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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후아나 리버밸리 비상사태 선포

매년 겨울철 우기 때면 국경을 넘어 범람해 들어오는 멕시코 티후아나 지역의 하수로 인해 오염상태가 극에 달하는 티후아나 리버밸리 지역에 대해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샌디에이고 항만위원회는 샌디에이고시 및 임페리얼시와 함께 지난 10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3개 지방자치단체가 협의해 공동으로 대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프랭크 어타선 항만위원장은 "깨끗한 물과 깨끗한 공기는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삶의 조건"이라면서 "앞으로 티후아나 리버밸리와 접해 있는 각 지방정부들은 서로 힘을 합해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디에이고카운티 남서부 지역 끝자락에 미.멕시코 국경 바로 북쪽에 펼쳐져 있는 티후아나 리버밸리는 캘리포니아에서도 손꼽히는 자연습지로 다양한 어류와 조류의 서식지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그러나 우기만 되면 국경 남쪽 티후아나 지역의 하수가 티후아나 강을 타고 넘어와 범람하면서 인근 습지는 물론 임페리얼 비치와 코로나도에 이르기까지 수질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항만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은 그 오염도가 더욱 심해져 조만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되지 않을 경우 자연생태계가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파괴될 것이라고 보고 티후아나 강의 오염으로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지방정부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타선 항만위원장은 이와 관련 "특히 샌디에이고항은 공중보건을 증진하는 환경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를 위한 추가 자원지금도 적극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항만위원회는 지난 수년간 1000억 갤런 이상의 처리되지 않은 하수와 독성 화학물질 쓰레기 퇴적물 및 기타 오염 물질이 티후아나 리버밸리 지역과 임페리얼 비치의 해안가로 무방비 상태로 흘러들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매년 초면 수개월간 임페리얼 비치의 해안가와 코로나도 일대의 비치는 수개월 동안 바닷물 입수가 금지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도 눈에 띄게 줄어 경제적 타격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민 기자티후아나 리버밸리 티후아나 리버밸리 멕시코 티후아나 샌디에이고 항만위원회

2024-04-11

"타운 최신문화 소스몰이 선도" LA타임스 '문화중심지' 보도

오렌지카운티의 대표적인 한인 쇼핑몰 ‘더 소스(사진)’가 한인타운의 최신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타임스는 지난달 29일 ‘한 쇼핑몰이 OC 새로운 코리아타운의 문화를 정의하는 중심지가 된 방법’이란 제목으로 소스몰을 소개했다.   신문은 소스몰이 주말마다 다양한 활동들과 찾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고 전했다.   1층 중앙에는 K팝 크루들이 춤 연습에 한창이고 푸드코트가 있는 2층에는 가족들이 가득하다며 건물은 3층에 걸쳐 한국식 바비큐 레스토랑과 길거리 음식점, 빵집이 산재해 있고 한인 시니어들이 주일 예배 후에 몰 내 커피숍에서 담소를 나눈다고 전했다. 또 쇼핑몰 한쪽 끝에 있는 긴 계단은 친교 장소로 쓰이고 K팝 그룹의 라이브 공연과 ‘거리 노래방’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수전 소네 부에나파크 시장은 “소스몰은 한인들에게 고향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 문화를 소개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M+D 프로퍼티스는 지난 2016년 3억2500만 달러 규모의 소스몰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린우드의 멕시코계 쇼핑몰 ‘플라자 멕시코’ 프로젝트도 진행한 회사다. 플라자 멕시코는 멕시코의 고전 건축물을 복제한 외관을 갖춘 야외 쇼핑몰로 남미 문화 트렌트의 허브가 됐다.   타임스는 소스몰이 한인타운 문화의 중심이 되고 있는 이유로 OC 한인타운의 중심이 되는 위치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한 반응 등을 짚었다. 특히 한류의 부상에 따라 K팝 팬들을 겨냥한 요식업체와 엔터테이먼트적 요소가 손님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말리아 셰리(15)는 “K팝 팬으로서 앨범과 굿즈들을 파는 K-플레이스는 내가 소스몰을 가고 싶게 만드는 이유”라고 말했다.     K푸드 트렌드를 반영한 요식업체들도 소스몰 인기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명랑 핫도그와 올드 페리 도넛 등 한국 유명 프랜차이즈 요식업과 M 코리안 바비큐, 미술관 등 각종 요식업체 등이 즐비하다. 오는 4월에는 한국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푸라닭’이 미국 첫 매장으로 소스몰에 입점할 예정이다.   OC한인상공회의소 짐 구 회장은 “K푸드 트렌드는 K팝의 부산물”이라며 “K팝 아티스트들이 한식을 먹는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갑자기 사람들이 그 음식들을 찾았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작성 소스몰이 한인타운 멕시코계 쇼핑몰 플라자 멕시코

