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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읽는 책] 살아가는 책

장 아메리는 과학을 연구하는 학자는 아니고 저널리즘적 글을 쓰지만, 연구자들을 능가하는 비범함을 곳곳에서 보인다. 노년에 대한 그의 가장 빛나는 통찰은 노인들이 자기 삶을 ‘시간’으로 인식하며, ‘공간(세계)’으로부터 버림받는다는 것을 간파한 데 있다. 노인이 되면 여생을 시간으로만 받아들일 뿐 세계에 편입되어 자신이 뭔가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은 점점 하지 않는다. 노인들은 세상이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없기 때문에 “조촐한 공간으로 만족”하게 된다. 그들은 류머티즘을 앓아 산에도 못 올라가고 심장에 무리가 갈까 봐 차가운 바닷물에도 못 들어간다. 그리고 종국에는 자기 공간에서도 들어내진다. 시체가 된 채로.   이은혜 『살아가는 책』   장 아메리는 늙음과 죽음, 특히 ‘자유죽음’에 대한 통찰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작가다. 책 『늙어감에 대하여』로 잘 알려져 있다.   출판사 편집자에서 작가로 전업 중인 저자가 읽은 책 이야기다. 왕성한 독서에 기반한 촘촘한 글쓰기로 독서열을 자극한다. 가끔씩 발동하는 편집자 모드도 흥미롭다. “고통은 뭐 하나 좋을 것이 없지만, 글을 쓰게 만든다는 점에서 유일하게 좋다. 잔인하게 말하자면, 그래서 겪을 만하다.” “사실 편집자의 믿음에는 통계적 근거가 부족할 때가 많다. 다만 ‘내가 밤에 자더라도 저자는 불을 밝힐 것이다. 매 순간 새로운 사유가 출현하지 않아 초조해하거나 자기 문장이 변변찮다고 느끼며 노력할 것이다’라는 믿음을 품는다. 이런 믿음은 때로 혜성이 출현케 한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출판사 편집자 편집자 모드 글쓰기로 독서열

2023-08-09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고블린 모드

고블린 모드(Goblin Mode)는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이 지난해 말 선정한 ‘2022 올해의 단어’다.   ‘일반적인 사회적 규범이나 기대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뻔뻔하고, 게으르고, 제멋대로 구는 태도 및 행동’을 뜻한다. 고블린은 서양 동화 속에 자주 등장해 사람들을 괴롭히는 작고 추한 모습의 괴물이다. OED는 ‘고블린 모드’가 엔데믹 이후 일상 회귀를 원치 않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데 주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OED는 매년 영어권에서 수집한 190억여 개 단어의 사용량에 근거해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는데, 지난해 최초로 사전 편찬자들이 선정한 3개의 최종 후보를 두고 대중 투표를 실시했다. 최종 후보에 오른 다른 신조어는 ‘메타버스(metaverse)’와 ‘#아이스탠드위드(#IStandWith)’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아이스탠드위드는 ~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사용이 급증했다.   일부에선 ‘고블린 모드’의 의미를 부정적으로만 보진 않는다. 지나치게 높아진 미적 기준이나 SNS에 전시되는 생활상을 쫓아가지 않고 저항하는 태도로도 종종 언급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언어학자 벤 짐머는 “고블린 모드는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확실한 2022년식 표현”이라며 “이 단어는 사람들에게 기존의 사회적 규범을 버리고 새로운 규범을 받아들일 자격을 부여한다”고 했다.   OED의 정의를 ‘일반적인 사회적 규범이나 기대를 거부하는 방식’ ‘뻔뻔하고, 게으르고, 제멋대로 구는 태도 및 행동’ 두 가지로 분리해보면 가능한 해석이다. 결국 단어의 생명은 사용자에 달렸다. 서정민 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모드 사회적 규범 옥스퍼드 영어사전 우크라이나 전쟁

2023-07-24

[주간 증시 브리핑] 숏 커버링 랠리는 언제까지?

