 화분을 놓는 것도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고압 세척   집이 오래됐을수록 테라스 및 데크, 외벽 사이딩 등에 오물이 쌓이게 된다. 이는 미관상 좋지 않을뿐더러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청소해 줘야 한다. 고압세척기를 이용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청소할 수 있는데 고압세척기는 구입 시 70달러에서 1000달러가 넘는 것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홈디포 등에서 렌탈도 가능한데 하루 렌탈비는 35~175달러 수준. 만약 전문 업체를 고용해 세척을 맡기면 시간당 25~100달러 또는 작업 규모에 따라 일괄적으로 90~200달러가 소요된다.     ▶진입로 재포장   만약 차고 또는 집 앞까지 이어지는 진입로가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돼 있다면 변색이나 균열이 생겼을 시 이를 메우고 재포장해 줘야 한다. 특히 아스팔트의 경우는  2~3년주기로 재포장을 해주는 것이 좋다. 콘크리트는 아스팔트보다 손이 덜 가지만 얼룩이 잘 생기므로 자주 고압 세척을 해주는 것이 좋다.     ▶피켓펜스 설치   앞마당 전체에 울타리를 치거나 기존 울타리를 교체할 수도 있겠지만 적은 비용으로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다면 앞마당에서 현관까지 이어지는 진입로에 흰색 피켓펜스(picket fence)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홈디포나 로우스 등 시중에 판매되는 피켓펜스는 나무처럼 보이는 바이닐 제품이 주를 이룬다. 가격은 3X8피트 사이즈가 50달러 안팎. 피켓펜스는 화려한 컬러의 꽃 화분과 잘 어울리므로 펜스 밑에 화분을 두는 것만으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앞마당 분위기 앞마당 업그레이드 현관문 색상 현관문 페인팅

2024-06-12

'극강의 귀여움' 꽃풍선으로 졸업식 분위기 띄어볼까

요즘 졸업식이 한창이다. 졸업식에 꽃다발이 빠질 수 없다지만 최근에는 금방 시들어버리는 생화 대신 '꽃풍선'이 인기를 얻고 있다.     꽃풍선이란, 투명한 PVC 풍선 속에 고급 실크 조화가 들어있는 제품이다. 꽃풍선은 기본 2주 이상 유지되며, 보관법에 따라 그 이상도 보관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공부하느라 수고한 아들딸에게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는 귀여운 꽃풍선을 선물해 졸업식을 빛내주는 것은 어떨까?   미주 한인 커뮤니티 최대 온라인 쇼핑몰 중앙일보 '핫딜'에서는 졸업 시즌을 맞아 '라운드데이'의 캐릭터 꽃풍선을 예약 판매 중이다.   디자이너가 제작하는 세련된 꽃풍선은 사이즈 및 옵션 여부에 따라 59달러부터 만나볼 수 있다. 라운드데이의 2024 졸업식 꽃풍선은 깜찍한 산리오 캐릭터 인형을 꽃과 함께 풍선 안에 넣고 커스텀 문구와 이름을 새겨 만드는 세상에 하나뿐인 꽃풍선이다. 헬로키티, 시나몬롤, 쿠로미, 마이멜로디 4종과 졸업 곰돌이가 들어간 졸업 곰돌이 꽃풍선 등 5가지 색상에 LED 옵션을 추가하는 등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핸드메이드 제작이기에 꽃 재고 상태에 따라 포인트 꽃, 소재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졸업 꽃풍선 예약 주문 픽업은 LA 라치몬트 빌리지(Beverly Blvd + Gower St) 근처에서 목요일과 금요일은 오전 10시-11시 및 오후 6시-7시 사이에 픽업 가능하며,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및 오후 4시-5시 사이에 가능하다.     배송비 14.99달러를 내면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전역에서 배송받을 수도 있다. 단, 2-3일 정도 소요되는 제작기간과 배송기간을 감안해 주문하는 것이 좋다.     ▶상품 살펴보기:hotdeal.koreadaily.com   ▶문의:(213)368-2611핫딜 극강의 꽃풍선 졸업식 분위기

