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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힘 소송 피고측, 법원에 의견서 제출

음악 저작권 소송과 관련해 뉴욕일원 ‘노단유’(노래방·단란주점·유흥업소)의 변호를 맡고 있는 지영훈 안앤지로펌 파트너변호사가 20일 법원에 의견서를 내고 향후 원고 엘로힘USA 측 주장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 방침을 밝혔다. 〈본지 2024년 2월 9일자 A-2면〉   지 변호사는 이날 “엘로힘USA 측 의견에 반박하는 쟁점을 담아 의견서를 온라인으로 법원에 접수할 예정”이라며 “엘로힘USA 측에서 늦어도 27일까지 최후 반박 서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지 변호사에 따르면, 퀸즈·맨해튼 일대 노단유가 모인 ‘Korean Entertainment Association USA Inc.(뉴욕한인예능협회)’ 주축으로 기자회견을 기획하고 있다.     회견에는 20~30여명의 노단유 업주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지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통해서 엘로힘USA가 노단유를 돌아다니며 저작권료를 갈취한 만행을 공개하겠다”며 “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엘로힘USA의 저작권 소유가 확인된 7곡 ‘쏘쿨(So Cool)’, ‘푸시푸시(Push Push)’, ‘살만찌고(Sal Man Jji Go)’, ‘니까짓게(Ni Kka Jit Ge)’, ‘가식걸(Ga Sik Gol)’, ‘배아파(Bae A Pa)’, ‘핫보이(Hot Boy)’에 대해서는 피고측 기계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남현 엘로힘USA 동북부지사장은 지난해 12월의 판결을 토대로 뉴욕일원 노단유를 상대로 저작권료를 수임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ny.com엘로힘 피고측 엘로힘 소송 의견서 제출 피고측 기계

2024-02-20

뉴욕·뉴저지 노래방 등 유흥업소들 저작권료 폭탄

뉴욕일원서 노래방·단란주점·유흥업소(이하 노단유) 상대로 연방법원 뉴욕남부지법에 제기된 음악 저작권 소송이 원고 엘로힘USA의 승리로 끝났다.   8일 엘로힘USA(이하 원고)에 따르면 작곡가 용감한형제 보유곡 ‘쏘쿨(So Cool)’, ‘푸시푸시(Push Push)’, ‘살만찌고(Sal Man Jji Go)’, ‘니까짓게(Ni Kka Jit Ge)’, ‘가식걸(Ga Sik Gol)’, ‘배아파(Bae A Pa)’, ‘핫보이(Hot Boy)’ 등 그룹 씨스타가 부른 유명 케이팝 7곡의 저작권료 분쟁이 지난해 12월 마무리됐다.     쟁점은 원고의 출판계약이 유효한지와 이들 장소의 공연성이다.   원고는 같은해 7월 뉴욕일원 노단유에서 2014년부터 요구했던 합의를 거부한 60여곳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중 뉴저지를 중심으로 합의한 노단유를 제외하고, 뉴욕에서만 11곳의 업체에만 소송이 유효하게 진행됐다.   노단유는 TJ미디어의 노래방 기계를 사면서 사용권을 가진 것이라 반박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이후 약식재판이 세 차례 진행됐고, 12월 판시를 통해 이들 업체들을 대상으로 총 11만 달러의 금액이 저작권 사용료로 원고 측에 넘어가게 됐다. P. 케빈 카스텔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원고과 피고측 주장을 모두 고려한 결과 손해배상의 책임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원고가 지난해 고용했던 변호사 수임료 50만 달러와 노래방 기계 월 사용료까지 물게 된다.   재판부는 노단유의 공연성을 인정했다. 호텔 등과 달리 노래가 타인에게 들리거나 음식 구매시 방을 여닫으며 노출될 수 있어 공연성이 인정된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피고들은 TJ미디어와 미국 작곡가 저자 및 발행인 협회(ASCAP), 음반저작권사 BMI에 월 25달러 등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지만 원고에는 한 번도 지불하지 않았다는 점도 명시했다.   법원은 이들 노래에 대한 권리가 2010년대 초반과 후반에 걸쳐 용감한형제와의 계약을 통해 엘로힘코리아에 양도됐고, 출판 계약을 통해 원고에 양도됐다고 봤다.   원고는 이같은 노래들이 1만7000곡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고 측은 2014년 이후 경고 과정서 노래방 기계당 한 달 저작권료 50달러를 청구했는데, 이 때 합의한 이들에겐 일부 감면도 해줬다고 밝혔다.   유남현 동북부지사장은 “이달 공고문을 통해 다른 업체들에도 경고할 예정”이라며 “사용료를 내지 않으면 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유흥업소 저작권료 노래방 기계 저작권료 분쟁 연방법원 뉴욕남부지법

