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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메디스파] 낙엽처럼 짙어지는 색소질환 "지금이 치료 적기"

깊어가는 가을, 기미나 잡티 등의 색소질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여름 동안 누적된 색소침착과 더불어 큰 일교차, 건조한 날씨, 강한 자외선 등의 영향이 더해져 색소질환이 심해지는 탓이다.     이에 '소호메디스파'에서는 결점 없이 깨끗한 피부를 완성해 주는 미백.화이트닝 패키지를 5회 800달러, 10회 1500달러에 스페셜 세일하고 있다. 기미, 잡티, 주근깨, 칙칙한 피부 등에 효과가 탁월한 이 패키지는 토닝 레이저, 재생과 영양을 위한 줄기세포, 피부를 진정시키는 냉동이온, 콜라겐(미백팩)으로 알차게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요즘 한국 연예인들 사이에서 인기인 K-슈링크를 선착순 50명에게 3회 1000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1회 2000달러 상당의 K-슈링크는 아프지 않고 수술이 아니면서 눈에 띄는 주름 및 탄력 개선, 리프팅 효과를 가져온다.       단시간 내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는 쁘띠성형도 세일 중이다. 5년 지속되는 반영구 필러는 2실린저를 사면 1실린저가 무료이고 입가 주름, 입꼬리 마리오네트 주름, 꺼진 볼, 미간 콧대 주름, 턱(짧은 턱) 관자놀이와 2년 지속되는 볼루마(VOUMA)는 50% 할인가에 만나볼 수 있다.     그 외 요즘 대세인 셀 엑소좀, 최신 FDA 승인받은 스카렛 S, 이중턱과 늘어진 볼살에 탄력을 주는 윤곽주사, 쥬베룩 에뜨레벨 리쥬란아이(눈가)와 리쥬란(얼굴용), 보톡스도 특가에 제공한다. 점이나 검버섯을 잘 빼기로도 유명한 소호메디스파는 LA 한인타운과 부에나파크 두 곳에 위치한다.   ▶문의: (213)368-0909, (714)670-0909소호메디스파 색소질환 낙엽 색소질환 문제 색소질환 지금 마리오네트 주름

2023-11-08

[하이모] 낙엽 따라 우수수…가을 탈모 고민? "감쪽같네"

가을은 탈모의 계절이다. 일조량이 줄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면서 탈모를 유발하는 단백질이 많아지고 두피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모발을 건조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모발학회에 따르면 가을에 빠지는 머리카락은 봄 탈모 양의 갑절이나 된다.   이에 맞춤가발 전문기업 '하이모(Hi-Mo)'에서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10월 신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하이모는 10월 한 달 동안 남녀 가발을 10~20% 할인가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남자 맞춤 가발은 어떤 형태든 커버가 가능하며, 여자 가발의 경우 흰머리 커버용, 메디칼 위그, 머리숱 조절용 등을 아우른다.     특별히 매장을 방문하면 버추얼 시스템을 통해 가발 착용 모습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 하이모는 3D 스캐너 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사이즈를 측정하여 개인의 두상과 모발색, 모발 길이, 탈모 부위 등에 최적화된 제품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더욱 편안한 착용감을 위한 헤어스타일 케어, 프로닥 케어, 멤버십 케어 등의 독보적인 애프터케어 시스템도 지원해 고객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탈모나 빈모 스트레스로 오히려 탈모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기보다 가발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가발을 체험 또는 착용해 보기를 추천한다"라고 업체 측은 전했다.     하이모는 LA와 샌 가브리엘, 어바인에 지점이 위치하며, 무료 상담 및 무료 체험을 환영한다.     ▶문의: (213)387-4466(LA),            (626)281-4466(샌 가브리엘),            (949)474-4466(어바인)하이모 낙엽 가을 가을 탈모 탈모 증상 길이 탈모

2023-10-10

[하이모] 낙엽 우수수, 머리카락도 우수수?