2024-06-05

‘극강의 귀여움’ 꽃풍선으로 졸업식 분위기 띄어볼까

요즘 졸업식이 한창이다. 졸업식에 꽃다발이 빠질 수 없다지만 최근에는 금방 시들어버리는 생화 대신 ‘꽃풍선’이 인기를 얻고 있다.     꽃풍선이란, 투명한 PVC 풍선 속에 고급 실크 조화가 들어있는 제품이다. 꽃풍선은 기본 2주 이상 유지되며, 보관법에 따라 그 이상도 보관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공부하느라 수고한 아들딸에게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는 귀여운 꽃풍선을 선물해 졸업식을 빛내주는 것은 어떨까?   미주 한인 커뮤니티 최대 온라인 쇼핑몰 중앙일보 ‘핫딜’에서는 졸업 시즌을 맞아 ‘라운드데이’의 캐릭터 꽃풍선을 예약 판매 중이다.   디자이너가 제작하는 세련된 꽃풍선은 사이즈 및 옵션 여부에 따라 59달러부터 만나볼 수 있다. 라운드데이의 2024 졸업식 꽃풍선은 깜찍한 산리오 캐릭터 인형을 꽃과 함께 풍선 안에 넣고 커스텀 문구와 이름을 새겨 만드는 세상에 하나뿐인 꽃풍선이다. 헬로키티, 시나몬롤, 쿠로미, 마이멜로디 4종과 졸업 곰돌이가 들어간 졸업 곰돌이 꽃풍선 등 5가지 색상에 LED 옵션을 추가하는 등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핸드메이드 제작이기에 꽃 재고 상태에 따라 포인트 꽃, 소재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졸업 꽃풍선 예약 주문 픽업은 LA 라치몬트 빌리지(Beverly Blvd + Gower St) 근처에서 목/금은 오전 10시-11시 및 오후 6시-7시 사이에 픽업 가능하며,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및 오후 4시-5시 사이에 가능하다. 배송비 14.99달러를 내면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전역에서 배송받을 수도 있다. 단, 제작에 2-3일 정도 소요되는데다 배송기간까지 감안해 주문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상품 살펴보기:  hotdeal.koreadaily.com ▶문의:(213)368-2611극강의 꽃풍선 졸업식 꽃풍선 졸업식 분위기 졸업 꽃풍선

2024-06-04

이번엔 K카페 열풍…할리우드 스타도 찾는다

LA한인타운이 커피 애호가들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본지가 LA한인타운 약 2.8스퀘어마일 지역의 카페(커피숍)를 조사한 결과, 다모, 메모리룩, 임스커피 등 커피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소가 최소 65개나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한인타운을 동서로는 웨스턴 애비뉴부터 후버가까지, 남북으로는 피코와 베벌리 불러바드로 정하고 옐프를 통해 그 지역에 있는 커피숍을 조사했다.     카페마다 판매하는 음료, 디저트, 빵 종류가 매우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아메리카노를 시작으로 마차라떼, 달고나라떼, 피스타치오 아인슈패너, 딸기 라떼, 버터크림 라떼, 허니시나몬 라떼 등 대부분의 카페에서 제공하는 음료 메뉴 종류는 20개 이상이다. 카페에 따라 원두의 맛과 종류도 다양하다.     디저트 또한 각양각색이다. 케이크, 와플, 크로플, 쿠키, 파이, 도넛부터 요즘 유행하는 탕후루와 약과, 곶감까지 각 카페만의 특색을 살린 디저트들이 넘쳐난다.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크루아상 샌드위치, 아보카도 BLT, 애그 샌드위치 등 빵류도 인기 만점이다.     LA한인타운 카페들은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트렌디한 분위기로도 유명하다. 인스타그램 사진을 찍기 좋은 핑크 테마, 네온사인, 예술적인 조명 등으로 꾸며져 있어 젊은 층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카페의 인기를 더욱 높이고 있다.   전국 바리스타 대회에서 챔피언십을 획득한 실력 있는 한인 바리스타들이 많이 활동하며,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원두와 추출 방식으로 취향에 맞는 커피를 맞춤 제작해주는 서비스 또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카페 관계자들은 커피전문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소비자들이 커피를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분으로 생각하게 되면서 다양한 종류의 커피와 독특한 카페 분위기를 찾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쉴 수 있는 공간이나 업무·공부를 위한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어 그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카페 운영의 비교적 낮은 진입 장벽 또한 커피전문점 증가의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LA한인타운을 넘어 다른 주변 지역으로도 한인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K-카페가 확산되고 있다. 저스틴 비버, 헤일리 비버, 틱톡 인플루언서들도 한인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K-카페 ‘커뮤니티굿’을 방문해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유명한 카페 체인점 카멜커피가 LA 실버레이크에 첫 미국 지점을 열기도 했다. 업체의 시그니처 커피 외에 밀크티, 미숫가루 등도 인기가 많아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정도다. K-카페의 인기에 ‘모닝커피런’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할리우드 카페 la한인타운 카페들 카페 분위기 카페 체인점

