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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냐다 한인 시의원 오늘 취임식, 업무 시작

“보다 나은 환경과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시에 스몰비즈니스 번창을 돕겠습니다.”     지난 3월 5일 선거에서 최다 득표로 당선된 지니 김 합슨(사진) 라카냐다 플린트리지 시의원이 오늘(16일) 오후 5시 시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시의원 업무를 시작한다. 합슨 의원은 취임식을 앞두고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인사회에 다시한번 감사를 표하고 더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다른 중대형 도시와 달리 라카냐다는 개발할 대형 대지가 없는 상태”라며 “다만 주거 비용이 안정되고 주민들이 시를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관심사”라고 소개했다.     특히 교육분야에 대해서는 “현재 라카냐다 교육구는 매우 효과적으로 운영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지역내 주택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현재 크레센타밸리 셰리프와 계약을 맺고 치안을 돌보고 있으며, 소방국은 카운티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합슨 의원은 “재정상 독립적인 기관을 유지하기 힘들지만 더욱 효과적인 서비스가 되도록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슨 시의원은 기존에 해오던 YMCA 이사직 봉사도 지속할 예정이다.     그는 “YMCA는 시정부의 그랜트 프로그램 혜택도 받아야 하는데 만약 관련 안건 투표가 있다면 투표에 불참할 예정”이라며 “오히려 양쪽에서 일하면 긍정적인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인사회에 대해 그는 “여러가지 아이디어로 캠페인을 도와준 라카냐다 한인 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관심을 가져준 한인사회 언론에도 고마운 마음이며 반드시 시의회에서 모범이 됨으로써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시장과 부시장을 포함해 5명(4년 임기)으로 구성되며 이번 회기에는 3명의 민주당 성향, 2명의 공화당 성향 시의원이 함께 일하게 된다. 마이클 다빗이 부시장이 차기 순회 시장직에 오를 예정이며 민주 성향인 합슨 시의원은 내년에 부시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월트디즈니에서 콘텐트 판매담당 부사장으로 일하다 10년 전에 은퇴한 합슨은 관내 YMCA 이사와 시 커미셔너로 일해오다 총 3명을 선출하는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총 24.9%(4013표)를 득표해 1등으로 당선됐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시의원 도시 시의원 선거 시의원 취임 시의원 업무

2024-04-15

도시에 터 잡 야생동물 증가… 인간과 충돌 문제 심화

 캐나다 전역의 도시에서 야생동물의 증가와 이로 인한 인간과의 갈등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에드먼턴 대학교의 콜린 케시디 세인트 클레어 생물학 교수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인간과 야생동물 간의 상호작용에 대해 경고하면서 이는 도시 확장과 인간의 무심코 제공하는 먹이 때문에 야생동물들이 도심 지역에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케들 하우메인 와일드라이프 컨트롤의 빌 다우드 CEO에 따르면, 너구리, 다람쥐, 스컹크, 새, 박쥐, 쥐 등 도시 동물들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으며, 도시가 새로운 '자연 서식지'로 간주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우드는 도시 환경이 야생동물에게 매력적인 식량원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인간과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애니멀 데미지 컨트롤의 빌 애버크롬비 씨는 "야생동물과 인간 간의 충돌은 수십 년 동안 발생해 왔으며, 대규모 포식자가 주거 지역 근처에 상주하게 되면서 빈번한 충돌과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특히 BC주의 제시 제만 씨는 더욱 건조해진 여름, 산불, 그리고 베리 및 연어 수의 감소가 곰과 인간 간의 충돌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도시에서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위해서는 인간이 야생동물에게 식량을 제공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인트 클레어 교수는 "인간이 쓰레기, 음식물, 애완동물 음식, 새 사료, 장식용 나무의 과일 등을 잘 관리하여 야생동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애버크롬비 씨는 "인간이 책임을 지고 관리가 필요한 종을 관리해야만 진정한 공존이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너무 많은 인구가 동물에게 이로울 것이 없으며 오히려 높은 스트레스, 높은 경쟁, 인구 과잉, 자원 부족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다우드 씨는 "도시에서 야생동물을 제거하는 것은 이미 늦었으며, 대부분의 동물은 더 농촌 지역으로 옮겨져도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도시에서 야생동물이 터를 잡고 번성하고 있기 때문에 주택 소유주들은 집을 보호하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상황은 야생동물과의 적절한 공존 방안 모색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임을 시사한다 표영태 기자야생동물 도시 야생동물 증가 충돌 증가 충돌 문제

