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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려는 로봇…드림웍스 최고의 명장면 탄생

‘와일드 로봇(The Wild Robot)’은 2025년 오스카상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뿐만 아니라 작품상 후보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드림웍스의 30주년 기념작이자 마지막 자체 제작 작품이다. 디즈니의 ‘인사이드 아웃2’가 없었다면 2024년의 애니메이션 부문은 ‘와일드 로봇’의 해로 마감되었을 터이지만, 다가오는 시상 시즌 두 영화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바이킹 족장과 드래곤의 영원한 우정과 모험을 그린 드림웍스의 ‘드래곤 길들이기’ 제작진이 그대로 다시 모여 만든  ‘와일드 로봇’은 아동문학의 거장 피터 브라운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와일드 로봇’을 원작으로 한다.     아이(로봇)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한다는, 진부할 수 있는 서사를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드림웍스 특유의 감동과 압도적 시각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애니 ‘와일드 로봇’은 매 장면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색감으로 채워져 있고 자연과 로봇이 만들어 내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전개된다.     먼 미래, 북가주로 보이는 어느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섬. 로봇들을 싣고 가던 화물선이 사나운 태풍을 만나 난파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로봇 로즈(Roz, 루피타 뇽오의 목소리 연기)는 무인도 거대한 야생에 불시착한다.     인간과 가정을 위한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 인간형 로봇 로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역할에는 익숙하지만 정작 자신이 필요한 도움을 찾지 못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들과는 다행히 프로그래밍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되었지만 동물들은 여전히 로즈의 존재를 반기지 않는다.       로즈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알지 못한 채 야생의 섬에서 살아남기 위해 혹독한 환경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섬의 곳곳을 살피다가 악동 여우 핑크를 만난다. 그러나 이 만남이 계기가 되어 로즈는 곧 난관에 봉착한다. 로즈가 새 둥지를 밟는 바람에 알을 품고 있던 어미 기러기가 죽게 되는 불행한 사고!     기러기 알 하나가 유일하게 살아남아 차가운 금속으로 제작된 로봇 로즈의 품 안에서 부화하고 수컷 새끼 브라이트빌이 태어난다. 엄마를 죽인 로봇을 새끼 기러기가 엄마로 부르는 순간, AI 휴머노이드 로즈의 ‘마음’ 속에 미묘한 감정이 일어난다. 로봇의 정체성을 버리고 점점 인간화되어 가는 로즈.     디스토피아에 버려진 AI 봇 로즈에게는 엄마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래밍이 입력되어 있지 않다. 엄마의 고뇌, 새로운 관계에 대한 대응법도 알지 못한다. 로즈와 브라이트빌은 주변에 적응하지 못하고 배척당하지만, 점차 서로에게 의지하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     ‘엄마’ 로즈는 겨울이 오기 전 남쪽으로 떠나야 하는 새끼 기러기 브라이트빌에게 먹이를 먹이고, 수영과 날갯짓을 가르치는 등 자연에서의 생존법을 가르친다. ‘아들’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서는 동물들의 만장일치 신뢰를 얻어야 한다. 로즈에게 엄마처럼 돌보는 모성애가 발동한다. 자신이 부숴버린 둥지에서 불행으로 시작한 그들의 운명적 관계를 숨겨둔 채.   정교하게 만들어졌지만 로즈는 비상시 자율적인 판단 하에 행동하는 게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연에 우연이 겹쳐 스스로 제어할 수 있고 수정할 수 있는 AI에게는 드문 능력을 습득한다. 무감각한 로봇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연 속의 로봇으로 발전해가는 로즈는 궁극적으로 엄마의 사랑과 고뇌, 가여운 존재에 대한 연민 등 인간다운 행동들을 구현해간다.   처음에는 낯선 존재를 반기지 않던 동물들도 점차 서툴지만 늘 진심을 다하는 로즈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보육과 교육이라는 특수 상황 속에서 로즈는 공장에서의 초기화를 극복하고 임무 완수를 위한 계획을 세운다. 기억과 인격을 유지하는 로봇의 ‘일탈’이 지속된다. 로즈는 점차 ‘엄마’라는 초자연적인 힘에 접근해간다.     연령대와 장르를 초월한 ‘와일드 로봇’은 가족, 모성, 우정, 생존에 대한 우화이다. 영화는 연약하기만 한 아이(로봇)와 동물 사이의 마법 같은 유대감을 온기 가득한 감동으로 풀어낸다. 친절의 중요성과 완고한 편견을 변화시키는 사랑과 연민의 힘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단순하지만 세련된 방식으로 관객을 명상에 잠기게 한다.     엄마가 되는 법을 배워야 하는 드로이드 로즈의 목소리의 주인공은 2013년 ‘노예 12년(Twelve Years a Slave)’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던 루피타 뇽오다. 그녀의 목소리는 표정 없는 로봇에게 친절함을 부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엄마의 고뇌라는 감정적 맥락을 모호하게 터치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면들의 최대 공헌자이다.     표정 없는 로봇. 표정이 없다는 건 로봇에게 건 감정을 투사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목소리로 감정을 투사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의 베테랑 감독 크리스 샌더스는 처음부터 뇽오의 목소리를 원했다고 전해진다.     인간보다 더 사실적인 로봇의 모성애! ‘와일드 로봇’은 무엇보다 모성에 대한 이야기다. 젊은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에서는 흔치 않은 주제다. 외딴 섬에서 동물과 교감하는 외로운 로봇에 야생과 로봇이라는 소재를 엮어 이토록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니 작가 피터 브라운의 상상력이 놀라울 뿐이다. 기러기 떼를 배경으로 로즈와 브라이트빌이 나란히 달리는 장면은 드림웍스의 최고 명장면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우리는 왜 로즈와 같은 인공 창조물에 그토록 매료되는 것일까. 오만하고 자기중심적인 인간들은 동물을 의인화한다. 우리와 다른 것에서 우리 자신을 보고 싶어하고, 우리 자신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어린 시절 인간은 누구나 엄마가 안내하는 세상으로 이끌려 가게 된다. 하지만 엄마들도 처음으로 엄마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 아이들처럼 엄마의 역할을 배우며 엄마로 성장해야 한다. 로봇 로즈는 새끼 기러기 브라이트빌을 무사히 이주할 수 있도록 성장시키며 자신도 엄마로서 성장한다.     혼란이 자신감으로 바뀌는 여정!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적응해가며 진화하는 생명의 고귀한 가치와 아름다운 인생 교훈을 많이 담고 있는 ‘와일드 로봇’은 애니메이션 팬들이 탐닉할 만한 모험과 유머로 가득 차 있다.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로봇 드림웍스 인간형 로즈 드림웍스 특유 새끼 기러기

