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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하반기 전망] 하반기 리스크 관리하며 공격적인 투자 경계

지난해 10월 저점을 형성한 증시는 이후 반등했다. 상반기 등락을 반복했지만 지난해 12월 중순 형성했던 반등 고점을 최근 경신한 상태다. 이에 따라 새로운 상승장이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마켓워치,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대부분의 주류 파이낸셜 미디어들은 ‘소프트 랜딩’ 전망이 확고해졌다며 이미 낙관하는 분위기다. 경기 회복세가 현저하다는 이유를 들어 경기전망 프레임을 ‘소프트 랜딩’과 ‘노 랜딩’ 여부로 바꿔 버렸다.   ▶투자자들의 심리 지형   ‘베어마켓 랠리’라는 것이 있다. 시장은 직선으로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는다. 전체적인 상승장에서도 상대적으로 크고 작은 등락 사이클을 반복하며 올라가듯이 하락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베어마켓 랠리’는 전체적인 하락장에서 볼 수 있는 조정 반등국면을 의미한다.     지난 10월 이후 진행된 회복장을 ‘베어마켓 랠리’로 볼 수 있다. 실제 그렇다면 지금은 리스크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를 축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된다. 그러나 지금 투자자들은 다시 리스크 파티를 하고 있다.   몇 가지 심리지표들은 지난 2021년~2022년까지 진행된 상승장 막판의 지표 고점을 경신했다. 실제로 시장이 고점을 향해 가고 있던 시기의 심리지표보다 더 낙관하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지수가 많이 회복되기는 했지만 아직은 지난해 고점 아래다. 이런 현상은 ‘베어마켓 랠리’의 특징이기도 하다. 심리지표들이 나타내는 과잉낙관이 반드시 하락장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물론 없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과 리스크 수용은 현명하지 않을 수 있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이유가 있다는 의미로 읽어야 한다.   ▶채무시장   최근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신용평가 기관의 등급 결정은 보통 후행지수다. 이미 장기간 문제로 지적되어 온 미국의 재무 악화에 대한 일종의 확인 역할을 해준 셈이다.     지난 39년간 진행된 미국 국채의 상승장은 지난 2020년 3월 9일을 기점으로 마감됐다고 볼 수 있다. 장기 국채의 수익률은 당시 0.69%로 역사적 저점을 찍었다.     이후 국채값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자수익률은 4.4%를 넘어섰다. 현재 국채값은 추가 하락을 경험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수익률도 4.4%대를 넘어설 것이다.   채권은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특히 미국 국채는 포트폴리오 이론상에서는 무위험 자산으로 이해된다. 이런 국채값이 떨어진다는 것은 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자수익률 상승은 가격하락에 따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수요가 주는 것은 리스크 자산 수요가 늘어난 탓으로 해석된다. 올 상반기 증시 반등 기조와 맞아 떨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이유는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커질 경우다. 이 경우 채권에서 빠진 수요가 반드시 리스크 자산으로 이동한다는 보장은 없다. 채권이 ‘위험’하면 주식 등 리스크 자산의 위험도는 더 크다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채권도 떨어지고 주식도 떨어지는 동반하락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지난해 주식과 채권이 같이 떨어졌다. 분산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분산효과가 그래서 타격을 입었다.   국채값은 지난해 저점 아래로 떨어진 후 다시 반등할 수 있다. 이자수익률도 다시 내려올 것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맞물려 나타날 현상일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국채값은 하락-반등-하락의 수순을 타고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연준의 인하 사이클과 반대로 시중이자는 계속 올라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파산이다. 파산 관련 데이터 업체 ‘에픽 뱅크럽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비즈니스 구조조정 파산(챕터 11) 건수가 70% 증가했다.     ‘베드배스앤비욘드’, ‘로드타운모터스’ 등과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 등이 잘 알려진 케이스들이지만 이외에도 파산하는 회사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스몰 비즈니스 파산도 55% 급증했다. 우려되는 대목이다.     ▶경기 정말 좋은가.   불황을 우려하던 목소리가 사라졌다. 전문가들 대부분이 한목소리로 미국 경제가 불황을 비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의회와 연준도 최근 더는 불황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4월의 2.8%에서 최근  3% 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월가 역시 소비자물가지수(CPI), 국내총생산(GDP) 등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여전히 양호한 고용시장, 소비지출 등을 들어 불황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노 랜딩’ 근거로 들고 있는 경기지표들은 모두 후행지수들이다. 컨퍼런스보드의경기선행지수나 채권 수익률의 역전상태 지속, 은행의 대출기준 강화, M2 통화량 등은 모두 경험적인 불황 수준에 있다. 고용지표도 후행지수이긴 하지만 지난 6월 지표는 12.6% 감소해 불황 직전의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에 포함된 신규주문, 소비자 기대지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주택건설 감소 등은 모두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 이 선행지수는 현재 1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최근 6개월간은 경기 위축을 알리는 해당 선행지수의 하강속도에 가속이 붙고 있다. 제조업 지수 역시 경기가 급랭하는 추세를 계속 나타내고 있다. 채권 수익률의 역전상태는 현재 더욱 심화해 2000년의 닷컴 버블, 2007년의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더 벌어진 상태다.     ▶이번엔 다른가.   시장은 지금 중요한 변곡점에 위치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분석적, 구조적 관점에서도 상승장인가, ‘베어마켓 랠리’일 뿐인가를 가를 수 있는 지점에 있다. 각종 경기선행지수는 여전히 불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 분위기는 더욱 팽배하다. 눈앞에 제시되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부정하며 ‘이번은 다를 수 있다’를 외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역사적 경험은 사실 이런 환경을 조심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필요한 수준 이상, 수용 가능한 수준 이상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FOMO(fear of missing out)’ 감정에 휘둘려 수익률을 좇기보다 적절한 리스크 관리전략과 장기적인 목표에 기반을 둔 투자가 여전히 강조되어야 하는 시기이다. FOMO는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재미있거나 유익한 일에서 나만 소외됐다는 두려움을 가리킨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 하반기 전망 리스크 하반기 리스크 수용 리스크 파티 베어마켓 랠리

