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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소비자들 연 3000불 더 쓴다

급등한 물가에 유가까지 설상가상
전국 평균 휘발유값 역대 최고치 기록
BoA, 유가 배럴당 200달러 전망도

#. 뉴저지 저지시티에서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서 모씨는 최근 승용차에 휘발유를 채우자 70달러에 가까운 가격이 뜨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2년간 재택근무를 하다 사무실로 나가게 돼 기뻤는데, 휘발유값을 보는 순간 물가가 실감이 나 덜컥 겁이 났다”며 “계속 이런 상황이라면 아무래도 다시 패스(PATH) 트레인을 타고 출퇴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주부 김 모씨는 요즘 장보기가 겁난다. 예전엔 4인 가족을 위해 한 번 장을 보면 평균 200달러 정도를 지출했는데, 요즘은 같은 품목과 양을 사도 300달러를 써야 한다. 파운드당 8달러 정도면 살 수 있던 소고기 부위는 12달러 정도로 올랐고, 같은 가격을 지불하면 살 수 있는 쪽파 양은 절반으로 줄었다. 외식도 쉽지 않다. 그는 “예전엔 외식값이 비싸도 양이 상당히 많아 남은 음식을 포장해 와 먹었는데, 요즘은 양도 상당히 줄었다”며 “택스와 팁까지 더해지면 부담이 크기 때문에 외식은 자제한다”고 말했다.
 
거침없는 물가 상승세에 유가까지 급등하며 소비자들의 지갑이 더욱 얇아지고 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7.5%까지 치솟은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제재하면서 유가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임금 상승폭은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 서민들의 부담만 커지는 상황이다.
 
야데니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가정이 올해 휘발유값에만 평균 2000달러를 더 쓸 것으로 분석했다.  
 
이 회사의 에드워드 야데니 최고경영자(CEO)는 “식료품 가격이 오른 여파로 이미 가정에선 연간 1000달러를 더 쓰고 있다”며 휘발유값까지 합하면 연간 3000달러 생활비가 더 필요해졌다고 분석했다.  
 
결국 생활비가 부족해진 이들은 소비를 줄이는 길을 택했다. 캐피털원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쇼핑이나 외식, 여가활동 지출 등을 줄였다고 답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한 9일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갤런당 4달러25센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만 해도 갤런당 3달러47센트 수준이던 휘발유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대부분 차단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0%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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