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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카우보이…일본 세일즈맨의 몬태나 슬랩스틱

사람들은 다른 집단의 문화와 갈등하고 충돌한다. 그러나 듣고자 하는 노력이 지속하는 한 갈라져 있던 두 집단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다른 문화 앞에서 겸손해진다. 물에서 나온 물고기의 이야기 ‘도쿄 카우보이(Tokyo Cowboy)’는 실용주의가 몸에 밴 가장 일본적인 남자가 가장 미국적인 카우보이 문화를 접하면서 겪게 되는 문화 충돌, 그리고 타문화와의 융화 과정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일본 선교사로 활동하며 거장 요지 야마다 감독 사단에서 조감독으로 일했던 마크 메리엇의 감독 데뷔작. 그가 본 일본인들의 겸손과 문제에 봉착했을 때 개선하려는 의지가 메시지로 담겨있다.     히데키는 망해가는 기업조차도 그만의 특별한 세일즈 노하우로 살려낸 경력을 지닌 일본 식품 대기업의 세일즈맨이다. 회사 부사장이며 직속 상사인 게이코와는 비밀리에 7년간 연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경영진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몬태나의 가축 목장 ‘레이지 리버(Lazy River)’에 히데키를 파견하기로 하자 두 사람은 오랫동안 계획했던 온천 여행을 포기한다.   몬태나에 도착, 사륜구동 대신 소형 승용차를 렌트한 히데키는 잇따라 사고를 당한다. 닭떼들이 몰려와 차유리를 온통 닭똥으로 덮어 버리고 비즈니스 정장을 입은 채 말을 타다 진흙탕 속으로 떨어진다. 히데키는 목장을 와규 비프 생산지로 전환하겠다는 실용주의적 계획이 몬태나에서 먹히지 않으리란 것을 감지한다.     일련의 사고를 당하면서도 히데키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간다. 평범한 일본의 샐러리맨이 어느덧 마구 술을 마셔대는 몬태나의 카우보이로 변신해 있다. 농장 일꾼 하비에르(고야 로블레스)와 나누는 훈훈한 우정이 변화의 계기가 된다. 하비에르는 가축 농장을 포기하고 퀴노아를 재배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히데키는 재조정해야 할 대상은 목장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 목표임을 깨닫는다.     ‘도쿄 카우보이’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외형을 지녔다. 히데키가 경험하는 문화 충격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슬랩스틱으로 표현된다. 그 코믹함의 이면에 히데키의 순수한 인간성이 보이고 결국 그는 그 충돌의 현장에서 적응과 변화, 그리고 개선이라는 또 다른 실용주의적 결론에 이르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몬태나에서 재회한 히데키와 케이코는 상사와 부하, 연인 관계의 미묘한 갈등을 뒤로하고 길거리에서 발견한 자그마한 온천장에 함께 몸을 담근다.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일본 카우보이 도쿄 카우보이 카우보이 문화 슬랩스틱 코미디

