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음식과 약] 두통, 그 흔하고도 대단한 고통

미국의 세 번째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두통으로 크게 고생했다. 두통이 자주 생기는 편은 아니었고 1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했다. 하지만 두통이 왔다 하면 그 강도가 매우 심했다. 며칠 동안 두통으로 고생하거나 심지어 여러 주에 걸쳐 두통 때문에 시달리기도 했다. 제퍼슨의 두통이 어떤 종류였는가는 분명치 않다. 일부 전문가는 편두통이었을 거라고 추측하지만 두통이 오래간 점을 들어 긴장성 두통이었을 거라고 추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제퍼슨이 두통 증상에 대해 상세한 기록을 남긴 것은 아니어서 확실한 답을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제퍼슨의 시대와 우리 시대가 다른 점은 두통에 대한 사람들의 동정심의 정도이다. 200년 전만 해도 두통이라고 하면 그리 심각하진 않지만 통증 면에서는 정말 괴롭다고 여기고 아픔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가벼운 문제로 생각하거나 심지어 꾀병이 아닌지 의심하기도 한다. 약을 먹으면 쉽게 낫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두통이 매우 흔한 질환이라는 사실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일 수도 있다. 전체 인구의 90% 이상은 살아가면서 때때로 두통을 겪는다. 반면에 평생 두통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도 있다. 2021년 덴마크 연구에 따르면 평생 두통을 경험한 적 없다는 사람이 4%에 이른다. 이들은 어떻게 두통이 없는 삶을 살 수 있는 걸까.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두통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여 통증에 둔감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18~70세인 99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이 중 47명은 두통 경험한 적 없는 남성, 나머지 52명은 두통을 경험한 적이 있는 남성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이 통증에 얼마나 민감한지 보려고 얼음물에 손 담그고 통증을 얼마나 느끼는지 조사했다. 실험 결과, 통증을 느끼는 정도는 두통 없는 사람이나 두통 유경험자나 비슷했다. 두통이 통증에 더 예민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모든 두통이 진통제로 완화되는 것도 아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불편감과 통증을 유발하거나 만성적으로 이어져 괴로움을 주는 두통도 있다. 사람에 따라 이전에 경험한 적이 없는 심한 두통, 시각장애나 심한 피로감을 동반하는 두통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병·의원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 한 달에 보름 이상 두통약을 먹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두통약 과복용으로 인한 두통으로 고생할 수 있다. 약을 너무 자주 써서 오히려 두통이 더 자주 생기는 것이다. 약으로 매번 통증을 가라앉히다 보니 통증에 더 민감해지고 약을 안 쓰는 날 두통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는 게 과학자들의 추측이다. 두통이라고 너무 가볍게 여기거나 무턱대고 약을 먹는 건 피해야 한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두통 고통 두통 유경험자 두통약 과복용 두통 시각장애

2023-08-31

[건강 칼럼] 성행위 때 갑자기 머리 아프면…두통 ‘진짜 위험한 증상’ 있다

두통은 누구나 겪는 흔한 질환이다. 지난해 노르웨이 과학기술대 연구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52%)이 두통으로 고통받고, 매일 두통을 겪는 인구도 15.8%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평소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두통이 지속하거나, 평소와는 다른 양상의 두통 또는 잦은 두통은 우리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두통은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일차성 두통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다.     대부분의 두통이 여기에 속한다. 스트레스, 과로, 피로, 심리적 문제 등으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긴장형 두통을 비롯해 ‘쿵쾅쿵쾅 울린다’ ‘깨질 것 같다’ 등으로 표현되는 편두통, 일정 기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군발두통 등을 포함한다.   위험한 것은 이차성 두통이다. 뇌혈관 질환뿐 아니라 감염성 질환이나 약물, 알코올 등 특정 물질에 의한 경우를 포함한다.     과거에 경험한 적이 없는 두통이 갑자기 나타났거나 어린이, 중년, 암 환자, 항응고제나 면역억제제 사용 환자, 임신부에게 새롭게 두통이 발생했다면 의심할 수 있다. 또 기침, 운동, 성행위 시 갑자기 두통이 발생한 경우나 누웠을 때보다 서 있을 때 악화하는 두통도 마찬가지다.     ▶두통이 수일 또는 수주에 걸쳐 점차 심해지거나 양상이 이전과 다르게 변화한 경우 ▶진통제를 복용해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 ▶구역·구토, 의식 소실이나 뇌전증 발작이 동반된 경우 ▶두통이 발생한 반대쪽 신체에 마비,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난 경우 ▶50세 이후 처음으로 두통이 시작된 경우 시력이 점점 떨어지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힘든 경우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갑작스럽게 머리를 무언가로 얻어맞은 것처럼 극심한 두통이 느껴진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돼 발생하는 뇌졸중(뇌경색·뇌출혈)의 증상일 수 있다. 다만 환자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울 때는 반드시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두통에는 스트레스 완화, 수면 조절, 운동요법이 도움될 수 있다. 편두통은 특정 유발 요인이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원인 인자를 파악하고 이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군발두통은 흡연자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소량의 음주로도 생기기 때문에 금연과 금주가 필수다.   커피, 홍차, 탄산음료 등 카페인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글루탄산염(MSG)이 다량 첨가된 인스턴트식품이나 육가공품도 피해야 한다. 치즈, 초콜릿, 양파, 적포도주, 호두, 바나나, 콩, 파인애플 등에 함유된 아민 성분도 두통에 좋지 않다.     다만 이들 식품이 모든 두통 환자에게 일관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두통 유발 요인이 되는지 확인한다. 조현지 /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건강 칼럼 성행위 두통 편두통 일정 일차성 두통 이차성 두통

