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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마켓 반찬에 소비자 지갑 열었다

지난해 9월 소프트 오프닝을 거쳐 12월 정식 개장한 LA한인타운 내 시온마켓 옥스포드점. 버몬점에서 새 지점으로 옮긴 지 수개월 만에 고객 트래픽이 가장 많은 코너는 반찬부다.     마켓은 8가와 옥스포드에 위치한 주상복합건물 ‘라이즈 코리아타운’ 1층 입점이라는 지리적인 요건에 맞춰 마켓을 최적화했다.     기존 한인마켓에 없었던 전통적인 대형마켓과 현대적인 편의점의 강점을 결합한 ‘수퍼레트(Superette)’ 스타일을 표방했다. 내세운 마케팅 핵심은 ‘소포장’, ‘밀키트’, ‘저렴한 가격’이다.     이 세 가지 마케팅 전략이 집약된 코너가 반찬부다. 소프트 오프닝부터 선보인 밀키트는 4개월 만에 판매량이 3배 이상 늘었다.     경기둔화 시기에 ‘매출 증가’ 동력은 마켓 반찬부에 셰프 요리 개념 도입과 밀키트와 소포장 반찬 패키지다.     신선한 마케팅 전략은 시온마켓 잔 윤 점장과 강셰프(존 강)의 콜래보레이션의 산물이다.       한식당 한음과 다솜을 운영하는 강셰프는 P&J 인터내셔널 코리언 푸드(공동 대표 필립 김·존 강)를 설립해 시온마켓과 본격적인 마켓 반찬부 혁신에 나섰다.       강셰프는 “밀키트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가성비”라며 “일반 음식점 투고를 반가격에 판매해 고객들 부담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반찬부 메뉴는 강셰프의 한식당 메뉴 레시피가 그대로 적용됐다. 현재 판매 중인 반찬 종류는 80~100개로 특히 파김치, 겉절이, 열무김치 등 김치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최근 선보인 핫푸드도 인기다. 치킨, 김치볶음밥, 생선구이, 오징어튀김, LA갈비 등 메뉴도 다양하다.     프라이드치킨은 14~16조각 한 마리에 14달러. “인기 치킨전문점 맛과 맞설 수 있는 수준”이라는 호평에 하루 프라이드 치킨 판매량은 30마리 이상이다.     김밥도 기존 마켓 김밥을 탈피했다. 돼지 불고기·김치볶음밥 등 6종류로 무채를 포함해 5.99~6.99달러다.     간편한 밀키트와 소포장 반찬이 입소문 나면서 주 고객층은 1인 가구 중심의 젊은층과 노년층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강셰프는 “탕 종류는 2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라며 “4인 가족 경우 10달러에 반찬 2~3개를 구입해 한 끼 음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킹맘, 여행용 한식, 특히 연로한 부모님들을 위해 간편식을 준비하는 자녀들이 10~20개씩 사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인타운 양로센터에서도 캐더링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강셰프는 “양로센터 음식을 우연히 보고 나서 시니어들을 위한 영양 식단을 구상했다”며 “최근 양로센터 4곳의 캐더링을 시작하면서 정성과 영양이 가득한 메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셰프는 P&J 인터내셔널 코리언 푸드를 통해 반찬부, 양로센터, 캐더링에 이어 주류사회로 한식 밀키트 유통도 추진 중이다.       그는 “비한인 입맛에 맞춘 한식이 아닌 수천년 이어온 전통 한식으로 주류에 알리고 싶다”며 “랄프스, 트레이더조 같은 주류마켓에 제대로 된 전통 한식 밀키트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가성비 소비자 마켓 반찬부 시온마켓 옥스포드점 대부분 반찬부

2025-02-04

[마켓 나우] 지금 원·달러 환율이 ‘뉴노멀’?

현재 1460원에 달하는 원·달러 환율은 외환위기나 리먼사태 등 경제위기를 제외하고는 볼 수 없는 높은 수준이다. 환율이 머지않아 2021년, 2022년처럼 달러당 1100원대나 1200원대로 안정되리라는 전망이 공감을 사는 이유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환율이 드라마틱하게 낮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의 한국 경제는 2020년대 초반과 비교해도 여러 면에서 다르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크게 미국경제 호조로 인한 달러화 강세와 한국 내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24년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64원으로 2021년, 2022년에 비해 각각 19.2%, 5.6% 절하됐는데, 인덱스로 측정한 달러화는 2021년, 2022년에 비해 각각 9.0%, 2.1% 절상됐다. 국내 요인으로 인한 원화가치 하락분이 2021년 대비 10.2%, 2022년 대비 3.5% 남짓함을 말해준다.   한국 내 요인은 한·미 금리격차를 제외하면 구조적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국경제의 역동성이 지속해서 약화돼 잠재성장률 1%대의 늙은 경제로 추락했다. 중국의 전방위적 추격에 산업경쟁력이 포박당해 메모리반도체조차 수익이 급감했다. 글로벌화 쇠퇴로 세계교역이 둔화하면서 수출 한국이 힘쓸 공간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계엄사태로 인해 개도국 낙인이 찍힐 가능성마저 커졌다.   경제적 관계를 통계적 방법으로 분석하는 계량경제학에서는, 이러한 구조 변화를 국면전환이나 체계변환 등으로 번역할 수 있는 ‘레짐 스위칭(regime switching)’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분석한다. 즉, 중요한 경제 구조가 변화하면 이를 분석·전망에 반영해야 한다는 뜻이다.   위에서 본 한국경제를 둘러싼 몇 가지 구조변화가 단기간 내에 과거 모습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본다면 원화환율이 점차 아래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해도 하락의 속도와 레벨은 일반적 예상과 다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과거의 틀로 한국경제를 설명하고 그러한 차원에서 원화 환율이 2020년대 초반 수준으로 되돌아가리라고 전망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보기 어렵다. 위의 분석을 기계적으로 대입하면 한국 내 요인을 뺀 대외요인, 즉 달러화 강세로 인한 상승분만큼만 하락할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한국 경제에서 레짐 스위칭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언제 있었는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어쩌면 시간이 꽤 지난 다음에나 판단할 수 있는 일일 수도 있다. 환율이 다시 큰 폭 떨어지리라는 전제하에 의사결정을 하면 곤란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은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신민영 / 홍익대 경제학부 초빙교수마켓 나우 뉴노멀 환율 환율 급등 원화 환율 한국 경제

