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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잿더미…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한인 피해도 수백 가구 추정

건축 업체인 PMK를 운영하는 폴 김 대표가 휴대폰으로 사진들을 건넸다. 사진 속 짙은 회색 연기 너머로 보이는 것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폐허가 된 집터뿐이다.   그는 “다시 돌아갈 줄 알고 양말 몇 개만 챙겨서 나왔는데 나중에 가보니 모든 게 잿더미가 됐더라”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머리가 텅 빈 상태”라고 말했다.   하루아침에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김 대표는 현재 아들 집에 머물고 있다. 살던 동네를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김 대표는 “지금으로서는 살던 곳에 다시 가보는 게 너무 힘들 것 같다”며 “평온했던 동네가 모두 사라져버렸다”고 전했다.   상흔은 곳곳에 역력하다. 13일 오전 10시, 이튼 산불 피해 지역인 노스 알타데나 드라이브와 가피아스 드라이브 교차로 인근이다.   산불 발생 직후였던 지난 8일 이곳은 잿빛 하늘 가운데 옷깃이 휘날릴 정도의 강풍으로 재들이 가득했던 지역이다.   닷새 만에 다시 찾은 이곳은 바람 소리가 귓가를 스칠 정도로 고요했다. 간간이 보이는 골조는 이곳이 집터였다는 사실만 알리고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이 무색할 정도다.   한 노인이 곡괭이와 삽을 들고 잔해 속에서 뭔가를 찾고 있다. 그는 “이곳은 내 딸이 살던 집”이라고 했다.   호세 씨는 “딸이 지금 너무 힘들어해서 대신 남은 물건을 찾으러 나왔다”며 “이쪽이 거실과 안방이었는데 이 근처에 분명 사진이나 귀중품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를 몰고 알타데나의 워싱턴 불러바드와 델레이 애비뉴로 향했다. 닷새 전 마스크 없이는 숨 쉬기조차 어려웠던 이곳은 노인들이 머물던 ‘투팜스 너싱 센터’가 있던 자리다. 곳곳에 보이던 불길, 파손된 휠체어, 병원용 침대, 부서진 나무 조각 등이 널브러져 있던 투팜스 너싱 센터는 이제 검게 그을린 철골 구조물만 앙상하게 남아 있다.   인근의 맥도널드 알타데나 지점은 이번 산불로 유리창이 모두 깨져 있었다. 외벽 곳곳의 그을음은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다.   그 옆으로 완전히 사라져버린 ‘아베슨 차터 스쿨’의 건물터도 보였다. 철조망 너머로 농구 골대와 학교 표지판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학생들이 공부하고 뛰놀던 학교였다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이곳을 지나던 한 주민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지금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며 “사람들이 북적이던 이 동네가 순식간에 이렇게 변했다는 게 믿기지 않아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알타데나는 라크레센타, 라카냐다 등과 함께 한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이번 산불의 또 다른 피해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에도 메이저리거였던 박찬호를 비롯한 한인들이 다수 살고 있다.   본지는 부동산 명의 정보 회사인 시카고타이틀에 알타데나 지역의 주택 소유주 현황을 의뢰했다.   시카고타이틀 측이 김(Kim), 이(Lee), 박(Park), 정(Jung) 등 주요 한인 성씨를 검색한 결과에 따르면 알타데나 150채, 팰리세이즈 130채 등 약 280채가 한인이 소유한 주택으로 추정된다. 이는 주요 한인 성씨만 검색한 것으로 실제 한인 피해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산불의 확산으로 연기 냄새가 가득했던 알타데나 지역은 이제 잔해 속에서 복구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우드버리 로드와 페어옥스 애비뉴 교차로에는 멕시칸 케이터링 업체인 ‘플러프스 타코스(Fluff’s Tacos)‘ 측이 천막을 치고 무료로 타코를 나눠주고 있었다. 소방대원과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천막 옆으로는 이재민들을 위한 물, 의류, 통조림과 같은 구호품도 쌓여 있었다.   이 업체의 직원 라파엘 로드리게스는 주민들에게 “타코도 먹고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가져가라”며 “이 음식과 물품이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패서디나 컨벤션 센터는 피해자들을 위한 대피소로 지정됐다. 대피소를 관리하는 적십자사에 따르면 13일 기준 약 600명이 이곳에 머물고 있다.   이곳은 피해자들의 안정을 위해 일반인과 언론의 출입은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 직원들은 이날 대피소에서 피해자들에게 정부 지원 기금 신청 방법, 각종 정보 등을 알리기도 했다.   이날 대피소에 있다가 FEMA 직원과 상담을 마친 테레사 씨는 “가족들이 한 동네에 살고 있었는데 집 두 채가 모두 타버렸다”며 “가족들이 몸 말고는 모든 걸 다 잃어버려서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막막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윤재 기자 [email protected]잿더미 망연자실 한인 피해 드라이브 교차로 주요 한인

