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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론] 미국 이민 반세기

개인적으로 이민 50주년을 맞았다. 옛날을 생각하면 참 아득하다. 그 당시 이민 온 많은 한인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을 걷으라 생각한다.  나의 개인 이민사지만 내용에 공감하는 분들이 꽤 있을 것이다.   1974년 11월의 어느 날 한국, 그해 첫눈이 펑펑 내리는 몹시 추운 날이었다. 포드 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날로 기억한다. 김포 공항에서 생애 처음 비행기를 타고 부모님과 여동생, 이렇게  4명의 가족이 하와이에 도착했다. 잔뜩 겨울옷으로 무장했는데 하와이는 따뜻하고 온화한 날씨였다.       하와이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영주권을 받은 후 다시 LA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LA공항에 1년 먼저 이민 온 고모님과 로즈우드 감리교회 이창순 목사님이 마중 나왔고 우리의 이민 생활은 로즈우드 감리교회로 시작되었다. 그때는 다 그랬다.   원래 나의 계획은 고등학교에 편입해 1년 정도 다니며 영어를 배우고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당시 만 18세였던 나는 성인이라는 이유로 고등학교 편입이 불가능했다. 미국에서 18세는 성인 취급을 하기 때문에 미성년자들과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없다는 법 때문이다. 나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임시로 LA 서쪽에 있던 이화원이라는 한국 식당에 버스보이로 취직했다. 버스보이란 식당에서 남긴 음식을 치우고 접시 닦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화원은 고급 한식당으로 할리우드 근처에 위치해 영화배우들도 자주 찾는 식당이었다. 전 중앙정보부장 이후락씨 소유로 알려졌었다. 당시 임금은 시간당 2달러가 안 됐지만 팁으로 하루 5달러 이상 받았다.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분들은 팁만 하루 20달러 이상 받았는데 당시에는 고소득이었다.     1975년 4월 30일 베트남 전쟁이 끝났다. 미군에 협조했던 베트남인들은 사이공을 탈출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헬기를 타려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1달 후 나는 미군에 자원입대했다.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첫째는 영어를 빨리 배우기 위해서였고,  두 번째는 ‘G. I. Bill’ 즉, 대학 학자금 보조 프로그램 혜택을 받기 위해서였다. 미군에 입대해 3년간 복무하고 전역하면 4년 동안 대학 학자금을 보조해 주는 제도다. 베트남 전쟁이 끝나면서 미군은 징집에서 지원병 제도로 바꾸었는데 입대를 유도하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았다. 덕분에 나는 학자금 걱정 없이 무사히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   중학교 1학년 입학식 때 서 있는 자세가 삐딱하다는 이유로 군화를 신은 교관으로부터 발길질을 당해 주저앉았던 기억이 있다. 당시 맞은 부위가 너무 아프고 쓰라렸다. 중학교 1학년 때 이미 군대 문화의 폭력성을 경험한 것이다. 그 이후 교련은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었다. 아마 그때부터 자유와 평등을 생각하고 군사 문화, 독재, 폭력을 싫어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내가 자발적으로 미군에 입대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입대를 결심한 후 모병소를 찾아가 시험을 치러야 했다. 시험 문제는 대부분 기계 용구 사용에 관한 것들이 많았다. 대부분 내가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들이었다. 뭐가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었고 또한 영어 문제지라 읽는 시간에 쫓겨 해독이 불가능한 시험이었다. 그런데 다행히 문제는 4지 선다형이었다. 소위 ‘찍기’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받은 입시 교육 덕분에 4지 선다형 시험에는 익숙했다.  문제를 이해하지도 못했고 용구 그림을 보아도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지만 ‘감’으로 답을 찍었다.     결과는 우수한 성적의 합격이었다. 그리고 위생병으로 입대했다. 당시 미군은 입대 시험 성적에 따라 병과가 결정되었는데 가령 10 Bravo는 보병 병과이고, 91 Bravo는 위생병 등 입대 시험 점수가 높을수록 자신이 원하는 병과에 지원이 가능했다. 나는 가장 좋은 점수대에 해당하여 위생병 지원이 가능했다. 당시 위생병을 지원한 이유는 부모님이 전역 후 의대에 진학하라고 권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제대 후 전혀 다른 길을 선택했고 현재에 이르렀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중앙시론 미국 반세기 개인 이민사지 이민 생활 이민 50주년