2024-05-28

이상기후의 끝, 무자비하여라

그만의 독창적인 색깔, 때로는 극단적으로 그로테스크한 표현이 트레이드 마크인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딸 케이틀린 크로넨버그 감독의 데뷔작. 스타일리시한 공포영화 장르의 획기적 변화를 이룬 ‘셔더(Shudder)’가 제작사라는 사실만으로도 영화 분위기가 어느 정도 예상된다.     영화의 시기는 지구의 종말이 가까이 와 있는 듯한 가까운 미래. 녹아내리는 빙하로 해수면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고 해를 거듭할수록 허리케인의 강도가 거세지고 있으며 매해 반복되는 기록적인 폭염과 걷잡을 수 없는 산불 등의 환경문제는 인간이 제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     주변의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죽어 나가는 게 일상. 생태 붕괴로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이 한 곳에 모이고 인류는 급기야 멸망을 피하기 위해 인구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 다다른다. 각 국가는 국민에게 ‘안락사 프로그램’을 권장한다. 내 가족, 나의 이웃이 나를 위해 죽어줄 것을 바라는 세상!   부와 명성을 얻고 얼마 전 은퇴한 셀럽 뉴스맨 찰스 요크(피터 갤러거·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는 부인과 함께 안락사 프로그램에 자원하기로 결정하고 네 명의 자녀들을 디너 테이블에 불러모은다. 그러나 부인이 도망가버리는 순간 우아하게 자녀들과 이별을 고하려던 찰스의 계획은 엇나가기 시작한다. 자녀들과 언쟁을 벌이는 동안 찰스의 안락사를 집행할 요원들이 도착한다.     가족들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혼란이 야기된다. 타자의 자비를 원하면서 각자의 악이 드러난다.       과연 인간은 인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존재들일까?     안락사는 죽음의 고통을 받는 사람에게 자비(humane)를 베풀어 그의 삶을 끊어주는 행위를 말한다. 영화는 그 일을 정부에 맡긴다. 군인들이 거리에 서 있고, 확성기를 통해 정부의 메시지가 들려온다. 정부는 가짜 뉴스라며 시민들의 메시지를 통제한다. 개인의 자유는 없다. 황폐함 속 질서는 파시즘에 근거한다. 안락사를 집행하는 기관 D.O.C.S.가 휘두르는 힘은 막강하다. 그 어디에도 자비는 없다.     지구는 여전히 생태 파괴의 원인 제공자들이 부를 누리고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삶은 그에 영향을 받는다. 글로벌 위기가 한 가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악몽 그 자체이다. 영화 ‘휴메인’의 무자비한 세계관은 환경문제에 게으른 인간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며 경고다.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이상기후 휴메인 안락사 프로그램 영화 분위기 공포영화 장르