2025-01-14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허투루 살지 말기

절망이 나락으로 바뀌면 끝없이 아래로 추락한다. 나락은 지옥을 뜻하는 불교식 용어로 밑이 없는 구멍이다. 나락은 산스크리트어인 “나라카(Naraka)”에서 유래했는데 불교의 여러 지옥 중 하나다. 죄를 짓고 심하게 괴로운 세계에 태어난 중생이나 그런 중생이 사는 곳으로 철위산의 바깥 변두리 어두운 곳에 있다고 한다.   나락은 벗어나기 어려운 절망적인 상황을 비유하는 말이다. ‘나락(奈落)으로 떨어졌다’는 표현은 절망적이고 극한 상황에 처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절망이 생을 나락으로 몰고가도 밧줄을 부둥켜 잡고 있으면 밑바닥까지 떨어지지 않는다. 아둥바둥 부대끼며 살아도 포기하지 않는 용기, 오늘을 버티면 내일이 올 것이란 믿음,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고난의 끝이 보인다.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도 살기로 작정하면 살아남는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지푸라기 잡을 힘이 있는 한 어떤 불행과 고통도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치 못한다. 체념하지 않고 운명에 순응하지 않으면 살아 남는다.   기적은 매일 일어난다. 살아 있는 모든 것, 마주하는 사람들의 정겨운 눈망울, 드라이브에 산더미처럼 쌓인 눈을 치워주는 다정한 이웃,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 순간들은 작은 기적의 징표다. 기적은 기적을 믿는 사람에게 나타난다. 크고 위대한 업적이 아니라 살뜰하고 정겨운 만남으로 매일 일어난다.   ‘허투루 살지 않기’가 새해 좌우명이다. 아무렇게나 되는 데로 살지 않기로 한다. 인생 후반부에는 바겐세일을 기다릴 시간 없다. 사는데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덧셈보다 뺄셈을 잘 하는 것이 인생을 수월하게 만든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것은 바보짓이다. 서두르지 말고 주저하지 않고 말 할 수 있을 때 ‘사랑한다’ 고백하고, 형편 될 때 가족 친구 이웃들과 밥 한끼 나눠 먹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자식에게 재산 줄 생각 말고, 나를 위해 시간과 정력을 투자하고, 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 만들어 실행에 옮기는 것이 정답이다.   그동안 잊었거나 미뤄왔던 하고 싶었던 것들을 차근차근 메모지에 적는다. 겨울학기에 컴퓨터 클래스와 영작문법에 수강 신청을 했다. 젊은 애들 사이에서 부대끼며 공부하면 사그러지는 청춘과 열정이 다시 용솟음칠지 모른다.   미국 국민화가 그랜마 모지스는 78세에 그림그리기를 시작해 1600여점을 그리고 250점은 100세가 넘어 완성했다. 내게도 충분히 도전 할 시간이 남아 있다.   외국에 오래 살면 한국어도 아리송하고 영어도 잘 못해 외계인 취급 받는다. 무식이 유식을 이긴다. 세월이 가면 유식도 무식의 반열에 오른다. 모르면 밀린다. 자식에게 밀리고 나이 때문에 밀린다. 미룰 시간의 여유가 없다.   허투루 살면 뒤죽박죽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산다. ‘허투루란 ‘남을 속이기 위하여 거짓으로 꾸미는 겉치레’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진실을 드러내지 않고 겉으로 꾸며, 상대를 속이는 뜻으로 사용된다.   세상 모든 사람을 속여도 자신을 속일 수는 없다. 살면서 제일 슬픈 일은 자신을 속이는 일이다. 냉장고에 남은 음식은 먹기 싫으면 과감하게 버리고, 하기 싫은 일은 안 하고, 만나고 싶지 않는 사람과는 작별하고, 나를 위해 꼭 하고 싶은 일에 올인하며, 푸른 뱀띠 해를 싱그럽게 시작할 작정을 한다. (Q7 Editions 대표)   이기희이기희 하늘 불교식 용어 인생 후반부 눈망울 드라이브

