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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금지에 한국 황태·명란젓 등 못 온다

지난 주말 LA 한인타운 내 강원도 특산품 전문점 감자바우에 황태 사재기를 하는 고객들이 몰렸다.     업체에 따르면 한국이 황태와 명란젓 등 명태 가공식품 수출 중단을 발표하면서 고객 한명이 황태를 10봉지 사재기 하는 등 고객들의 대량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미주 최대한인 온라인 쇼핑몰 핫딜에서도 황태채, 명란젓 주문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핫딜은 대관령 눈마을황태채, 황토 가마에서 구운 황태채, 덕화명란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12월 22일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 강화 목적으로 러시아 수산물 수입 금지를 확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러시아로부터 직접 수입 금지뿐만 아니라, 제3국에서 가공된 러시아산 수산물도 수입 금지 대상에 포함된다. 금지대상 수산물은 명태, 대구, 게, 연어 등이다.     이번 조치로 러시아산 황태·명란젓·창난젓을 사용한 한국 수산물의 대미수출길도 막히게 됐다.     수협중앙회 LA무역 지원센터 노인섭 센터장은 “해당하는 대미수출 식품은 명태 관련 가공식품 비중이 가장 크다”며 “러시아산 대신 미국산(알래스카)이나 한국산 등도 모색하고 있는데 원산지가 바뀌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미주지역 한인수입업체 문의가 빗발치면서 LA무역지원센터는 지난 26일 ‘2024 미국 수산물 규정 업데이트’ 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한국 수출업체, 한인수입업체 63개가 참여해 미러수산물 제한 조치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한인 업계가 대응방안에 긴장하고 있다.     지난 1월 대미수출 수산물 실적이 전년 대비 24% 늘며 호조를 보이며 순항 중이다. 갑작스러운 일부 한국 수산물 가공식품 대미수입 중단으로 관련 업계는 당황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러시아산 수산물 재료를 사용한 대표적인 가공식품은 명란젓, 창난젓, 황태, 북엇국 밀키트, 황태양념구이, 명태 회냉면, 동태 알탕 등이다.     해당 식품은 한인마켓, 지자체 농수산물 전문매장 등에서 판매되고 있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감자바우의 안상준 대표는 “한국에서 유통되는 황태의 90%가 러시아산으로 의존도가 절대적인데 대미수출 주요 식품 업체들이 아직 대응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지난 11월에 받은 4개월 분 물량이 다음 달 안에 다 소진될 예정으로 추가 주문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라남도 프리미엄 식재료 온라인몰인 남도 장터를 운영하는 전남미주사무소 최광우 소장도 “아직 황태포, 명란젓 등 러시아산 제품을 판매 중”이라며 “동남아시아 등 미국 수출용 원재료 수입선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 농수산식품 마켓인 울타리 몰의 박자영 홍보담당자는 “해당되는 제품 종류는 10개 정도로 올해 1월 1일 전 수입된 식품을 판매 중”이라며 “3~4월 주문하는 식품은 알래스카산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울타리몰 구매팀은 대량 수입하는 러시아산에 비해 알래스카산 원재료 가격이 비싸 향후 명태 가공식품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인마켓 수산식품부에도 러시아산 수산물을 판매 중이다. 대표적인 식품은 코다리, 임연수 등이다. LA한남체인 김영교 이사는 “판매 중인 생태와 동태는 알래스카산이라서 괜찮다. 코다리 경우 수산물 도매상에도 아직 재고가 많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이은영 기자러시아산 명란젓 러시아산 황태 러시아산 수산물 황태채 명란젓

2024-02-26

미-러 갈등, 한인 식탁에 불똥 튀어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빌미로 러시아 경제 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 식품 시장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앞으로는 한인마트에서 한국산 명란 젓과 황태포 등의 음식을 찾아보기 힘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연방정부가 러시아산 수산물과 관련 가공제품까지 수입 금지 조치를 확대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한국 명태제품의 원재료 90% 이상이 러시아 산인만큼 대체 재료를 찾기 조차 힘들 전망이다.   수입 제한 품목은 한인들이 즐겨찾는 명란젓과 창란젓은 물론 북어국 재료나 안주거리로 인기 높은 황태채, 명태 등 러시아산 수산물 전체에 해당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작년 12월말 러시아 수산물 가공품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두달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본격 시행에 들어가면서 조만간 한인들의 식탁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게 됐다. 특히 한국은 러시아산 명태를 수입해 주로 동해안 지역에서 황태채, 명란젓갈, 창란젓갈 등으로 가공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익숙한 반찬거리를 구하기 힘들게 된 한인 소비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버지니아 웃브릿지 거주 최 모씨는 “북어국은 가족들이 가장 즐겨먹는 메뉴 중 하나인데 먹기 어려워진다니 당혹스럽다”면서 “한국사람이 좋아하는 젓갈 종류 수입이 금지되면 불편함이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수입금지 대상에 포함되는 러시아산 수산물은 명태, 연어, 대구, 게 등 모두 4가지인 가운데 명태는 생산량과 가격문제로 대체하기도 어렵다는 것이 식품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는 “수산 식품을 대량 수입하는 회사들과 의견을 타진한 결과 러시아 산 명태가 아닌 미국산 명태 혹은 타 원료로 대체 할 수 있는지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한인마트 관계자는 “워싱턴 지역은 재고분 여유가 아직까지 충분해 당분간 소비자들의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반면 수산업계 관계자들은 연방정부의 제재가 계속될 경우 한국산 명태 관련 수입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갈등 한인 러시아산 수산물 러시아산 명태 한인 소비자들