2024-02-08

노래방<뉴욕·뉴저지> 등 유흥업소 저작권료 폭탄

뉴욕일원서 노래방·단란주점·유흥업소(이하 노단유) 상대로 연방법원 뉴욕남부지법에 제기된 음악 저작권 소송이 원고 엘로힘USA의 승리로 끝났다.   8일 엘로힘USA(이하 원고)에 따르면 작곡가 용감한형제 보유곡 ‘쏘쿨(So Cool)’, ‘푸시푸시(Push Push)’, ‘살만찌고(Sal Man Jji Go)’, ‘니까짓게(Ni Kka Jit Ge)’, ‘가식걸(Ga Sik Gol)’, ‘배아파(Bae A Pa)’, ‘핫보이(Hot Boy)’ 등 그룹 씨스타가 부른 유명 케이팝 7곡의 저작권료 분쟁이 지난해 12월 마무리됐다.     쟁점은 원고의 출판계약이 유효한지와 이들 장소의 공연성이다.   원고는 같은해 7월 뉴욕일원 노단유에서 2014년부터 요구했던 합의를 거부한 60여곳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중 뉴저지를 중심으로 합의한 노단유를 제외하고, 뉴욕에서만 11곳의 업체에만 소송이 유효하게 진행됐다.   노단유는 TJ미디어의 노래방 기계를 사면서 사용권을 가진 것이라 반박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이후 약식재판이 세 차례 진행됐고, 12월 판시를 통해 이들 업체들을 대상으로 총 11만 달러의 금액이 저작권 사용료로 원고 측에 넘어가게 됐다. P. 케빈 카스텔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원고과 피고측 주장을 모두 고려한 결과 손해배상의 책임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원고가 지난해 고용했던 변호사 수임료 50만 달러와 노래방 기계 월 사용료까지 물게 된다.   재판부는 노단유의 공연성을 인정했다. 호텔 등과 달리 노래가 타인에게 들리거나 음식 구매 시 방을 여닫으며 노출될 수 있어 공연성이 인정된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피고들은 TJ미디어와 미국 작곡가 저자 및 발행인 협회(ASCAP), 음반저작권사 BMI에 월 25달러 등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지만 원고에는 한 번도 지불하지 않았다는 점도 명시했다.   법원은 이들 노래에 대한 권리가 2010년대 초반과 후반에 걸쳐 용감한형제와의 계약을 통해 엘로힘코리아에 양도됐고, 출판 계약을 통해 원고에 양도됐다고 봤다.   원고는 이같은 노래들이 1만7000곡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고 측은 2014년 이후 경고 과정서 노래방 기계당 한 달 저작권료 50달러를 청구했는데, 이 때 합의한 이들에겐 일부 감면도 해줬다고 밝혔다.   유남현 동북부지사장은 “이달 공고문을 통해 다른 업체들에도 경고할 예정”이라며 “사용료를 내지 않으면 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강민혜 기자유흥업소 저작권료 노래방 기계 저작권료 분쟁 연방법원 뉴욕남부지법

