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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포인세티아가 빨갛게 피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포인세티아 꽃을 무척 좋아해서 화분 몇 개를 사서 집에다 장식하곤 했다. 빨간 꽃 색깔이 아주 예뻐 꽃을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사실은 꽃이 아니고 초록 잎이 색깔만 빨갛게 변해 다른 초록 잎과 대조되어 꽃으로 보임을 신기하게 생각했다. 어떻게 초록 잎이 새빨간 색으로 아름답게 변할 수가 있을까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작년에 산 포인세티아 꽃을 크리스마스가 지난 다음 앞뜰에다 심었다. 고맙게도 잘 자라 올 크리스마스를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어 여간 기쁘지가 않다. 올해는 포인세티아 화분을 사지 않아도 앞뜰에서 오가며 마음껏 보고 즐길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빨간 꽃잎 밑에는 물이 들다 만 얼룩얼룩한 초록 잎을 쉽사리 발견할 수가 있다. 실제 꽃은 빨간 잎으로 둘러싸인 한복판에 노란 꽃이 도사리고 있다.     역사와 유래를 살펴보았다. 포인세티아 꽃은 오랫동안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사용됐다. 원래 원산지는 멕시코 남부 지역이다. 반 열대식물인 이 꽃이 어떻게 미국에까지 건너와서 가장 사랑받는 크리스마스 장식용 꽃으로 애용 받고 있을까.   원래 포인세티아란 이름은 멕시코에 최초로 미국대사로 부임했던 죠엘 로버트 포인 세트(Joel Robert Poinsett)의 이름을 따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스미스소니안 박물관을 창설했던 그는 멕시코 남부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짧은 기간 동안만 꽃을 피우는 이 포인세티아를 발견하게 되었다. 1825년에 이 아름다운 꽃을 미국에 가져오게 되었다. 그 아름다운 꽃을 보고 즐김으로 포인세트의 죽음을 기리고 있다.   멕시코 전설에 의하면 포인세티아는 성야의 꽃(Flowers of the Holy Night)이라는 뜻의 ‘Flores de Niche Buena’로 불린다. 멕시코 크리스마스 전통에 따라 한 어린 소녀가 아기 예수께 선물을 드리기를 소원했으나 선물 살 돈이 없었다. 이름이 페피타(Pepita)인 그녀는 아기 예수를 경배하러 가던 중 길가에서 자란 들풀을 따다가 선물로 아기 예수께 바치려고 교회제단에 가까이 갔을 때, 단순한 들풀이었던 선물이 갑자기 화려하게 밝은 아름다운 빨간 성탄의 꽃으로 변했다. 그래서 멕시코에서는 멕시코 불꽃 잎이라고도, 그리고 겨울 장미라고 알려져 있다.   멕시코 사람들은 포인세티아 꽃을 베들레헴의 거룩한 별의 상징으로 생각한다. 성경에 의하면 베들레헴의 그 별은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보기 위해 사막을 가로질러 먼길을 건너오도록 인도하였다. 그 별은 양치기하는 목자들에게 아기 예수의 탄생을 알렸다. 중앙에 있는 노란 꽃들은 밝은 빨간 잎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큰 별을 닮았다.   이 꽃은 색깔이 유난히 붉어서 종종 예수의 보혈로 상징된다. 이 화초는 몹시 춥고 캄캄한 곳에서 특유의 붉은 꽃을 피운다. 포인세티아의 초록 잎사귀가 어둠과 추위를 견뎌내고 꽃을 피워내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만약 포인세티아가 있는 곳에 빛이 새어들어 가면 붉은 꽃에 얼룩이 생긴다. 심지어 비상구의 약한 불빛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데 방해가 될 뿐이다.   포인세티아가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철저한 고립과 어둠의 세월이 필요한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인생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려면 춥고 고독한 시련의 터널을 지나야 한다. 이 역경의 터널을 거쳐 인간은 비로소 아름답고 성숙한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고난을 두려워하고 그것을 회피하는 사람은 인생의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없다. 포인세티아가 너무도 예뻐 시 한 수를 썼다.       ━         포인세티아, 크리스마스 꽃      심장이 터지도록 사랑한 붉은 핏빛 정열의 꽃 포인세티아,   크리스마스 꽃 예수님의 사랑이 핏방울마다   맺혀 저리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가   초록 잎사귀 하나하나가 빨갛게 타들어가는 불꽃인가   예수님 가슴에 불붙는 불길이 포인세티아 꽃에 옮겨 붙어   내 앞에서 활활 타는 활화산인가 전염병처럼 나에게도 옮겨 붙어   내 가슴이 탄다 빨갛게 탄다   내 붉은 심장에 포인세티아 꽃이 아름답게 피여   향기로 바치는 주님 찬양으로 충천하게 하옵소서! 김수영 / 수필가문예마당 포인세티아 크리스마스 포인세티아 크리스마스 멕시코 크리스마스 포인세티아 화분

