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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코드 맞춰입고 10분 일찍 도착…예의 갖춰 바디랭귀지도 세심한 주의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인턴십과 구직 면접을 원격으로만 경험했다. 그러나 최근 많은 회사들이 대면 면접을 재개하고 있으며, 이는 여러 라운드의 면접을 거치고 후반 면접으로 갈수록 특히 그렇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처음으로 전문적인 대면 면접을 경험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전환을 보다 쉽게하고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성공을 향한 몇 가지 팁이 있다.   ▶일찍 도착하되, 너무 이르지 않게 하라: 면접에 늦는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 한다. 반면, 면접관이 처리해야 하는 다른 일들도 있기 때문에 과도하게 일찍 도착하는 것 또한 사려깊지 못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적절한 도착 시간은 언제일까? 나는 학생들이 면접 예정 시간 약 10분 전에 회사 사무실로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추가로, 면접 약 45~60분 이전에 (사무실이 아닌!)근처 카페에 도착하는 것을 권한다. 근처 카페에 일찍 도착하면 지각에 대한 불안감을 없앨 수 있으며 동시에 면접 전에 진정할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여러 장의 이력서와 패드폴리오를 준비하라: 메모장, 펜과 함께 여러 장의 이력서가 들어있는 패드폴리오를 가져와야 한다. 면접관들이 이미 이력서를 출력하여 가지고 올 수도 있지만, 학생이 사본을 가지고 있으면 준비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예정된 면접관 수보다 몇 장 더 많은 사본을 가지고 와야 한다. 예를 들어, 4명의 면접관을 만난다면 6~7장의 이력서를 가져와야 한다.   ▶적절히 가꾸고 알맞은 복장을 입어라: 대면 인터뷰에서는 외모가 중요한 경우가 많다. 만남 전에 해당 회사의 드레스 코드를 이해하고 그에 맞게 복장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적절한 복장을 알 수 없을 경우에는 대면 면접 일정을 잡는 것을 도와주는 회사 담당자에게 문의해야 한다. 또한, 이것은 단순히 옷에 대한 것이 아니다. 깨끗하게 정리한 손톱, 단정히 빗은 머리와 같이 자신을 깔끔하게 가꾸고 강한 향의 향수를 뿌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예의를 갖춰라: 고용하려는 팀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의 모든 상호 작용은 취직 성공 기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접수원과 다른 직원들은 자신이 받은 인상을 의사 결정권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접수원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것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는 것까지 단순한 공손의 행동이 긍정적인 결과를 남길 수 있다.   ▶보디랭귀지에 신경 써라: 대면 면접에서는 비언어적 신호가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다. 좋은 자세로 서거나 앉는 것은 자신감을 나타내고, 꾸준한 눈맞춤은 주의력과 관심을 나타낸다. 진심 어린 미소는 친밀감과 유대감을 키워준다. 또한 악수를 할 때에는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자신감을 전달할 정도의 힘을 주되, 공격적일 정도로 강해서는 안 된다.   ▶식사 면접 시에는 식사 예절을 지켜라: 면접이 식사로 이어진다면, 적절한 에티켓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먹기 쉽고 가벼운 향이 나는 음식을 선택하여 대화가 산만해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좋은 식사 예절을 보여주는 것은 전문성의 연장이며 면접관의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긴장감을 유리하게 활용하라: 면접 전에 긴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며, 학생이 면접 과정을 비교적 처음 접하는 경우 특히 그렇다. 이것은 학생이 결과에 관심을 갖고 기회에 투자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감이 기술과 잠재력을 무색하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철저한 준비와 연습으로 이 긴장된 에너지를 구직 자리에 대한 뚜렷한 열정과 깊은 관심으로 돌릴 수 있다. 긴장감을 단점으로 보는 대신, 보다 더 준비하고 참여할 수 있게 동기를 부여하는 촉매제로 삼아야 한다.   원격에서 대면 면접으로 전환하는 것은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올바른 준비와 사고방식을 갖춘다면 풍부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시간을 엄수하고, 자신을 전문적으로 표현하고,  언어적 신호와 비언어적 신호 모두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긴장감을 동기부여의 힘으로 이용한다면 이 전환을 매끄럽게 헤쳐나갈 수 있다. 원격이든 대면이든, 모든 면접은 성장하고 배우며 지속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기회임을 기억해야 한다. 자신감과 진정성을 가지고 그 여정을 받아들여야 하며, 그러면 성공이 뒤따를 것이다.     ▶문의:(949)630-8729   www.lacareercoaching.com 제임스 박 대표 / LA 커리어 코칭바디랭귀지 드레스 반면 면접관 대면 면접 식사 면접