2024-11-18

[이 아침에] 반세기 만에 트인 대화 물꼬

메시지를 받았다. “밥솥을 사서 밥을 했더니 고두밥. 우리 입맛에 맞을 쌀, 월마트에서 살 수 있는 걸로 추천 바랍니다.” 익히 알고 있는 이름이지만 모르는 사람 같았다. 알고 보니 50년 전 대학 클래스 동기였다. 그는 박사학위를 받고 모교인 서울교육대학에서 국어과 교수로 재직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뿐이다.   친구 소개로 전화번호까지 주고받았지만, 우린 피차 서로의 인성이나 취향 등에 관해 아는 게 없다. 살아온 환경과 생활 방식조차 다를 텐데. 풋풋했던 젊은 날의 애틋함이나 설렘 같은 건 없다. 어떻게 어느 선까지 대접해야 할까? 사람 교제를 좋아해 으레 손님방을 제공하고 있지만, 운전대까지 내려놓은 상태라 관광 안내도 자유롭지 못한 터. 여러 방법을 모색해 보았지만, 답을 못 찾았다.   그는 블로그에 올린 ‘플로리다 마이애미비치 거리에서 여경을 만나다’라는 글을 보냈다. 이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아이 러브 텍사스!’라는 글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그들은 덮쳐 왔다 … 마치 훈련병이 무서운 교관에게 기합받지 않겠다는 듯 “아이 러브 텍사스!” 엉겁결에 사랑한 텍사스를 내일 떠난다.’     난 혼잣소리로 웃었다. 미 대륙 횡단 자동차 여행 중 모텔 화장실에서 썼단다. 글을 읽으며 옛 친구를 재발견한 듯했다.   졸업 후 50년 만에 대학 동기를 대면했다. 이상과 현실 차이가 너무 커서 방황했던 그 시절이 가까이 다가온다. 사라진 것이 아니고 나를 만들어준 중요한 요람이었다는 걸 뒤늦게라도 깨달은 게 다행이지 않을까. 그 동기를 잘 대접하고 싶은 건 그 시절 나를 존중해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이제 칠십이 넘어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다른 세계를 열어가고 있지 않은가.       그는 우버를 이용해 로스앤젤레스에서 우리 집을 찾았다. 탁 트인 뜰 나무 그늘에 앉아 이야깃주머니를 꺼냈다. “어떻게 모교 교수가 될 수 있었어요?” 첫 질문을 시작으로 대화는 누에고치 실 풀리듯 이어졌다. 출생부터 대학 시절을 넘어 어렵고 힘들었던 10년 간의 강사 생활, 모교에서 후배 양성의 어려웠던 점, 은퇴 후 수필 쓰기와 강의에 빠졌단다. 둘은 공통점을 찾았다. 충남 홍성, 성장한 지역이 같고 수필을 쓴다는 점이다. 가로막혔던 무언가가 스르르 무너지는 듯했다. 반세기란 간격과 우려를 몰아내고 공감대를 형성한 게다. 자연스레 거실 겸 작업실로 안내했다. 서로 출판한 책들을 소개했다. 보유한 수필 강의록과 수필 학 책도 보여주었다. 미국 수필가 협회 활동상과 방문해 강의했던 한국 교수들도 소개했다.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수필 창작을 위한 열강을 쏟아냈다.     7시간 동안 만남이었다. 숙소로 돌아간 그가 쓴 글을 보내주었다. ‘그녀와 나는 대학 동기다. … 그녀와 나는 노는 물이 달랐다. 지금 기억으로는 둘은 대화한 적이 없다. 그녀가 특별히 관심 영역 안에 있지 않았다. 그저 이름과 안면을 익힌 채 각자 삶의 바다로 일엽편주처럼 떠돌기 반세기 만에 대화 광장에 손잡고 입장한 셈.… 그녀 소식은 우연히 알게 되었다. 미국을 여행하는 도중에 필연처럼’이라고 묘사했다.   수필은 정직하다, 수수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진정성이 있는 산문이다. 수필가라는 교집합이 우리 대화 물꼬를 트이게 했다. 글의 힘이 아닐는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희숙 / 수필가이 아침에 반세기 대화 수필가 협회 수필 강의록 대학 동기