2024-02-23

"수요 줄고 공급 늘어 유가 10% 하락"…골드만, 6개월새 세 번째 하향

골드만삭스가 수요 둔화와 공급 증가 우려로 원유 전망치를 10%가량 하향했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은 주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12월 브렌트유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95달러에서 배럴당 86달러로 하향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전망치는 배럴당 89달러에서 81달러로 내렸다.   이번 수정은 6개월 만에 세 번째 하향 조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7월부터 하루 100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발표했음에도 이뤄졌다.   골드만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란과 러시아의 상당한 공급 예상 초과가 투기적 포지션을 사상 최저로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탄력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러시아는 2025년까지 원유생산이 안정적인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은 초기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하루 150만배럴 급감한 이후 많은 기업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에도 러시아의 공급이 거의 완전히 회복됐다고 말했다.   골드만은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의 2024년 원유 공급을 각각 하루 40만배럴, 35만배럴, 5만배럴가량으로 상향했다. 골드만은 사우디의 생산량이 5월에 하루 100만배럴씩 줄어들 것으로 봤다. 사우디의 감산이 가격 급등을 초래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은 사우디의 추가 감산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자발적 감축을 2024년까지 연장할 것이라는 기대는 이러한 약세 충격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 같다고 말했다.수요 공급 원유 공급 공급 예상 러시아산 원유

2023-06-13

골드만, 유가 전망치 100불로 내려

월가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CNBC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4분기 유가 전망치를 기존 대비 10달러 낮춘 100달러에 제시했다.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분석가들은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국제 제재 실행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유가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우선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던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에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례가 3건 발생했고, 또 신규 감염자도 연일 2만 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봉쇄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의 수요가 하루 120만 배럴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의 봉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하루 200만 배럴 생산 감축 정도의 여파를 가진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원유 수요 둔화가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등 제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럽연합(EU)의 제재가 실행에 들어가기까지 불과 2주밖에 남지 않았지만, 러시아산 원유의 수출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은 러시아산 원유 수출 규모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에 실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유가 전망치는 현재 유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날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은 전 거래일 대비 4.6% 이상 하락한 76.34달러에 거래됐다.중국 전망치 국제유가 전망치 현재 유가 러시아산 원유

2022-11-21

경기침체 우려 고조 식량가격 상승 주춤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급등했던 세계 식량 가격이 경기침체 우려와 공급난 완화 기대감에 차츰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블룸버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경질 적색 겨울 밀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 지난 5월 17일에는 연초 대비 상승률이 71%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차츰 내려 이날 현재 5월 고점보다 36% 하락하면서 연초 대비 상승률도 9%대로 낮아졌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 식량가격지수도 3월에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3개월 연속 소폭 하락, 6월 기준으로 3월보다 3% 내렸다.   그러는 사이 한 세기 이상 지속된 곡물 교역 관행이 바뀌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단했다.   막대한 양의 동유럽산 옥수수·밀·해바라기유 등의 공급이 중단될 경우를 대비해 세계 각국이 자국 생산량을 늘리거나 새로운 공급처를 발굴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곡물 가격 하락엔 공급난 완화 분위기가 일조했다.   러시아산 곡물 수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의 밀 수확량이 이번 시즌에 기록적인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 러시아산 곡물 운송은 이번 전쟁과 관련한 여러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터키, 유엔이 흑해 항구에서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수출을 재개하는 원칙에 합의한 점은 공급 부족이 완화될 것이란 희망을 북돋아 주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둔화로 농산물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곡물 가격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경기침체 식량가격 세계 식량가격지수 러시아산 곡물 우크라이나산 곡물