2023-10-15

깨지고 털리고…한인업소들 잇단 절도 피해

남가주 지역에서 떼강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인 업소들도 최근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2시 45분쯤 LA북부 샌버낸도밸리 셔먼오크스 지역의 한인이 운영하는 샐러드 판매점인 ‘헬스넛’에서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2명의 용의자는 업소 유리문을 부수고 침입한 뒤 금고를 훔쳐 달아났다.   피해 업소의 크리스 김 매니저는 29일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금고가 사라진 거 이외에 도난당한 물품은 없었다”며 “소매점을 상대로 절도, 강도사건 등이 빈번하다”고 말했다.   헬스넛은 한인 스티브 최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 2016년부터 헬스넛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드랜드 힐스, 셔먼오크스, 맨해튼 비치 지역에 직영점을 두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는 한인이 운영하는 웨딩숍이 털렸다.   지난 15일 오전 가게에 출근한 한인 업주는 “건물 유리창이 산산이 조각난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29일 본지에 제보했다.     익명을 원한 이 업주는 “누군가 가게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 현금 약 1000달러, 명품백 등을 훔쳐 달아났다”며 “더 큰 문제는 웨딩드레스를 대여한 손님들의 계약서까지 도난당했다”고 말했다.     가게 외부 건물에 설치한 방범 카메라에는 얼굴을 가린 용의자의 범행이 고스란히 녹화됐다. 영상에 따르면 아시아계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사건 당일 오전 1시 30분쯤 가게 유리창을 깨고 금품과 계약서 등을 훔쳐 달아났다.     피해 업소는 100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까지 도둑맞아 울상이다.     이 업주는 “드레스 피해는 없지만 이미 빌려 간 손님, 드레스 대여를 예약한 손님 정보까지 다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며 “향후 일정까지 사라져 새로 오는 손님 문의도 못 받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피해 업소는 현재까지 손님 계약 정보를 65% 정도 파악했다고 한다.   업주는 “이번 절도로 신규 예약을 받지 못해 수만 달러 피해가 예상된다”며 “주변 가게도 절도 피해를 많이 보고 있다. 업주들은 가게 유리창 펜스 및 경보기 설치 등 경비를 강화해 피해를 막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떼강도와 절도 사건 등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8일 오전 4시 27분쯤 노호웨스트 플라자의 LA피트니스에서 절도범이 창문을 깨고 들어간 뒤 물건 등을 훔쳐 달아났다.   이후 오전 6시 51분에는 노호웨스트 플라자 내 보석가게인 ‘아이스링크’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사건이 처음 발생했던 헬스넛과 노호웨스트 플라자가 5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며 “같은 날 발생한 3건의 절도사건이 연관성이 있는지는 현재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헬스넛을 비롯한 피해 업소들은 정상 영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재·김예진 기자한인업소 절도 피해 업소 절도 강도사건 드레스 피해