과거 탈모인의 전유물이었던 가발이 최근 패션 액세서리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매우 친근한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나이를 불문하고 스타일에 민감한 여성들이라면 앞머리 정수리 부분 가발 등을 한두 개씩 갖고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다가오는 '탈모' '빈모'의 계절 가을을 맞이해 맞춤가발 전문기업 '하이모(Hi-Mo)'에서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9월 신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이모는 9월 한 달 동안 남녀 가발을 10~20% 할인가에 제공한다. 남자 맞춤 가발은 어떤 형태든 커버가 가능하며 여자 가발의 경우 흰머리 커버용 메디칼 위그 머리숱 조절용 등을 아우른다.     특별히 매장을 방문하면 버추얼 시스템을 통해 가발 착용 모습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 또한 하이모는 3D 스캐너 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사이즈를 측정하여 개인의 두상과 모발색 모발 길이 탈모 부위 등에 최적화된 제품을 제공한다.     아울러 더욱 편안한 착용감을 위한 헤어스타일 케어 프로닥 케어 멤버십 케어 등의 독보적인 애프터케어 시스템도 지원해 고객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탈모나 빈모 스트레스로 오히려 탈모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기보다 가발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가발을 체험 또는 착용해 보기를 추천한다"라고 업체 측은 전했다.     한편 모발은 생장기 퇴행기 휴지기를 반복하며 생성과 탈락을 이어간다. 우리 머리카락은 10만 개 정도다. 하루 50~60개 정도는 빠질 수 있지만 100개 이상 빠지면 탈모증을 의심해야 한다.   하이모는 무료 상담 및 무료 체험을 환영한다.     ▶문의: (213)387-4466(LA)           (626)281-4466(샌가브리엘)           (949)474-4466(어바인)하이모 머리카락도 낙엽 애프터케어 시스템 맞춤가발 전문기업 헤어스타일 케어

2023-09-07

[글마당] 낙엽 따라 가버린 여자

자연은 언제나 계절 따라서 자기 할 일을 잘하고 있다. 지난여름 무더위 때문인가? 올해는 추위가 빨리 왔다. 나뭇잎은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굳세게 초록색으로 버텼다. 서너 차례 비가 오고 난 후에야 억지로 색이 바랜 듯 힘없이 떨어졌다. 가을이 짧아서 시간을 잃어버린 듯 우울하다. 씁쓸한 심정으로 떨어지기 싫어 버티던 낙엽을 밟는다.     오래전, 한 여자가 내 옆에 앉아 노트에 무엇인가를 끄적거리고 있었다. 그녀가 잠시 자리를 뜬 사이 흘금 들여다본 그녀의 노트북 첫 문구는, ‘낙엽 따라 떨어져 묻히고 싶다’였다. 뭔가 뭉클한 안쓰러움으로 알게 된 그녀는 얼핏 보기에는 둥글둥글 수더분하게 생긴 것이 좋은 사람 같았다. 나는 그녀에게 관심이 생겼다.     어느 날 그녀가 내가 주관한 모임에 왔다. 모임이 무르익을 무렵 그녀는 바쁜 나에게 물었다.   “나 갈까요? 말까요?”   가든지 말든지 왜 나한테 물어보는 건지. 나 원 참.   “편한 대로 해요.”   그녀는 가지 않았다. 내 주위를 서성이던 그녀가 한참 후 다시 다가왔다.   “나 가요.”     “와 줘서 고마워요. 잘 가요.”   간 줄 알았던 그녀가 한참 후 또다시 다가왔다.   “나 정말 가요.”     깜짝이야. 아직도 안 갔단 말인가!     “아직 안 갔어요. 간 줄 알았는데. 잘 가요~”     나보고 어쩌란 말인지! 질기기도 하다. 그녀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보고 나는 그녀에게 질렸다.     그녀는 그렇게 생겼고 그냥 생긴 대로 제자리에서 제 본분을 다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간다고 했으면 갈 것이지 가지 않고 왜 같은 말을 반복하며 바쁜 나를 신경 쓰게 하는 그녀가 버거웠다. 그 이후 나의 고정관념은 그녀를 무조건 부정했다. 우리의 만남은 결국 나 혼자 기대하다 실망하고 싫어져 끝났다.     굳이 서로가 맞지 않는 사람들끼리 이해하고 말고 할 일이 있을까? 이해하려다가 더 큰 오해로 이어지기 쉽다. 근본적으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기 때문이다. 더 큰 불화를 초래하지 않으려면 멀리하는 것이 상책이다. 나는 그녀를 밀어냈고 그녀도 눈치챘는지 멀어져 갔다.     내가 그녀를 밀어낸 것이 지금 와 생각해보니 어처구니없는 작은 일이었다. 내 마음속에서 그녀를 완전히 지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낙엽을 밟을 때마다 ‘낙엽 따라 묻히고 싶다’던 그녀를 내가 ‘낙엽 밟듯이 밟아 묻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에 자책한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낙엽 여자