2023-08-08

[주간 증시 브리핑] 1월 주가 오르면 올해도 '쭉'

주식시장에서 2022년 1월은 역사상 최악의 1월로 기록됐다. 반면 올 1월은 상승으로 마무리했다.     나스닥은 3대 지수중 유일하게 5주 연속 상승했다. 1월에만 무려 10.6% 폭등하면서 24년 만에 최고의 1월이자5개월 만에 최고의 달로 기록 됐다.     S&P500은 6.1%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1월에 달랑 2.8% 오르는 데 그쳤고 간발의 차이로 이번 주도 나 홀로 하락하면서 일주일을 마감했다.     1월 바로미터(January Barometer)를 기준으로 예측할 때 올해 장이 상승한 해로 끝날 가능성은 높다.     1월 바로미터는 1950년부터 도입된 이론이다. 주가가 1월에 오르면 그해 주식시장은 상승한 해로 마감할 확률이 무려 85%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상 최고치와 비교해 장은 어느 수준까지 회복했을까.     다우지수와 S&P500은 작년 1월 3일 나란히 찍었던 사상 최고치에서 각각 8.1%와 14.1%가 떨어져 있다.     반면 나스닥은 5주 동안 14% 폭등하고도 2021년 11월 사상 최고치에서 여전히 26% 폭락한 베어마켓(최고점에서 20% 이상 하락) 영역에 머물고 있다.     수요일(2월 1일) 예상했던 0.25%포인트 금리인상과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다소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3월 22일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것이고 최종 금리 역시 우려보다 낮은 4.75-5.00%가 유력하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목요일에는 실적발표 후 10년 만에 최고의 날을 기록하며 8개월 최고치로 치솟은 메타(META)가 억압돼있던 투자심리를 봉인 해제시키며 화려한 부활을 암시했다.     그러나 금요일 발표된 기대치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비농업부문취업자 수와 52년 최저치를 기록한 실업률은 변수로 작용했다.     연말에 금리인하가 될 수 있다는 섣부른 기대감은 추가 금리 인상이 지속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전격 반전됐다. 불붙은 매수심리는 4일 만에 매도심리가 자극되는 쪽으로 틀어졌다.       그런데도 작년 10월 14일부터 시작된 회복세가 베어마켓 랠리가 아닌 진정한 반등세로 거듭나고 있다는 안도감은 사라지지 않고 유지됐다.     랠리를 놓칠세라 안달 내는 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 즉, 나만 빼고 장이 오를 것을 조바심내는 심리는 이번 주 3일이나 패닉바잉으로 이어졌다.     밈주식들을 포함한 성장주들이 단숨에 30%에서 100% 이상 폭등하는 경이로운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마침내 월스트리트 카지노가 부활했다는 긴장감은 고조됐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email protected]주간 증시 브리핑 주가 사상 최고치 역사상 최악 베어마켓 랠리