2024-03-31

[열린광장] 승차감과 동반자

새로 건축한 멕시코 진료실과 숙소를 채울 장비 운송을 위해  큰 차량이 필요했다. 마침 등산 중 만난 K씨가 이 말을 듣고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그가 출발 당일 가져온 차량은 30만 마일 이상 달린 진짜 허름한 닷지 깡통 밴이었다. 나름대로 차량 점검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차를 본 순간 ‘이런 차로’ 하는 후회의 감정이 일어났다. 8시간 이상을 달려야 하고 좁고 험한 오지 길도 가야 하는데 이런 차로 간다는 것이 상상도 되지 않았다.     더욱이 좌석은 2개뿐인데 그의 부인도 가고 싶단다. 오지의 가난한 삶을 느껴보고 싶어하고 아이들을 위해 장난감도 준비한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을 읽고는 내 좌석을 기꺼이 양보했다.     이미 엎질러진 물, 주어진 상황에 맞게 나름대로 준비하며 수습을 시작했다. 차 안에 휠체어를 고정하고 허리띠 두 개를 연결해 안전벨트도 만들었다.     방음이 되지 않는 차 안에서는 소음으로 인해 대화도 힘들었다. 차창 밖 전경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상념이 스친다.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무엇을 바라고 있나? 무엇을 보고 있나?지금 무얼 꿈꾸고 있나? 이 순간 내가 LA에 있다면 편안했을까?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그러나 생업도 미룬 채 묵묵히 운전만 하고 있는  K를 보는 순간, 한없이 귀하고 믿음직스럽고 편안한 존재로 느껴졌다. 덜컹거리는 차체의 흔들림도 휠체어에 앉아 편하게 마사지를 받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아마도 이 모든 상황이 나의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했을 것이다.     주위에 말로만 헌신봉사,사랑,희생,봉사를 외치는 분들이 있다. 인간은 다분히  이기적인 존재이므로 이로움을 추구하려는 본성이 있어 희상과 봉사를 실천하기는 쉽지가 않다. 하지만 정신적인 아름다움을 접하면 육체적으로 어려운 상황도 참아내고 승화시킬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 미국 국경 검문소 앞, 항상 위압적이고 냉정하고 불친절하게 보였던 국경수비대대원이 이번에는 미소 띤 모습으로 보였다. 그는  이런 차로 국경을 넘나드는 것이 측은하기라도 한 듯 “이차는 아주 고물이라 운행 마일리지가 무척 많겠구나?”라고 묻는다.     나는 그 말에 ‘그렇지, 너무 늙었지’라고 대답하면서도 마음속에는 먼 길을 무사히 달려준 자동차에 대한 고마움과 자랑스러움이 생겼다   이 나이에  할 일이 있고, 갈 곳이 있고, 나를 기다리는 곳이 있고, 인간적인 유대를 갖고 싶은 사람이 옆에 있다면 그것은 분명 축복일 것이다. 또한 K 씨처럼 성실하고 신뢰감을 주며, 인격을 갖춘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이 또한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최청원 / 내과의사열린광장 승차감 동반자 차량 점검 국경 검문소 멕시코 진료실과

2024-03-07

중견기업 솔루엠, 북미 교두보 확보

한국 전자부품업계의 중견기업인 '솔루엠'(대표 전성호)이 멕시코 티후아나에 현지 생산법인을 준공하고 관련업계의 기술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리드 기업으로 도약하는 단단한 발판을 마련했다.   솔루엠은 지난 2일 현지 생산법인인 '솔멕스(Solmex)'의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전성호 대표이사를 비롯한 이 회사의 주요 경영진과 삼성전자 전병권 멕시코 법인장, 동철 아메리카의 조동호 부회장, 이 공장의 시공업체인 카사피아의 정덕영 회장 등 마킬라도라의 한국기업인들이 자리했다. 또 허태완 주멕시코 한국대사 그리고 바하 캘리포니아 경제개발부 차관, 티후아나시 정무부시장, 바하 캘리포니아주 경제인 협회 등 로컬과 주정부 및 재계의 고위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 이 법인의 준공을 축하하고 로컬 경제의 성장과 한.멕시코 양국 경제교류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한 솔멕스 생산법인은 9만5700평방미터(약 2만 9000평) 규모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앞으로 TV용 3in1 보드 그리고 ESL과 더불어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모듈, 전기차용 파워 유닛, 차량용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인 전장부품들을 주로 생산하게 된다.   2015년 삼성전기 디지털모듈(DM) 사업부에서 분사해 설립된 솔루엠은 특히 압도적인 성능으로 단시간에 '캐시카우(cash cow)'가 된 ESL(전자가격표시기)로 관련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솔루엠은 이번 멕시코 신공장 준공을 기점으로 이곳을 주요 핵심 거점으로 삼아 ESL 부문의 글로벌 1위 선점의 포부를 키워나감과 동시에 전기차용 파워모듈과 차량용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Up Display) 등의 신사업을 통해 성장 계기를 창출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솔루엠은 우선적으로 미국 정부의 친환경 모빌리티 정책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면서 중남미와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우병대 멕시코 생산법인장은 "신공장 건립은 솔루엠 구성원분들과 멕시코 시.주 정부 관계자분들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솔루엠이 미주 시장을 넘어 글로벌로 독보적인 기업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핵심적인 기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원 기자중견기업 교두보 바하 캘리포니아주 허태완 주멕시코 멕시코 티후아나

