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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 알기 쉬운 회계(3) - 감가상각

손헌수

손헌수

감가상각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사업체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구입한 ‘자산’을 몇년동안 ‘비용’ 처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산’은 무엇이고 ‘비용’은 무엇인가. 두 가지 모두 회사가 돈을 벌기 위해서 돈을 쓰는 일이다.
 
기업은 이익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돈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인건비라든지 임대료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돈은 해당 기간에 사용되면 그만이다. 다시 말해서 해당 연도에 수입을 벌어들이는데 사용되는 지출이다. 이런 지출이 ‘비용’이다.  
 
반면에, 기업이 건물을 구입한다든지, 기계를 새로 사는 경우에, 건물이나 기계는 회사의 수입을 몇년동안 지속적으로 늘리는데 사용된다. 즉, 건물이나 기계는 단순히 써서 없어지는 돈이 아니라, 기업의 재산가치를 늘려주면서, 동시에 미래의 생산수준을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사용된 지출을 ‘자산’이라고 부른다.
 
자산을 구입하면 한꺼번에 큰 돈이 들어간다. 하지만 자산은 단기간에 기업의 수입을 늘려주지는 못한다. 앞으로 다가 올 미래의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수입을 늘리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큰 돈이 한꺼번에 나갔다고 하더라도 마치 작은 돈이 여러번 나누어서 몇년 동안 나간 것처럼 장부상 처리를 한다. 이것을 ‘감가상각’이라고 부른다.  
 
어떤 회사가 5만불 짜리 기계를 사면 5년 동안 쓸 수있다. 이 기계를 구입하는데 5만 불을 한번에 썼지만, 이 기계로 인해 버는 돈은 앞으로 5년 동안 나누어서 들어 올 것이다.  
 
만일 이 기계 덕분에 회사가 1년에 2만불씩 돈을 번다고 가정해 보자. 현금 기준으로 본다면 첫해에 기계값으로 5만 불을 지출했고 첫 해에 2만 불을 벌어들일테니, 첫 해에는 3만불의 손해가 날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 해부터 다섯번째 해까지는, 매년 2만불씩 이익이 생길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정보는, 회사가 매년 정확히 얼마를 사용해서 얼마를 벌어들였는지를 정확하게 나타내 주고 있지 못하다. 5만 불짜리 기계를 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면, 이 기계를 1년 동안 사용한 비용을 매년 만불씩만 계산하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하다는 것이다. 비록 5만불이 첫해에 한꺼번에 지출되었지만, 1년에 만불씩 5년동안 나누어서 나간 것처럼 장부상 처리를 하는 것이 ‘감가상각’이다.    
 
감가상각을 해서 다시 계산하면, 매년 이 기계를 통해 2만불씩 수입이 생기고, 비용은 매년 만불씩 나간 것처럼 계산이 된다. 그래서 이 기계를 이용해서 벌어들이는 순수익은 매년 만불씩 나누어 계산된다. 이것이 첫해에 손해가 나고, 두번째 해 이후부터 이익이 나는 것 보다 조금 더 정확한 정보라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는 큰 현금지출이 발생한 해에 비용을 늘려서 당장에 세금을 줄이고 싶어한다. 비용을 늘려 순이익이 줄어들면, 세금이 줄어든다. 기업은 나중에 세금을 더 내더라도 지금 당장 세금을 줄이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요즘같이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 정부는 세법에 특별한 감가상각조항을 마련해서 자산을 구입하는 기업에는 추가로 세금혜택을 줌으로써 기업투자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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