2024-12-19

LA 실종 하와이 여성 "멕시코 국경 넘었다"

LA국제공항(LAX)에서 내린 뒤 실종된 하와이 출신 여성〈본지 11월 20일자 A-4면〉이 멕시코로 국경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2일 NBC는 하와이 출신 한나 코바야시(30)가 지난 12일과 13일 사이 티후아나 인근에서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범죄와 관련된 증거는 없다”며 “성인이 스스로 실종 상태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LA경찰국(LAPD) 짐 맥도넬 국장은 “코바야시가 지난 8일 LAX에서 뉴욕행 연결 항공편을 의도적으로 놓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바야시의 가족은 경찰 발표에 강하게 반발했다. 가족은 “LAPD가 가족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고 부정확한 정보를 공개했다”며 “나이를 23세로 잘못 발표하고, 실종 경위에 대한 타임라인도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여전히 코바야시의 실종 사건을 조사 중이며, 그가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족은 경찰과의 소통 부족에 불만을 나타내며, 소셜 미디어에 개설했던 수색 페이지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코바야시는 지난 8일 하와이에서 LAX로 도착한 뒤 뉴욕행 연결 항공편을 놓쳤다. 이후 더 그로브 쇼핑몰과 나이키 행사장에서 포착됐으며, 지난 11일 밤에는 메트로를 이용해 크립토닷컴 아레나와 유니언 스테이션 근처에서 목격됐다.   가족에 따르면 코바야시는 마지막 메시지에서 두려움과 신원 도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후 그의 행적은 지난 12일 그레이하운드 버스 터미널에서의 CCTV 영상이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며칠 뒤 멕시코 국경을 넘는 모습이 확인됐으며, 사용했던 휴대전화는 여전히 LA 어딘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바야시의 아버지 라이언 코바야시(58)는 24일 LAX 인근 주차 구조물에서 투신해 생을 마감했다〈본지 11월 26일자 A-4면〉. 가족은 “13일간 딸을 찾기 위해 애썼던 라이언 코바야시는 비극적으로 생을 마쳤다”며 “이번 사건은 가족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남겼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LA공항 환승 실패 여성 실종…두려움 느낀다, 마지막 문자 실종 딸 찾아 LA 온 아버지 공항 인근서 숨진 채 발견 정윤재 기자멕시코 방문 멕시코 국경 여성 멕시코 lax 방문

2024-12-02

사망으로 위장해 호화생활하던 멕시코 마약 카르텔 중책 체포

대규모의 마약을 미국으로 밀매한 멕시코 카르텔에서 중책을 맡았던 인물이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죽은 것으로 위장해 호화롭게 살다가 발각됐다.     미 법무부는 멕시코의 한 마약 카르텔의 크리스티안 페르난도 구티에레즈 오초아(37)가 멕시코 당국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사망을 위장하고 캘리포니아로 넘어와 호화로운 삶을 즐겼다고 밝혔다. 21일 KTLA 방송 보도에 따르면 그는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동료에 의해 살해당한 것처럼 대중에게 알렸었다.     그는 19일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지역에서 체포됐다. 그는 대량 마약 유통, 밀매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법무부는 그가 2014년부터 멕시코 마약 카르텔 중 가장 영향력이 센 곳 중 한 곳인 CJNG라는 카르텔에서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부터 약 4만kg 상당의 메스암페타민과 2000kg 상당의 코카인을 멕시코로부터 미국으로 운반하고 이를 유통하는 일을 맡았다.     그는 2021년 멕시코 해군 두 명을 납치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캘리포니아로 넘어왔다. 차명으로 리버사이드에 고급 주택을 구매해 거주했다고 한다. 법무부는 주택 구매비용은 CJNG의 마약 자금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뉴스팀호화생활 멕시코 멕시코 카르텔 멕시코 마약 마약 카르텔