2024-02-06

[세상만사] '애니깽' 슬픈 이름

애니깽이란 멕시코에서 재배하는 용설란 나무를 말한다. 원래 명칭은 ‘에네구엔(Heneguen)’ 이지만 발음을 잘못한 것이다. 나무의 잎은 길쭉하고 그 껍질을 잘라 삶아서 심줄을 뽑아내 선박용 로프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그리고 뿌리 부분은 데낄라 술 원료로 쓰인다. 이처럼 부가 가치가 높은 작물이라 과거 한국인을 농장 노동자로 고용했다.   1905년 4월 4일 한국인 남자 802명과 여자 209명 그리고 어린이등 총 1033명은 영국 상선 일포드호를 타고 인천 제물포항을 출발했다. 그리고 1905년 5월 15일 멕시코 유카탄주 살리나크루스항에  도착하여 메리다 등지의 25개 농장으로 흩어졌다. 한국인 노동자들은 농장에 도착한 다음 날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목표량을 못 채우면 채찍질을 당하는 등 짐승보다 못한 대우를 받았다.    새벽에 시작된 일은 밤늦게야 끝났는데 한국인들은 스페인 어 교육을 받지 못해 소통조차 어려웠다. 당시 중국인 허이후씨가 황성신문에 멕시코 한국인 노동자들의 실태를 알려 국내 여론이 들끓었지만 망해가던 대한제국 정부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1909년 5월로 4년간의 계약이 끝났지만 일제 강점으로 이들은 고국으로 돌아갈 길도 없었다.   그들 중 약 300여 명은 쿠바로 떠났다. 유카탄의 한인들과 쿠바로 떠난 한인들은 적은 돈이지만 상해임시정부의 김구 선생 앞으로 독립자금을 보낸 기록도 있다. 대한국민회 유카탄 지부와 쿠바 지부를 열고 한인의 정체성을 교육하고 민성국어학원을 열어서 한글 교육을 시키기도 했다.        유카탄과 쿠바에 정착한 한인들 중 재계나 문화계, 정치계에 흔적을 남긴 한인은 거의 없다. 그들인 한국에서 제대로 교육받을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빈한한 삶을 살았던 그들은 고국을 그리워하며 한 많은 세상을 떠났다. 꿈에서도 그리워하던 고국은 너무 멀고 일제의 강점 상황에 있었다. 그만큼 불운한 세상을 살다 가신 분들이었다.     지금 그 지역과 주요 대도시에는 5세, 6세 후손들이 살고 있다. 한국 정부의 고위 인사가 방문하면 한인 후손인 어린이들이 한복을 입고 꽃다발을 전달하지만 행사 때뿐 평소에는 모일 일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멕시코로 떠난 한국인 이민자, 그리고 그곳에서 견디지 못하고 쿠바로 탈출한 한국인들은 꿈속에서만 고국을 그리며 눈물로 세월을 보내신 분들이다. ‘애니깽’은 한국인 노동자의 슬픈 이름이라고 밖에 달리 부를 이름이 없다. 그분들의 고혼을 위로하며 명복을 빌고 빈다. 김호길 / 시인세상만사 애니깽 이름 한국인 노동자들 멕시코 한국인 한국인 남자

