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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 당첨에 시니어 아파트 난리났어요"

LA에 사는 김종석, 김돈씨 부부는 한 우물만 팠다. 중앙일보만 31년째 보는 애독자다. 결국 행운까지 잡았다. 지난 8일 진행된 본지 창간 50주년 기념 경품 대잔치에서 김씨 부부가 1등에 당첨됐다. 〈본지 11월20일자 A-2면〉 경품은 안마의자다. 21일 김씨 부부를 만나 당첨 소회부터 본지와 함께한 31년의 시간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분이 어떤가.     “잘하면 쌀 한 포대 정도 받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큰 선물을 받게 돼 감사하다. 사실 허리가 아파 안마의자가 필요했는데 가격이 비싸서 못 사고 있었다. 그런 중에 1등 경품으로 안마의자를 받게 돼 기분이 좋다.”     -주변 반응은.     “현재 살고있는 시니어 아파트에서 난리가 났다. 이웃들이 당첨 턱 내라고 많이 얘기한다. 216가구 중 약 160가구가 한인이다. 대부분 중앙일보 구독자다. 타 한인 언론사에 비해 중앙일보 구독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당첨 소식이 신문에 나오니까 이웃들이 많이 축하해줬다. 생전 보지도 못한 사람이 와서 축하해주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중앙일보 구독자였다.”   -중앙일보는 어떻게 구독하게 됐나.     “1993년 미국에 이민 왔다. 샌버나디노카운티를 거쳐 지난 1993년 7월 LA로 이사 와서 곧바로 중앙일보 구독을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중앙일보를 봤었다. 아무런 고민 없이 구독을 택했다.”     -왜 지금까지 구독하나.   “중앙일보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소식까지 전달해준다. 구독을 취소하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안 해봤다. 요즘은 휴대폰으로도 뉴스를 보는 시대지만 신문을 통해 뉴스를 보는 게 더 편하다.”   -주변에도 중앙일보 구독자가 많나.   “앞서 말했듯이 지금 사는 아파트의 한인 주민 대부분이 중앙일보 구독자다. 우리가 사는 4층의 경우, 7가구가 중앙일보 구독자고 1가구만 타 한인 언론사 구독자다. 한인 언론사 중 중앙일보가 제일 유명하다. 그래서 많이 보는 것 같다. 또한, 다른 한인 언론사와 비교했을 때 콘텐트 수준이 월등히 앞선다. 우리 부부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중앙일보를 구독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   -신문 보는 방법 따로 있나.   “신문 보는 게 아침 일과다. 정해진 방법은 따로 없다. 시간이 많다 보니 거의 모든 면을 정독한다. 기사뿐만 아니라 칼럼이나 수필도 자세히 들여다 본다. 또 신문 중간에 있는 단어 퍼즐을 푸는 것도 좋아한다.”   -기억에 남는 중앙일보 기사는.   “구독 기간이 워낙 오래돼 하나만 고르기 어렵지만 주로 정치 기사를 관심 있게 봤다. 미국 정치는 물론, 본국지를 통해 한국 정치 소식도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는.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가족사진 촬영 행사가 기억에 남는다. 지난 2012년 큰 애 결혼하기 전에 행사를 통해 가족사진을 찍었다. 아직까지 걸어두고 있다.”     -중앙일보에게 바라는 기사는.   “한인 언론사로서 한국 정치 이슈나 한미 외교 사안을 좀 더 다뤄주면 좋겠다. 아파트 이웃들끼리 신문 보고 한국 정치 뉴스에 대해 대화를 많이 한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한미 관계나 북한 문제에 대해 어떤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많아졌다.” 관련기사 본사 창간 50주년 경품 대잔치 전달식 김경준 기자아파트 시니어 중앙일보 구독자 중앙일보 기사 시니어 아파트