2024-11-22

동네 도서관<산타페스프링스>서 한-멕 문화교류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지난 9일 산타페스프링스 시립도서관(관장 데보라 라이아)에서 한국-멕시코 문화교류 행사인 ‘이야기, 맛, 소리가 있는 도서관(Library of Stories, Flavors, Sounds)’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산타페스프링스 시립 도서관, 캘리포니아 휴매니티즈(California Humanities)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과 멕시코의 문화를 서로 이해하고 체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선보였다.   주요 행사로는 라틴 아메리칸 뮤지컬 그룹인 ‘Cascada de Flores’의 스토리텔링 퍼포먼스, 한인 동화작가 헤레나 구 이(Helena Ku Rhee)의 도서 ‘소라 껍질들(Sora’s Seashells)’ 낭독과 스토리타임, 전통다례 명인인 이영미 선생의 한국 전통차와 다과 시연 등이 열렸다.   또한, 최근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국문과 영문 도서(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도 전시했다.     행사가 끝난 후 한강 작가의 영문 번역 도서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산타페 스프링스 도서관에 기부되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산타페 스프링스는 멕시코와 라틴 배경의 주민이 대부분인데, 최근 한인 커뮤니티가 커지면서 한인 이웃을 많이 만났고, 자연스럽게 한국문화에 흥미를 갖게됐다”면서 “한국문화원을 통해 이렇게 동네 도서관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되어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산타페스프링스 문화교류 산타페스프링스 시립도서관 동네 도서관 멕시코 문화교류

2024-11-14

[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LA 역사 발자취를 따라걷다, 엘푸에블로 사적공원

LA에 사는 장점 중 하나는 전 세계의 문화, 음식, 예술, 그리고 다양한 민족들의 삶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는 백인들이 처음 들어오면서 스페인의 식민지가 되었고 1821년부터는 멕시코가 독립하면서 멕시코와 스페인의 문화가 깊게 스며들었다. LA 탄생지라 할 수 있는 차이나타운과 리틀도쿄 사이에 위치한 'LA 엘푸에블로 사적공원(El Pueblo de LA Historic Monument)'에는 올베라 스트리트(Olvera Street)가 있다. 이 거리는 1782년에 백인들이 정착을 시작해 1818년에는 11가구, 44명이 모여 살던 곳이다. 이 거리의 이름은 첫 번째 판사였던 어거스틴 올베라를 기념해 명명됐다.   멕시코 현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거리에는 넓은 광장이 있고 광장 바로 옆에는 멕시코 풍물시장이 있다. 시장에 들어서면 형형색색의 멕시코 상품들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가죽제품, 멕시코 망토, 악기, 챙이 넓은 모자 등을 구경하다 보면 마치 멕시코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또 거리 중간중간에 위치한 음식점에서는 즉석에서 요리한 퀘사디아, 타코, 부리토, 토르티야, 살사 등 맛있는 음식 냄새가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와 어우러지는 마리아치 음악도 흥겹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에서 꼭 방문해야 할 장소는 1818년에 지어진 건물인 아빌라 아도베(Avila Adobe)이다. 이곳은 스페인 식민지 시절 LA의 초대 시장이었던 프란체스코 아빌라의 자택으로, LA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이다. 집 마당으로 들어서면 음식을 할 수 있는 화덕과 당시 어떻게 흙벽돌을 만들었는지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있다.   또 거대한 선인장과  나무 바퀴로 만든 마차가 마당 한구석에 세워져 있어 당시 황량한 사막 기후에서 목장을 개척하던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마당 한편에는 LA까지 물을 끌어오던 송수로 설치에 관한 정보 전시관도 마련되어 있다. LA 엘푸에블로 사적공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장한다.   사적공원 인근에는 차이나타운, 리틀 도쿄, 그리고 LA 다운타운의 명소들이 산재해 있어 LA를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출발점이 된다. LA다운타운에서 가볼 만한 명소로는 그랜드 센트럴 마켓(Grand Central Market), 벙커힐 계단(Bunker Hill Steps), 디즈니 콘서트홀, 그리고 약 100년 전부터 운행됐던 세계에서 가장 짧은 트램인 앤젤스 플라이트(Angels Flight) 등이 있다. 삼호관광에서 제공하는 LA 시내 맞춤 관광을 신청하면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LA 시내 관광을 할 수 있다.   ▶사적공원 주소: 125 Paseo de la Plaza, LA, CA 90012   ▶문의: (213) 485-6855, elpueblo.lacity.gov 정호영 / 삼호관광 가이드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엘푸에블로 사적공원 사적공원 인근 la 엘푸에블로 멕시코 풍물시장

