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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노인대학 조기 입학생

여고 졸업 6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에 다녀오신 선배님이 한숨을 푹 쉬며 말씀하신다.  “팬데믹 전만 해도 단체로 옷 맞춰 입고 라인댄스에 연극도 했었는데 양상이 달라졌어. 그 사이 하늘나라 간 친구들이 여럿, 휠체어 탄 친구가 셋, 지팡이를 짚은 친구가 둘이더라고” 하며 우울해 하신다. 나보다 13년 선배시니 팔순에 가까운 선배님들이긴 하다. 몇 년 전 3박4일로 남해 리조트 빌려 놀던 프로그램은 없어지고, 점심시간에 만나 밥만 먹고 조용히 헤어지는 것으로 바뀌어 큰돈 들여 한국 나간 것이 아깝더라 하신다. 100세 시대니 뭐니 해서 영원히 살 것 같아도 끝은 있기 마련이라는 뜻으로 들렸다.   그렇다. 페이스북 친구로 오래 알던 캐나다의 소설가 J선생님도 뉴욕의 시인 H선배도 와병 이후의 소식이 궁금해 가보니 부고가 올라와 있어 덜컹했다. 죽음은 무서운 것이 아니라 평안하다던데 왜 나는 두려운 것일까? 가족과의 이별, 사랑하던 모든 것과의 단절이 슬퍼서일 것이다.   지난 가을부터 두 곳의 학교에 등록하여 다니기 시작했다. 큰 수술 후 백수로 산 지 여러 해, 삶에 자극이 필요했다. 클래식 음악 동아리는 가보니 노년층이 대부분이라 약간 실망했다. 내 발로 노인학교에 찾아간 셈이니. 그래도 좋아하는 취미여서 열심히 다니는 중이다. 입을 크게 벌려 노래하면 안면근육도 풀려 노화 방지에 좋다니 믿어보기로 한다. 마음을 정화해주는 고전 음악 감상도 참 좋다. 오시는 분들이 모두 건강한 노년들이라 선한 영향을 받는 건전 모임이다.   다른 한 곳은 노인 성경 대학이다. ‘노인’이 붙어 주저했으나 65세 이상이면 등록을 권한다기에 가보니 가장 어린 학생이 되었다. 성경공부에 이은 한글 퍼즐 맞추기 시간과 색칠하기가 유치원 수준이라 자존심 상하긴 해도 어느덧 종강하게 되었다. 노인대학이라 성경공부도 죽음과 종말론, 사후세계에 관한 내용이다. 그만큼 죽음이 머지않았다는 뜻이 아닌가? 사실 매일 산다는 것은 죽음 쪽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는 것이니.   65세가 되면서 연금 나오고 메디케어 의료 혜택을 받게 되니 큰돈 번 듯 좋았다. 그러나 바로 호칭에 ‘시니어, 어르신, 노인’이 붙게 되어 갑자기 늙어버린 억울함도 있었다.   어차피 가야 할 길, 조기 입학한 셈 치니 그럭저럭 가을학기 졸업식을 맞았다. 졸업식에 대표로 나가 졸업장 대신 졸업 선물을 받았다. 코스트코의 대용량 식물성 식용유였다. 이런 실용적인 졸업 선물이라니. “노인대학 만세! 브라보 시니어 라이프!”. 종이 졸업장보다 훨씬 좋았다. 아직도 물질에 열광하는 나. 철들려면 아직 멀었다. 봄학기도 등록해야겠다. 이정아 / 수필가이 아침에 노인대학 입학생 노인대학 조기

