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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두통 극심하면 응급실로

얼마 전 50대의 한국 영화배우 고 강수연 씨가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사인으로 지목된 뇌출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사실 촌각을 다투는 ‘위험한 두통’은 일반적인 두통과는 별개로 구분되어야 한다. 흔히, ‘둔기로 머리를 때리는 듯한 두통’, ‘살면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극심한 두통’이라고 표현되는 위험한 두통은 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그중 가장 우려되는 지주막하출혈은 매년 인구 100만 명 중 80명에게 발생하며, 확률상 발생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한 번 발생하면 매우 치명적이다. 뇌는 경막, 지주막, 연막 등 세 개의 막으로 싸여 있는데, 지주막하출혈은 그중 두 번째 막인 지주막과 뇌 표면 사이의 혈관이 파열되어 출혈이 발생한 것을 일컫는다. 지주막하출혈은 주로 뇌동맥류 파열이 원인이다. 뇌동맥류는 뇌동맥 혈관 벽의 일부분이 얇아져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이 부분이 파열되어 지주막하출혈로 이어지면 20~4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치명적이어서 ‘뇌 속의 시한폭탄’으로 통한다. 따라서 경험해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을 겪게 되면 참지 말고 바로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동맥류는 파열 전 대개 전조증상이 없어 쉽게 예측하기가 어렵다. 다만 고혈압이 있거나 뇌동맥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위험군에 속한다. 고혈압 환자라고 해서 다 뇌동맥류가 있는 것은 아니며, 또 뇌동맥류가 있다고 해서 다 파열되는 것은 아니나, 고혈압이 있으면 터질 위험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고위험군에 속할 경우, 정기검진을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조기에 발견해 지속해서 관리하고 치료받는 것이 최선이다.  
 


두 번째로 염두에 둬야 할 두통은 일반적인 뇌출혈로 인한 증상이다. 뇌출혈 역시 주로 고혈압 환자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두통과 함께 언어 장애, 운동 장애, 구토, 어지럼증 등 다른 신경계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면 뇌출혈을 의심하고 되도록 빨리 응급실로 가야 한다. 뇌출혈은 출혈 위치나 양에 따라 전조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 출혈이 일정량 이상이 되어야 두통을 유발하는 만큼 전조 증상이 반드시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극심한 두통과 함께 갑자기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응급실로 갈 것, 그리고 뇌출혈의 주원인인 고혈압을 평소에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을 들 수 있다. 이는 전체 두통 환자 중 2~3%에 속할 만큼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두통이 점점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두통은 주기적인 사이클이 있거나,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반면 뇌종양은 종양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뇌부종이 동반되어 두통이 더 심해진다.  
 
일반적인 두통은 시간이 지나거나, 두통의 원인이 되는 환경에서 벗어나면 사라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두통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나타났을 때, 혹은 신경계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는 반드시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로 가야 하며,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 만성 두통이 2~3개월 지속하는 경우에는 스크리닝을 받아보는 것을 권고한다.  
 
▶문의: (323)913-4356

이정훈 / 신경외과 전문의·할리우드 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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