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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서 문화유산 전시

한국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 주최로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알리는 미디어아트 전시가 라스베이거스 아르떼뮤지엄에서 한 달간 열린다고 LA한국문화원이 12일 전했다.   ‘더 헤리티지 가든(The Heritage Garden) - 이음을 위한 공유’라는 제목의 이 특별전은 오는 19일부터 12월20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전 세계 8곳에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을 보유하고 있는 아르떼뮤지엄과 함께 한국의 국가유산을 소재로 마련한 첫 행사다.   문화유산과 무형유산, 궁궐 전각의 아름다움을 담은 미디어아트 작품이 소개된다. 이들 작품은 미디어아트·실감콘텐츠 전문기업인 ‘디스트릭트(d’strict)’와 함께 제작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문화유산과 미디어아트의 융합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선사하고, 수제천과 비나리 등 우리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배경음악으로 관람객의 몰입감을 높인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LA한국문화원은 아르떼뮤지엄 라스베이거스와 함께 특별 초대권을 19일부터 문화원 누리소통망 구독자들에게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홈페이지)을 참고하면 된다.라스베이거스 문화유산 문화유산 전시 미디어아트 전시 이번 전시

2024-11-13

[아메리카 편지] 유니크한 문화유산 한국의 음식문화

두 살 된 딸을 목말 태우고 식구들 보러 한국에 온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부모님과 다양한 식사 일정을 함께하면서, 우리나라의 식생활 문화가 얼마나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느꼈다.   한국인들은 음식을 정말 사랑한다. “밥 먹었니” “밥 한번 먹자” 등의 인사말부터 ‘먹방’의 개념이 탄생하기까지, 식생활 중심의 문화가 이만큼 발달한 나라도 찾기 힘들다. 우리 조상들이 제천행사 때 전국에서 모여 연일 먹고 마시고 노래하며 춤을 추었다는 『삼국지』 위지동이전의 기록을 보아도 알 수 있듯, 농경사회의 대가족 사회 구조는 식생활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고조선 커뮤니티의 핵은 음식이었다. 음식이 인간관계를 엮어주는 접착제 역할을 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던 한국계 미국 작가 미셸 자우너의 『H마트에서 울다』가 우리 마음에 본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도 바로 음식이란 매개체로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서양의 음식문화는 식탐을 칠죄 중의 하나로 꼽는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두었다. 물론 그 사상적인 토대는 고대 그리스 철학이다. 헬레니즘 시대의 스토아학파가 대표적이다. 고기는 신들에게 제물로 바칠 때만 먹었던 고대 그리스인들의 식생활은 음식보다는 음주의 문화로 볼 수 있다. 그 유명한 심포지온은 저녁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 밤새 행하는 술 파티일 뿐이다. 스토아학파의 금욕주의 사상에 근본적인 토대를 제공한 플라톤은 대화편 ‘향연’에서 심포지온을 미와 에로스의 개념을 논하는 지적인 활동으로 승화시킨다. 헬레니즘 시대에 접어들어 교역이 활발해지고 부유한 왕실 문화가 발달하면서 스파르타식 도덕이 전반적으로 퇴보했고, 로마제국의 음식문화도 발전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음식문화는 여타 문명과 비교가 되지 않는 유니크한 문화유산이다. 한국 음식의 핵인 된장·고추장·간장 등 장이 특히 그렇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문화유산 음식문화 문화유산 한국 한국 음식 한국계 작가