2022-07-19

[J네트워크] 시진핑, 푸틴에게 생명줄 던져줄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벌인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     전쟁이 끝나길 기원하는 국제사회의 관심은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 ‘중국은 러시아를 도울 것인가’이다. 중국이 러시아를 경제적·군사적으로 지원하면 러시아는 좀 더 싸울 자원을 확보하게 된다. 중국이 러시아를 돕지 않기로 결정하면 미국과 동맹의 ‘러시아 고사 작전’은 좀 더 일찍 결실을 볼 수 있다.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해왔다. 러시아의 ‘침공’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은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다 최근 미국 정부가 ‘러시아가 중국에 도움을 요청했고, 중국은 러시아를 도우려 한다’는 기밀정보를 공개하면서 중국의 선택을 압박하고 나섰다.   중국이 러시아를 도울 것인가에 대한 전문가 전망은 엇갈린다.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쥬드 블랑셰트 중국석좌는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상황이 나빠질수록 중국은 푸틴 정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쟁이 장기화하고 파괴적인 국면으로 접어들수록 중국의 핵심 목표는 “러시아가 중국의 주요 전략적 파트너로서 지위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중 전략 경쟁 상황에서 미국에 함께 맞설 전략적 파트너로서 러시아가 필요하므로 비록 심각한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러시아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주도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는 것은 미국의 제재 제도를 인정하는 게 된다. 중국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과 관련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또 ‘러시아를 지원하지 말라’는 미국의 공개 요구에 중국이 굴복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     다만, 중국이 러시아를 돕더라도 군사 지원을 하거나 미국과 국제사회가 부과하는 제재를 대놓고 위반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공격 무기 대신 군사와 민간 모두에서 쓰일 수 있는 이중 용도의 부품 등을 공급하거나, 미국과 서방의 제재가 본격적으로 닿지 않는 분야를 공략할 수도 있다. 그중 하나가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다.   미국은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금지했지만, 유럽과 아시아 등 에너지 생산국이 아닌 동맹에까지 수입 금지를 강요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줄일 계획을 세우면서 줄어든 수출분을 중국이 구매해 줄 수 있다. 에너지는 러시아 최대 수출산업이며, 전쟁 비용 조달 창구다.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2월 초 베이징 겨울 올림픽 개막 직전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 양국 관계를 “바위처럼 단단하다”, “한계가 없다”고 표현하며 대내외에 과시했지만, 현실에서는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중국이 섣불리 러시아를 도왔다가 미국과 유럽의 세컨더리 보이콧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작은 러시아 시장과 사업을 하려다가 더 큰 세계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중국이 제재를 받게 되면 경제 성장에 지장을 주고, 이는 결국 오는 10월 중국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 계획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4일 벨기에 기자회견에서 바로 이 부분을 지적했다. 바이든은 시 주석과 통화를 언급하며 “나는 어떠한 위협도 하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야만적인 행동의 결과로 러시아를 떠난 미국과 외국 기업 수를 짚었다”면서 “(중국은) 경제적 미래가 러시아보다는 훨씬 더 서방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소외되고, 약체가 된 러시아가 중국 입장에서 대하기 더 수월하다는 주장도 있다.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중국의 요구사항을 더 강력히 주장할 수 있고, 보다 좋은 조건에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할 수도 있다.   중국이 미국에 더해 유럽과도 갈등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도 있다.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았던 독일, 중립국인 스위스까지도 신속하게 대러 제재에 동참한 점을 중국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다음 달 1일 유럽연합(EU)과 중국 간 정상회의에서 유럽이 중국을 얼마만큼 압박하느냐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현영 / 워싱턴특파원J네트워크 시진핑 푸틴 러시아산 에너지 러시아산 석유 블라디미르 러시아