2024-11-21

[음악으로 읽는 세상] 백조의 성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지은 루트비히 2세는 친구 하나 없이 엄격한 통제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고립된 생활을 하던 그에게 유일한 탈출구가 있다면 그것은 벽에 그려져 있는 그림들을 보면서 환상의 나래를 펴는 것이었다. 그 그림 중에 백조의 기사 로엔그린이 있었다. 로엔그린은 백조가 모는 배를 타고 나타나 곤경에 빠진 소녀를 구한 다음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홀연히 사라지는 전설 속 인물이다. 바그너가 이 전설을 바탕으로 ‘로엔그린’이라는 오페라를 만들었는데, 루트비히 2세는 15살 때 ‘로엔그린’을 처음 보고 완전히 백조의 기사에 매료되고 말았다. 그리고 속으로 다짐했다. 언젠가는 나의 백조의 성을 지을 것이라고.   루트비히 2세는 19살의 나이로 왕이 되었다. 세상 물정 모르고 환상 속에서 살던 젊은이가 갑자기 실권을 쥐게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 환상을 현실에 구현하기 위해 앞뒤 안 가리고 돌진할 것이다. 루트비히 2세 역시 그랬다. 1869년, 그는 꿈에도 그리던 새로운 백조의 성,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짓기 시작했다. 말이 백조의 성이지 사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바그너 오페라 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엔그린’ ‘탄호이저’ ‘트리스탄과 이졸데’ ‘파르지팔’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 ‘니벨룽겐의 반지’ 등 바그너 오페라 장면을 담은 그림으로 성 안을 그냥 도배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루트비히 2세는 성을 짓고 바그너의 오페라를 후원하는 데에 막대한 돈을 썼다. 왕실 재정을 탕진한 것도 모자라 나중에는 빚까지 지게 되었다. 이를 보다 못한 대신들이 그를 왕좌에서 강제로 끌어내렸다. 강제 퇴위를 당한 지 닷새 후인 1886년 6월 13일, 루트비히 2세는 뮌헨 근처의 슈타른베르크 호수에서 의문의 익사체로 발견됐다. 평생 환상 속에 살았던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현실적이고 비극적인 죽음이었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백조 바그너 오페라 기사 로엔그린 루트비히 2세

2024-11-11

[이 아침에] 사는 게 무엇인지

한국에 사시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니 한국에 나갈 일이 없어졌다. 그러다 이번에 남편이 고등학교 졸업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기에 얼른 따라나섰다. 가는 길에 대만과 일본 크루즈를 한 후에 한국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한 달 가까이 집을 비우게 되었다. 뒷마당의 대추는 다 따서 나누었는데, 익어가는 단감을 두고 또 아보카도 수확 철인데 따서 주변 사람들과 나눠야 하건만 여러 가지가 걱정스러웠다. 아들이 수시로 들르지만 과일까지는 신경을 못 쓰기에 말이다. 연못의 금붕어 밥 챙기고 우편함 체크하는 정도뿐이다.   회사의 비서 역할을 하는 존의 아내가 벌에 쏘여 입원해서 며칠째 결근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집 떠나려니 근심거리가 도처에 보였으나, 걱정은 접어놓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기로 했다.     크루즈에서 놀기에 집중했다. 먼 걸음을 못 걷기에 배에서 스쿠터를 빌려 배 안과 밖을 쌩쌩 잘 누비고 다녔다. 장애인에게 유난히 친절한 크루즈 직원들과 대만의 관광버스 기사의 서비스는 최고였다. 타이페이의 택시 기사와 공항 도우미들은 대부분 활발한 여성인 것이 눈에 띄었다. 언어 소통이 잘 안 되어도 눈치와 웃음으로 불편하지 않게 의사 전달이 되었다. 우리 내외보다 더 연로한 일본의 택시 기사들은 예의 바르고 깍듯했다.   두 나라를 보니 여성 인력과 시니어 인력을 잘 활용하는 게 보였다. 검소했고 깔끔했고 이타적이었다. 진심으로 약자를 도우려는 게 보인다. 장애인의 시선으로 보니 더 잘 보였다. 두 나라 모두 선진국이라 불릴만했다.   배 안과 배 밖의 관광지를 두루 구경하고 크루즈도 거의 끝나가는 오늘 존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슬픈 소식이다. 벌에 쏘인 아내가 끝내 숨졌다는 내용이었다. 벌에 쏘인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충격이다. 그녀는 평소 벌에 알레르기가 있었다고 한다. 벌에 쏘이자 쇼크로 기도가 붓기 시작하고 숨을 못 쉬게 되어 뇌사상태에 빠지고, 가족들과 의논 끝에 연명 줄 제거에 동의했다는 이야기가 상세히 쓰여 있다.   존은 우리 회사에서 20년 가까이 일하며 그사이 결혼도 하고 영주권도 받고 딸도 낳았다. 베지테리안인 그의 아내는 각종 채소를 길러 내게 나눠주기도 하고 잘 지낸 사이인데 기가 막혔다. 누구는 희희낙락 놀고 있을 때 누구는 사투하고, 누구는 아내와 이별하다니 너무 슬펐다. 도움이 못되어 미안했고 사정 모르고 논 것이 부끄러웠다.   오늘 시미즈항에 도착해 후지산을 구경하고, 내일 요코하마항에 닿아 도쿄를 구경하면 크루즈가 끝난다. 남편과 나는 오늘 후지산을 보러 나가지 않고 그냥 배에 머물러있기로 했다. 그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희비가 동거하는 삶. 이것이 인생인가? 속절없고 무상하다. 이정아 / 수필가이 아침에 택시 기사들 크루즈 직원들 관광버스 기사

