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경제학] 베어 마켓
주가 20% 이상 하락한 상태 지칭
'바닥 찾기' 보다 가치평가 중요
미국 증시의 대표적인 3대 지수인 다우지수, 나스닥 종합지수, S&P500지수 모두 지금 현재 베어마켓에 해당 폭 이상 하락해 있다.
그동안 있었던 베어마켓 중에서도 지금은 별로 기억도 나지 않는 아주 단기간 약세를 보이다 빠르게 회복한 베어마켓도 여러 번 있었는데 이런 것들을 제외하고 지금도 하락 과정이 매우 확실하게 기억되는 두 번의 대형 하락장세는 2000년대의 닷컴 버블 붕괴 때와 2008년도의 금융위기 때이다.
금융 자료업체 팩셋에 따르면 2000년대 닷컴 버블이 터지면서 시작된 베어마켓은 대략 2000년 3월에 시작돼 2002년 10월 끝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 S&P500 지수는 49.1% 하락했고 기간은 30.5개월 동안 지속했다.
미국의 500대 기업이 포함된 S&P500 지수가 거의 반가격으로 하락했다면 개별 주식의 주가가 어땠는지는 투자자들은 상상만해도 아찔할 것이다.
지금 S&P500지수가 4808이 최고치이니까 2400대 수준까지 하락한 셈이다.
그 당시에 대부분 인터넷 관련 기업들은 나스닥 종합지수에 포함돼 있어 나스닥 지수는 S&P 지수보다 훨씬 더 크게 하락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때도 말도 안되는 가격까지 오르다 버블이 터지며 사라진 기업들도 있고 회복하는데 10년 이상 걸린 투자자들이 알만한 대기업도 있다.
두번째는 금융위기 혹은 서브프라임 사태인데 기간은 대략 2007년 10월부터 2009년 3월이다.
17개월 동안 지속한 금융위기 때 베어마켓 동안 S&P500지수는 56.8%가 하락했다.
닷컴버블 때 기술주가 주도했던 하락세와 달리 S&P 지수에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금융주가 하락을 주도하며 지수 하락 폭에 더 큰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 리만브라더스나 베어스턴 같은 회사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나 더 많은 금융 업체들이 책임을 지지 않고 공적자금으로 살아남은 것은 지금도 수긍하기 어려운 일로 남아있다.
하락 장세는 하락과 반등을 번갈아가면서 일어난다.
하락만 매일 한다면 투자자들도 어렵지 않게 대응할 수 있겠지만, 하락과 반등을 되풀이하기 때문에 바닥이라고 생각했다가는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막연히 바닥을 찾기보다는 정확한 가치 평가가 중요한 시기다.
과거 큰 폭락을 경험해 보지 못한 투자자들은 자칫 자신을 과신하거나 지금의 하락 장세를 과소평가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문의: (213)434-7787
김세주 / Kadence Advisors, L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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