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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한민족 고유의 사상과 한류

대한민국의 국력이 커지면서 한류 바람도 거세다. 한국 드라마와 음악이 인기를 끌고 올해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까지 받았다. 이제 인간의 존엄성을 최고로 여기는 우리 고유의 사상도 널리 알려져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한민족 고유의 사상은 단군 선조의 홍익인간 이념으로부터 삼국시대의 풍류도를 거쳐 조선 말 동학사상으로 꽃피웠다. 이후 냉전 시대를 거치며 인류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사상으로 이어졌다.     세상 만물은 똑같은 것도, 완전히 다른 것도 없이 공통적인 면으로 연결돼 한울을 이루고 있다. 세상 만물에 내재한 이런 한울의 이치와 기운으로 가장 발전한 것이 인간이다.   사람의 육체는 물질로 이루어진다. 여기에 살려는 욕망과 이를 실현하는 힘인 생명이 더해져 생명체가 된다. 생명체는 생명 활동을 더 잘하기 위해 정신을 가진다. 생명과 정신은 생명체의 속성이므로 객관적으로 볼 수 없고 발현되는 성질로 알 수 있다.   생명은 수많은 난관과 시련을 이겨내며 유지된다. 육체적 생명도 세대를 이어 간다. 가족과 민족, 그리고 온 세계 사람들과 연결돼 있다. 인간은 개인적이면서도 집단적인 생명을 가졌기에 타인이 고통을 당하면 본능적으로 동정하고 사랑하게 된다.   정신은 두뇌의 작용이다. 성장하면서 정신에 사회적 도덕이 축적돼 양심을 갖게 된다. 인간은 뛰어난 두뇌를 갖고 있어 자연법칙에 운명을 맡기지 않고 자주적, 창조적으로 자연을 개조해 생존하며 사회적 생명을 갖는다.   인간은 생명력을 객관화해 지식, 제도, 문화 예술 등을 공유한다. 동물은 자기 생명을 객관적 대상으로 체현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유전된 본능만 있을 뿐, 공유는 없다.     인간은 각자 생활 영역을 갖고 분업과 협업을 한다. 다른 사람의 신성한 노동 덕택에 생활할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하고 자신도 그에 상응한 노력과 헌신을 해야 한다.   인간은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머지않아 지진·태풍 같은 자연재해를 조절하는 것은 물론 언젠가는 태양계도 관리하게 될 것이다.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 인권과 주권재민을 원칙으로 한다. 정치는 개인과 집단의 특성을 배려하며 사랑의 공동체가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제 한국은 고유의 사상을 세계에 전하는 문화 선도국이 되어야 한다. 위대한 사상과 문화를 갖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변두리 의식에서 벗어나 세계의 중심에 당당히 서야 한다. 그동안 미신과 비과학이 우리 고유의 사상과 문화 발전을 가로막았다. 진리는 간단명료하다. 인간은 자연과 사회의 구속에서 벗어나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존재다. 사람의 능력을 초월한 신은 우리 마음속에 있다. 도덕적 수양과 실천을 통해 신성한 존재에 가까워질 수 있다.     사람을 한울같이 대하는 인간 존중 사상이 널리 퍼져 시기와 질투, 분쟁이 사라져야만 인류는 공존, 공생하며 영원히 발전하게 될 것이다. 김용 / 한울운동 대표열린 광장 한민족 고유 한민족 고유 사회적 생명 우리 고유

