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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에 RV 임대 ‘밴로드’ 급증에 주민들 골치

주택가에 장기 주차후 거주
“쓰레기 투기·약물복용 불만”
LA시 규제강화 조례안 발의

지난 31일 포리스트 론 드라이브에 홈리스들이 생활하고 있는 70여대의 RV가 길게 줄지어 주차돼 있다. 김상진 기자

지난 31일 포리스트 론 드라이브에 홈리스들이 생활하고 있는 70여대의 RV가 길게 줄지어 주차돼 있다. 김상진 기자

홈리스에게 캠핑카(RV)를 돈을 받고 빌려주는 일명 ‘밴로드(van-lord)’ 행위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RV들이 주차된 지역의 주택 거주민은 밴로드와 홈리스가 급증, 지역 안전이 위협받고 쓰레기 투기가 빈번해졌다고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밴로드에게 렌트비를 내고 RV에서 생활하는 홈리스는 거리에서 자는 것보다 낫다는 입장인데 LA시의회는 밴로드 행위를 규제하는 조례안을 발의했다.  
 
코로나19 기간 한인타운, 컬버시티, 베니스 등 LA 곳곳에서는 RV 차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LA시의회에 따르면 주요 거리에 주차된 RV는 약 4000대로, 이곳에 거주하는 홈리스만 6500명으로 추산된다.  
 


abc7과 CBS LA 뉴스는 늘어난 RV 이면에는 밴로드가 있다고 전했다. 홈리스가 스스로 RV를 구해 주택가나 주요 대로에 장기거주하는 경우가 많지만, 코로나19 기간 밴로드가 눈에 띄게 증가해 홈리스에게 돈을 받고 RV를 대여한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밴로드는 한 달 평균 300~800달러를 받고 홈리스에게 RV를 대여한다. 일부 밴로드는 전기시설까지 RV에 연결해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 홈리스 대상 RV 대여가 입소문 나면서 일부 밴로드는 RV 여러 대를 구해 임대사업을 벌이는 상황이다.  
 
abc7은 LA강 인근 포리스트 론 거리가 밴로드 활동구역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2마일 구간인 거리에는 RV 70대가 주차돼 홈리스 주거지로 변했다.
 
하지만 RV 밀집지 주민들은 밴로드의 영리활동으로 주변 안전과 환경이 위협받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밴로드가 홈리스에게 대여하는 RV는 경매장에서 2000~5000달러에 사 온 무늬만 RV인 경우가 많아 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고 한다.
 
포리스트 론 거리 인근 비즈니스 업주인 테일러 스트래톤은 “코로나19 전에는 4대뿐이던 RV가 어느새 70대까지 늘었다”며 “(홈리스) 폭행사건, 쓰레기 투척, 약물남용 등 안전 문제가 커졌다”고 불만을 표했다.
 
반면 밴로드와 홈리스는 RV 대여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RV 8대를 사서 홈리스에게 대여한다는 그레그 윌리엄은 “홈리스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면서 그들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윌리엄은 RV 세입자를 에어비앤비, 크레이그리스트, 입소문 등으로 찾는다고 덧붙였다.
 
풀타임으로 일하지만 홈리스인 로나는 “나는 RV 거주비로 한 달 400달러를 내지만 다른 사람들은 렌트비로 더 많은 돈을 쓴다”고 말했다.
 
한편 LA시의회 트레이시 파크 시의원(11지구)은 밴로드 문제가 불거지자 규제를 강화하는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은 RV 불법 대여 금지 및 장시간 주차 제한, 차량 안전점검 강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  
 
파크 시의원은 “밴로드는 경매에서 RV를 사들인 뒤 거리에 불법주차를 일삼는다. 대여 계약은 일종의 길거리 거래로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를 보호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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