2024-08-25

한인이 지켜온 문화유산 특별 전시회

한인들이 소장한 한국 문화재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 환수 운동을 펼치는 문화유산회복재단은 LA에서 특별전시회를 열고, 한인이 소장한 문화재 제보도 받는다.   12일 한국 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은 하반기 LA거주 한인의 제보로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문화재 여러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화유산회복재단에 따르면 LA에 거주하는 고 김광업씨 자녀는 지난 9월 문화유산회복재단 LA지부(지부장 데이빗 리) 리수갤러리를 찾았다. 당시 리수갤러리에서는 한국 환수를 앞둔 문화유산 12점 공개전시회가 열렸다.     자녀 김씨는 문화유산회복재단이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 소재를 파악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 본인이 소장한 문화재 존재를 알렸다고 한다. 자녀 김씨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소장해온 문화재는 약 500점.   데이빗 리 지부장은 “문화유산회복재단 관계자들이 고 운여 김광업 선생 자녀의 자택을 방문해 해당 유물과 사료를 사진으로 담은 뒤 한국에서 감정을 진행했다”며 “감정 결과 문화재 가치가 높은 유물과 사료가 다수 나왔다”고 말했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김씨 소장품 중 가치가 높은 문화재 20여점을 공개하는 특별 전시회도 준비했다.     전시회는 16일부터 22일까지 ‘동포의 고국사랑 특별전-내 손으로 지킨 우리 문화유산’이란 제목으로 LA한인타운 리수갤러리(4102 W. Olympic Blvd)에서 열린다.   전시회에서는 고려 문신 경휘의 지석(誌石) 등 고고학 자료, 왕실 등에서 사용한 문청인화무늬 대접 등 전통공예품, 조선 후기 명필 창암 이삼만과 독립운동가 김가진의 서예, 조선후기 학자 이광려의 시문집 〈이참봉집〉, 동학 교주 최재우가 쓴 〈동학대전〉 및 조선시대 고지도, 우암 송시열의 〈송자대전〉, 한주 이진상의 〈한주집〉 목판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유물 조사와 전시를 준비한 남지은 문화유산회복재단 연구원은 “해외 동포들이 우리 문화유산을 발견하고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곧 애국심”이라며 “귀중한 문화유산을 만난 것은 행운이다. 우리 문화재를 수집하고 지켜온 동포들의 노력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상근 이사장과 지부장들은 이번 특별 전시회 기간 LA를 방문해 동포의 문화재 소장품 제보(323-525-0400) 및 접수도 받는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문화유산 전시회 한국 문화유산회복재단 문화유산회복재단 관계자들 문화유산회복재단 la지부

2023-12-12

"환수 문화재 관람하세요"…8일까지 리수갤러리 전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환수 문화재 관람하세요.”   미국으로 반출돼 수십 년 동안 행방을 찾지 못했던 문화재 12점이 한국으로 돌아간다. 해당 문화재는 환수를 앞두고 4일 동안 LA에서 전시된다.   5일 LA한인타운 리수갤러리(4012 W. Olympic Blvd)에서 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일까지 ‘환수 문화유산 공개전시회-돌아온 조선문신의 문집목판’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본지 8월 22일자 A-3면〉   문화유산회복재단은 한국 국회 등록 비영리재단으로 일본, 미국 등 과거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 조사 및 환수 운동을 펼치고 있다.   재단 측이 이번에 환수하는 문화유산은 조선 시대 문인 문집 목판 12점이다. 해당 문화유산은 조선시대 대표 유학자인 우암 송시열의 ‘송자대전’ 목판 4본, 조선 후기 대표 성리학자인 한주 이진상의 ‘한주문집’ 목판 4본·이학종요 목판 1본·사례집요 목판 1본, 조선후기 학자 문해구의 시문집인 ‘묵산문집’ 목판 1본, 조선 후기 학자 이제겸의 시가와 산문을 엮은 시문집 ‘두릉집’ 목판 1본이다.     재단 측은 “이진상의 유학을 계승한 한주학파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산실 역할을 했고, 우암 송시열의 대의는 의병운동의 선봉에 선 인물들이 추앙했다”며 “문화유산이 환수되기에 앞서 남가주 한인들은 송자대전과 한주문집 등 목판 원본을 직접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집 목판은 책자를 출간하기 위해 제작한 나무 책판이다. 금속활자 제작 이전부터 전해온 인쇄기술로 조선 시대 문중이나 학파에서 제한된 문집을 편집할 때 사용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문화재 환수 환수 문화재 환수 문화유산 문화재 조사