2024-02-08

[오늘의 생활영어] back at it; (기계나 사람이) 이전의 상태나 하던 일로 돌아가다

(Roger is talking to Jim at work…)   (직장에서 로저가 짐과 대화를 나눈다…)   Roger: Well, my bathroom sink is back at it.   로저: 있잖아, 목욕탕 세면대가 예전 상태로 돌아갔어.   Jim: What’s the problem?   짐: 뭐가 문제야?   Roger: The pipe under the sink is leaking water again.   로저: 세면대 밑에 있는 파이프에서 다시 물이 새.   Jim: I thought you fixed it.   짐: 네가 고친 줄 알았는데.   Roger: So did I. I guess I didn’t do a good job.   로저: 고쳤지. 일을 제대로 안한 것 같아.   Jim: It’s best to call a plumber and let a professional do it.   짐: 배관공을 불러서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최고야.   Roger: I’m learning that the hard way.   로저: 이 고생을 하며 그걸 깨닫는 중이야   Jim: Call my plumber. He’s good. Here’s his number.     짐: 내가 아는 배관공에게 전화해. 일을 잘 해. 전화번호 여기 있어.   Roger: Is this going to cost me a pretty penny?   로저: 돈이 많이 들겠지?   Jim: No his prices are very reasonable.   짐: 아니 아주 적당한 가격이야.     ━   기억할만한 표현     * it's best to…: …하는 것이 가장 좋다.   "You can drive to the beach three different ways but it's best to take the freeway."     (운전해서 바닷가에 가는 방법이 세 가지 있는데 프리웨이를 타는 게 최고입니다.)   * (one) is learning that the hard way: 어렵게 인생의 교훈을 배우다.     John: "Stop being so critical of your wife." (존: 부인에게 너무 깐깐하게 대하는 거 그만하세요.)   Robert: "I'm learning that the hard way. Now she's leaving me"     (로버트: 이렇게 힘들게 그걸 깨닫고 있습니다. 아내가 나와 헤어지겠답니다.)     *cost (one) a pretty penny: 어떤 일에 많은 돈을 지불하다.     "That new car cost him a pretty penny."   (그는 새 차를 사느라 큰 돈을 썼습니다.)오늘의 생활영어 기계 상태 pretty penny 예전 상태 different ways

2022-10-18

[삶의 뜨락에서] 기계 환자는 없다

병이 깊은 사람은 좋은 의사를 찾아다닌다. 훌륭한 의사는 환자의 속을 짚어내어 병마를 이겨내게 한다. 자신의 몸에 병이 들어선 것이 지금까지 살아온 생활의 습관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병을 이겨내는 것도 환자 자신의 몸속에 내재하는 치유력을 잘 나타나게 하는 노력의 결과라고 말하기도 한다. 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하는 지금도 그러나 알 수 없는 병이  무수히 많아 자신하는 의술을 무색하게 하고있다. 환자의 알 수 없는 병증을 파악하고 치료의 길로 안내하는 뛰어난 의사를 만나는 것이 몸이 아픈 사람들의 바램이다.   인공지능 분야가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내면서 사람이 하던 많은 일들을 인공지능 장착한 기계들이 대신하고 있다. 굳이 인공지능까지 동원하지 않아도 동네 기차역에서 기차표 파는 일에서부터 은행에서 현금을 넣고 꺼내는 일 정도는 일치감치 디지털 기술의 무인기계로 바뀌어버린 지 오래다. 더 능률적이고 더 편리하고 더 경제적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자꾸 사람들을 기계 앞에 서게한다. 멀쩡하게 생긴 인형 기계 의사에게 환자가 소리친다. “내병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그러나 기계는 똑 같은 소리만 반복한다. “당신의 병은 이 번호에 속한 것이니 이 약을 드립니다.” 사람 환자는 기계의사를 붙들고 소리지르고 애원하지만 아무 소용 없다. 미래 사회를 묘사하는 어느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이다. 지금도 전화로 어떤 일을 해결하려면 끝없는 선택 질문이 계속된다. 이런 사항이면 몇 번을 누르세요. 어떤 번호이어야 하는지 망설이다 보면 전화는 끊어진다. 막막해진다. 사람을 마주하고 있으면 그 사정을 설명하고 금방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데 기계가 반복하여 말하는 번호 찾아 헤매이다 말그대로 사람은 열 받고 갈길은 요원하다.   사람이 만들어질 때 사람이 지니는 여러가지 요소를 분류표대로 배치하여 만들지 않은 것 같다. 머리 좋은 사람들이 이리저리 생각하여 최상의 분류체계를 수립하여 사람을 나누어 보려 하지만 많은 경우 특정 종류에 꼭 맞는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 사람보다 간단한 책의 경우도 도서관에서 찾기 쉽게 분류체계를 만들어 놓았지만 어느 분류 계통에 넣을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 사람을 체질별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어느 체질이라고 분명하게 나누기 어려울 때가 많다. 각양각색의 사람을 기계적으로 번지수를 부여할 수는 없다. 75억의 사람 숫자대로 75억의 분류체계가 필요할 정도로 사람은 기계적 대처로 나누어 놓을 수 없는 존재다. 그래도 지금 세상은 인공지능이라는 기계에 의존하여 사람을 대하는 여러가지가 나타나고 있다. 기계의사가 나타나 기계적 처방으로 치료하려고 한다. 그 기계의사 앞에 서야하는 환자는 기계환자가 되어야 할까.   사람 냄새 나는 좋은 사람이 좋은 의사가 된다고 말해진다. 좋은 의사를 찾는 우리는 사람 냄새 나는 의사를 바라본다. 인공지능 의사가 좋은 의사일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먼 훗날 정말로 사람 냄새까지 나는 인공지능이 개발되면 그때에는 기계와 사랑도 가능할까. 어떤 사람의 특별한 행위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면 그것에 대하여 반응하고 감탄하고 찬사를 보내지만 그것이 기계적 반응이면 우리는 영혼이 없다고 시큰둥해 한다. 환자를 향한 의사의 간단한 대화 하나도 그것이 영혼이 담긴 것이면 환자는 어떤 명약을 받아 든 것보다 더 큰 힘을 얻는다. 나사못 몇개 빠진 기계에 규격에 맞는 부품 끼어 넣어서 작동케하는 기계적 관계로는 환자를 치료하기 어렵다. 기계환자는 없기 때문이다. 안성남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기계 환자 기계 환자 인공지능 의사 인형 기계

