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한인 돕기 30여개 단체 참여
우크라이나에 있는 한국계 후손들을 돕기 위한 범 한인 커뮤니티 차원의 구호기금 모금이 시작됐다. 8일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는 30여 한인 단체들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모여 현지에 있는 한국계 후손 고려인들을 지원하는 방법을 논의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단체들은 화랑청소년재단, LA평통, 가주한미식품상총연합회 및 LA지부, KYCC, 광복회 미국서남부지회, 미주삼일절여성동지회, 남가주사진작가협회, 미주예술원, 성삼한인성당, 남가주한인기독교교회협의회, 파바월드,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LA지부, 미주한의사협회, 서울메디컬그룹, LA축구협회 등 사회 및 종교기관들과 커뮤니티 봉사·친목 단체들까지 아울렸다. 이들은 캠페인을 통해 모인 구호기금을 현지에 보내 남아있는 고려인 후손 가족들이 생활용품이나 의료용품을 살 수 있도록 돕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제임스 안 회장은 “기금 모금은 일단 수표나 현재 구축 중인 웹사이트(www.ukrainepeople.com)를 통해 받을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한인회가 은행 계좌를 따로 개설해 기금을 관리하고 기부자 명단과 기금 액수도 투명하게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회장은 이어 “기금모금 캠페인은 약 2개월 정도 진행할 계획이다. 물품 지원은 보낼 수 있는 길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살 수 있는 블랙마켓이 있다고 들어서 후원금 전달로 간접 지원은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호기금 모금에 참여한 단체도 속속 나오고 있다. 서울메디칼그룹(회장 차민영)은 이날 가장 먼저 LA한인회에 3000달러를 전달했다. 가주식품상총연합회(이사장 김중칠)와커뮤니티 봉사단체인 포에버100(회장 정병철)도 이날 회의가 끝난 후 회원들이 모금한 기금 2000달러를 각각 LA한인회에 전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인 장미란씨도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조부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겪으신 어려움을 떠올렸다”며 후원금을 약속했다. 화랑청소년재단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원하기 위해 현재 1만2000여 달러를 모금한 상태라고 밝혔다. 화랑재단은 이미 모금된 금액은 연락이 되는 국립세무대학에 기금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화랑청소년재단의 박윤숙 총재는 “6·25 전쟁을 겪은 경험자로서 책을 들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총을 들고 전쟁터에 나간다는 소식을 들으니 가슴이 아프다. 한인들이 힘을 합친다면 고려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울먹이며 지원을 호소했다. 광복회미서남부지회 박영남 고문은 “나처럼 한국전쟁을 경험한 1세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남의 일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인 커뮤니티가 좋은 활동을 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 우리도 열심히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우크라 한인 우크라이나 사태 기금모금 캠페인 구호기금 모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