2022-03-30

[시론] 푸틴이 이기든 지든 북한은 더 힘들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은 북한엔 매우 나쁜 뉴스다. 이 전쟁이 중국에 끼친 영향 때문이다.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아니었으면 진작 붕괴했을 북한의 대중 의존도는 팬데믹 이후 더 심해졌고, 북한은 중국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중국은 연말 제20차 중국공산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3연임 확정이라는 정치적 이벤트를 방해하는 일은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관계를 돈독히 해왔다. 푸틴이 전쟁에서 지면 시 주석의 권위는 정세 오판에 대한 비난과 함께 손상을 입게 된다. 특히 대가를 치르고 러시아를 지원한 경우라면 충격은 더 클 것이다. 시 주석은 전인대를 상대로 자신의 3연임을 설득해야 한다. 코로나도 재확산하고 있다.   이런 국내 정치적 이슈로 중국의 북한에 대한 관심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일대일로(一?一路) 정책 등을 통해 외교를 공세적으로 확장해온 시진핑은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5차례나 만났다. 그러나 경제위기 상황에서 이런 고예산 외교를 중국 최고 지도부가 얼마나 지지할지 미지수다.   푸틴이 전쟁에서 이긴다면 그것은 오직 중국의 막대한 원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푸틴이 시 주석에게 군수품, 전투식량 같은 기본 물자를 요청했다는 사실은 그가 장기전 대비를 하지 않았다는 얘기여서다. 지난 18일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모호한 입장만을 고수했지만, 다음 두 가지는 명확하다.     하나는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면 막대한 지정학적 대가를 치른다는 점이다. 중국은 이미 서방 세계 등과 관계가 나쁜 편이고 현재 전 세계가 러시아의 침공에 치를 떨고 있다.   다음은 중국이 지정학적 자산을 만회하기 위해 절박한 러시아를 향해 눈물 나게 비싼 대가를 요구할 것이란 점이다. 러시아산 석유·가스를 공짜로, 혹은 싼값에 보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을 중국 영향력 아래로 넘기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러시아로선 우크라이나를 얻으려 구소련에 속했던 중앙아 국가들을 포기하는 역설적 상황이 된다) 러시아가 사실상의 중국 의존국이 될 수도 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러시아가 중국에 치를 대가도 더 커진다.   중국이 막대한 외교적 역량과 장기 원조 예산을 중앙아시아에 투입하면 중국의 접경 국가로 혜택을 받아온 북한으로선 설상가상 상황이 된다.   그렇다고 중국이 북한을 포기한다는 건 아니다. 정치적 동맹으로, 대미 관계 체스판의 말로, 낙후한 동북 지역의 무역 상대국으로 북한은 여전히 중국에 유용하다. 그러나 상대적 중요성은 떨어지게 된다.   중국이 새로운 외교로 바빠지면 북한의 원조나 지원 요청엔 소홀할 수밖에 없다. 러시아가 중국의 비위를 맞추는 입장으로 바뀌면서 두 나라를 견제시켜 실속을 차리는 북한의 전략도 먹히지 않을 것이다.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하든 승리하든 중국의 대북 외교 노력 및 원조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북한의 탈출구는 더 좁아졌다. 심각한 경제난에 처한 북한 정권이 생존을 위해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지만, 푸틴의 침공 이후 워싱턴은 민족주의 독재자들과의 평화로운 협력에 대한 기대를 급격하게 낮추는 분위기다.   미국이 푸틴을 더 일찍, 더 강경하게 대했어야 한다는 의원들도 있다. 같은 논리가 북한에도 적용될 수 있다. 혹시 북한이 한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으로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라면 우크라이나 상황을 보아야만 한다. 존 에버라드 / 전 평양주재 영국대사시론 푸틴 북한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산 석유

2022-03-27

고유가 시대…소비자들 연 3000불 더 쓴다

#. 뉴저지 저지시티에서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서 모씨는 최근 승용차에 휘발유를 채우자 70달러에 가까운 가격이 뜨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2년간 재택근무를 하다 사무실로 나가게 돼 기뻤는데, 휘발유값을 보는 순간 물가가 실감이 나 덜컥 겁이 났다”며 “계속 이런 상황이라면 아무래도 다시 패스(PATH) 트레인을 타고 출퇴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주부 김 모씨는 요즘 장보기가 겁난다. 예전엔 4인 가족을 위해 한 번 장을 보면 평균 200달러 정도를 지출했는데, 요즘은 같은 품목과 양을 사도 300달러를 써야 한다. 파운드당 8달러 정도면 살 수 있던 소고기 부위는 12달러 정도로 올랐고, 같은 가격을 지불하면 살 수 있는 쪽파 양은 절반으로 줄었다. 외식도 쉽지 않다. 그는 “예전엔 외식값이 비싸도 양이 상당히 많아 남은 음식을 포장해 와 먹었는데, 요즘은 양도 상당히 줄었다”며 “택스와 팁까지 더해지면 부담이 크기 때문에 외식은 자제한다”고 말했다.   거침없는 물가 상승세에 유가까지 급등하며 소비자들의 지갑이 더욱 얇아지고 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7.5%까지 치솟은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제재하면서 유가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임금 상승폭은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 서민들의 부담만 커지는 상황이다.   야데니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가정이 올해 휘발유값에만 평균 2000달러를 더 쓸 것으로 분석했다.     이 회사의 에드워드 야데니 최고경영자(CEO)는 “식료품 가격이 오른 여파로 이미 가정에선 연간 1000달러를 더 쓰고 있다”며 휘발유값까지 합하면 연간 3000달러 생활비가 더 필요해졌다고 분석했다.     결국 생활비가 부족해진 이들은 소비를 줄이는 길을 택했다. 캐피털원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쇼핑이나 외식, 여가활동 지출 등을 줄였다고 답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한 9일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갤런당 4달러25센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만 해도 갤런당 3달러47센트 수준이던 휘발유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대부분 차단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0%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소비자 고유 소비자물가 상승률 올해 휘발유값 러시아산 원유