주식시장은 3주 연속 올랐다. 간신히 약세를 모면했던 지난주와 차이 나게 상승했다.     나스닥은 8주 연속 그리고 S&P500은 5주 연속 상승 모멘텀을 연결했다. 나란히 5일 연속 14개월 최고치도 경신했다. 몇 달째 뒤처지고 있는 다우지수는 9일 동안 7일을 올랐다. 이번 주 나스닥과 S&P500이 각각 3.2%와 2.7% 상승했지만 다우지수는 절반도 못 미친 1.2%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지난주 서서히 드러났던 반격의 조짐은 사라지지 않고 이번 주까지 이어졌다. 4개월 반 만에 6일 연속 강세를 연결했다.     목요일(6월 15일) 랠리 모드는 2주만에 가장 강력했다. 그 결과 다우지수는 금요일 개장 초올해 4.3%까지 상승한 6개월 최고치에 도달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개월 동안 10회 연속 공격적으로 올렸던 금리를 15개월 만에 동결시켰다. 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연준 인사들이 최종 금리 수준을 찍어 놓은 점도표가 3월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3월까지 5.1%였던 최종 기준금리가 5.6%로 높아졌다. 이는 곧 두 번 정도의 베이비 스텝 인상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7월에 한 번 올린 후 12월에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깨졌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입장은 단호했다.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까지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것과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경제지표들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데이터 의존 입장은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또한 올해 경기침체를 절묘하게 피해 가는 연착륙 가능성도 제기했다.     수요일 혼조세는 반짝 숨 고르기로 끝나고 목요일 강세가 새로운 상승세의 신호탄이 돼버린 분위기이다.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은 금리 인상이 이미 끝났다는 기대감으로 전격 탈바꿈했다.     어디서 이런 분위기가 창출됐는지 모를 정도로 투자자들은 무조건 사고 보자는 패닉 바잉을 몰고 왔다. 공매도를 거둬들이는 숏 커버링 랠리는 전혀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장의 강세는 펀더멘탈이 아닌 모멘텀이 주도하고 있다. 모든 주식시장의 랠리 모드는 공매도를 거둬들이는 숏 스퀴즈로 부터 시작된다.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불확실성이다. 지난주 3년 4개월 최저치를 찍었던 VIX 인덱스 (공포지수)는 여전히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나만 빼고 장이 오를 것을 조바심내는 FOMO 현상이 중소형 주식들을 포함한 낮은 퀄리티 주식들에까지 이미 퍼졌음을 암시했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info@atiscapital.com주간 증시 브리핑 커버링 랠리 커버링 랠리 랠리 모드 금리 인상

2023-06-16

"월가, 디플레 가능성 간과"…비즈니스인사이더서 지적

월가에서 올해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올해 경제전망 보고서 500여개를 검토한 결과 디플레이션을 언급한 보고서는 하나도 없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는 각각 807번, 853번 언급됐다.   라이언 데트릭 칼슨그룹 선임 시장 전략가는 “현재 아무도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18개월 전에는 아무도 인플레이션이 9%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화와 서비스 물가는 2022년 고점에서 하락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지난 2021~2022년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면서 시장에서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드물다고 매체는 진단했다. 디플레이션은 지난 2009년 이후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톰 리 펀드스트랫의 리서치헤드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요소 중 59%가 ‘디플레이션 모드’였다”며 “재화들의 가격 하락 속도가 장기 평균을 한참 웃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CPI의 요소 중 유가의 경우 지난해 고점 대비 38% 하락했고, 자동차 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내 주택 가격도 고점 대비 10% 하락했다.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제프 웽거 주식 헤드는 “명백하게 시장 예상과 반대되는 것이지만,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강조해야 할 시기가 됐다”며 “내년은 모르겠지만, 올해는 CPI에서 깜짝 디플레이션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비즈니스인사이더 디플레 디플레이션 가능성 디플레이션 모드 올해 디플레이션