2024-12-05

[우리말 바루기] 앙꼬(?) 없는 찐빵

찐빵 속에는 달콤한 팥이 들어 있는데 팥과 빵의 조화에서 오는 맛이 일품이다. 만약 이런 찐빵에서 팥이 빠진다면 찐빵 고유의 맛을 살려내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일이나 생각 등에서 중요한 것이 빠졌을 때 ‘앙꼬 없는 찐빵’이라는 관용구를 쓴다. 이 말을 자주 사용하다 보니 ‘앙꼬’를 순우리말로 알고 있는 이가 꽤 많다. 그러나 ‘앙꼬’는 일본어 ‘?子(あんこ)’에서 온 말이다. 따라서 우리말인 ‘팥소’로 바꾸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팥소’는 떡이나 빵 등의 속으로 넣는, 팥을 삶아서 으깨거나 갈아서 만든 것을 의미하는 단어다. 하지만 ‘팥소’라는 낱말이 조금은 낯설다 보니 ‘앙꼬’라는 말을 쓰게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소’는 송편이나 만두 등을 만들 때 맛을 내기 위해 익히기 전에 속에 넣는 재료를 뜻한다. ‘소’는 팥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송편에는 콩·깨·밤 등을 소로 사용하기도 한다. 만두에는 고기·두부·채소 등을 소로 쓰기도 한다. 만두에 넣는 재료를 ‘만두소’, 김치에 넣는 재료를 ‘김치소’라 고 한다.   ‘앙꼬 없는 찐빵’ 대신 ‘팥소 없는 찐빵’이라고 하면 말맛이 살아나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주 쓰다 보면 익숙해진다. ‘앙꼬’가 일본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팥소’로 써야 할 동기가 생긴다. 지금부터 ‘앙꼬 없는 찐빵’이 아니라 ‘팥소 없는 찐빵’이라고 해보면 어떨까.우리말 바루기 앙꼬 찐빵 찐빵 고유 소로 사용하기 소로 쓰기

2024-12-04

[함께할 50년:미래세대가 본 미래는] 미래세대 바램은 “안전한 한국적 타운”

지난 50년간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한 LA한인타운. 지금의 거리와 건물이 50년 후에도 그대로 남아있을지는 알 수 없다.     미래 LA한인타운의 중심세력으로 살아갈 현재의 한인 10대들은 어떤 변화를 바라고 있을까? 그들이 꿈꾸는 한인타운의 미래를 들어봤다.   비영리 청소년단체 LA화랑청소년재단 학생들과 중앙일보 학생 기자 56명에게 미래의 한인타운에 관해 물었다. 연령대는 적게는 11세부터 많게는 18세까지로 집계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10대 학생 대부분은 미래의 한인타운이 지금보다 더 한국적이고 안전한 곳이길 바란다고 대답했다.     제이슨 이(14)는 “한인, 한국적인 것들이 유지되어야 50년 후에도 한인타운을 말 그대로 ‘코리아’타운으로 부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드리 이(16)는 “반세기 후에도 한인타운이 지금처럼 한국 문화의 뿌리를 유지했으면 좋겠다”며 “미국 주류 사회의 영향을 과하게 받는다면 오히려 한인타운 고유의 색이 흐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장소가 미래 세대의 한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적 유산을 전수할 수 있는 곳이자 한국의 뿌리를 가진 이들의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에밀리 이(15)는 “한국의 전통과 관습이 미국에서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한인 커뮤니티를 단결시키고 후세대 한인들이 한국 고유문화에 대한 견문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한인사회를 이끌어갈 10대들이 한인 정체성을 유지한 안전한 한인타운을 기대하는 것은 현재 타운에서 가장 만족하거나 불만족한 점에 대한 통계 결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종합적으로 한인타운의 다양성과 정체성을 모두 만족하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한인 10대들은 한인타운의 다양한 식당과 음식 선택지를 현재 가장 만족하는 점으로 꼽았다. 전체의 약 32%가 이같이 답했다. 〈표 참조〉 한국 관련 비즈니스와 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한 응답자들도 25%였다. 이어 문화의 다양성과 포용성이 뛰어나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21.4%였다. 응답자의 22%는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소속감을 긍정적으로 봤다.     특히 한인 10대들은 한인타운의 식당과 음식에 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한 학생은 음식은 해당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기 때문에 한인타운의 식문화는 미래에도 타인종들에게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한인타운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불안한 치안은 향후 가장 개선돼야 할 점으로 꼽혔다. 상위 두 개의 응답이 모두 치안과 직결된 문제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6%가 한인타운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점으로 홈리스 문제를 꼽았다. 이어 불안한 공공안전이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들의 비율도 이와 비슷한 30.4%였다. 최근 급증한 홈리스 인구와 비즈니스 절도, 대낮 길거리 강도 문제들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10대들도 한인타운의 안전 문제를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지목한 것이다. 이어 쓰레기, 녹지 등 환경 문제가 16.1%, 커뮤니티 지원 활동, 문화 보존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답한 이들은 각각 7.1%였다.     더 세부적으로 물었을 땐 거리 안전과 청결도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서미교(16)는 “미래의 한인타운은 더 깨끗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최근 한인타운에는 신축 아파트 등 다양한 부동산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한인 10대 학생들에게 현재 진행형인 타운의 변화에 대해서도 물었다. 특히 한인타운은 다수의 건물이 노후하여 건물 안전 및 타운 미관에 대해 일부 지적을 받아온 바 있다.     10대 한인 학생들은 앞으로 50년 뒤 한인타운의 건물 현대화 등의 변화에 대해선 다소 의견이 갈렸다. 한인타운 현대화로 외관이 새롭게 바뀌면 타운 경제와 안전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주장과 한인타운을 옛 느낌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했다.     한인타운의 끊임없는 아파트 개발과 젠트리피케이션(주택 고급화)를 지적한 아일린 이(15)는 “한인 식당, 자영업, 마켓들은 진짜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진정한 장소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대형 아파트가 곳곳에 들어서면서 한인타운이 점점 전통성을 잃어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다운타운 등 인근 지역과 비교해 건물들이 낡고 위험하며 미관상 부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의견들이 이와 맞섰다. 옛날식 전통도 중요하지만 건물이 세련되고 깨끗해야 사람들이 모이고 한인타운이 부흥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박지우(14)는 “한인타운의 외관이 지금처럼 90년대 분위기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가족과 아이들이 함께 즐기며 다닐 수 있는 아름다운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함께할 50년:미래세대가 본 미래는 미래세대 한국 미래 la한인타운 한인타운 고유 최근 한인타운