2024-09-30

[뉴스 포커스] 꼭 전하고 싶은 “수고하셨다”는 말

신문 지면에는 매일 다양한 기사들이 실린다. 그 많은 기사 중에서 요즘 꼭 챙겨 읽는 것이 부고 기사다. 인연이 있는 분들의 이름을 부고 기사에서 발견하는 일이 잦아지면서부터다.     올해도 이미 몇몇 분의 부고 기사를 보고 놀랐다. 앞으로는 지인의 부고 기사를 더 자주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하시더니….”, “이분이 갑자기 왜….” “연세가 이렇게 많으셨나.” 기사를 읽고 난 감회는 다르지만 안타깝기는 매한가지다.   고인들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다양하다. 취재를 명분으로 본의 아니게 괴롭혔던 분도 있고, 반대로 나를 힘들게 했던 분도 있다. 물론 좋은 감정으로 시작된 인연이 훨씬 많지만 말이다. 그중에는 인간적인 친밀감으로 개인적은 고민을 털어놓는 사이가 된 분들도 있었다.       부고 기사는 고인이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흔적이다. 그 안에는 그의 일생이 오롯이 담겨 있다. 비록 고인의 이름과 나이, 사망 원인, 유가족, 장례식 일정만 있는 짧은 부고 기사라도 그렇다.  지인들은 부고 기사를 읽으며 고인과 공유하는 부분을 추억하게 된다.       나는 지인의 부고 기사를 보면 고인이 들려준 옛날이야기가 먼저 떠오른다. 달랑 300달러를 들고 미국생활을 시작했다는 얘기, 길에서 한인을 마주치면 누구든 오랜 친구처럼 반갑게 인사했다는 얘기, 이야기, 밴 차량에 물건을 가득 싣고 여기저기 다니며 장사를 했었다는 얘기, 고기 통조림 가격이 너무 싸 구입했는데 알고 보니 애완동물용이었다는 얘기, 샌타모니카 바닷가를 찾아 향수를 달랬다는 얘기…. 그들은 추억처럼 담담하게 들려줬지만 이민자의 어려움이 묻어나는 사연들이었다.   그들이 떠나면서 그들이 간직했던 사연들도 함께 사라지고 있다. 한인 사회 역사의 한 페이지가 함께 묻히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이민 초창기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줄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듯싶다.  그나마 자서전 등으로 본인 삶의 기록을 남기는 분들도 있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부고 기사 가운데 가장 인상적은 것이 뉴욕타임스(NYT)의 ‘Overlooked(간과했던 것)’이라는 연재물이다. 우리에겐 2018년 3월 29일 게재됐던 유관순 열사 부고 기사를 계기로 잘 알려졌다. 미국 최고의 신문이 한국 독립운동가를, 그것도 사후 100년이 되어가는 시기에 새삼스레 추모 기사를 썼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물론 ‘Overlooked’에는 유관순 열사 외에도 많은 인물이 소개됐고, 연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NYT가 뒤늦은 부고 기사를 쓰는 이유다. NYT는 “1851년부터 부고 기사를 게재했지만 백인 남성에게 집중됐다. 우리가 간과했지만 역사적으로 뛰어난 인물들을 알리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지만 잊지 말아야 인물들을 발굴해 역사의 퍼즐을 맞춰가겠다는 의도 아닌지 싶다. 이런 의도라면 부고 기사도 역사 기록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한인 사회의 인구 구성이 달라지고 있다. 1세들의 은퇴는 느는 데 반해, 신규 이민자의 유입은 줄고 있다. 자연히 무게 중심은 점차 차세대로 옮겨가고 있다. 이런 세대교체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한인들은 이민 1세들의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할까? 아니 기억하려 할지조차 모를 일이다.     지금의 한인 사회는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1세들의 피와 땀이 만든 결과물이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는 했지만 그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모습조차 갖추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고 성과를 거뒀다.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부고 기사의 주인공들에게 “그동안 수고하셨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김동필 / 논설 실장뉴스 포커스 수고 추모 기사 얘기 이야기 얘기 샌타모니카