2025-01-07

일리노이 첫 24/7 드라이브 스루 DMV 오픈

일리노이 주민들은 이제 드라이브 스루(Drive-thru)를 통해 차량 스티커 구입 등을 24시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주 총무처가 시카고 서버브에 주 1호 드라이브 스루 키오스크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일리노이 주 총무처는 20일 롬바르드시의 837번지 웨스트모어-미터스길에 24시간 운영되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키오스크를 오픈했다. 새로운 롬바르드 시설은 드라이브-스루 키오스크를 비롯 18개의 전기차 충전기, 30개의 결제 스테이션과 고객 서비스 스테이션 등도 포함됐다.   이 키오스크는 은행의  ATM처럼 차량 안에서 스크린을 통해 필요한 업무를 보는 방식이다. 키오스크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총무처의 서비스는 차량 스티커 구입과 차량 등록 갱신, 운전면허 갱신 등이다. 주 총무처는 향후 18개월 동안 이와 같은 24시간 운영 드라이브 스루 키오스크를 시카고를 포함한 주내 전역에 100개 이상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드라이브 스루 키오스크는 주총무처가 지난 가을 시카고 6곳을 포함한 15개 지역에 설치한 식품점 키오스크와 유사하다. 다만 식품점 매장 내 설치된 키오스크의 경우 식품점 운영 시간 내에만 이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드라이브 스루 키오스크는 운영 시간에 제한이 없어 24시간 주민들이 아무 때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알렉시 지어눌리어스 주 총무처장관은 "새로운 시설은 '원스톱 샵'(One-Stop-Shop) 모델을 지향하기 위해 연중무휴 드라이브-스루 키오스크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이 서비스가 앞으로 주민들은 물론 직원들까지 모두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총무처는 롬바르드에 첫 드라이브 스루 키오스크를 오픈한데 이어 DMV 지점 역시 재개장했다. 한때 주 전역에서 가장 바쁜 DMV 지점이었던 롬바르드 지점은 자리를 이스크게이트 쇼핑 센터 안으로 옮겼다. 롬바르드 지점은 작년 13만4000건의 차량 등록 등의 업무와 12만5000건의 운전면허 갱신 등의 업무를 처리해 항상 주민들이 기다리는 줄이 길었다. 롬바르드 지점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주총무처 웹사이트(ilsos.gov)를 통해 예약을 해야 한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일리노이 드라이브 연중무휴 드라이브 운영 드라이브 반면 드라이브