2024-10-31

한국 기업 멕시코 진출 돕는다

한국기업들이 멕시코에 진출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는 멕시코의 복잡한 절차와 규제로 인한 현지 관공서와의 마찰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없으면 좀처럼 해결하기 어려운 이 문제를 전담하는 컨설팅 그룹이 눈에 띄는 이유다.   스캇 윤 대표가 운영하는 알프스 제이 컨설팅 그룹(Alps J Consulting Group)은 20~30년 이상의 경험을 축적한 전문가들과 협력해, 한국 기업들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한다는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윤 대표는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고질적인 IVA(부가가치세) 환급 지연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멕시코 정부가 IVA 환급을 적시에 처리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곧 한국 기업들에게 심각한 재정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IMMEX(수입면세 절차) 승인을 지연하거나 갱신.연장하는데 있어 부과되는 세금의 압박도 최근 들어 한국기업들이 겪는 고충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 역시 멕시코 정부가 IMMEX 절차 발급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기업들이 면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수입 물품에 대한 부담을 떠안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나아가 "멕시코의 IMSS, INFONAVIT, SAT 등 정부 기관들은 미납 세금에 대해 과도한 과징금을 부과하며, 심지어 영업 중지와 같은 극단적인 페널티를 남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기업들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운영 지속성에 대한 위기를 느끼는 상황"이라고 현황을 설명했다.     이에 "알프스 제이 컨설팅 그룹은 법무, 회계, 부동산 관련 전문 파트너들과 손잡고 이러한 문제들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결하며, 멕시코에서 기업들이 원활하게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덧붙여 "알프스 제이 컨설팅 그룹은 멕시코 내 주요 관공서들과 오랜 신뢰 관계를 구축해 왔고, 이 관계는 기업들이 직면한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본사의 풍부한 경험과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들이 직면한 문제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의 및 자세한 정보: www.alpsj.com 서정원 기자멕시코 한국 멕시코 정부 한국 기업들 컨설팅 그룹