2022-07-11

[이 아침에] 김밥 이야기

코로나로 교회 식당이 문을 닫은 후 친교가 사라졌다. 음식 냄새와 왁작거리는 소리가 끊어진 친교실의 적막함이라니, 밥을 함께 먹는 것은 그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알 것 같았다. 밥상 친교의 맥을 이으려는 듯 우리 교회에서는 예배가 끝난 후 은박지로 예쁘게 싼 김밥을 나눠 준다. 극심한 코로나로 인해 음식이 일절 허용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먹기 간편하고 영양 만점인 우리 음식을 먹는 즐거움이 새삼 크게 느껴진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는데도 집에 오는 동안 차 안에서 야금야금 김밥을 다 먹어 치운다. 속 재료가 정갈스럽기도 해라. 간도 어쩜 이렇게 심심하니 입에 딱 맞을까. 찬양대 단골 간식이었던 김밥, 또 김밥이야 질렸어, 했던 내가 김밥 애호가가 된 듯하다.       찬양의 밝은 기운이 고스란히 이어지던 찬양대 간식 시간. 난 원래 먹는 양이 작아 하며 김밥 몇 개를 다른 대원의 접시에 무작정 올려주는 분, 얼떨결에 받아 놓고 어머머 나만 살찌라고요? 하며 깔깔대는 웃음소리. 따끈하게 끓인 보리차와 커피를 컵에 따라 일일이 나눠주는 따뜻한 손길. 여자 대원들은 문 안쪽에서 맛난 수다를 떨고 남자 대원들은 문밖에서 덤덤히 대화를 주고받던 광경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떠 오른다.   머지않아 마스크 벗은 시원한 입으로 마음껏 소리 높이는 찬양대의 찬양 소리 울려 퍼질 것이고, 즐거운 김밥 시간은 다시 올 것이다. 그동안 이런저런 사연으로 우리 곁을 떠난 사람들, 돌고 도는 인연이라 다시 돌아온다 해도 또 다른 김밥의 순간이 될 것이다. 이 땅에서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 하늘나라로 떠난 대원도 있다.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시인의 시구절을 떠올려보며 노래하고 웃고 떠들던 매 순간이 꽃봉오리였음을 깨닫는다.     김밥은 소풍으로 이어지는 추억의 우리 맛이다. 혼자 먹어도 맛있고, 여럿이 먹으면 더 맛있다. 차 안에서 김밥을 먹을 때면 소풍의 들뜬 기분을 느낄 때가 있다. 일본식 초밥 혹은 스시롤도 나름 맛있지만 한국식 김밥에서 느끼는 고향의 맛과는 다르다. 김을 살짝 구워 적당하게 고슬고슬한 밥을 올리고 각각 따로 볶거나 무친 속 재료를 나란히 눕혀 옆구리가 터지지 않게 잘 누르면서 만다. 간단한 듯하지만 둘이 먹자고 일을 벌이는 것이 번거로워 만들 엄두를 못 낸 지 꽤 되었다. 하루 지난 김밥은 밥알의 촉촉함과 속 재료의 신선도가 떨어져 한꺼번에 만들어 놓을 수도 없다.     교인들이 싱싱한 김밥을 먹게 하려면 김밥가게 사람들은 당일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김밥을 쌌을 것이다. 요즘은 김밥 만드는 과정이 많이 기계화되어 편해졌을 것 같다. 궁금증이 발동해 서치를 해 보았더니 김밥 밥 펴주는 기계, 김밥 말아주는 기계, 김밥 자르는 기계가 있는데 가정용부터 사업용까지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기계를 사용하면 많은 양을 짧은 시간에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기계가 닿으면 맛이 감할 것 같은 부분인, 속 재료를 장만하고 볶고 무치고 밥 위에 색깔이 어울리게 올려놓는 것은 사람 손으로 해야 한다. 하얀 밥 위에 속 재료를 가지런하게 올리는 영상 속의 손이 왜 그리 아름답던지, 내 어린 시절의 엄마 손 같다. 우리 김밥, 삶은 달걀과 칠성사이다 없이도 소풍 기분 낼 수 있다.    오연희 / 시인이 아침에 이야기 김밥 김밥 이야기 기계 김밥 김밥 시간