2024-02-06

[파노라마] 변화하고 있는 멕시코

멕시코 하면 마약 범죄 조직간 전쟁을 떠올리며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지금도 범죄 조직 간의 전쟁 등으로 한 해에 약 3만 명이 총격 피살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범죄 조직끼리의 전쟁이지 일반인이 피해를 보는 경우는 적다.     마약 범죄가 기승을 부리게 된 것은 정부의 부패 탓이 크다. 기간 산업이랄 것이 별로 없는 멕시코는 70년간 제도혁명당(PRI)이 장기 집권했다. 이 과정에서 중앙정부의 고위 공직자는 물론 각 주의 주지사, 시장, 경찰서장, 심지어 마약 단속 경찰까지 마약밀매 조직과 연결되어 있었다. ‘마약왕’으로 유명한 시날로아 주 출신의 차포 구스만이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받고 뉴욕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마약밀매 조직은 급격히 약화했다. 하지만 지금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고 작은 규모로 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는 2만 년 전부터 이곳 원주민인 인디오들이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 농업도 발달하여 이미 기원전 8000년부터 옥수수 재배를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기원전 2300년에 토기를 만들었고 마야 문명이 발달한 유적지에는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든다. 유카탄 반도 코무첸, 캄페체, 칼라그물 등에 마야제단이 있고 벨라크루즈 주 성로렌소, 타바스코 주 후라벤타에도 마야제단이 남아 있다. 멕시코는 마야문명이 찬란하게 꽃핀 곳이다. 이미 그 유적지가 많지만 지금도 과테말라와 접하는 국경지대 정글에서는 계속해서 새 유적지가 발견되곤 한다는 소식이다.   멕시코는 지금 크게 변모하고 있다.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있다. 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할까? 가장 큰 이유는 정치적 안졍이다. 현재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멕시코의 65대 대통령이다. 그의 집권 이후 정치가 안정을 찾으면서 멕시코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그는 과거의 부정부패를 척결하며 미국과 비슷한 정직한 나라를 만들고 있다.  내가 처음 도착한 30여 년 전에는 사회 전반에 부정부패가 만연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일부 경찰을 제외하고 부패 공무원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멕시코는 노조 단체가 없다. 단위 기업에 형식적 노조 단체는 있지만 한국처럼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이니 하는 전국적 조직은 없다. 노동자와 고용주 사이에 문제가 생길 경우 정부는 대체로 기업 편을 들어준다. 형식적 최저임금은 가장 가난한 주의 임금을 기준으로 되어 있지만 정부가 임금을 통제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전 세계의 기업들이 멕시코로 몰려들고 있다. 기업이 새로 생기니 임금은 절로 적정수준으로 오르는 상황이다.     멕시코는 물가가 아주 저렴하다. 미국이나 한국의 약 1/5 수준에 불과하다. 생활비가 싸니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많은 은퇴자가 몰려들어 타운을 형성한 곳도 있다.  멕시코의 외국인타운은 수십 군데가 있고 인구수도 증가일로라 할 수 있다.   멕시코는 국토 면적이 한국의 15배나 된다.  그만큼 석유·금·은·동·니켈·목재 등 자원도 풍부하다. 가장 부러운 점은 출산율도 높아 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연령별 인구 구조도 피라미다 형태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해외 이민자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는 나라인 셈이다.     노조가 없다 보니 해외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이로 인해 경제적 성장도 빠르다. 사회가 안정되면서 관광객도 몰려들어 유명 관광지의 식당·호텔 등은 예약이 힘들 지경이다.   내가 멕시코에 진출한 지 꼭 35년 만인데 이곳 생활에 지극히 만족하고 있다. 멕시코는 파라다이스로 변하고 있다 할 만하다. 김호길 / 시인파노라마 멕시코 변화 마약밀매 조직 범죄 조직 마약 범죄

2024-01-17

멕시코 국경 다시 연다

불법 이민자 수가 줄어들자 세관국경보호국(CBP)이 4일 멕시코와의 국경 지역 4곳을 재개방한다.   3일 로이터통신·NBC·CBS에 따르면 CBP가 재개방 결정을 내린 곳은 텍사스주 국경도시 이글패스의 교량, 애리조나주 검문소 2곳,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검문소다.   CBP는 지난해 12월 1만1000건에 달하는 체포 건수를 기록하는 등 이민자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고, 검문소를 폐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수치는 사상 최고치에 견줄 만하다.   앤서니 블링큰 국무장관 등의 정부 대표단은 지난달 27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국경 보안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멕시코 당국은 불법 이민자들을 베네수엘라로 추방하는 등 단속을 강화했다.     이같은 당국의 조치가 불법 이민자 수를 줄였다는 분석이다.   한편 CBP는 지난 1일에만 이민자 2500명을 처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대폭 줄어든 수치다.   또한 지난 5월 이후 46만명 이상의 이민자를 본국 송환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달말 워싱턴에서 멕시코 관계자들을 다시 만나 이주 문제를 논의한다.   일각에선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같은 국경안보 문제는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CBP의 이같은 결정이 내려진 2일, 텍사스주가 멕시코와의 국경에 설치한 철조망을 철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렉 애벗(공화) 텍사스 주지사는 멕시코에서 텍사스주로 이민자가 몰리자 국경도시 이글패스 인근 리오그란데강 48㎞를 따라 철조망을 설치한 바 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멕시코 국경 멕시코 국경 불법 이민자들 텍사스주 국경도시