2024-09-04

지진에도 일본 여행수요 꾸준…발생 직후 소수만 취소 요청

사상 유례없는 엔저로 일본 여행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진과 태풍 등 악재에도 여행 수요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한인여행사에 지진 발생 직후 수건의 일본 여행 취소 문의나 요청이 들어온 것을 제외하면 다수의 여행사가 향후 일본 여행 일정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가 대지진 주의보 종료를 발표하면서 투어 문의가 다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투어 스티브 조 전무는 “일본 투어 예약자 중 현재까지 취소한 손님은 없다. 한국의 여러 여행사도 지진, 태풍에 일부만 취소하고 큰 요동은 없다고 한다. 일본 남부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이라 인기 관광지 중 한 곳인 후쿠오카 지역은 영향이 있겠지만, 한인들이 주로 방문하는 도쿄, 오사카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 성수기인 가을 시즌에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9~10월 모국방문 예약 손님 500여명 중 200여명이 일본 투어에 나서는데 일본 정부가 주의보 종료를 발표하기 전에 4명만 취소했을 뿐이다. 계속 상황을 주시하겠지만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춘추여행사 그레이스 이 팀장은 “지진 소식 직후 이달 출발 예정인 가족 3개 팀이 취소를 요청해 와 항공권을 제외한 일정을 처리해 줬다. 숙박의 경우 현지 호텔에서 특수 상황임을 고려해 페널티 없이 취소해 줬다. 9월 이후 출발 상품을 예약한 한인들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들”이라고 말했다.   푸른투어 박태준 이사는 “오는 10월 출발 예정 1건이 최근 취소를 요청해 왔을 뿐이다. 엔화가 반등해 엔저 효과가 약해졌지만, 추가 지진만 없으면 일본 여행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홀세일업체 다원투어의 윤기연 대표는 “이번 지진으로 천재지변으로 인한 취소에 대해 보험정책이나 환불 규정에 대한 문의들이 있었다. 여행업은 자연재해, 질병, 국제정세 등 다양한 이슈와 리스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항상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지진, 태풍으로 주춤하지만, 여전히 엔화가 약세이기 때문에 모국 방문길에 일본 투어에 나서려는 한인들 여행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NHK에 따르면 지난 8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인근 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후 거대 지진 주의보를 발령했던 일본 기상청이 지난 15일 오후 5시(현지시각) 주의보가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일본 정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으나 난카이 대지진이 향후 30년 내 70~80% 확률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평소 지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지진 일본 여행 취소 태풍 일본여행 투어 여행 엔저 도쿄 오사카 여행사 삼호 아주 푸른 춘추 다원 모국방문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8-15