2024-07-24

"반세기 감격과 기쁨, 성도들에 감사"…SD연합장로교회 창립 50주년

샌디에이고 한인연합장로교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부흥성회와 특별이벤트로 교회역사 반백년을 기념한다.     강용훈 담임목사는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은혜로 연합장로교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며 "지난 1974년 창립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교회를 지키고자 끊임없이 수고하고 헌신하신 성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강 목사에 의하면 연합장로교회는 창립 50주년을 더욱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오는 16일부터 18일 창립주일까지 3일간 특별부흥성회를 갖게 된다.     '감동을 주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부흥성회에는 포항중앙교회의 손병렬 담임목사가 초청돼 창세기와 요한계시록, 요한복음의 말씀을 총 4회의 집회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손 목사는 강 목사가 LA나성영락교회 부목사 시절 함께 사역했던 동역자로 이후 오렌지카운티 남가주 동신교회에서 10년간 목회하다 2014년 포항중앙교회로 청빙됐다.   또 창립주일인 18일 오후 4시에는 창립 50주년 기념 만찬행사를 준비했다. 강 목사는 "부임 후 교회의 30주년, 40주년을 함께했고 이제 50주년을 맞는 감회가 무척 남다르다"면서 "개인적으로 21년 목회기간 동안 유년의 성도가 성인이 되는 라이프 성장사를 지켜봤고 성도들과 그 가정이 신앙적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을 목사로서 함께할 수 있었다는데 뜨거운 감격과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감격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만찬 행사를 열어 40년 근속 성도들을 포함해 교회를 거쳐가신 여러분들, 교단 목사님들, 예배처를 공유하는 미국교회 성도들, 영어목회부 교인 등 성도가 다함께 한자리에 모여 만찬을 들며 지나간 50년 역사를 반추, 기념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뜻깊은 순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목사는 "16일~18일 열리는 부흥성회에 부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샌디에이고 한인 교회 역사 50년을 함께 감사하고 축하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초청의 변을 대신했다.   SD한인연합장로교회 '창립50주년 부흥성회' 일자와 설교 주제는 다음과 같다.   ▶2월16일(금):저녁 7시30분, '창조주 하나님과 함께하는 사람들'   ▶2월17일(토):새벽 6시, '늘 처음처럼 사는 사람들'   ▶2월17일(토):저녁 7시30분, '감동을 주는 사람들'   ▶2월18일(주일):오전 11시, '오직 성령으로 사는 사람들'   ▶주소:8081 Mira Mesa Blvd. SD CA 92126   ▶문의:(619)223-9999 글·사진=서정원 기자연합장로교회 반세기 sd연합장로교회 창립 샌디에이고 한인연합장로교회 반세기 감격

2024-02-09

“반세기 넘어 다시 50년…한인사회와 함께”