2022-11-18

낙엽 보며 ‘홈캉스’ 즐긴다…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 눈길

 최근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홈캉스’가 더욱 각광받는 모양새다.   홈캉스는 ‘홈(Home)’과 ‘바캉스(Vacance)’의 합성어다. 신규 대단지를 중심으로 커뮤니티시설을 기반으로 한 여러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어 홈캉스가 각광받고 있다. 또한 추가적으로 조경도 우수해 가을이면 단지를 거닐며 붉게 물든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코로나 리스크가 줄고 가을 나들이 성수기지만 여행을 포기하고 집에서 '집콕' 휴가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 추세다. 가장 큰 이유는 물가 상승이 꼽힌다. '베케플레이션(Vacaflation)’ 여파로 항공·숙박비 등의 휴가·여행 비용이 급등하고 있어서다. 휴가를 뜻하는 영어 '베케이션(vacation)'과 물가상승을 가리키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이 합쳐진 신조어다.   실제 9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비스물가는 1년 전보다 4.2% 올라 21년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국제 항공료(18.0%), 여객선료(15.6%)도 급등했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는 등 고환율에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부담도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집에서 머무르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홈족’ 증가도 홈캉스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 집에서 음식을 시키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을 즐기며 여가를 즐기는 문화가 늘어나서다. 실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의 과거 소비자행태조사(MCR) 조사 결과를 보면 절반 정도인 48%가 자신을 ‘홈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카페, 홈극장 등 집에서 거주하면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신조어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대단지를 중심으로 조경도 우수해 아파트를 거닐며 힐링 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지상부는 차량이 다니는 공간을 없애거나 최소화해 ‘공원형 아파트’로 조성이 가능해서다. 다양한 수목을 식재하다보니 봄에는 흐드러지게 핀 꽃을 감상할 수 있고, 가을에는 빨갛게 물든 단풍과 낙엽을 즐기기 좋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수요는 과거보다 확연히 늘었고,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도 이러한 트렌드가 고스란히 녹아들고 있다”라며 “다만 휴양지에 온 것처럼 부대시설을 활용한 휴식은 새로 분양되는 대단지 아파트에서만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에서도 홈캉스를 즐길 수 있어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먼저 우미건설은 충북 음성기업복합도시에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가 분양에 돌입했다. 전용면적 84~111㎡ 총 1019가구 대단지다.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에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해 수요자들이 구매 부담을 덜었다.   단지는 음성 최초로 유아풀과 샤워장을 갖춘 단지 내 실내수영장이 설계되며, 피트니스클럽, 실내골프연습장, 독서실, 작은 도서관 등의 커뮤니티시설이 도입된다. 지상에는 수변을 비롯한 다채로운 녹지와 수목이 식재 될 예정이다.   분양관계자는 “음성은 지리적으로 경기도와 접하고 있고, 교통 인프라가 우수해 중부권의 새로운 산업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음성의 새로운 중심에서 우수한 상품의 아파트 공급을 통해 입주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거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 견본주택은 충북 음성군 일원에 위치한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풀하우스 낙엽 충북 음성기업복합도시 대단지 아파트 아파트 분양