리틀도쿄…LA에서 만나는 옛 도쿄 감성

LA의 가장 큰 매력을 꼽으라고 한다면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살아가며 만들어 내는 다양한 문화와 특색 있는 커뮤니티들일 것이다. 덕분에 LA는 한마디로 규정지을 수 없는 독특한 문화와 바이브를 형성하고 있는 데 그중에서도 오랜 시간 그 명맥을 유지해온 리틀도쿄를 빼놓을 수 없다. 리틀도쿄에 가면 오래된 도쿄 한 동네를 재현해 놓은 듯 레트로 감성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데 특히 LA 대표 맛집과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즐비해 주말이면 늘 많은 이들로 붐비는 LA 대표 핫플이다.       ▶뭘하며 놀까     오전에 리틀 도쿄에 도착했다면 재패니즈 가든에서부터 일정을 시작해 보자. 일본 문화센터(Japanese American Cultural & Community Center) 소재 어바인 일본 정원(James Irvine Japanese Garden)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보낼 수 있다. 이곳에선 분주한 LA다운타운 한가운데 있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조용한 녹음과 일본 정원 특유의 아기자기함을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특별 이벤트가 있을 시엔 폐관하기도 하므로 방문 전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원 산책을 마친 후엔 티마스터(Tea Master)나 미도리 카페(Midori Cafe) 같은 찻집에 들러 정통 일본 말차를 음미해 보는 것이 좋겠다.     그리곤 재패니즈 빌리지 플라자(Japanese Village Plaza)로 가 상점을 구경하면 된다. 플라자에는 맛집과 마켓, 옷가게, 디저트 전문점, 카페 등이 몰려 있는데 특히 팬시용품을 좋아한다면 마네키네코(Maneki Neko), 메이크아소비(Make Asobi)를 방문해 일본 장난감, 미용 제품 등을 쇼핑할 수 있다. 또 헬로키티 마니아라면 산리오(Sanrio) 스토어 방문도 잊지 말자.     최근 뜨고 있는 액세서리 DIY 스토어 핑크유(pinkulittletokyo.com)도 방문해 볼만하다. 다양한 비즈를 이용해 머리핀, 휴대폰 케이스, 액세서리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이곳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웹사이트에서 방문 시간을 미리 예약해야 한다.   일본 최대 서점 체인의 리틀도쿄점인 키노쿠니야(Kinokuniya)도 리틀도쿄에 갔다면 꼭 들러보자. 미국에 16개 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키노쿠니야 서점은 일본 문학, 미술 및 디자인 서적, 아동 도서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어로 된 책들도 있다.     ▶맛집   리틀 도쿄를 가는 목적은 바로 맛집 투어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틀도쿄 명물 중 하나는 고라쿠(Kouraku) 라멘 가게. 1976년 창업한 이곳은 미국 최초이자 가장 오래된 라멘 가게다. 라멘 외에도 타코야키, 야키소바, 마파두부와 같은 일본식 중국요리도 맛볼 수 있다.     카페 둘체(Cafe Dulce)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핫플. 이곳에선 에그타르트, 딸기크림 도넛, 베트남 커피, 홍콩식 밀크티 등 다양한 아시안 베이커리 및 음료를 만나볼 수 있다.     우동 마니아라면 마루가메 몬조(Marugame Monzo)가 안성맞춤. 전통 수제 우동 전문점인 이곳은 두툼하고 쫄깃한 면발로 유명한 맛집이다. 주방 통창을 통해 우동 면발 만드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 유부를 얹은 키츠네 우동과 차가운 붓가케 우동, 미소 카르보나라 우동이 인기 메뉴. LA 유명 우동 전문점이므로 대기줄은 각오하고 방문해야 한다.       ▶쇼핑   리틀 도쿄에 갔다면 마켓 투어도 빼놓을 수 없다. 마루카이 마켓(Marukai Market)과 니지야 마켓(Nijiya Market)이 있는데 두 곳 모두 일본 음식과 일본 디저트 및 스낵을 구매하기에 최적의 장소. 특히 재패니즈 빌리지 플라자 내 니지야 마켓은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마켓 직영 농장에서 공수하는 유기농 농산물로 유명하다. 또 포장된 돈가스, 카레, 함박스테이크 등도 구입할 수 있다. 이외에도 최신 일본산 생활용품과 화장품 등도 구매할 수 있다.     만약 일본식 식기나 찻잔에 관심이 많다면 '우츠와 노 야카타(Utsuwa no Yakata)'에 들러보자. 이곳에선 일본식 식기 및 주방 용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다기, 사케 세트, 컵, 머그 등 일본식 식기가 인기다. 또 아기자기한 젓가락과 수저받침 역시 쇼핑 리스트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일본 빈티지 패션 트렌드에 관심이 있다면 팝킬러(Popkiller)로 향하자. 이곳엔 일본과 미국 패션에서 영감을 얻은 빈티지 의류 및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재밌는 상상력으로 똘똘 뭉친 일러스트레이션과 레터링이 그려진 티셔츠는 보는 순간 지름신과 조우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주현 객원기자리틀도쿄 도쿄 마켓 옷가게 리틀 도쿄 레트로 감성

2024-07-04

[문장으로 읽는 책] 예술하는 습관

『작은 아씨들』의 작가 올콧은 창의적 에너지를 격렬하게 쏟아내면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글을 썼다. 식사도 건너뛰고, 잠도 거의 자지 않고, 어찌나 맹렬하게 글을 썼는지 결국에는 오른손에 쥐가 나서 왼손으로 쓰는 법을 익혀야 했다. 그런 발작 증세가 너무 강해서 한번 시작됐다 하면 2주 동안 거의 먹지도, 자지도, 움직이지도 못한 채 전속력으로 돌아가는 생각 기계처럼 글만 썼다. 올콧의 이러한 ‘폭필’습관은 『작은 아씨들』에서 자세하게 엿볼 수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조 마치는 자신의 창조자와 마찬가지로 어린 나이에 집필광이 되었다.   메이슨 커리 『예술하는 습관』   똑같이 24시간을 사는데, 왜 어떤 이는 위대한 성취를 이루는가. 위대한 창작자의 ‘하루’에 관심 많은 작가가 130여 여성 예술가들의 창조성의 근원을 탐구했다. 답은 무시무시한 자발성과 몰입, 강박에 가까운 반복성과 엄격한 루틴. 일상의 단조로운 반복에서 위대한 예술적 성취가 나온다는 결론이다.   평생 매일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글을 쓴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 자신을 극단으로 몰아붙일 때 최상의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믿은 평론가 수잔 손택, 똑같은 식사 메뉴와 의상으로 시간을 아낀 설치미술가 페타 코인. ‘물방울 패턴’으로 유명한 쿠사마 야요이는 제 발로 도쿄 정신병원에 입원한 후 매일 병원과 병원 앞 스튜디오를 오가며 작업한다. “시간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한 사람의 얼굴을 바꿔놓듯이 습관은 인생의 얼굴을 점차적으로 바꿔놓는다.” 첫 장에 인용한 버지니아 울프의 말이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예술 습관 예술적 성취 소설가 버지니아 도쿄 정신병원