2022-03-09

고유가·인플레 ‘블랙 먼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추가 경제 제재가 구체화하면서 7일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약세를 면치 못했고, 원/달러 환율은 1년 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97.42포인트(2.37%) 하락한 3만2817.3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7.78포인트(2.95%) 떨어진 4201.09로, 나스닥 지수는 482.48포인트(3.62%) 밀린 1만2830.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졌으며 S&P500지수도 이전 고점 대비 12% 이상 추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서방의 제재 가능성에 국제 유가가 폭등했고 동시에 인플레이션 및 경기 충격의 우려가 커지며 시장 전반에 공포심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아시아 시장에서 한때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미국 내 개솔린 가격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관계기사 중앙경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힌 것이 도화선이 됐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담당 부총리는 서방이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유가가 300달러도 돌파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CMC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계속 고조되는 상황에서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것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장중 1223원을 기록하며 1년 9개월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 여파가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 국가에 피해를 줘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 등이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상승 속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1250원 선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유가 상승은 원유 순 수입국인 한국에 부정적이고 원화 가치에도 악재로 강 달러에 견줘 환율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란 설명이다. 류정일 기자인플레 먼데이 러시아산 원유 러시아산 석유 국제 유가

2022-03-07

커지는 자동차 개스값 '공포' 14년만에 전국 평균 갤런당 4불선 돌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14년 만에 갤런당 4달러 선을 돌파했다.   전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7달러로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가장 휘발유가 비싼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갤런당 5.288달러까지 치솟았다.   가격 오름세도 가파르다. 휘발유를 구매하는 미국의 소비자들은 일주일 전보다 갤런당 0.4달러, 한 달 전보다 0.57달러를 각각 더 지불하고 있다.   최근 휘발유 가격 급등세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코로나19팬데믹 등의 여파로 원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산 원유가 이번 침공 사태 후 시장에서 거의 퇴출당하다시피 한 것이 공급난을 더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캐나다를 제외하면 정부 차원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결정한 나라는 없지만, 민간 기업들이 잠재적 제재 가능성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러시아산 제품을 꺼리는 양상이다.   JP모건 추산 결과 러시아산 원유의 66%가 바이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디리포 사장은 CNBC에 "바이어들이 러시아산 정유제품 구매를 줄이면서 러시아의 정유업체들이 문을 닫고 있다"며 "항만 근로자들도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실은 선박 하역을 거부하고, 보험료가 급등한 탓에 선주들은 러시아에서의 선박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포 사장은 에너지 업계 전반에 걸친 공급 차질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향후 갤런당 4.5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휘발유 가격 급등은 전국 경제 전반에 인플레이션 공포를 키울 것으로 CNBC는 예상했다. 연합뉴스평균가격 휘발유 러시아산 원유 러시아산 정유제품 휘발유 평균

2022-03-07

개솔린 2008년 이후 첫 4달러 돌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미국의 개솔린 평균 가격(레귤러 기준)이 14년 만에 갤런당 4달러 선을 돌파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7일 전국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65달러로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일리노이 주의 평균 가격은 4.304달러였고 시카고는 갤런당 4.525달러까지 올라갔다. 미국에서 가장 개솔린 가격이 비싼 편인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5.288달러까지 치솟았다.   가격 오름세도 가파르다.   개솔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일주일 전보다 갤런당 0.4달러, 한 달 전보다 0.57달러를 각각 더 지불하고 있다. 시카고 시는 1주일 전 갤런당 4.059달러였고 한 달 전은 갤런당 3.882달러 수준이었다.     최근 개솔린 가격 급등세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코로나19 사태 등의 여파로 원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산 원유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후 시장에서 거의 퇴출당하다시피 한 것이 공급난을 더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캐나다를 제외하면 정부 차원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결정한 나라는 없지만, 민간 기업들이 잠재적 제재 가능성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러시아산 제품을 꺼리는 양상이다.   JP모건 추산 결과 러시아산 원유의 66%가 바이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사장은 CNBC에 "바이어들이 러시아산 정유제품 구매를 줄이면서 러시아의 정유업체들이 문을 닫고 있다"면서 "항만 근로자들도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실은 선박 하역을 거부하고, 보험료가 급등한 탓에 선주들은 러시아에서의 선박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포 사장은 에너지 업계 전반에 걸친 공급 차질로 미국의 개솔린 가격이 향후 갤런당 4.5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개솔린 가격 급등은 경제 전반에 인플레이션 공포를 키울 것으로 CNBC는 예상했다.      Nathan Park기자•연합뉴스개솔린 돌파 러시아산 원유 러시아산 정유제품 전국 개솔린