2024-04-15

뉴욕, 열심히 일하는 도시 99위

뉴욕시가 미 전국 도시들을 대상으로 한 ‘가장 열심히 일하는 도시’ 조사에서 하위권인 99위에 머물렀다.     개인 금융 웹사이트 월렛허브(Wallethub)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욕시는 ▶평균 근무 시간 ▶고용률 ▶평균 통근 시간 ▶‘멀티 잡(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근로자 비율 등 11개 지표로 평가한 ‘가장 열심히 일하는 도시’ 점수에서 총점 53.7점을 받아 인구 밀도가 높은 전국 116개 도시 가운데 최하위권인 99위를 차지했다.     1위는 총점 76.97점을 기록한 워싱턴DC에게 돌아갔다.     그 외에도 ▶텍사스주 어빙(76.39점) ▶와이오밍주 샤이엔(76.15점)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75.79점) ▶알래스카주 앵커리지(75.55점) ▶버지니아주 노퍽(75.27점) ▶텍사스주 댈러스(75.21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뉴욕 일원에서는 ▶뉴저지주의 저지시티가 63.89점으로 56위 ▶커네티컷주의 브리지포트가 48.31점으로 111위 ▶뉴저지주의 뉴왁이 43.19점으로 113위 ▶뉴욕주의 버팔로가 39.22점으로 114위 등 대체로 저조했다.     월렛허브는 워싱턴DC를 1위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유급 휴가를 사용하지 않은 근로자의 비율이 64%로 가장 높고 ▶통근 시간이 평균 30분 이상으로 길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러나 2022년 센서스국 통계에 따르면 뉴욕시 통근자들의 평균 출퇴근 시간 역시 30분 이상인 33분으로 파악됐고, 또 통근 시간이 60분 이상인 뉴요커의 비율은 17.5%인 반면, 위싱턴 DC의 비율은 7.7%에 불과했다.       이와 같은 결과가 발표되자 한인을 비롯한 뉴요커들은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의 한 모 씨는 “전국에서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이들만 모아 놓은 도시인데 99위는 말도 안 된다”며 “조사 방법에 신뢰가 안 간다”고 말했다. 맨해튼 미드타운의 한인 조 모 씨도 “대부분의 뉴요커들은 뉴욕시가 1위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대(NYU) 쟈나 브란가로바 교수 역시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곳의 비싼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대다수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99위라는 낮은 순위는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조사 결과에 동의하는 의견도 있었다. 리프트 운전자로 일하는 한 뉴요커는 “뉴욕의 문제는 주정부가 너무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이라며 “일을 하지 않고 연방·주정부 지원금만으로 살아가는 이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뉴욕 도시 뉴욕시 통근자들 전국 도시들 뉴욕 일원

2024-04-14

[부동산 이야기] 오렌키카운티 부에나파크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파크는 풀러턴과 붙어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요즘은 부에나파크가 한인들에게 더 인기인 것 같다.     게다가 부에나파크가 제2의 한인타운으로 명성을 얻고 있기도 하다. 물론 학군 때문에 여전히 풀러턴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부에나파크 1지구 지역은 풀러턴 학군에 속해 있어 여전히 좋은 학군, 좋은 지역으로 인기가 많다. 그런 이유로 부에나파크 인근을 찾는 고객들이 부쩍 많아진 건 당연한 사실이다.     신문 부동산 광고를 보면 어디가 흥하는 도시인지를 바로 알 수 있고 신문 광고 자체가 기사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많이 듣는다.     최근 신문 광고를 보면 많은 지면 광고가 부에나파크를 기준으로 나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즉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꾸준히 그만큼 활발히 활동하면서 부동산 거래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부에나파크는 LA에서도 가까운 편이고 LA공항에서도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주택 가격도 풀러턴이나 세리토스 등 주변 도시들보다는 싼 편이다.     사실 부에나파크는 풀러턴을 떠나서 의미가 없고 풀러턴 또한 부에나파크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는 도시다. 한인들에게 인기 있는 로스코요테스 컨트리클럽은 풀러턴에 있는 줄 알고 있지만, 부에나파크에 있다.     필자는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왔고 LA한인타운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UC어바인을 졸업해 부에나파크에서 살기도 했지만, 오렌지카운티 북부지역이 이렇게나 빨리 발전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부에나파크 시는 한인 시장도 배출했다.     부에나파크는 한인 상권이 발달한 도시지만, 명소도 많이 있다. 어린이 테마파크인 너츠베리팜, 로스코요테스 컨트리클럽 외에 최근에 지어진 대형 쇼핑몰 ‘더 소스’도 부에나파크에 있다.     한인 상가는 비치 불러바드와 멜번을 위주로 엄청난 발전을 해왔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대형마켓 3개가 붙어 있으며 장사가 잘되는 곳은 아마 세계 전역을 보아도 부에나파크뿐일 것 같다. 비치 불러바드를 지나다니는 차량만 해도 무려 70만~80만 대가 매일 오간다.     따라서  새로 지어진 상가들은 대부분 한인이 오너일 정도다. 즉 부에나파크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풀러턴과 세리토스, 라팔마 등에 둘러싸인 상업의 요지로 제2의 코리아타운이다. LA가 세계적으로 모든 한인의 상징적인 도시이듯, 부에나파크 역시 우리 모든 한인의 마음의 고향이 되어가고 있다. 덩달아 일반 소매업체 비즈니스도 잘 된다고 한다.     큰 집을 고집하지 않으면, 100만 달러 정도 투자할 수 있다면, 자녀가 다 컸다면 바이어들에게 부에나파크를 추천하고 싶다.     마켓과 식당, 골프장 등 한인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들이 가깝게 배치돼 있다. 학군을 따질만한 이유가 없다면 중년 이상 시니어들이 살기에는 금상첨화다.     친구도 많고 말동무 많고 날씨도 좋고 인심 좋고 최고의 동네임이 틀림없다.     현재, 방 3개 이상 단독주택은 100만~200만 달러 사이다. 콘도와 타운하우스는 방 3개가 70만~90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의 풀러턴과 요바린다보다는 주택가격이 약간 낮은 편이다. 렌트비는 단독 주택이 월 4500달러 내외고 콘도와 타운하우스는 3500달러 내외라고 보면 된다.     ▶문의: (714)345-4989 케롤 리 / 케롤리부동산 대표부동산 이야기 너츠베리팜 도시 한인 상가 오렌지카운티 북부지역 한인 시장

2024-04-10

[삶의 뜨락에서] Machu Picchu(오래된 봉우리)