2023-02-03

[베어마켓 대비 자산 관리법] 증시 추가하락 리스크, 안전자산 위주 관리

6월 저점을 새로운 ‘불마켓(Bull Market)’의 시작을 알리는 저점으로 보는 견해들이 있다. 그러나 최근 잭슨홀 콘퍼런스 후 연준의 파월 의장 발언 이후 고강도 긴축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월가 일각에서도 주식시장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추가 하락에서 그치지 않고 ‘베어마켓(Bear Market)’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견해들도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투자심리 현주소   증시가 올 상반기 역사상 최악의 출발을 알렸음에도 불구, 투자자들은 여전히 낙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빅스(VIX)’가 26포인트대로 최근 상승하자 이에 대해 팔자에 나서는 큰 손 투자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 1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빅스 하락에 ‘베팅’한다는 것은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빅스 하락에 베팅하는 비중이 높았던 시점이 시장이 하락 중 조정반등 고점을 기록했던 시점과 맞물려 있었다는 사실이다.     올해 들어 본격 진행된 ‘베어마켓’의 조정반등 고점에서 빅스 매도 비중이 고점을 찍었고, 이와 함께 곧 시장 하락세가 재개된 것이다. 결국 빅스를 통해 나타난 최근 투자심리 지표에 따르면 지난 8월 16일 반등고점 이후 재개된 하락세가 지난 6월 중순 형성된 저점 저지선을 다시 무너뜨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현금자산 비중 늘려라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에서 현금자산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연초까지만 해도 1.5%에 불과했던 뮤추얼펀드의 현금자산 비중이 하반기 들어 2.4%로 올라간 상태다.     연초 1.5% 현금자산 비중은 30년래 최저치였다. 그만큼 시장이 하락장세를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환경은 증시의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상태로 인식되고 있다. 향후 베어마켓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석가들은 펀드의 현금비중이 최소한 두 자릿수까지 올라올 때라야 의미 있는 저점 형성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기관들이 현금자산 비중을 높이기는 했지만 시장 리스크를 충분히 대비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어쨌든 일반 투자자들은 이런 조언들에 귀 기울여볼 필요는 있다고 할 것이다.   ▶안전 투자처   전반적인 시장환경이 변동성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탓이기는 하지만 9월은 계절적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현금자산 등 안전자산을 적극 활용할 것이 최근 더 권장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현금에 묶어두기보다는 증시에 배치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8.5%대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금자산은 시간이 갈수록 구매력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현 시장환경에서 현금자산이 권장되는 주된 이유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가치 하락에도 불구, 주식이나 여타 투자자산에 비해 ‘손실’이 훨씬 적었다는 점일 것이다. 현금자산 비중을 늘린다고 해도 가능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치하락을 최소화하는 현금자산 유형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머니마켓 펀드와 CD   전통적으로 머니마켓 펀드와 CD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머니마켓 펀드는 변동성이 낮고 CD보다는 유동성이 좋기 때문에 선호되는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현금만큼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증시에 들어가 있는 것보다는 리스크가 현저히 낮은 것이 사실이다.     뱅가드 머니마켓 펀드는 현재 2.14% 수익률을 보이고 있고 81년 이래 3..89%의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식은 1926년 이후 연평균 10.3%, 채권은 연평균 5.3%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비된다. 어쨌든 중단기적으로 상황이 호전되기까지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줄이고 준비할 수 있는 안전 투자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CD 역시 인출 시기에 대한 약간의 제약만 수용한다면 활용할 수 있는 안전 투자처다. 25만 달러까지 원금이 보호받는다는 점도 중요한 장점일 것이다. 뱅크레잇에 따르면 5년 만기 CD는 현재 3.75% 이자를 받고 1년 만기 CD는 2.7% 이자를 받는다. 지금 CD를 고려하고 있다면 단기 위주로 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채권, 금   채권, 그중에서도 연방 국채는 가장 안전한 투자자산 중 하나일 것이다. 올 하락장에서는 채권도 주식과 동반하락했다. 현재 이자수익률로만 보면 단기채권이 유리하다. 그러나 경기둔화가 가시화되고,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오히려 내리기 시작한다면 5년이나 10년치 장기채권이 유리할 수 있다. 환경이 달라질 것에 대비해 만기를 다양하게 가져가는 것도 분산투자의 한 방법일 것이다.     금도 전통적으로 안전자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hedge) 역할을 하는 자산으로 인식돼 왔다. 올해는 그 역할을 예전만큼 하지 못했다. 4%가 떨어진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반등할 수 있는 환경이기는 하다.     ▶연금 및 방어형 포트폴리오   연금도 시장 변동성을 대비할 수 있는 중요한 투자자산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은퇴가 가깝거나 은퇴한 상태라면 더 적극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탓인지 2분기 중 연금판매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3년 만기 연금은 4% 이상의 이자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금은 CD에 비해서는 이자가 좋은 편이다.     현 시장환경은 인플레이션과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려면 증시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투자 포트폴리오도 방어주나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둔 전술 분산투자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 환경일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mail protected]베어마켓 대비 자산 관리법 추가하락 안전자산 현금자산 비중 시장 리스크 시장 하락세