2024-04-24

[전시회 리뷰] 제1차 대전의 참혹함 고발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7월 7일까지 열리는 ‘상상의 전선: 제1차 세계 대전과 글로벌 미디어’는 미디어와 전쟁을 조합한 최초의 기획전이다.     최초의 글로벌 미디어 전쟁이기도 했던 1차 세계대전은 미술과 그래픽 디자인, 영화 분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기획전 ‘상상의 전선’은 참혹한 전장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의 전시 분위기까지도 세밀하게 전시공간으로 옮겨온 ‘전쟁의 축소판’이다.   한 세기 전, 테러를 빌미로 시작한 1차 세계대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소모전으로 기록된다. 국가와 민족이라는 허명에 수많은 생명들이 총알받이로 죽어간 전쟁이었다. 전방의 군인들이 전쟁을 치르는 동안 전쟁 관련국들의 시민들은 미디어를 통해 전쟁에 참여했다.     1차 대전의 전쟁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정보와 미디어였다. 목숨을 각오하고 군대를 따라 다녔던 종군 기자들은 자신들의 눈 앞에 펼쳐진 전쟁터의 현장성을 보도했다. 자신의 국가를 응원하는 예술가들은 각자의 작업실에서 전장을 상상하며 전쟁의 참혹상을 표현했다.     그들은 회화, 포스터, 삽화, 판화, 사진,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들을 폭넓게 사용했다. 전쟁을 주제로 한 포스터와 삽화들을 연일 접하면서 민간인들의 심리 속에는 포탄 자국과 전사자들의 유골 이미지가 완연하게 자리 잡았다.   윌리 재캘의 석판화 시리즈 ‘Memento 1914/15’는 옆으로 잘린 머리를 그린 강렬한 이미지로 시작한다. 그가 빌헬름 2세의 예술에 대한 억압에 반대하기 위해 베를린 분리파에 가담했던 1915년에 제작된 작품이다.   독일의 위대한 화가 오토 딕스는 스스로 군에 입대, 병사로서 직접 체험한 전쟁을 합성된 이미지들로 표현해냈다. 엑스레이처럼 뒤죽박죽된 두개골과 멍한 눈, 입을 벌리고 있는 유령, 무언가에 충격을 받은 얼굴 등 적나라하고 강렬한 그의 그림들은 자기 내면의 공포와 불안, 살기가 서려 있는 자화상들이다.   전시회는 전장의 탱크와 비행기 공격, 쥐와 이가 들끓는 참호, 포탄에 맞아 사지가 잘리고 찢어지고 으깨진 병사들의 참상 등 저절로 고개를 돌려 피하게 되는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2차 대전 기간 저널리스트의 통절한 기고와 미디어 아트(매체 예술)는 시민들의 일상에서 공포를 조장하는 가상의 엔진으로 작동됐다. 공포는 전이되기 마련이다. 정치가나 문인들의 여론전만큼이나 미디어에 의한 정보전도 민중들의 심리를 전쟁 열기 속으로 끌어들였다.   김정 영화평론가전시회 리뷰 참혹함 대전 전쟁 분위기 세계 대전 대전 기간