2024-11-06

“한인사회 이끌 차세대 지원”

“한인 사회의 미래는 차세대에 있습니다. 이들이 잘 뿌리를 내리고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미주한인회 서남부연합회 제16대 회장으로 선출돼 이달부터 임기를 시작한 조규자 전 뉴멕시코 한인회장이 첫 정기임원회 및 이사회 모임을 위해 LA를 방문했다.   조 회장은 “6년 전 서남부연합회가 시작한 장학사업 규모를 올해는 좀 더 키우려고 한다”며 “지난해 각 한인회를 통해 추천받은 학생들에게 총 2만4000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장학기금을 3만 달러까지 늘려 더 많은 학생을 후원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무엇보다 조 회장은 정치력 신장 확대를 강조했다.   조 회장은 “올해가 선거 기간인 만큼 한인 및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해 앞장서겠다”며 “재선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미셸 스틸, 영 김 연방하원뿐만 아니라 데이브 민 연방하원 후보자와 앤디 김 연방상원 후보자를 지원하기 위해 연합회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남부연합회의 활동이 많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쉬운 점이 많다”며 “웹사이트를 구축해 활동사항을 한인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산하 30여 한인회와 네트워크를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2000년 6월 설립된 미주한인회 서남부연합회는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뉴멕시코, 와이오밍, 유타, 네바다, 콜로라도, 애리조나, 하와이에 있는 39개 한인회가 소속돼 있다.   조 회장은 “미주 한인들을 위한 특례법 마련과 이민 100주년을 위해 출범한 서남부연합회가 내년이면 25주년을 맞는다”며 “내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 서남부연합회 초대 회장인 서영석씨를 비롯해 역대 회장들과 이사장들을 초대해 감사하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조 회장은 “가장 중요한 건 차세대들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인사회를 이어가는 것”이라며 “미국 내한인 인구290만 명 중 약 200만 명이 서남부연합회 관할지역에 거주한다. 그만큼 서남부 지역 한인 거주자들을 위해 할 일이 많다. 역대 회장과 이사장 및 임원들의 업적을 잘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16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동섭 전 LA동부한인회장은 “16대 서남부연합회의 성공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한인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문의: (714)247-9100 글·사진=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미주한인회 서남부연합회 조규자 16대 회장 이동섭 이사장 로즈 김 사무총장 장학사업 정치력 신장 확대

