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신사참배 거부한 마펫 컬렉션…K컬처 산실로

“3월 4일 시내에 갔는데 거리에서 수천 명의 한국인을 봤다. 가게는 모두 문을 닫았다. 여기저기서 일본인들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인들은 수시로 만세를 외쳤고 군인들은 그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달려들었다.”   1919년 3.1 운동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평양 시내의 현장을 묘사한 글이다. 한국 신문의 스케치 기사도, 한국 작가의 르포도 아니다. 파란 눈의 선교사 사무엘 오스틴 마펫(1864~1939)이 쓴 보고서의 일부다.   마펫은 미국인 선교사다. 청춘의 끝물에 조선을 찾아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포교와 교육사업에 매진하다 노년에 일본 정부에 의해 추방됐다. 신사참배를 거부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추방 후 3년 만에 그는 고향 땅인 미국에서 사망했다. 생애의 절반을 한국에서 보낸 셈이다.   그는 46년간 주로 평양에서 활동했다. 숭실대 학장으로, 평양신학대 이사장 등으로 일하며 수많은 인재를 길러냈다. 그뿐만 아니라 조선에서 선교와 관련된 자료를 모으고, 직접 사진도 찍었다. 그런 당대의 풍속과 시대의 공기가 담긴 대부분의 자료는 지금 미국에 있다. 프린스턴신학교에 있는 ‘코리아컬렉션’이다.   코리아컬렉션은 마펫 선교사가 반평생 모은 자료를 아카이브로 구성한 것이다. 그의 아들 사무엘 H. 마펫이 1997년부터 프린스턴신학교에 문서류·사진류·서적류 등 관련 자료들을 기증하기 시작해 2005년 컬렉션이 완성됐다.   코리아컬렉션을 담당하는 브라이언 새틀러 프린스턴신학교 교수는 지난달 29일 한국 취재진을 만나 “북미에서 가장 많은 신학 자료 아카이브가 있는 곳이 바로 프린스턴신학교”라고 강조했다.   학교 측은 문서를 빽빽이 채워 밑변 30㎝ 크기에 담은 직육면체 모양의 박스 6000개에 종교 관련 문서를 보관 중이다. 이 가운데 10%, 그러니까 600개의 박스가 마펫이 모은 컬렉션이다. 자료의 종류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때 제작된 사진, 신문, 보고서 등 다양하다.   이 같은 코리안컬렉션은 대부분의 문서가 온라인으로 디지털화돼 신학도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공개돼 있다. 최근에는 실물도, 디지털 문서도 인기라고 한다. K컬처의 영향이 큰 것으로 담당자들은 보고 있다.   코리아컬렉션을 담당하는 리디아 안데스키 프린스턴신학교 연구원은 “학생들이 리서치 용도로 많이 보는 것으로 안다”며 “실물은 여기 신학대 대학생들이 주로 보고 있고, 온라인 접속의 주체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모든 자료가 학생과 일반인에게 오픈돼 있다. 코리아컬렉션을 토대로 한 해에만 3~5권의 책들이 나오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최근에는 접속자 수가 체감적으로 많이 늘었다. K컬처의 영향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신사참배 컬렉션 프린스턴신학교 연구원 프린스턴신학교 교수 k컬처 산실

2024-11-04

[기고] 위대한 ‘Korea’