2022-12-11

[이 아침에] 노인대학 조기 입학생

여고 졸업 6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에 다녀오신 선배님이 한숨을 푹 쉬며 말씀하신다.  “팬데믹 전만 해도 단체로 옷 맞춰 입고 라인댄스에 연극도 했었는데 양상이 달라졌어. 그 사이 하늘나라 간 친구들이 여럿, 휠체어 탄 친구가 셋, 지팡이를 짚은 친구가 둘이더라고” 하며 우울해 하신다. 나보다 13년 선배시니 팔순에 가까운 선배님들이긴 하다. 몇 년 전 3박4일로 남해 리조트 빌려 놀던 프로그램은 없어지고, 점심시간에 만나 밥만 먹고 조용히 헤어지는 것으로 바뀌어 큰돈 들여 한국 나간 것이 아깝더라 하신다. 100세 시대니 뭐니 해서 영원히 살 것 같아도 끝은 있기 마련이라는 뜻으로 들렸다.   그렇다. 페이스북 친구로 오래 알던 캐나다의 소설가 J선생님도 뉴욕의 시인 H선배도 와병 이후의 소식이 궁금해 가보니 부고가 올라와 있어 덜컹했다. 죽음은 무서운 것이 아니라 평안하다던데 왜 나는 두려운 것일까? 가족과의 이별, 사랑하던 모든 것과의 단절이 슬퍼서일 것이다.   지난 가을부터 두 곳의 학교에 등록하여 다니기 시작했다. 큰 수술 후 백수로 산 지 여러 해, 삶에 자극이 필요했다. 클래식 음악 동아리는 가보니 노년층이 대부분이라 약간 실망했다. 내 발로 노인학교에 찾아간 셈이니. 그래도 좋아하는 취미여서 열심히 다니는 중이다. 입을 크게 벌려 노래하면 안면근육도 풀려 노화 방지에 좋다니 믿어보기로 한다. 마음을 정화해주는 고전 음악 감상도 참 좋다. 오시는 분들이 모두 건강한 노년들이라 선한 영향을 받는 건전 모임이다.   다른 한 곳은 노인 성경 대학이다. ‘노인’이 붙어 주저했으나 65세 이상이면 등록을 권한다기에 가보니 가장 어린 학생이 되었다. 성경공부에 이은 한글 퍼즐 맞추기 시간과 색칠하기가 유치원 수준이라 자존심 상하긴 해도 어느덧 종강하게 되었다. 노인대학이라 성경공부도 죽음과 종말론, 사후세계에 관한 내용이다. 그만큼 죽음이 머지않았다는 뜻이 아닌가? 사실 매일 산다는 것은 죽음 쪽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는 것이니.   65세가 되면서 연금 나오고 메디케어 의료 혜택을 받게 되니 큰돈 번 듯 좋았다. 그러나 바로 호칭에 ‘시니어, 어르신, 노인’이 붙게 되어 갑자기 늙어버린 억울함도 있었다.   어차피 가야 할 길, 조기 입학한 셈 치니 그럭저럭 가을학기 졸업식을 맞았다. 졸업식에 대표로 나가 졸업장 대신 졸업 선물을 받았다. 코스트코의 대용량 식물성 식용유였다. 이런 실용적인 졸업 선물이라니. “노인대학 만세! 브라보 시니어 라이프!”. 종이 졸업장보다 훨씬 좋았다. 아직도 물질에 열광하는 나. 철들려면 아직 멀었다. 봄학기도 등록해야겠다. 이정아 / 수필가이 아침에 노인대학 입학생 노인대학 조기 노인대학 만세 가을학기 졸업식

2022-11-29

'독거노인 정순임 할머니' 기사에 잇따른 온정···"부모님 생각하며 안타까움으로 성금 모았죠"

본지에서 보도한 독거노인 정순임 할머니에게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전해왔다. 아버지마음교회(담임 한상민 목사)의 교인들의 모은 성금이다. 교회를 대표해 성금을 전해온 이종필 집사는 "교인들이 야채 뿐인 독거노인 할머니의 장 꾸러미에 대한 기사를 읽고 많이 안타까워했다"며 "교인들 모두가 자신들의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성금을 모았다"고 취지를 밝혔다. 정 할머니는 2년 전 미국으로 이민을 온 후 LA한인타운 인근 시민아파트에서 홀로 살고 있는 독거노인〈본지 16일 요일섹션 3면〉. 한 달 생활비 200달러로 열악한 환경속에서 살고 있다. 아버지마음 교회는 지난 20일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특별헌금을 모았다. 모아진 금액은 3000달러. 정순임 할머니과 푸른초장의 집을 비롯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은 교인들의 마음이 모아진 결과다. 아버지마음교회는 2008년 개척된 아직 규모가 작은 교회다. 어린이를 포함해 출석교인수는 100여 명이 전부다. 그래서 아직 교회 건물도 없어 학교 건물에서 빌려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하지만 교회는 아직 교회 건축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교회가 해야 할 뚜렷한 다른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바로 구제선교. 아버지 마음교회는 올 한해 어려운 학생 7명에게도 장학금을 전달하고 꾸준히 구제선교를 위해 힘 닫는 데까지 노력하고 있다. 또 내년 구제선교 예산을 8만달러를 잡았다. 분기별로 나누어 어려운 이웃들을 계속해서 지원할 예정이다. 작은 교회가 품은 커다란 마음이다. 이 집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어려운 이들을 돕는 사역은 계속될 것"이라며 "언제든지 정 할머니 같은 독거노인이나 어려운 이웃들을 찾으면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 할머니에 대한 사랑의 손길은 아버지 마음교회 외에도 노인대학 측에서 장학금 지원하겠다고 나섰으며 한 독자는 자신도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혼자 살고 있다며 정 할머니와 연락을 통해 함께 말벗이 되고 싶다고 따뜻한 마음을 전해왔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2009-12-29

