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FOCUS] 나랏빚 100일에 1조불 증가, 눈덩이 이자 경고음

국가 부채 증가와 이로 인한 이자 부담에 대한 경고음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연방정부의 부채는 지난 2월 29일 현재 34조4710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 부채는 지난해 6월 15일 32조 달러 돌파한 뒤 9월 15일 33조 달러를 돌파했고 지난 1월 4일에는 34조 달러를 넘었다. 32조에서 33조로 증가할 때는 91일이, 33조에서 34조로 뛸 때는 110일이 걸렸다.     100여일 간격으로 1조 달러씩 부채가 증가하자 앞으로도 100여일마다 1조 달러가 늘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수석 투자전략가 마이클 하트넷은 34조 달러에서 35조 달러로 증가할 때도 100일 간격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 재무부는 이미 지난 3월 말 국가부채가 35조 달러에 이르렀다고 추산했다.   의회예산국(CBO)도 부채 증가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최근 CBO는 2029년이면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07%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지금의 추세라면 부채는 2054년 GDP의 166%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국가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자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지난달 투자자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우려를 나타냈다. 핑크 회장은 “더 많은 리더가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부채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경고음을 울렸다. 그는 “미국 경제가 국가 부채가 GDP를 웃돌면서 긴축과 침체의 시기로 이어지던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의 일본처럼 보이기 시작한다”라고 경고했다.   핑크 회장은 국가 부채 증가에 따른 이자 규모도 경고했다. 그는 이자 부담은 사회보장기금의 비용 상승과 맞물리면서 부채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정부 지출을 줄이거나 세율을 올리는 것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시타델의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일 국가 부채의 이자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우려 사항”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월가의 헤지펀드 제왕인 그리핀 CEO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투자자 서한을 공개하고 국가부채에 대한 순이자 지출이 2023년 GDP의 3.1%에 이른다고 우려했다.     그리핀 CEO는 “미래 세대를 희생시키는 차입을 중단해야만 한다”고 비판했다. CBO가 제시한 전망에 따르면 이자 비용은 2054년까지 GDP의 6.3%로 높아진다.   고금리 등으로 인해 국가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이 빠르게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10월에는 국채의 이자 지급 규모가 1조 달러를 돌파했다. 피터 G. 피터슨재단의 마이클 피터슨은 “지난 3년간 이자 비용이 2배 이상 상승했고 올해는 하루에 20억 달러 이상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피터슨은 “내년에는 이자 지급이 국방은 물론 거의 모든 국가적 우선순위에 지급하는 예산보다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방 상무부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자 지급액은 8700억 달러를 기록해 국방비 82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10월엔 이마저도 1조 달러를 돌파해 이자 부담이 새로운 영역에 들어섰다는 위기감을 낳았다.     정부 부채와 이자 지급 규모가 커지면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때문에 재정정책의 안정성이 약화한다. 재정 부담이 늘면서 연방의회가 부채한도를 늘려야 하는 일이 잦아지고 연방정부의 셧다운이나 국가부도 리스크 노출도가 높아진다.     지난달 CBO는 국가 채무 증가가 채권시장 위기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CBO의 필립 스와젤 이사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전례 없는 정부 부채가 2022년 영국의 금융시장 혼란과 같은 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해 9월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대규모 감세를 통해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며 재원 마련 대책에 대한 설명 없이 대규모 감세안을 내놓았다. 긴축이 필요한 시기에 감세안이 나오자 감세 비용을 마련하려면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고 본 채권 시장에는 매물이 쏟아졌다. 금리는 급등하고 파운드화 가치가 역대 최저로 추락했다. 영국 정부는 감세안을 철회하고 트러스 총리는 취임 50일 만에 사임했지만 국채의 위험성을 드러낸 사례로 꼽힌다.     스와젤 이사는 미국이 “아직 그 상황에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영국의 사례는 정부의 국채 발행을 투자자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미국도 부채가 위험 수준을 향하고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이어지지만 부채는 계속 늘고 있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감세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법인세율을 21%에서 15%로 낮추겠다고도 했다. 감세는 추가 국채 발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안유회 에디터FOCUS 경고음 눈덩이 부채 증가 이자 비용 국가 부채