지난달 10일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작가 한강이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한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탄생한 것이다. 한강은 이미 ‘채식주의자’로 문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맨부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녀의 이번 수상을 놓고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순수문학의 입장에서 표현할 수 있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사고와 문학적 기술을 편협하게 이해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 문학 평론가 나탈리야 로미키나는 “한강의 산문 특징은 매우 끔찍한 일을 은유적으로, 매우 시적으로 쓴다는 것”이라며 “노벨위원회가 한국 작가에게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여하면서 첫째 여성에게, 둘째 시인을 선택함으로써 새로운 문학 경향인 시인의 산문을 강조한 것이 흥미롭다”고 평가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미 경제적으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한국이 문학 장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텃밭이 조성되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받은 것도 한국의 탄탄한 경제가 뒷받침되었다고 본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성공을 거둔 것이나,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K팝 스타가 세계적 명성을 얻은 것 또한 경제 발전의 산물이었음을 간과해서도 안된다. 이번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에서도 ‘Korea’의 위대함이 드러났다. 베스트셀러인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공동저자인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대런 애스모글루 교수와 사이먼 존슨 교수, 그리고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가 공동 수상자다. 이들은 ‘국가 간 부의 차이’란 연구로 수상자가 됐다.   수상자들은 지난 달 14일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애스모글루 교수는 “민주주의에 바탕을 둔 한국의 ‘포용적 제도’가 놀라운 경제 성장을 만들어 냈다”며 “이를 통해 분단 전 비슷한 경제 상태였던 한국과 북한이 극명하게 다른 길을 걷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과 북한의 대조는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첫 번째 사례”라며 “한국은 민주화 과정을 거친 후 경제가 더 건강하게 성장했지만, 북한 체제는 같은 상태로 굳어 있다. 그들에게 조언하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존슨 교수도 “오늘날 한국 경제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해 보면 한국의 성취는 정말로 놀라운 일”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1960년대 초반 한국은 매우 가난했고 권위주의적인 정부 체제를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위한 노력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정이 매우 어렵고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원한다면 중국도 ‘포용적 제도’를 갖춰야 강력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로빈슨 교수는 이날 시카고대가 주최한 별도 기자회견에서 개별 국가의 발전 방향을 설정하려면 먼저 해당 사회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구 이론이나 경험을 다른 나라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를 해당 사회의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정책이 남북의 성장 격차를 만들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해방 후 한국이 분단국가로 6·25 전쟁이 가져다준 폐허 속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은 이승만, 박정희라는 지도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10월 26일 국립현충원에서 고 박정희 전 대통령 45주기 추모식이 있었다. 올해는 감회가 더욱 새롭다. 10월은 푸른 하늘만큼이나 청명하고 아름답다. 분명한 것은 위대한 ‘Korea’임을 잊지 말자. 박철웅 / 일사회 회장기고 korea 노벨 문학상 경제 성장 애스모글루 교수

2024-11-03

스탠퍼드 교수 한글날 훈장…주르 교수, 한글 보급 헌신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다프나 주르(사진) 스탠퍼드대 교수가 한글 발전과 보급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정부로부터 ‘화관문화훈장’을 수여받는다고 밝혔다.   주르 교수는 지난 5월 LA한국문화원에서 한국 정부에 한글발전 유공자로 추천된 바 있으며, 한국 정부의 공적 심사를 거쳐 오는 10월 9일 제578돌 한글날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화관문화훈장을 수여받는다.   이스라엘 국적의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르 교수는 중학교 시절 본 무술영화를 계기로 태권도를 배운 뒤 한국에 대해 알게 됐다. 주르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한국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러스 킹(Ross King) 교수의 지도 아래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한국문학을 공부했다.   주르 교수는 2002년 9월부터 2024년 현재까지 한국 문학 작품의 번역과 출판을 통해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리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스탠퍼드 대학교 동아시아언어문화학부 교수로 한국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2014년부터 미네소타주 콩코르디아 언어마을(Concordia Language Villages)내 한국어 마을인 ‘숲속의 호수’ 촌장을 겸임하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미국 청소년들에게 가르치고 알리며, 한글의 발전과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경준 기자교수 스탠퍼드 스탠퍼드대 교수 스탠퍼드 교수 교수 한글

