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시] 낙엽 쌓이는 길 위에
우이도 / 독자
낙엽 쌓이는 길 위에
인연의 끝에 서면
모두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을
만남도 이별도 한 몸이었다
사랑도 미움도 한 몸이었다
침묵도 웅변도 같은 언어였다.
가고 오는 길 위에
길에서 길이 나누어지니
산천초목이 다 이웃인데
저들은 내게 관심이 없다
인생은 자신만 모르고 사는 것 같아
존재는 없어지고 바람만 스친다.
바르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올바르게 살면 꺾이는 것인가!
폭풍에 곧은 나무가 먼저 쓰러졌다
정의의 중심이 서로 다르니
세상이라는 무대는 온전치 못하다
자신만 모르는 우둔한 인생
작은 꿈이 다소 안전할 것 같아
꺾이기 싫어서 땅에 엎드린다.
기쁨의 눈물이 있으니
슬픔의 눈물도 흐른다
슬픔의 강 바다, 하늘 세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언어 노동자들
자기 쪽이 불리하면 금새 말을 바꾼다
세상은 그대로 있는데
인생이 바삐 길을 간다
길에서 길이 나누어진다
길 위에 낙엽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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