2023-01-17

[건강 칼럼] 두통의 원인, ‘목’

두통은 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그 원인은 다양하다. 감기나 스트레스, 뇌혈관 문제와 척추에 이상이 발생해도 두통은 발생한다. 너무 흔한 증상이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 두통은 진통제로 통증이 완화되지만, 만성두통이 더는 진통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없다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경추성 두통’은 목뼈의 위치가 올바르지 않거나 틀어지게 되면, 목뼈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긴장하게 되고 경직된 상태를 유지하게 되어 두통을 느끼게 된다. 목뼈의 위치가 틀어지는 이유는 구부정하고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컴퓨터나 핸드폰 사용으로 목과 어깨가 앞으로 굽는 체형으로 변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 1, 2, 3 번 경추 신경에 자극이 가해져서 뒷목, 뒷머리 근육에도 자극을 주게 되어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자세가 습관화되면 C 자 커브를 그려야 하는 목뼈가 일자로 변하거나 구부정하게 앞으로 굽어 목과 어깨 근육이 뻣뻣하게 굳고 뭉치는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를 ‘일자목 증후군’ 혹은 ‘거북목 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는 목 디스크, 경추 후관절 질환이나 협착증 등을 유발하여 만성두통으로 연결될 수 있다. ‘경추성 두통’의 증상으로는 목을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통증이 있고, 시력저하, 이명, 현기증, 팔과 손의 저림과 감각 장애 증상, 피로감 등이 있다.     ‘경추성 두통’의 한방 치료는 경추 부위의 압박을 완화하는 혈 자리와 근육에 침을 놓은 상태에서 스트레칭과 운동을 병행하는 치료가 있다. 이는 압박부위의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두통을 완화하고, 뇌로 가는 혈액 순환 또한 원활해져 시력저하, 이명, 현기증에도 효과적이다.   이를 예방을 위해서는 ▶바른 자세 유지 ▶베게 높이 조절 ▶컴퓨터·스마트폰 사용 시 눈높이 조절 ▶스트레칭 등의 생활 습관에 주의해야 한다. 바른 자세는 복근에 힘을 주고 등과 양어깨가 살짝 뒤로 젖힌다는 느낌으로 가슴을 편 후 턱을 몸쪽으로 당기는 것이다. 베개 높이는 누워서 잘 때는 6~10cm가 적당하고, 옆으로 누워서 잘 때는 목을 잘 받쳐 어깨가 눌리지 않도록 조금 더 높은 것이 좋다.   컴퓨터·스마트폰 사용 시에는 화면은 눈높이로 맞추고 화면 글자도 적당히 키워 목을 내밀고 숙이는 동작을 피하도록 한다. 수건을 이용하면 집에서 쉽게 스트레칭을 할 수 있다. 수건 스트레칭 중 목 앞쪽 근육을 이완시키려면 양손은 수건의 끝을 잡고, 수건의 중앙은 목 뒤에 건 후 양손으로 수건을 살짝 앞으로 당기고 목을 뒤로 젖혀주어야 한다. 목 양측 부분을 이완하기 위해서는 수건을 목 뒤에 걸친 상태에서 고개를 돌려 시선은 45도 위를 바라본다. 목의 뒤쪽 근육을 이완시키기 위해서는 수건을 머리에 걸친 상태에서 수건을 아래로 당긴다. 측면 근육을 이완시키려면 수건을 목에 걸고 양손을 교차하여 수건 끝을 잡아 준 뒤, 위로 교차한 수건을 귀 높이로 서서히 당긴다.     목 근육을 운동도 중요하다. 수건을 목 뒤에 걸친 상태에서 턱과 이마는 뒤쪽으로 당기고, 수건은 앞으로 당기는 자세로 목 근육을 강화한다. 모든 스트레칭은 10~15초 유지한다.   ▶문의: (213)944-0214  박언정 원장 / 해성한방병원건강 칼럼 두통 경추성 두통 수건 스트레칭 단순 두통