2024-12-23

시카고, NASCAR 도로 폐쇄 시작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열리는 사상 두번째 도심 속 나스카(NASCAR) 거리 레이스로 인해 다운타운 주요 도로들이 폐쇄된다.     내달 6일과 7일 양일간 열리는 제2회 시카고 NASCAR 도심 속 레이스는 버킹엄 분수 앞인 사우스 콜럼버스 드라이브에서 출발해 발보 드라이브, 듀세이블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 미시간 애비뉴, 콩그레스 서클, 잭슨 드라이브 등을 거쳐 다운타운 루프를 돌 예정이다.     시카고에서는 50바퀴로 진행되는 '루프 110'(The Loop 110) 레이스와 75바퀴로 진행되는 '그랜트 파크 165'(The Grant Park 165) 레이스 등 2개의 레이스가 펼쳐진다.     이미 그랜트 파크 인근 도로들을 폐쇄하기 시작한 대회 주최 측과 시카고 시는 오는 27일 미시간 애비뉴와 콜럼버스 드라이브 사이의 잭슨 드라이브를 폐쇄하고, 이어 28일 콜럼버스 드라이브와 듀세이블 레이크쇼어 드라이브 사이의 발보 드라이브도 폐쇄한다.     이후 내달 1일부터 콜럼버스 드라이브•잭슨 드라이브•레이크 쇼어 드라이브, 2일부터 콩그레스 서클, 그리고 4일에는 루즈벨트 로드와 미시간 애비뉴 등이 순서대로 다운타운 루프를 중심으로 폐쇄될 예정이다.     NASCAR 도심 레이스가 진행되는 내달 6•7일에는 다운타운 루프 지역 대부분의 도로가 폐쇄될 예정이다.     이어 대회가 끝난 후인 내달 8일부터 정리를 시작, 차례대로 도로들을 다시 재개된다.     시카고 시와 주최측은 내달 18일까지 NASCAR 도심 레이스와 관련한 모든 정리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Kevin Rho 기자시카고 nascar 시카고 nascar 레이크쇼어 드라이브 콜럼버스 드라이브

2024-06-25

영화 속 그녀들이 사랑했던 거리, 베벌리힐스

베벌리힐스는 LA를 대표하는 관광지이나 그래서인지 LA 시민들이 자주 찾게 되는 곳은 아니다. 서울 시민들이 남산타워나 63빌딩을 방문할 일이 자주 없는 것처럼. 그러나 트렌드세터들과 패셔니스타들의 성지인 이곳엔 늘 새롭고 유니크한 것들로 넘쳐난다. 이 하이텐션 바이브는 비단 패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어서 이곳에 가면 레스토랑과 카페, 뷰티, 인테리어 등 최신 유행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래서 꼭 명품 쇼핑이 아니더라도 산책 삼아 이곳에선 윈도쇼핑도 하고 카페에서 간단하게 브런치도 즐기며 주말 한나절을 꽤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정원 산책   쇼핑이 주목적이 아니라면 베벌리힐스 곳곳에 있는 정원을 산책하는 것도 좋겠다. 로데오 드라이브 북쪽방향으로 명품숍 행렬이 끝나는 곳에 위치한 베벌리 가든공원(Beverly Gardens Park)은 1907년에 오픈했는데 2019년 여름 새 단장을 마쳐 훨씬 더 쾌적해졌다. 공원 표지판이 있는 연못과 선인장이 조성된 산책길을 중심으로 오전 일찍 산책하기 안성맞춤이다. 만약 보다 더 한가한 산책을 원한다면 윌로저스 기념공원(Will Rogers Memorial Park)으로 향하자. 베벌리힐스 호텔 인근에 위치한 이 공원은 5에이커 규모로 장미 정원, 분수, 잔디밭 등이 있는데 봄 햇살을 받으며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아름다운 대저택의 정원을 둘러보고 싶다면 그레이스톤 맨션(Greystone Mansion) 정원도 빼놓을 수 없다. 저택 내부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지만 아름답게 장식된 정원은 누구나 언제든 둘러볼 수 있다. 또 '마녀의 집(516 Walden Dr.)'으로 알려진 집 구경도 해볼 만하다. 개인 소유 주택이므로 밖에서만 구경이 가능하다.     ▶쇼핑   로데오 드라이브엔 세상 모든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값비싼 명품 브랜드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중저가 의류 브랜드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H&M그룹 자회사인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와 COS다. 특히 COS는 미니멀하면서도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연령 불문 인기 있는 브랜드. 또 한인들도 좋아하는 마쥬(Maje)와 산드로(Sandro)도 베벌리 드라이브에 위치하고 있다. 인테리어 전문점으로 는 포터리반(Pottery Barn), 크레이트앤배럴(Crate & Barrel) 등이 있다. 특색있는 마켓 구경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최근 오픈한 고급 마켓 이레원(Erewhon)으로 향하자.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맛있는 커피와 페이스트리를 맛볼 수 있는 카페가 있다. 무엇보다 이곳의 머스트 바이 아이템은 바로 파이류. 특히 피칸파이 러버라면 꼭 구입해 보길. 만약 치즈 애호가라면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베벌리힐스 치즈 스토어(The Cheese Store of Beverly Hills)'에 꼭 들러야 한다. 전 세계 다양한 치즈는 물론 트러플, 하몽과 살라미와 치즈 등을 함께 제공하는 샤퀴테리아 보드(charcuterie boards)도 구입할 수 있다.     ▶사우스 베벌리 드라이브   우리가 흔히 베벌리힐스라 하면 로데오 드라이브와 그 옆 길인 노스 베벌리 드라이브를 떠올리는데 윌셔길 건너 사우스 베벌리 드라이브도 가볼만 하다. 이곳엔 LA를 대표하는 브런치 맛집 '어스 카페(Urth Caffe)'와 뉴욕 베이글 맛집인 '브루클린워터 베이글스(Brooklyn Water Bagels)'가 있다. 브룩클린 워터 베이글스에선 아침식사 메뉴로 달걀과 베이컨, 연어, 파스트라미 등이 들어간 베이글 샌드위치도 제공한다. 이곳에선 아이스커피인 큐브스타(Cubsta)가 시그니처 메뉴인데 한 번쯤 맛볼 만하다. 이 메뉴는 갓 만든 커피를 얼린 얼음이 들어간 아이스커피로 얼음이 녹으면서 훨씬 더 풍부한 커피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바삭한 크루아상부터 페이스트리, 갓 구운 바게트까지 다양한 디저트와 빵을 만날 수 있는 '셔못 베이커리(Chaumont Bakery & Cafe)'도 빼놓을 수 없다. 오전 6시 30분부터 오픈하는 이곳은 페이스트리 메뉴 외에도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 다양한 아침식사 메뉴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스타 셰프 커티스 스톤이 운영하는 마드(Maude), 리조토로 유명한 이탈리안 퀴진 '피콜로 파라디소(Piccolo Paradiso)', 스타 셰프 자코모 드래고가 운영하는 클래식 아메리칸 퀴진인'사우스 베벌리 그릴' 등 유명 다이닝도 많아 맛집 순례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하다. 글=이주현 객원기자 사진=베벌리힐스 관광청 제공베벌리힐스 영화 베벌리힐스 호텔 베벌리힐스 곳곳 베벌리 드라이브