LA한인사회와 50년 동안 동행한 대표 한인 회계법인이 있다. 김앤리(대표 알버트 장)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김앤리는 경제 주간지 LA비즈니스저널(LBJ)의 ‘100대 회계법인’으로 4년 연속 선정, 또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Best Place to Work)’으로 3년 연속 뽑히는 등 최고의 회계법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장 대표는 “LA 한인사회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50년을 함께 걸었다”며 “창업자이신 고 김성철 공인회계사(CPA)의 경영 이념과 철학을 토대로 50년 더 고객과 손잡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이루며 시장 개척과 차세대 영입 전략으로 또 한 번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김앤리 장 대표의 성장 전략과 향후 계획에 대해 알아봤다.   ▶전통과 혁신의 조화   회사 설립 초기부터 ‘보수적인 레거시(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기본에 충실할 것)'가 김앤리의 중심 가치다.     이와 동시에 변해가는 조직 문화와 기술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2018년 6월 토런스로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과감히 재택근무(Remote work)를 채택해 근무 유연성을 확대했다. 또한, 당시 업계에서 생소했던 클라우드 서버를 접목하는 등 과감한 변화에도 적극적이었다.     장 대표는 “기본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보수적·전통적이지만,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인다는 면에선 어느 업체보다 선구자적”이라고 평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LBJ는 지난해 ‘가장 영향력 있는 소수계 LA CPA’에 장 대표를 선정했다. 2019년과 2021년에 이은 세 번째였다.   LBJ는 “장 대표는 회계법인의 내적·외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며 “전통적인 회계법인에서 개인재정 계획을 포함한 재정자문전문업체로 진화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프로는 자신의 삶이 아닌 고객의 삶을 대신 사는 것”이라며 “원칙에 충실하면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어디에서나 인정받을 수 있는 회계법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 개척과 세대교체   장 대표는 LA 한인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안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다양한 서비스와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규모와 조직을 갖췄다.     현재 37명의 CPA 및 회계 담당 직원 중 10명이 비한인이다. 그는 한인 시장뿐 아니라 아시안 비즈니스도 급성장한다는 점에 착안해서 그들이 원하는 회계 수요를 제공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혜안으로 규모가 커진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했으며 베트남 시장도 가든그로브 등 오렌지카운티를 중심으로 신장세에 있다.     더욱이 회계법인 BDO얼라이언스USA의 독립 멤버로서 미주 지역 전역의 리소스를 공유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로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사망도 한국과 베트남, 캐나다, 멕시코로 넓혔다.     이런 이유로 우수인재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희망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싶은 게 장 대표가 추구하는 목표다.     그래서 그는 시장 확대와 더불어 차세대 영입 및 인재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LA 사무실을 오픈한 것도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기 위한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장 대표는 “모임을 통해 젊고 유망한 한인 2세, 3세를 많이 만나게 된다”며 “이들과 함께한다면 한인사회는 물론 비즈니스 커뮤니티는 더 성장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그런 노력의 결실로 현재 20~30대 중반 직원이 회사 인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심지어 갓 대학을 졸업한 20세 직원도 있다.     그는 “젊은 인재의 전문성을 키우고자 매년 80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며 “1주일에 1회는 회계 관련 논의를 통해서 그들에게 멘토링 기회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2세대 한인 회계법인   장 대표는 “한인 사회가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며 “김앤리가 50년 동안 축적한 방대한 세금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데 역점을 두는 것도 이런 연유”라고 짚었다.   그는 “창립자이신 김 CPA와 10년 일한 후에 2005년 파트너로 맞아 주었을 때와 회사를 제게 맡기셨을 때를 기억한다”며 “그의 문제 해결법은 양보와 타협이다. 일보다 사람이 먼저였기에 그게 가능했다는 걸 최근에서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CPA는 기계적인 세금 보고를 하는 업종이 아니다. 인간 대 인간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전문적 분석을 통해 각각의 비즈니스에 정보만이 아닌 방향성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정보만 전달하는 CPA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장 대표는 “50년 전 아무것도 없던 시절 한인사회 선배들이 뿌려놓은 씨앗들이 성공적으로 열매를 맺는 것 같아 기쁘다”며 “고객과 직원을 항상 먼저 세워야 한다는 그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회계 법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김&리는     1972년 김성철 CPA와 미국인 제이 데이비스가 파트너로 시작.   1974년 데이비스 대신 이수정 CPA가 새 파트너로 합류 후 김&리로 공식 출발.   이후 85년 김병식 CPA가 새 파트너로 합류,   한인경제권 형성기 한미 등 한인은행 설립 과정에 자문 역할 담당.   미국 주요 회계법인과 업무제휴, 지사망 구축 등을 통해 제3의 도약 준비. 양재영 기자 yang.jaeyoung@koreadaily.com한인사회 반세기 la 한인사회 대표 한인 대표 알버트

