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신이 몰빵한 사내
태초에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첫 작품은 어떤 인성의 소유자였을까? 성경에선 자세한 설명을 읽을 수 없다.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는 뜻은 외모만을 말씀하신 것일까? 새삼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되는 시점이 눈에 보이는 외모가 아닐까 짐작한다. 그래서 한동안 내 눈에 안 들어왔고, 차츰 보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슬쩍슬쩍 보이는 인성으로 인해 급기야는 좋아하게 되고 빠져버리는 경험을 한다. 특별한 관계가 없는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대화를 나누면서 속내가 조금씩 보인다. 말투에서 묻어나는 겸손함이나 태도에서 비치는 공손함이 실생활에 펼쳐지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고 관계의 지속성이 결정 나기도 한다. 한국의 아티스트 임영웅 콘서트가 여기 LA에서 이틀간 열렸다. 나름대로 한국에선 거대한 팬덤에다 계속 늘어나는 팬의 숫자로 가히 그의 인기를 짐작하게 된다. 트롯 경연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아주 수수한 느낌의 청년이다. 외모가 강렬하게 눈에 들어오는 인물도 아니다. 경연이 진행되던 시기에 한 곡 한 곡 그가 부르는 노래가 내 가슴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음성이 깊다. 조용하게 감싸주는 포근함에 안정감을 느낀다. 아무리 가수가 좋다 한들, 한국에서 이미 몇 차례나 공연을 관람했던 팬들이 떼를 지어 비행기 타고 미국 공연을 관람하러 오다니. 상상 초월에다 동의 불가능 상태를 목격했다. 나름대로 그가 좋아서 이틀 공연 티켓을 구했던 나 자신도 좀 심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정도로는 명함도 못 내민다. 무엇이 나를 포함한 그들을 열광하게 하는지 곰곰 따져보려 한다. 임영웅, 달랑 이름하나 지어주고 다섯 살 되던 해에 교통사고로 갑자기 떠나셨다는 사실만 들어 알뿐 아버지 기억은 전혀 없단다. 보고 배울 아무것도 없었다는 얘기다. 그럼 임영웅 모친이 홀로 아들을 양육하며 넣어준 양분만으로 꼴 지워진 모습이 오늘의 임영웅이란 말인가? 반듯하다. 항상 전해져 오는 느낌이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순수함, 깍뜻이 위아래 사람들을 공경하는 태도, 자기 일에 혼신을 다하는 노력이 뚜렷하게 결과로 보인다. 무엇에나 도전적이다. 노력해서 안 되는 일 없다를 몸소 보여준다. 쉽게 다재다능이라 말하기 어렵다. 하늘이 주신 능력에 몇 배로 노력을 덧 입히면서 모든 방면에 완전 능력자로 탈바꿈했다. 노래면 노래, 진행 실력, 낭독, 연기, 대화를 이끌어 가는 지혜, 댄스, 콘서트 구성, 사랑을 받으면 귀하게 간직하며 키우는 실력, 어느 한 조각의 사랑도 하찮게 여기지 않는다. 너무 소중하게 감사할 줄 안다. 거기에 보답하고자 혼신을 다한다. 그리곤 영웅시대라 칭하는 팬들의 눈빛 하나하나까지 기억하려 애쓴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노래로 보답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영웅시대의 사랑이 없었다면 오늘의 임영웅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실하게 고백한다. 머리카락 한 올조차도 진실성으로 뭉쳐있음이 전해진다. 인간 자체가 진실 덩어리다. 모든 조각이 진심에서 시작되어 진심으로 끝냄으로 완성되어 있다. 애초에 인간을 창조하실 당시 이런 인간을 구상하셨을 하나님의 마음이 드러나는 인간을 바로 임영웅에게서 보고 말았다. 노기제 / 통관사이 아침에 사내 아티스트 임영웅 임영웅 모친 진행 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