2022-09-13

[J네트워크] 음식과 두통

잡식동물로서 사람은 지구상 다른 어떤 동물보다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 쓴맛이 강해 다른 동물이 먹기 힘든 올리브를 기름으로 짜 먹거나 물에 담가 쓴맛을 제거하고 발효해서 먹는다. 매운맛이 강한 고추는 본래 캡사이신 수용체가 없는 새들이나 삼킬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그런 자극에 굴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다 먹고야 만다. 대신 뭔가를 먹고 탈이 나면 다시는 그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생존을 위한 인체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하지만 우리 몸은 완벽하지 않다. 때때로 인과 관계를 헷갈리거나 오작동하기도 한다.   1972년의 일이다. 긍정심리학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이 스테이크를 먹다가 탈이 났다. 화이트와인과 식초를 버터, 달걀노른자와 섞어 만든 베어르네즈 소스를 곁들여 먹은 뒤 나타난 복통이었다. 하지만 셀리그만은 스테이크 소스와 자신의 증상이 아무 관계가 없다는 걸 확신했다. 셀리그만의 동료 한 명은 스테이크를 먹지 않았음에도 그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했고 셀리그만의 배우자는 스테이크를 먹었지만 아무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아도 소용이 없었다. 셀리그만은 이후 10년 동안 베어르네즈 소스를 먹을 수 없었다. 이 일화는 너무도 유명해져서 특정 음식을 먹고 탈이 나서 그 음식 풍미를 기피하게 되는 것을 베어르네즈 소스 현상이라 부를 정도가 되었다.   초콜릿이 편두통을 유발한다는 생각도 인과관계에 대한 혼동 때문이다. 초콜릿과 두통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초콜릿이 편두통을 일으킨다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그런데도 초콜릿을 먹고 나서 편두통이 생겼다고 증언하는 사람은 제법 많다. 두통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편두통 전구증상으로 초콜릿을 먹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편두통으로 머리가 아프기 수시간~수일 전에 목이 뻣뻣해지거나 빛에 예민해지고 피곤하며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뇌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시상하부도 평소와 다르게 작동하여 특정 음식을 갈망하도록 만든다.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단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도 있고 짭짤한 감자칩 같은 스낵을 찾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음식이 편두통을 유발하는 게 아니다.   2021년 ‘뇌 연구’ 학회지에 실린 연구 결과는 나도 모르게 이미 내 머릿속에서 진행 중인 편두통이 이런 음식을 먹고 싶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반대로 식사를 건너뛴 뒤에 두통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에도 반드시 식사를 걸러서 두통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편두통 초기 증상으로 속이 불편해져서 식사를 거르게 된 것일 수 있다.   내가 먹은 음식이고 내 몸에 일어나는 일인데도 알고 보면 이렇게 복잡하다. 음식을 먹을수록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J네트워크 음식 두통 편두통 전구증상 편두통 초기 특정 음식