2022-03-07

[J네트워크] 우크라 전쟁으로 드러난 한국 외교력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지상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긴장감이 돌던 지난 1월 말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워싱턴에 와서 특파원 간담회를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은 첨단기술 제품의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는 제재를 할 계획인데, 한국 산업에 어떤 영향이 예상되고 미국과 협의가 오가는지 물었다. 그는 “제 분야를 넘는 것”이고 “답할 상황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미국은 전쟁이 나도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투입하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제재를 통해 러시아를 응징하는 ‘경제 전쟁’을 준비했다. 수출 통제는 러시아에 타격을 주지만 제재를 가하는 쪽 산업에도 영향이 있다. 한국에는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비보도를 전제하더라도 정보 교류를 기대했는데 실망스러웠다.   전쟁은 났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경제권은 속속 대러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이 기밀 정보를 거의 실시간 공유하며 준비해 준 덕에 각국은 ‘리허설’한 대로 조처를 하나씩 내놨다. 제재는 스크럼을 짤 때 효과가 크다. 내 편이 많고 물샐 틈이 없어야 상대가 고통스럽다. 미국이 “지금은 방관자 자세를 끝내야 할 때”(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대사)라며 제재 동참을 압박한 이유다.   한국은 침공 직전 “(대러 제재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외교부 당국자)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가 엿새 뒤 “적극 동참”(외교부), “총력 대응”(산업통상자원부)으로 급선회했다. 입장 변화에 대한 설명은 없다. 러시아가 10위권 교역상대국이라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일찍, 면밀히 대비하는 게 상식이다.   미·러 사이에서 줄타기하다가? 아무리 러시아에 우호적인 문재인 정부라 해도 남의 땅을 자기 땅이라 우기며 탱크를 앞세워 쳐들어가고, 무고한 민간인을 국제법상 금지된 무기로 살상하는 행위를 눈감아주려면 그렇게라도 지켜야 할 국익이 있어야 한다.   한국과 비슷한 경제력을 가진 나라 중 제재에 불참하고 유엔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 표결도 기권한 나라가 있다. 인도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인도의 러시아산 무기 의존도는 49%에 이른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인도인이 2만 명인데, 이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러시아 협조가 절대적이다.   제재 불참국 대부분은 러시아와 비슷한 권위주의 정부들이다. 하마터면 그들과 한 묶음으로 엮일 뻔했다.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초대받는다고 국제사회 리더가 될 수 없다. 세계정세를 읽는 눈과 책임 있는 행동, 정의감과 공감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여 본부장은 미국과 수출통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다시 워싱턴에 왔다. 박현영 / 워싱턴특파원J네트워크 우크라 외교력 현재 우크라이나 러시아산 무기 한국 산업

2022-03-06

유가 급등세…개스값도 '들썩'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7% 급등한 110.6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11년 만에 최고가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거의 25% 급등하며 5월물 브렌트유도 113.26달러에 거래됐다.  하지만 3일 세계 공급량의 약 1%인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추가할 수 있는 미국과 이란의 핵협정 복원 협상이 거의 완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0년 만에 최고가에 도달했던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93달러(2.65%) 하락한 배럴당 10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2.47달러(2.2%) 하락한 110.4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93달러(2.6%) 하락한 107.6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지구(IEA)의 31개 회원국은 전략적 비축유에서 6000만 배럴의 원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석유 공급 부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와 동맹국인 오펙 플러스(OPEC+)는 공급 부족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4월에도 40만 배럴의 생산량을 고수한다고 밝혀 공급 불안은 지속하고 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재랜드 라이스타드 최고경영자는 “세계 석유 수출의 약 8%를 차지하는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줄이는 제재 영향으로 석유 수출이 하루 100만 배럴 급감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국제 유가가 요동치면서 LA 지역의 레귤러 개솔린의 갤런당 평균 가격도 사상 처음으로 5달러선을 돌파했다.    전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3일 LA 카운티의 갤런당 평균 개스 가격은 8.6센트 오른 5.0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7월 15.1센트 이후 하루 최대 상승 폭이다. 이날 일부 지역은 1갤런 개스 가격이 6.65달러까지 치솟은 주유소도 등장했다.    오렌지 카운티 역시 평균 개스 가격이 갤런당 4.9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한 2015년 7월 8.6센트 상승 이후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개스값도 3달러 66센트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12센트나 올랐다.    지난달 뉴섬 개빈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 주 정부의 유류세 인상을 동결할 가능성을 제안했다.    캘리포니아의 개스 세금은 갤런당 51.1센트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은영 기자급등세 개스값 러시아산 석유 국제 유가 서부텍사스산 원유