2024-09-22

[이 아침에] 도둑

집에 도둑이 들었다. 연말이면 도둑이 기승을 부린다는 소리를 심심찮게 듣긴 했지만 아쉬운 한 해를 부정적으로 끝맺으려나 보다. 강산이 세 번 바뀔 시간을 같은 집에서 살았어도 도둑이 든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현관문을 열어두는 등 무방비 상태로 지내 온 나였다.     무뢰한 도둑들은 벌집 쑤셔 놓듯, 가지런하던 집 안의 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서랍 속의 옷이란 옷은 물론, 가구들도 전쟁 포로 다루듯 방 가운데에 마구잡이로 내던져 팽개쳐 놓았다. 반듯하게 걸려있던 커다란 안방 액자는 중심을 잃고 한쪽 모퉁이에 삐딱하게 걸쳐져 반쯤은 공중에 뜬 채로 간절히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과의 하룻밤 외박에 대한 벌이라도 받는 듯, 온 집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고요한 침묵 속에서 온아하게 흐르던 집안 고유의 질서와 평안은, 삽시간에 침범당한 채 상처받고 찢어지며 온몸이 난도질당했다. 난장판이 된 집 안을 돌아보며, 보금자리를 허가 없이 침범한 도둑을 향한 증오와 혐오는 한동안 나의 혼을 들끓게 했다.   한참 후에 달려온 경찰은 뒷마당에 설치된 CCTV를 돌려보았다. 마스크와 모자를 덮어쓴 세 명의 도둑들이 집 뒤쪽 유리창을 깨고 침범해 삼십 분 뒤 집을 떠나는 영상이 CCTV에 고스란히 녹화되어 있었다. 나는 전날 얼마 되지는 않지만 집안의 모든 현금을 들고 집을 나섰었다. 돈을 찾아내려는 도둑들의 삼십 분에 걸친 필사적인 테러는, 골드러시 시대 금광을 찾으려 혈안이 됐던 광부들처럼 숨 막히는 시간으로 이어졌으리라.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침입한 도둑이 초보인 것 같았다는 점이다. 내 재산 목록 1호인 제일 값나가는 손목시계를 무시하듯 카펫 바닥에 떨어뜨리고 간 것을 시작으로, 남편이 고이 숨겨놓은 현금도 그대로 두었기 때문이다. 아들의 몇 푼 안 되는 때 묻은 동전통과 진짜 같았던 내 가짜 보석상자를 통째로 들고 나갔을 만큼 그들은 어설펐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 못 한 도둑이 어리석고, 찾지 못하는 것을 찾으려고 온 집을 쑥대밭으로 망가뜨리며 힘을 쏟아부은 것이 오히려 불쌍해 보였다.   생각해 보니, 도둑은 집 안의 물건을 훔치는 짓뿐만 아니라 삶의 도처에도 존재하는 것 같다. 도난당할 수 있는 것이 어찌 물건뿐일까. 삶에서도 진짜와 가짜를 구별 못 해, 진실한 자기 생의 가치관이나 목표를 도둑맞고, 물질적인 것만을 찾아 헤매는 안타까운 영혼이 얼마나 많은가. 또 자신의 고유하고 아름다운 영혼을 도난당한 채, 남과 비교하며 자신의 고귀한 가치를 하찮게 여겨 불행해지는 혼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문득 어수룩한 도둑을 통해 내 삶을 다시 들여다보게 본다. 이제껏 혹시 물질보다 더욱 소중한,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도둑맞고도 어리석은 나머지 그것조차 모르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했던가. 이제부터 영혼을 도둑맞지 않도록 순간순간을 단속하며 살아가리라 마음을 다짐한다. 김영애 / 수필가이 아침에 가짜 보석상자 집안 고유 한쪽 모퉁이