2022-11-03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12월 바람

12월 바람       가을이 지나간 산 허리 두 발을 모으고 잔뜩 엎드린 겨울 당장이라도 눈을 뿌리려   멀리 계단처럼 내려오는 하늘이 가파르다   계단의 끝은 멀리 있지 않다 마지막 계단은 뒤란의 소나무 옆 낙엽을 끌어 당긴다 생의 절정을 푸른빛에 담고   춤추며 흔들리던 날의 기억 낙엽이 발에 밟힌다 그 두께만큼 시간이 쌓인다 하늘을 손 뻗어 당기는 12월 바람   걸어온 먼 길이 보인다 생의 절정, 봉긋한 봉우리마다   빈 가지, 빈 손을 하늘 향해 펴고 있다 나도 꼭 쥐었던 손을 편다   힘든 오름이 아니고 편안한 내리막이다 기차를 타고 간이역에 내리듯 삶의 여정은 낯선 곳으로 향하는 곳에서   풍경이 되고 정물이 되어 남는 것 지은이의 품 안에 마침내 안기는 것   흩어진 시간을 모으듯 낙엽을 모은다 수북히 쌓인 낙엽과 하루하루 지워지는 시간 살아간다는 것은 좋은 것이거나 나쁜 것이 아니다 단지 시작과 끝을 이어주는 만남 이어주는 만남의 진솔한 이야기일 뿐 이상하고 따뜻한 12월   지나가는 순간처럼 바람이 지나간다     올해는 12월이 되어서도 눈 한번 내리지 않았다. 몇 차례 진눈깨비 같이 흩날리다 멈췄을 뿐. 겨울의 문턱을 벌써 지났음에도 왠지 이른 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낙엽을 들추면 연둣빛 새싹이 올라오는 곳도 있다. 이상하고 따뜻한 12월이다. 뒤란의 낙엽을 모아 커다란 종이백에 담는다. 벌써 꾹꾹 눌러 담은 백이 네 봉지나되고 뒤란은 정리돼 가고 있다. 낙엽의 모양이 각각 다르듯 우리의 하루도 각각 다른 모양이었다. 순탄하게 정상을 향해 걷다가도 불현듯 거센 바람에 밀려 아래로 내동댕이 처치기도 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날이 행복한 날이라는 말에 수긍이 갈 정도로 우리 주변엔 늘 무슨 일들이 일어났다. 뒤돌아보니 걸어온 길이 보인다. 험한 길들도 보이지만 난 지금 내리막 길을 편안히 걷고 있다. 떨어진 낙엽처럼 지난 시간들이 쌓여간다. 낯설은 간이역에 내려 걸음을 내딛을 때면 호기심과 막막함이 교차한다. 하루는 그렇게 시작되었고 낙엽 떨어지듯 하루가 계단의 마지막 층이 뒤란 소나무 옆 구릉에 내려와 저물었다.   낙엽을 모으듯 흩어진 시간을 모은다. 시간들은 저마다의 색깔로 한데 어우러졌다가 따로 흩어지기도 하면서 햇살에 반짝인다. 되돌릴 수 없지만 소중한 것들. 낙엽 몇 장을 집어 책갈피에 끼운다. 후에 누군가 이 책을 펼칠 때 나를 기억해줄까? 나와 같은 생각으로 낙엽을 만질까? 흩어진 생각의 조각들이 퍼즐처럼 맞춰져 풍경이 되고 이야기가 될까?   이상한 겨울, 12월의 바람은 지난 시간을 당겨 불어오고 낙엽은 한 생의 마감을 덤덤하게 쌓아가고 있다. 이 것 아니면 저 것, 나와 같은 생각이 아니면 모두 적으로 치부하는 양분된 세상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금은 둥글게, 너무 모나서 이웃을 찌르지 않게, 넓은 둘레를 벗어나지 않게 살면 안될까? 나무는 우리를 안쓰럽고 지긋한 눈으로 바라본다. 모난 돌이 석공의 손에서 다듬어지듯, 강의 상류에서 흘러내려온 돌이 둥글고 반짝이는 조약돌로 우리의 손에 쥐어지듯, 12월의 바람을 맞으며 우리가 지나왔던 시간의 조각들은 둥근 조약돌을 닮아야 하지 않을까? 쌓인 낙엽 위로 지난 시간을 담아본다. 지금도 내 앞을 지나치며 멀어져 가는 순간을 바라보며 나를 지으신 당신의 손길을 느낀다.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낙엽 위로 마지막 계단 조약돌로 우리