2023-09-05

한국 환수문화재 LA서 전시

한국으로 환수를 앞둔 문화유산 12점이 LA에서 전시된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은 오는 9월 5~8일 LA한인타운 리수갤러리(4012 W. Olympic Blvd.)에서 ‘환수 문화유산 공개전시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한국 국회등록 비영리재단으로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 조사 및 환수 운동을 펼치고 있다.   재단에 따르면 이번에 환수가 결정된 문화유산은 조선시대 문인 문집 목판 12점이다. 여기에는 조선시대 대표 유학자인 우암 송시열의 ‘송자대전’, 조선 후기 대표 성리학자인 한주 이진상의 ‘한주문집’을 비롯해 이학종요, 사례집요 등이 포함됐다.   문집 목판은 책자를 출간하기 위해 제작한 나무 책판이다. 금속활자 제작 이전부터 전해온 인쇄기술로 조선시대 문중이나 학파에서 제한된 문집을 편집할 때 사용했다. 송자대전의 경우 한 미국인 수집가가 1970년대 한국 방문을 기념해 골동품상에서 사 소장했다가, 재단 측과 협의를 통해 환수에 협조했다고 한다.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문화유산을 조사하고 모으는 과정에서 한인들의 도움이 컸다”며 “소장자가 세대 교체되는 가운데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살려 문화재 환수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이사장과 변호사 등 5명은 전시회를 앞두고 LA를 방문해 환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미국 문화유산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상근 환수 문화유산

2023-08-21

“한국 관광객 많이 오길 기대”…돈 유 LA시 관광국장 인터뷰

“아태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LA시에서 공로상을 받게 돼 기쁘고 영광입니다.”   지난 12일 LA시의회에서 진행된 ‘5월 아태 문화유산의 달’ 선포식에서 공공 부문 공로자로 선정돼 ‘라이즈(RISE) 어워드’를 받은 돈 유(사진) LA시 관광국장은 “무엇보다 5월은 아시안 커뮤니티가 LA시와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달이라 이 상의 의미가 더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맡은 LA시 관광국은 관광 관련 정책을 세우고, 컨벤션센터 관리·감독 외에 LA관광위원회의 관광객 유치를 돕는 홍보와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업무까지 책임진다.     유 국장은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가면서 관광객들이 2배 이상 늘었다. 2020년의 경우 2600만명이 LA를 찾았는데 올해는 4800만명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로부터 거의 회복됐지만, 여전히 해외 관광객들이 필요하다”며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길 기대한다. 또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LA를 많이 찾아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국장은 두 번이나 LA시 부시장으로 임명됐다.   UCLA를 거쳐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 비즈니스 스쿨, USC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시큐리티내셔널퍼시픽은행의 부행장 겸 프로젝트 매니저로 근무하다 제인 하먼 연방하원의원 지역구 디렉터로 채용되면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제임스 한 시장이 LA시 검사장 시절 커뮤니티 담당 디렉터로 일하다 한 검사장이 LA시장으로 당선된 직후인 2001년 한인으로는 처음 부시장에 임명돼 4년 동안 일하며 한인 커뮤니티에 이름을 알렸다.     2005년 부시장을 그만둔 후에는 민간업체인 JP모건, 홍보회사 파트너, 구글 등에서 각각 정부 및 커뮤니티 관련 업무 프로젝트 관련 컨설팅을 했다. 그러다 2011년 당시 LA시 15지구 시의원이던 재니스 한과 후임자인 조 부스카이노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면서 다시 시청으로 돌아왔다. 2013년 시장으로 당선된 에릭 가세티가 한인 커뮤니티에 공약으로 내세웠던 한인 부시장으로 임명되면서 두번 째 부시장직을 수행한 그는 약 2년간 수도전력국, 공공사업국, 공원관리국과 교통국을 관리 감독했다.   2015년 LA항만청의 부국장 및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2017년부터 LA시 컨벤션센터를 운영하는 관광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문화유산 관광국장 la시 관광국장 아태 문화유산 la시 부시장