2024-04-22

[기고] 이민자의 경제적 역할

미국 경제의 호조가 이민자들의 기여 덕분이라고 분석하는 경제학자가 많다. 지난해 미국 경제는 3%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4% 미만의 실업률을 유지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40년 만에 가장 공격적으로 금리 정책을 시행했음에도 경제가 호조를 보일 수 있었던 것에는 이민자의 역할도 컸다는 시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달 초 스탠퍼드대학 연설에서 “작년 미국 경제의 놀라운 성과에는 이민자의 기여도 많았다”고 밝혔다.   팬데믹 이후 새로운 이민자 유입으로 고용주들은 노동 시장을 과열시키지 않으면서도 신속한 고용이 가능했고 이는 경제 연착륙에 기여했다. 이민자는 단기적으로 국가적 도전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제의 잠재력을 키우는 원동력이 된다.   예일 법대의 어니 테데스키 교수는 “합법과 불법을 막론하고 이민자가 없었다면, 인구 고령화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노동 인구는 약 120만 명 감소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민자 덕에 실제로는 약 200만 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도 미국에 이민자가 없다면 2015년부터 2035년까지 노동 인구 1800만 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현상에 주목해 뉴욕타임스의 비주얼 저널리스트인 로렌 레더비는 ‘2030~2050년, 세계 각지의 노동 인구 수 변화 그래프’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경제가 발전한 국가일수록  출산율이 낮은 현실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많은 이민을 받아들이는 미국, 캐나다, 호주는 노동 인구의 감소가 적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한국, 일본, 중국, 영국, 러시아, 동유럽, 이탈리아, 독일의 경우 노동 인구의 급격한 감소가 전망된다.      ‘이민과 통합의 정치’를 연구하는 프린스턴대의 정치학자 라파엘라 덴시기어는 유럽 극우 정치 세력의 부상 배경을 연구했다. 그녀는 유럽에서 반이민 극우 정치 세력이 부상한 지역들은 인구 고령화와 노동인구 감소, 낮은 출산율 등의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어떤 지역에 인구가 감소하면 지역 서비스가 축소되고 은퇴자를 지원할 자원이 부족해진다. 이에 따라 주민의 삶은 피폐해지고 그들은 정치적으로 방치됐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극우 정당은 이러한 문제를 감지하고 지역 주민의 불만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 하지만 이들 정당은 인구 고령화와 노동 인구 부족에 대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고 이민자를 희생양으로 삼을 뿐이라는 것이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이민 법원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신규 이민자의 90%가 젊은 성인이다. 그런데 이들의 노동시장 참여율도 높지만, 실업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기술 숙련도가 낮은 이민자들은 기존 노동 인구의 일자리를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시장에서 다른 이민자들과 경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는 대륙 간 경제적 격차가 줄어들면서 이민 인구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이들 국가에서의 미국 이민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과거에는 멕시코가 미국 이민의 주요 근원지였지만 멕시코의 경제 발전으로 인해 멕시코로부터의 이민도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민은 노동 인구 감소의 부분적 해결책에 불과하다. 앞으로 몇십년 동안 미국의 국가 경제력은 이민자의 유치와 통합과 깊은 관계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민자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을 줄이기 위해 주택과 공공 서비스에 투자하고, 이민자 통합을 돕는 정책을 채택하며, 이민자의 지역사회에 대한 경제적 기여를 공개해야 한다.     또한, 이민이 미래의 복지와 경제 성장의 중요한 요소임이 더욱 홍보되어야 한다.   정 레지나기고 이민자 경제 이민자 유입 노동인구 감소 국가 경제

2024-04-18

[독자 마당] 투표는 반드시 하자

투표는 국민의 의무이며, 기권하는 것은 국민의 수치다.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국민의 걱정이 과거와는 다른 듯하다. 우선 비례대표를 뽑는 방식이 이해하기 어렵다. 또 두 거대 정당의 후보 공천 과정에서도 논란이 많았다. 선거 과정도 네거티브 공방만 치열하다. 국민을 위한 건설적인 공약과 정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은 대통령 중심제 국가지만 입법부인 국회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국회가 다루는 법안들 대부분이 민생과 직결된 것이 많기 때문이다. 법안 심사 과정에서는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한다.  하지만 국회에서 주요 현안들에 대한 논의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양대 정당이 본인들의 의무는 잊는 채 상호 비방에만 골몰하는 탓이다. 이는 국민과 유권자를 무시하는 행태라고 생각한다.   정치 혁명은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각성에서 시작된다. 한국은 다른 분야의 발전에 비해 아직 정치적 성숙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자주 받는다. 따라서 ‘성숙한 정치 문화’가 정착된다면 강대국 대열에 빠르게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스웨덴 쇠데르턴 대학의 최연혁 교수는 “이상적인 국가의 모습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뿌리를 두면서 약자를 포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도 그런 국가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 확정된 후보들을 보니 정말 믿고 찍어주고 싶은 인물이 많지 않아 보인다.  그러니 내가 던지는 한 표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는 국민의 의무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도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줘야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임순·LA독자 마당 투표 국회의원 선거 선거 과정 민주주의 국가

2024-03-26

[콜로라도 덴버] 60대 한인, NBA서 국가 열창…개인 사업체 운영 최건영씨

지난 14일 덴버의 ‘볼 아레나(Ball Arena)’에서 열린 덴버 너기츠와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 오프닝 세리머니에서 평범한 60대 한인 남성이 미국 국가를 불러 화제다.   최건영씨는 이날 수많은 관중 앞에서 미국 국가‘The Star Spangled Banner’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미국 국가는 고음인데다 가사도 어려워서 성악을 전공한 사람들도 부르기 힘들다. 하지만 최씨는 담담하게 곡을 소화했다. 이 장면은 공중파를 타고 전국에 생중계됐다.     그가 미국 국가를 독창하게 된 데에는 재미있는 배경이 숨겨져 있다.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최씨는 “한 고객이 미국 프로 스포츠팀들의 행사 스케줄을 짜는 사람이었는데, 대화중에 그가 너기츠의 행사 디렉터와 연결되어 있다는 말을 듣게 됐다”면서 “그래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연결을 부탁했는데, 놀랍게도 곧 연락을 받게됐다”고 설명했다.   리넷 리켈슨이라는 너기츠 뮤직 디렉터가 데모 동영상을 보내달라고 했고 영상을 보낸 다음날 바로 승인을 받았다.     “마침 음력설 기간이어서 구단측에서 동양인을 원했던 것 같기도 하고,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그는 일상에서 노래를 통해 소소한 행복을 찾아왔다. 그래서 지난 4개월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매일 10차례 이상 연습했어요. 반주 없이 불러야 해서 첫 음 잡는 연습을 많이 했고, 오후 7시 경기 당일 독창 시간에 맞춰서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그는 다소 의외지만 공학도 출신이다. 인하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타이어 재료연구소에서 근무하다 1977년에 도미했다. 2000년에 다시 공부를 시작해 뉴욕유니버시티(NYU) 공과대학(폴리테크닉 대학)에서 고분자 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그리고 뉴멕시코 임산물(forest products) 리서치 센터,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소속 헬스사이언스 센터를 거쳐 콜로라도 레인보우 리서치 옵틱스에서 2015년까지 근무했다.     지금은 개인 사업을 하면서, 뉴라이프 교회 성가대 테너와 시무장로로서 교회를 섬기고 있다.   최씨는 “4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을 위해 준비하면서,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을 의미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경진 기자콜로라도 덴버 사업체 최건영 개인 사업체 국가 열창 인하대학교 화학공학과