2023-04-03

대한항공 50주년, 미국 13개 도시로 연 300만명 수송

대한항공이 미주 취항 반세기를 맞았다.   지난 1972년 4월 19일 서울~LA 여객 노선 첫 운항을 시작한 대한항공이 미주 주요 도시로 운항 서비스를 확대하며 한미간 경제,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수행한 지 50주년을 맞이한 것.    대한항공 서종우 서부지점장은 “지난 50년간 성원해준 한인들께 감사드린다. 팬더믹이 여전히 진행 중인 관계로 지점에서 별도 기념행사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도 편리한 운항 스케줄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최초의 태평양 횡단 여객기 취항 역사는 1972년 4월 19일 오후 5시 19분 보잉 707 제트 여객기가 김포공항을 이륙하면서 시작됐다.   태극마크가 선명한 항공기가 도쿄, 하와이를 거쳐 17시간 만에 LA공항에 도착하자 수천 명의 한인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항공기 및 승무원을 환영했다.   지난 50년간 대한항공 미주노선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LA, 하와이 두 곳이던 취항 도시가 현재 13개 시로 확대되면서 연간 수송 인원도 4만3800여명에서 2019년 기준 300만명에 육박하며 69배 가까이 증가했다.   항공기도 171석 규모의 보잉 707에서 현재는 보잉 787, 777 등 신형 여객기를 투입하고 있으며 비행시간이 6시간 단축된 11시간으로 승객 편의도 크게 향상됐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미주 노선을 통해 2019년 기준 1만1000명의 직·간접적 고용 효과 및 연 1억1000만 달러 규모의 연관 산업 부가가치를 창출했으며 대한항공을 이용해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 승객은 연간 기준 약 111만 명, 지출액은 연간 4억 달러로 추산됐다.   이 밖에 LA와 뉴욕 JFK 공항에 위치한 대한항공 전용 화물 터미널은 동부와 서부의 항공 물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는 등 대한항공은 지난 50년간 미국 내 약 10만명의 고용을 유발하고 연간 170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지구촌 43개국 120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지난 2000년 항공동맹 ‘스카이팀’ 결성을 주도한 데 이어 2018년에는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를 시행해 미주 내 290여개 도시, 아시아 80여개 도시에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달부터는 팬데믹으로 축소 운항하던 LA노선을 주 14회로 증편하며 팬데믹 이전 서비스로 복귀한다.   한편, 대한항공은 50주년을 맞아 미주지역 홈페이지(www.koreanair.com/us/en)를 통해 스카이패스 비자 신규 가입자에게 주어지는 기존 3만 마일 보너스에 추가로 5000마일을 증정하는 특별 이벤트를 내달 15일까지 진행한다. 박낙희 기자대한항공 미주취항 미주 취항 50주년 국적기 항공 LA노선 NAKI 박낙희 50주년 반세기