2024-10-06

[디지털 세상 읽기] 컴퓨터학과 교수의 걱정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는 스탠퍼드와 함께 실리콘밸리에 진출하기 가장 좋은 관문으로 알려져 있다. 양질의 인력 확보에 혈안이 된 빅테크 기업들은 심지어 인턴들에게도 웬만한 기업의 정직원 수준의 보상을 주면서 구애에 열심이었다. 그러니 버클리에서는 프로그래밍 수업을 들으려는 학생들로 넘쳐났고, 학교에서는 수업을 늘려야 했다.   그런데 최근 그 학교 컴퓨터학과 제임스 오브라이언 교수가 자신의 링크드인에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를 인용하면서 버클리의 컴퓨터학과 졸업생들이 취업을 걱정하기 시작했다는 글을 썼다. 과거에는 성적이 나쁜 학생들도 손쉽게 직장을 구했는데, 요즘은 학점이 가장 좋은 학생들도 졸업을 앞두고 아무런 오퍼를 받지 못했다고 하소연한단다.   오브라이언 교수의 진짜 걱정은 이 추세가 앞으로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데 있다. 그가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실험적인 프로젝트 대신 당장 수익이 나는 사업에 집중하고, 그 외에는 AI에 올인하는 중이다. 결국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수혜자는 오픈AI와 같은 앞선 AI 기업에서 경험을 쌓고 나온 경력자들뿐이라는 것.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우수한 AI가 컴퓨터를 전공한 사람들에게 취업 장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나온 AI 모델의 성능이 뛰어나 초급 프로그래머를 뽑지 않고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면 굳이 고용해서 인건비를 늘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오브라이언 교수는 이번 가을에 입학한 컴퓨터 전공 학생들이 4년 후에 졸업할 때는 완전히 다른 취업 시장을 만날 게 확실하다고 경고한다. 일자리는 계속 줄어드는데 이미 직장을 잃은 프로그래머들과 함께 경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컴퓨터학과 교수 컴퓨터학과 교수 컴퓨터학과 졸업생들 학교 컴퓨터학과

2024-10-02

미주한인공인세무사협회 전국대회

미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세무사 단체인 미주한인공인세무사협회(회장 장홍범, 이하 협회)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시카고에서 전국적인 컨벤션 행사를 갖는다.     협회는 매년 전국을 순회하며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LA에서, 2022년에는 워싱턴 DC에서 개최했다.   협회는 “올해 시카고 대회 주제는 ‘Empower Up’으로 다양해지는 사업 환경에 대응해 세무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려  한인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세무 전문가로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해는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고객 비즈니스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금 및 자산관리 플래닝’을 중점으로, 실질적인 전략수립 노하우를 공유하고, 변화하는 세무환경 속에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다뤄질 주요 프로그램은 ▶한국 세법 변경 및 미주 동포 세금 변화(김형주 세무사) ▶효율적인 상속 플랜 및 자산보호 플랜(샐리 정 변호사) ▶은퇴플랜(김경은 CFP) ▶세금 세이빙 헬스 베니핏(Jocelyn Ko CFP) ▶고액 자산가를 위한 세금 플래닝(오병혁 세무사) ▶비즈니스 세금 플래닝(오세란 세무사·CPA) ▶AI(인공지능 프로그램)를 활용한 세금 플래닝·Resolution·CFO 관리(정승욱 세무사·김재원 세무사) ▶가상 화폐 관련 과세와 장부정리(이수련 세무사) 등이다.   행사 관련 자세한 내용 문의는 Info@nakaea.org 또는 703-844-0355.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미주한인공인세무사협회 미주한인공인세무사협회 전국대회 장홍범 회장 장홍범 교수 미주한인공인세무사협회 컨벤션