2024-07-16

[신 영웅전] 딘 러스크 국무장관

공직자의 삶이란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할 때면 나는 딘 러스크(1909~1994) 미국 국무장관의 사례를 든다. 러스크는 1931년부터 4년간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옥스퍼드대에서 철학과 정치경제학을 공부했다. 수업이 시작되기 15~20분 전 미리 교실에 들어가 교수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별명이 엘리야였던 그는 한때 목사가 되고 싶었다. 졸업식에서 ‘세실(Cecil) 평화상’을 받은 그는 귀국해 밀스 칼리지에서 교수로 근무했다. 스스로 수재라는 자부심을 품던 로즈 장학생은 박사학위 논문을 쓰지 않고 글에 각주를 달지 않았다. “우리는 남의 글을 읽고 그를 참고해 쓰는 것이 아니어서 우리의 주장이 곧 학설이다.” 그들은 괴벽스럽고 까칠한 인물들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러스크는 1940년에 대위로 다시 입대해 인도-미얀마-중국 전구에서 복무하다가 전쟁성으로 전보됐다. 거기서 정보국을 창설하고, 작전국 참모과장으로 활약했다. 이때 윗선으로부터 “인도차이나 반도가 중국 북쪽에 있는지 남쪽에 있는지 알아보는 정도의 일을 했다”고 회고록('As I Saw It', 1990년)에서 투덜거렸다.   러스크는 한국전쟁 뒤에 록펠러 재단 이사장으로 근무하다가 봉급이 25분의 1로 깎이는 것을 감수하면서 국무장관에 발탁됐다. 1961년부터 1969년까지 존 F 케네디와 린든 B 존슨 대통령 행정부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직업’을 즐겼다. 국무장관 재임 중에도 동네 세탁소에 가서 아줌마들과 25센트 동전을 넣으며 세탁했다.   은퇴할 때는 소득세 신고 자료와 지인들의 연락처가 담긴 수첩만 들고나왔다. 정계를 은퇴한 뒤에는 조지아대에서 강의했다. 부부 가운데 한 사람은 살아남아 자식들을 돌봐야 한다면서 평생 아내와 한 비행기를 타지 않을 만큼 섬세한 사람이었다. 큰일을 하다 보면 가정에 소홀하다는 말도 괜한 소리다. 신복룡 / 전 건국대 석좌교수신 영웅전 국무장관 러스크 러스크 국무장관 로즈 장학생 인도차이나 반도