2025-01-22

샌디에이고 시온 마켓 새 매장 내일 오픈

시온 마켓이 새 장소로의 이전을 코 앞에 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샌디에이고 시온 마켓은 23일(목)부터 새로운 장소에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전을 앞두고 기존 매장에서는 지난주부터 전품목 대세일 행사를 시행중인데 연일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또 22일까지 반드시 새 장소로 이전해야 하는 테넌트들도 이사 준비에 여념이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온 마켓의 새 매장(8330 Clairemont Mesa Blvd., San Diego)에서는 고객 맞이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각종 상품 진열부터 위생과 정리 정돈까지 쾌적한 쇼핑 환경을 위한 마무리 작업으로 분주하다.     또한 새 장소에 입주하는 테넌트들도 개업을 위해 이삿짐을 풀고 영업 준비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시온 마켓 측이 직영하는 파리 바게트는 23일 정식 개업에 앞서 오늘(22일)부터 문을 연다.       시온 마켓 측에서는 새 매장의 23일 오픈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고객들이 조금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온 마텟 측은 "일부에서 오픈이 늦어질 수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분명히 23일 오픈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케빈 정 기자시온 마켓 시온 마켓 샌디에이고 시온 매장 내일

2025-01-21

타운 마켓 주차장서 총격 사건…타인종끼리 다투다 총격

LA 한인타운 내 한 마켓 주차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LA경찰국(LAPD)은 지난 15일 오후 9시쯤 올림픽 불러바드와 베렌도 애비뉴 인근의 한 마켓 주차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16일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총상을 입은 피해자 1명과 도주하려던 가해자 1명을 발견했다. 경찰은 가해자를 체포했으며, 피해자는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LAPD 공보실 관계자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2발을 쐈다”며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피해자의 상태는 호전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가해자와 피해자 간 다툼에서 비롯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사건 당시 현장 CCTV를 본 마켓 관계자는 “가해자 등 타인종 3명이 올림픽 불러바드를 따라 버몬트 애비뉴를 향해 걷고 있었다”며 “그때 피해자가 탑승하고 있던 차량이 올림픽 불러바드를 따라 그들을 쫓아가다가 갑자기 마켓 주차장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량에서 타인종 3명이 내려 도보로 이동하던 이들과 다투기 시작했다”며 “얼마 지나지 않아 도보로 이동하던 무리 중 1명이 총을 쐈다”고 설명했다.   마켓 관계자는 경찰이 신고한 지 1~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사건이 빠르게 수습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피해자가 어깨 부위에 총상을 입었다는 말을 경찰에게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으로 현장 인근 도로가 약 1시간 동안 폐쇄돼 차량 통행에 차질을 빚었다. 경찰은 총격 사건의 동기를 수사 중인데, 가해자와 피해자의 신분 및 둘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김경준 기자총격 주차장 마켓 주차장 타운 마켓 마켓 관계자

2025-01-16

[마켓 나우] 버킨백 싸움 뛰어든 지재권 변호사들

미국 MZ세대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의 원조 월마트가 내놓은 워킨백에 열광하고 있다. 구매 인증샷을 SNS에 자랑스럽게 올리는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에르메스 버킨백(Birkin bag)을 연상시키는 워킨백(Wirkin bag)은 ‘월마트 버킨백’ 혹은 ‘노동자 계급의 버킨백(working class Birkin bag)’을 의미한다. 명품 가방의 대명사인 에르메스 버킨백은 제품 종류나 등급에 따라 개당 1500만원에서 2억원 사이를 호가하는 가격으로도 유명하다. 워킨백은 100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이다. 외부는 소가죽, 내부는 합성 소재다.   원래 버킨백 판매정책의 성격이 ‘갑질’에 가깝다는 비판도 있었다. 다른 에르메스 제품에 대한 일정 액수 이상의 구매 이력이 있는 소비자에게만 버킨백을 판매하는 게 비공식 관행이다. 또 ‘비싸야 더 잘 팔린다’는 식의 배짱 영업으로 비판이 일었다. MZ세대가 거부감을 ‘반발성 가치소비’로 표출한 결과가 이번 워킨백 ‘대란’이다.   워킨백을 둘러싼 논란은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에르메스 대(對) 월마트·MZ세대’라는 대결 구도를 흔들며 유럽과 미국의 지식재산권 변호사들이 참전을 선언한 것이다. 극소수 상류층 대 일반 대중, 하이엔드 제품 대 실속 제품, 과시소비 대 가치소비라는 구도가 법의 등장으로 더 복잡해졌다.   법률 시장에서는 종종 유럽과 미국이라는 두 대륙 지재권 변호사들의 법리 경쟁이 관전 포인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유럽 변호사들은 전통적인 ‘상표권 침해 여부’ 공방으로 몰고 가고자 할 것이다. 미국 변호사들은 ‘상표권 침해 여부’와 무관하다고 본다. 그들이 보기엔 상표권 침해를 입증하려면, 특정 상표나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선택에 ‘혼동(confusing)’이나 ‘오해(misleading)’를 일으킬 목적성·고의성이 광고나 구매유도 행태에서 발견돼야 한다. 하지만 이번 워킨백 문화 현상에서 월마트는 명시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이것은 에르메스 제품이 아니고 내부 재질이 소가죽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상표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칠 수 있다. 더구나 MZ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매한 제품이 에르메스가 아니라 월마트 제품임을 인증하는 사진을 SNS에 올리며 제품 선택에서 ‘혼동’이나 ‘오해’ 여지가 없었음을 확인해 주고 있다.   이번 충돌은, 미국 제3항소법원이 2020년 롯데제과의 손을 들어준, 빼빼로와 일본 글리코의 포키 간의 ‘트레이드 드레스(trade dress, 외관적 특징)’ 권리 침해 소송 이후에 가장 주목받는 지재권 쟁점이다. 또 지갑을 여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다. 귀추가 주목된다. 심재훈 / 법무법인 혜명 외국 변호사·카이스트 겸직 교수마켓 나우 버킨백 지재권 에르메스 버킨백 월마트 버킨백 버킨백 판매정책