2024-01-03

미, 멕시코 국경 4곳 재개방…“불법 이민 감소”, 오늘부터

미국이 불법 이민 감소에 따라 오늘(4일) 멕시코와의 국경 지역 4곳의 통행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멕시코와의 통행이 다시 이뤄지는 곳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검문소, 애리조나주 검문소 2곳, 텍사스주 국경도시 이글패스의 교량이다.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작년 12월 들어 멕시코와의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가 하루에 거의 1만1000명에 달하는 등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급증하자 접경 지역 다리와 검문소를 잇달아 폐쇄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은 지난달 27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예방하고, 멕시코와 고위급 회담을 열어 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멕시코 외무부는 미국의 남부 국경 통행 재개에 대해 성명을 통해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 정부의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미 국경당국이 지난주 하루 평균 6400명의 이주민을 체포했는데, 이는 크리스마스 이전과 비교해 많이 감소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2일 텍사스주가 멕시코와의 국경에 설치한 철조망을 철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연방대법원에 요청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공화당 소속인 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멕시코에서 텍사스주로 이민자가 몰려들자 국경도시 이글패스 인근 리오그란데강 30마일을 따라 철조망을 설치했다.   연방정부 직원들이 철조망 절단에 나섰지만, 항소법원이 지난달 이를 중단하라며 텍사스주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자 법무부는 항소법원 판결의 효력을 정지시켜달라며 연방대법원에 긴급 상고했다. 애벗 주지사는 리오그란데강에 ‘수중 장벽’ 설치도 추진해 관련법 위반을 지적하는 바이든 행정부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멕시코 재개방 멕시코 국경 텍사스주 국경도시 국경도시 이글패스