2022-09-06

[투자의 경제학] 베어 마켓

하락장세, 베어마켓(Bear Market)은  주가지수가 2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을 얘기하는 말이다.     미국 증시의 대표적인 3대 지수인 다우지수, 나스닥 종합지수, S&P500지수 모두 지금 현재 베어마켓에 해당 폭 이상 하락해 있다.     그동안 있었던 베어마켓 중에서도 지금은 별로 기억도 나지 않는 아주 단기간 약세를 보이다 빠르게 회복한 베어마켓도 여러 번 있었는데 이런 것들을 제외하고 지금도 하락 과정이 매우 확실하게 기억되는 두 번의 대형 하락장세는 2000년대의 닷컴 버블 붕괴 때와 2008년도의 금융위기 때이다.     금융 자료업체 팩셋에 따르면 2000년대 닷컴 버블이 터지면서 시작된 베어마켓은 대략 2000년 3월에 시작돼 2002년 10월 끝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 S&P500 지수는 49.1% 하락했고 기간은 30.5개월 동안 지속했다.     미국의 500대 기업이 포함된 S&P500 지수가 거의 반가격으로 하락했다면 개별 주식의 주가가 어땠는지는 투자자들은 상상만해도 아찔할 것이다.     지금 S&P500지수가 4808이 최고치이니까 2400대 수준까지 하락한 셈이다.     그 당시에 대부분 인터넷 관련 기업들은 나스닥 종합지수에 포함돼 있어 나스닥 지수는 S&P 지수보다 훨씬 더 크게 하락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때도 말도 안되는 가격까지 오르다 버블이 터지며 사라진 기업들도 있고 회복하는데 10년 이상 걸린 투자자들이 알만한 대기업도 있다.     두번째는 금융위기 혹은 서브프라임 사태인데 기간은 대략 2007년 10월부터 2009년 3월이다.     17개월 동안 지속한 금융위기 때 베어마켓 동안 S&P500지수는 56.8%가 하락했다.     닷컴버블 때 기술주가 주도했던 하락세와 달리 S&P 지수에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금융주가 하락을 주도하며 지수 하락 폭에 더 큰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 리만브라더스나 베어스턴 같은 회사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나 더 많은 금융 업체들이 책임을 지지 않고 공적자금으로 살아남은 것은 지금도 수긍하기 어려운 일로 남아있다.     하락 장세는 하락과 반등을 번갈아가면서 일어난다.     하락만 매일 한다면 투자자들도 어렵지 않게 대응할 수 있겠지만, 하락과 반등을 되풀이하기 때문에 바닥이라고 생각했다가는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막연히 바닥을 찾기보다는 정확한 가치 평가가 중요한 시기다.     과거 큰 폭락을 경험해 보지 못한 투자자들은 자칫 자신을 과신하거나 지금의 하락 장세를 과소평가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문의: (213)434-7787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투자의 경제학 마켓 가치평가 하락장세 베어마켓 지수 하락 나스닥 종합지수