이번 남미 여행은 경비행기를 포함해 총 9번의 비행기를 탔다. 상당히 바쁜 스케줄이었지만 나라마다 또 지역마다 특징이 있어 나름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이 있다. 한 부류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행지 선정에서부터 방문할 곳, 호텔, 항공권 등 심지어는 특산 음식 그리고 카 렌트까지 꼼꼼하게 준비하며 그 과정 하나하나를 즐기는 경우이다. 내가 알고 있는 또 다른 지인은 방문하고 싶은 나라와 장소를 정해서 직접 원주민들의 생활을 체험하는 위주로 일주에서 이주 길게는 한 달 정도 같이 머무르는 여행을 즐긴다. 그는 관광 위주가 아닌 세계 곳곳에 사는 나라를 체험하는 실속있는 여행이라 믿는다.     하지만 욕심이 많은 나의 경우는 시간은 없고 볼 곳은 많아 가장 효율적인 여행상품을 선호한다. 현대인에게는 모두 전문 분야가 있다. 여행사마다 좋은 상품을 연구하며 최고의 볼거리, 먹거리, 장거리로 경쟁한다. 집을 떠난다는 자체가 힘든 여정이기에 난 나에게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하고 즐기는 편이다. 여행이란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감탄하고 감동하며 행복해하는 것이 아닐까.     이번에는 페루에 있는 마추픽추를 찾아보았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한 곳으로 지정된 이곳은 과연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신비의 도시 그 자체였다. 마추픽추는 공중 도시 혹은 잃어버린 도시로 불리기도 한다. 페루의 수도 리마(Lima)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탄 후 쿠스코(Cusco)로 간 후 버스, 기차, 버스를 갈아타고 산봉우리를 돌고 돌아 해발 2430m에 있는 마추픽추에 내렸다. 버스에서 첫발을 내딛는 순간 시간이 멈췄다. 생각이 멈췄다. 이 마력의 도시에 빨려 들어갔다. 출발할 때 쾌청했던 날씨가 순식간에 먹구름을 동반한 비로 변해 잠시 우리를 우왕좌왕하게 했지만 겹겹이 쌓인 산봉우리를 뚫고 지날 때마다 와 와 감탄사는 그치지 않았다. 아예 문자도 기계도 없었던 15세기 잉카제국이 안데스산맥의 한 중심부에 시멘트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뛰어난 석조기술로 돌을 운반해 와 자르고 쌓아 이렇게 멋진 도시를 세웠다니 과연 불가사의한 일임이 틀림없다.     건물 주위에는 해시계, 태양의 신전, 그리고 창문들이 나 있다. 이 도시는 약 80년 동안 사용된 이후 버려져 있었고 스페인 정복자들이 전해온 천연두 같은 질병으로 모두 사망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1911년 미국의 탐험가인 하이럼 빙엄이 잉카 원주민의 도움을 받아 이곳을 찾아냈다. 이렇게 최근 100년 전에 발견된 이 도시는 매력과 마력 신비의 절정이다. 사방에 병풍처럼 눈에 덮인 산봉우리와 굽이굽이 춤을 추는 구름과 신선놀음을 하며 아름다운 색채를 반사하는 깎아지른 듯한 신의 조각품 같은 절벽들이 이름 모를 야생화와 더불어 하늘 아래 낙원을 이루고 있었다. 유네스코는 1983년 이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이곳은 인류 건축 기술의 걸작이자 잉카문명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라고 칭송했다. 영국의 계관 시인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햇살과 공기를 마시며 사는 생명체의 느긋함을 배우라. 자연은 인간보다 두드러진 곳, 인간의 감정을 건전하고, 순수하고, 영속적인 것으로 교정해 준다. 자연을 자주 여행하는 것이 도시의 악을 씻어내는 필수적인 해독제이다’라고 썼다.     종일 아르헨티나에서 칠레, 칠레에서 뉴욕으로 돌아오는 밤 비행기를 탔다. 여명이 밝아오자 분명 하늘은 새날을 약속하듯 새하얀 솜사탕 같은 구름 이불 사이사이로 불그스름한 해를 수줍게 밀어 올리며 찬란하게 자태를 들어내자, 화사한 하루의 꿈으로 부풀었었는데 JFK에 도착하니 우울하고 우중충한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무사한 도착을 가족에게 알리니 너무 악천후여서 비행기가 뜨지 못할까, 걱정했었다고 한다. 조금 전까지 나를 들뜨게 한 새털구름이 지상에서는 비구름이었다니 이 또한 신비롭지 아니한가. 정명숙 시인삶의 뜨락에서 봉우리 공중 도시 여행지 선정 여행 스타일

2024-04-05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도시, 인도 바라나시

최근 만화가 겸 방송인인 기안84가 유튜버 빠니보틀, 덱스와 함께한 인도 여행기가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MBC에서 방영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프로그램에는 기안84가 인도 바라나시(Varanasi)를 여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갠지스강에 입수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갠지스강 물을 마시기도 했으며, 터번을 쓰고 거리를 활보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생소한 여행지인 인도를 누비면서 벌어지는 소탈하고도 진솔한 여행기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인도 여행을 고려하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일찍이 미국의 대문호 마크 트웨인은 바라나시를 두고 '역사보다, 전통보다, 전설보다 오래된 도시'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필자 역시 인도를 가보지 않고는 세계일주를 했다고, 갠지스 강변의 바라나시를 가보지 않고는 인도를 여행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바라나시는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 에 있는 도시다. 과거 '빛의 도시'라는 뜻의 카시(Kashi)라고 불렸다. 갠지스강 중류에 자리하며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한 도시로 여겨진다. 바라나시에서는 소들이 가게를 기웃거리고 거리를 활보하고 소똥이 널브러져 있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 모습이 마치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 듯한데, 힌두신을 태우고 다니는 소를 신성시하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갠지스강을 처음 봤다면 예상보다도 탁한 강물과 여기저기 떠다니는 오물을 보고 실망할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인도 사람들, 특히 힌두교도들에게 있어 갠지스강은 눈으로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 성스러운 영혼의 젖줄이다.   바나라시의 강물 한 방울이면 모든 물이 갠지스강이 된다는 믿음이 있기에 이 강물에 몸을 담그려는 열망으로 이른 새벽부터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다양한 계층의 순례객들이 넘쳐난다. 강변을 따라 수십 개의 '가트(터)'가 줄지어 있는데 여기서 가트란, 강변과 맞닿아 있는 계단을 뜻한다. 고유한 이름을 가진 각각의 가트는 개인, 단체, 혹은 왕가의 사유물이다. 가트 아래에서 힌두교도들은 강물을 머리 위에 끼얹는다. 누군가에게는 더러운 물이지만 힌두교도에게는 죄를 씻을 수 있는 성수이다.   또한 인도인들은 이곳에서 삶의 마지막을 보내기도 한다. 이곳에서 화장한 골분을 갠지스강에 흘려보내면 억겁의 윤회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즉, 생과 사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화장터에는 통곡하는 사람이 없고 오히려 성지의 화장터에서 죽는 것을 큰 영광이라 여긴다. 저녁 무렵이면 힌두교 시바신을 향한 제사가 펼쳐지는데 종소리로, 디아 꽃잎으로, 연기로, 불로 행하는 영혼 정화를 위한 의식은 신비한 기운마저 감돈다.     그렇다고 가트에서 종교적인 행위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빨래를 하는 아낙네부터 수염을 늘어뜨리고 경전을 읽는 수행자, 이방인들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들도 만날 수 있다. 바라나시는 소우주와 같이 다양한 문화, 종교, 철학이 교차하는 성스러운 명소이자 그 안에서 내면을 성찰할 수 있는 힐링 여행지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바라나시 죽음 인도 바라나시 도시 인도 인도 여행