노인대학 'LA에 편중'

노인대학 프로그램이 LA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대학을 운영하는 남가주 한인 교회는 나성영락교회과 동양선교교회 주님의영광교회 ANC온누리교회 등 5~6곳으로 대부분 LA에 밀집되어 있다. 본지가 한인교회 부설 노인대학의 한인 2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LA 다음으로 한인들이 밀집되어 있고 중.대형교회들이 포진해 있는 오렌지카운티의 경우도 노인대학 프로그램은 전무한 상태다. LA 이외의 지역에서 노인대학이라 부를 만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회는 선랜드의 ANC온누리교회가 유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에서 노인대학에 가는데 30분 이상 걸린다는 응답자가 36.78%에 이른 것도 노인대학의 LA편중을 보여준다. 이는 집 근처에 노인대학이 없어 불편함을 감수하고 다른 도시의 교회로 가야하는 노인들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한인교회 부설 노인대학은 지역 노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교회를 넘어 커뮤니티 프로그램의 하나로 발전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노인대학 수강자의 절반 가까이(43.27%)가 다른 교회에 출석하거나 다른 종교 신자라는 것이다. 교회내 노인대학의 인기를 잘 보여주는 수치다. ANC온누리교회의 이진형 목사는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 노인 비율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며 "교회내 노인 프로그램 강화가 시급한 상태"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2009-12-15