2022-06-22

뉴욕증시 폭락…S&P 베어마켓 진입

41년만에 최악으로 치닫은 물가 충격에 뉴욕증시가 폭락했다.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강한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경기 침체 우려도 덩달아 커졌기 때문이다.   13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6.06포인트(2.79%) 빠진 3만516.74에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3거래일 연속 5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S&P 500 지수는 151.23포인트(3.88%) 급락한 3749.63으로 마감, 베어마켓(약세장)에 공식 진입했다. 지난 1월 3일 전고점에서 20% 이상 떨어졌기 때문이다. 나스닥 지수는 530.80포인트(4.68%) 폭락한 1만809.23에 마감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8.6%로, 예상을 깨고 더 오르면서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급격한 물가 상승세를 잡으려면 결국 연준이 금리를 대폭 올리는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초 예상됐던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이 아닌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고려할 것으로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연준이 이번 달이 아닌 다음달 FOMC에서 ‘자이언트스텝’을 실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고물가와 금리인상이 겹치며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도 힘을 받았다. 미 증시를 받쳐주는 보잉(-9%), 세일즈포스(-7%), 아메리칸익스프레스(-5%) 등이 일제히 하락했고 넷플릭스·테슬라·엔비디아 등 기술주도 6% 이상 떨어졌다.     위험한 투자를 피하려는 심리가 커지면서 암호화폐도 일제히 폭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2만4000달러선이 붕괴되며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CME그룹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말까지 금리를 2.5%포인트 이상 올릴 확률이 81% 이상이다.     >> 관계기사 중앙경제 김은별 기자베어마켓 뉴욕증시 뉴욕증시 폭락 베어마켓 진입 마감 베어마켓

2022-06-13

[투자의 경제학] 증시의 바닥

주가는 고평가 됐다는 이유만으로 하락하지 않는다.     아마도 가치투자(Value Investing)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인정하기 어려울지 몰라도 비싸다는 이유가 투자 결정의 장애물로 작용해 투자 수익에 방해가 되는 것이 현실일 것 같다.     뛰어난 기술력과 경영진을 보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적도 계속 오르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투자의 기본인데 만약 주가가 너무 높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주가가 높다는 평가의 기준은 어디에다 둬야 할까.     지난 8주 연속으로 하락한 증시는 통상 대표적인 지수의 10% 이상의 하락을 얘기하는 조정 장세(Correction)를 넘어서  20% 이상 하락할 때 얘기하는 하락장세, 베어마켓의 영역에 들어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증권가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지수는 500개 기업의 주가가 포함된 S&P500이며 증권가에서 증시의 고, 저평가를 논하거나 증시 전망을 할 때도 다우지수나 나스닥지수 보다는 S&P500 지수를 언급한다.     이런 하락 장세에서 모두가 궁금해하는 것은 바닥이 어디냐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경제매체에 출연하는 증시전문가들은 증시 바닥에 대한 여러 의견이 분분한데 아무래도 하락장이다 보니 지금 사라고 하는 전문가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고 오늘 현재 3900대에 머무는 S&P500 지수가 3500, 3000, 또는 2500 까지도 바닥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파는 물량이 많이 소진 되었으니 반발 매수로 인해 단기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은 있으나 누구도 공식적인 채널에서 자신있게 매수를 권하지는 못한다.     이런 전문가들이 나름대로 바닥을 예측하는 근거는 향후 1년간의 실적 예상치를 바탕으로 한다. 문제는 각 기업에서 내놓는 실적 전망이 아직 경제 상황을 충분히 고려치 못한 수치라는 것이다.     지금의 하락 장세는 주가가 고평가 됐을 뿐 아니라 금리 인상, 물가상승, 경기침체의 위험성 등 고평가된 주가가 재평가 돼야 될 이유가 산재해 있다.     얼마 전 소셜미디어 업체인 스냅(Snap Inc)은 분기실적 발표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실적 경고를 하면서 이미 주가가 연중 최고치인 80달러대에서 20달러대로 하락한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40% 추가 하락하며 동종 업체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시켰다.     상황이 안 좋다는 게 분명하더라도 근거 없는 막연한 경고를 할 수 없는 기업이나 증시 전문가들도 전망을 하향 조정할 근거가 필요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뒷북치는 것 같은 전문가들의 움직임이 답답할 수도 있다.     증시의 바닥은 논리적인 것이 아니고 감정적이라고 한다.  극도의 공포나 체념으로 투매 현상이 일어나야 드디어 바닥에 닿았다는 것이다.   고평가가 투자를 막는 원인이었다면 저평가 되기를 기다리며 투자 대상을 선별해 놓는 것이 투자자가 준비해 놓을 일이다.   ▶문의: (213)221-4090 김세주 / KadenceAdvisors, LLC투자의 경제학 증시 바닥 증시 바닥 하락장세 베어마켓 증시 전문가들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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