2024-01-03

[수필] 수상스키를 접으며

바람이 분다. 한창 여름이어야 할 날씨가 아직 높은 기온을 만들지 못한다. 게다가 바람까지 세차다. 물속에 들어가긴 좀 차다. 더 기다릴까? 아무리 7월이라 해도 물 온도가 차고, 바깥 온도가 낮고, 바람이 있으니 수상스키 타기엔 별로 좋은 조건은 아니다. 마침 독립 기념일 연휴라서 케스테익 호수엔 사람이 붐비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호수에 들어서며 주차비를 내는데 11달러란다. 언제 그렇게 올랐느냐니까 대단히 미안하단다. 하기야 정부에서 손들고 나간 후 개인이 인수해서 왕창 올린 모양이다. 호수를 닫겠다고 엄포를 놓더니 그나마 열어 주니 고맙게 생각해야 할거나?     그냥 돌아서고 싶었다. 두어 시간 주차에 11달러는 좀 심하다. 아니 너무 아깝다.  기분이 썩 내키지 않지만 약속을 하고 왔으니 오늘은 그냥 타자. 스쿠버다이빙 할 때 입는 웻수트로 무장을 하니 춥지 않아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보트 주인도 차와 보트의 주차비가 엄청 오른 데다 기름값마저 하늘 높은 줄 모르니 한 사람당 100달러씩 받는다.     나까지 세 사람이 보트에 올랐다. 셋 정도라면 기운이 지치도록 탈 수 있겠단 생각에 다시 기분이 좋아진다. 순간 돈 생각은 다 잊고 나보다 먼저 와서 타고 있던 두 사람과 순서대로 스키를 신었다.  일 년 만에 신는 스키는 언제나처럼 내게 설렘을 준다. 잘 될까? 일 년을 더 늙었으니 기운이 떨어지진 않았을까. 그동안 가벼운 운동도 게을리했던 탓에 물에서 올라올 수나 있으려나. 약한 두려움마저 동반하며 던져진 줄의 삼각형을 잡는다.     웻수트 속으로 스며드는 물의 차가움이 심장을 멈추게 할 듯 두려움을 더해 준다. 내가 이 짓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두렵고 떨릴 거면 오지 않았으면 될 터인데. 호수를 꽉 채운 신선한 공기를 뱃속 저 아래까지 들이킨다. 다시 한번 심호흡이 이어지면서 차츰 안정된다. 됐다. 출발!     그렇다. 난 언제나 잘한다. 공연히 잠깐 떨었다. 균형을 잡을 수 있으려나, 잘 올라올 수 있으려나, 힘들어 줄을 놓치지나 않을까. 이 모든 것은 기우였다. 작년이나 다름없이 의젓하게 물에 서서 유유자적 물 위를 미끄럼 탄다. 달려오는 맞바람도 내게 와선 고개를 숙인다. 끄떡없다. 그 정도 바람에 비틀할 내가 아니다. 오랜만에 나를 포옹하는 바람이 억세게 파도를 몰고 왔다. 그 파도를 넘자니 양다리가 휘청인다. 아니 벌써 이러면 안 되는데. 살짝 점프해서 파도를 보내면 그냥 이어서 달려들 온다. 난 아직 몸도 안 풀렸는데 초장부터 맹공격이네.     10여분을 매달렸더니 팔도 다리도 뻐근하다. 안 되겠다. 손 신호로 스톱을 주고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어이쿠. 역시 나이 탓인가. 생전 이렇게 힘이 들다 헉헉 된 적이 없었다. 곰곰이 생각해본다. 난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건가.     수상스키? 지난 5년 동안 매해 여름이면 미친 듯이 멕시코 바다로 달려갔다. 열대성 기후여서 바닷물은 따스하니 자쿠지 물을 연상시킨다. 마음이 안정되고 물속에 들어가는 것이 하나도 겁이 안 난다. 색색의 물고기들이랑 맑고 아름다운 바다가 속살을 내보이니 물속의 화려한 색깔에 취해 수상스키를 타곤 했다.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일렁여도 빠지면 저 어여쁜 바다의 품 일터 겁낼 이유가 없다.       새파랗고 고운 연두색을 섞어 내 앞에 옷을 벗는 바다는 간혹 진한 푸르름으로 파도를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나에게 기쁨을 주던 수상스키가 지금은 내게 질문을 한다. 운동? 좋다. 진짜 운동이 많이 된다. 그런데 꼭 수상스키만 운동인가? 더구나 난 수상스키의 진수를 맛보지 못했다. 도저히 한 발로 서는 것이 안 된다. 두 발로 타다가 슬그머니 한 쪽 스키를 버리고 한 발이 될 수는 있지만, 처음부터 한 발로 시작을 못 한다. 올해엔 꼭 해야지. 내년이면 되겠지. 그러다 결국 가을을 맞곤 했다.     지금도 그렇다. 두 발로 시작해서 아직 한 발로는 엄두도 못 내고 난 벌써 지치고 있다. 다시 도전해도 이건 아닌 성싶다. 내 나이가 몇인가? 제발 위험한 운동은 그만두라는 친구의 간곡한 충고가 귓가를 돈다. 어차피 한 발로 일어서지 못한다면 수상스키의 참맛은 없다. 언제까지 초짜 노릇으로 만족할 수 있겠나. 그래. 버리자. 이젠 그만두자. 비용도 이렇게 많이 드는 운동이라면 누군가에게 아주 많이 미안하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배를 곯는 사람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바다야, 난 네가 좋아. 겁나지도 않아. 그렇지만 네 곁을 수상스키를 타며 지키기가 싫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 고운 색의 물이 좋고 파도가 좋으니 영영 떠날 순 없다. 모래사장에 배 깔고 누워서라도 너를 가까이하면 된다. 내 속에 꿈틀거리는 욕망을 잠재우자. 보트가 끌어 주는 속력에 쾌감을 느끼며 발바닥을 쳐대는 물의 애무가 나를 자꾸 유혹해도 이 건 이제 끝내자.  비장한 결심을 하곤 두 번째 스키를 신었다. 첫 번 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탔다. 시간도 길어졌다. 한쪽 스키를 벗어 보겠다고 했더니 보트 주인이 도리질이다. 벗어 버린 한쪽 스키 찾으러 다니는 것도 사실 짜증 나는 일이지만 몹시 귀찮아하는 눈치다. 게다가 투덜대기까지. 어째 그리 힘이 좋으세요? 이를 악물고 누가 이기나 자신과 싸우시는 듯 지칠 줄을 모르시네요.     그래.  이것이 마지막이다. 진짜로 마지막이다. 이쯤 탔으면 그동안 많이 즐겼고 행복했다. 앞으론 돈 안 들이고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찾아보자. 일도 그만둔 처지에 분명 사치가 심했다. 내가 좀 젊었다면 이렇게 내 욕망을 쉽게 버리진 않았을 거다. 사실 쉽게 버리는 건 아니다. 가슴이 싸하니 많이 아쉬운 상태다.아쉬울 때 접는다는 것도 용기일 수 있다. 나이에 맞게, 형편에 맞게 살자. 그래야 아름다운 삶이 내 것이 될 것 같다. 버리는 일도 때를 맞춰야 행복이 될 것이다. 노기제 / 수필가수필 수상스키 수상스키 타기 한쪽 스키 멕시코 바다