2022-04-22

[기고] 임인년의 ‘매트릭스’

 빨간 약, 파란 약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할까? 올해 우리 국민이 놓인 처지가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같다.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 갈등은 불가피하다. 선택해야 할 대상에 관한 정보가 충분치 않은 경우엔 더 그럴 수밖에 없다. ‘가짜 뉴스’까지 가세해 어지러운 형국인 듯하다.   1999년 매트릭스 1편이 개봉되었을 때, 인공지능(AI)이란 영화의 소재는 허황된 공상처럼 여겨졌다. 지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AI는 이미 우리 생활 속으로 깊이 들어오고 있다.     매트릭스라는 말도 다양하게 쓰인다. 매트릭스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어떤 특정한 시간이나 공간일 수 있다. 특정 시간과 공간이 뒤섞인 시공간일 수도 있겠다. 가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매트릭스는 흔히 꿈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장자의 ‘나비의 꿈’은 상징적이다. 꿈속의 나비와 현실의 나, 어느 것이 진짜인가.   2022년 임인년, 우리는 검은 호랑이의 해라는 또 하나의 매트릭스로 들어간다. 올해 나의 꿈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매트릭스를 세계로 삼아 살아갈 것인가.   우리가 AI의 위력을 피부로 접한 것은 2016년 바둑 천재 이세돌이 알파고와 대결에서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면서다. 바둑을 둘러싼 오래된 꿈과 신화도 같이 사라졌다. 이세돌의 패배가 아니라 인류의 패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2022년의 시점에서 다시 ‘돌아온 매트릭스’를 감상하는 느낌은 23년 전과 아주 다르다. 23년 전에는 AI라는 소재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그 신선도가 떨어진 가운데, 기계와 인간의 전쟁 상황이 더 크게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선악 이분법의 대결 구도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영화는 AI가 오용될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 AI가 악용될 경우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감시와 통제가 상상을 초월할 수 있고, 신체적 안전과 정신적 안정까지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을 것이다. AI와 인간의 공존이 필요한 이유다.   영화에서처럼 AI 시스템이 사람과 똑같이 보이는 ‘가공 인간’을 무수하게 만들어낼 수도 있을 텐데,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AI가 ‘살인 로봇’이 되어 세계를 정복하는 상황까지는 지나친 망상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AI 전문가 스튜어트 러셀 교수가 우려하듯, 여론 조작의 가능성은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AI로 만들어진 수백만 개의 ‘가짜 신분’이 여론 조작을 하게끔 설정되어 수십억 개의 댓글과 ‘좋아요’를 쏟아내며 정보와 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의 바탕에 깔린 ‘기계(AI)=악, 인간=선’이라는 설정 자체도 일종의 매트릭스로 보인다. 모든 일에 양면이 있듯이, AI에도 오용과 악용의 부작용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좋게 쓰일 수도 있지 않은가. 좋은 기계, 나쁜 기계가 절대적으로 정해져 있기보다는,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마음이 어떤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좋은 사례로는, 시리아 난민들의 심리치료에 활용되었던 AI 챗봇(대화하는 로봇) ‘카림(Karim)’이 거론되곤 한다. 실리콘밸리에서 카림이 개발된 것이 2016년이니까 지금은 훨씬 더 기술이 발달했을 것이다. 이런 AI를 무조건 악하다고 할 순 없을 것 같다.   기계와 다른 인간다움의 가치는 무엇일까.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한데, 세계를 따뜻하게 하는 데 활용되는 AI가 늘어간다면, 말로만 공감을 떠벌이는 사람보다 기계가 더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문제는 기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계적 사고’를 하는 인간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세상을 흑백 이분법으로 재단하면서 자기만 옳다고 강변하는 사고야말로 세계를 위협하는 매트릭스인 듯하다. 권력도 그렇게 될 수 있다. 배영대 / 근현대사연구소장기고 매트릭스 매트릭스 1편 기계적 사고 가운데 기계