2024-10-17

미국에서 생활비가 가장 저렴한 도시 톱 25, 브라운스빌 전국 14위

 텍사스의 브라운스빌과 맥앨런 2개 도시가 ‘미국에서 생활비가 가장 저렴한 거주지 톱 25’(25 Cheapist Place to Live in U.S. 2024~2025)에 선정됐다. U.S. 뉴스& 월드 리포트 매거진이 모기지를 지불하는 주택 소유자의 평균 총 임대료와 연간 주거비 등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생활비가 가장 낮은 도시 25개를 선정한 결과, 브라운스빌이 전국 14위, 맥앨런은 전국 22위에 각각 랭크됐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는 브라운스빌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텍사스가 멕시코와 멕시코만을 만나는 지점인 최남단에 위치한 브라운스빌의 전략적 위치는 여러 면에서 도시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됐다. 1846년 미국과 멕시코 군대가 처음으로 충돌하여 2년간의 멕시코 전쟁의 첫 전투가 발생한 곳이 브라운스빌이다. 전쟁이 끝난 직후, 브라운스빌은 리오 그란데 강과 멕시코만에 접근할 수 있어 이 지역의 주요 무역 허브로서의 역할을 공고히했다. 브라운스빌 주민들은 일상생활에서 도시의 위치가 미치는 영향을 계속 경험하고 있다. 많은 지역 주민이 멕시코 유산을 주장하기 때문에 스페인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정통 몰레(mole) 소스를 찾는 것도 양질의 텍사스 등심을 찾는 것만큼 쉽다. 브라운스빌의 항구는 주남부의 주요 무역 및 운송 허브 역할을 하며 걸프와도 가까워서 주민들이 일년내내 이 지역의 아름다운 해변을 즐길 수 있으며 어부들은 신선한 해산물을 충분히 제공한다. 맥앨런은 단순한 국경 도시라는 평판에도 불구하고 매우 활기찬 도시며 소매, 국제 무역, 관광, 제조업의 중심지다. 좋은 삶의 질, 풍부한 의료 시설, 젊은 이중 문화권의 커뮤니티는 맥앨런을 고향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추가적인 매력이다. 가을과 겨울 시즌의 날씨가 온화한 맥앨런이 위치한 리오 그란데 밸리에는 매년 수천명의 방문객들이 찾아와 수백만달러를 소비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텍사스로 국경을 넘는 사람들의 안식처이기도 한 맥앨런은 많은 멕시코 국민들이 하루종일 샤핑을 하고 즐기기 위해 자주 찾는다고 U.S. 뉴스 & 월드 리포트는 소개했다. 한편, 미국에서 생활비가 가장 저렴한 거주지 톱 25 가운데 전국 1위는 인디애나주 포트 웨인이 차지했으며 2위는 앨라배마주 헌츠빌, 3위는 캔자스주 위치타, 4위는 미조리주 스피링필드, 5위는 아이오와주 데이븐포트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6~10위는 노스 캐롤라이나주 히커리,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위스칸신주 그린 베이, 아칸사주 리틀 락,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 시티였다.   손혜성 기자미국 생활비 멕시코 전쟁 도시 25개 멕시코 유산

2024-09-25

샬롬하모니카선교회 멕시코 단기선교

샬롬하모니카선교회(대표 이규석 목사, 이하 선교회)가 오는 10월 15일 멕시코 원주민 4개 지역 단기선교에 나선다.   선교회는 “이번 멕시코 단기선교는 ‘보내는 선교사, 가는 선교사’라는 주제로, 현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많은 크리스천들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교회는 “아마도 하모니카 단독팀으로 해외 단기선교를 가는 일은 기독교 역사상 처음일 것 같고, 그것도 70·80대 여성대원들로 구성됐다”며 “지난 4년간 뉴저지 대형 마켓 앞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눈·비·더위·추위를 가리지 않고 하모니카를 함께 불며 전도와 찬양을 이어오며 훈련된 신앙으로, 먼 나라 멕시코로 날아가서 ▶오전에는 노방 전도찬양과 여성들 가정사역 ▶오후에는 청소년들에게 하모니카를 선물하고 기초교육(약 70명 예상) ▶밤에는 전도집회와 찬양 등의 사역을  펼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선교회는 “많은 분들이 기도와 물질로 동참해 ‘보내는 선교사’ 님들이 되어 주시기 바라며, 하모니카 1000개 모금운동에 십시일반 많은 참여를 권유드린다”고 요청했다.   하모니카는 개당 20달러로, 1000개면 2만 달러가 선교 총예산인데 9월 15일 현재까지 350개 7000달러를 도네이션 받았다.  한편 샬롬하모니카선교회는 복음적·초교파적이며, 미국 정부에 등록·인정된 비영리단체로 도네이션 선교비에 대해서는 원하면 세금공제 서류를 제공한다.     선교비 후원 체크 또는 머니오더를 보낼 때는 Payable To: Shalom Harmonica Mission, 보낼 곳 주소는 293 Murray Hill Ter  Suite 519 Bergenfield, NJ 07621, 문의 전화는 917-557-4898.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샬롬하모니카선교회 멕시코 단기선교 이규석 목사 샬롬하모니카선교회