2022-10-18

[글로벌 아이] ‘드라이브 마이 카’가 전하는 말

 크리스마스엔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를 봤다. 요즘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소설집 『여자없는 남자들』에 실린 단편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일본에선 올 여름 개봉했다가 내년 아카데미 영화제 국제영화상 예비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재상영이 시작됐다. 코로나19가 안정돼 어디를 가든 북적이는 연말의 도쿄, 영화관도 만석이었다. 179분짜리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앞서 걷던 관객이 옆 친구에게 속삭인다. “근데 한국이 왜 저렇게 많이 나오냐? 좀 이상하더라.”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에겐 스포일러일 수 있다. 주인공은 연극 배우이자 연출가인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다. 아내의 외도를 목격한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 아내가 돌연 세상을 떠났다. 분노와 상처를 끌어안고 사는 삶, 2년 후 가후쿠는 히로시마연극제에 안톤 체호프의 작품 ‘바냐 아저씨’의 연출자로 참가하게 되고, 그곳에서 운전사 미사키(미우라 토코)와 만난다.   과거에 붙잡힌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변화시킨다는 기본 얼개는 소설과 같다. 하지만 영화에는 원작엔 없는 연극 ‘바냐 아저씨’의 연습 장면이 길게 등장한다. 이 연극엔 일본과 한국·대만·필리핀 등 여러 국적의 배우들이 참여해 각자의 언어로 연기를 한다. 히로시마에 터를 잡은 한국인 부부의 이야기도 비중있게 나온다. 심지어 영화의 마지막은 한국의 한 고속도로를 달리는 미사키의 모습이다. 영화를 본 일본인의 의문(불만?)은 여기서 나왔을 게다. 이건 일본 영환데, 왜 보기싫은 한국인들이 잔뜩 나오는 거야.   그 느낌이 뭔지는 알 것 같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과 일본 예술인들이 함께 무대에 서고, 영화를 찍고 교류하는 모습은 아주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양국 국민들이 서로를 점점 더 미워하고, 코로나19까지 닥치면서 예술 분야에서도 무언가를 함께 도모하는 게 불편해진 상황. 나 역시 영화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한국어와 일본어로 동시에 진행되는 연극 같은 걸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는 할까.   감독의 답은 아마도 희망적이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배우들이 만나 처음 하는 일은 각자의 언어로 대본을 되풀이해 읽고 또 읽으며 서로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렇게 상대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이해의 순간이 찾아오고, 그것은 우리를 변화시킨다. 단절된 개인들이 제 몫의 암울함 속에 허우적대는 듯한 이 계절, 더없는 위로를 건네는 영화를 만났다. 한·일 관계의 미래까지 생각이 뻗어나간 건 분명 직업병일테지만. 이영희 / 한국 중앙일보 도쿄특파원글로벌 아이 드라이브 마이 드라이브 마이 국제영화상 예비 도쿄 영화관