2022-03-03

보드카 등 러시아 제품 불매운동 확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기업과 소비자가 자체 제재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항의하고 있다.   캐시 호출 뉴욕 주지사는 주 정부 기관에 러시아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특히 제임스 본드에 의해 대중화되면서 오랫동안 러시아의 최고 수출품 중 하나였던 보드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적 분노의 표적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항의 표시로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러시아산 보드카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버지니아, 오하이오, 뉴햄프셔 주지사들은 국영 소매업체들에 러시아 주류를 진열대에서 치우라고 명령했다.     주정부 운영 매장을 통해 술과 와인을 판매하는 뉴햄프셔 크리스 수누누 주지사는 “주류 및 와인 매장에서 러시아산 및 러시아 브랜드 증류주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오하이오주 마이크 드와인 주지사는 러시아 소유 제조업체인 어시안 스탠다드에서 만든 모든 보드카의 구매 및 판매 중단을 발표했다.     버지니아주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L. 루이스 루카스는 버지니아의 400개에 달하는 주 정부 운영 알코올음료 통제국 매장에서 모든 러시아 보드카 및 러시아산 제품 판매 중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아칸소 공화당 상원의원인 톰 코튼은 트위터에 “러시아 보드카를 모두 버리고 탄약과 미사일과 함께 빈 병을 우크라이나로 보내 화염병을 만들 것”이라고 적었다. 캔자스주와 미시간주의 주류 판매점에서는 러시아산 보드카 대신 아예 우크라이나산 보드카를 홍보하고 있다.     시민들도 보드카 보이콧에 동참했다. 오리건주 밴드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빌 맥코믹은 가게 선반에 있던 러시아 보드카를 모두 쏟아부어 화제가 됐다.     러시아 보이콧 운동가들은 이런 조치가 우크라이나와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에 경제적 압박을 가한다는 점에서 이런 불매운동의 효과는 사실 미미하다.     미국 증류주 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미국 내 보드카 시장 규모는 70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2017년 미국으로 수입된 러시아산 보드카는 전체 판매량의 1%에 불과하다.     가장 많은 보드카 수입국은 그레이 구스, 시락, 갤란트 등 프랑스로 전체 보드카 수입액의 약 39%를 차지한다.   이어 앱솔루트, DQ 같은 보드카를 보유한 스웨덴은 약 18%  이 밖에 네덜란드(17%), 라트비아(10%), 영국(5%), 폴란드(5%)등으로 나타났다.     결국 러시아산 보드카 불매운동은 경제적 위협을 가하는 수단 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는 지적이다.     타임스는 보드카를 러시아 사회 생활에서 분리할 수 없는 부분으로 묘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시위는 예술계로도 확산됐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예술가들과의 관계를 종료한다고 27일 밝혔다.     일부 스포츠 리그 역시 러시아와 관계를 끊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러시아 땅에서 개최되는 국제 대회를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하고 홈 경기가 관중 없이 열리도록 허용했다. 전쟁 혹은 분쟁지역으로부터의 수입품 불매 운동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3년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군사작전에 대한 프랑스의 반대로 일부 미국 정치인들은 프랑스 와인을 보이콧했다. 이은영 기자불매운동 보드카 러시아산 보드카 러시아 보드카 러시아산 제품

2022-02-28

맥도날드·코카콜라 “불똥 튈라” 러시아 진출 기업 전전긍긍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며 미국과 동맹국들이 경제 제재에 나서면서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 거대 기업들이 피해를 볼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CNN은 서방 국가들이 총의 전쟁 대신 ‘쩐의 전쟁’을 선택하며 러시아 증시와 루블화를 표적으로 삼은 가운데 돈줄 죄기에 나서면서 러시아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25일 보도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에서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의 대기업들이 사정권에 들어왔다.   이중 해저 천연가스 수송 사업인 ‘노드스트림2’에 투자한 셸(네덜란드), 엔지(프랑스), 바스프(독일)의 타격이 클 전망이다.   또 토탈에너지스(프랑스)는 러시아의 북극 LNG(액화천연가스) 및 유전개발에 투자했고, BP(영국)는 러시아 최대 외투 기업으로 국영 에너지 기업 ‘로즈네프트’의 지분 19.75%를 보유하고 있다.   소매업 중에서는 코카콜라 HBC(영국)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및 동유럽에 코카콜라를 제공하는데 차질이 불가피해졌으며, 다농(프랑스)은 유가공 분야 전체 매출의 6%가 러시아에서 나오는데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또 메트로(독일)는 소매업체로 러시아에서 1만명의 직원을 두고 250만명의 러시아 고객을 두고 있고, 네슬레(스위스)는 러시아에 6개 공장을 두고 2020년 기준 1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이 밖에 르노(프랑스)는 러시아 자동차 브랜드 ‘라다’를 소유한 아브토바즈의 지분을 69% 소유하고 있으며, 롤스로이스(영국)와 사프란(프랑스)은 나란히 항공 엔진 및 이착륙 부품에 쓰이는 러시아산 티타늄 공급이 불투명해졌다.   미국 기업 중에는 엑손모빌이 러시아 현지 자회사를 통해 원유 및 천연가스 사업에 참여 중이고, 맥도널드는 지난 1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러시아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일본 기업으로는 러시아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재팬 타바코의 타격이 예상됐다. 재팬 타바코가 2020년 러시아에서 낸 세금은 전체 연방 세수입의 1.4%에 달했다.   미쓰비시는 141개 딜러십을 통해 자동차를 수출하고, 도요타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을 두고 캠리, 라브4 등을 현지 생산하고 있다. 류정일 기자맥도널드 코카콜라 러시아 우크라이나 러시아산 티타늄 러시아 자동차