2025-01-15

[마켓 나우] 올해도 경제를 흔드는 최대 위협은 정치

2024년, 선진국 경제는 무난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나은 한 해를 보냈다. 연초의 비관론은 빗나갔다.   2025년은 탄탄한 기반 위에서 출발하고 있다. 물가 불안은 여전하지만, 대부분 나라의 경제에서 소비자 소득이 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저축 수준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게다가 유연 근무제 확산으로 노동 시장의 유연성이 증가하면서, 근로자들은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이직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소비 패턴이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 유럽의 수입량은 2019년 수준을 여전히 밑돈다. 미국의 수입량은 증가했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훨씬 더디다. 사람들은 물건보다는 경험에 돈을 쓰는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소비 지출과 투자 흐름은 선진국의 경제 성장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비재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는 더 큰 취약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도 전반적인 경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하지만 정치는 걸림돌이다.   정치 리스크는 세 가지다. 첫째, 경제 민족주의가 글로벌 무역을 위협한다. 관세나 금수조치 같은 정책은 가격과 수요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관세를 경고하자 기업과 소비자들이 2024년에 구매를 앞당겼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2024년 세탁기를 구매한 소비자는 2025년 또다시 세탁기를 구매하지 않는다. 결국, 관세 위협은 2025년 성장세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둘째, 정치적 양극화다. 정치의 영향으로 경제에 대한 논의가 점점 더 극단적으로 흐르고 있다. 이는 현실과 점점 더 동떨어진 결과를 초래한다. 예컨대 소비자 심리 조사를 바탕으로 한 경제 지표의 신뢰성을 약화시킨다. 경제 데이터의 품질이 떨어지면, 이를 기반으로 한 정책 결정에서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셋째, 전반적인 불확실성이다. 일부 정치인은 예측 불가능한 리더십 스타일의 효용을 강조하지만, 경제에서 불확실성은 대체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은 무역 제한이나 부품 공급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연기할 수 있다. 또한, 정부에 고용된 사람들이나 복지 수혜자들은 재정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 여력이 줄어들 것을 염려할 수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의사 결정을 지연시키고, 이는 결국 경제 성장에 제동을 거는 결과를 초래한다.   경제학자들이 모든 변수를 통제하는 이상 세계가 있다면, 올해도 경제는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런 긍정적인 전망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주요 변수는 정치적 리스크다.  폴 도너번 /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마켓 나우 경제 위협 경제 성장 선진국 경제 경제 민족주의

2025-01-15

한인마켓 장바구니 물가 34% 인상

한인들 장바구니 물가가 1년새 3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한인마켓 식품 가격 변동 추이를 알아보기 위해 신문 광고를 토대로 한인들이 선호하는 쌀, 삼겹살, 소주, 라면 등 식품 10개 품목을 선택해 2015년, 2023년, 2024년, 2025년 1월 식품 가격을 조사했다.       올해 1월 초 기준 주요 식품 10개 품목 장바구니 비용은 총 56.25달러로 지난해 41.92달러보다 34% 늘었다. 〈표 참조〉     한 개 품목 가격이 인하되고 4개 품목은 변동이 없는데 1년 사이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견인한 식품은 계란이다. 계란 한 판(20개) 가격은 지난해 5.99달러였지만 현재 19.99달러로 234%나 올랐다. 지난 추수감사절 주간 계란 한 판(20개) 가격 9.99~12.99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 남짓 54%나 오른 것이다.     전년 대비 가격이 하락한 유일한 품목은 쌀(20파운드)이다. 지난해 10.99달러에서 올해 9.99달러로 9% 하락했다.     2022년 가을 가주 가뭄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21.99달러까지 치솟았던 CJ 천하일미, 시라기쿠(20파운드)와 비교하면 57%나 하락했다.     마켓 관계자는 “한인들의 주식인 쌀은 마진 없이 판매하는 데다 공급량이 안정되며 가격이 하락세”라며 “쌀 소비량이 줄면서 즉석밥 수요가 많아져 주말에 세일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A 한인마켓들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세일 기간 동안 오뚜기, 청정원 등 즉석밥 한 박스를 8.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 변동이 없는 품목은 삼겹살(냉동), 소주, 라면(멀티팩), 과자(큰 봉지)다.     지난해 초 가주동물복지법(Proposition 12)이 유예 기간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생삼겹살 경우 파운드당 1~2달러 올랐지만, 냉동 삼겹살은 기존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     두부 가격은 주중 2달러가 넘지만, 주말 세일 가격은 1.49달러로 주말 세일을 이용하면 절약할 수 있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라면은 농심, 삼양이 멀티팩과 컵라면 모두 큰 폭의 할인을 유지하고 있다.     농심은 멀티팩을 3.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 2.99달러와 비교하면 1달러(33%) 오른 수준이다.     눈에 띄는 것은 채소 가격 인하다. 파를 제외한 대부분 채소를 2~3파운드 99센트에 살 수 있다. 김치 재료로 많이 찾는 배추 박스(50파운드)는 14.99달러로 지난해 11.99달러보다 올랐지만 2023년 16.99달러보다 12% 하락했다.     그로서리 제품 세일 폭도 눈에 띄게 늘었다. 커피믹스 박스(100개)는 주말 세일 가격이 10년 전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9~12달러까지 하락했다.     물가상승이 고공행진을 하던 2022년 8.99~9.99달러까지 올랐던 만두, 볶음밥 등 냉동 밀키트를 CJ, 오뚜기, 풀무원 등 주요 식품 업체들이 5~6달러로 세일 중이다.     한편, 2015년 1월 30.52달러에 살 수 있었던 10개 품목을 10년 뒤인 2025년 1월에 사려면 56.25달러가 필요했다. 계란 가격 급등 영향이 있지만 지난 10년 사이 거의 84%나 급증한 것이다.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식품은 계란으로 400% 올랐고 이어 파(한 단) 230%, 과자(큰 봉지) 134%, 된장 67% 순으로 나타났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LA갈비는 10년 전 파운드당 8.99달러에서 현재 13.99달러로 10년 새 56% 올랐다.     10개 주요 식품 중 10년 사이 가격 변동이 없는 품목은 쌀이 유일했다.     마켓 업계는 식비 절약을 위해 주말 세일 기간과 브랜드 모음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남체인 관계자는 “브랜드 모음전 행사는 매주 업체와 품목이 달라져 세일 때마다 필요한 식품 구매를 권장한다”며 “15~20% 정도 장바구니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한인마켓 장바구니 한인마켓 식품 품목 장바구니 한인들 장바구니 식품가격 박낙희 마켓 계란