2024-09-17

[열린 광장] 불쌍한 나에게

멕시코 선교를 다녀왔다. 지난번보다는 적은 수의 환자를 보았다. 고된 노동에 관절염이 생겨 잘 걷지도 못하는 호세, 어릴 적 사고로 허리를 다쳐 요추굴곡이 된 31살의 아기엄마 알리사, 당뇨로 두 발의 감각을 잃은 알리스, 그 외 일곱 명.     치료 전, 그들의 손을 잡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었다. 그들도 기도했다. “그라시아스 디오스(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종종 들렸다.     나는 생각했다. 그들이 감사할 것이 무엇인가? 나와 그들은 무엇이 다른가? 나는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나는 선교를 목적으로 간 사람이고, 그들은 현지인이다. 나는 지상 천국인 미국에 살며, 그들은 마약과 범죄로 집 밖에도 잘 나가지 못하는 티후아나에 산다.     그들이 하느님께 감사할 것이 무엇이 있을까? 집에는 물도 나오지 않아 지붕에 큰 드럼통을 올려놓고 물을 받아 쓴다. 집은 단칸방 판잣집, 아이도 어른도 씻지 못해 냄새가 나고 먹는 음식도 형편없다. 그러나 그들의 입에서는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기도가 나온다.     그곳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하루 선교지이니까, 그 정도는 하느님께 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갔지만 힘들었다. 아이들은 먼지와 때 묻은 손으로 “원 달러(One dollar)”라며 손을 내민다.     일정이 끝나고, 다섯 시간이라는 국경의 기다림 끝에 미국에 도착했다. 다시는 냄새나는 답답한 선교지는 가지 말아야지 하며 일주일이 지났다. 되풀이되는 삶에 마음에는 또 불평이 생긴다. 무엇이 자유인가를 생각하며 잠을 설친다.   멕시코에서 “원달러”를 말하며 내밀던 아이의 손과 1000달러짜리 노트북을 사달라고 내미는 내 아이의 손은 무엇이 다른가?     냄새나고 몸은 아프지만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하는 그들과 모든 것을 갖고도 불평과 투정만 하는 나의 기도는 얼마나 다른가? 가진 것이 없어, 알지 못해, 필요성을 못 느껴 무소유의 자유로움을 가진 그들, 그에 비해 많은 것을 갖고도 더 갖고자 하는 내 생활의 허덕임은 얼마나 허무한가?     어떻게 나는 그들처럼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할 수 있을까? 어떻게 그들은 악조건 속에 살면서도 평화를 느낄 수 있을까?   지금의 행복과 주어진 삶에 충실한 그들에게 돌아가고 싶다. 그들의 미소가 그리워진다. 그들처럼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기도를 하고 싶다.     “원달러”라고 내미는 아이들의 손을 따스하게 잡아주고 싶다. 냄새나고 말은 통하지 않지만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고, 상처를 치료해 주고 싶다. 그들을 만나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욕심과 교만에 싸인 내 눈을 그들의 맑은 미소로 씻고 싶다. 그들에게 배우고 싶다.     다음 달 마지막 토요일이 기다려진다. 이제 잠을 청한다, 불쌍한 나에게. 이영석 / 한의사열린 광장 멕시코 선교 그라시아스 디오스 1000달러짜리 노트북

2024-07-28

미국인 관광객, 멕시코 리조트 자쿠지서 감전...1명 사망 1명 부상

미국 텍사스 출신의 두 관광객이 멕시코 리조트의 자쿠지에서 감전되어 한 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이 부상당했다. 당국은 현재 비극적인 사건을 포착한 영상과 도움을 시도하는 모습을 분석 중이다.   극적인 영상에는 멕시코 리조트의 온수 욕조에서 두 명의 미국인이 감전된 것으로 보이는 순간이 담겨 있다.   목격자들은 한 사람이 안전하게 구조되는 모습을 보며 도움을 요청했다. 혼란 속에서 다른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소노라 주 검찰은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며, 43세의 호르헤가 사망하고 35세의 리세스가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책에 따라 피해자의 성은 공개하지 않고 이름만 공개했다.   ABC7에 따르면 이들은 텍사스 엘파소 출신의 커플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11일 저녁 푸에르토 페냐스코 근처 소노란 씨 리조트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기 고장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법의학 분석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수영장이나 온수 욕조에서 전류를 느낀다면 금속 장치나 사다리를 만지지 않고 즉시 물에서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무영 기자LA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미국 관광객 멕시코 리조트 관광객 멕시코 텍사스 출신