2022-02-27

국제 금융시장도 출렁…너도나도 '안전 자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요구된다. 금, 미국 국채, 원자재 등 안전자산으로 쏠림이 본격화한 가운데 휘청이는 증시에서도 솟아날 종목 찾기가 활발하다.   일각에서는 올해 예정된 기준금리 인상 강도에 변화가 생기며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국제적인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전방위적인 사이버테러에 나서거나 글로벌 공급망을 악화시킬 수 있고,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로 개스값 인상 등 인플레이션 압력은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전자산 쏠림 가속   2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15.90달러(0.8%) 급등한 온스당 192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로 지난달 1800달러 선에서 크게 뛰었다.   ‘울프팩 캐피털’의 제프 라이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러시아의 파죽지세가 우크라이나를 넘어서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충돌로 치달으면 금값은 하루 만에 2200달러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코탁증권’의 라빈다라오 원자재 리서치 부사장도 “상장지수펀드(ETF)의 동향도 금에 대한 높은 수요를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주로 생산하는 알루미늄, 니켈, 플래티넘, 팔라듐 가격도 고공 행진했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알루미늄은 3% 이상 오르며 톤당 3450달러까지 올라 2008년 고점을 갈아치웠고, 팔라듐도 5% 이상 급등하며 온스당 2622달러에 달했다.   투자자가 몰린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1.846%까지 떨어져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다른 주요국 화폐보다 1% 이상 강세를 띠었다. ‘위즈덤트리 인베스트먼트’의 케빈 플래너건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투자자를 괴롭힐 것”이라며 “현재 상황이 새로운 장으로 넘어가지 않는 한 안전자산 쏠림 현상은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시·암호 화폐 ‘휘청’   이날 뉴욕 증시는 초반 약세를 딛고 소폭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전날 알려진 침공 뉴스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52%와 3.17% 급락으로 출발했지만 빅테크로 매수세가 돌아오며 나스닥은 435.97포인트(3.27%) 상승한 1만3464.29에, S&P500은 62.62포인트(1.50%) 상승한 4288.12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8% 이상 급락한 3만4702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도 나스닥 상승 소식에 1.8% 오른 3만8347달러를 기록했다.     ▶투자 비관 금물   1990년 이후 지난 30년 넘게 발생한 16가지 굵직한 지정학적 분쟁과 금융위기 이후 S&P500 지수를 분석한 결과, 모두 62개의 시계열 수치들 가운데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개에 그쳤다. 〈표 참조〉 최악은 단연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네 차례 측정 시점마다 하락세였다.   그러나 이번 우크라이나 위기와 비교할 수 있는 국제 분쟁의 경우, 증시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비근한 예로 2014년 러시아의 크림 반도 침공과 영토 편입 때는 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UBS 파이낸셜 서비스’의 아트 캐신 이사는 “군사작전이 언제 끝날지 확인할 때까지 시장은 신중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사이버 전쟁 가능성”이라고 언급했다.   ‘웨드부시 증권’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곧 러시아의 정교한 사이버 공격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사이버테러 관련 방어 종목들이 빛을 볼 것”이라고 추천했다.   또 ‘유럽의 곡창 지대’로 불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밀 생산량의 23%를 차지하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안 투자도 제안됐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은 5.7% 급등해 부셀(27kg) 당 9.34달러를 기록, 9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개스값 상승 압력   러시아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세계 3대 산유국으로 이들 세 나라는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10%를 책임진다.   러시아산 원유는 주로 유럽으로 공급되지만 경제 제재로 수출이 막히면 연쇄효과를 낼 전망이다. 미 석유협회(API)의 딘 포어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산 원유가 사라지면 대체 물량을 찾으면서 풍선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미 전 세계적인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상황에서 악재가 겹쳤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호주가 공조하며 전략 비축유(SPR) 방출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지만 당장 이날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WTI) 원유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넘겨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덩달아 LA 카운티의 평균 개스값도 하루 만에 2.6센트 크게 올라 갤런당 4.822달러를 나타냈다.   가주 에너지 커미션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가주에서 쓰인 수입산 원유 비중은 에콰도르(24%), 사우디아라비아(23%), 이라크(20%), 콜롬비아(8%)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전미자동차협회(AAA) 측은 “가주에서 모든 개스가 수입산은 아니고 미국산도 쓰이지만, 수입산의 비중이 미국산보다 4배 이상 많다”며 “이미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의 원유 생산이 감소한 상태에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 영향 제한적   이날 투자은행 ‘UBS’는 “우크라이나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여러 요인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성장 모멘텀은 강력하고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되고 있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정대로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3월에 금리를 올리고 이후 몇 개월간 추가적인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상 폭과 속도는 둔화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 고문은 “이번 사태로 3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됐다”며 “연준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금융시장도 국제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산 원유 우크라이나 침공

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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