2024-09-16

김광현 화백 회고전 및 출판기념회

원로작가 김광현(사진) 화백의 회고전이 오는 20일(금)부터 30일(화)까지 뉴저지주 해켄색 리버사이드 갤러리에서 열린다. 오프닝리셉션 겸 출판기념회는 21일(토) 오후 5~7시.   ‘흔적을 남기며’(Leaving Traces)를 주제로 한 김 화백의 이번 회고전에는 1960년대부터 제작한 대표적인 그래픽 디자인 작품들과 지난 40여년간 몸담아왔던 대학에서 정년 퇴직 후 어린 시절부터 꿈을 품고 작업해 온 유화·아크릴화 등 70여 점, 각종 일러스트레이션 및 기업 심볼 디자인 20여 점 등 총 100여 점이 전시된다. 또 도록에는 우리말과 영어로 쓴 미술사 중심 에세이와 수상 14편도 실렸다.   김 화백은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디자이너 겸 교육자로 활동하면서 한편으로 5차례의 개인전을 갖고, 30여 회의 그룹전에 참가하는 등 순수미술 작업을 함께한 작가다.     충북 단양 출생인 김 화백은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뒤 뉴욕 미술명문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패키지 디자인(Package Design)을 전공하고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교육자로서의 김 화백은 한양대 응용미술학과 교수 및 학장, 계명대 미술대학 교수 및 학장, 홍익대·이화여대·서울대 등에서 후학들을 양성하는 한편 한국 산업디자인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김 화백은 한국포장디자인학회 초대회장, The Asia Package Design in Seoul 위원장(1993년), 한국은행 정부수립 50주년 주화디자인 심의위원(1998년), 한국 시각정보디자인협회 회장(1998~1999년), 한국디자인개발원 이사, 제 29~31회 국제기능올림픽 심사위원, 세계적인 디자인 기관인 ICOGRADA 제18차 한국 대표 등을 역임하며 한국 디자인계를 이끌었다.     또 김 화백은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회식 카드섹션, 메인스타디움 개·폐회식장 디자인과 함께 한국 굴지 대기업들의 기업 이미지(Corporate Identity) 작업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김 화백은 이러한 활동으로 제10회 국전 공예디자인부 문교부장관상(1961년), 미국청년디자인 컴피티션 최고상(1974년), 국가산업발전 기여 대통령 표창(1989년), 석탑산업훈장(1991년), 세계 최대 그래픽디자인 협의회 Excellence상 (ICOGRADA/1999년), 제17회 백남학술상(2000년), 프랫 인스티튜트 우수동문상(2010년) 등을 받았다.     김 화백의 이번 회고전은 “디지털화 한 기계에 의해 만들어 낸 작품이나 AI에 의해 간편하고 편리하게 완성된 그림이 아닌, 한 점 또 한 점, 붓과 물감으로 그린, 우리들에게서 잊혀지고 점차 소멸되어지기 쉬운 감성과 감각적인 ‘그림의 맛’을 표현해 회화작업의 어떤 표현과 규범을 지키기보다는 자유롭고 편한 마음으로 작가 자신이 붓 가는 대로 표현해 일률성을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의 201-488-3005.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김광현 작가 김광현 화백 김광현 교수 김광현 회고전 김광현 출판기념회 김광현 서울대 동문 김광현 리버사이드 갤러리 회고전