2021-12-29

"LA-도쿄 편도 362불"…일본 집에어 내달 취항

일본항공(JAL)의 자회사인 저가항공사 집에어(ZipAir)가 오는 크리스마스에 맞춰 LA-도쿄 노선에 취항한다고 16일 밝혔다. 집에어의 싱고 니시다 대표는 “LA 노선 취항은 저가항공사로서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집에어만의 비즈니스 모델로 저가항공사가 취할 수 있는 장거리 국제선 운항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첫 저가항공사인 집에어는 오는 12월 25일 첫 비행에 나서 일주일에 3차례 논스톱 직항으로 LA 국제공항(LAX)과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을 잇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용될 기체는 보잉 787-8 드림라이너로 242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 또 무료 기내 인터넷 이용, 기내식과 함께 유료 공항 라운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 12일부터 예약을 시작한 집에어의 LA-도쿄 노선의 편도 항공 요금은 최저 362달러 수준이다. 16일 현재 LA 발 도쿄 행 항공권 예매가 가능한 날짜는 다음 달의 경우 25, 28, 30일로 한국어 웹사이트(www.zipair.net/ko)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한편 LA 월드 에어포트의 베카 도튼 대변인은 “집에어가 LA와 도쿄 두 도시의 문화와 경제를 더욱 튼튼하게 연결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일본 집에어 저가항공사 집에어 집에어 내달 도쿄 노선

2021-11-16

한국 야구 구하려 '전설' 나섰다, 첫 전임 감독 선동열

선동열(54·사진) 전 KIA 감독이 한국 야구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사상 첫 한국 야구대표팀 전임 감독이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선동열 전 KIA 감독을 야구대표팀 감독에 선임했다. 선 감독은 "최초의 야구대표팀 전임 감독이 돼 기쁘지만 큰 책임감도 느낀다. 후배들을 이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은 한국 야구의 전설이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에서 호투를 펼쳐 국가대표 에이스로 발돋움한 그는 1985년 프로야구 해태에 입단했다. 프로야구에서는 1995년까지 11시즌 동안 통산 146승(40패)·132세이브·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에서도 4년(1996~1999년) 동안 10승(4패)·98세이브·평균자책점 2.70으로 활약했다. 프로 지도자로서는 2005~2006년 삼성의 2연패를 이끌었다. KBO가 야인(野人)이던 선동열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건 위기에 빠진 한국 야구를 구원할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4강), 2008 베이징 올림픽(금메달), 2009년 WBC(준우승) 등 국제 대회에서 승승장구했던 한국은 2013 WBC에서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올해 3월 안방에서 열린 WBC에서도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전임 감독제 도입과 함께 현장 감각과 대표팀 경력이 많은 선동열 감독을 선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도 선 감독은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2006 WBC와 2015 프리미어 12, 2017 WBC에서 투수코치를 맡았다. 대표팀 선수들은 대선배 선동열 감독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력을 믿고 진심으로 따랐다. 국제 대회에서 자주 만날 일본 대표팀에 대한 정보력도 탁월하다. 선동열 감독은 "과거에 비해 선수들이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선수들이 사명감을 갖고 몸 관리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은 8월 중순 코칭스태프를 발표할 계획이다. 데뷔전은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국·일본·대만 3개국의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이다. 이 대회는 만 24세 이하 선수(와일드카드 3명 포함)가 출전한다. 팀 운영 방침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현재 대표팀 주축은 오승환·이대호·김태균(이상 35) 등 30대 중반 선수들이다. 선 감독은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과 아시안게임에서 젊은 선수들의 경험을 쌓게 하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성적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계속 잘한다면 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2017-07-24