2024-01-21

[기자의 눈] 낭만을 선물한 크리스마스 장식 경쟁

한 해가 저물며 12월 초부터 이어진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끝이 났다.  미국에서 보낸 첫 크리스마스는 꽤 어색했던 기억이 난다.  20년을 넘게 살았던 한국에서의 크리스마스는 보통 연인들의 날이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데이트를 한다.     처음 미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을 때, 추수감사절 직후부터 온 동네가 떠들썩한 모습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가는 곳마다 캐럴이 나왔고 알록달록한 크리스마스트리와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된 주택이 곳곳에 있었다.     각 가정으로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보자 더 낯설었다. 주방에서는 크리스마스 쿠키를 구웠고, 벽 선반에는 커다란 양말을 가족 수만큼 걸어두었다. 크리스마스트리가 거실에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었고 가족들은 귀여운 오너먼트를 사서 손수 하나씩 걸었다. 곧 열어볼 선물을 일부러 크리스마스트리 밑에 두는 것도 참 다감하게 보였다.     감명 깊었던 것은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고자 하는 문화였다. 혹여나 산타가 찾아오지 못할까 봐 주소가 적힌 카드를 산타에게 보내고, 이브 날 밤 바쁜 산타를 위해 카드 옆에 쿠키와 우유 한 잔을 함께 놓아둔다는 얘기는 마음 한켠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미국 크리스마스 문화가 처음부터 가족 중심이었던 것은 아니다. 19세기 미국의 상류층은 예의를 갖춘 독일 문화를 선망했고 그런 가정의 분위기를 무례하고 천박해 보였던 미국 서민층가정에도 이식하고자 했다. 당시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고 가족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의 뉴욕 거리는 크리스마스 때면 취객들의 고성방가와 싸움이 난무했다. 당시 보잘것없는 미국의 크리스마스 풍습이었다.   그러던 시기에  부유한 뉴욕 시의원이었던 존 핀타드는 산타클로스의 원형인 ‘성 니콜라스(St. Nicholas)’를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할아버지로 변신시켜 소개했다. 그는 뉴욕 거리에 가난한 노동자들이 많아지는 것을 위험하다고 판단한 인물이기도 하다.   핀타드의 친구였던 클레멘트 무어는 1823년 ‘성 니콜라스의 방문(A Visit of St. Nicholas)’이라는 시를 출간해 산타 할아버지의 이미지를 보편화시켰다. 그때부터 산타클로스 이미지가 대중화되면서 노동자들이 술에 취해 거리에서 떠들썩하게 보내는 크리스마스는 반사회적 구습이고 자녀들과 즐기는 가족 중심의 크리스마스가 정상적인 크리스마스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된다.     이렇게 정착한 미국의 크리스마스 문화가 이제는 너무 과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집집마다 열을 내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집 외관 장식은 이웃에게 보는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경쟁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세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지의 니컬러스 라우드 기자는 “크리스마스 장식은 빅토리아 시대의 문화를 본받으려는 부유한 도시인들이나 최신 조명들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됐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 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매년 크리스마스 장식에 6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8000만 채 이상의 주택이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1억 5000만 개 이상의 조명이 판매된다.   논란은 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이웃집의 전구 장식과 거실에 놓인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며 저녁 식사를 하는 건 꽤 근사하다.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만든 예쁜 장식 덕에 동네를 운전하는 내내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다른 사람들에게 낭만과 즐거움을 선물한다면 경쟁이 과열되어도 나쁠 건 없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장수아 / 사회부기자의 눈 크리스마스 낭만 크리스마스 장식 크리스마스 문화 크리스마스 분위기