2021-12-06

[살며 생각하며] 요한, 너는 좋으냐? 낙엽 쓰는 소리가.

 11월로 들어서면서 낙엽이 땅 위에 그득합니다. 이럴 때면 젊은 시절 외우고 다니던 구르몽이라는 프랑스 시인의 ‘낙엽’이라는 시가 기억나곤 합니다. “시몬, 나무 잎새 떨어진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요사이 조락의 계절에 이렇게 시작되는 시를 나직이 읊조리며, 낙엽 뒹구는 거리를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넣고 걷곤 했던 철없던 시절의 낭만에 젖어볼 듯도 하지만 그런 낭만은 이미 먼 옛이야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낙엽이 바람에 뒹구는 소리는 이미 낭만이 아니라, 어느 신부님의 수상집 제목처럼 ‘낭만에 초치는’소리로 들립니다.     미국에 온 이후로 낙엽은 더는 낭만이 아니라 얼른 치워버려야 하는 쓰레기와 같은 뜻을 가진 동의어가 되었습니다. 낙엽은 짜증과 공포의 대상입니다. 뉴욕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두려운 존재 중 하나가 뉴욕시의 청소국 직원입니다. 업소 앞에 휴짓조각 하나라도 발견되면 가차 없이 벌금 티켓을 발부합니다. 아무튼 요즘 같은 불경기에 100달러나 하는 벌금 티켓을 내기 위해서는 양복을 열 벌도 더 세탁해야 하니 경제적인 손해도 손해거니와, 온종일 그 찝찝한 기분으로 지내야 하는 일이 경제적인 손실보다 결코 적지 않습니다.   작년 이맘때였습니다. 그날도 낙엽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대니 얼굴에 뾰루지가 났을 때처럼 온 신경이 업소 앞에 있는 낙엽에 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빗자루를 들고 낙엽을 쓸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 업소 앞에는 낙엽이 별로 없었고, 오른편에 있는 델리 가게 앞에는 수북하게 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옆 가게 사람들은 낙엽 치울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가게 앞만 야무지게 치우고는 ‘너희들 오늘 좀 당해 봐라’ 하는 마음으로 낙엽 치우는 일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물론 옆 가게 사람들에게 낙엽을 치우라는 귀띔을 하지 않았음은 물론이지요.    그런데 낙엽을 치운 지 30분쯤 지났을까, 시 청소국 직원의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우리 가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밖의 청소 상태가 불량해서 벌금 티켓을 발부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말이냐고 항의를 하려고 밖을 내다보니, 비록 자빠지지는 않았어도 그 정도로 놀라고 당황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옆 가게에 움직이지 않고 고이 있어야 할 낙엽들이 우리 가게 앞에 다 모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30분 동안 낙엽들과 바람이 짜고는 반란을 일으켰던 겁니다. 100달러짜리 벌금 티겟과 함께 깨소금 맛이었던 마음이 한약 삼킨 쓴맛으로 변한 채로 내게 남아 있었습니다. 그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은 창피해서 어디 호소할 데도 없었습니다.     다시 가게 앞의 낙엽을 치우는데 지나가는 바람이 귓전에 대고 속삭였습니다. “입맛 쓰지? 그러길래 옆 가게까지 쓸었으면 이런 일 없었을 텐데…” 눈 질끈 감고 옆 가게 앞까지 쓸었더라면 이런 쓴맛을 보지 않았을 텐데, 속 좁고 옹졸한 마음 때문에 여러 가지로 손해를 보았습니다. 내 손과 또 손에 들린 빗자루는 내 앞만 아니라 주위도 쓸라고 주어졌음을 잊었습니다. 이웃사랑이라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아무런 조건 없이 눈 한 번 질끈 감고 옆집 마당까지 쓸어주는 일임을 그날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낙엽을 쓸기 위해 빗자루를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바람결에 이런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요한, 너는 좋으냐? 낙엽 쓰는 소리가.” 김학선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낙엽 소리 동안 낙엽들 벌금 티켓 청소국 직원