2024-09-26

대디오…‘영화화 불가’ 딱지 2인극 마침내 영화화

2017년 이후 오랫동안 제작사들 사이에서 ‘영화화 불가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던 2인극 ‘대디오(Daddio)’는 다코타 존슨이 제작자로 참여하면서부터 현실화됐다. 이후 숀 펜이 존슨의 출연 제의를 받아들였고 극작가 크리스티 홀이 연극무대에 올렸던 자신의 희곡을 직접 연출했다.       영화는 다시 만날 일 없는 택시 기사에게 자신의 사생활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뉴욕의 흔한 일상을 모티브로 한다. 낯선 두 사람이 택시 공간의 앞뒤에 앉아 나누는 대화를 통해, 영화는 대도시 속 인간은 누구나 소외되고 외로운 영혼들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오클라호마의 배다른 언니를 방문하고 늦은 밤 JFK 공항에 도착한 걸리는 맨해튼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에 올라탄다. (다코타 존슨이 연기하는 Girlie는 크레딧에 올라오는 이름일 뿐 작품 속 그녀의 이름은 미상이다) 택시 기사 클라크(숀 펜)와 그녀는 교통사고와 도로공사로  지체된 1시간 반 동안 이례적으로 진지한 대화를 나눈다.     미모의 프로그래머 걸리. 셀폰 스크린에 나타나는 문자들을 통해 그녀가 나이 많은 기혼남과 불륜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자신의 그곳 사진을 전송한 후 걸리의 은밀한 곳을 찍어 보내달라고 조른다. 걸리는 그를 ‘대디’라고 부르며 사랑한다고 답한다.   두 번 결혼했고 수많은 불륜 경험이 있는 클라크는, 그 남자가 걸리를 지켜주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그가 원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 섹스라는 논리다. 승객들을 ‘짐승’이라고 부르는 클라크의 거친 말투에 걸리는 당황하지만 그가 주도하는 대화에 이끌린다.     두 사람의 대화는 사소한 일상에서 시작해 서로의 인생 깊은 곳까지 이른다. 걸리는 오크라호마에서 있었던 자신의 낙태 경험을 클라크에게 털어놓으며 불안 장애를치유받는다.     20년 동안 택시 운전을 하며 인간의 본성을 관찰해온 클라크는 그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다. 그는 겉으로 보기엔 분명 ‘나쁜 남자’다. 걸리는 그의 내면에 뭔가가 숨겨져 있음을 감지한다. 그리고 그에게서 늑대 속에 숨어 있는 순한 양을 찾아낸다.     택시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장면은 뉴욕 거리를 디지털로 옮겨온(렌더링) 가상 공간을 활용, 두 사람의 대화 장면을 실시간으로 16일간 촬영했다. 두 배우의 연기가 그들의 이전 모습과 많이 다르다.     Daddy-O의 변형 ‘Daddio’는 나이가 많지만 ‘쿨한’ 남자를 지칭하는 슬랭이다. 걸리가 오늘 밤 잠에 들며 생각하는 그녀의 대디는 누구일까? 방금 그녀가 사랑한다고 말한 불륜남? 아니면 그녀의 지성에 도전하며 남성의 속성에 대하여 충격과 일깨움을 준 나쁜 남자 클라크? 김 정 영화평론가영화화 불가 영화화 불가 남자 클라크 택시 기사