2022-09-01

날씨만 흐려도 머리가 '지끈지끈'…시니어 두통 유발 요인

50대  찰스 김씨는 며칠새 두통으로 타이레놀을 복용하고 있다. 평소 편두통과는 거리가 멀었던 김씨는 2주 전 코로나에 걸리면서 어쩔 수 없이 타이레놀을 먹었지만 음성 판정을 받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또 다시 약한 두통에 근심이 생겼다. 철저한 개인위생으로 감기 조차 걸리지 않아서 두통은 항상 남의 일이라고 여겼던 김씨는 그저 코로나 후유증이기를 바라고 있다.   찰스 김씨와 달리 지난해 세계 성인의 75%가 두통을 경험(?)했다는 통계가 있다. 굳이 시니어들만의 증상이나 문제도 아니다. 하지만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건강에 민감한 시니어들에게는 큰 관심사 중 하나다. 혹시라도 큰 병일까 싶어 의사 만나기를 두려워 하기까지 한다.   두통은 편두통부터 아침형, 운동성, 계절성, 군발성까지 무려 150가지가 넘는 종류가 있지만 대략 1차 및 2차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1차적 두통은 단순한 편두통 및 긴장성 두통 등과 같이 다른 근본적인 원인을 알기 어려운 두통 그 자체다. 2차적 두통은 코로나 또는 부비동(코속 빈 공간) 감염과 같은 1차적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의학적 증상이다.     두통의 원인   두통의 종류가 무엇이든 간에, 많은 사람이 마땅한 치료법을 못찾아 진통제를 먹고 근본 치료 없이 자연 치유 되기를 바라며 체념한다. 하지만 일부 두통은 건강상 위험한 상태나 뇌졸중의 전조일 수 있기에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두통은 긴급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두통도 치료에 앞서 예방이 중요하다.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는 가장 흔한 원인은 배고픔, 숙취 및 스트레스다. 이외 잘 알려지지 않은 유발 요인은 다음과 같다.     ▶향수, 페인트/개솔린 냄새   편두통을 자주 앓는 사람은 종종 후각, 청각, 시각을 포함한 여러 감각이 매우 민감하다. 그렇기 때문에 향수, 페인트 또는 개솔린 냄새가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편두통의 뇌는 극단적인 날씨, 알코올, 특정 음식, 심지어는 특정 헤어스타일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환경 및 신체 변화에 예민하다. 전문가들은 두통에 걸리기 쉬운 사람에게는 유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한다. 날씨와 같은 비정상적인 환경 변화, 너무 많거나 적은 수면 등 정상적인 일상 패턴에서 벗어나면 편두통이 촉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 사소한 요인도 강한 편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해결책은 유발 요인을 회피하는 수 밖에 없다. 향수나 향료에 민감한 경우에 직장에서 향수의 제한적 사용을 요청해야 한다.      ▶궂은 날씨 기압의 변화는 통증을 조절하는 뇌 영역의 변화를 자극해 두통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외부 압력 변화는 또한 부비동과 내이(속귀) 내의 압력을 변화시켜 이 부위의 민감성에 취약한 사람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 이런 날씨 요인에는 구름 낀 흐린 하늘, 높은 습도, 기온, 폭풍에 따른 압력 변화 등이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일부 사람은 일반적인 여름 날씨에도 편두통을 겪는다. 햇빛의 눈부심, 높은 습도, 극도의 열기 및 건조한 공기가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아울러 탈수도 두통을 유발한다. 해결책은 두통이나 편두통 일기를 작성해 폭풍우, 바람, 습도 증가와 같은 날씨 변화를 기록한다. 날씨와 편두통 사이의 관계를 확인하면 잠재적으로 적절한 약물로 편두통을 사전 치료할 수 있다.   ▶숙성 및 발효 식품 어떤 사람들에게는 숙성된 치즈, 훈제 생선, 말린 고기류, 베이컨, 일부 유형의 맥주/와인에서 발견되는 자연 발생 물질인 티라민(tyramine)이 편두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라민은 오랫동안 식이성 편두통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연구 결과가 결정적이지는 않다. 이외 음식으로 인한 두통은 드물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도 빈도가 높지 않다.     또한 전문가들은 음식으로 인한 편두통은 일관성이 없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서 편두통이 오기도 하고 오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음식이나 음료 등에서 유발되는 두통에 있어서는 알코올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알코올과 편두통이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면 맥주, 특히 수돗물 또는 집에서 양조한 맥주, 적포도주, 베르무트, 셰리 및 일부 리쿼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종류가 다른 화이트 와인이나 럼, 보드카, 진과 같은 증류주가 상대적으로 편두통을 덜 유발하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만약 편두통이 계속되면 아예 알코올을 제한하거나 더 이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헤어스타일 머리털을 어떻게 묶느냐에 따라서 두피에 영향을 줘 두통을 겪을 수 있다. 간단한 포니테일, 프렌치 브레이드, 콘로우, 타이트한 가발 또는 머리띠, 타이트한 머리 매듭은 모두 두피에 압력을 가할 수 있어서 두통을 유발할 수 있어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해결책은 역시 꽉 묶은 머리를 하지 않는 것이다.     ▶성관계 공식 명칭인 ''성교 두통(coital cephalgia)''으로 불리는 이 통증은 성관계 중 일어난다. 때문에 가장 당혹스러운 종류의 두통 중 하나다. 성교 두통은 2가지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즉, 성적 흥분이 증가함에 따라 심해지는 머리와 목의 둔한 통증과 성관계 중 오르가즘 직전에 갑자기 머리가 터질 것 같이 느껴지는 통증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교 두통은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개 저절로 해결되며 기저 질환의 증상이 아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뇌종양과 연관될 수 있기 때문에 성교 두통으로 고통받는 경우 주치의는 MRI와 같은 뇌 영상 촬영을 권장한다.   이렇게 성관계 두통이 자주 있는 경우 성관계를 갖기 전에 예방을 위한 처방약을 복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종류의 두통은 한꺼번에 발생한 후 사라지고 다시는 발생하지 않는다.   ▶약물 남용 반작용 두통이라고도 불리는 약물 남용 두통은 특정 약물을 너무 자주 사용할 때 발생한다. 이러한 두통은 한 달에 8일 이상 복용하는 몰핀(아편 유사제)과 같은 처방 진통제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또는 이부프로펜(애드빌)과 같은 일반 의약품도 한 달에 15일 이상 복용하면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두통을 치료해야 하지만 치료제 자체가 다시 두통을 일으키는 요인이되기 때문에 딜레마에 빠지는 경우다. 약물 남용은 마치 사람들이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것처럼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의학계는 약물 등을 사용해 기능적으로 두통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는 약물은 도움이 되지만 두통을 멈추지는 않는다. 두통은 다시 발생하고 편두통 발작을 막을 수 없다. 이런 악순환을 끊는 방법은 1주일에 3번 미만으로 약물을 줄이는 것이다.     최근에 나온 해결책으로는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 억제제라고 하는 새로운 편두통 약물로 진통제 같은 약물 남용을 줄일 수 있다. 이 약물은 편두통시 머리와 목에서 순환하는 작은 단백질인 CGRP를 제거해 통증을 줄여 진통제 복용을 줄인다.     두통도 예방해야  두통 유발 요인이 무엇이든, 두통, 특히 편두통을 치료하기 위해 사전 예방적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두통이 두통을 낳는다. 잦은 두통은 다음에 겪게 되는 편두통 발작이 시작되는  임계치를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편두통을 치료하고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편두통은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서 빈도를 줄이고 놀라울 정도로 견딜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장병희 기자시니어 날씨 평소 편두통 두통 발작 유발 요인