2024-03-21

2024년 가장 열심히 일하는 도시

 미국에서는 매년 3월 1일을 ‘직원 감사의 날’(Employee Appreciation Day)로 지정하고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개인 금융 웹사이트 월렛허브(WalletHub)는 직원 감사의 날을 맞아 ‘2024년 미국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도시’(2024’s Hardest-Working Cities in America)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콜로라도의 대표적인 3개 도시들은 모두 최상위권 또는 중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인들이 가장 열심히 일하는 도시를 파악하기 위해 월렛허브는 미전역 116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고용률, 평균 주당 근무 시간, 여러 직업을 가진 근로자의 비율 등 총 11개 주요 지표를 비교해 순위를 매겼다. 덴버는 열심히 일하는 도시 순위에서 총점 73.93점으로 최상위권인 전국 9위를 차지했다. 덴버의 직접 작업 인자 순위(Direct Work Factors Rank)는 전국 12위, 간접 작업 인자 순위(Indirect Work Factors Rank)는 전국 22위였다. 이어 오로라는 71.68점을 얻어 상위권인 전국 17위를 기록했다. 오로라의 직접 작업 인자 순위는 전국 24위, 간접 작업 인자 순위는 전국 16위였다. 콜로라도 스프링스는 전국 35위(67.43점)로 중상위권에 들었으며, 직접 작업 인자 순위는 전국 52위, 간접 작업 인자 순위는 전국 17위였다.      가장 열심히 일하는 도시 1위는 총점 76.67점을 획득한 워싱턴 DC가 차지했으며 2위는 텍사스주 어빙(76.39점), 3위는 와이오밍주 샤이엔(76.39점), 4위는 버지니아주 버지니아 비치(75.79점), 5위는 알래스카주 앵커리지(75.55점)였다. 6~10위는 버지니아주 노포크(75.27점), 텍사스주 댈러스(75.21점),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74.67점), 콜로라도주 덴버, 텍사스주 오스틴(73.82점)의 순이었다. 상위 20개 도시 중 9개가 텍사스 주내 도시들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인들은 연간 평균 1,811시간을 일하며 이는 대부분의 다른 산업화된 국가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수치였다. 텍사스주 어빙은 성인이 일하지 않는 가구의 비율이 가장 낮았는데 이는 가장 높은 도시인 디트로이트보다 3.6배 낮았다. 뉴욕시는 평균 통근 시간이 가장 긴 도시로, 가장 짧은 도시인 와이오밍주 샤이엔, 노스 다코타주 파고에 비해 2.6배 더 길었다.          이은혜 기자도시 콜로라도 도시 순위 작업 인자 도시 1위

2024-03-11

부에나파크-안산 '우정 도시' 협약 맺는다

부에나파크 시가 한국의 안산 시와 우정 도시(Friendship City) 협약을 맺는다.   부에나파크 시 당국은 최근 시의회에서 우정 도시 결연안이 표결에 참여한 시의원 4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전 소네 시장과 조이스 안 부시장을 포함한 시 관계자 4명은 오는 13일 출국, 15일(현지시간) 경기도 안산 시를 방문해 결연 협약(MOU)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로써 부에나파크 시는 지난 2017년 8월 서울 성북구와 자매도시의 연을 맺은 데 이어 안산 시와도 교육, 문화, 경제,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교류하게 됐다.   부에나파크 시 측에 따르면 이민근 안산 시장은 경제사절단과 함께 지난 1월 9일 부에나파크 시를 방문했을 당시 두 도시 간 교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소네 시장은 이 시장에게 앞으로 두 도시가 상호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찾아 협력 관계를 진전시키길 희망한다고 화답했으며, 이후 우정 도시 결연 협약을 구체화했다.   소네 시장은 안산 시와의 협약에 대해 “문화 교류와 경제 협력의 좋은 기회를 뜻한다. 두 도시에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리를 만들게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안 부시장도 “두 도시가 서로 배우며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쌓고 서로의 지평을 넓힐 기회”라고 말했다.   소네 시장과 안 부시장은 안산 시 관계자들과 향후 구체적인 교류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소네 시장 등은 16일(현지시간) 자매 도시인 성북구도 방문한다. 이 때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부에나파크 고교 학생 8명과 교장, 교감도 동행한다.   부에나파크 시의회는 최근 부에나파크 자매도시위원회 예산을 1만5000달러에서 3만 달러로 두 배 증액하는 안을 가결하는 등 한국 지자체와의 교류 확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안 부시장은 “내년엔 교환학생 방문단 규모를 더 키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안산 시는 올해 1월 현재 약 68만여 명의 인구를 보유한 산업과 경제의 중심지다. ‘스마트 허브’ 산업단지 내엔 약 1만1300개의 업체가 있다. 임상환 기자안산 우정 우정 도시 자매도시위원회 예산 자매 도시인