2023-12-28

이번 주말 할러데이 장식 해볼까

본격적인 할러데이 시즌이 시작됐다. 팬데믹 이후 제대로 된 할러데이 시즌을 이제야 만끽할 수 있다 보니 이것저것 신경 쓰이는 게 많다. 한동안 가족들 간 왕래도 힘들던 때와는 달리 이번 연말엔 집으로 가족들과 손님 초대가 부쩍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호스트들은 집 안팎 장식이 신경 쓰이게 마련. 큰 집도 그렇지만 사이즈가 그리 크지 않은 집의 경우 어떻게 하면 세련되면서도 너무 어지럽지 않게 할러데이 장식을 할지 고민이 된다. 인테리어 전문가들과 할러데이 장식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작은 집을 위한 할러데이 장식 팁을 알아봤다.     ▶크리스마스 트리   할러데이 장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크리스마스 트리. 만약 은퇴 전 혹은 이사 전 매년 거실에 7~9피트 높이의 큰 나무 장식을 해왔던 이들이라면 새로 이사한 작은 집에도 생나무 구입을 계획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트리가 할러데이 장식 필수 아이템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대신 작은 인공 트리를 구입하거나  녹색 나뭇가지 한 묶음을 꽃병에 꽂은 뒤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도 세련돼 보인다. 또 이마저도 공간을 너무 차지하는 것 같다면 거실 탁자 또는 식탁 위에 크리스털 접시를 놓고 솔방울과 반짝이 구슬같은 장식을 올려놓아도 할러데이 분위기를 충분히 낼 수 있다.     ▶캔들과 조명     캔들은 할러데이 장식에 화룡점정.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집안 곳곳에 작은 양초들만 잘 장식해도 훌륭한 장식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볼 수 있는 스트링 라이트(string lights)를 벽과 천장에 걸어놓으면 집안 분위기를 할러데이 무드로 전환시킬 수 있다. 이때 조명은 형광등처럼 차가운 톤이 아닌 따뜻한 느낌이 나는 톤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향기 인테리어     손님들이 집 안에 들어서는 순간 시각적인 장식도 중요하지만 향도 할러데이 분위기를 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요즘은 생활용품전문점은 물론 아마존 등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다양한 할러데이 전용 향초나 포푸리(potpourri)를 판매하고 있어 구입도 쉽다. 가장 대표적인 향은 소나무나 시나몬 향. 보다 내추럴한 향을 즐기고 싶다면 생나무로 만든 리스(wreaths)를 현관 밖이 아닌 안쪽으로 걸어 놓으면 꽤 오랜 시간 은은한 소나무 향을 즐길 수 있다. 이렇게 향기 인테리어까지 마쳤다면 마지막으로 어떤 음악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은 유튜브에서 멋진 크리스마스 장면과 함께 할러데이 BGM을 제공하는 채널이 많아 이용해 볼 만하다.       ▶인테리어 소품   작은 공간을 꾸미려면 새로운 것을 들여놓는 것보다 기존에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소파 위 쿠션 커버를 할러데이 느낌이 나는 커버로 바꿔주고 식탁보나 러너(runner)를 할러데이 테마로 교체하면 큰돈 들이지 않고도 할러데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또 소파용 담요, 테이블 덮개 등도 꼭 할러데이 테마가 아니더라고 레드나 그린 컬러가 들어간 패브릭으로 바꿔주는 것도 집안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이다.     ▶컬러 선정   컬러 선정 시 너무 많은 그린과 레드가 실내를 뒤덮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야 한다. 골드와 화이트를 액센트 컬러로 사용할 수도 있고 원목 가구는 그 자체로 놔둬도 세련된 분위기가 난다. 만약 연말연시까지 손님 초대를 고려하고 있다면 너무 많은 그린과 레드는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다. 연말연시까지 내다본다면 보다 뉴트럴한 컬러를 선택하면 좋은데 이때는 골드나 화이트, 혹은 원목 컬러를 그대로 살려 보다 북유럽 인테리어 바이브를 반영하는 것이 좋다.     ▶센터피스   테이블 센터피스(centerpiece)는 할러데이 장식에 빠질 수 없는 아이템. 그러나 식탁이나 테이블이 그리 크지 않을 경우, 너무 큰 센터피스를 선택하면 나중에 식사나 거실에서 티타임 때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사이즈 선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식탁이 그리 크지 않다면 테이블보 대신 러너로 교체하고 아이보리 컬러 양초를 센터피스로 놓아주는 것도 아이디어. 캔들을 식탁 센터피스로 선택할 때는 높이도 중요한데 너무 크고 높은 캔들은 식사 시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 선택해야 한다.     ▶벽, 천장 활용   공간이 그리 크지 않은 집을 장식할 때는 벽이나 천장을 잘 활용하는 것이 공간을 널직하게 유지하면서도 할러데이 분위기를 제대로 낼 수 있는 꿀팁. 벽에 후크 등을 이용해 할러데이 액자나 장식품을 거는 것만으로도 할러데이 분위기가 물씬난다. 또 화환, 종이 장식품, 리스, 줄 조명 등도 완벽한 장식품이 될 수 있다. 벽뿐만 아니라 천장으로도 눈길을 돌려보자. 위에서 쏟아지는 조명과 장식 역시 호스트의 세련된 솜씨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 또 새틴 리본이나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의 최애템인 공작용 종이로 사슬이나 눈 결정체 모양을 만들어 달아주면 호텔 로비 부럽지 않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스트링 라이트를 추가하면 훨씬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이주현 객원기자할러데이 장식 할러데이 장식 할러데이 분위기 할러데이 시즌