2023-11-09

놀이공원 '식스플래그'와 '너츠베리팜' 합병

북미에서 새로운 테마파크 강자가 탄생한다. CNN은 지난 2일 놀이공원 업체 식스플래그와 시더페어가 최근 80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M&A)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미국, 캐나다 및 멕시코 지역에 합쳐 총 27개의 놀이공원과 15개의 워터파크를 운영 중이다. 식스플래그와시더페어는 북미 내에서도 서로 다른 지역에서 운영 중이기 때문에 중복되는 위치가 적어 효과적인 합병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더페어는 오하이오주 샌더스키에 위치한 주력 테마파크인 시더포인트를 비롯하여 가주의 너츠베리팜, 텍사스의 슐리터반 워터파크 및 캐나다의 캐나다 원더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식스플래그는 국내에서 약 20개의 놀이공원, 멕시코에 2개, 캐나다에 1개를 운영하고 있다. 시더페어는 이번 합병으로 놀이공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고객의 수요를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놀이공원 업체 컴캐스트 소유의 유니버설스튜디오 및 디즈니와의 경쟁 속에서 영업 규모를 효과적으로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합병된 기업이 최근 감소세인 놀이공원 방문자 수도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는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늘어난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테마파크 방문자 수 감소로 나타난 바 있다.   최근 플로리다의 월트 디즈니 월드와 유니버설 올랜도에서는 플로리다의 기상 이변과 폭염, 팬데믹 이후의 여행 열기 감소, 플로리다 정부와 디즈니 간 긴장된 정치적 분위기로 인해 놀이기구와 관광 명소의 대기 시간이 짧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합병 기업 측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매년 약 2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행정 및 운영 비용 절감에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기업이 창출할 예상 연간 수익은 약 34억 달러다.   한편 합병 기업의 이름은 식스플래그로 유지되며, 주식 거래는 시더페어의 주식 코드 FUN으로 거래될 예정이다.   기존 시더페어(FUN) 주주는 보유한 주식 1주당 새로운 합병 회사의 주식 1주를 받게 되며,식스플래그(SIX) 주주는 현재 보유한 주식 1주당 0.58주의 주식을 받게 된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식스플래그 넛츠베리팜 놀이공원 멕시코 놀이공원 업체 이번 인수합병

2023-11-02

[이 아침에] 모기향 피운 예식장

집안에 행사가 있어서 한국에서 손님들이 오셨다. 비싼 항공료를 부담하고 오신 축하사절(?)들께 보답을 해야겠기에 곰곰 생각해봤다.   15박 머무는 손님들을 위해 숙소는 우리 집과 가까운 곳에 에어비앤비를 잡고, 틈틈이 일일 관광은 전문업체에 의뢰했다. 행사 마친 후엔 멕시코 크루즈를 함께 다녀왔다. 4박 5일의 짧은 크루즈여서 말만 멕시코 크루즈이지, 멕시코와 미국 국경의 엔세나다만 밟고 오는 멕시코 분위기만 잠시 느끼는 여행이었다.   롱비치항을 출발해 카탈리나섬에서 일박하고 다음날 엔세나다항에 내려 관광지 몇 곳과 와이너리를 휭 돌아보고 오는 싱겁기 짝이 없는 4박 5일이었으나 남편은 남편대로 시누이와 함께 긴 이야기를, 나는 오랜 친구와 마음껏 수다를 떨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한국에서 혹은 타주에서 일가친척이 와도 서로 바빠 밥이나 한번 먹고 헤어지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이번 크루즈는 뜻밖에 좋았다. 떠나기 전엔 기항지 코스가 별로여서 불만이었으나 볼 게 많지 않아 오히려 대화할 시간이 길었다.   배 안에서 삼시 세끼를 제공하니 시간도 절약되고 매일 공동 공간에서 만나 회포를 풀 수 있어 그동안 세월의 간격이나 그리움, 앙금 등이 다 사라진 기분이었다. 많이 웃고 많이 말하고 많이 즐거워서 모두가 행복했다. 손님 중 한 분인 친구의 남편은 중국 보이차 전문가인데, 여행용 다기를 준비해 오셔서 보름 내내 심지어 크루즈 배 안에서도 팽주 역할을 한 덕분에 호사했다.   한국 손님들이 온 가장 큰 이유였던 혼례식은 구불구불 산골짝에서 했는데 하필 올해 들어 가장 더운 이틀에 걸쳐 리허설과 예식을 했다. 아들과 며늘아기가 전적으로 진행하고 부모는 손님처럼 참석한 터라 그저 군말 없이 따르기로 했다. 날씨를 탓할 수도 없고 수십 계단 계곡을 내려가는 식장도 이제 와 어쩌랴. 산속에 모기가 극성이라 리허설 동영상엔 손으로 모기 쫓기 바쁜 모습만 찍혔다. 다음날 예식에는 엽렵한 사돈 마님이 모기 퇴치 스프레이와 한국에서 공수한 모기향을 피워서 향내 그윽한 결혼식을 했다.   옥에 티라면 아침부터 준비하고 한복을 떨쳐입은 신랑의 엄마가 땡볕에서 기다리다가 지쳐 일사병으로 신부 대기실에 널브러져 누운 사건이었다. 한복은 참 좋다. 댓 자로 뻗어도 가릴 데 다 가려주는 품위 있는 옷이란 걸 이번에 체험했다.   사모관대 신랑에 원삼 족두리의 신부는 폐백에서 밤 15개, 대추 15개 득템에 뜻도 모르고 희희낙락이다.   이정아 / 수필가이 아침에 모기향 예식장 멕시코 크루즈 멕시코 분위기 이번 크루즈