2024-02-23

"차별에 맞서 소수계는 집단행동 펼쳐야" 윤미 햄튼 전 릴번 시의원

비영리단체 캐털리스트 코울리션(대표 진 리)이 지난 8일 노크로스 사무실에서 연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체성과 인종차별, 신념과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차별에 대응해 질서있는 집단행동(Flocking)으로 맞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대담에 나선 윤미 햄튼 전 릴번 시의원은 "어린 시절 친구와 잡은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해 먹은 것, 봄이 되면 동네 어른이 다같이 모내기를 한 것"을 떠올리며 "팀워크의 힘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별을 이겨낸 승리자로서 소수인종의 자부심을 공유하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인 어머니와 흑인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유년기에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는 학대와 소외의 경험이 어떻게 소수계의 정체성 위에 포개졌는지 설명했다. 10세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토록 기다리던 양부모를 미국에서 만났지만, 계모로부터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오래 받았다. 한국과 아프리카계의 이중적 정체성을 지녔지만 어느 집단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소외감을 크게 느꼈다. 피부색, 머릿결, 눈의 모양으로 인종을 구분하는 사회에서 그는 "누구와도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톱 AAPI 헤이트’ 공동설립자이자 중국계 이민 3세대인 러셀 정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교수는 개인사 외에도 '트라우마의 사회적 유전' 문제를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남부 항구도시에서 어업에 종사했던 그의 조부는 백인의 집단 약탈과 방화를 겪어야 했다. 이후 아버지는 고향을 떠나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 정착했다. 어린 시절에는 윗세대의 아픔을 몰랐지만 그들이 겪은 차별에 대한 무력감과 분노는 자신의 삶에 깊은 영향을 줬다고 그는 털어놨다. 아버지를 비롯한 많은 아시안 남성이 그렇듯, 돌연 버럭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는 식으로 의견을 표출하는 자신을 최근 발견했기 때문이다.   식민 지배부터 전쟁까지 질곡 깊은 근현대사를 거쳐온 아시아 국가나 노예제와 같은 제도적 폭력을 겪은 흑인의 경우 '집단 트라우마'가 한 가족 내에 세대를 거쳐 이어진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같은 트라우마는 정 교수처럼 소리를 지르는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여성의 경우 말수가 줄고 조용해지는 대응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차별 경험과 그 영향을 서로 공유하는 것은 개인 상담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햄튼 전 의원은 "어릴 때부터 소수인종을 향한 혐오적 표현에 반복 노출되면 브레인 워싱(세뇌) 효과가 나타난다"며 "학습된 차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선 흑백의 이분법적 인종 분류 자체를 문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 역시 "인종차별에 맞서는 집단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아시아 햄튼 아시아 혐오 아시아 국가 아동기부터 소수인종

2024-02-09

[경제 안테나] 해외 증시에도 관심 필요한 이유

미국 증시의 강세가 지속하면서 다른 주요 국가들 증시보다 고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고 있다. 앞으로 12개월간의 예상 주가순익비율(PER)을 보면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은 20배 수준이지만, 일본 증시는 14배, 유로존은 12.4배, 중국 증시는 9.3배 수준이다.  S&P500의 주가순익비율이 다른 국가 증시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하지만 현재 증시가 고평가됐다고 해서 미래 성적은 부진할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실제로는 강세를 이어가는 경우도 많다.       미국 증시는 지난 수십년간 대부분의 주요국 증시보다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가가 높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기업들의 강한 순익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 지난해에도 미국 증시 3대 지수 가운데 S&P 500은 24%, 나스닥은 무려 43%나 급등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할 것이 달러화 가치의 변화다. 달러화는 2022년 이후 지속해서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로 인해 해외 기업들은 순익을 달러화로 환산할 경우 오히려 불리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앞으로도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한다. 심지어 달러화 강세는 이미 정점에 도달했으며, 이러한 달러화의 약세 전환이 해외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런데 달러화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과 기준 금리 수준이다. 앞으로 미국 경제는 성장률이 둔화 될 가능성은 있지만 불황에 빠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유럽과 일본, 중국, 그리고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 역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 금리는 미국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달러화가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증시가 지속해서 강세를 유지하는 비결은 견고한 수익성과 다른 국가 증시들이 따라올 수 없는 역사다. 미국 증시는 굉장히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거래되는 주식과 채권 가치 등을 합할 경우 그 규모가 71조 달러에 달한다. 이는 일본의 10조 달러, 영국의 5조 달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지난 2009년 이후 미국 중시의 연평균 수익률은 16%로 유로존의 10%, 중국의 6%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최근 워싱턴 정가가 조금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정치적 안정과 신뢰할만한 금융감독기관들의 존재도 미국 증시에 큰 강점이 되고 있다. 미국은 대서양과 태평양이라는 큰 대양 사이에 있다.  그리고 북쪽으로는 캐나다, 남쪽으로는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동유럽이나 중동지역처럼 국경 분쟁이 발생할 소지도 거의 없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 지정학적 위험성이 거의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명한 투자자라면 해외 증시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글로벌 투자는 위험 분산의 효과도 있다. 또 투자 대상 통화의 다양화를 통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도 수익은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지정학적 사태의 충격은 국가마다 다를 수 있다. 이머징 마켓은 많은 위험 요소가 있지만 그만큼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일부 산업 분야의 경우 해외 기업이 미국 기업보다 가능성이 더 큰 것도 현실이다.     해외 시장은 미국과는 다른 경제 사이클로 더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전략적인 투자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해외 시장을 통한 투자 다양화는 미국 내 투자 위험성을 분산하는 의미도 있다. 아울러 세금 혜택과 함께 글로벌 경제와 비즈니스 움직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도 된다.       미국 증시가 최고의 투자처이기는 하지만 효과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해외 증시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손성원 / 로욜라 매리마운트대 교수·SS이코노믹스 대표경제 안테나 해외 증시 중국 증시 국가 증시들 해외 증시