2023-12-06

[기자의 눈] 저출산 문제, 경제적 지원만이 답인가

자녀를 낳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칭하는 ‘딩크(DINK·Dual Income, No Kids)족’을 넘어 최근에는 개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를 뜻하는 ‘딜도(DILDO·Dual income, little dog owners)족’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가 늘면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병원 분만실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지난 15일 정책 분석 매체 캘매터스는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동안 최소 46개 병원이 분만실 운영을 중단하거나 영구 폐쇄했다고 전했다. 낮은 출산율로 인해 운영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것이 원인 중 하나였다.     실제로 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에서 자녀가 없는 가구가 전체의  43%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에 비해 7%포인트 증가한 비율이다. 이로 인해 미국도 곧 총 출산율 1 이하로 내려가는 '인구절벽' 상황에 부딪힐 거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DC를 기반으로 하는 매거진 ‘더 애틀랜틱’은 이미 지난 2021년 “만약 미국이 지금 저출산 문제를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미국은 곧 ‘어린이들이 사라져 버린 세상’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타임지는 올해 초 SNS상에서 딩크족의 화려하고 여유로운 삶을 담은 영상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틱톡에서 30대 딩크 부부로 잘 알려진 케이트 앤더슨은 자신과 남편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영상을 업로드하는데, 코스트코에서 200달러어치 장을 보며 “먹여 살릴 아이들은 없지만 맛있는 음식을 사는데 쓸 돈은 많다”고 말하는 영상은 ‘좋아요’ 150만 개를 받는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앤더슨 부부를 응원하는 이들도 있지만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저출산 분위기를 조장하고 아이를 낳고 어렵게 기르는 부부들에게 회의감을 준다는 것이 이유다.     사실 딩크족에 대해 전반적인 사회적 시선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딩크족이 증가할수록 평균 출산율은 떨어져 경제활동 인구 감소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한국 등 출산장려 정책을 펴고 있는 국가들 입장에서 딩크족은 줄여가야 할 대상이다.     딩크족의 증가에는 경제적 이유가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제 매체인 ‘마켓워치(Market Watch)’가 전국의 딩크족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그들이 자녀를 갖지 않는 이유로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함’을 꼽은 비율이 33%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많은 대답은 ‘일상의 유연함을 즐기기 위함(28%)’이었다. 또 응답자의 20%는 ‘경력 쌓기에 더 많은 투자를 원함’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연방 정부는 그동안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재정 지원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년 동안 저출산 문제는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기준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워싱턴DC 등 미국 내 대도시에서 가장 현저하게 증가하는 인구집단은 자녀가 없는 고학력·고소득층이었다. 이는 꼭 저출산 현상의 원인이 경제적 이유뿐만은 아니라는 분석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꼭 경제적 지원만이 해답은 아니라는 의미다.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커리어와 삶에 투자하길 원하는 젊은 부부들에게는 육아 휴직, 파트타임 근무, 재택근무 등 다양한 형태의 고용보장 정책 시행이 출산율을 높이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획일적인 지원책이 아닌 여러 가지 주거 상황과 커뮤니티 배경 등이 고려된 다양한 선택지들이 제시되어야 한다.     시급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과 함께 연방정부 및 주 정부의 다양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장수아 / 사회부기자의 눈 저출산 문제 저출산 문제 저출산 분위기 경제활동 인구

2023-11-27

[진 백화점] 미리 크리스마스 '공짜 선물' 개봉 박두!

소매업체들이 올해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정직한 가격과 참된 서비스를 내세우는 '진 백화점'도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모드로 들어갔다.     LA와 부에나파크 두 곳에 위치한 진 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미리미리 크리스마스 공짜 선물' 행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진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 24일(일)까지 가족과 친구들을 위한 연말 선물을 미리 준비하면 푸짐한 공짜 선물까지 챙길 수 있다.     진 백화점은  ▶50달러 이상 구입 시 주병 밀폐 용기병 ▶100달러 이상 구입 시 집밥 햇반 ▶150달러 이상 구입 시 명란젓(300g) ▶200달러 이상 구입 시 전복 5마리 ▶300달러 이상 구입 시 알로에 주스 ▶500달러 이상 구입 시 프라이팬 3종 세트(20cm, 24cm, 28cm)를 공짜 선물로 증정한다.     또한 ▶700달러 이상 구입하면 쿠쿠의 생선그릴 ▶1000달러 이상 구입하면 탄소섬유 중에서도 강도가 강하고 열전도성이 뛰어난 그래핀 전기요가 공짜 선물로 따라온다. 단, 식품 및 프로모션 상품은 선물 혜택에서 제외되니 참고하자.     진 백화점은 LA 웨스턴과 산 마리노 코너, (구)옥돌사우나 자리와 부에나파크 비치와 멜번 코너, 신한은행 몰 안에 위치한다.   쉬는 날 없이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오후 7시에 문을 닫는다.     "연말 쇼핑하면서 꼭 필요한 물건도 사시고 공짜 선물도 푸짐하게 받아 가세요~"   ▶문의: (323)734-1234(LA),            (714)660-3939(부에나파크)   ▶주소: 955 S Western Ave, #100, Los Angeles              5450 Beach Blvd, Buena Park 진 백화점 크리스마스 공짜 크리스마스 공짜 공짜 선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2023-11-09