2023-08-29

[아트 앤 테크놀로지] 종이로 만든 옷: 60년대 하이테크 패션

뮤지엄 오브 아트 앤 디자인의 특별전시장에 기획전으로 마련된 것은 ‘종이 세대: 60년대 패션 현상(Generation Paper: A Fashion Phenom of the 1960s)’이라는 신기한 패션 전시이다. 2023년 상반기에 아트와 테크놀로지를 다루는 전시가 많이 선보였지만 이처럼 특이한 기획은 없었다. 원래 애리조나의 피닉스 미술관에서 기획한 종이로 만든 드레스 전시는 1960년대 제지산업의 새로운 획기적인 제품이었다. 지금도 화장지 만드는 제조업체로 유명한 스콧 제지회사는 1966년 직조방식이 아닌 방수가 되는 페이퍼 소재의 섬유를 선보였다. 우주시대를 맞이한 신소재 개발을 홍보하기 위해 대중들을 위해서 에이 라인 스타일의 반소매 드레스, 비키니 수영복, 앞치마, 모자 등 홍보제품을 만들어서 배포하였다.     이들 소재는 지금 페덱스(Fedex) 등의 우편물 봉투 혹은 병원의 일회용 가운 등에서 보는 섬유와 비슷하다. 생분해성 의료용 가운(biodegradable medical gown)은 대부분 직조되지 않은 나무 펄프로 만들어진 옷이다. 한편 듀폰 화학회사의 터벡(Tyvek)이라고 불리는 펄프형 파이버는 사실상 플라스틱형 섬유로서 방수, 방염 등이 가능하여 봉투 등 수송 재료로 많이 활용된다.     이번 전시에 드레스들은 화려한 꽃무늬 혹은 기하학적 패턴이 강하게 들어간다. 이것은 1960년대 유행한 팝아트와 시각적 착시 효과에 주목한 옵아트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반전 운동의 시민적 저항 운동에서는 무기 대신에 꽃을 상징으로 도입하였다.     스콧 제지회사 및 여성 및 아동 생활 잡지는 이러한 홍보 물품의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서 쿠폰을 모아서 보내면 ‘종이’ 드레스를 사은품으로 선보이는 등 신소재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캔 이미지를 연속으로 인쇄한 드레스도 있다. 듀라 위브(DuraWeve)라는 상표명으로 출시된 스콧 제지회사의 신소재는 1958년 특허를 취득하고 1960년대 드레스로 만들어서 홍보하였는데 세븐틴매거진에 나온 스콧 회사 쿠폰 두 장과 1달러 25센트를 보내면 화려한 종이 드레스를 보내주었다.     청소년, 젊은 여성 등은 이러한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8개월 동안 50만개의 드레스가 배송되었다. 스콧 제지회사가 홍보하는 일회용 냅킨처럼 입다가 버리는 패션은 간편해 보였지만 이것도 ‘종이’였기에 찢어지는 경우도 많았고 세탁은 불가능하였고 담뱃재라도 떨어지면 불붙기 쉬웠다. 노스캐롤라이나 애쉬빌에 위치한 마스 회사(Mars Manufacturing of Asheville)는 스콧 제지회사의 마케팅 캠페인에 힘입어 케이셀(Kaycel)이라고 하는 93% 셀룰로스와 7% 나일론으로 구성된 섬유로 만든 종이 드레스를 팔았다. 1969년 환경보호단체의 반대 등으로 종이 드레스는 유행에서 멀어지게 된다.     8월 27일까지 전시 중이라고 하니 시원한 여름 패션을 경험하는 기분으로 콜럼버스 서클에 있는 뮤지엄 오브 아트 앤 디자인을 방문해 보기 바란다. 전시에 합당한 교육적 설명문이 더 많았으면 아트와 테크놀로지의 접목을 이해하기가 더 쉬웠을 거라는 아쉬움이 든다. 변경희 / 뉴욕주립대 교수·미술사 전공아트 앤 테크놀로지 하이테크 종이 스콧 제지회사 드레스 전시 패션 현상

2023-06-02

유가·인건비 뛰니 세탁비도 올라

#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드라이클리닝을 맡긴 최지호(39)씨. 수트 한 벌과 셔츠에 총 24달러를 지불했다. 팬데믹 이전 19달러에서 30%나 올랐다.       # 이수아씨는 친구 결혼식에서 입은 드레스 드라이클리닝에 18~20달러 정도 예상했지만 26달러를 지불했다. 친구의 웨딩드레스는 거의 100달러였다.       팬데믹으로 매출이 감소하며 경영 위기를 맞고 있는 세탁 업계가 서비스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LA한인타운 드라이클리닝 비용은 수트 15~40달러, 셔츠 4~6.50달러, 드레스 23~38달러 선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평균 8% 정도 상승했다.   지난 5월 기준 전국 세탁 및 드라이클리닝 서비스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1% 상승해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상승률 8.6%를 앞질렀다.   한인 세탁업계에 따르면 비닐, 화학 세제, 스팀다리미, 옷걸이 및 천연 개스 등 유틸리티의 가격뿐만 아니라 인건비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폴리백 1롤은 40달러에서 60달러로 올랐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자주 교체해야 하는 휴대용 스팀다리미는 280달러에서 380달러로 인상됐다.     물류대란으로 옷걸이가 부족해지면서 옷걸이 가격이 2020년 초 박스당 약 40달러에서 현재 약 80달러로 2배나 상승했다.   세탁소 업주들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압력은 에너지와 인건비 상승이다.     한 대형 세탁체인 업체는 직원 수가 150명에서 105명으로 줄었지만, 지난해보다 직원 급여에 30만 달러를 더 지출했다.     세탁소 운영 비용도 더 비싸졌다. 기계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사용하는 천연 개스 가격이 지난 18개월 동안 52% 올랐다.     6000명 회원이 있는 세탁연구소(Dry Cleaning & Laundry Institute)에 따르면 운영비가 치솟고 매출이 줄고 코로나 19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전국 세탁소의 30%가 문을 닫았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이전에도 캐주얼 오피스룩과 애슬레저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미 세탁업계가 어려움을 겪었다”며 “팬데믹으로 경영위기가 가속화되었다”고 말했다.     세탁연구소 매리 스칼코 대표는 “드라이클리닝 가격 인상 없이 운영 자체가 힘들다”며 “높아진 운영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오클라호마 털사에 있는 예일 클리너는 2020년 3월 매출의 90%가 감소했다. 올해부터 매출이 나아졌지만 11개 체인점은 현재 팬데믹이전보다 20% 낮다. 팬데믹 이후 5%, 8% 두 차례 가격 인상에 이어 세 번째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일부 사업주는 전통적인 드라이클리닝에 대한 수요 감소 등 경영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픽업 및 배송 및 기타 서비스를 확장했다.   LA 한인타운샤토 클리너는 고급 신발 세탁서비스를 추가했다.     한 김 대표는 “신발세탁 서비스가 매출의 18%를 차지한다”며 “명품 신발 세탁비용은 25~45달러 정도로 점점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영 기자인건비 세탁비 드라이클리닝 서비스 la한인타운 드라이클리닝 드레스 드라이클리닝