2024-01-24

흥사단 단소·국민회관, 연방사적지 추진…한인 이민사 건물로는 최초

LA흥사단 단소와 대한인 국민회관을 연방정부가 관리하는 국가 사적지(National Registry)로 올리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초창기 한인 이민자 커뮤니티의 터전이자 한국 독립운동 활동의 거점이었던 LA흥사단 단소와 국민회관은 이미 LA시 사적지로 등록돼 있지만 연방 차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장소가 국가 사적지로 등록되면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한인 독립운동 기관의 건물이 사적지로 지정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가 사적지 등재는 연방 정부가 미주 한인 이민자들의 시민 활동을 통한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공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을 의미해 앞으로 미주 한인 이민사를 전국의 주류 사회에 알리고 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건물 보존에 필요한 지원금을 연방 정부에 신청하고 세금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돼 건물 관리와 운영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국가 사적지 등재를 진행하는 기관은 한국 국가보훈부로, 흥사단이 한인 이민사회에서 최초로 설립한 시민단체로서 한국 독립운동 활동을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초창기 한인 이민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는 점에서 국가 사적지로 지정해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훈부 관계자들은 오는 28일부터 나흘 동안 LA를 방문해 사적지를 둘러보고 관련 기관을 만날 예정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LA흥사단 단소의 단독 등재를 원칙으로 필요시 대한인국민회관 등 도산 안창호와 관련된 다른 사적지도 함께 묶어 신청하는 안도 고려중이다. 등재 일정은 LA흥사단 단소가 내부 단장을 마치고 재개방하는 일자에 맞춘다는 계획이다. 승인 절차는 약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종현 헤리티지 스마트 컨설팅 그룹 대표는 "흥사단과 관련된 검증된 영문 학술 자료들이 등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도) 이런 노력에 일조하기 위해 저명한 미국 역사보존 국제저널에 국외 사적지 및 단소 관련 학술자료가 실릴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이어 “단소와 국민회관이 LA시 사적지로 지정된 건 한인 이민사회가 시민 단체로 설립한 비영리 단체라는 점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이들 단체의 활동은 연방 사적지 등재 조건에도 부합되는 만큼 추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에 따르면 국가 사적지 등재 절차는 주 정부의 인정을 받아야 하는 만큼 가주 사적지에도 자동으로 이름이 올라간다.   한편 LA시가 사적지로 지정한 한인사 관련 건물은 LA흥사단 단소와 대한인국민회관 외에 도산패밀리하우스(현 USC 한국학 연구소), 템플사이나이이스트, 우정의 종각, LA한인연합감리교회가 있다. 연방 국가 사적지에는 일본 이민사 관련된 사적지가 50여 개, 중국 이민사 관련은 30여 개가 등재돼 있지만 한국 관련 사적지는 없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흥사단 사적지 국가 사적지 la흥사단 단소 한국 국가보훈부

2024-01-22

한인 학생, 대학농구 경기서 휘파람 미국 국가…국제 대회 어린이 부문 3등도

한인 소녀가 미국 대학 농구 최대 토너먼트인 Pac-12 NCAA 남자 농구 경기에서 휘파람으로 미국 국가 공연을 선보여 화제다.     주인공은 북가주에 거주하는 김태인(8·루실 닉슨 초등학교)양.   앞서 지난 9월 할리우드에서 열린 국제 ‘휘파람’ 대회에서 어린이 부문 3등을 차지해 본지에 보도된 바 있다. 〈본지 11월 29일자 A-30면〉   김양은 지난달 29일 스탠퍼드와 애리조나가 격돌하는 메이플스 파빌리온 경기장에서 농구 경기 전 휘파람으로 미국가 공연을 펼쳐 관중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날 김양은 앞뒤로 키 큰 농구선수들 사이로 경기장 중앙에서 서서 당돌하게 휘파람을 내뱉었다. 거침없는 고음 처리와 청아한 음색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무대에 관중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날 김양의 공연은 ESPN2에 생중계됐다.       어머니 최정유씨는 “미국의 큰 스포츠 경기에서 한국 국적의 아이가 미국 국가 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김양은 오는 19일에 같은 경기장에서 열리는 NCAA 여자 농구 경기에서도 공연을 펼친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미국 대학농구 휘파람 국가 어린이 부문 파빌리온 경기장