2023-05-15

[중앙시론] 5월 ‘아태계 문화유산의 달’에 담긴 의미

5월은 연방정부가 지정한 아시아·태평양계 유산의 달(아태문화유산의 달)이다. 아태계가 미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고 기념하는 행사들이 각 지역에서 열린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국계를 비롯한 아시아계는 증오범죄의 대상이 됐다. 특히 아시아계 시니어와 여성들이 불안과 공포에 시달렸다.     지난 2021년 3월 16일 애틀랜타 지역 스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8명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희생자 가운데 6명이 아시안이었고, 그중 4명이 한인이었다.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충격과 분노에 빠졌으며 동시에 불안감을 느껴야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주류 언론도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연방상원에서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 방지법이 통과되기도 했다.   애틀랜타 총기 난사 사건 후 필자는 한인 언론은 물론 미 공영방송과 LA타임스 등 주류 언론들과 많은 인터뷰를 했다. 특히 각 교육구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시안 아메리칸 역사 특강도 여러 번 했다. 당시 아시아계 학생들이 증오범죄를 우려해 등교까지 꺼리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가 최근 급증한 것일까? 절대 아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아시아계 차별의 진원지였다. 과거 많은 중국인 차별법들이 만들어졌고 1850년대부터는 반아시안 법들도 제정됐다.         최근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가 급증하게 된 직접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2월부터 공식 명칭인 ‘코로나19 바이러스’대신 ‘콩 플루 (Kung-flu)’ 또는 ‘차이나 바이러스’로 불렀다. 중국 때리기가 목적이었다. 하지만 그 불똥은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아계로 튀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많이 했다. 이는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폭력도 괜찮다는 시그널을 보냈고 그 결과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까지 발생한 것이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소수계 차별 분위기 조성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큰 기여를 한 것이다. 애틀랜타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자 지역 경찰국장은 백인인 범인에 대해  “오늘 나쁜 일이 있었다”며 그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극우 보수주의자 등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하고 지원하는 세력들이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를 조장하고 방치하고 있다.   다행히도 최근 상황이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첫째,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Black Lives Matter)” 시위가 확산하면서 인종 차별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변화되기 시작했다. 또한 의사당 난입 사건으로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우려와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이 증가했다. 의사당 난입 사건의 주범들이 유죄 평결을 받고 장기간 감옥 생활을 하게 될 전망이다.     둘째, 아시안 커뮤니티가 자체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Stop Asian Hate’이라는 단체를 설립하고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신고를 접수했다.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에 주류 언론도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셋째,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연방하원에서 30년 만에 아시안 아메리칸 청문회가 열려 증오범죄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연방상원에서는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법이 통과됐다.  넷째, 아시아계 지식인들과 유명인들이 기고와 인터뷰 등을 통해 증오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시안 증오범죄와 인종 차별은 백인우월주의의 산물이며 ‘사회악’으로 규정될 수 있도록 정치권에 요구해야 한다.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내세우는 미국식 민주주의에서 인종 차별은 ‘악’이며 배제의 대상이다. 특히 백인우월주의는 반드시 타파되어야 한다.     미국의 인종 문제는 백인이 만든 ‘인종’ 개념에 근거해서 백인들이 자행하고 있다는 인종차별에 대한 ‘백인 책임론’을 근본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의 근본적 원인 역시 백인우월주의이다.     5월 아태계 문화의 달에 문화행사나 기념식만 해서는 절대 안 된다. 단순히 기념하라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고, 보존하고, 불의에 대응하면서 당당히 주인 의식을 갖고 다인종·다문화 사회에 기여하라는 의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중앙시론 문화유산 아태계 아시아계 차별 아시아계 커뮤니티 주류 언론들