2023-12-28

재외동포청 예산 ‘재단’ 때의 1.7배

올해 6월 출범한 재외동포청의 첫 연간 예산이 재외동포재단 시절보다 1.7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요 사업에 ‘중복’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돼 실제 예산은 삭감될 가능성이 있다.   3일 한국 국회예산정책처의 2024년도 예산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 재외동포청의 예산은 약 1055억원이다. 올해 재외동포재단의 예산이 약 63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1.7배 증가한다.   이 중 상당 부분이 인건비로 직원 151명에 127억21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재외동포청은 내년 총 4개 사업에 51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 운영 21억5900만원 ▶재외동포 청년인턴 사업 2억5700만원 ▶행정효율성 증진 및 역량강화 3억원 ▶정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 23억3400만원 등이다.   재외동포협력센터 출연에는 237억5400만원을 편성했다.   그런데 이 중 일부가 타 사업과 목적이 중복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보고서는 2억5700만원을 들이는 재외동포 청년인턴 사업의 경우 외교부의 재외공관 행정직원의 역할과 중복된다고 분석했다. 청년층에 국정 참여기회를 제공하고, 현지 영사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재외공관에서 인턴 수요가 있는지, 인턴사업이 재외동포 청년이 필요로 하는 경험인지 등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재외동포청이 출연하는 재외동포협력센터와 업무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재외동포협력센터는 인건비를 제외하고 ‘재외동포 차세대사업’에 가장 많은 예산(80억원)을 투입할 예정인데, 재외동포청에서 수행하는 ‘재외동포 차세대 및 인권지원’ 사업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재외동포협력센터에서 예정한 ‘한인 정체성 함양 콘텐츠 개발(30억원)’도 마찬가지다. 재외동포청의 ‘재외동포 정체성 함양 및 지위향상(3억1000만원)’ 사업과 비슷하다.   보고서는 “재외동포청 고유의 업무와 출연방식에 적합한 업무를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으며, 유사한 사업은 통합하는 등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예산은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 관계기사 3면 이하은 기자재외동포청 예산 내년도 재외동포청 재외동포청 고유 재외동포재단 시절

2023-11-03

“한국의 ‘흥(興)’ 문화 알리고파”

    “미국인들에게 신나고 재미있는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오는 4일(토) 버지니아 폴스처치에서 열리는 DMV 코리안페스티벌(K-Fest) 홍보를 위해 KTN엔터테인먼트 최진민 감독과 제시카 한 부대표가 본보를 방문했다.   최 감독은 “2019년과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 타이틀을 ‘미니’로 명명한 시범 공연을 개최했었는데 현지인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 본격적 공연을 준비하게 되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K-팝, K-푸드, K-플레이로 진행되는 이번 페스티벌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까지는 야외에서 제기차기, 딱지치기, 줄다리기 등의 한국 고유 민속놀이와 더불어 오징어 게임을 통해 유명세를 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OX퀴즈’, ‘테트리스’ 등의 다양한 게임 마당이 펼쳐진다.       오후 7시부터는 크레샌도 스튜디오 실내 공연장에서 댄스경연대회 및 오픈 가라오케, 비트박스, DJ 곤드레가 진행하는 애프터 파티가 열린다.     최진민 감독은 “‘랜덤플레이 댄스’는 지역 최초로 선보이는 K-플레이”라면서 “향후 미주 전체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 감독은 “한 때 미국에서 J-팝이 바짝 인기를 끌었던 시기가 있었지만 그 명맥을 유지하지는 못 했다”면서 “현재의 K-팝은 그때와는 매우 다른 분위기로 미국에 안착하며 이미 강력한 K-팝 팬덤을 형성해 가고 있다”며 K-문화의 밝은 전망을 내놨다. 제시카 한 부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커뮤니티에 K-팝이 더욱 활성화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댄스경연대회 우승자에게는 상금 500달러, 오픈 가라오케 우승자에게는 250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주소: 8101 Lee Hwy Falls Church VA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한국 문화 한국 고유 댄스경연대회 우승자 랜덤플레이 댄스