2024-04-11

말리부 등 바닷가 산사태 위험 계속…PCH 일부 양방향 도로 차단

남가주에 사흘 내내 쏟아지던 폭우는 그쳤지만, 말리부 등 해안가 일부 지역은 산사태 위험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교통국은 21일 말리부로 연결되는 퍼시픽코스트하이웨이(PCH) 일부가 산사태로 폐쇄됐다고 밝혔다.     산사태가 발생한 곳은 코럴캐년 서쪽과 라티고캐년 로드 사이의 PCH로, 산 위쪽에서 무더기 토사와 바위, 나무뿌리와 돌무더기 등이 도로로 쏟아져 내려 양쪽 방면 도로가 모두 차단됐다.  이날 산사태로 말리부에 위치한 페퍼다인 대학도 대면 수업을 모두 취소했다.   당국은 로컬 주민들의 출입을 돕기 위해 머홀랜드 드라이브부터 버턴 드라이브 사이의 베네딕트 캐년 로드를 이용할 것을 안내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이 지역 접근을 당분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당국은 도로가 재개통되려면 최소 2~3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샌타클라리타의 텍사스캐년 로드 인근에 있는 부티크캐년 로드 위에도 대형 바위가 위쪽에서 떨어져 도로가 차단됐으며, 린우드 105번 프리웨이 인근 알라메다 스트리트는 홍수로 차량 1대가 잠긴 것으로 보고됐다.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에 따르면 405번 북쪽 방면 스컬볼센터 드라이브/머홀랜드 드라이브 출구와 버뱅크/빅토리 불러바드~헤이븐허스트/우들리 애비뉴 사이 세펄베다 패스는 홍수로 인해 폐쇄됐다. 이밖에 스카이라인 드라이브와 보몬트 드라이브 사이 머홀랜드 드라이브도 심각한 도로 파손으로 당분간 이용이 금지됐다.   한편 LA시에 따르면 이번 겨울비로 인한 홍수 피해 신고가 100여건 접수됐으며 20일 오후 현재 이중 절반가량만 복구됐다.     또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126건, 홍수 잔해 신고가 47건이 접수됐으나 14건만 처리됐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산사태 폭우 이날 산사태 산사태 위험 스카이라인 드라이브