2024-01-02

[한국은행 칼럼] 세계화의 흐름과 개인의 역할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전 세계로 이어지던 공급망을 단절하고 자국 중심의 산업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산업에서 제조공정이 단순해지고, 더 적은 노동력만을 필요로 하게 되면서 과거와 같은 글로벌 공급망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전기자동차는 엔진, 변속기가 필요 없고 연료공급장치와 배기가스 제어장치도 필요가 없다. 노동자가 기어와 피스톤 링을 생산할 필요가 없어졌으며 저임금 때문에 제조설비를 저임금 국가에 설치할 이유가 없어졌다. 많은 자동차 기업들의 디트로이트 시대 이후 외면했던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는 이유다.     그렇다면 세계화는 이제 완전히 끝난 것일까? 컨테이너선으로 대표되는 해상무역은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세계화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계속될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과거 물건 중심의 세계화를 정보, 지식, 자본의 세계화로 바꿔 놓았다. 원격근무, 전자 상거래, 소셜미디어는 국경을 넘는 상호작용과 협업을 가능케 한다.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은 Google로 검색을 하고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하며 ChatGPT를 이용한다. 서울의 롯데건설이 시공한 롯데타워는 한국의 도자기와 붓의 곡선에서 영감을 얻어 미국의 KFP사가 설계를 하고, 영국의 ARUP사와 미국의 LERA사가 각각 토목설계와 구조설계를 맡아 완성되었다.   세계화 폭은 기존의 선진국 중심에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까지 확대되면서 지리적으로도 넓어졌다. 과거보다 더욱 다양한 국가의 이익이 교차되면서 세계화의 과정이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지속 가능한 개발, 글로벌 보건 위기 등 논의의 폭도 확대되어 지구는 L. 프리드먼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평평해지고 있다. 선형의 Value Chain은 서로 엮인 Value Cube 형태로 바뀌고 있다.     대량생산 시대의 개인은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거대한 시스템의 일부였다. 교육의 목적은 의문 없이 주어진 일을 시간에 맞춰 정확하게 끝내는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었으며, 학교에서 의무교육과 고등교육을 성실하게 마친 모범생은 사회에서 모범직장인이 되었다. 새로운 세계화는 개인에게 달라진 역할을 요구한다. 개인은 독특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존재여야 한다. 세스고딘은 ‘보랏빛 소가 온다’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50년 후 오늘은 무슨 요일인가?”를 계산하는 것은 위키피디아와 ChatGPT에게 맡겨 두고,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지?”와 같은 비정형 사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미국에 본사를 둔 씨티은행이 필리핀에 콜센터를 열고, 세계적인 의류브랜드들이 엘살바도르에 청바지 생산을 위탁하는 형태의 세계화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지식, 감정을 공유하며 문화를 전파하고 포용하는 세계화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세계화는 ‘트롤리 딜레마’ 문제를 전 지구적으로확장시킬 것이며 개인은 더욱 복잡해진 도덕적 가치와 원칙 사이의 갈등을 풀어가야 할 숙제를 안게 될 것이다. 2024년 버전 세계화는 창의적이며 차별적이어야 하며,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개인의 출현을 요구하고 있다. 김태현 / 뉴욕사무소 과장한국은행 칼럼 세계화 개인 버전 세계화 저임금 국가 글로벌 공급망

2024-01-02

한류고 뭐고 캐나다에서 씨알도 안먹히는 한국

 한국이 캐나다의 7대 교역국이지만, 캐나다인은 한국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설문전문기업 Research Co.가 20일 발표한 국제교역 설문조사에서 한국을 주요 교역국으로 보는 대답이 10개 대상 국가 중 꼴찌를 차지했다.   2022년 기준 캐나다 10대 주요 교역국은 미국, 중국, 멕시코, 영국, 일본, 독일, 한국, 네덜란드, 스위스, 이탈리아 순이었다.   Research Co.의 설문조사 대상국가는 미국, 중국, 영국, 유럽연합(EU), 일본, 멕시코, 한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10개였다.   가장 중요한 교역 국가를 1로 해서 가장 중요하지 않은 국가를 10으로 해서 선택하는 설문에서, 한국은 1이 1%, 2가 1%, 3이 2% 등 TOP3에 든다고 한 대답이 총 4%에 불과했다. 미국은 탑3에 95%, 중국은 47%, 영국은 51%, EU는 54%, 일본은 19%, 멕시코는 25%, 인도는 10%, 브라질은 4%, 러시아는 6%였다.   한국은 10대 교역국에도 끼지 못하는 인도와 러시아보다도 낮았고, 브라질과 같은 수준을 보이는데 그쳤다.   각 주별로 볼 때 BC주는 더 비참해 1과 2가 0%, 3이 4%로 나왔다. 이는 10개 조사 대상국가 중 가장 최악의 점수이다. 브라질도 1이 1%, 러시아도 1이 1%, 2가 1%, 3이 5%였다.   어느 국가 정부의 은행이나 투자기관이 직접 캐나다 기업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서는 한국은 6대 교역국임에도 불구하고 설문대상국가 10개국에도 끼지 못했다. 대신 프랑스와 UAE,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가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브라질, 인도와 함께 설문대상 국가가 됐다.   Research Co.는 마지막으로 교역관련 상황에 대한 설문자의 의견을 물었다.   우선 캐나다를 아시아태평양의 일부로 본냐는 설문에 동의가 30%인 반면 부동의가 54%로 부정적이었다. 아시아 국가의 캐나다 투자로 수혜를 본다는 입장에 동의한다가 51%로 부동의 30%보다 높았다.     연방정부가 미국에 대한 무역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교역 다변화 정책을 써야 한다는 질문에 67%가 동의를 해 부동의 21%에 3배 이상이 됐다. 에너지 공급원으로 아시아 국가가 캐나다를 찾는 것을 활용해야 하느냐에 대해 60%가 동의했고, 22%가 반대했다.     마지막 설문 내용으로 아시아와 경제정치적 유대 강화가 캐나다의 최우선 해외정책 과제라고 보느냐에 대해 52%가 인정했고, 28%가 반대했다.   올해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이고, 양국 정상을 비롯해 많은 양국 정부간 많은 접촉이 있었지만 캐나다인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은 외교 결과다. 특히 캐나다가 아시아국가 중 최초로 한국과 FTA를 맺고 이를 통해 교역을 강화했다고 했지만, 캐나다인에게 그리 의미있어 보이지 않는 셈이다.   이런 인식은 한국도 마찬가지여서, 북미나 미주라고 표현을 하며 대부분 교역이나 한류 관련은 물론이고 정치사회적 관심을 모두 미국에 몰빵하고 있어 G7국가인 캐나다가 한국에서는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표영태 기자캐나다 한국 설문대상 국가 설문조사 대상국가 설문대상국가 10개국