2024-06-13

육상여행 절반값…크루즈로 몰리는 한인들

일반 투어에 비해 가성비가 좋은 크루즈 투어에 나서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LA지역 한인여행업계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크루즈 관광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여행객이 최대 두배까지 급증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엔데믹과 함께 두배 가량 증가했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 중 하나인 8일 일정의 알래스카 크루즈가 오는 15일을 시작으로 30명 이상씩 총 5회 출발이 확정됐는데 한인 가이드가 동행한다. 이외에도 북유럽, 북대서양, 지중해 등이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   아주투어 스티브 조 전무는 “문의와 예매가 약 두배 이상 늘면서 인기 상품인 알래스카와 캐리비안은 좌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요즘은 30~40대 고객들도 몰리고 있다. 9월 이후에는 350~500불이면 갈 수 있는 멕시코 크루즈가 인기”라고 설명했다.   춘추여행사 그레이스 이 팀장도 “팬데믹 이후 매년 20~30%씩 증가해 오다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40% 정도 늘었다. 4박 5일에 450달러부터 일주일에 550달러 하는 멕시코 크루즈가 인기다. 크루즈선이 제공하는 다양한 시설과 문화 체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드림투어 김성근 대표는 “엔데믹 이후 크루즈 고객이 70% 급증했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멕시코와 멀리는 지중해로 최근에는 강 크루즈도 증가세를 보인다. 특히 주말을 이용한 멕시코 크루즈의 경우 가성비가 아주 좋아 여행 가고 싶은데 일 때문에 못 가는 한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같이 크루즈 투어 여행객이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편의성과 가격을 꼽았다.     육상투어의 경우는 매일 이동할 때마다 여행객들이 가방을 다시 꾸려야 하는데 크루즈는 승선 후 하선까지 숙소가 배 안으로 정해져 그럴 필요가 없다. 영어 쓸 일도 별로 없으며 무제한 식사는 물론 영화부터 라이브쇼, 수영장 등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배 안에서 추가 비용 없이 즐길 수 있다.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고도 각 나라를 갈 수 있으며 여행비용도 동일 일정인 경우 가이드, 숙식비 등이 없어 육상투어에 비해 약 50% 정도 저렴하다. 하지만 기항지별 관광 비용까지 포함하면 80% 수준 이상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점으로는 투어 장소가 항구를 중심으로 제한되고 기항지에서의 시간이 한정돼 여유롭게 둘러보지 못할 수 있다. 또한 긴 항해로 인한 무료함과 식사 메뉴 중복, 객실에 따라 선실 밖의 풍경을 전혀 볼 수 없는 점 등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크루즈 업체에 따라 기본요금 이외에 매일 서비스 요금을 일괄 부과하는 경우도 있어 식구가 많을 경우 적잖은 부담이 된다. 원치 않을 경우에는 서비스부서에 이야기해 면제받을 수도 있다”며 “또한 선내 와이파이 인터넷 사용료가 상당히 비싼 편인 데다가 통신사에 따라 크루즈 로밍은 요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요금 폭탄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여행전문 네트워크 버투오소에 따르면 크루즈 트랜드로 밀레니얼과 Z세대의 크루즈 투어가 36% 증가하는 등 젊은층이 늘고 있다. 또한 나홀로 투어, 다세대 가족투어가 증가하고 있으며 파리 올림픽으로 인한 항공료, 숙식비 등 물가 상승 때문에 여행객들이 크루즈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육상여행 크루즈 투어 멕시코 크루즈 알래스카 크루즈 크루즈 투어 여행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6-11