2023-05-10

아태계 180년 역사, 5월 곳곳서 만난다

아시아 태평양계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5월 한 달 동안 여러 기념행사가 열린다. 연방 및 지방 정부는 아태계 이민자가 미국 발전에 이바지한 공헌을 기릴 예정이다.   가장 먼저 백악관이 내일(3일) ‘아시아계 미국인,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섬 주민들을 위한 백악관 이니셔티브(WHIAANHPI)’ 위원회와 함께 아태 문화유산의 달을 선포하고 아시안 커뮤니티 대표 예술가들과 리더들이 참여하는 포럼을 대대적으로 개최한다.   LA시에서는 19일 오전 10시 하파데이 선포식이 열린다. 앞서 지난달 18일 LA시의회는 이날을 아태계 혼혈 자녀들을 예우하고 다문화 사회를 지향하는 ‘하파 데이(Hapa Day)’로 제정했다. 〈본지 4월 18일자 A-1면〉   ‘하파’란 하와이어로 아시안과 비아시안 혈통이 섞인 다인종을 가리키는 단어로,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섬 주민들을 포함해 아시안들이 백인이나 흑인, 라틴계 등 타인종과 결혼해 태어난 2세들을 ‘아름답다’는 의미로 지칭한다.   선포식 후에는 시의원들은 시청 중앙홀로 이동해 시민들과 축하행사를 열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아태계 문화를 소개하는 음식과 하파 배경을 가진 예술인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한인타운에서는 6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LA법률보조재단(1550 W. 8th St. LA)에서 ‘제38회 무료 법률상담’ 행사가 열린다. 이날 행사는 남가주한인변호사협회(KABA), LA법률보조재단, LA센트럴라이온스클럽, LA총영사관이 주최한다. 주최 측은 법의 날과 아태계문화의달을 맞아 민사, 주거법, 이민법, 가정법, 노동법, 파산법, 한국법 등 일대일 상담을 제공한다.     이날 한미연합회(KAC)와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측은 세입자 중재조정센터와 저소득 납세자 클리닉 정보도 제공한다.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는 아태 문화유산의 달과 한인 이민 120주년을 기념해 하프마라폰 행사를 연다. 참가자는 20일(시간 추후 공고) LA한인타운과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 두 구간에서 달리기할 수 있다.     문화 행사도 다양하다.     9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LA카운티정신건강국(CDMH) 본부(510 S. Vermont Ave. LA)에서 ‘정신건강 및 아태 문화유산의 달’ 기념행사가 열린다. 참가자는 예약(forms.office.com/g/fKSkkTnyDy)만 하면 문화예술 공연을 즐기고 정신건강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7일 오후 2시 LA중앙도서관(630 W. 5th St. LA)에서는 아태계 문화의 달과 한미동맹 70주년, 한인 이민 120주년을 기념해 ‘2023 코리안 스피릿’ 행사가 열린다. LA한국문화원은 한국 전통 예술단의 음악과 무용을 선보인다. 예술공예품전, 한식 및 한국 문화 체험관 부스도 마련된다. 세종학당과 한국관광공사도 도서관 방문객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LA카운티 도서관도 예술전, 영화제, 음식 시식회 등을 진행한다. 6일에는 웨스트할리우드 도서관, 10일에는 라카냐다 도서관, 20일 피코리베라 도서관에서 각각 행사가 열린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lacountylibrary.org/asian-pacific-american-heritage-month)를 확인하면 된다.     교육계도 아태계 문화유산의 달을 알리고 있다.   UCLA와 USC는 5월 한 달 동안 캠퍼스에서 아태계 예술전, 영화제, 음악회, 공연 등을 선보인다. 각 공립학교도 아시안 이민자에 대한 역사와 사회공헌을 교육하고 증오범죄와 차별에 대해 가르친다.   한편 4일부터 13일 사이에는 ‘제39회 LA 아태계 필름 페스티벌’이 온라인과 LA다운타운 리틀도쿄, 리갈 LA라이브, 가디나 시네마에서 진행된다. 13일 3시부터 사우스파크센터(1139 Hill Street, LA)에서는 뉴필름메이커LA(NFMLA.ORG/EVENT) 주최 아시안 시네마전이 열린다.   디즈니랜드는 5월 한 달 동안 아태계 음식과 음료수 특별 판매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태계 문화유산의 달은 1992년 연방 차원에서 제정됐다. 1843년 5월 7일 일본계 이민자가 미국에 처음 발을 디딘 후, 1869년 5월 10일 대륙횡단철도 건설을 위해 이민 온 중국계 이민자 2만 명 등을 시작으로 현재 아태계는 40개 나라, 50개 민족 총 2300만 명으로 늘어났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태평양계 문화유산 태평양계 문화유산 아태계 이민자 아태계 문화

2023-05-01

[삶의 뜨락에서] 인샬라!