2023-12-20

금융당국, 아메리카신한은행 제재

아메리카신한은행이 자금세탁방지 의무 규정 위반으로 연방·주 금융당국에 벌금을 내게 됐다.   29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SDFS)은 아메리카신한은행에 2500만 달러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벌금은 FDIC와 FinCEN에 1500만 달러, 주 금융서비스국에 1000만 달러를 각각 내야한다.   앞서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지난 2017년 FDIC와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고, 적극적으로 인력 확충과 내부 통제 등 강화에 나섰지만 FDIC 등은 개선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주와 연방 금융당국은 “아메리카신한은행의 프로그램에는 은행비밀법(BSA) 등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의무 규정 준수 결함이 있었으며, 은행은 수년 동안 이를 시정하는 게 소홀했다”고 설명했다.     벌금 부과 사유에 대해 아메리카신한은행 측은 “제재 국가나 제재 기관과의 거래 등 사고 발생이 아니라, 자금세탁 방지 프로그램이 미흡하다는 것이 사유”라고 전했다. 에이드리안 해리스 주 금융서비스국장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금융 당국의 규제 조치에도 아메리카신한은행은 상당한 규정 준수 결함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메리카신한은행은 “벌금은 자체적으로 납부할 수 있는 수준으로, 향후 미국 감독 규정상 적정 자기자본을 초과하는 자본 비율을 유지할 수 있다”며 “영업 관련 제한도 없기 때문에 고객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향후 신한은행은 국외 점포의 모니터링과 함께 관련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자금세탁방지 업무역량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혜 기자아메리카신한은행 금융당국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 제재 기관 제재 국가

2023-09-29

US뉴스 선정 세계 가장 좋은 국가 순위 캐나다 2위

 미국 언론인 US 뉴스가 25개의 세계 최고의 국가를 선정했는데, 캐나다는 2위, 그리고 한국은 21위를 차지했다.   100점 만점에 99.3점으로 2위로 선정된 캐나다에 대한 소개로 이민자를 환영하는 국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각자 시민들이 자신의 고유 문화를 지키는 것을 장려하는 다문화정책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민첩성(Agility)에서 가장 높은 2위의 성적을 거두었는데, 여기에는 적응, 다이나믹, 현대, 진화, 대응 등의 요소가 포함된다. 그 다음으로 높은 성적을 거둔 분야가 삶의 질로 3위, 이어 사회목적이 4위를 차지했다. 가장 나쁜 성적은 변동(movers)로 57위에 기록됐다.   전체 순위에서 스위스가 1위, 스웨덴이 3위, 오스트레일리아가 4위, 미국이 5위를 차지했다. 이어 비서구권 국가로 일본이 6위, 독일이 7위, 뉴질랜드가 8위, 영국이 9위, 그리고 네덜란드가 10위를 차지했다.   일본 이외에 비서구권 국가로 25위 안에 든 국가는 16위의 싱가포르, 20위 중국, 그리고 21위의 한국 등 4개 국가다.   한국에 대한 소개로 1987년까지 군의 쿠테타로 군사독재정권 하에 있다가 1987년 이후 대통령 직선제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74.2점을 받았는데,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부분은 6위 파워로 지도자, 경제적 영향력, 강한 수출력, 정치적 영향력, 강한 국가 유대, 그리고 강한 군대 등의 항목이 포함된다.   가장 나쁜 항목은 인종평등으로 60위에 머물렀다. 또 안정적 은퇴도 50위로 낮은 편에 속했다.   이번에 조사 대상 국가는 총 87개였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나라는 미국과 대치 중인 이란이었으며, 이어 벨라루스, 레바논, 카자흐스탄 순이었다.       표영태 기자미국 일본 국가 순위 비서구권 국가 국가 유대

2023-09-06

[기고] 78주년 광복절에 담긴 의미

78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다”라고 규정했다. 이어 독립운동이 “단순히 빼앗긴 국권을 되찾거나 과거의 왕정국가로 되돌아가려는 것이 아니었다”라며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공산 전체주의 국가가 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주권을 회복한 이후에는 공산 세력과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것으로, 그리고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 민주화로 이어졌다”며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하고, 공산 전체주의 세력에 맞서 이기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공산 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 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여전히 활개 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공산 전체주의 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을 강하게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고 언급한 뒤 “결코 이러한 공산 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 추종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과 확신, 그리고 함께하는 연대의 정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이처럼 강도 높게 ‘공산 전체주의 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을 경고하고 나선 것은 진보정권에서 방치됐던 반국가세력의 활동이 선동을 넘어 사회적 혼란을 조성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면 국가적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늦게나마 제동을 걸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공산 세력에 맞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한 것은 분단국가 상황에서 정부가 해야 할 분명한 의무다. 여기에 모든 국민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북한이 남한을 향해 직접적인 핵 위협을 노골화하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 강화 당위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 간에 긴밀한 정찰자산 협력과 북한 핵미사일 정보의 실시간 공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한반도의 심각성을 인지한 통찰력의 결단이라고 본다.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한·미·일 정상회를 두고 “3국 공조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일본을 두고는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라고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첫 번째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 ‘담대한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올해도 “압도적인 힘으로 평화를 구축함과 동시에,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이 아닌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 북한 주민의 민생을 증진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한반도 평화’ 의지를 다시 천명했다.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에는 숭고한 얼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공산 세력과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세운 이들은 건국의 아버지라 할 수 있다.   바른 역사가 세워지길 소원한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기고 광복절 의미 자유민주주의 국가 자유민주주의 수호 공산 세력