2025-01-13

[마켓 나우] 버킨백 싸움에 뛰어든 지재권 변호사들

미국 MZ세대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의 원조 월마트가 내놓은 워킨백에 열광하고 있다. 구매 인증샷을 SNS에 자랑스럽게 올리는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에르메스 버킨백(Birkin bag·사진 오른쪽)을 연상시키는 워킨백(Wirkin bag)은 ‘월마트 버킨백’ 혹은 ‘노동자 계급의 버킨백(working class Birkin bag)’을 의미한다. 명품 가방의 대명사인 에르메스 버킨백은 제품 종류나 등급에 따라 개당 1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 사이를 호가하는 가격으로도 유명하다. 워킨백은 100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이다. 외부는 소가죽, 내부는 합성 소재다.   원래 버킨백 판매정책의 성격이 ‘갑질’에 가깝다는 비판도 있었다. 다른 에르메스 제품에 대한 일정 액수 이상의 구매 이력이 있는 소비자에게만 버킨백을 판매하는 게 비공식 관행이다. 또 ‘비싸야 더 잘 팔린다’는 식의 배짱 영업으로 비판이 일었다. MZ세대가 거부감을 ‘반발성 가치소비’로 표출한 결과가 이번 워킨백 ‘대란’이다.   워킨백을 둘러싼 논란은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에르메스 대(對) 월마트·MZ세대’라는 대결 구도를 흔들며 유럽과 미국의 지식재산권 변호사들이 참전을 선언한 것이다. 극소수 상류층 대 일반 대중, 하이엔드 제품 대 실속 제품, 과시소비 대 가치소비라는 구도가 법의 등장으로 더 복잡해졌다.   법률 시장에서는 종종 유럽과 미국이라는 두 대륙 지재권 변호사들의 법리 경쟁이 관전 포인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유럽 변호사들은 전통적인 ‘상표권 침해 여부’ 공방으로 몰고 가고자 할 것이다.     미국 변호사들은 ‘상표권 침해 여부’와 무관하다고 본다. 그들이 보기엔 상표권 침해를 입증하려면, 특정 상표나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선택에 ‘혼동(confusing)’이나 ‘오해(misleading)’를 일으킬 목적성·고의성이 광고나 구매유도 행태에서 발견돼야 한다.     하지만 이번 워킨백 문화 현상에서 월마트는 명시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이것은 에르메스 제품이 아니고 내부 재질이 소가죽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상표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칠 수 있다. 더구나 MZ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매한 제품이 에르메스가 아니라 월마트 제품임을 인증하는 사진을 SNS에 올리며 제품 선택에서 ‘혼동’이나 ‘오해’ 여지가 없었음을 확인해 주고 있다.   이번 충돌은, 미국 제3항소법원이 2020년 롯데제과의 손을 들어준, 빼빼로와 일본 글리코의 포키 간의 ‘트레이드 드레스(trade dress, 외관적 특징)’ 권리 침해 소송 이후에 가장 주목받는 지재권 쟁점이다. 또 지갑을 여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다. 귀추가 주목된다.     심재훈 / 법무법인 혜명 외국 변호사마켓 나우 버킨백 지재권 에르메스 버킨백 월마트 버킨백 버킨백 판매정책

