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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공항 보안검색 '혁명'... 노트북·액체류 꺼낼 필요 없어진다

 캐나다의 공항 보안검색 절차가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다.   캐나다 항공운송보안청(CATSA)에 따르면, 밴쿠버 국제공항이 캐나다 최초로 CT 스캐너를 도입해 승객들이 노트북과 액체류를 가방에서 꺼내지 않아도 되게 됐다.   CATSA는 18일 성명을 통해 컴퓨터 단층촬영(CT) 기술을 이용한 이 스캐너가 360도 X레이 영상을 제공해 폭발물 등 위험물을 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 덕분에 승객들은 더 이상 기내 반입 가방에서 액체류, 에어로졸, 젤, 대형 전자기기(노트북 포함)를 꺼낼 필요가 없게 됐다.   밴쿠버 국제공항 측은 이 새로운 기술이 높은 보안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검색 과정을 더 쉽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밴쿠버 국제공항 보안검색대에는 5대의 CT 스캐너가 설치돼 있으며, 지난 9월 4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CATSA는 이 기술이 폭발물과 기타 "위협 물품"을 탐지하는 동시에 승객들의 경험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CATSA는 올 가을부터 다른 공항들에도 이 기술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과 대상 공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CATSA는 이 프로젝트의 첫 해 예산으로 2300만 달러를 책정했다고 덧붙였다.   밴쿠버 국제공항 측은 이 새로운 장비를 수용하기 위해 시설 개선에 30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고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밴쿠버공항 보안검색 밴쿠버공항 보안검색 액체류 에어로졸 노트북 포함

2024-09-19

[열린 광장] 불쌍한 나에게

멕시코 선교를 다녀왔다. 지난번보다는 적은 수의 환자를 보았다. 고된 노동에 관절염이 생겨 잘 걷지도 못하는 호세, 어릴 적 사고로 허리를 다쳐 요추굴곡이 된 31살의 아기엄마 알리사, 당뇨로 두 발의 감각을 잃은 알리스, 그 외 일곱 명.     치료 전, 그들의 손을 잡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었다. 그들도 기도했다. “그라시아스 디오스(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종종 들렸다.     나는 생각했다. 그들이 감사할 것이 무엇인가? 나와 그들은 무엇이 다른가? 나는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나는 선교를 목적으로 간 사람이고, 그들은 현지인이다. 나는 지상 천국인 미국에 살며, 그들은 마약과 범죄로 집 밖에도 잘 나가지 못하는 티후아나에 산다.     그들이 하느님께 감사할 것이 무엇이 있을까? 집에는 물도 나오지 않아 지붕에 큰 드럼통을 올려놓고 물을 받아 쓴다. 집은 단칸방 판잣집, 아이도 어른도 씻지 못해 냄새가 나고 먹는 음식도 형편없다. 그러나 그들의 입에서는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기도가 나온다.     그곳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하루 선교지이니까, 그 정도는 하느님께 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갔지만 힘들었다. 아이들은 먼지와 때 묻은 손으로 “원 달러(One dollar)”라며 손을 내민다.     일정이 끝나고, 다섯 시간이라는 국경의 기다림 끝에 미국에 도착했다. 다시는 냄새나는 답답한 선교지는 가지 말아야지 하며 일주일이 지났다. 되풀이되는 삶에 마음에는 또 불평이 생긴다. 무엇이 자유인가를 생각하며 잠을 설친다.   멕시코에서 “원달러”를 말하며 내밀던 아이의 손과 1000달러짜리 노트북을 사달라고 내미는 내 아이의 손은 무엇이 다른가?     냄새나고 몸은 아프지만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하는 그들과 모든 것을 갖고도 불평과 투정만 하는 나의 기도는 얼마나 다른가? 가진 것이 없어, 알지 못해, 필요성을 못 느껴 무소유의 자유로움을 가진 그들, 그에 비해 많은 것을 갖고도 더 갖고자 하는 내 생활의 허덕임은 얼마나 허무한가?     어떻게 나는 그들처럼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할 수 있을까? 어떻게 그들은 악조건 속에 살면서도 평화를 느낄 수 있을까?   지금의 행복과 주어진 삶에 충실한 그들에게 돌아가고 싶다. 그들의 미소가 그리워진다. 그들처럼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기도를 하고 싶다.     “원달러”라고 내미는 아이들의 손을 따스하게 잡아주고 싶다. 냄새나고 말은 통하지 않지만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고, 상처를 치료해 주고 싶다. 그들을 만나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욕심과 교만에 싸인 내 눈을 그들의 맑은 미소로 씻고 싶다. 그들에게 배우고 싶다.     다음 달 마지막 토요일이 기다려진다. 이제 잠을 청한다, 불쌍한 나에게. 이영석 / 한의사열린 광장 멕시코 선교 그라시아스 디오스 1000달러짜리 노트북