2024-03-10

[삶의 뜨락에서] 제마엘 프나 광장 -모로코 3

광대한 야자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천년의 세월을 버텨 온 도시 마라케시는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붉은 흙으로 만든 건물과 성벽 때문에 ‘붉은 도시’ 혹은 ‘붉은 진주’라고 불리는 이 도시는 아랍 건축술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뛰어난 건축물들과 중세 도시 건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모로코라는 국가명이 마라케시라는 이름에서 변형된 것일 정도로 마라케시는 모로코를 대표하는 도시이다. 구시가지의 조용한 호텔에 머물렀다. 옥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시를 둘러싼 성벽, 모스크 등이 모두 붉은색을 띄고 있었다.     울퉁불퉁한 자갈길을 따라 남쪽으로 걷다 보면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 제마엘 프나(Jema El Fina) 광장을 만날 수 있다. 가는 길가에는 작은 상점과 행상인들이 야자나무로 짠 바구니, 황금색 아르간 오일 병, 색깔 있는 돌이 박힌 은빛 장신구들을 늘어놓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바닥까지 내려오는 카프탄이나 후드가 달린 젤라바 가운을 입고 있었다. 스포츠 청바지, 운동화, 티셔츠를 입은 젊은 층들도 보였다. 빛바랜 붉은색과 황토색 벽을 거쳐 오직 걸어야만 하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면 시장이 나타난다.     제마엘 프나 광장은 마라케시의 중심지에 있는 큰 광장으로 ‘축제광장’으로도 불린다. 예전엔 공개 처형장으로 쓰였던 곳으로, 쿠투비아 사원 앞에 있다. 죄인을 처형하고 그들의 목을 걸어놓았다 하여 ‘사자의 광장’이란 뜻의 이름이 붙었다. 찰칵 찰칵하는 노새의 수레 소리와 아랍어 팝 음악, 휴대용 라디오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는 광장에는 이미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로 꽉 차 있었다. 카니발 풍의 이 야외 시장에는 장신구와 행상인들, 이국적인 향신료, 고급 수공예품, 갓 짜낸 오렌지 주스, 헤나 문신 예술가, 약초, 가죽, 목공예품, 레스토랑 하며 음악가와 공연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오전에는 장이 서며, 낮에는 뱀 부리는 사람, 줄타기하는 곡예사, 민속 무용단, 짐승 부리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여기저기서 제각각 재주를 부린다. 코브라 뱀 앞에 겁도 없이 얼굴을 바싹대고 사진을 찍고 있는미세스R 을 보았다. 5살 된 손주를 보여주기 위해 용기를 냈다고 하는 그녀의 얼굴은 행복해 보였다. 밤이 되자 지붕이 있는 노점들이 쿠스쿠스 요리, 파스티야(모로코 고기 파이의 일종), 하리라(전통 수프), 심지어 양 머리와 달팽이 조림을 제공하는 수십 개의 임시 레스토랑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음식을 팔고 있었다. 우리는 투어디렉터가 추천한 # 97번 그릴에 가서 튀김 생선과 야채로 이른 저녁 식사를 했다. 위스콘신주에서 온 두 부부도 맨 앞쪽 테이블에서 양고기를 주문하고 있었다.     성스러운 궁전과 모스크 그리고 현실적인 시장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마라케시는 참으로 경이로운 도시였다. 온갖 빛깔의 수많은 사람의 욕망과 호기심으로 들뜬 활기찬 분위기, 서로 얽히고설켜 그 거대한 몸통을 흔들어대고 소리치고 박장대소하며 수다 떠는 화려하며 무질서한 광경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전쟁은 속여도 시장은 못 속인다는 말이 있다. 제마엘 프나 광장은 단순히 물건을 팔고 사는 그 이상의 곳이었다. 마라케시의 고동치는 심장이었다.     하늘 높게 우뚝 솟은 파아란 첨탑, 코발트 빛깔의 정원, 이국적인 풍경, 소리, 냄새 등 마라케시의 변화무쌍한 문화 그리고 붉은 황토색의 강렬한 색상은 나를 환상의 세계로 이끌었다. 해가 지고 있었다. 큰길로 나왔다. 윙윙거리는 오토바이, 음식을 찾아 돌아다니는 길고양이, 골목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구슬픈 저녁 기도 소리가 온 도시를 일깨우고 있었다. 이춘희 / 시인삶의 뜨락에서 제마엘 모로코 재래시장 제마엘 도시 마라케시 모로코 고기