2025-01-12

[마켓 나우] 올해도 경제 흔드는 최대 위협은 정치

2024년, 선진국 경제는 무난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나은 한 해를 보냈다. 연초의 비관론은 빗나갔다.   2025년은 탄탄한 기반 위에서 출발하고 있다. 물가 불안은 여전하지만, 대부분 나라의 경제에서 소비자 소득이 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저축 수준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게다가 유연 근무제 확산으로 노동 시장의 유연성이 증가하면서, 근로자들은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이직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소비 패턴이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 유럽의 수입량은 2019년 수준을 여전히 밑돈다. 미국의 수입량은 증가했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훨씬 더디다. 사람들은 물건보다는 경험에 돈을 쓰는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소비 지출과 투자 흐름은 선진국의 경제 성장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비재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는 더 큰 취약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도 전반적인 경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하지만 정치는 걸림돌이다.   정치 리스크는 세 가지다. 첫째, 경제 민족주의가 글로벌 무역을 위협한다. 관세나 금수조치 같은 정책은 가격과 수요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관세를 경고하자 기업과 소비자들이 2024년에 구매를 앞당겼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2024년 세탁기를 구매한 소비자는 2025년 또다시 세탁기를 구매하지 않는다. 결국, 관세 위협은 2025년 성장세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둘째, 정치적 양극화다. 정치의 영향으로 경제에 대한 논의가 점점 더 극단적으로 흐르고 있다. 이는 현실과 점점 더 동떨어진 결과를 초래한다. 예컨대 소비자 심리 조사를 바탕으로 한 경제 지표의 신뢰성을 약화시킨다. 경제 데이터의 품질이 떨어지면, 이를 기반으로 한 정책 결정에서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셋째, 전반적인 불확실성이다. 일부 정치인은 예측 불가능한 리더십 스타일의 효용을 강조하지만, 경제에서 불확실성은 대체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은 무역 제한이나 부품 공급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연기할 수 있다. 또한, 정부에 고용된 사람들이나 복지 수혜자들은 재정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 여력이 줄어들 것을 염려할 수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의사 결정을 지연시키고, 이는 결국 경제 성장에 제동을 거는 결과를 초래한다.   경제학자들이 모든 변수를 통제하는 이상 세계가 있다면, 올해도 경제는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런 긍정적인 전망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주요 변수는 정치적 리스크다. 폴 도너번 /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마켓 나우 경제 위협 경제 성장 선진국 경제 경제 민족주의

2025-01-09

[마켓 나우] 멀티에셋과 배당주로 불확실성 돌파하라

투자 환경이 갈수록 복잡하다. 2025년에는 미국과 중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갈등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유연성 향상을 통한 전략적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을 포트폴리오에 결합하고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이 필요한데, 대표적인 방법이 멀티에셋(multi-asset, 다중자산) 포트폴리오의 구축이다. 멀티에셋 포트폴리오는 주식·채권·부동산·금·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하여 구성된다. 멀티에셋 포트폴리오는 배당 수익과 저변동성 전략을 결합해 시장 충격을 완화하면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과거에는 주식과 채권의 마이너스 상관관계가 멀티에셋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즉, 주식이 오르면 채권이 내리고, 반대로 주식이 내리면 채권이 올랐다. 하지만 2021년부터 급등한 인플레이션은 이 구조를 붕괴시켰고, 시장은 전례 없는 변동성을 겪었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조금씩 안정세를 보이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기존의 투자 방식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따라서 멀티에셋 포트폴리오에 배당주를 포함시키는 전략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배당주는 시장이 하락할 때 든든한 완충 역할을 한다. 특히 아시아 기업들은 강력한 현금 흐름과 충분한 재무적 여력을 바탕으로 배당확대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수익률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주주 가치를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아시아 기업들은 경기 사이클 전반에 걸쳐 안정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지속해서 유지하며 투자자들에게 일관된 수익원을 제공한다.   가격 변동이 적은 주식에 투자하는 ‘저변동성 전략’ 역시 중요하다. 저변동성 전략은, 일어날 확률은 낮지만 발생하면 큰 충격을 주는 ‘테일 리스크’가 현실화됐을 때, 투자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어적 전략이다. 2001년부터 2024년까지 MSCI 아시아 태평양(일본 제외) 지수를 분석한 결과, 저변동성 전략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시장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상황일수록 다양한 자산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상황에 따라 기민하게 조정하는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 2025년까지 이어지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멀티에셋 포트폴리오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아시아 시장의 배당주와 저변동성 전략을 활용한 포트폴리오는 시장 급변에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수익을 제시할 것이다. 크레이그 벨 / 이스트스프링 멀티에셋 포트폴리오 솔루션 책임자마켓 나우 멀티에셋 불확실성 멀티에셋 포트폴리오 시장 불확실성 저변동성 전략

2025-01-01

[마켓 나우] 일본은행, 신중함과 소통 방식이 문제다

미국 경제가 2025년에 다른 나라나 경제권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의 장기적인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트럼프 2.0 정부가 더 공격적인 경제 정책을 펼친다면 달러의 가치는 더욱 상승한다고 예상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는 대규모 재정 지출 확대, 관세 인상, 그리고 이민 규제 강화가 포함될 수 있다. 그런 조치는 통화정책 완화의 속도를 늦추고, 채권 수익률 상승을 유발할 것이다.   2025년 일본에서는 엔화 약세가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행은 엔화 약세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수입 비용 증가가 현재의 임금 상승을 기반으로 한 인플레이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명목 임금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지만, 실질 소득의 더딘 증가와 소비 둔화로 인해 전체적인 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위험이 있다.   엔화 약세 우려에도 일본은행은 12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흐름을 더 확실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 데이터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 경제는 임금 상승 덕분에 2% 인플레이션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일본은행의 이러한 신중한 ‘데이터 의존적’ 접근법을 비판하기 어렵다. 하지만 다가오는 엔화 매도 압력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면, 일본은행은 정책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더 빠르게 금리를 인상했어야 한다.   12월 회의 이후 시장은 일본은행의 결정을 금리 인상 의지 약화의 신호로 해석했다. 그 결과 엔화 가치는 더욱 하락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여전히 일본은행이 1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그 신중성으로 인해 3월까지 기다릴 가능성을 제기한다.   일본은행의 혼란스러운 소통 방식이 이러한 추측에 불을 지피고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총재는 11월 말에 “경제 데이터가 궤도에 올라서 다음 금리 인상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후 일본은행의 태도가 왜 갑자기 비둘기파적으로 변했는지는 명확히 설명되지 않았다.   만약 일본은행이 1월에 금리 인상을 미룬다면, 시장은 일본은행이 정책 금리를 결국 1%에 도달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엔화 가치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은행은 엔화 약세에 수동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나가이 시게토 /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일본 대표·전 일본은행 국제국장마켓 나우 일본 은행 소통 방식 금리 인상 엔화 약세