2022-07-10

[건강 칼럼] 두통 극심하면 응급실로

얼마 전 50대의 한국 영화배우 고 강수연 씨가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사인으로 지목된 뇌출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사실 촌각을 다투는 ‘위험한 두통’은 일반적인 두통과는 별개로 구분되어야 한다. 흔히, ‘둔기로 머리를 때리는 듯한 두통’, ‘살면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극심한 두통’이라고 표현되는 위험한 두통은 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그중 가장 우려되는 지주막하출혈은 매년 인구 100만 명 중 80명에게 발생하며, 확률상 발생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한 번 발생하면 매우 치명적이다. 뇌는 경막, 지주막, 연막 등 세 개의 막으로 싸여 있는데, 지주막하출혈은 그중 두 번째 막인 지주막과 뇌 표면 사이의 혈관이 파열되어 출혈이 발생한 것을 일컫는다. 지주막하출혈은 주로 뇌동맥류 파열이 원인이다. 뇌동맥류는 뇌동맥 혈관 벽의 일부분이 얇아져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이 부분이 파열되어 지주막하출혈로 이어지면 20~4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치명적이어서 ‘뇌 속의 시한폭탄’으로 통한다. 따라서 경험해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을 겪게 되면 참지 말고 바로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동맥류는 파열 전 대개 전조증상이 없어 쉽게 예측하기가 어렵다. 다만 고혈압이 있거나 뇌동맥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위험군에 속한다. 고혈압 환자라고 해서 다 뇌동맥류가 있는 것은 아니며, 또 뇌동맥류가 있다고 해서 다 파열되는 것은 아니나, 고혈압이 있으면 터질 위험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고위험군에 속할 경우, 정기검진을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조기에 발견해 지속해서 관리하고 치료받는 것이 최선이다.     두 번째로 염두에 둬야 할 두통은 일반적인 뇌출혈로 인한 증상이다. 뇌출혈 역시 주로 고혈압 환자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두통과 함께 언어 장애, 운동 장애, 구토, 어지럼증 등 다른 신경계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면 뇌출혈을 의심하고 되도록 빨리 응급실로 가야 한다. 뇌출혈은 출혈 위치나 양에 따라 전조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 출혈이 일정량 이상이 되어야 두통을 유발하는 만큼 전조 증상이 반드시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극심한 두통과 함께 갑자기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응급실로 갈 것, 그리고 뇌출혈의 주원인인 고혈압을 평소에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을 들 수 있다. 이는 전체 두통 환자 중 2~3%에 속할 만큼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두통이 점점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두통은 주기적인 사이클이 있거나,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반면 뇌종양은 종양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뇌부종이 동반되어 두통이 더 심해진다.     일반적인 두통은 시간이 지나거나, 두통의 원인이 되는 환경에서 벗어나면 사라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두통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나타났을 때, 혹은 신경계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는 반드시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로 가야 하며,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 만성 두통이 2~3개월 지속하는 경우에는 스크리닝을 받아보는 것을 권고한다.     ▶문의: (323)913-4356 이정훈 / 신경외과 전문의·할리우드 차병원건강 칼럼 응급실 두통 고혈압 환자들 전체 두통 만성 두통

