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황금시대 지금부터 시작”
20일 연방의사당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진행
6개 우선 의제 발표…파리 기후협약 탈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외국에 관세 부과 등
‘워싱턴 정계 이단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년만에 백악관에 돌아왔다.
20일 워싱턴DC 연방의사당 중앙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진행된 가운데, 47대 대통령으로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6개 우선 의제를 선포했다. 이들 의제는 ▶인플레이션 종식 및 생활비 인하 ▶미국 노동자를 위한 감세 ▶국경 안전 강화 ▶‘힘을 통한 평화’ 복원 ▶에너지 패권 ▶미국의 도시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신뢰의 위기’, ‘불법 이민자 범죄’ 등 문제점을 열거한 뒤 “이제부터 미국의 쇠퇴는 끝났다. 더 이상 다른 나라에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인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의 완전한 회복과 혁명을 시작할 것”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남부 국경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모든 불법 입국을 즉시 중단시키고, 수백만 명의 외국인 범죄자들을 돌려보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플레이션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생활비와 물가를 빠른 속도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석유·가스 시추 등을 허용하고 미국 에너지를 세계에 수출해 물가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또 “우리 국민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며 ‘무역 시스템 개편’ 계획을 공개했다. 모든 관세와 세금, 수입을 징수하는 ‘대외수입청(External Revenue Service)’을 설립해 외국에서 막대한 금액이 재무부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바꾸겠다”고도 했으며, “중국이 운영하고 있는 파나마 운영권을 되찾아오겠다”고도 주장했다. 파나마 운하 환수 필요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영토 팽창주의적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1기에 이어 이번에도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고,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 종료와 함께 “전기차 의무화 철회를 통해 자동차 산업을 보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화성에 미국인 우주비행사들을 보내 성조기를 꽂겠다”고도 언급했다.
한편 혹한 때문에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취임식 이후 40년 만에 실내에서 진행된 이날 취임식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트럼프 2기 행정부 내각 주요 인사,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참석했다.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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