인샬라! (신의 가호가 있기를)를 외치고 싶은 모로코에 다녀왔다. 아프리카 대륙에 발을 디뎠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대륙의 북서쪽에 위치해 북으로는 지중해, 서쪽은 대서양을 접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좋은 입지 조건에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운 해변과 북서쪽 해안가를 따라 항구도시가 발달했으며 그중 아가디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도시이다. 영화 ‘카사블랑카’의 배경이 된 카사블랑카는 화려한 불빛을 자랑하며 그 자태와 위엄은 맨해튼을 방불케 한다.     모로코인 대부분은 수니파 이슬람교도이다. 1956년에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프랑스의 문화적 유산이 많이 남아있고 지리적으로는 배로 한 시간이면 스페인에 갈 수 있어 스페인 문화도 많이 공존하고 있다. 여행자들의 로망인 모로코 사하라 사막 투어 또한 유명하다. 믿기 어렵게도 아틀라스 산맥 위 정상에 위치한 스키 리조트 또한 스키어들의 천국이다. 이렇게 해양도시와 사막, 눈까지 그리고 많은 천연자원을 갖고 있지만 세계에서 가난한 국가 중의 한 나라라니 안타까웠다.     모로코는 유럽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로 아랍과 유럽의 문화가 잘 조화를 이루며 곳곳에 역사적인 기념비와 건축물들이 여행객들을 반기고 있다. 이슬람교도는 하루에 다섯 번씩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메카를 향하여 절을 한다. 우리가 묶고 있던 호텔 밖에서도 새벽에 그들의 기도 소리가 너무나도 우렁차게 들려와 잠을 설치기도 했다. 과연 모든 이슬람교도는 그토록 신앙심이 깊어 열심히 새벽부터 기도하는 것일까. 아니면 율법의 감옥에 갇혀서 어쩔 수 없이 강요당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또한 이슬람 국가에서는 일부다처제(4명까지)가 허용되지만, 지금은 결혼 당시 여성이 일부일처제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면서 여권이 상승하고 있다. 문맹률은 50%가 넘고 실업률 또한 30%가 넘는다고 한다. 도시를 조금 벗어나 현지에서 만난 모로코인들은 가난의 행색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빈부의 격차가 가장 심한 나라 중의 하나이다. 국민의 19%가 하루에 4달러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페스(Fes)는 옛 왕조의 수도였으며 지금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도시로 인구는 100만 명이 넘고 카사블랑카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이 도시는 현재 모로코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참모습이었다. 페스는 미로와 같은 좁은 골목과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물들로 외관상으로 보면 빈부의 정도를 알 수 없이 똑같은 창문과 출입문, 장식 없는 벽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일단 내부로 들어가면 집의 화려함과 크기가 빈부의 차이를 여실히 드러낸다. 이 도시에는 세계 최초의 대학인 알카라윈 대학이 859년에 세워졌고 지금도 대학의 기능을 다 하고 있다.     13세기에 마리니드 왕조에 의해 모스크와 왕궁이 건설되었는데 그 건물의 정교함은 지금도 감히 흉내 내기가 힘들 정도이다. 789년부터 1925년 라바트로 수도를 이전하기까지 수도였던 페스는 지금도 구 시장 자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유대인 예배당 시나고그가 공존하고 있어 유대인들의 뿌리 깊은 근성을 알 수 있었다. 페스에는 1000년이 넘도록 수공업으로 천연가죽 염색 공장을 유지하고 있고 전통의상과 상업지구, 주거지역이 혼합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국의 1960년대 남대문 시장을 연상시킨다. 어린이들을 학교 보내는 대신 골목골목에서 호객행위를 시키는 문맹의 부모들이 50% 이상이라니 아직도 모로코는 갈 길이 멀구나 싶어 안타까웠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인샬라 유네스코 문화유산 모로코인 대부분 모로코 사하라

202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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