2024-08-21

[로컬 단신 브리핑]-55 다리 위에서 스쿨버스 연쇄 추돌 사고 외

#. I-55 다리 위에서 스쿨버스 연쇄 추돌 사고    시카고 남서 서버브 I-55 고속도로서 3대의 스쿨버스가 연쇄 추돌, 학생 등 12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8시30분경 샤나혼 인근 데스 플레인 강 위를 지나는 I-55 스미스 다리 위에서 3대의 스쿨버스가 잇따라 추돌했다.     경찰은 3대의 스쿨버스가 북쪽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오른쪽 한 차선의 속도가 늦어지면서 차량들이 제동을 했지만 제 때 브레이크를 밟지 못한 맨 뒤 스쿨버스가 앞서 가던 버스를 들이 받으면서 연쇄 추돌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스쿨버스들은 리드 커스터 중학교 소속으로 확인됐으며 이날 사고로 학생 10여명, 교사 2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측은 사고 후 별도의 스쿨버스를 투입, 학생들을 학교로 이동시켰다.     이날 사고로 스쿨버스 기사 중 한 명이 기소된 상태다.    #. 소파 옮기던 남성 2명 아파트 발코니서 추락    시카고 남서 서버브 소재 아파트 3층 발코니에서 남성 2명이 떨어져 위독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0시경 6000 웨스트 103가 인근 아파트서 두 사람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심한 부상을 입고 쓰러져 있던 남성 2명을 발견,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통해 피해 남성 두 명이 아파트 발코니를 통해 소파를 옮기려다 난간이 무너지면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보다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스쿨버스 다리 스쿨버스 연쇄 스쿨버스 기사 연쇄 추돌

2024-05-22

“AI 학습에 기사 무단 사용했다”

 덴버 포스트, 시카고 트리뷴 등 8개 일간지가 생성형 인공지능(AI) 학습에 자사 기사를 무단으로 사용한다는 이유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소송을 제기했다. AF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에 따르면, 헤지펀드 ‘알덴 글로벌 캐피탈’이 소유한 8개 신문사는 4월 30일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오픈AI와 MS를 상대로 콘텐츠 사용료 지급을 요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오픈AI와 MS는 챗GPT(오픈AI)와 코파일럿(MS) 등 생성형 AI 제품의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저작권이 있는 기사 수백만건을 대가 없이 도용했다. 따라서 오픈AI와 MS는 콘텐츠 사용에 대해 신문사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알덴 글로벌 캐피털은 USA투데이 소유주인 개닛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신문 그룹을 갖고 있다. 산하에 덴버 포스트, 시카고 트리뷴, 뉴욕 데일리뉴스, 올랜도 센티널, 플로리다 선 센티널, 샌호세 머큐리 뉴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 세인트 폴 파이오니어 프레스 등 8개 주요 일간지를 보유했다.       이들은 챗GPT와 코파일럿이 자신들의 유료 기사를 무단으로 발췌하거나 유료 기사 내용을 요약해서 사용자들에게 제공해 주는 바람에 독자들이 구독료를 지불할 필요성이 줄어들어 신문사 수익이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생성형 AI 모델이 뉴스를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부정확한 내용이 포함돼 신문사의 신뢰성이 훼손됐다고 아울러 주장했다. 예컨대 유아용 의자를 추천해달라고 챗GPT에 입력하면 ‘시카고 트리뷴이 추천했다’면서 유아 사망 문제로 리콜된 회사의 제품이 나오는 식이다. 다만 8개 신문사는 기존에 사용된 기사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피소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오픈AI 측은 성명을 내고 “전세계 많은 언론사와 건설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오픈AI는 4월 29일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생성형 AI 모델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로써 챗GPT를 통해 FT 기사 요약본과 원본 기사 링크를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오픈AI는 지금까지 미국의 AP 통신, 폴리티코·비즈니스 인사이더를 보유한 독일 악셀스프링거, 프랑스 르몽드, 스페인 프리사 미디어와도 파트너십을 맺은 상태다.반면 NYT는 지난해 12월 오픈AI와 MS를 상대로 미국 언론사로선 처음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와 MS가 기사 저작물을 AI 학습에 불법으로 사용해 파트너십을 체결하려고 시도했지만 합의가 불발된 만큼 수십억달러 상당의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게 NYT의 주장이다. 이에 오픈AI를 비롯한 AI업계는 미국 저작권법상 학술·연구 목적에 한해 공개된 저작물의 변형을 허용하는 ‘공정한 사용’에 해당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은혜 기자학습 기사 기사 요약본 유료 기사 콘텐츠 사용료

2024-05-14

"교육구 발전 위해 함께 해달라"