2024-12-30

[마켓 나우] 준연착륙 예상되는 미국 경제

미국과 세계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역사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난기류를 지나 착륙 단계다.   경착륙(경기침체)·연착륙(완만한 경제 둔화)·무착륙(성장 유지) 중에서 무엇이 결말인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미국 경제는 견조한 성장률과 전반적으로 완화된 인플레이션 덕분에 연착륙에 가까운 ‘준연착륙’이 예상된다. 하지만 경착륙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다양한 경제 착륙 시나리오들을 고려해 채권·부동산·인프라·지방채·소형주 등 주요 자산군의 투자 트렌드를 살펴보자.     공모채권과 사모채권의 수익률은 안전한 기본 금리보다도 개별 채권의 신용등급과 이들 사이의 이자율 차이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완화 기조로 전환했지만, 금리 인하 속도는 더디고 최종 금리 수준은 예상보다 높을 것이다. 연준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완화적 재정정책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5년 말 연방기금금리는 3.75~4%,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시장은 이미 바닥을 찍었다. 2025년 전망에서 가장 주목할 변화 중 하나는 사모 부동산의 비중 확대다. 전 세계적 금리 인상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라는 점은 사모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이다. 오피스 부문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산업 및 대체 부동산 등 다른 부동산 시장에는 충분한 기회가 있다.   에너지 수요가 저장 용량을 앞서가면서 새로운 인프라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글로벌 AI 열풍에 힘입어 에너지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에너지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태양광·풍력 등 녹색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원자력 에너지, 새로운 지역 전력 송전 시설, 천연가스 관련 투자,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대한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채는 장기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이다. 지방채의 금리 변화 폭이 미 국채보다 크고, 신용 상태도 안정적이다. 그래서 만기가 긴 지방채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소형주는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2기라는 새 정치 지형은 법인세율 인하, 규제 완화, 그리고 보호무역주의 정책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추세는 새로운 자본 투자 사이클을 유발해 미국 소형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가 성공적인 투자라는 비행의 종착지에 안전하게 도착하려면 비행의 리스크와 잠재적 보상요소 양쪽에 주의해야 한다. 사이라 말릭 / 누빈 최고투자책임자마켓 나우 미국 준연착륙 세계 경제 경제 착륙 경제 둔화

2024-12-25

독일 성탄 분위기 물씬 '크리스킨들 마켓' 오픈

성탄절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조지아주 최대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애틀랜타 크리스킨들(Christkindl) 마켓’이 올해부터 두 곳에서 열린다.   크리스킨들마켓은 비영리단체 ‘독일계미국인문화재단(GACF)’이 운영하는 연례 생사로, 지난 11월 말부터 시작해 약 한 달간 개최된다. 10년 가까이 열리고 있으며, 2021년부터는 벅헤드 빌리지 디스트릭트로 장소를 옮겼다. 올해부터는 '캅 에너지 퍼포밍 아츠 센터' 인근 ‘갤러리아 온더 파크’ 개최지가 추가됐다.   크리스킨들 마켓은 옛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처럼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품뿐 아니라 독일 축제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연말 축제 분위기에 둘러싸여, 산타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벅헤드 빌리지에서 열리는 행사는 지난달 22일부터 시작해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계속된다. 행사는 일주일 내내 열리지만, 금~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월~목요일은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는 무료다.   갤러리아 온더 파크에서는 목~일요일까지만 영업한다. 금~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 목요일은 오후 3시부터다. 이곳도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축제에 수십 개의 음식 벤더와 공예품 장인들이 참여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음악 공연도 준비돼 있다. 산타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 GACF에 기금을 모금할 수 있다. 최신 업데이트 소식과 주차 정보 등은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면 된다.   ▶홈페이지=christkindlmarket.org ▶주소= 벅헤드 290 East Paces Ferry Rd NE, 갤러리아 100 Galleria Pkwy 윤지아 기자크리스마스 분위기 크리스마스 분위기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트리 장식품

2024-12-02

[마켓 나우] 미 관세정책 바뀌면 아세안 유망해진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확장적 재정 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신흥시장을 재편하며 투자 기회를 만들고 있다.   공화당의 승리에 따른 정치적 변화는 글로벌 무역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무역 비용 증가 때문에 중국과 멕시코를 비롯한 나라의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거나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미국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높은 금리와 강한 달러가 신흥시장에서 자금 유출 압박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도 아시아 신흥시장은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특히 베트남·태국 등의 아세안과 인도 등이 유망하다. 이들은 ‘차이나 플러스 원’, 즉 중국 외에 추가로 한 국가를 생산기지나 투자처로 선택하는 공급망 전략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2024년 기준 아세안과 중국 간 무역은 전년 대비 8.1% 증가하며 지역 내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이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아세안-중국 자유무역협정(FTA 3.0)과 같은 협정의 효과 덕분에 디지털 경제, 청정에너지, 기후 변화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이 강화된 결과다.   특히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탄탄한 내수 경제를 바탕으로 관세 정책 변화 속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해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국 경제는 세계 시장의 변동 속에서도 적응력이 뛰어나다. 한편, 중국은 주요 산업에서 경쟁력을 활용해 수출 시장을 다변화함으로써 위기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소비자 신뢰 저하와 부동산 경기의 약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중국 주식시장이 오랫동안 저평가됐기 때문에 가치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기회를 제시할 여지가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이 시기는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은 단기적인 혼란을 초래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줄 수 있다. 고품질 아시아 채권은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 중이다. 특히 아세안과 인도의 성장 잠재력에 기반을 둔 장기 투자 전략은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가능성이 높은 선택지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는 아시아 신흥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는 지역 간 통합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 변동을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투자자들은 변화하는 경제 환경을 신중히 분석하고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한 전략을 취할 때 만족할 만한 투자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크레이그 벨 / 이스트스프링 멀티 에셋 포트폴리오 솔루션 책임자마켓 나우 관세정책 아세안 아시아 신흥시장 기준 아세안 글로벌 금융시장