2024-02-21

지반 불안 PV<랜초팔로스버디스> 비상사태…남가주 침수·산사태

사흘 동안 이어진 폭우로 남가주 곳곳에 침수와 산사태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1일(오늘)까지 흐린 날씨와 비가 계속될 예정이다.   지난 18일 저녁에 당도한 폭우 전선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다량의 비를 퍼붓고 있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21일 오전까지 LA카운티를 비롯해 벤투라, 샌타바버라 카운티 등 여러 지역에 돌발 홍수 경고 및 주의보가 발령됐다.     특히 LA카운티 공공사업국은 선밸리 동쪽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해 ‘2단계 토석류(phase 2 debris flow)’를 예고했다.     이로 인해 맥도날드 크릭, 델 아로요 드라이브, 라 튜나 캐년 로드 등 지역에 홍수 및 이류, 퇴적물 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칼라바사스 지역에는 21일 오전 9시까지 토팽가캐년 대로 남동쪽과 샌타 마리아 로드 북쪽을 따라 주민들에게 대피 경고가 발령됐다. 또한 이번 폭우로 LA카운티 일부 도로가 붕괴 및 파손되면서 통행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베벌리 글렌 지역 베네딕트 캐년 로드는 일부 도로 붕괴로 인해 접근이 제한됐다.     또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일부 도로 4곳이 심각한 손상으로 인해 스카이라인 드라이브와 버몬트 드라이브 사이 통행이 폐쇄됐으며, 몇 주 동안 지속될 것으로 관계자는 내다봤다. 새풀베다 패스에는 대형 싱크홀이 생겨 405번 프리웨이 진입로가 최대 한 달 동안 폐쇄될 것으로 주교통국은 전망했다.     당국은 도로가 지난주 스커볼센터와 멀홀랜드로 향하는 북쪽 진입로에서 갈라지기 시작하다가 19일 큰 싱크홀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운전자들은 서클 드라이브로 우회해야 한다고 전했다.   LA시는 이번 폭풍우가 오기 전 지난주 4000개가 넘는 팟홀을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실에 따르면 19일 오후 6시 기준 27건의 쓰러진 나무 신고와 4건의 산사태 신고가 접수됐다.     LA수도전력국(LADWP)은 브렌트우드와 그라나다 힐스, 맨체스터 스퀘어 등에 1431명이 정전을 경험하고 있으며 5763 가구의 전력이 복구됐다고 보고했다.     한편, 랜초팔로스버디스 시는 20일 회의를 열고 가주 정부가 해당 지역에 대한 비상상태를 선포하도록 요청하는 안을 논의했다.     지난 2016년부터 포르투갈 벤드 지역의 장기적 안정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한 랜초팔로스버디스 시는 지난 9월에 최종 엔지니어링 문서를 주 의회에 제출하며 작업에 돌입할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최근 기록적 폭우로 인해 산사태 지역 땅의 점토층에 물이 침투하면서 땅의 움직임이 가속화되었고, 이로 인해 주민들의 집에 싱크홀이 생기고 포장도로가 휘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면서 작업에 속도를 높여야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뉴섬이 비상사태를 선언할 경우, 프로젝트에 필요한 가주 관계 당국들의 환경 검토 및 기타 규제를 건너뛸 수 있어 빠른 조치가 가능하다고 시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비상사태 남가주 산사태 피해 멀홀랜드 드라이브 스카이라인 드라이브