LA 거주 75세 독거노인 정순임씨, 가장 힘든 건 '외로움'···종일 말 한마디 못해봐

75세의 정순임(가명) 할머니는 2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자녀들이 있는 미국 땅으로 이사왔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딸네 집 근처에 살다가 LA로 이사한지는 이제 5개월째. 정순임 할머니의 LA 정착은 하루하루 말 그대로 힘겨운 싸움이다. 할머니의 한 달 생활비는 200달러. 미국에 산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할머니는 영주권자로 아직 정부 보조를 받지 못한다. 그저 자녀들이 주는 200달러가 한달 생활비의 전부다. 아직 경제적 여건이 안되지만 지난 6월 정 할머니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하고 딸의 곁을 떠나 LA로 이사왔다. LA에 가면 비슷한 연령대의 노인들이 모여 살고 있어 적적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LA에서 할머니가 머무는 곳은 한인타운 변두리의 작은 스튜디오식 시민 아파트. 그나마 소득이 없어 100달러를 안내는 작은 시민 아파트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정 할머니의 LA에서의 삶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한인들과 부대끼며 살고 싶어 이사왔지만 막상 아파트를 얻은 곳은 히스패닉들이 밀집해 사는 곳. 이웃에 한인들이 몇몇 살고 있기는 하지만 얼굴 한 번 마주치기가 쉽지 않다. 운전도 못하니 마켓에 한 번 가려면 지인의 도움을 받거나 무거운 비닐 꾸러미를 들고 버스를 타야 한다. 겨우 마켓에 가도 할머니의 장바구니 안에는 싸게 살 수 있는 야채류가 전부있다. 고기나 생선은 한 번 사는 것도 쉽지 않다. "한 번은 LA오자마자 너무 더워서 며칠 몸져 누웠었어. 아파도 누구 한 명 와서 봐줄 사람이 없으니…. 그렇게 혼자서 며칠을 끙끙 앓고 일어나 보니 냉장고가 텅 비었더라구. 그래서 며느리에게 전화를 했지. 장을 한 번 봐 달라구. 바쁜 거 아는데 방도가 있어야지." 사실 할머니의 아들은 LA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다. 하지만 늦게 이민온 아들네 가족은 아직 정착을 하지 못해 도와주기가 힘들다고 할머니는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어떤 어려움보다 정 할머니를 힘들게 하는 것은 '외로움'이다. "집에 있으면 누구 하나 찾아오는 사람이 없잖아. 그러니 하루 종일 말 한마디 못 할 때도 많아. 아무 말도 안하고 하루 종일 있다보면 입에서 냄새가 나." 그런 외로움에서 벗어나 보려고 일주일에 몇 번 안되는 외출을 하는 곳이 바로 한인교회가 운영하는 노인대학이다. 빠듯한 생활비를 쪼개서 내야하지만 주일예배를 제외하고 또래 친구들과 웃고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에 할머니는 그 즐거움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정 할머니에게 미국 정착은 아직도 멀고 먼 일이다. 앞으로 시민권을 따려면 3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시민권 시험을 보는 것도 할머니에게는 두려움이다. "낼 모레면 80인데 영어로 시민권 시험을 잘 볼 수 있을까 걱정이지. 미리 공부해볼까 생각하다가도 그때 다 까먹을 것 같기도 하고…." 할머니의 한숨이 깊기만 하다. 요즘 할머니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생각을 해본다. 70평생 살았던 고국으로 돌아가면 말이 통하니 어떻게든 못살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다. "미국으로 올 때 친구들이 호강해서 좋겠다며 부러워 했는데 이렇게 살게 될 줄은 몰랐지. 그리고 막상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생활비도 만만치 않고 LA 날씨가 워낙 따뜻하고 좋으니 떠나기가 쉽지만은 않아." 큰 결심하고 왔는데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할머니는 조심스럽게 힘든 점 한가지를 얘기한다. 사람들의 시선이다. "여기 와서 여러 명의 도움을 받으면서 들은 말이 있어. '자립정신을 갖고 독립을 해야한다'는 말이야. 근데 그게 쉽지가 않잖아. 70평생을 쌀 밥만 먹던 사람이 갑자기 보리밥 한 그릇을 먹으라 하면 어떡하나. 조금 더 시간을 주고 조금씩 맞춰가야지. 그런데 다 내 힘으로 해 보라네. 그럴 때면 더 힘이 들어."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면 거기 또 다른 정 할머니가 있을 것만 같다. 입이 있어도 말할 수 있어도 말할 사람이 없어서 침묵으로 하루를 보내는. 걸을 수 있는데 갈 곳이 없어 우두커니 하루를 보내는.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지 않을까? 오늘은 아이들이 전화를 걸어오지 않을까 기다리면서... 글.사진 오수연 기자

2009-12-15

남가주 노인대학 5~6곳, 주로 LA 몰려···운영 현황과 문제점

LA에서 가장 오래된 노인 대학은 나성영락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늘푸른대학. 매학기 250명 정도가 등록하고 있다. 나성영락교회가 이렇게 노인대학의 운영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출석 교인수 중 1200여 명 정도가 65세 이상이기 때문이다. LA지역에 살고 있는 노인들은 물론 오렌지카운티 등의 먼 지역에서까지 입소문을 듣고 참석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오픈한 ANC온누리교회의 인씽크 대학은 이번 학기로 3학기째다. 처음 48명으로 시작해 두번째 학기에 87명 세번째 학기에는 138명으로 증가했다. 인씽크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노인관 장로는 "거의 매 학기 학생수가 100%에 가까운 증가률을 보인 셈"이라고 노인대학의 인기와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노인들은 나이가 들면서 움추려 들고 자신감이 떨어진다"며 "대학에 나온 이후 생활에 활기와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씽크 대학이 이렇듯 인기를 얻는 이유 중에 하나는 좋은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노인대학의 대부분이 LA에 밀집되어 있는데 비해 외곽 지역의 교회에 노인대학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인씽크 대학은 밸리 인근의 교회 중 유일하게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그에 비해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오렌지 카운티 지역에는 아직까지 노인대학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때문에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노인들이 노인대학에 참여하고 싶어도 엄두도 못내거나 LA까지 나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있다. 노인들에게 노인대학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는 노인들의 배움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가 노인대학 학생 258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한 결과 노인대학을 찾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서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87.12%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노인대학마다 열고 있는 클래스 10여 과목. 성경공부반부터 영어와 컴퓨터 등의 생활에 필요한 클래스와 라인댄스 스포츠 댄스 등의 운동 프로그램 서예 미술 음악 등의 예능계 수업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외에도 편물반 시민권반 고전무용반 바둑반 등이 있으며 최근 들어 수지침반도 개설되 인기를 끌고 있다. 본지의 설문조사에 따르며 59.5%가 노인대학에서 2개 이상의 클래스를 수강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으로 개설됐으면 하는 희망 클래스로는 사진반 피아노 바이올린 요가 골프 등의 수업들이 더 신설됐으면 한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또 일주일에 한번하는 노인대학을 두번으로 늘렸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또 20달러에서 50달러 정도하는 노인대학 등록비에 대해서는 57.85%가 저렴하다고 응답했으며 37.6%는 보통이라고 응답해 대부분이 노인대학 등록금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4.55%는 비싸다는 의견도 있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역시 부담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수연 기자