2022-06-21

[건강 칼럼] 두통 안 사라지면 턱관절 장애 의심

30대 편두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병원을 찾아왔다. 지난 1년 동안 진통제와 처방약을 복용했지만, 일시적인 효과만 있었다고 한탄했다.     이 환자의 경우, 얼굴 비대칭도 심했고, 말을 할 때 두통이 있는 쪽 턱관절의 비정상적인 움직임도 보여 턱관절 장애를 의심하게 됐다. MRI 검사를 통해서 턱관절 장애(TMJ) 진단하고 치료를 진행했다.     환자는 음식을 씹을 때 쓰는 저작근과 측두근이 심하게 뭉쳐있어, 근육을 이완하고 턱관절 부위의 혈액순환을 향상하는 침 치료와 한약치료를 3개월가량 받았다. 편두통이 현저히 개선됐다.     턱관절은 두개골과 아래턱뼈가 만나는 부분이고, 양쪽 귀 바로 앞쪽, 광대뼈 아래에 있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턱관절을 움직이는 저작근이 뭉쳐서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턱이 아파서 입이 크게 안 벌어지거나, 입을 벌릴 때 턱에서 소리가 나고 통증이 느껴진다. 그 외에도 안면근육 통증 및 불편함과 간헐적인 두통, 편두통, 목 근육이 뻐근하고 아픈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턱관절 장애로 두통을 일으키는 주범은 측두근의 긴장이다. 측두근은 관자근이라고도 하는데, 머리 측면, 귀 윗부분에 위치하고, 턱을 다무는 작용을 한다. 긴장하거나 턱을 악무는 습관이 있는 경우 측두근이 경직되어 두통을 일으킨다. 한국 서울대학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 환자의 67%가 두통을 호소하고, 50%가 불면증을 겪었다. 원인 모를 두통, 치통, 안면부위 통증과 턱관절이 뻐근하거나 소리가 난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목과 어깨 통증도 같이 오는 경우도 많다.     턱관절 부위의 경직감을 느낀다면, 핫팩을 통해 해당 부위를 따뜻하게 하고 부드럽게 마사지함으로써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턱관절 통증에는 근육을 이완하고 턱의 힘을 빼는 6.6.6 운동이 효과적이다. 혀끝을 위 앞니 안쪽에 가볍게 대고, 혀가 이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까지 최대한 입을 벌려 6초 동안 유지하는 것을 6회 반복, 하루 6번 반복한다.       턱관절 장애는 생활 속 나쁜 습관이 쌓여 생기므로 단기간에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 하지만, 질병의 진행상태가 오래되었다고 해서 치료 기간이 꼭 길어지는 것도 아니다. 초기에 병을 발견하고 치료하면 치료 기간이 그만큼 짧아지니, 증상이 시작되면 꼭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     ▶문의: (213) 944-0214 박언정 원장 / 해성한방병원건강 칼럼 턱관절 두통 턱관절 장애 턱관절 통증 턱관절 부위

2021-11-2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