2023-08-15

브랜드스타즈선정위원회, ‘2023 올해의 한국명품브랜드’ 선정 발표

 브랜드스타즈선정위원회(BRANDSTARS)는 제6회 ‘2023 올해의 한국명품브랜드’를 최종 선정 발표했다.   한국, 중국등 아시아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브랜드를 1차 선별하고, 대기업군 중소기업군으로 구분하여 한,중,아시아,기타영어권 국가에 동시 발표한다.     최종 선정된 산업별 브랜드에는 △자동차_현대차 ‘제네시스’ △스마트폰_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TV_ LG전자 OLED TV △냉장고_LG전자 ‘디오스’ △쇼핑_’신세계백화점’ △면세점_‘신라면세점’ △보일러_‘경동나비엔’ △건강식품_‘정관장’ △반려동물식품_’하림 펫푸드’ △기저귀_‘하기스’ △즉석식품 _CJ ‘비비고’ △k팝그룹_ ‘블랙핑크’가 선정되었다.   K뷰티에는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라네즈’ △엘지생활건강 ‘후,숨37’ △천연화장품 ‘발롱블랑’ △미용기기 ’글램팜’  △자연주의 ‘아꼬제’가 선정되었고, K패션에는 △여성복_’타임’ △가방_ ‘MCM’ △선글라스_ ‘젠틀몬스터’가 선정되었다.     올해 신규 중소기업 브랜드로는 △천연화장품 ‘원데이즈유’ △안티에이징_‘케이팝 코스메틱스 미코’ 가 선정되었다.     한,중,아시아 언론 전문 위원들로 구성된 브랜드스타즈선정위원회는 “한국의 명품 브랜드를 국내 및 해외 언론에 발표함으로써, 한국브랜드를 사랑하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가치소비에 기여하고 국내 기업의 브랜드 관리에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한국명품브랜드 브랜드스타 선정 발표 한중아시아기타영어권 국가 한중아시아 언론

2023-08-02

[아메리카 편지] 재난사태와 국가

한국이 수재로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는 소식을 듣고, 재난 상황을 대비하고 복구하는 정부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봤다.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기관인 ‘FEMA(연방재난관리청)’가 국가 차원의 재난 대응 역할을 한다. 1979년 카터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설립된 FEMA는 현재 전국에 10개 지부를 두고 2만 명 넘는 직원이 일하고 있다. 재난 후 복구 작업은 물론 피해를 막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집중한다. 10여 년 전 유학 시절 당시 뉴욕 맨해튼에서 허리케인 ‘샌디’를 겪고 4개월 동안 난민 신세로 있을 때 FEMA에서 보내준 몇천 달러 보조금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정부 차원의 재난 보조는 1803년에 뉴햄프셔 주 포트스무트에서 일어난 화재에 대응한 입법 조치였다. 그런데 엄격히 말하면 그 기원은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흥미롭게도 그 악명 높은 네로 황제(서기 37∼68년)가 바로 재난 대응 보조를 시작한 주인공이다.     기원후 64년에 로마 도시의 3분의 2를 휩쓸어 버린 화재가 일어났을 때 네로가 직접 나서서 수습 활동을 감독하는 한편, 그 이후 자신의 궁궐을 열어 피해자들을 먹이고 재웠다. 도시 복구 작업에 자금을 대고 최초로 여러 가지 방화에 대한 법률도 제정했다.   그래서일까. 15년 후인 79년에 폼페이 전체를 삼켜버린 대규모 재난이 일어났을 때, 황제가 된 지 몇 달 안 된 티투스는 네로의 뒤를 이어 이에 대해 체계적인 대응을 할 수 있었다. 폼페이 피난민들의 보조는 물론이고 베수비오 화산 주변 수많은 마을과 도시를 로마 정부의 자금으로 복구했다. 그리고 복구 작업을 운영하는 특별 기관도 설립했으며 몸소 피해지역을 탐사했다. 현대 정부의 재난 대응 활동에 모범이 되는 규정이 고대 로마제국에 근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새롭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재난사태 국가 재난 대응 국가 차원 재난 보조

2023-07-31

쿠바 방문했다면 美 비자없이 입국불가

 미국국토안보부는 한국을 포함해 비자면제 대상국가 국적자로 2021년 1월 이후 쿠바 방문 이력이 있거나, ESTA 신청 시점에 비자면제 국가와 동시에 쿠바의 복수국적을 보유한 경우 미국 비자를 받지 않고 미국을 방문하게 될 경우 입국이 거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국토안보부는 2021년 1월 12일부터 쿠바를 테러지원국(State Sponsor of Terrorism)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미국 정부는 2015년도에 발효된 비자면제 프로그램 강화법에 따라 반드시 비자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미 발급받은 ESTA가 유효하더라도 위 요건에 해당하는 것이 확인되면 ESTA가 취소될 수 있으며, 이 경우 미 당국은 당사자에게 별도로 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비자 신청 비용은 6월 17일부터 160달러에서 185달러로 인상됐다. 아울러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신청을 한 후 인터뷰 등 복잡한 절차도 거쳐야 한다.   ESTA 거절 또는 취소됐지만 상용·의료·인도적 사유로 신속하게 미국 방문이 필요하신 경우 인터뷰를 신청할 수 있다. 인터뷰(expedited appointment) 신청 시 (1) ESTA 거절 또는 취소 내용과 (2) 긴급한 사유를 제출할 경우, 비자 인터뷰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   캐나다 내에서 비자를 신청할 경우 미 대사관 사이트 https://ca.usembassy.gov/visas를 참조하면 된다. 표영태 기자입국불가 방문 비자면제 대상국가 비자면제 프로그램 비자면제 국가