도쿄 올림픽 '뇌물 추문' 일파만파…유치 앞두고 IOC위원 아들 회사에 거액 송금

2020년 여름올림픽을 유치한 도쿄의 유치위원회가 선거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아들 회사에 거액을 입금한 사실이 드러나 뒤늦게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본측 관계자는 "컨설팅 대금을 지급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돈을 받은 회사가 페이퍼 컴퍼니로 나타나 의혹을 더 커지고 있다. 일본 언론은 "도쿄가 개최지로 결정되기 몇달전인 2013년 7ㆍ10월 두차례에 걸쳐 유치위가 200만달러를 해외로 송금했다"고 보도했다. 유치위 이사장을 맡았던 다케다 쯔네카즈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은 이 돈이 유치활동을 위해 맺은 계약에 따라 '블랙 타이딩스'라는 회사에 지급한 정당한 컨설팅 대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의 '가디언'은 당시 IOC 위원이던 라민 디악 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의 아들 파파 마사타 디악의 업체라고 전한뒤 앞서 러시아 육상 선수의 도핑을 은폐한 대가로 '검은 돈'을 받을때 창구로 활용된 회사라고 폭로했다. 교도통신은 "블랙 타이딩스 주소지는 싱가포르 교외의 공영주택으로 간판도 없는 페이퍼 컴퍼니"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검찰은 자금 세탁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송금 관련 사건을 수사중이며 싱가포르도 조사를 개시했다. 유치위의 해명에 대해서 일본 언론조차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주 경기장 설계를 백지화하고 공식 엠블럼 표절 파문에 이어 유치 과정에서 뇌물이 개입됐다는 의혹까지 겹치며 올림픽을 부각하려던 아베 신조 정권의 이미지도 얼룩지게 될 조짐이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2016-05-15

'태권도 라이벌' 가라테도 채택 가능성

2024년 이후 존속 여부는 미지수 올림픽의 대중적 인기회복과 관심 유도를 위해 개최도시에 종목 선택권을 주는 '올림픽 아젠다'의 추천 스포츠가 윤곽을 드러냈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9일 "야구-소프트볼, 가라테, 스케이트 보딩, 스포츠 클라이밍, 서핑 등 6개 종목을 5년뒤 대회 정식 종목 후보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추천된 6개 종목은 곧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식적으로 상정되며 하나 또는 모든 종목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치러질수 있다. 지난 6월까지 26개 군소 종목으로부터 2020년 올림픽에 포함되기 위한 제안서를 받은 조직위는 이중 9개 종목을 1차 후보로 가린뒤 이번에 최종 6개 종목을 뽑은 것이다. 1차 후보였지만 탈락된 3개 종목은 스쿼시·볼링·우슈로 중국의 국기인 우슈는 유사 종목인 가라테의 견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6개 종목서 모두 18개의 금메달을 배정하겠다고 IOC에 통보했으며 야구의 경우 출전 선수를 144명으로 제한, 기존의 8개국 본선 출전국 숫자를 6개국으로 줄었다. 추천 종목의 2020년 올림픽 정식 입성은 내년 8월 브라질의 항구도시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벌어지는 IOC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선택 기준은 젊은이들이 좋아하고 올림픽 분위기를 끌수 있는 인기종목으로 밝혀졌다. IOC는 지난해 12월 올림픽 개최지에 하나 이상의 정식 종목 제안 권한을 부여했으며 기존 올림픽 참가 선수 1만5000명 외에 추가 종목으로 500명까지 추가 출전이 가능토록 방침을 바꾸었다. 한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마지막 금메달을 차지했던 야구의 경우 12년만에 부활하게 됐다. 메이저리그는 현재 구두로 소속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한 상태다. 또 여성종목인 소프트볼은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일본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한바 있다. 일본의 국기인 가라테(공수도)는 태권도의 라이벌 종목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홈코트에서 많은 관중 동원이 가능하고 일본의 금메달 밭으로 보인다. 또 스케이트 보딩·스포츠 클라이밍·서핑은 특히 젊은층에 인기가 높아 IOC 중계권 수입을 늘릴 전망이다. 미타라이 후지오 일본 경제단체연맹(게이단렌) 명예회장은 "IOC측과 사전 조율을 거친뒤 선택했기 때문에 5종목 모두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나 2024년 이후 정식종목으로 유지될지 여부는 미정인 상황이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201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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