2024-03-06

IL 락포드, '인기 있는 부동산 시장’ 4위

미국 전체적으로 주택 수요가 높은 가운데 일리노이 주 도시 3곳이 '가장 인기 있는 부동산 시장’ 30위에 포함됐다.     투자 정보 매체 '24/7 월스트릿'(24/7 Wall St)은 최근 미국서 가장 인기 있는 30곳의 부동산 시장을 발표했다.     매체는 부동산 웹사이트 리얼터닷컴(realtor.com)에서의 데이터와 수요•공급 등을 계산해 각 도시 부동산 시장의 인기도를 매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 북부에 위치한 락포드는 총점 98.15점(100점 만점)으로 미국 전체 4위에 올랐다.     락포드의 주택 평균 값은 20만 달러로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 후 평균 40일 안에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일리노이 주에서는 시카고 남서 서버브 피오리아와 일리노이 중부 스프링필드가 각각 15위, 25위에 올랐다. 88.43점을 받은 피오리아는 평균 주택 값 15만 달러와 평균 부동산 매물 기간 48일을 기록했고, 85.91점을 받은 스프링필드는 16만9000달러의 평균 주택 값과 49일의 평균 부동산 매물 기간을 기록했다.   미국서 가장 뜨거운 부동산 시장으로 평가 받은 도시는 뉴욕의 로체스터(24만9900달러, 35일)가 차지했고, 이어 매사추세츠 주 스프링필드(31만6950달러, 38일),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내슈아(54만9900달러, 43일), 락포드, 코네티컷 주 하트포드(38만9900달러, 45일) 등이 2위~5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매사추세츠 주 워체스터, 오하이오 주 에이크론, 위스콘신 주 오시코시, 펜실베이니아 주 랜캐스터,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가 차례로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이 외에도 미시간 주 몬로(11위),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12위), 위스콘신 주 레이신(13위), 위스콘신 주 밀워키(17위), 인디애나 주 라파에트(21위) 등이 명단에 포함되는 등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이 부동산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24/7 월스트릿'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체 평균 주택 값은 2020년 4월 31만 달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1년 7월 40만6000달러로 올랐고, 이후 계속해서 40만 달러 이상의 평균 값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evin Rho 기자락포드 부동산 부동산 시장 락포드 인기 도시 부동산

2024-02-26

[삶의 뜨락에서] 다시 길을 떠나며 - 모로코 1

살아가면서 그것을 얻을 수 있을 때까지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들이 있다. 연모하는 사람의 편지, 숲속의 아름다운 집, 멋진 몸매, 빛나는 커리어 등등. 나에게 그것은 아프리카 여행이었다. 지난해 12월, 모로코로 떠날 준비를 하기 위해 다락에서 가방을 꺼내어 옷가지를 챙겨 넣고, 우편물과 신문을 정지시키고, 이웃에 화초를 부탁하고, 아파트 열쇠를 수퍼에게 맡기고 마지막으로 패스포트와 비행기 티켓을 확인하면서 집 안팎을 수십번 들락거려야 했다. 코로나19로묶여있다 4년 만에 다시 떠나는 여행이었다. 순조로운 출발을 원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떠난다는 것은 낯익은 모든 것들을 뒤로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리라.     케네디 공항에서 비행기의 문제가 생겨 예정시간보다 4시간 늦게 출발했다. 파리에서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고 기내에서 고생스럽게 하룻밤을 지낸 후 그 이튿날 오후에 카사블랑카에 도착했다. 공항복도를 빠져나오면서 온 벽을 차지하고 있는 황토색 빛깔의 사막 그림이 첫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기다리던 아프리카 대륙에 들어선 것이다. 바깥으로 나오니 늠름하게 서 있는 야자수들이 나를 맞아주었다. 군데군데 쌓인 붉은 흙무더기, 원시의 냄새, 아라비아 고유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 따스한 눈빛, 파랗고 노랗고 거무틱틱한 색깔들, 그 특유의 분위기에 이 땅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흠뻑 빠져들었다.     모로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왕국 중의 하나이며, 한때 로마 제국의 일부였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 북서단에 있는 회교국가이다. 성으로 둘러싸인 고대 도시, 구불구불한 골목길, 왕궁 등 중세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 나라는 푸르른 농경지부터 눈에 싸인 아틀라스 산맥, 광활한 사하라 사막까지 유럽과 아라비아, 아프리카가 혼합된 이색적으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호텔이 있는 라바트 도시로 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택시를 탔다. 걸어가는 사람 하나 볼 수 없는 메마른 벌판에 당나귀를 끌고 가는 농부, 멀리서 가물가물하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아파트들, 가난한 나라라는 첫인상을 받았다. 오토바이를 타고 흙먼지를 일으키며 쏜살같이 지나가는 젊은 남녀, 뒷자리에 히잡을 쓴 여자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모로코의 수도인 라바트는 인구 100만명이 넘는 대도시로 카사블랑카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라바트의 구시가지(Old Medina)까지 걸어가면서 만난 밥 루아(Bab Rough)는 해안 바람에 의해 계속 강타당하기 때문에 ‘바람의 문’으로 알려져 있다. 한때 도시의 입구 역할을 했던 이 문은 웅장하고 꽃무늬 아라베스크로 호화롭게 장식되어 있었다. 그 시대에 어떻게 이렇게 정교하게 조각할 수 있었을까 감탄했다. 성벽을 기점으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누어져 있었다.     골목 끝에 위치한 호텔까지 택시가 들어갈 수 없어 큰 길가에서 내려야만 했다. 짐을 수레에 싣고 종종걸음으로 쫓아갔다. 정말 얼마 만에 보는 수레인가! 잊고 지냈던 유년의 골목길들, 그리운 얼굴들을 만났다. 그리고 나를 만났다. 콧날이 새큰해져 왔다. 여행이 가져다주는 신선함이다. 수백 송이의 장미가 피어있는 호텔은 무척 호화로운 곳이었다. 저녁 식사 후, 투어 디렉터와 이번 여행을 같이하게 될 16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첫 만남부터 우리는 큰 가족 같았다. 이번 여정이 기다려진다. 이춘희 / 시인삶의 뜨락에서 모로코 아라비아 아프리카 라바트 도시 아프리카 북서단