2022-04-19

[영화몽상] ‘대부’와 할리우드의 반세기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 “저는 미국이 자랑스럽습니다.”   이 영화의 팬이라면 눈치챘겠지만, 모두 ‘대부’의 대사에 나오는 표현이다. 이탈리아계 이민자의 가족을 통해 마피아의 세계를 그린 이 영화는 미국에서 1972년 개봉해 엄청난 호평과 함께 기록적인 흥행 성공을 거뒀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널리 회자하는 것은 대사만이 아니다. 말런 브랜도가 연기한 ‘대부’ 비토 콜레오네의 카리스마, 가업을 멀리하려다 결국 아버지를 이어 비정한 대부가 되는 셋째 아들 마이클 콜레오네의 변신을 비롯해 캐릭터와 연기, 장면과 촬영, 연출과 원작 등 얘깃거리가 넘쳐난다.   이제는 전설이 되다시피한 제작과정도 마찬가지. 마이클 역의 알 파치노처럼, 코폴라 감독이 낙점한 캐스팅 대부분이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반대에 부딪혔다는 것은 유명한 얘기다. 1편의 대성공 덕에 3편까지 만들게 되지만, 코폴라도 처음부터 이 영화를 내켜 하진 않았다. 젊은 신예였던 그를 추천한 사람은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인 파라마운트 간부 피터 바트. 직전에 마피아 영화 여러 편이 흥행에 참패한 데다, 폭력과 범죄를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기에 십상인 소재라 이미 여러 감독이 연출을 거절한 뒤였다.   코폴라는 자신의 영화사 조트로프가 한창 돈에 쪼들리고 있던 상황이라 연출을 맡긴 했지만, 그의 비전은 파라마운트와 수시로 부딪혔다. 나중에 피터 바트가 밝힌 바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몇 번이나 코폴라를 해고하려 했단다.   이런 와중에 요즘 말로 ‘영혼을 갈아 넣어’ 영화를 만들었으니 코폴라 감독이 대단해 보일 수밖에. 새삼 눈에 띄는 것은 또 있다. 당시 할리우드가 황금기를 누리기는커녕 나날이 극장 관객 수가 줄어드는 힘든 시절이었다는 점이다. 그 중에도 파라마운트는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마침 베스트셀러 원작의 영화 ‘러브 스토리’로 뜻밖의 대성공을 거둔 이후 또 다른 베스트셀러를 찾아 영화화에 나선 것이 ‘대부’였다고 한다.   이처럼 우여곡절 속에 탄생한 ‘대부’는 명실상부 할리우드의 걸작으로 대접받는다. 50주년인 올해 파라마운트는 3부작을 최신기술로 복원한 고화질 버전을 내놓았다. 얼마 전 아카데미 시상식은 코폴라 감독과 알 파치노, 2편에서 비토 콜레오네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로버트 드니로 등 세 사람을 무대에 세워 50주년을 기념했다.   할리우드가 잘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처럼 자신의 자랑스러운 유산을 끊임없이 불러내는 점이다. 문득 궁금해진다. 전통적인 할리우드가 아니라 넷플릭스 같은 OTT가 주도하는 지금 시대의 영화도 몇십년 뒤, 이를 기념하게 될까. 이후남 / 한국 문화선임기자영화몽상 할리우드 반세기 영화사 파라마운트 명실상부 할리우드 당시 할리우드

2022-04-13

[J네트워크] 영화 ‘대부’와 할리우드 반세기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 “저는 미국이 자랑스럽습니다.”   이 영화의 팬이라면 눈치챘겠지만, 모두 ‘대부’의 대사에 나오는 표현이다. 이탈리아계 이민자의 가족을 통해 마피아의 세계를 그린 이 영화는 미국에서 1972년 개봉해 엄청난 호평과 함께 기록적인 흥행 성공을 거뒀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널리 회자하는 것은 대사만이 아니다. 말런 브랜도가 연기한 ‘대부’ 비토 콜레오네의 카리스마, 가업을 멀리하려다 결국 아버지를 이어 비정한 대부가 되는 셋째 아들 마이클 콜레오네의 변신을 비롯해 캐릭터와 연기, 장면과 촬영, 연출과 원작 등 얘깃거리가 넘쳐난다.   이제는 전설이 되다시피한 제작과정도 마찬가지. 마이클 역의 알 파치노처럼, 코폴라 감독이 낙점한 캐스팅 대부분이 영화사 파라마운트의 반대에 부딪혔다는 것은 유명한 얘기다. 1편의 대성공 덕에 3편까지 만들게 되지만, 코폴라도 처음부터 이 영화를 내켜 하진 않았다. 젊은 신예였던 그를 추천한 사람은 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인 파라마운트 간부 피터 바트. 직전에 마피아 영화 여러 편이 흥행에 참패한 데다, 폭력과 범죄를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기에 십상인 소재라 이미 여러 감독이 연출을 거절한 뒤였다.   코폴라는 자신의 영화사 조트로프가 한창 돈에 쪼들리고 있던 상황이라 연출을 맡긴 했지만, 그의 비전은 파라마운트와 수시로 부딪혔다. 나중에 피터 바트가 밝힌 바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몇 번이나 코폴라를 해고하려 했단다.   이런 와중에 요즘 말로 ‘영혼을 갈아 넣어’ 영화를 만들었으니 코폴라 감독이 대단해 보일 수밖에. 새삼 눈에 띄는 것은 또 있다. 당시 할리우드가 황금기를 누리기는커녕 나날이 극장 관객 수가 줄어드는 힘든 시절이었다는 점이다. 그 중에도 파라마운트는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마침 베스트셀러 원작의 영화 ‘러브 스토리’로 뜻밖의 대성공을 거둔 이후 또 다른 베스트셀러를 찾아 영화화에 나선 것이 ‘대부’였다고 한다.   이처럼 우여곡절 속에 탄생한 ‘대부’는 명실상부 할리우드의 걸작으로 대접받는다. 50주년인 올해 파라마운트는 3부작을 최신기술로 복원한 고화질 버전을 내놓았다. 얼마 전 아카데미 시상식은 코폴라 감독과 알 파치노, 2편에서 비토 콜레오네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로버트 드니로 등 세 사람을 무대에 세워 50주년을 기념했다.   할리우드가 잘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처럼 자신의 자랑스러운 유산을 끊임없이 불러내는 점이다. 문득 궁금해진다. 전통적인 할리우드가 아니라 넷플릭스 같은 OTT가 주도하는 지금 시대의 영화도 몇십년 뒤, 이를 기념하게 될까. 극장 재개봉이나 DVD 한정판 발매 같은 방식이 그때에도 통할까. 이후남 / 한국 중앙일보 문화선임기자J네트워크 할리우드 반세기 영화사 파라마운트 명실상부 할리우드 영화사 조트로프