2023-07-31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에멧 틸 국가기념물

국가 기념물(National Monument)이라고 불리는 장소 혹은 구역이 있다. 국가적으로 기릴 만한 유적지 등에 적용되는 것으로 연방 정부가 해당 토지를 소유하고 그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설정한다. 시카고에도 역시 국가 기념물이 존재하고 있는데 남부에 위치한 풀만 국가 기념물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에는 풀만 국가 기념물이 국가 유적 공원(National Historical Park)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내용은 그대로다. 풀만은 고급 열차를 생산하던 회사이자 회사가 소유하고 있었던 계획 도시 이름이다. 이 곳에서 흑인들이 자신들의 권익을 확보하기 위해 파업을 벌였던 곳으로 전국적인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던 곳이다.     최근 풀만 국가 기념물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멋있게 재건된 건물과 전시관 안에 설치된 당시 풀만의 역사 자료 등을 살펴보면서 이곳이 시카고와 미국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풀만은 기본적으로 회사에 소속된 직원들을 위한 하나의 타운이었고 계획 도시로 세워졌으며 독립적인 타운으로 성장할 수 있을 만큼 사택과 호텔, 영화관 등 관련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직원들을 위한 대우가 악화되고 설상가상으로 흑인 포터들이 정당한 대우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자 연방 군대가 투입되어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미국 노동 운동의 한 챕터를 차지하게 되었다. 시카고가 메이데이가 촉발된 노동운동의 시작점인 것처럼 풀만으로 상징되는 노동 인권 개선의 상징을 풀만 국가 기념물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에멧 틸 국가 기념물로 시카고의 한 곳과 미시시피의 두 곳을 지정했다. 흑인인 에멧 틸은 1941년 7월25일 생으로 만약 생존해 있었다면 이제 막 82세가 됐을 인물이었다. 시카고에서 태어난 그는 14세였던 1955년 미시시피에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는 백인 여성을 희롱했다는 이유로 백인 청년 두 명으로부터 살해당했다.     틸이 외가 친척이 살고 있는 미시시피주 머니에 여름 휴가를 맞아 내려갔는데 여러 명의 친구와 함께 식품점을 들렀다가 식품점 여주인 캐롤린 브라이언트에게 휘파람을 불었다고 알려졌다. 일부에서 묘사하는 당시 상황에 차이가 존재하지만 당시 목격자 등의 진술을 종합하면 틸이 브라이언트에게 접근해 보고자 했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이를 알게 된 브라이언트의 남편과 이복 동생이 틸을 납치해 린치를 가하고 총기로 살해한 뒤 인근 강에 유기한 것이 밝혀지면서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이후 가해자들은 법정에서 무죄 선고를 받지만 나중에 돈을 받고 응한 잡지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이 틸을 살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틸이 목숨을 잃은 것이 잊혀지지 않고 오늘날까지 알려질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어머니 마미 틸-브래들리의 용기가 한 몫 했다. 틸이 살고 있었던 시카고 남부의 교회 로버트 템플 처치 오브 갓에서 거행된 장례식에서 틸이 잔인하게 목숨을 잃었던 것을 만천하에 알릴 수 있도록 관 뚜껑을 오픈했기 때문이다. 장례식 사진은 전국으로 퍼지면서 틸 사건은 이후 흑인 민권 운동을 촉발하는 계기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1955년에는 몽고메리에서 시작된 버스 보이코트로 인해 연방 대법원이 버스에서 흑인과 백인을 구별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하기에 이른다.     많은 역사가들은 몽고메리 버스 보이코트와 에멧 틸의 사망을 흑인 민권 운동의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하고 있다. 틸이 사망한 당시는 남부 대부분의 지역에서 흑인과 백인을 분리하는 주법이 시행되고 있던 때였다. 이를 짐 크로우 시대라고 부른다. 짐 크로우 시대는 흑인에 대한 린치도 합법적이었다. 관습처럼 여겨지던 흑인 대한 차별이 폭력이 개입하더라도 정당화되던 때였다. 비록 연방 의회가 린치를 증오 범죄로 규정하는 반린치법을 지난해 통과시켰지만 여전히 린치와 그를 상징하는 올가미 등은 흑인들에게는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고 봐야 한다.     이번에 국가 기념물로 지정된 곳은 틸의 장례식이 거행된 시카고의 교회와 미시시피 법정, 시신 발견 장소 등이다. 국가 기념물로 지정된 만큼 역사적인 사실이 정확하게 기록되고 그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시카고의 남부 흑인 밀집 지역은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 발생했던 곳으로 상징하는 바가 크다. 풀만이 그렇고 틸의 장례식이 열렸던 교회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메이데이를 있게 한 헤이마켓 사건 역시 노동계에 시사하는 바가 중요하다. 1919년 흑인 청소년이 백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카고 남부 19가 호변 비치를 침범했다는 이유로 돌에 맞아 익사하면서 촉발된 인종 폭동 역시 중요한 사건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틸멧 틸 국가 기념물 지정을 접하면서 그간 시카고가 차지했던 흑인 민권 운동, 노동 운동의 중요한 순간들을 떠올리며 앞으로도 노동법과 인권 향상을 위해 나가야 할 방향을 고심해 본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국가기념물 국가 기념물 시카고 남부 국가 유적

2023-07-26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