2023-01-17

여론조사 열세 라이트풋 공격 모드 전환

오는 2월 실시될 시카고 시장 선거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나타내고 있는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이 공격 모드로 전환,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라이트풋 시장은 지난 주말부터 16일 '마티 루더 킹 주니어 데이'(MLK Day)에 이르기까지 열린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 다른 시장 선거 후보들에 대한 날 선 공격을 펼쳤다.     라이트풋 시장은 지난 14일 전 시카고 교육청장인 폴 발라스 후보를 “'공화당'처럼 보이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라이트풋은 이날 "지난 여름 (임신 6개월 이전의 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연방 대법원이 폐기했을 때 많은 이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반대 의견을 냈다. 하지만 발라스 후보는 7개월 이상 이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인 발라스 후보는 이에 대해 "나는 항상 '프로 초이스'(pro-choice•낙태 찬성)였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라이트풋 시장은 또 다른 여성 시장 후보인 소피아 킹 시의원에 대해서도 "킹 후보는 낙태 접근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포함한 가장 최근의 시카고 시 예산안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킹 후보는 이에 대해 "시 예산안은 낙태 지원금만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시카고는 대립이 아닌 협력으로 시를 이끌어갈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이트풋 시장은 다수의 여론 조사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츄이 가르시아 연방하원의원에 대해서도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라이트풋 시장은 "가상화폐 사기꾼과 이와 연관돼 기소된 정치인들과 함께 하는 수익자들은 알면 알수록 최악"이라고 비난했다.     가르시아 후보는 이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 대신 "라이트풋이 경찰들에게 모든 탓을 돌리고 정치인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는 동안 시카고 주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며 "시카고를 보호할 수 없는 시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인물이 아니다"라고 라이트풋을 비판했다.     라이트풋을 비롯 가르시아, 발라스, 킹 외 캠 버크너 주 하원의원, 활동가 자말 그린, 쿡 카운티 의원 브랜든 존슨, 시의원 로데릭 소이어, 사업가 윌리 윌슨 등 모두 9명의 시카고 시장 후보들은 오는 19일 abc 방송에서 첫 TV 토론회를 갖는다.     시카고 시장 선거는 오는 2월 28일 실시되고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Kevin Rho 기자여론조사 라이트 공격 모드 시카고 시장 가르시아 연방하원의원