2024-02-21

렌트비싼 도시 5위까지 메트로밴쿠버 도시 싹쓸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가격이 하향세를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꾸준하게 치솟고 있는 렌트비로 서민들이 고통스러워 하는데, 메트로밴쿠버의 도시들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도시 상위 5위까지 독식을 했다.   렌트 정보 플랫폼 회사인 liv.rent가 발표한 2024년도 렌트시장트랜드보고서에서 전국에서 가장 렌트비가 비싼 도시에 웨스트밴쿠버가 월 2748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밴쿠버가 2648달러, 노스밴쿠버가 2584달러, 버나비가 2414달러, 그리고 리치몬드가 2396달러였다. 상대적으로 메트로밴쿠버에서 싼 도시는 랭리 1924달러, 써리 1970달러, 그리고 코퀴틀람 2142달러였다.   전국에서 가장 싼 도시로는 에드몬튼이 1150달러, 나이아가라폴이 1552달러, 세인트 캐서린이 1559달러, 런던이 1573달러, 그리고 몬트리올이 1617달러였다.   작년에 렌트비가 빠르게 오른 요인으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작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새 이민자 수는 37만 1299명이었다.   그런데 전체 새 이민자의 44%를 받아들이는 온타리오주나, 가장 빠르게 새 이민자 수가 증가하는 알버타주의 주요 도시에 비해 BC주의 렌트비가 가장 높게 형성돼 있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주에서 알버타주가 9만 2607명으로 가장 많이 타주로부터 인구가 유입된 주가 됐다. 이어 온타리오주, BC주 순이었다.   BC주는 2023년도 원베드룸 렌트비 평균이 2320달러에 달했다. 렌트비를 올리는 요인들로 이민자에 의한 인구 증가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렌트비 등 주거에 부담이 되면서 BC주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주민들이 타주로 떠다는 수가  들어오는 수보다 많았다. 결국 그 빈자리를 이민자들이 채우면서 인구가 3%나 늘어났다. 이는 1974년 이후 최대 인구 증가율로 기록됐다.   메트로밴쿠버에서는 전년 대비 10%가 늘어나면서 리치몬드가 가장 많이 인구가 증가한 자치시가 됐다. 그 뒤를 이어 8% 증가한 버나비, 7%가 증가한 코퀴틀람 등의 순이었다. 반면 중심도시인 밴쿠버는 2% 증가해 메트로밴쿠버 자치시 중 9위를 차지했다.   가장 빠르게 주택 건설이 늘어나는 도시는 코퀴틀람시로 2023년에만 전년의 699채에서 126% 늘어난 1578채가 됐다. 이어 버나비는 1753채에서 3683채로 110%가 늘어났다. 그 뒤로 노스밴쿠버가 32% 증가를 기록했다.         표영태 기자도시 메트로밴쿠버 기준금리 인상 메트로밴쿠버 도시 메트로밴쿠버 자치시

2024-02-08

장민호 미주 4개 도시 투어 성료…‘민호특공대 대활약’

  가수 장민호가 2024년 1월 28일 뉴욕을 시작으로 달라스와 애틀랜타를 거쳐 2월 4일 마지막 LA 공연까지 4개 도시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투어의 대미를 장식한 LA 공연은 다운타운의 역사적인 극장이자, 수많은 아티스트를 배출한 오르페움에서 성황리에 종료됐다. 특히 ‘민호특공대(장민호 팬클럽)’는LA 지역 폭우에도 불구하고 공연 3시간 전부터 한국과 미국 타 지역에서 달려와 LA 팬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선물들(별봉, 슬로건, 앨범 등)을 준비했다. 민호특공대는 이번 북미투어를 시작할 때 뉴욕 타임스퀘어에 광고를 내며 장민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공연은 ‘풍악을 울려라’로 힘찬 시작을 알렸고 ‘쑥대머리’ ‘상사화’ ‘저어라’ 등의 노래로 팬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특히 교민들을 위해 특별히 선곡한 ‘나성에 가면’을 부르자 모든 교민들이 따라 부르며 크게 호응했다. 막바지에 이르러 ‘아님아’ ‘그때 우린 젊었다’ ‘대박날테다’ 등을 부르며 미국 현지 댄서들과 흥을 돋우니 모든 관객들이 일어나 함께 춤을 추며 관객과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앵콜 전에는 팬들이 준비한 북미투어 축하 케이크 세리머니도 진행됐다.   플로리다에서 온 80세 보나스키 씨는 “남편 사별 후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장민호 노래 덕분에 삶에 의욕이 생겨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라며 딸과 함께 애틀랜타 공연과 LA 공연을 관람한 감상평을 전했다.   또한 이번 LA 공연에는 제임스 안 한인회장, 크리스토퍼 리 영화감독 등 한인 주류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한국 트로트계의 신사 장민호의 실력과 무대매너 그리고 관객과의 하나됨에 감동적인 시간을 보냈다. 크리스토퍼 리 감독은 “한국에서 온 민호특공대님들이 엄마처럼 자식이 노래하는 모습을 응원하고, 가수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노래하고 대화하는 모습이 너무 따뜻하고 감동적이었다”라고 전했다. 장민호는 “앞으로도 팬들을 위해 더 노력하고, 더 좋은 공연과 투어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약 열흘간 이어진 장민호 북미투어는 4개 주요 도시 모두에서 크게 성공했고 미국 내 트로트 문화 확산에 기여함은 물론, 다섯 살 어린이부터 80세 어르신까지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서트라는 점, 또한 다양한 레퍼토리 등 여러 칭찬할 포인트들로 공연 관계자들에게도 박수와 호응을 받았다. 앞으로 장민호의 새로운 비상에 관심과 응원을 보낸다.   이번 장민호 호시절 북미투어 2024는 매직코리아 미디어가 주최하고 디마프, H마트, 만나 비비큐, 더진국 등에서 협찬했다.  북미투어 장민호 장민호 호시절 가수 장민호 도시 투어

