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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 마당] 자카란다

보랏빛꽃비
 
까만 자동차 위에 수북이 앉아있다
 
 
 
얼마나 자랑하고 싶었을까
 
보라 향기 풍기며
 
날이 밝기를 기다렸겠지
 
 
 
길거리에도 온통 보랏빛 꽃비
 
 
 
꽃도 마음이 있었구나
 
서로 보고 활짝 웃는 걸 보니
 
 
 
보라색 드레스 입고 보라색 면사포를 쓴  
 
난, 5월의 신부
 
 
 
나는 자동차에 앉아
 
화사한 행복을 꿈꾸며  
 
예식장으로 가고 있다

이경희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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