2022-04-11

‘창립 반세기’ 연합장로교회 예배당 짓는다

샌디에이고 한인연합장로교회(담임목사 강용훈) 성도들의 염원인 본당 건축이 올해 안으로 현실화된다.   연합장로교회는 최근 현재 이 교회가 임대해 예배를 드리고 있는 미라메사 장로교회(MMPC) 측과 힘을 합쳐 본당을 건축하기로 합의하고 노회(샌디에이고 노회)로부터 승인을 받아냈다. 올해 말 착공해 내년 말 완공 예정인 본당 건물은 약 1만 평방피트의 면적으로 짓게 되며 조명 및 음향 등 예배를 드리는데 필요한 모든 부대시설을 완벽하게 갖춰나갈 계획이다.   본당이 들어설 장소는 MMPC 교회의 북동쪽 코너에 있는 빈터로 미라메사 불러바드와 바로 접해 있어 접근도 매우 용이하다. 특히 이 교회는 2년 후 다가올 창립 50주년 기념예배(2024년 2월 셋째 주일) 때 헌당예배를 드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 이 프로젝트가 이 교회 성도들에게 주는 의미는 매우 남다르다.   강용훈 담임목사는 “그동안 전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해 온 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결실을 맺게 됐다”면서 “서로 합심해 선을 이루라는 말씀처럼 미국 교회인 MMPC와 우리 교회가 함께 본당 건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교회가 오랜 기간 터를 잡고 있었던 포인트로마를 떠나 이곳으로 옮겨온 것은 2년 반 전의 일로 두 교회는 그간 담당자를 비롯한 모든 성도들이 충분한 대화를 갖고 본당 건축의 비전을 서로 공유해 왔다. 실제로 MMPC도 그동안 본당 없이 친교실에서 예배를 드려 왔는데 연합장로교회와 힘을 합쳐 본당을 건축하게 됐다는 사실에 교역자는 물론 모든 성도들이 크게 고무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준재 장로는 “건축비는 연합장로교회에서 거의 모든 것을 감당하고 땅은 무상으로 사용하는 조건”이라고 말하고 “본당 건축이 완공되면 두 교회가 더욱 힘을 합쳐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사역을 함께 감당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연합장로교회는 샌디에이고 한인교계의 대표적 교회 중 하나로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화합과 성장에도 크게 이바지해 오고 있다.   글ㆍ사진=김영민 기자샌디에이고 SD 샌디에이고 한인연합장로교회 창립 반세기 본당 건축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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