2023-12-24

하버드대 한인 2명 로즈 장학생 선발

미국의 엘리트 대학생들에게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로즈 장학생에 하버드 대학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 2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로즈 재단이 11일 발표한 수상자 명단에 따르면 어바인 출신의 벤저민 장씨와 일리노이주 출신의 이사벨라 조씨가 32명의 로즈 장학생에 포함됐다.     하버드대 3학년생인 장씨는 화학·물리 생물학과 컴퓨터학을 복수 전공하면서 포유류 응용을 위한 유전자 회로를 설계하는 일을 했고 생물학 연구에 더 접근하기 쉽게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둔 실험실 오픈바이오(OpenBio)를 운영하고 있다. 하버드대 아시안협회와 케임브리지에 있는 Y2Y 청소년 노숙자 쉼터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바이든 대선 캠페인에서 활동했으며 하버드 천체 사진 프로그램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장씨는 옥스퍼드 공학 과학 연구소에서 합성 생물학을 위한 기계 학습 발전 분야에 대해 석사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영문학과 4학년생인 조씨는 시인이자 저널리스트로, 학교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의 뉴스 운영진이다. 멜론 메이스 학부 펠로이며 지난 2020년 대통령 장학생으로 선발된 바 있다. 이밖에 윤패밀리재단의 펠로로 선정됐으며, 전문기자협회(SPJ)에서 수여하는 마크오브엑설런스 어워드의 속보 보도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조씨는 옥스퍼드에서 교육학 석사학을 공부하게 된다.     1902년 시작한 로즈 장학 프로그램은 전공별로 장학생들에게 2~3년간 옥스퍼드대 학비는 물론 생활비 등을 지원한다. 이 기간 학생들은 학교 내 어떤 대학원에서든지 공부하고 졸업할 수 있으며 원할 경우 옥스퍼드대 학부 졸업장도 받을 수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이 로즈 장학금을 받았다. 2018년에는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 대상자인 한인 박진규씨가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화제가 됐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장학생 한인 로즈 장학생 하버드대 한인 하버드대 아시안협회

2023-11-13

K팝 밴드 ‘더 로즈’ 단독 인터뷰

지난 주 시카고 다운타운 그랜트 파크서 열린 초대형 록 페스티벌 '롤라팔루자'(Lollapalooza)에 참가한 K팝 록밴드 '더 로즈'(The Rose)가 시카고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서 “내년 '롤라팔루자'에는 헤드라이너로 초대 받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우성(보컬 일렉기타), 박도준(건반 기타 보컬), 이하준(드럼), 이재형(베이스) 등 4명으로 이뤄진 록밴드 '더 로즈'는 지난 3일 롤라팔루자 첫날 오후 9시 바카디 스테이지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2017년 8월 3일 데뷔한 '더 로즈'에 공연일은 정확하게 6년이 되는 날이었다.     우성은 이에 대해 "밴드를 처음 시작한 날부터 천천히 올라와서, 롤라팔루자라는 대형 무대에 설 수 있음에 감사하고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하는 '더 로즈'가 되겠다"고 말했다. 하준은 “기본적으로 모든 무대에 앞서 항상 기분 좋은 긴장감을 안고 있다”며 “롤라팔루자 팬들과의 호흡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들에게 시카고서 받은 인상을 물어보자 도준은 "롤라팔루자에서는 시카고의 빌딩숲이 관객 뒤 배경으로 보이는 것이 매우 큰 매력이면서 저희에게도 굉장히 신기한 광경이다"며 "시카고의 매력을 최대한 만끽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시카고서 꼭 먹어봐야 할 두 가지인 가렛 팝콘과 시카고 피자를 모두 먹었다는 재형은 “팝콘을 엄청 많이 먹었다”며 “피자는 약간 느끼했지만 치즈가 늘어나는 수준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멤버들은 올해 롤라팔루자서 팬들의 반응이 가장 기대되는 노래들로 ‘Alive’와 ‘Back to Me’를 꼽았다. 우성은 “Alive는 저희가 무대서 처음 선보이는 노래이기 때문에 멤버들과 팬 모두가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준은 “Back to Me가 페스티벌에 잘 어울리는 노래다 보니, 팬들이 얼만큼 즐길 지가 기대된다”고 대답했고, 도준은 “Back to Me 음원을 공식 발표하고 롤라팔루자에서 처음 무대서 연주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팬들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 로즈’는 한국 팬보다 미국 및 해외 팬들이 훨씬 많다. 도준은 “친구들한테 자랑을 하고 싶어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실제 저희 콘서트에 와본 친구들은 외국인 팬들 수준에 깜짝 놀라더라”고 말했다. 실제 3일 콘서트와 4일 시카고 ‘The Vic’에서 열린 애프터 쇼에서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아시안 팬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롤라팔루자에 선 다른 K팝 그룹의 팬보다 적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 아닌 팬들이 ‘더 로즈’의 노래들을 ‘떼창’하는 진귀한 풍경이 펼쳐졌다.     멤버들은 3일 콘서트가 롤라팔루자 공식 헤드라이너들인 빌리 아일리시와 카롤G와 같은 시간대에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을 향해 “뛰어난 가수들과 동시간대에 무대를 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실 줄 몰랐다. 정말 감사하다”며 한시간 가량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4일 애프터 쇼에서 우성은 “오늘은 세트리스트 없이, 여러분들이 듣고 싶은 노래들을 자유롭게 들려드리는,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유일한 콘서트를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더 로즈’는 4일에서 5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무대를 시작해 ‘The Vic’(1400석)을 매진시킨 팬들의 요청곡을 현장에서 받고 즉흥 연주하며 90분동안 무대를 다양한 곡들을 선보였다.       ‘더 로즈’를 보기 위해 보스턴에서 날아왔다는 유미 사쿠마(32)는 “더 로즈가 시카고에 온다고 해서 신시내티 친구와 함께 왔다”며 “이들이 꼭 보스턴에서도 콘서트를 열어주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애프터쇼를 찾은 시카고 주민 아만다 에반스(22)는 “노래로 사람들을 치유한다는 더 로즈의 목표가 너무 좋고, 실제로 이들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기분이 너무 좋아진다”고 말했다.   ‘더 로즈’는 향후 계획으로 8월 중순 새로운 싱글을 발표하고, 9월 11곡이 수록된 정규 앨범 ‘Dual’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월드투어에 나서 오는 가을 시카고를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성은 “내년에는 롤라팔루자 헤드라이너로 메인 무대를 장식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고, 도준은 “내년에는 아레나•스태디엄 투어를 하며 더 많은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끝에 재형은 “많이 기다려주신만큼 곧 찾아가겠다”고 말했고, 하준은 “앞으로도 더 로즈는 많은 것이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기대해주시고, 저희 음악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룹 리더인 우성은 “Chicago, be rosy”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Kevin Rho 기자인터뷰 로즈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내년 롤라팔루자 롤라팔루자 공식