2021-11-08

[한국은행 칼럼] 낙엽 한 장과 제비 한 마리

최근 FRB, OECD 등 다수 경제전망 기관은 지난 9월에 미국의 2021년 연간 GDP성장률을 당초 전망치보다 약 1%포인트 낮춰 6% 내외가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 10월 28일에 미국의 금년 3분기 GDP성장률(전기비 연율기준) 실적치가 금년 상반기 성장률에 비해 상당폭 낮은 수준인 2.0%로 발표되면서, 이들 기관의 성장전망 하향 조정의 타당성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이와 같이 금년 하반기 이후 미국 경제의 성장속도가 감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배경으로 다음과 같은 이유들이 주로 제기되고 있다. 우선, 공급 병목현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투입원료를 적시에 현장에 전달하지 못함에 따라 기업 생산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는 구인난에 따른 인력부족으로 기업의 생산활동이 제약받고 있다는 점이다. 트럭 기사가 부족해 항만에 적재된 물류를 제때 수송하지 못하고 있으며 식당, 숙박 등 대면서비스 업종에서도 종사자가 부족해 임금이 빠르게 오르며 물가상승 압력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끝으로 3분기중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경제주체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처럼 금년 하반기 이후 미국 성장속도가 다소 둔화됐다는 점을 들어 향후 미국 경제의 진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미국 경제의 성장속도 감속은 경제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이미 예견된 현상이다.     국가 경제에도 물가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충분히 활용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수준인 잠재 GDP라는 한계가 존재한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미국 경제의 잠재 GDP 성장률(CBO 추정, 2021년 7월 기준)이 약 1.9%인 점에 비추어 보면, 미국 경제는 금년 상반기에 상당히 큰 폭으로 이를 상회하여 성장해 왔으며 금년 3분기 GDP성장률도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는, 미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그간 실시된 다양한 경기부양 정책, 서비스 소비 이연 등으로 인해 가계가 보유한 초과 저축의 규모가 상당히 크고 가계 건전성도 양호해 민간의 소비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실업률이 계속 하락하고 취업자 수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소득여건도 이러한 소비여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수주, 매출, 수익 등 기업활동과 관련한 실물지표가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고 경제내 부문간 자금흐름이 양호한 가운데 자산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금융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미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끝으로 백신보급 확대, 생산시설 증대 등으로 인력난, 공급 병목현상 등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향후 미국 경제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천하에 가을이 왔음을 안다”는 익히 알려진 고사성어가 있는데, 이 말의 속뜻은 사소한 현상을 보고도 소홀히 다루지 말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시시각각으로 발표되는 다양한 경제지표를 통해 향후 경제의 향방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갖는 것으로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그런데 한편으론 최근과 같이 경제지표가 불확실하게 크게 변동하는 상황에서는 경제분석가들에게 명확한 근거없이 성급한 판단을 내려 잘못을 범하는 우를 피하라는 “한 마리 제비가 여름을 가져오진 않는다(One swallow does not make a summer)”라는 속담이 던져주는 지혜도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김태경 / 뉴욕사무소 차장한국은행 칼럼 낙엽 제비 연간 gdp성장률 성장속도 감속 다수 경제전망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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