[이 아침에] 모기향 피운 예식장

집안에 행사가 있어서 한국에서 손님들이 오셨다. 비싼 항공료를 부담하고 오신 축하사절(?)들께 보답을 해야겠기에 곰곰 생각해봤다.   15박 머무는 손님들을 위해 숙소는 우리 집과 가까운 곳에 에어비앤비를 잡고, 틈틈이 일일 관광은 전문업체에 의뢰했다. 행사 마친 후엔 멕시코 크루즈를 함께 다녀왔다. 4박 5일의 짧은 크루즈여서 말만 멕시코 크루즈이지, 멕시코와 미국 국경의 엔세나다만 밟고 오는 멕시코 분위기만 잠시 느끼는 여행이었다.   롱비치항을 출발해 카탈리나섬에서 일박하고 다음날 엔세나다항에 내려 관광지 몇 곳과 와이너리를 휭 돌아보고 오는 싱겁기 짝이 없는 4박 5일이었으나 남편은 남편대로 시누이와 함께 긴 이야기를, 나는 오랜 친구와 마음껏 수다를 떨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한국에서 혹은 타주에서 일가친척이 와도 서로 바빠 밥이나 한번 먹고 헤어지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이번 크루즈는 뜻밖에 좋았다. 떠나기 전엔 기항지 코스가 별로여서 불만이었으나 볼 게 많지 않아 오히려 대화할 시간이 길었다.   배 안에서 삼시 세끼를 제공하니 시간도 절약되고 매일 공동 공간에서 만나 회포를 풀 수 있어 그동안 세월의 간격이나 그리움, 앙금 등이 다 사라진 기분이었다. 많이 웃고 많이 말하고 많이 즐거워서 모두가 행복했다. 손님 중 한 분인 친구의 남편은 중국 보이차 전문가인데, 여행용 다기를 준비해 오셔서 보름 내내 심지어 크루즈 배 안에서도 팽주 역할을 한 덕분에 호사했다.   한국 손님들이 온 가장 큰 이유였던 혼례식은 구불구불 산골짝에서 했는데 하필 올해 들어 가장 더운 이틀에 걸쳐 리허설과 예식을 했다. 아들과 며늘아기가 전적으로 진행하고 부모는 손님처럼 참석한 터라 그저 군말 없이 따르기로 했다. 날씨를 탓할 수도 없고 수십 계단 계곡을 내려가는 식장도 이제 와 어쩌랴. 산속에 모기가 극성이라 리허설 동영상엔 손으로 모기 쫓기 바쁜 모습만 찍혔다. 다음날 예식에는 엽렵한 사돈 마님이 모기 퇴치 스프레이와 한국에서 공수한 모기향을 피워서 향내 그윽한 결혼식을 했다.   옥에 티라면 아침부터 준비하고 한복을 떨쳐입은 신랑의 엄마가 땡볕에서 기다리다가 지쳐 일사병으로 신부 대기실에 널브러져 누운 사건이었다. 한복은 참 좋다. 댓 자로 뻗어도 가릴 데 다 가려주는 품위 있는 옷이란 걸 이번에 체험했다.   사모관대 신랑에 원삼 족두리의 신부는 폐백에서 밤 15개, 대추 15개 득템에 뜻도 모르고 희희낙락이다.   이정아 / 수필가이 아침에 모기향 예식장 멕시코 크루즈 멕시코 분위기 이번 크루즈

202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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