2024-12-01

[마켓 나우] 트럼프 1기 때처럼 2기에도 동남아가 뜰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돌아온다. 그는 승리 연설에서 “전례 없는 강력한 위임”을 자신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그는 대(對)아시아 관계에서 바이든 정부와 차별성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공통점은 중국을 견제하는 디커플링 정책의 유지와, 미·아세안 관계에 대한 장기적 비전이나 적극적인 노력의 부재다. 바이든 정부에서 아세안이 인도·태평양 전략의 하부에 놓였다면, 개별국가와 양자거래를 중시하는 트럼프 정부에서 아세안의 상대적 비중은 더욱 축소될 것이다. 반면 미국 대외정책에서 중국 주목도는 늘어날 것이다. 중국은 동북아뿐만 아니라 동남아 각국 경제, 그리고 남중국해 분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트럼프 1기의 미·중 대립은 아세안에 기회였다. 중국에 대한 25% 관세와 통상 압박으로 기업들은 동남아로 발걸음을 돌렸고, 아세안은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기지로 부상했다. 인텔과 마이크론의 말레이시아 투자확대, 애플 제조사 폭스콘의 베트남 진출이 상징적 사례다.   아세안이 생산기지로 부상하면서 대 미국 교역만 증가한 것이 아니다. 제1 교역파트너인 중국과 교역이 더욱 많이 늘어났다. 중간재를 중국에서 수입하기 때문이다. 이제 중국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동남아로 진입하고 있다. 해외 시장 확대와 미국 시장을 노린 우회경로 확보가 주된 목적이다.   2기 트럼프는 더 과감한 카드를 준비했다. 중국 제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고,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폐기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중국 연관 공급망에 대한 전방위적 조사까지 예고했다. 미·중 갈등의 격화 전망에 동남아 국가들의 속내는 복잡미묘하다. 중국·멕시코에 이어 대미 무역흑자 3위인 베트남은 기회가 찾아오겠지만, 트럼프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 세계 니켈 매장량 1위 인도네시아는 미국과 핵심 광물 FTA를 맺으려 하지만, 이미 깊숙이 침투한 중국의 대규모 투자가 걸림돌이 될 것이다. 남중국해 문제로 미국과 협력하고 있는 필리핀도 트럼프의 청구서를 받게 될지 모른다. 물론 이런 이슈들은 지금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더 시급하고 중차대한 현안에 가려져 있다.   아세안의 기본 노선은 중간자 외교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될수록 이들의 중립적 입장은 오히려 더 매력적인 대안이 되어왔다. 트럼프 2.0은 아세안에 도전이 되겠지만, 역설적으로 대 중국 강경책은 이 지역에 한 번 더 기회의 창을 열어줄 수 있다. 한층 더 커진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이 가장 예측 가능한 결과를 만들어낼 지도 모른다. 전략적 모호성으로 무장한 안전지대, 아세안의 부상이다. 고영경 /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디지털통상 연구교수마켓 나우 동남아가 트럼프 트럼프 정부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1기

2024-11-18

[마켓 나우] 글로벌 경제, 연말까지 연착륙 성공할까

우리의 세계 경제 전망은 인플레이션의 점진적인 완화, 더욱 광범위한 통화정책 완화, 그리고 이 둘에 따른 연착륙 가능성에 계속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경제 분석은 중동 분쟁 확대 같은 지정학적 전개와 미국 선거 이후의 정책 변화 등 다양한 리스크 때문에 한계가 있다. 중국의 재정 부양책은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취할 조치들의 규모와 일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는데, 가계지출보다는 공공투자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선물 시장에서는 미국의 단기 금리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것으로 본다. 10월 중순 현재, 시장은 내년 1월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약 0.6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9월 중순에 첫 금리 인하 직후 1%포인트 이상을 기대했던 것에 비해 줄어든 수치이다. 선물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도 비슷한 수준의 완화를 시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시장 전망은 합리적으로 보인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기본 시나리오 역시 두 중앙은행이 연말까지 각각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본다. 연준의 완화 사이클이 예상대로 과감하게 시작되면서 정책금리가 광범위하게 인하됐지만 인플레이션율, 노동시장 상황 등의 차이로 인해 통화정책 전망은 균일하지 않다. 특히, 긴축을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인 브라질에선 연말까지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P글로벌의 구매관리자지수(PMI, 제조업·서비스업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 데이터에 따르면 제조업 부문의 전망은 악화일로다. 제조업의 약세가 더 광범위하고 장기화될수록 다른 분야로 악영향이 번질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서비스 부문 PMI에 미치는 영향은 지금까지 다행히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PMI의 종합 생산지수는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상품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체적인 물가 신호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지표들은 앞으로도 상품 가격 압력이 약세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지표에는 S&P글로벌의 PMI와 중국 본토의 지속적인 생산자 물가 디플레이션이 포함된다. 그러나 중동 정세로 원유 가격이 반등했으며, 서비스 인플레이션율은 전반적으로 팬데믹 시기의 최고치보다는 낮아도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대체로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10월 업데이트에서 2025년 글로벌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3.2%로 약간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주로 북미의 하향 조정을 반영한 것이다. 켄 왓렛 /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글로벌경제 담당 부사장마켓 나우 글로벌 연착륙 연착륙 가능성 인플레이션율 노동시장 세계 경제