2024-09-10

[최병철 교수] 최병철 교수의 음악치료 합창 세미나

'왜 노래 부르기는 치유적인가?'를 주제로 한 음악치료 합창 세미나가 오는 22일(일) 오후 3시30분부터 세리토스 선교교회에서 진행된다.     세미나 강사는 최병철 숙명여대 명예교수다. 첫 한인 미주 공인음악치료사인 최 교수는 1988년부터 노워크 소재 메트로 주립병원에서 근무했고 1996년에 캔자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귀국하여 한국 최초의 음악치료대학원을 숙명여대에 설립했다. 최 교수는 은퇴 후 남가주로 돌아와 지난 2월 '음악으로 행복한' 남가주 치유합창단을 창단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음악치료 소개와 함께 ▶내 몸이 내는 소리 듣기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을 치유하기 ▶합창으로 함께 건강하기 등 흥미로운 내용을 골자로 강의 및 체험 위주의 워크숍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 교수는 "향후 관심 있는 이들과 함께 치유음악 연구모임도 결성하여 리더들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과정을 마련하고 싶다"며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음악의 치유적인 힘을 경험해 보았을 터다. 음악의 치유적 경험을 과학적으로 소개하고 특별히 목소리 활용기법들을 소개하는 이번 세미나는 교회 성가대원, 합창단원, 음악 애호가 누구에게나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세미나 문의는 전화로 가능하며 웹사이트를 방문하여 세미나 교재를 내려받을 수 있다. 최 교수가 이끄는 남가주 치유합창단 가을학기는 오는 10월 1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7-9시 세리토스 선교교회에서 연습한다.   ▶문의: (657)681-9480   ▶주소: 12413 E. 195th St, Cerritos   ▶웹사이트: joyandsound.org알뜰탑 최병철 교수 최병철 교수

2024-09-04

한반도 전문가 데이비드 강 교수 성폭행 피소

USC 한국학연구소 소장인 데이비드 강(59·사진·한국명 강찬웅) 교수가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소송을 제기한 한인 여학생은 강 교수의 성희롱 발언과 행동 등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이유로 연구 조교직에서 사실상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LA수피리어법원에 따르면 피해 여학생인 김모씨는 최근 강 교수와 USC를 상대로 ▶성폭행 ▶성차별 ▶보복 ▶괴롭힘 ▶인권 침해 ▶정신적 고통 유발 ▶성희롱 및 성폭행 방지 실패 등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강 교수는 한국학연구소 소장은 물론 국제관계·정치학 대학원에서 종신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반도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소장에 따르면 강 교수는 지난 2021년 11월 김씨에게 점심을 먹자고 제안했다. 이후 김씨를 자신의 연구 조교로 채용했고, 본격적으로 성추행이 시작됐다.   소장에서 김씨는 “연구 조교 업무로 (강 교수는)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이 포함된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혔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강 교수는 ▶김씨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나도 당신처럼 칠흑 같은 머리를 가졌었다’고 말했고 ▶종이를 말아 김씨의 엉덩이를 때리는가 하면 ▶김씨를 비롯한 여러 박사 과정 학생들에게 교사와 학생간 불륜을 다룬 영화를 보도록 지시했다.   김씨는 소장에서 “강 교수는 자신의 자녀가 ‘어머니’가 필요하다며 생리대를 사주기도 어렵기 때문에 한국에서 딸과 쇼핑을 함께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처음에는 (강 교수의) 아내와 같은 역할을 하고 싶지 않아 거부했지만 이후 압박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김씨는 결국 강 교수의 성적 발언 및 요구 등을 거부하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소장에서 김씨는 “강 교수는 이후 형식적인 사과를 했지만, 곧 박사 학위 논문 등을 폄하하고 관계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지도 교수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서 김씨는 자신을 비롯한 최소 3명의 학생이 아시아계 또는 한인이라는 이유로 성희롱 및 성폭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학교 측에 대해서도 해당 사건에 대한 은폐 등을 주장했다.   소장에서 원고 측은 “USC는 강씨를 신뢰할만한 정직한 교수이자 멘토로 내세웠고 강씨와 같은 성범죄자를 고용하고 있다는 걸 은폐하려 했다”며 “‘타이틀 IX’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일 때학교 측이 강 교수에게 내린 정직 처분은 형식적인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타이틀 IX’는 교육 기관에서 학생에 대한 성희롱, 성폭행 등을 방지하고 민권을 보호하기 위한 연방법이다.   USC 측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성희롱 및 차별에 대한 신고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이를 조사하기 위한 포괄적인 절차를 갖추고 있다”며 “이번 소송을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본지는 강 교수의 입장을 묻기 위해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28일 오후 6시 현재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데이비드 강 교수는 스탠퍼드대, UC버클리 등을 졸업하고 아이비리그의 다트머스대 교수를 역임했다. 지난 2009년부터 USC에서 한국학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북핵 대응 전략을 다룬 ‘북핵 퍼즐(Nuclear North Korea)’이란 책을 저술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학자로 이름을 알려왔다.  정윤재 기자성희롱 학생 보복 성희롱 한인 교수 한인 학생