2024-02-20

맥도널드 '핫 커피' 때문에 또 피소…29년전 270만불 소송과 유사

맥도널드가 29년 만에 또다시 뜨거운 커피 때문에 소송에 휘말렸다.   지난 1994년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스텔라 리벡 여사(당시 79세)의 맥도널드 커피 소송과 유사한 사례다.   샌프란시스코수피리어법원에 따르면 80대인 메이블 차일드레스라는 여성이 지난 14일 맥도널드를 상대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은 지난 6월 13일 샌프란시스코 지역 필모어스트리트의 맥도널드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에서 발생했다.   소장에서 원고 측 변호사인 딜런 헤켓은 “원고는 컵의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 커피를 받았다가 무릎에 쏟아져 사타구니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며 “사건 직후 직원 3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특별한 대처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맥도널드 측은 반발하고 있다.   맥도널드 측 관계자는 “우리는 뜨거운 음료의 뚜껑을 안전하게 닫는 직원 교육을 하는 등 식품 안전 프로토콜을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다”며 “사건 당일 차일드레스씨가 피해 사실을 알렸을 때 곧바로 도움을 제공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소송과 관련 첫 사건 관리 회의(case management)는 내년 2월 14일에 열린다. 현재 언론들은 이번 소송이 지난 1994년 맥도널드를 상대로 제기됐던 커피 피해 소송이 재현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당시 뉴멕시코주에 살던 리벡 여사는 맥도널드의 뜨거운 커피 때문에 3도 화상을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장기간 소송 끝에 배심원단은 맥도널드 측의 과실을 인정했다. 이후 법원은 맥도널드에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270만 달러를 리벡 여사에게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맥도널드 커피 맥도널드 커피 맥도널드 드라이브 관련 맥도널드

2023-09-21

시카고 NASCAR 거리 레이스 본격 준비

오는 7월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사상 최초로 NASCAR 거리 레이스가 시카고 다운타운 일대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시카고 시와 NASCAR 측이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7월 1일 총 220마일의 Grant Park 220 레이스, 2일 총 121마일의 The Loop 121이 각각 열린다. Grant Park 220 레이스는 2.2마일 구간을 총 100바퀴, The Loop 121는 총 55바퀴를 각각 돌게 된다.     NASCAR 75년 역사상 이번 시카고 NASCAR 거리 레이스는 대회 최초로 실제 거리를 달리게 되는데, 콜럼버스 드라이브를 비롯 미시간 애비뉴,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 등 시카고의 대표적인 거리를 달리는 레이싱 카들을 직접 볼 수 있다.     출발과 도착은 버킹햄 분수 앞 사우스 콜럼버스 드라이브에서 이뤄진다.     대회 기간 중 체인 스모커, 미란다 램버트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도 펼쳐진다.     주최측은 이번 대회 기간 중 하루 5만명, 총 10만여명의 관객이 참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회를 2주 가량 앞두고 시카고 시는 대회 준비를 위해 일부 도로와 주차 통제를 실시한다.     본격적인 도로 통제는 오는 25일(일)부터 진행되는데 이날 0시부터 콜럼버스 드라이브의 잭슨 드라이브와 루즈벨트 로드 구간이 전면 폐쇄된다. 또 대회가 열리는 주요 도로에 대한 통제도 실시되는데 각 도로의 통제 상황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nascarchicago.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각 도로 통제는 대회가 끝난 3일 오전 7시부터 순차적으로 해제될 예정이지만 대회를 위해 설치된 트랙 및 펜스, 관중석 등의 철거가 완료되는 내달 15일께나 정상화 될 것으로 알려졌다.     Jun Woo 기자시카고 nascar 시카고 다운타운 가운데 시카고 콜럼버스 드라이브