2009-12-15

노인 258명에 물었더니…"종교가 삶에 매우 중요하다" 76%

본지가 지난해 남가주 한인교회 12곳을 대상으로 교회내 노인 비율을 조사한 결과 65세 이상이 평균 19%로 조사됐다. 특히 LA지역내 교회는 22.6%로 타 지역에 비해 약간 더 높게 나타났다. 한국도 저출산 문제와 인구의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한국의 독거 노인수가 1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소외된 노인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에 비해 미국내 노인들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노인들을 위한 복지 혜택이 발전한 대다 웰페어 소셜연금 등 다양한 정부보조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이 있는 한인 노인들에게는 상황이 다르다. 주류 커뮤니티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누리는 것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한인커뮤니티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교계의 관심은 더 필요하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본지가 노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노인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그 필요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본지가 12월 초 한인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노인대학에 참여하고 있는 258명의 한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1.89%의 응답자가 자녀와 살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9.09%는 배우자 없이 혼자 살고 있는 '독거노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에 따르면 노인대학에 다니고 있는 평균 연령은 73.75세. 50대에서 9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참여하고 있었다. 주요 참여 연령층으로는 70대가 51.16%로 가장 많았으며 60대가 26.74% 80대가 18.6%로 뒤를 이었다. 사실상 대부분의 노인대학이 65세 이상으로 연령대를 제한하고 있지만 그 미만대의 연령층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미만의 참여율은 7.75%. 성비는 여성의 비율이 남성에 비해 6배나 높게 나타나 남성들의 노인대학에 대한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대학에 출석하고 있는 노인 중 57.14%만이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36.55% 타교회에 출석하고 있었다. 6.72%는 가톨릭이나 불교 등의 타 종교인(6.72%)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노인대학 프로그램이 종교적인 역할보다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인노인들의 주 수입원은 '웰페어'. 응답자의 64.63%가 생활비를 웰페어에 의존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자녀로 부터 생활비를 받는 비율은 4.47%에 불과했다. 자신이 인식하고 있는 생활수준에 대한 질문에서는 70.68%가 '보통'이라고 응답해 대부분의 노인들이 경제적인 부분에서의 어려움이 크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10명 중 2명(18.88%)이 자신의 생활수준이 열악한 편이라고 답해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노인들도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눈에 띌만한 점은 대부분의 노인들이 교회 프로그램에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응답자 중 86.40%가 한 주에 두 번 이상 교회에 가고 있다고 답했으며 4번이상 교회에 가는 비율도 36.84%에 달했다. 매일 간다는 응답자도 12.28%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회에서 더 제공됐으면 바라는 프로그램으로는 '여가활동 프로그램'이 추가됐으면 하는 의견이 응답자 중 39.87%로 가장 많았으며 29.41% 신앙 프로그램 18.30%는 봉사활동을 위한 프로그램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종교가 삶에서 차지하는 중요도 역시 응답자의 75.93% '매우 중요하다'라고 응답해 노인들에게 있어 종교생활이 얼마만큼 중요한 가를 알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또 노인들을 위한 교회의 편의 제공에 대한 노인들의 생활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게해주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운전을 하지 못하는 고연령층들에게 교회셔틀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는데 응답자 2명 중 1명(45.87%)이 교회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교회내에서 소외감을 느끼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13.9%가 '그렇다'고 답했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200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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