2024-08-28

캘큘러스, 꼭 필요한가 [ASK미국 교육/대학입시-지나김 대표]

▶문= 고등학교에서 AP캘큘러스(Calculus)를 꼭 들어야 할까?     ▶답= 미국 내 고등학교에서 AP캘큘러스를 수강하는 학생은 1980년 3만명에 불과했지만 2023년에는 무려 80만명으로 증가했다.   캘큘러스는 대부분 고교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기 전 하이스쿨에서 수강할 수 있는 수학 과목 중 가장 난이도가 높다. 보통 AP캘큘러스AB와 한 단계 위인 AP캘큘러스BC로 나뉜다.   40여년간 캘큘러스 수강생이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는 탑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입학기준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불문학을 전공하기 원하는 학생도 캘큘러스를 택하지 않으면 듀크대에 합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재미있는 것은 캘큘러스를 듣는 고교생의 50% 이상은 부모 연소득이 10만달러 이상 가정 출신이라는 점이다. 수강생 중 중간소득대 가정 출신 학생은 15%, 소득이 하위 25%인 가정 출신 학생은 7%에 불과하다. 에듀케이션 위크가 연방노동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데이터 및 통계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 직업은 미국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10대 직업 안에 든다.   그러나 스탠포드대의 조 볼러 수학교육과 교수에 따르면 전문직 종사자의 12%만이 알지브라, 트리고노메트리, 또는 캘큘러스를 정기적으로 활용한다. 특히 캘큘러스 사용자 비율은 고작 2%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매년 미국 대학을 졸업하는 STEM 전공자는 넘쳐난다. 그러나 STEM 졸업생 2명 중 1명 꼴로 공부를 마친 후 전공분야과 관련 있는 일을 한다. 요즘 한인 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컴퓨터 사이언스의 경우 졸업생3명 중 1명은 전공과 상관 없는 직장에 다닌다. LA타임스(LAT) 보도에 따르면 전체 공립 고등학교의 65%, 흑인과 라티노 학생 비율이 높은 고등학교의 38%만 캘큘러스를 제공한다.     미국에서 가장 합격하기 어려운 대학 중 하나인 칼텍 (CalTech)은 캘큘러스, 물리학, 화학 등을 고등학교에서 택할 수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학기준을 완화했다. 이들 학생은 만약 인증시험 (certification test)에서 90%이상의 점수를 얻은 학생에 한해 칸 아카데미 (Khan Academy)가 제공하는 무료클래스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캘큘러스, 물리학, 화학 클래스 대신 해당 과목 AP시험에서 5점, IB시험에서 6점 또는 7점을 인정하기로 했다.     일부 전문가는 데이터를 중요시하고, 일상생활에서 응용가능한 컨셉을 수학교실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캘큘러스의 중요성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문의: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미국 대학입시 수학교육과 교수 학생 비율 stem 졸업생