LA통합교육구(LAUSD) 교육위원회 3지구 선거에 아시안이 사상 처음 후보로 출마해 눈길을 끈다.     노스할리우드에 있는 제임스 메디슨 중학교에서 6년째 수학을 가르치는 중국계 댄 챙(48.사진) 교사로, 그는 최근 본지를 방문해 한인들에게 지지를 요청했다.     한인 아내와 결혼한 그는 브라질에서 태어나 2살 때 미국 코네티컷으로 이민을 왔다. 1984년 UC버클리 진학을 위해 캘리포니아주로 온 그는 UCLA에서 비즈니스 석사 과정을 마친 후 20여년간 비영리 자선단체인 LA공립교육기금(LA Fund for Public Education)을 공동 설립해 LAUSD 기금 마련을 위해 뛰어다녔다. 비영리 활동을 하면서 그가 LA 지역사회에 설립한 차터스쿨은 17개나 된다.     챙 후보는 “현재 LAUSD 학생의 70%는 수학, 60%는 읽기 수준이 학업 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는 20년간 변하지 않았다”며 “나부터 학생들의 학업 성취율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에 최대한 많은 교육자원과 정보를 제공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소극적인 형태의 관료주의를 없애 규칙과 절차를 최소화하고 그 시간을 학생들의 학업 향상에 실용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며 또한 학생의 안전과 안녕을 보장하도록 학교폭력, 정신건강 치료 지원 등을 약속했다.     이외에도 지역 학교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는 챙 후보는 “현재 LAUSD 학생의 절반만이 4년제 대학 지원 최소 요건을 갖췄다. 학생들의 잠재력을 키우고 교사와의 깊은 유대관계 형성을 조성해 학업에 대한 학생들의 의지를 키우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챙 후보는 “교육위원이 되면 아시안을 포함한 모든 학생이 존중받고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학교 공동체를 조성하고 싶다”며 “또한 학생들의 정체성 확립에 긍정적인 도움을 주는 학교로 발전시키고 싶다. 한인 유권자들도 나와 함께 LAUSD의 성장을 위해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한편 총 7명의 교육위원으로 구성된 LAUSD교육위원회는 LAUSD 산하 학교의 예산 관리, 정책·규정 시행 및 구상, 투자 감독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웹사이트: www.chang4change.org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교육위원회 아시안 교육위원회 후보 인터뷰 기사 후보 출마 로스엔젤레스

2024-02-28

[올해 중앙일보 베스트 클릭 기사] 노인아파트 신청서 밤샘 줄서기 1위

올 한해 가장 많은 클릭을 받은 한인사회 뉴스는 무엇일까.     미주 중앙일보 웹사이트(www.koreadaily.com)가 지난 1년 동안 집계한 뉴스 조회 통계에 따르면 가장 많은 클릭은 노인 아파트 신청에 나선 한인 시니어들의 현실을 취재한 ‘노인아파트 신청서 받으려 밤샘 줄서기’ 기사였다. 12월 1일 저녁에 올라와 지금까지 총 14만 여명이 읽은 것으로 나타난 이 기사는 노인들의 고단한 삶의 현실을 보여주는 한편 아파트 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고발했다. 추후 아파트 측은 주민들의 성화에 밀려 신청 서비스를 온라인화 했다.     두 번째로 많은 클릭을 받은 소식은 스타벅스의 매우 목요일 반값 할인을 알린 단신 기사였다. 해당 업체가 12월 한 달 동안 대폭 할인을 제공한다는 소식에 커피 애호가들의 클릭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사립학교들의 학비 인상 소식을 담은 ‘가장 비싼 대학 10곳, 순위 30위권에 들어’ 였다. ‘폭등’ 수준으로 오른 대학 학비와 학비 지원 신청 방법을 다룬 기사로 예비 대학생을 둔 가정의 관심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섯 번째로 많은 클릭은 본지 단독 기사인 ‘앤드루 이 황세손 인터뷰’ 기사였다. 황세손은 LA시티 칼리지 캠퍼스에 세종대왕 동상을 건립하면서 관련 작업에 5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인터뷰에서 조선왕조 대한제국 황실의 세자로 책봉된 황세손은 한국의 위대함을 꾸준히 알리는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도 내놓아 찬사를 받았다.     그 다음으로는 음식값 청구서에 직원 관리 비용까지 포함시키는 트렌드를 고발한 ‘음식값에 직원 베네핏과 건보료 청구’ 기사가 올랐다. 기사는 최대 18%까지 수수료를 추가하는 식당이 최근 36%나 증가했다고 보도했으며 이런 현실을 대하는 손님들의 불평을 담았다.     일곱 번째로 많은 클릭은 아내와 딸을 살해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한 한인 전도사의 소식을 전한 기사였다. 가디나 지역 한 교회에서 봉사하던 해당 전도사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민사회, 이민교회의 현실을 다시한번 상기시켰다.       이외에도 ‘방시혁 의장 2640만불 대저택 구입’,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LAMA 이사 선임’, ‘넷플릭스 비프  홍지희 배우 인터뷰’ 등의 기사들이 독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노인아파트 기사 노인아파트 신청 한인사회 뉴스 음식값 청구서