2024-11-11

[마켓 나우] 동남아 시장에서 속단은 금물, 문제는 전략

배달의민족과 고젝이 베트남을 떠난다. 고젝은 인도네시아 최초의 유니콘 기업이다. 그랩·티키 등 동남아 대형 플랫폼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이 기업가치 하락에 속앓이 중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그랩은 주가가 70% 가까이, 고투그룹은 80% 이상 폭락했다.   동남아 ‘온라인 투 오프라인’(O2O) 플랫폼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과 낮은 수익성으로 고전한다. 배민과 고젝은 슈퍼앱 그랩과 경쟁에서 패했고, 그랩 역시 일부 지역에서만 흑자일 뿐 적자다. 이커머스 시장도 비슷하다. 싱가포르 1위였던 큐텐은 쇼피와 라자다의 공세에 흔들리며 무리한 확장으로 정산지연 사태의 주범이 됐다. 고투그룹은 손실을 못 견디고 토코페디아 지분 70%를 중국 틱톡샵에 넘겼다.   일부 기업이 허덕여도 ‘동남아에는 비즈니스 기회가 없다’는 속단은 금물이다. 전체 디지털 경제는 어느 지역보다 성장이 빠르며, O2O 플랫폼 외에도 소셜커머스·헬스케어·푸드테크·그린테크에서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올해 한국의 고피자에 ‘태국의 삼성’으로 불리는 CP그룹이 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CP그룹은 식품·유통·통신 등 사업 분야가 다양한 1위 그룹이다. 양사 협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바이오연료 스타트업 리피드도 주목받고 있다. 리피드는 베트남에서 폐식용유를 수거해 지속가능항공유(SAF)로 정제하고, 이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미 380여 개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한 리피드는 기후위기 대응으로 인한 SAF 수요 급증과 전 세계 폐식용유의 70%가 아시아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세안 지역 내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투자도 급팽창하고 있다. 디지털 산업의 빠른 성장과 각국의 데이터 주권 보호 강화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아마존·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동남아에서 데이터센터 투자를 진행 중이며, 여기에 중국의 알리바바와 화웨이, 일본 텔레하우스, 호주 넥스트DC도 가세했다. 향후 3~5년 안에 데이터센터는 두 배 이상 증가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친환경 전력 수요도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승자독식 구조인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실패했다고 아세안 시장을 평가절하하고 돌아서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더 정교한 전략을 수립하고, 동남아의 신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 실패는 시장이 아닌 전략의 문제다. 최적의 파트너와 협력하고 명확한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고피자·리피드처럼. 고영경 /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디지털통상 연구교수마켓 나우 동남아 시장 글로벌 시장 데이터센터 수요 동남아 대형

2024-10-21

[마켓 나우] 뜻대로 안 되는 미국의 대중국 기술 봉쇄

미국은 왜 중국 반도체에 기술봉쇄를 시도했을까? 경제사학자 크리스 밀러의 『칩워』(2022)에 따르면, ‘병목기술’(전체의 성능을 제한하는 기술)을 통제하면 기술개발 저지가 가능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주장을 검증할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됐다.   중국 화웨이는 스마트폰 메이트60에 7nm 칩을 장착하고 위성통신 기능까지 추가했다. 중국 파운드리 SMIC의 매출은 3년째 20% 이상 성장 중이다. 메모리 기업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장비 부문에서도 매출이 1조원을 넘는 기업이 등장했다.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은 어센드910C를 출시해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도전한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봉쇄 전략은 실패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궁하면 통한다(窮則通)’라고 하지 않는가. 기술에는 한가지 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대안기술 중 하나가 선택되면 더 많은 세부 기술이 함께 개발되면서 주력 기술이 된다. 만약 ‘강제적’으로 대안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다른 보조 기술이 함께 발전하면서 또 다른 주력 기술이 개발될 수 있다.   예컨대 기술봉쇄의 최후의 보루로 네덜란드 기업 ASML의 EUV(극자외선) 노광장비가 있다고 보고 있지만, 중국은 EUV보다 더 짧은 파장의 빛을 만들 수 있는 방사광가속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를 쓰려면 광원 활용 방법, 감광 물질, 노광 시스템 등 개발이 필요한 기술이 한둘이 아니다. 그래서 방사광가속기로 EUV를 대체한다는 생각은 어불성설로 여겨졌지만, 봉쇄라는 극한상황은 기술개발 양상을 바꿀 수 있다.   봉쇄의 여파로 중국 반도체가 ‘갈라파고스’(독자적 기술 생태계 구축)가 되건 ‘와칸다’(‘초격차’ 기술 선진국 수준에 도달)가 되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는 득이 될 일이 없다. 당장 우리나라 반도체 장비·소재 산업에 타격이 심각하다. 한편, 일본은 한국에 직접투자를 늘리면서 소부장 시장에 대한 침투력을 강화하고 있어서 한국의 자생력이 약화되고 있다.   미국 정책에서 봉쇄의 이면인 내재화(자체 개발과 생산) 또한 미국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인텔의 파운드리 분사 결정은 반도체 내재화 전략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첨단 반도체 제조를 TSMC나 삼성과 같은 외국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자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반도체의 글로벌 분업은 부가가치 수준에 따라 저절로 발생한 측면이 있는데, 미국과 중국은 자의든 타의든 자국 이익을 위해 인위적인 변화를 시도했다는 것이 문제다. 이병훈 /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주임교수마켓 나우 미국 중국 기술개발 저지가 기술개발 양상 주력 기술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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