2024-08-21

민병갑 교수, 사회학회 페미니스트 학자상 수상

이번 달을 끝으로 은퇴하는 민병갑 퀸즈칼리지 석좌교수가 미국사회학협회(ASA)로부터 ‘페미니스트 학자-활동가 어워드’를 수상했다. 남성 사회학자로서는 드문 일로, 협회는 민 교수가 오랜 시간 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연구하고 논문으로 발표한 점을 인정해 ‘성과 젠더 사회학상’ 분야에서 민 교수에게 상을 줬다.     15일 뉴욕중앙일보를 방문한 민 교수는 “1996년부터 지금까지 28년간 위안부 문제에 대해 꾸준히 연구했고, 다양한 방식으로 학계에 이 문제를 알리려 노력했다”며 “영광스럽게도 협회에서 주는 평생공로상을, 그것도 성과 젠더 사회학상 분야에서 받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사회학협회는 최근 성과 젠더 분야에서 ▶생물의학적 성별 논리 ▶유색인종 이민자 여학생이 교실을 경험하는 방식 ▶미국의 구조적 성차별과 건강 ▶성별에 따른 취업과 학업 성취도 등을 연구한 학자들에게 관련 상을 수여했다. 성차별과 젠더 문제, 미국에서 이민자들이 겪는 젠더 이슈 연구자들에게 주로 상을 줬던 것에서 벗어나 위안부 문제를 연구한 민 교수가 상을 받아 의미가 크다. 그는 앞서 미국사회학협회 이민 분야에서도 한인 이민사 연구에 공헌한 업적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받은 바 있다.   민 교수는 다음 달에는 신간 ‘역사 부정론에 대한 반박: 위안부 여성 진실에 대한 공격’(Countering History Denialism: The Assault on Truth about Comfort Women)도 내놓을 예정이다. 월드사이언티픽(World Scientific)이 출판을 맡는다.     이번 신간은 2021년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도발에 민 교수 등 연구진들이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을 정리해 펴낸 책이다.     민 교수는 “위안부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면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실은 첫 번째 책, 2017년 위안부 컨퍼런스에서의 발표 내용을 정리한 두 번째 책에 이어 이번에는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사람들에게 반박하는 내용을 정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갈수록 위안부 피해자 이슈를 다루는 학자들이 줄고 있어 걱정이 크다”며 “위안부 문제는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미국 위안부 페미니스트 학자상 민병갑 교수 민병갑 퀸즈칼리지

2024-08-18

영어로 '방 안의 코끼리' 의미는…아이오와대 이용식 교수 책 출간

이민자들이 보다 자신감 넘치고 재미있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비결을 담은 책 'Achieving True Fluency in English'가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은 영어권 이민자들이 주류사회 속에서 리더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문화에 기반한 영어 구사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해 온 이용식 교수(아이오와 주립대 명예교수)가 쓴 책으로 이 교수는 "마음을 움직이는 '피규러티브(figurative)' 영어 기술" 이라고 요약했다.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에는 신문이나 방송, 토론 등에서 빈번하게 쓰이는 250여 개의 비유적인 표현에 대한 역사적인 유래와 예시문이 이해하기 쉽게 이미지와 함께 실렸다.     특히 책의 활용 대상을 넓히기 위해 내용 전체를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 중국어로도 번역했다.   이 교수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뉘앙스가 풍부한 대화를 이해하고, 설득력을 발휘해야 하는 민감한 상황이나 말의 유희가 넘쳐나는 협상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문화에 뿌리를 둔 표현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은 소통 능력이 결여되면 원어민과의 진지한 인간관계 형성부터 조직에서 요직으로 진출하는데 장애가 되며 협상의 자리나 외교무대에서도 중요한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방 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란 표현을 듣고 이 내용이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 문제'를 비유하는 표현임을 캐치하지 못한다면 대화나 글의 맥락을 이해하기 어렵다. 영어를 제2언어로 습득한 경우, 영미권의 문화나 역사를 반영한 비유적 표현이나 관용어 등을 별도로 마스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저술의 취지를 밝혔다. 이 책을 출판한 유니버스 출판사는 이같은 취지와 내용을 높이 평가해 이 책을 출판위원회 선정도서(Editor's Choice)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7월31일 부가 레스토랑에서 열린 출판 기념행사에는 학계와 전문직에 종사해 온 한인 50여 명이 참석해 책의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출판 소식을  크게 반겼다. 책은 아마존에서 구입할 수 있다. 글·사진=서정원 기자아이오와대 이용식 아이오와대 이용식 이용식 교수 영어 구사능력

2024-08-06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