2023-06-21

홈리스에 RV 임대 ‘밴로드’ 급증에 주민들 골치

홈리스에게 캠핑카(RV)를 돈을 받고 빌려주는 일명 ‘밴로드(van-lord)’ 행위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RV들이 주차된 지역의 주택 거주민은 밴로드와 홈리스가 급증, 지역 안전이 위협받고 쓰레기 투기가 빈번해졌다고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밴로드에게 렌트비를 내고 RV에서 생활하는 홈리스는 거리에서 자는 것보다 낫다는 입장인데 LA시의회는 밴로드 행위를 규제하는 조례안을 발의했다.     코로나19 기간 한인타운, 컬버시티, 베니스 등 LA 곳곳에서는 RV 차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LA시의회에 따르면 주요 거리에 주차된 RV는 약 4000대로, 이곳에 거주하는 홈리스만 6500명으로 추산된다.     abc7과 CBS LA 뉴스는 늘어난 RV 이면에는 밴로드가 있다고 전했다. 홈리스가 스스로 RV를 구해 주택가나 주요 대로에 장기거주하는 경우가 많지만, 코로나19 기간 밴로드가 눈에 띄게 증가해 홈리스에게 돈을 받고 RV를 대여한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밴로드는 한 달 평균 300~800달러를 받고 홈리스에게 RV를 대여한다. 일부 밴로드는 전기시설까지 RV에 연결해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 홈리스 대상 RV 대여가 입소문 나면서 일부 밴로드는 RV 여러 대를 구해 임대사업을 벌이는 상황이다.     abc7은 LA강 인근 포리스트 론 거리가 밴로드 활동구역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2마일 구간인 거리에는 RV 70대가 주차돼 홈리스 주거지로 변했다.   하지만 RV 밀집지 주민들은 밴로드의 영리활동으로 주변 안전과 환경이 위협받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밴로드가 홈리스에게 대여하는 RV는 경매장에서 2000~5000달러에 사 온 무늬만 RV인 경우가 많아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고 한다.   포리스트 론 거리 인근 비즈니스 업주인 테일러 스트래톤은 “코로나19 전에는 4대뿐이던 RV가 어느새 70대까지 늘었다”며 “(홈리스) 폭행사건, 쓰레기 투척, 약물남용 등 안전 문제가 커졌다”고 불만을 표했다.   반면 밴로드와 홈리스는 RV 대여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RV 8대를 사서 홈리스에게 대여한다는 그레그 윌리엄은 “홈리스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면서 그들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윌리엄은 RV 세입자를 에어비앤비, 크레이그리스트, 입소문 등으로 찾는다고 덧붙였다.   풀타임으로 일하지만 홈리스인 로나는 “나는 RV 거주비로 한 달 400달러를 내지만 다른 사람들은 렌트비로 더 많은 돈을 쓴다”고 말했다.   한편 LA시의회 트레이시 파크 시의원(11지구)은 밴로드 문제가 불거지자 규제를 강화하는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은 RV 불법 대여 금지 및 장시간 주차 제한, 차량 안전점검 강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     파크 시의원은 “밴로드는 경매에서 RV를 사들인 뒤 거리에 불법주차를 일삼는다. 대여 계약은 일종의 길거리 거래로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를 보호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노숙자 드라이브 양방향 김상진 기자

2023-05-31

드라이브 바이 슈팅에 길가던 12세 소년 숨져

    롱비치에서 9일 밤, 갑자기 다가온 차량에서 발사된 총격으로 함께 길을 걷고 있던 12세 소년이 숨지고 14세 소녀는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사 당국은 이날 오후 11시 30분경 신고를 받고 2200블록 루이스 애비뉴에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피해를 당한 18세 미만 미성년자 3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직전 이들 청소년은 보도를 걷고 있었고 이때 최소 2명의 남성이 탑승한 차량이 다가오더니 이들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 당시 몇 명의 용의자가 총을 발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총격을 받은 피해자 3명 가운데 에릭 그레고리 브라운 3세로 밝혀진 12세 소년이 상체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다.     14세 소녀는 하체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부상을 입었고 13세 소녀는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고 롱비치 경찰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경찰국 측은 참을 수 없는 총기 폭력으로 어린 생명이 삶을 짧게 마감했다면서 이 같은 비극을 만든 범인을 체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경찰 측은 용의자들이 어떤 차량을 타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병일 기자드라이브 슈팅 이들 청소년 롱비치 경찰국 경찰국 측은

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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