2023-12-27

[우리말 바루기] ‘마다 안 해’는 잘못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 어떤 도전이든 마다하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은 결국 그 분야에서 인정받게 된다. 이와 반대로 조금이라도 힘들 것 같은 일은 마다하는 사람, 도전을 마다하고 안주하는 사람은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되기 쉬운 게 사실이다.     앞에서 쓰인 ‘마다하지, 마다하는, 마다하고’의 기본형은 ‘마다하다’이다. ‘마다하다’는 ‘거절하거나 싫다고 하다’는 의미를 지닌 동사로, “그는 술자리를 마다하고 집에 일찍 들어갔다”와 같이 사용된다. ‘마다하다’를 활용한 부정 표현은 ‘마다하지 않다’로, “돈이라면 불법도 마다하지 않았다”처럼 쓸 수 있다.   그런데 언론 기사에 등장하는 제목을 보면 ‘돈이라면 불법도 마다 안 해’  등과 같이 ‘마다 안 해’라는 표현이 종종 등장한다. ‘마다하지 않다’를 줄여서 ‘마다 안 해’라고 표현해도 될까?   ‘마다 안 해’는 ‘마다하다’의 어근 ‘마다-’만 따로 떼어내 사용한 표현이다. ‘마다-’는 홀로 쓰이지 않는 비자립적 어근이므로 ‘마다 안 해’와 같이 ‘마다-’만 떼어내 쓸 수 없다. 따라서 ‘마다하지 않아’로 고쳐 써야 바르다. 기사의 제목으로 ‘마다 안 해’를 사용하는 이유는 지면상 실을 수 있는 글자 수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공간의 제약 때문에 틀리게 쓰이는 표현이므로, 바른 표현이 ‘마다하지 않아’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부정 표현 언론 기사 사람 도전

2023-10-11

스쿨버스 기사 부족 CPS, 탑승 우선순위 도입

개학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시카고 교육청(CPS)이 스쿨버스 운전자 부족으로 학생들의 탑승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     CPS 최고운영자(COO) 찰스 메이필드는 최근 “(운전자 부족으로) 운행할 수 있는 스쿨버스가 워낙 제한돼 이를 이용할 수 있는 학생들을 상대로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CPS는 최근 각 가정에 서한을 보내 학습 장애가 있거나, 학습 장애 학생의 형제자매, 임시 거처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 우선적으로 스쿨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각 학군은 스쿨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는 학생들과 동반자에게는 시카고 교통국(CTA) 대중교통을 사용할 수 있는 벤트라(Ventra) 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벤트라 카드가 필요한 CPS 가정은 오는 11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     메이필드는 “CPS 전체 학생들이 스쿨버스를 이용하려면 1300명의 버스 운전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운전자 수는 절반 정도”라며 “학기 내내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CPS 뿐 아니라 미 전역의 학교들이 비슷한 스쿨버스 운전자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Kevin Rho 기자스쿨버스 기사 스쿨버스 기사 스쿨버스 운전자 cps 탑승

2023-08-04

MCPS 스쿨버스 기사 및 안전 보조교사 채용 안내 세미나

      워싱턴 한인 복지센터(이사장 김진아)의 구직 지원 프로그램 ‘몽고메리 카운티 공립학교(이하 MCPS) 스쿨버스 기사 및 안전 보조 승무원 직업 소개, 채용 안내 세미나’가 오는 30일(월) 오후 6시30분부터 한시간 동안 온라인 ‘줌’에서 열린다.       MCPS는 직원들에 대한 훌륭한 복지혜택으로 구직 희망자들이 선호하는 관심 취업처로 꼽힌다. MCPS는 현재 스쿨버스 기사 인력 부족으로 적극 채용에 나서면서 최근 시급을 상향 조정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장애 학생들의 탑승을 돕고 버스 내에서 안전을 돌보는 안전 보조교사에 관한 업무 소개도 이루어진다.   세미나는 MCPS 채용 담당부서 애비게일 레이살래자 매니저가 나서 지원 자격, 업무 환경, 복지 혜택, 급여, 이력서/인터뷰 팁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또한 스테핑 스페셜리스트 레이첼 신이 동참해 카페테리아, 빌딩 청소직 등 기타 MCPS 엔트리 포지션에 대한 내용도 다루어지며 질의 응답 시간이 마련돼 인사 담당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이번 프로그램은 몽고메리 카운티의 지원을 받아 무료로 진행되며, 원활한 진행을 위해 전화 또는 이메일로 사전 등록을 요한다. 등록: https://bit.ly/mcps2023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스쿨버스 보조교사 안전 보조교사 스쿨버스 기사 안내 세미나