2024-07-28

메인주 용의자 체포에 잠수부도 투입…사흘째 행방 묘연…노트북 확보

지난 25일 동부 메인주 루이스턴에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의 행방을 사흘째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민들과 비즈니스 업주들을 대상으로 외출 자제를 요구하는 자택 대피령도 연장됐다.   뉴욕타임스와 AP뉴스 등은 27일 현지 경찰들이 전방위 추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용의자인 로버트 카드(40)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다만, 주 경찰은 용의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를 토대로 그가 범행 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인근 강에 잠수부까지 투입해 강바닥까지 훑고 있다.   주 경찰은 카드의 거주지인 보든시에 카드와 그의 가족이 소유한 자택 등을 압수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노트북에 카드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언론들은 메모에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있어 앤드로스코긴강과 강변에 수사팀을 파견해 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루이스턴에서 남동쪽으로 떨어진 리스본 지역의 한 보트 선착장에서 카드의 소유로 추정되는 스바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총기와 같은 기종인 AR-15 소총을 발견했다.   경찰은 해당 총기가 범행에 쓰인 것과 동일한 무기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서 수거된 탄피를 토대로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경찰은 메모 내용과 달리 카드가 다른 방향으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인근 지역 일대와 캐나다 국경까지 봉쇄한 채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해안경비대도 공중과 해상에서 함께 공동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온라인으로 카드의 행방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용의자 잠수부 사흘째 행방 용의자 체포 노트북 확보

2023-10-27

하츠필드 잭슨 공항서 노트북 안꺼내도 된다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에서 보안 검색대에서 곧 노트북을 꺼내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연방 교통안전국(TSA)이 공항 보안검색대에 CT스캐너 기술을 새로 도입할 계획을 지난 20일 발표함에 따라,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에서도 5500만 달러를 들여 주요 보안 검색에대CT스캐너로 교체할 계획이다.   CT스캐너 최초 도입 시기는 오는 10월로 전망된다. 하츠필드 잭슨 공항측에 따르면 4개 차선 폐쇄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작업은 18개월에서 2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츠필드 잭슨 공항 관계자는 애틀랜타 저널(AJC)에 "기술 및 보안 개선, 혼잡 감소 등을 위해 주 검문소에 보안 장비 교체 필요성을 인식했다"며 "이 기술로 보안 라인의 혼잡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CT스캐너는 2차원 이미지 생성에 그쳤던 기존 엑스레이와 달리 병원 검사처럼 3D 기술로 가방 안모든 물건을 3D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다. 때문에 노트북, 액체류를 손쉽게 파악 가능하다. 이 기술이 도입되면 승객들이 수속 시 직원에게 노트북이나 액체류를 꺼내 확인할 필요가 없어 시간이 대폭 절약될 것으로 예상한다.   데이빗페코스케 TSA 관리자는 "CT스캐너는 직원이 기내 휴대 품목을 선별하는데 최고의 기술을 제공한다"며 "승객 입장에서도 절차가 간단해져 모두에게 편리하다"고 전했다.   한편 TSA측은 총 7억8120만 달러를 들여 전국 주요 공항에 938대의 CT 스캐너를 설치할 예정이다. 김태은 인턴기자하츠필드 노트북 하츠필드 잭슨 공항 보안검색대 잭슨 공항

2022-03-28

전임 회장 <김윤철> 임기 중 부채는 양파껍질

  애틀랜타한인회(회장 이홍기)가 전임 회장의 채무 해결을 위한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서남석)를 꾸리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홍기 회장은 지난 6일 노크로스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한인들이 전임자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현 한인회가 실상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지난 3일 업무를 시작한 후 카운티와 시 정부, 전기 회사, 수도업체, 보험사, 한인 업체 등에 연락해 파악한 부채는 총 12만5256달러 22센트"라고 밝혔다.   한인회 측은 이날 현재까지 조사한 34대 김윤철 회장의 임기 중 부채 내역을 정리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세금 1만933달러 32센트, 공과금 7146달러 58센트, 케이팝 공연장 렌트비 2000달러, 열체크 기계 설치비 1만8650달러, 코리안페스티벌 행사비 2만9756달러 32센트, 귀넷 지원금 신청을 위한 차용금 3만3500달러, 나상호 노인회장 차용금 1270달러, 한인회 체크로 구입한 뒤 사라진 물품 2만2523달러 86센트 등 김 전 회장이 미지급한 금액은 총 12만5256달러 22센트에 달한다.     이 밖에도 노트북, 한인회관 열쇠 8개, 제일IC은행과 메트로시티은행 계좌 및 입출금내역, 2021년 12월 한인회관 대관료 1만 달러, 1만5000달러어치 충청북도 우수 농수산물 중 9000달러어치, 손소독제 및 마스크(1만5000달러어치 추정), 호루라기 1000개, 범죄 퇴치용 페퍼 스프레이 100개 등 인계하지 않은 물품만 2만1000달러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기(2021년 11~12월), 수도(10~12월), 개스(11~12월), 통신(10~12월), 화재보험(10~12월) 정수기(10~12월), 복사기(11~12월) 등 한인회관 운영에 있어 기본적인 사항인 공과금을 김 전 회장은 임기 종료를 앞두고 전혀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정확하게 인수인계를 받지 못해 제보 및 조사를 통해 추정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인회 집행부 일반 경상비는 당해 임기의 회장이 책임지고 청산해야 하며 부채는 다음 임기로 이월할 수 없다. 당해 연도 회장은 임기만료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부채를 청산해야 한다.   하지만 김윤철 전 회장은 정확한 채무액이나 상황 대신 오락가락한 입장을 내비쳐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앞서 지난달 8일에는 한인회 이름으로 진 부채에 대해 행사 진행비 약 3만 달러, 전직 회장단 차용금 2만5000달러, 공과금 약 1만 달러 등 총 6만5000여 달러라고 공개하고, 이어 30일에는 이행해야 할 채무에 대해 코리안 페스티벌 미지급금 1만9846달러30센트라고 밝힌 바 있다.     한인회는 현재 전화, 카카오톡 등을 통해 한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보험사, 시 정부 등과 납부 일정 조정 협의에 나섰다. 또 전직회장단과 한인 업체들에도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 회장은 "내 일이 아니란 이유로 깊이 살펴보지 못한 제 자신이 원망스럽다. 한인 동포들에게 사과 드린다"면서 "하지만 10만 한인의 대표 기관인 한인회가 위기에 몰려 있는 만큼 중지를 모아 하루 빨리 대책을 강구할 수 있도록 협력 바란다"고 말했다.   배은나· 박재우 기자진상조사위 한인회 노크로스 애틀랜타한인회관 한인회관 대관료 노트북 한인회관