미·멕시코 국경 체증, 해상 오가는 페리 추진

샌디에이고와 멕시코 국경을 통과하는 대기 시간이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지는 샌디에이고에서 엔세나다까지 운행하는 페리 운항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의하면 이 페리는 샌디에이고에서 엔세나다  해상 구간을 편도 2시간 5분에 도달할 수 있는 이동수단으로 자동차로 약 1시간 반 거리지만 국경을 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더하면 몇 시간이 더 걸릴지 모르는 이 구간을 정시에 왕래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아스테카 페리스(Azteca Ferries) 사의 호수에 바스케스 대표는 지난주 스마트 보더 코얼리션(Smart Border Coalition)이 주최한 회의에서 "최근 캘리포니아 대기 자원 위원회(CARB)로부터 캘리포니아 내에서 운영하기 위한 조건부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다른 지역 및 연방 기관들과 협력해 추가로 필요한 허가를 확보했다"면서 프로젝트의 실현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했다.     바스케스 대표는 또한 "선박의 분류 인증서를 양국의 필수 요구 사항에 맞게 업데이트하는 과정에 있으며, 올해 말까지는 이 단계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 항만청도 이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엔세나다 항만청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항만청 대변인은 "비즈니스 계획이 샌디에이고 항만청에 제출되어 최종 검토 및 승인을 받아야 하고 미 해안경비대와 세관국경보호국(CBP)으로부터 필요한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모든 것이 통과되면 시험 운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스마트 보더 코얼리션의 전무이사인 호아킨 루켄은 "이 페리는 국경을 넘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이 지역의 관광 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페리가 매일 국경을 넘는 통근자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관광객들과 학생들에게는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실제 운항에 이용될 페리는 과거 시애틀과 캐나다 빅토리아 사이를 운행했던 빅토리아 클리퍼 IV호이며 최대 승선인원은 330명이다.   한편 아스테카 페리스사의 웹사이트 상에는 양 지역에서 출발하는 운항 편이 하루 각각 2회씩 예정돼 있지만 가격은 명시돼있지 않다. 서정원 기자멕시코 국경 멕시코 국경 아스테카 페리스 샌디에이고 항만청

2024-05-30

[글로벌 아이] 멕시코 대선의 핫 이슈, 물 부족

라틴아메리카의 강국 멕시코 정가에 보기 드문 인물들의 경쟁과 함께 새로운 화두가 등장하고 있다. 멕시코에선 오는 6월 2일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을 포함해 2만 명 넘는 선출직을 뽑는 총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1824년 연방정부 수립 이후 가장 판이 큰 선거다. 그중에서도 단연 관심이 쏠리는 자리는 대통령직이다. 특히 올해는 멕시코 역사상 최초로 유력한 후보 두 사람 모두 60대 여성이라는 점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 여성 정치인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집권 좌파 국가재건운동(모르나)당의 후보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2) 전 멕시코시티 시장과 우파 야당 연합체인 광역전선의 통합 후보 소치틀 갈베스(61) 전 상원의원. 이들은 비슷한 나이 외에도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 무엇보다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맞서겠다는 공약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멕시코는 경제·마약·치안 등 복잡다단한 문제들로 골치를 앓고 있지만 고질적인 물 부족사태는 이제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어버렸다. 엘니뇨 현상으로 강수량이 줄어 십 년 넘게 계속된 가뭄은 현재 최악의 상태이다. 국토의 80%가 가뭄에 허덕이며 전국 저수지의 저수량은 40%대로 줄었고 주민들은 시도 때도 없는 단수에 고통받고 있다. 상황이 최악인 동남부 치아파스주 주민들은 세계에서 코카콜라를 가장 많이 마신다는 오명까지 얻었다. 마실 물이 부족하다 보니 주민들은 물 대신 지역 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코카콜라로 갈증을 해소하며 심지어 아기에게도 콜라 젖병을 물린다고 한다. 끔찍한 일이다.   이런 물 부족 사태에 대응하고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공로로 200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셰인바움 후보는 지속가능한 물 활용 30년 계획을 갖고 나왔다. 정부뿐 아니라 농업·산업·서비스업 등 모든 분야에서 총체적인 액션을 취하겠다는 공약이다.   상대편의 갈베스 후보는 셰인바움의 집권당이 지난 6년간 물 부족 사태를 전혀 해결하지 못했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전국의 상수도망을 늘리고 기존의 파이프 누수 복구에 우선 힘쓰겠다고 발표했다.   1억2000만 인구의 절반이 안전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멕시코. 두 후보가 내놓은 방안 모두 물 부족 사태를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누가 되든 멕시코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의 탄생이 임박했다는 사실. 수많은 남성이 해결하지 못했던 이 난제를 여성의 리더십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안착히 / 한국 글로벌협력팀장글로벌 아이 멕시코 대선 멕시코 대선 멕시코시티 시장 멕시코 역사상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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