2023-10-22

멕시코 의회서 미라 형태 '외계인' 사체 공개

    멕시코 의회에서 외계인으로 추정되는 미라 형태의 시신 2구가 공개됐다.   멕시코 의회는 12일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한 첫 의회 공개 청문회를 열면서 2구의 소형 미라 형태의 종을 공개했다.   언론인이자 UFO 연구원인 제이미 마우싼과 다른 전문가들은 두 미라 형태의 사체가 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온 것이라고 주장하며 멕시코 의회가 우주 안보를 보장하고 관련 연구를 허용할 수 있도록 UFO를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싼은 이 두 사체는 2017년 페루에서 발견됐으며 이들의 연령은 700~1800세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들 사체는 세 개의 손가락을 가지고 있고 앞뒤로 길쭉한 머리 형태를 하고 있다.   마싼은 전시된 사체가 인간종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으며 연구자들이 두 사체의 DNA를 조사하면 인간에 속하지 않는 생물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외계 생명체가) 이런 형태로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우리 인간 세상에 있는 그 어떤 종과도 관련되지 않은 비인간 종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어떤 과학 기관도 조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 도중 외계인에 대한 엑스레이 사진도 공개됐는데 전문가들은 한 사체 안에는 여러 개의 알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초 연방 정부 정보기관에서 근무했던 관리가 추락한 외계인의 우주선을 복구하고 각종 장치의 기술적인 원리를 구조분석하는 역공학을 시행하는 정부의 비밀 프로그램이 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김병일 기자멕시코 의회 멕시코 의회 미라 형태 이들 사체

2023-09-13

가족단위 국경 밀입국자 사상 최대…8월만 9만1000명 이상 체포

미국 국경을 넘는 가족 단위 서류 미비 이민자 수가 지난달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민 정책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에게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1일 워싱턴포스트(WP)와 코스타리카 일간지 라나시온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넘었다가 국경순찰대에 붙잡힌 가족 단위 불법 이민자 수는 최소 9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당국의 예비 데이터를 입수했다는 WP는 관련 보도에서 이 수치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때였던 2019년 5월의 8만4486명을 넘어서는 사상 최다 기록이라고 전했다.   WP는 ‘가족 그룹’ 이민자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성인 개인’ 이민자를 넘어섰다고도 보도했다.   불법 입국자 즉시 추방 정책인 이른바 ‘42호 정책’ 종료 이후 5∼6월 감소했던 불법 이민자 적발 숫자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3개월간 불법 월경으로 체포된 사람은 6월 9만9539명에서 7월 13만2652명, 8월 17만7000여명으로 급증했다고 WP는 덧붙였다.   가족 단위 이민자는 10년 넘게 미국 이민 당국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어린이가 포함된 만큼 대체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법적 절차를 밟아 이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WP는 이 범주에 속하는 이민자는 대부분 관련 사법적 청구가 법원에 계류되는 동안 미국 내에 머물며 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확정판결까지 몇 년이 걸리는 상황에서, 가족 단위 이민자가 중간에 추방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쿠바, 아이티, 니카라과 등 사회 불안이 지속해 온 국가 출신 이민 신청자에 대해선 신원 조회 통과 및 재정 후원자 확보 등 조건을 확인하고 매달 3만명을 합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신 불법 입국하다 체포되면, 즉각 추방하고 5년간 재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WP는 그 덕분에 베네수엘라 등 4개국 이민자의 월경은 줄었지만,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같은 중남미,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적자의 불법 이주가 늘었다고 세관국경보호국(CBP) 기록을 인용해 보도했다.   합법적 이민 경로를 늘려 불법 이민 억제를 바랐던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그간의 노력과 반하는 자료를 손에 들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강력한 이민자 억제 정책을 원하는 공화당은 여당인 민주당의 이민 정책의 문제점을 부각하며 주요 공격 포인트로 삼을 가능성이 커졌다.가족단위 밀입국자 불법 이민자 미비 이민자 멕시코 국경

20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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