2023-11-02

[삶의 뜨락에서] 뭐든지 물어보세요 -베니스,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슬로베니아 여행기 (5·끝)

코로나바이러스 바로 직전 두바이-아부다비를 여행했다. 현지 가이드는 우리를 전통적인 두바이 가정으로 데리고 갔다. 고유 의상을 입은 젊은 여인은 미국인들에게 “뭐든지 물어보세요” 했다. 그녀는 많은 미국인이 아랍인들을 오해하고 있는 것 같으니 이 기회에 조금이나마 해소했으면 하는 것 같았다. 뭐든지 질문하라고 해서 아무거나 물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왕족에 대한 비판은 허용되지 않고, 테러리즘도 조심해야 할 것이다.     나는 “지금 당신이 입고 있는 옷은 종교와 관련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렇지 않다. 고유 의상이다. 워낙 볕이 따가워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고 대답했다. “UAE는 현재도 일부다처제가 허용되느냐” “옛날이야기다. 당신은 과거를 말하고 있다. 요즘은 절대다수가 한 남편, 한 아내를 가지고 있다. 여기선 데이트하기가 어려워 일단 결혼부터 하는 경우가 많아 이혼율이 높다.”   이번 여행 중 두 번 현지 가정, 농장에 초대받았다. 크로아티아에서 400년 된 가족농장에서 재배한 채소, 직접 기른 돼지, 닭고기를 먹었고, 손수 빚은 와인을 마셨다. 주인은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아들, 딸이 춤을 추었다. 슬로베니아에서도 현지 유명 식당에 초대되었다. 그들은 전통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나이든 댄서가 관광객들과 어울려 한바탕 춤을 추었다.     내가 이용하는 미국 여행사는 어느 나라를 가든지 현지인과의 문화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오바마 시절, 쿠바는 잠깐 미국 여행자를 받아들였다. 여행 목적은 교육 및 문화교류, 그렇지 않으면 입국비자를 받을 수 없다. 하바나에서 현지 아티스트를 만나고 커뮤니티 센터를 방문했다. 루마니아, 베트남에서는 잘 사는 가정을 방문했는데 그들은 아메리칸이 찾은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남미의 에콰도르, 페루에서는 현지 와이너리, 흙담집을 찾아 고유 음식을 같이 했다.     나는 에세이를 쓰기 때문에 여행을 ‘심각하게’ 하는 편이다. 출발 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질문을 준비한다. 여행 중 나처럼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 미국인은 책을 읽고 오지 않고 묻지도 않는다. 그저 아름다운 경관을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 즐기고 와인을 마신다. 젊은 배낭족들은 캐슬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험한 트레일을 완주하며 싼 호텔에 머무른다. 골목 뮤지엄을 찾고, 현지인과도 쉽게 어울린다. 발칸 반도에는 인구 수백만의 작은 나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수 세기 동안 종교분쟁을 겪었고 크고 작은 전쟁에 휩쓸렸다.     여행을 떠나가 전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까’ ‘돌아왔다고 반가워할 이가 있을까’ 생각했다. 또 언제 어디로 떠날지 모르겠다. 내 이야기를 들어준 독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최복림 / 시인오피니언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슬로베니아 여행기 베니스 크로아티아 고유 의상