2022-01-05

[투자의 경제학] 기계와 기계

4차 산업은 5G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산업 혁명이라고 정의하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자면 각각 분리돼 있던 여러 기술이 빨라진 통신망으로 연결됨으로써 제 성능을 발휘해 우리 생활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분리돼 있던 기술이란 빠른 통신망이 존재하기 전에는 실용화나 현실적이지 않았던 기술을 얘기한다.     예를 들어 4차 산업 중 하나인 자율주행이 완성되기 위해선 자동차 자체 내 기술만으론 안전도의 최상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도로에 다니는 다른 차들과의 통신과 GPS, 또는 다른 장애물의 인식 여부가 최대한 빠른 속도로 전달돼야 안전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5G라고 불릴 수 있는 통신 속도는 현재 레이턴시로 측정할 때 5~20 밀리세컨드(ms) 정도이고 4G는 30~70밀리세컨드(ms) 정도 된다고 한다.     레이턴시는 원인과 결과 간의 시간인데 통신을 보내는데 걸리는 시간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자율 주행차가 장애물을 발견할때부터 반응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사람이 운전할 때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시간은 75밀리세컨드(ms)에서 1초 라고 하니 5G의 대응 시간은 인간의 능력을 충분히 초월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차체 내 자율 주행의 기능은 5G에 의존하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자율 주행의 보조적 역할이 아니더라도 원격 조정으로 가능한 다른 기기들은 명령체제의 속도 차를 최소화 함으로써 현실적으로 사용도가 향상 될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의 하나로 분류되는 3D 프린팅에서 기계 고장으로 현장에서 급하게 필요한 부품을 원격으로 3D프린터를 이용해 부품을 생산하는 것도 빠른 통신망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부품이 없어 기다리는 동안 공사가 지연되거나 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것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5G는 사람과 사람과의 빠른 통신이라기 보단 통신 속도를 기계와 기계의 단계로 올린 것이라 보는 게 맞다.     우리의 일상생활이 느끼지 못하는 곳에서 기계들의 소통이 이루어지며 보이지 않게 생활의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며 우리가 당연하게 느끼는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절차를 지나가는 것이다.     코비드 19라는 일상의 변화를 거치며 우리가 예상하던 4차 산업 혁명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4차 산업의 변두리로 생각되던 메타버스(Metaverse)업계도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미 과거에 한번 다룬 적이 있는 메타버스에 관련해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어 다음번에 한 번 더 심층 깊게 분석해 보고 의견을 나누어 보고 싶다.     ▶문의: (213)221-4090 김세주 / KadenceAdvisors. LLC투자의 경제학 기계 메타버스 기계 고장 대응 시간 자율 주행차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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