2022-01-06

[노트북을 열며] 삼가 ‘진실’의 명복을 빌기 전에

 “페이스북을 탈퇴하기로 했다”고 페이스북에 쓰려다 멈칫했다.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이 ‘페이스북은 사람보다 이윤 창출을 우선시한다’고 폭로한 장문의 청문회 증언을 읽은 뒤다. 문제는 그 뒤. 이 멋진 용단을 친구들에게 알리겠다는- 실은 자랑하고 싶다는 - 생각에 나도 모르게 페이스북 아이콘을 폰 액정에서 두 번 클릭하고 있었던 것. 신라 화랑 김유신은 습관적으로 기생집으로 향한 (애꿎은) 말의 목을 베었다지만, 21세기 내 (값비싼) 스마트폰엔 죄가 없다. 페이스북 중독이 심각한 나 자신을 탓할 수밖에.   하우겐의 폭로의 핵심은 페이스북이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간의 분열을 조장 또는 묵인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럼 그렇지” “거봐 내 말이 맞지” “내가 뭐랬어”라는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콘텐트에 ‘좋아요’를 더 눌렀고, 이는 페이스북의 이윤 창출에 직결됐다. 그 때문에 페이스북은 분열을 조장하는 콘텐트를 더 많이 노출하는 전략을 취했으며 그 과정에서 팩트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비단 페이스북뿐이랴. 국내외 플랫폼이 알고리즘과 확증편향을 먹고 자란다는 사실은 그 누구보다 우리 스스로가 잘 안다. 모르는 척하는 중일뿐. 그나마 미국은 내부고발자의 자정 노력이라도 꿈틀대는데 우리는 어떤가.   미국의 평론가 겸 작가 미치코 카쿠타니가 2018년 펴낸 책 제목을 『진실의 죽음』(번역본 제목은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으로 지은 건 의미심장하다. 카쿠타니는 책에서 “객관성이 죽은 사회에선 ‘옳아야 한다는 의무’도 없어지고 남는 것은 ‘재미있으면 된다’는 요구밖에 없다”며 “팩트는 죽고 의견만 난무하는 사회가 됐다”는 요지의 주장을 편다. 현재 한국 사회를 대입해봐도 이물감은 없다. 카쿠타니는 책 제목을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인 ‘진실이 죽었다’에서 따왔는데, 이 그림의 한켠에선 정의의 여신도 울부짖고 있다. 진실이 사라진 사회엔 정의도 없어서다.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 귀는 닫고 입만 여는 사람이 부쩍 많아져서 그럴까. 나만 옳고, 나와 다른 건 틀렸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요란하다. 그렇다고 갑자기 모두가 ‘나는 자연인이다’를 외치며 스마트폰을 버리고 산속으로 들어갈 순 없는 법. 대신 해독제는 필수다. 해독제의 핵심은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 아닐까. 다르다고 틀린 게 아니라는 생각 말이다. 나와 생각이 다른 이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손가락질 대신 귀를 여는 지혜가 필요하다. 조물주가 입은 하나, 귀를 두 개로 빚은 데는 심오한 뜻이 있을 터. 나부터 실천해보련다. 페이스북부터 탈퇴는 어찌해야 할까. 이 칼럼만 마지막으로 공유한 뒤에 생각해보련다. 전수진 / 한국 투데이·뉴스 팀장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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