2022-07-05

[열린 광장] 이민 선조들의 ‘아리랑 드레스’

삶의 세 가지 기본 요소를 흔히들 ‘의식주’라고 부른다. ‘입는 옷(衣), 먹는 음식(食), 사는 집(住)’의 순서는 사람이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옷을 꼽는다. 마찬가지로 곤궁한 상태를 표현할 때도 ‘굶주리고 헐벗다’가 아니라 ‘헐벗고 굶주리다’로 표현한다. 안 입고는 살아도 먹지 않고는 살 수 없을 텐데도 옷 입는 것을 중시하게 된 것은 예의와 체면을 중시하는 유교문화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전쟁이 막 끝난 1950년대의 한국은 먹고 사는 문제로 급급했다. 예쁘고 멋진 옷을 입는 것은 상상도 못 할 때였다. 한국 최초의 패션 디자이너로 꼽히는 노라 노는 미국에서 패션을 공부하고 귀국했을 때 “우리나라의 한 사람당 국민총소득이 겨우 87달러, ‘몸빼’바지가 생활복인 현실”이었다고 회상했다.     패션이라는 말조차 낯설었던 시절에 미스코리아 오현주양이 1959년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아리랑 드레스’란 애칭을 얻은 양단 드레스로 의상상을 탔다. 노라 노가 디자인한 ‘아리랑 드레스’는 그 이름처럼 한복의 치마저고리 유형을 서양의 드레스와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옷이었다. ‘아리랑 드레스’는 이후 해외에 나간 여성들이 즐겨 입는 옷이 되어 세계 곳곳에 한국 의상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아리랑 드레스’는 국가 등록문화재 제613호로 등재되어 한국현대의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전통 복식과 서구 복식의 절충 또는 융합을 시도한 ‘아리랑 드레스’는 당시 멋쟁이들의 옷으로 유행했을 뿐 아니라 결혼식에서는 웨딩드레스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얼마 전,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아리랑 드레스’를 직접 만났다. 순백색의 ‘아리랑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신부가 다소곳이 서 있었다. 신부의 다소곳한 모습을 바라보는 신랑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맺혔다.     신랑과 신부는 결혼 60주년을 맞아 리마인드 웨딩을 올리는 부부였다. 60여년 전, 유학생으로 미국에 온 두 사람은 교회에서 케이크와 음료수만 차려놓고 조촐한 결혼 예식을 올렸다. 유일한 사치였다면 한국에서 보내온 ‘아리랑 드레스’를 입는 것이었다.     20대의 꿈 많은 청춘이었던 신랑과 신부는 60년이라는 세월을 지나며 80대의 중후한 모습으로 변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미국 생활의 불확실함 속에 시작한 결혼 생활은 안정과 평안이라는 꽃을 피웠고, 자녀와 손주들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리마인드 웨딩을 주례하면서 ‘계속해서’라는 말이 맴돌았다. 60년 전 결혼식을 올리며 맺었던 약속이 계속해서 이어졌음에 감사했다. 60년간 서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으로 이어온 결혼 생활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삶의 고비마다 두 사람이 함께 견뎌왔던 인내의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기를 간구했다.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느라 구부러진 어깨를 펴고 늠름하게 선 신랑과 60년간 깊숙이 간직했던 ‘아리랑 드레스’를 꺼내입은 신부가 두 손을 맞잡고 세상을 향해 나가는 모습에서 이민 생활이라는 거친 세파를 이긴 개선장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두 사람뿐 아니라 이민자로 사는 우리의 인생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그때 가졌던 꿈과 함께 말이다.   이창민 / 목사·LA연합감리교회열린 광장 아리랑 드레스 아리랑 드레스 양단 드레스 이민 선조들

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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