2023-05-24

[중앙칼럼] 정치인들이여, 소통은 기회다

불편할 수 있는 질문에 오히려 자신감을 보이는 정치인은 준비된 정치인이다. 지난달 캐런 배스 LA시장과 인터뷰를 하면서 미리 보냈던 9가지 질문에는 없었던 내용을 대뜸 물었다. 질문에 앞서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이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그는 “시정에 관해 시장이 ‘불편하게 생각할 질문’은 없다”며 답변을 내놓았다. 답변 내용의 평가와는 별개로 자신감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야전에서 성장한 정치인이라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되지 않은 정치인은 자신의 철학과 아젠다를 기자에게 주입하려 하기 쉽다. 지역구가 LA한인타운을 포함하고 있는 미겔 산티아고 주 하원의원은 소통 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한인 사회의 아젠다와 고민을 잘 이해하지 못했으며 어떤 질문이든 답변의 끝은 항상 자신의 정책과 선거로 회귀했다. 그의 가치관과 별개로 그의 답변은 밀린 숙제하듯이 단어와 문장이 쉽게 반복됐다. 어려운 환경에서 시작된 그의 간절했던 정치 역정도 한몫한 것일까.   섀런 쿼크-실바 주 하원의원은 교사 출신이라 그런지 설명이 구체적이고 설득력이 있다. 오히려 무작위 주제와 아이디어에 더 열정을 보이는 스타일이어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다. 굳이 조용한 실내를 두고 야외에서의 인터뷰를 고집한 것도 독특한 제스처다. 그는 억지로 세련된 표현을 동원하지 않았으며, 기준은 항상 소수계 저소득층이었다. 그에게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는 포인트다.     소통 자체에 소극적인 경우도 있다.  영 김 연방하원의원은 선거가 끝나면 좀처럼 언론이 만나기 힘든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의정활동에 바빠서”라는 보좌진과 주변의 설명이 있지만 지난해 당선 이후 어느 매체에서도 긴 호흡의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없다. 김 의원은 최근 한 유튜버와 영상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의 치적을 길게 설명했다. 맞다. 정치인도 자신의 철학에 따라 편안한 매체를 찾고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정치도 비즈니스라 자신에게 손해가 된다고 믿는 시간과 장소는 피하고 싶을 수 있다. 정치인들의 일반적인 생리다. 하지만 김 의원은 재선 연방 하원의원답게 그것이 장기적으로 효과적인 소통 방식인지 곱씹어봐야 한다. 좀 더 소통에 담대해질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존 이 LA 시의원은 보좌관을 활용하는 ‘대변인 스타일’이 특징이다. 특히 한인 언론들에 더욱 그런 듯하다. 매 사안에 대해 보좌관이 기자의 질문을 접수한 뒤 코멘트가 돌아오고 끝난다. 추가 질문과 답이 오가는 소통과 토론이 힘들다. 물론 언어 장벽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영어가 한국어로 바뀌면서 누락되는 의미들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볼 만 하다.     인터뷰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만 채워지지는 않는다. 단어 선택과 표정, 목소리 톤도 신뢰도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 이 시의원이 기자들과 오가는 소통을 꼭 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인 유권자들도 하고 있지 않을까.   정치인이 누군가와의 대화를 원치 않는다는 것은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하물며 메가폰 역할을 하는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는 더 그럴 것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더 듣고 싶다. 더 따지고 싶고 캐묻고 싶어한다. 지적하고 싶은 것도 많다. 정치인들이 이런 바람을 셈법으로만 접근한다면 유권자들은 실망할 것이다.     최근 불거진 음주운전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데이브 민 주 상원의원도 침묵보다는 먼저 나서서 설명하고 극복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제안해 본다.   최인성 / 사회부 부국장중앙칼럼 정치인 소통 능력 소통 자체 인터뷰 기사

202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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