2023-01-17

표준시험·대학방문·인턴십·에세이…11학년 2학기부터 입시 모드로 전환

2021년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23년 5월 또는 6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11학년생들은 이달 2학기 시작과 함께 ‘대학입시 모드’에 들어가게 된다. 아직은 대입 원서를 시작하기에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부터 몇 달을 낭비한다면 대입 준비에 중대한 실수를 범하게 될 것이다.     먼저 2학기 시작과 함께 11학년생들은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지난해 치른 첫 표준시험 점수가 기대치만큼 나오지 않은 경우 올여름이나 가을에 시험을 다시 치르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가장 좋은 것은 최대한 빨리 원하는 점수를 받아서 SAT나 ACT를 ‘해야 할 일’ 리스트에서 지워버리는 것이다.     큰 숙제 하나를 해결하고 나면 여름방학 기간 멀리 있는 대학들을 방문하는 등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12학년이 시작될 때까지 만족스러운 점수가 안 나온다면, 가뜩이나 바쁜 것으로 악명 높은 12학년에 짐 하나를 더 짊어지게 된다.     많은 학생이 10개 이상의 대학에 지원한다. 그러므로 대학 캠퍼스 방문은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11학년의 수업 스케줄이 너무 빡빡해서 좀처럼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봄방학 등을 이용해서 한 개 이상의 대학들을 방문해 보자.     여름방학에 할 만한 파트타임 잡이나 인턴십들은 경쟁이 치열하다. 서머 잡이나 인턴십 기회를 찾으려면 몇 달 전부터 검색을 시작해야 한다.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학교 카운슬러에게 문의하거나 인턴십스 닷컴(internships.com) 같은 웹사이트를 검색해 보라.     추천서도 잊으면 안 된다. 11학년이 끝나기 전에 교사와 카운슬러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는 것이 좋다. 많은 학생이 추천서를 교사나 카운슬러에게 부탁하기 때문에 누구에게 요청할지 미리 생각해 두었다가 줄이 너무 길어지기 전에 행동을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다면 11학년을 마친 여름방학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     여름방학은 학교 수업이 거의 없고 낮이 길기 때문에, 대학을 방문하기에 최적의 시기이다.     내가 관심 있는 대학에 똑같이 관심을 보이는 친구들이 있다면 함께 방문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된다. 여름에는 대입 에세이도 쓰기 시작해야 한다. 다듬어지지 않은 어색한 상태라도, 일단 에세이의 초안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여러 다른 토픽을 가지고 에세이 초안을 만들어본다. 8월에 접어들면 2022년 커먼앱 에세이 토픽들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고, 나의 ‘탑 초이스’ 대학들이 요구하는 추가 에세이들의 토픽을 리서치해본다. 에세이 토픽들 간의 유사성을 파악하도록 한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8월이나 9월에 12학년 가을학기가 시작된다. 12학년 때 학교 공부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11학년까지 잘 버텨왔던 GPA가 12학년에 급락할 경우, 대학들이 합격 허가를 취소할 수 있는 명분이 된다. 지나친 자신감을 버리고 마지막까지 학업에 매진해야 한다.     11학년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어 번아웃된 상태라면, 그래서 12학년에는 상대적으로 덜 힘들게 가고 싶다면 무리한 스케줄을 짜지 않는 것이 좋다. 내가 하고자 하는 책임감의 수위보다 더 부담스러운 스케줄은 지양하도록 한다. 대신 AP 등 난이도가 높은 수업들의 숫자를 살짝 줄이고, 여전히 경쟁력 있는 수준은 유지하는 것이 좋다.     12학년의 첫 학기는 아직 끝내지 못한 일들을 완성해야 하는 시기다.     ACT, SAT의 점수에 미련이 남았다면 마지막으로 한번 더 시도하고, 대입 에세이들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대부분 대학들의 입학원서 마감일은 고등학교의 파이널 시험이나 휴일, 겨울방학과 겹친다. 미리 준비해서 최대한 일찌감치 마감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일 년의 마지막 시기에 매우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미래를 계획하는 데 있어서 ‘너무 이른’ 것은 없다. 일찍 준비를 시작할수록 대입 지원과정 전체가 순조롭게 흘러간다. 11학년에 해야 할 일들을 당장 행동에 옮겨야, 원서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불안에 시달리는 것을 피할 수 있다. 11학년의 2학기 시작을 앞둔 지금, 본격적인 입시 준비를 위한 시동을 걸어보자.   ▶문의: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표준시험 대학방문 대입 에세이들 대학입시 모드 에세이 토픽들

2022-01-16

워싱턴지역 흑곰, 겨울잠 줄어

워싱턴지역에 서식하는 흑곰 중 상당수가 겨울잠을 제대로 자지 않고 깨어나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린스윌리엄 국립수목공원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최근 2-3주 사이 포착된 흑곰 동영상에 의하면 겨울잠을 자지 않고 왕성하게 먹이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버지니아 남부의 체사피크 지역에서는 최근 어미 곰 한마리와 새끼 세마리가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장면이 포착돼 당국에서 근처 지역을 모두 통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곰가족은 동면 상태를 벗어나 활동을 하고 있었다.   프린스 윌리엄 국립수목공원 버지니아 흑곰의 남동쪽 서식 한계지역으로, 인터스테이트 95번 도로 선상의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 접해 있다.   전문가들은 “알려진 것과 달리 요즘 북버지니아 지역 흑곰 중 상당수가 제대로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지역 흑곰은 겨울을 대비해 가을철에 몸무게를 늘려 지방을 축적한 후 겨울이 오면 심박수와 신진대사비율을 낮춰 겨울잠에 빠져들지만, 올겨울 따뜻한 날씨 탓에 겨울잠이 깊이 들지 않았으며 아예 겨울잠 모드에서 벗어난 흑곰도 많다.   버지니아 흑곰은 3월 혹은 4월말까지는 기후 조건에 따라 다시 동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미 깨어나 활동중인 흑곰이 다시 잠들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동물학자들은 워싱턴지역의 겨울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동면을 거부하는 동물들도 늘어나 결국 이들 동물의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워싱턴지역 겨울잠 겨울잠 모드 프린스윌리엄 국립수목공원 요즘 북버지니아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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