2024-02-07

재산세 없는 도시 '멀베리' 실현, 한 발 더 성큼

귀귀넷 카운티 북동부 지역에 재산세 없는 신도시 멀베리를 세우는 내용의 법안이 조지아주 상원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애틀랜타저널(AJC)는 주 상원의 관련 소위원회가 멀베리 시 설치 법안(SB333)을 지난 26일 승인함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상원 전체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일 법안을 대표 발의한 클린트 딕슨 주 하원의원(공화)은 신도시 설치 필요성의 가장 큰 이유로 ‘지역 치안’을 들었다. 귀넷 카운티의 인구 급증에 따라 이 지역을 관리·감독할 추가 공공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법안에 따르면, 5개 지역구의 멀베리 시는 2년 임기의 시장과 4년 임기의 5명 시의원을 둔다. 시장과 시의원은 각각 9000달러와 8000달러의 낮은 연봉을 받고 주민 편의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   주민들에게는 ‘재산세를 폐지한다’는 당근책도 제시했다. 판매세, 보험료, 사업자 등록세 등을 통해 연 940만 달러의 세수를 확보하는 대신, 재산세를 폐지해 주민 부담을 덜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AJC는 “상원의원들은 주민이 아닌 5명의 시의원이 시장을 선출한다는 점을 지적했다”며 시의회의 세부 운영 방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주의회 정기회기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오는 9월 어번, 대큘라 등 새 도시로 편입되는 대상 지역의 주민투표를 거쳐 내년부터 시행된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재산세 도시 신도시 개발 대신 재산세 지역 치안

2024-01-29

“한 폭의 그림 보는 것 같아”

    지난 30여년 간 유럽만을 여행한 유럽여행 전문작가 곽노은 씨가 진행하는 ‘프랑스의 아름다운 도시와 예쁜 마을 그리고 크루즈 여행’ 강의가 오는 30일(화) 줌(Zoom)으로 진행된다.   이번 강의는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동부를 둘러보며 작은 개선문이 디종, 사랑의 도시 트루아, 플라비니 쉬르 오즈랭과 스트라스부르, 마카롱의 원조 도시 낭시, 콜마르, 에기쉐임, 리보빌레, 리크위르, 케제르베르를 방문하고 남부의 샤모니 몽블랑과 안시를 방문한다.     중부에서는 잔다르크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투르와 오를레앙, 아름다운 중세 마을들인 로카마두르, 꽁크, 카스텔로 라 샤펠, 생 브누아 뒤 소, 생 시르크 라포피, 샤를라 라 카네다, 캉드 생 마르탱과 도자기 마을로 유명한 리모주를 찾는다.    또한 다 빈치의 발자취를 찾아 앙브아즈 성, 샹보르 성, 클로뤼세 성을 들러, 북서부에서는 고흐가 죽고 묻힌 오베르 쉬르 우아즈, 모네가 마지막 43년을 산 지베르니, 루앙대성당이 우뚝 서있는 루앙, 코끼리 절벽이 있는 에트르타, 예쁜 항구마을 옹플뢰르, 성벽의 도시 생 말로, 반목조 건축물이 유명한 디낭, 3천개의 열석이 세워져 있는 카르나크, 굴양식으로 유명한 캉칼 그리고 천공의 섬으로 불리는 몽 생 미셸 수도원을 둘러본다. 이날 강의에서는 유럽을 여행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전세계 크루즈를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도 공개된다.       문의: nounkwak@yahoo.com   링크: https://us02web.zoom.us/j/4534444513?pwd=WWlYVXhqL0tMRVlUSTQ5S21JYzl2dz09&omn=84750300776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프랑스 크루즈 유럽여행 전문작가 크루즈 여행 도시 트루아

2024-01-24

밴쿠버, 안전하지도 그렇다고 위험하지도 않은 도시

 캐나다의 도시의 범죄 발생 건 수를 분석한 자료에서 BC주의 도시 중 단 한 곳도 안전한 도시 10위권에 끼지 못했지만 위험한 도시에는 2개 도시가 포함됐다.   캐나다 경찰에 보고된 범죄의 양과 심각성을 모두 추적하여 지역사회에 대한 범죄의 영향을 측정한 범죄 심각도 지수(Crime Severity Index, CSI)를 분석한  money.ca 연구에서 BC주의 켈로나와 아보츠포드-미션이 가장 위험한 도시 6위와 7위로 나타났다. 이들 도시는 인구 10만 명 당 1007건과 818.4건의 범죄가 있었다.   가장 위험한 도시는 알버타주의 Lethbridge로 1190건의 범죄가 발생했다. 2위는 사스카추언주의 리자이나로 1113.5건, 3위는 뉴브런즈윅의 몽큰으로 1085.3건, 4위는 사스카툰으로 1043.1건, 5위는 위니펙으로 1040.7건이었다. 이외에 10위권 도시로 Greater Sudbury 779건, 썬더베이 775.2건, 그리고 에드몬튼이 757.9건이다.   반면 가장 안전한 도시에는 BC주의 도시는 단 한 개도 포함되지 않았다. 제일 안전한 도시는 토론토, 퀘벡, 오타와-가티뉴(퀘벡), 셔브룩, 오타와-가티뉴(온타리오), 몬트리올, 배리, Trois-Rivières, Saguenay, 그리고 해밀톤이 10위권에 들었다. 모두 온타리오주와 퀘벡주의 도시들이다.   밴쿠버는 캐나다의 3대 도시 중에 유일하게 가장 위험한 도시 10위에도 가장 안전한 도시 10위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전체 범죄 심각도 지수로 볼 때 캐나다 3대 도시 중 토론토는 61.1, 몬트리올은 78.3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아 안전한 도시로 꼽힌 반면 밴쿠버는 92로 전국 평균보다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영태 기자밴쿠버 안전 도시 10위권 10위권 도시 이들 도시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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