2023-08-10

'로즈 프린세스'에 첫 청각장애인…이집트 출신 살리아 발리

내년 1월 2일 패서디나에서 거행될 로즈 퍼레이드의 프린세스 중 한 명으로 청각장애인이 처음으로 선발됐다고 LA데일리뉴스가 27일 보도했다.     패서디나 앨버노하이츠아카데미 졸업반인 살리아 발리(17·사진)양이 그 주인공으로, 이집트인이자 이슬람교도인 그녀는 청각 장애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첫 공주가 됐다.   양쪽 귀에 귀관이 없는 상태로 태어난 그녀는 두 번의 재건 수술에 실패한 후 현재는 달팽이관 청각 보조기를 차고 다닌다. 왼쪽 귀의 청력이 40%밖에 되지 않아 상대방의 입술을 읽거나 바디 랭귀지, 수화 등으로 의사소통을 하지만 학교 농구팀 주장을 맡고 있을 만큼 진취적이고 활동적인 그녀는 “장애가 있는 소녀들도 무엇이든 도전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발리양은 잦은 수술로 어린이 병원이 마치 집처럼 느껴졌지만, 자신을 데리고 다니는 엄마를 통해 절대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우고 아버지를 통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며 다른 장애 학생들을 향해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았으면 좋겠다. 그런 사고방식이 나를 장미 공주(Rose Princess)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로즈퍼레이드는 1일이 아닌 2일에 진행된다. 1890년 처음 시작된 로즈퍼레이드는 새해 첫날이 일요일이던 1893년 퍼레이드에 참여한 말들이 시끄럽게 굴어 주일 교회 예배를 방해하자 이를 예방하기 위해 1월 1일이 일요일일 경우 월요일로 행사일을 옮기는 규정을 마련했다.   꽃차 퍼레이드는 예년처럼 노턴 사이먼 미술관이 있는 그린스트리트와 오렌지그로브 불러바드 코너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한다.   장연화 기자청각장애인 프린세스 로즈 프린세스 이번 로즈퍼레이드 이집트 출신

202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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