2023-04-12

고유가 시대…소비자들 연 3000불 더 쓴다

#. 뉴저지 저지시티에서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서 모씨는 최근 승용차에 휘발유를 채우자 70달러에 가까운 가격이 뜨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2년간 재택근무를 하다 사무실로 나가게 돼 기뻤는데, 휘발유값을 보는 순간 물가가 실감이 나 덜컥 겁이 났다”며 “계속 이런 상황이라면 아무래도 다시 패스(PATH) 트레인을 타고 출퇴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주부 김 모씨는 요즘 장보기가 겁난다. 예전엔 4인 가족을 위해 한 번 장을 보면 평균 200달러 정도를 지출했는데, 요즘은 같은 품목과 양을 사도 300달러를 써야 한다. 파운드당 8달러 정도면 살 수 있던 소고기 부위는 12달러 정도로 올랐고, 같은 가격을 지불하면 살 수 있는 쪽파 양은 절반으로 줄었다. 외식도 쉽지 않다. 그는 “예전엔 외식값이 비싸도 양이 상당히 많아 남은 음식을 포장해 와 먹었는데, 요즘은 양도 상당히 줄었다”며 “택스와 팁까지 더해지면 부담이 크기 때문에 외식은 자제한다”고 말했다.   거침없는 물가 상승세에 유가까지 급등하며 소비자들의 지갑이 더욱 얇아지고 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7.5%까지 치솟은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제재하면서 유가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임금 상승폭은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 서민들의 부담만 커지는 상황이다.   야데니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가정이 올해 휘발유값에만 평균 2000달러를 더 쓸 것으로 분석했다.     이 회사의 에드워드 야데니 최고경영자(CEO)는 “식료품 가격이 오른 여파로 이미 가정에선 연간 1000달러를 더 쓰고 있다”며 휘발유값까지 합하면 연간 3000달러 생활비가 더 필요해졌다고 분석했다.     결국 생활비가 부족해진 이들은 소비를 줄이는 길을 택했다. 캐피털원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쇼핑이나 외식, 여가활동 지출 등을 줄였다고 답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한 9일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갤런당 4달러25센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만 해도 갤런당 3달러47센트 수준이던 휘발유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대부분 차단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0%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소비자 고유 소비자물가 상승률 올해 휘발유값 러시아산 원유

2022-03-09

고유가 시대…소비자들 연 3000불 더 쓴다

#오렌지카운티에서 LA카운티로 출퇴근하는 김 모씨는 최근 개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매주 개스비로만 70달러를 더 지출하고 있다. 김씨는 차의 무게를 줄이려 트렁크를 비웠지만 효과가 크지 않아서 카풀할 지인을 수소문하는 중이다. 그는 “한 달이면 280달러를 주유비로 더 쓰게 되는 셈인데 앞으로도 더 오르면 올랐지 내려갈 것 같지 않아서 격주로 카풀할 한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에 격주 재택근무를 요청할까도 고민 중이다.   #주부 이 모씨는 요즘 장보기가 겁난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4인 가족을 위해 한 번 장을 보면 육류까지 포함해 평균 200달러 정도를 지출했는데 지금은 같은 품목과 양인데도 거의 300달러가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외식은 아예 접었다. 가족 4명이 짜장면과 탕수육만 먹었는데도 세금과 팁까지 더하면 100달러가 나올 정도로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경제 전반이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자동차 개스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자 소비자들의 지갑이 더욱 얇아지고 있다. 새해부터 임금이 올랐지만 지금 같은 추세로 물가가 계속 뛴다면 살림살이를 다시 걱정해야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국에서도 가장 비싼 캘리포니아의 개스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     일부 지역 주유소의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5달러 중반대를 넘어 6달러대에 육박하고 있고 프리미엄 개솔린은 7달러를 돌파한 곳도 나오는 실정이다. 6%를 넘는 물가 상승세가 4개월 연속 지속하는 가운데 개스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얼굴에 점차 그늘이 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고유가로 인해서 한 가구당 개스 비용으로만 연간 2000달러를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와 그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 개스값 상승 여파에 따른 물가 상승률까지 고려하면 식료품 구매 비용으로도 연간 1000달러를 더 소비해야 할 것이라는 게 야데니 리서치(Yardeni Research)의 설명이다.   결국 오른 개스 값 때문에 생활비로 3000달러가 더 필요해진 셈이다. 아니면 그만큼 다른 소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소비자 권익 옹호단체 관계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 및 개스 값으로 인해서 일부 근로자는 출퇴근 차량의 연료 탱크를 채우는 것과 식료품 구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며 “정부는 물가와 개스가격 안정화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캐피털원이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소비 지출을 줄였다고 답해서 인플레이션과 고유가에 직격탄을 맞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 소득 2만5000달러 미만과 2만5000~10만 달러 사이의 응답자 50%가 쇼핑, 외식, 여가 활동 지출을 줄였다고 전했다.   한 운전자는 “연방 정부는 물론 가주 정부도 유류세 면세를 당장 시행해서 비싼 개스 가격으로 힘들어하는 서민들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낮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와중에 조 바이든 정부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향후 개스 가격은 더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실제 미국과 영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밝힌 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30달러(3.6%) 오른 배럴당 12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로 유가가 더 오르면, 전국 평균 개스 가격이 5달러 선으로 현재보다 1달러가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주의 경우 최소 갤런당 7달러대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JP모건 측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진성철 기자소비자 고유 소비자 권익 개스값 상승 개스가격 안정화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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