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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초대석]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한 혁신적 의료생태계가 옵니다"
헬스온클라우드 설립, 글로벌 진료·교육 경계 허물어
폐암 분야 학계 주도…수술 등 가상 공간서 연수 교육
분당서울대병원장 재직 때 ‘베스트케어’ 수출 큰 성과

 
세계적인 ‘폐암 명의’로 꼽히는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폐암 수술의 최신 기법과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한 글로벌 의료생태계 구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세계적인 ‘폐암 명의’로 꼽히는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폐암 수술의 최신 기법과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한 글로벌 의료생태계 구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지난해 7월 26일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제2차 한-중남미 무역·혁신 포럼’에서 원격수술교육을 시연하는 전상훈 교수팀.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지난해 7월 26일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제2차 한-중남미 무역·혁신 포럼’에서 원격수술교육을 시연하는 전상훈 교수팀.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삼덕(三德)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폐식도외과 분과 소속, 헬스온클라우드 자문위원장)는 6000건 이상의 폐암 수술을 집도했고, 유수 국제학술지에 250편 이상의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등 폐암 수술과 치료·연구에 기여한 ‘폐암 명의’로 손꼽힌다. ‘K-디지털·스마트의료 세계화의 희망봉’이라는 수식어가 걸맞은 전 교수는 유비쿼터스 진료, IT병원, 그리고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텔레헬스(Telehealth·원격진료)와 버추얼헬스(Virtualhealth·가상진료)까지 아우르는 ‘헬스케어 혁신’의 아이콘이다.
전 교수가 자문위원장을 맡아 설립한 헬스온클라우드㈜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진료플랫폼 큐리스올(CURISALL)과 전문의 교육플랫폼 메드티스(MEDTIS)를 개발했다. 이 플랫폼들은 경증질환이 아닌 암과 심장 질환, 뇌 질환 같은 중증질환을 대상으로 한다. 헬스온클라우드는 최근 열린 메디컬아시아 2024(뉴욕중앙일보 등 공동주최)에서 이러한 성과들을 인정받아 ‘메타버스 진료플랫폼’ 대상을 받았다.
전 교수는 현재 아시아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ASCVTS) 3연임 회장으로서 최신 수술과 교육을 선도하는 글로벌 의학자이다. 2012년에 그가 설립한 아시아 흉강경 수술 교육단(ATEP)은 최근까지 600명 이상의 아시아 의사들을 교육했다. 아시아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는 학술대회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폐암 수술교육 등을 진행한다. 전 교수의 주도로 북중남미,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 등의 37개국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연구와 공동 활용이 이뤄지고 있다.
을사년 새해를 맞아 전 교수의 발걸음은 더 바빠질 전망이다. 그는 메디컬아시아 2024 수상을 계기로 이뤄진 최근 인터뷰에서 "아시아 흉강경 수술 교육단을 아시아흉부외과아카데미(Asian Thoracic Academy)로 확대 재편했다"면서 "흉강경 및 로봇수술 교육뿐만 아니라 데이터 레지스트리와 종양 보드(Tumor Board)를 활용해 각국의 젊은 의사들이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폐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역할을 수행 중"이라며 "이러한 노력은 아시아 폐암 치료의 질적 향상과 국제적 협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폐암에서 수술의 중요성과 유용성은.
"폐암 치료에서 수술은 가장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로, 수술이 가능한 경우 완치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특히 조기 진단된 폐암은 수술로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암이 진행된 경우 수술이 어려운 사례도 많아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흉강경 내시경 수술의 도입으로 수술 시간이 단축되고 회복 속도가 빨라졌으며, 합병증 발생률도 크게 감소했다."
 
―재미 한국인은 폐암 조기진단과 예방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폐암 조기 진단은 생존율을 높이고 완치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이다.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 환기가 잘되지 않는 실내 환경,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오염물질 등이 있다. 금연은 폐암 예방의 기본이며, 조리 시 환기를 철저히 하고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암은 일반 흉부 X-레이로 조기 진단이 어려워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저선량 흉부 CT 검사는 효과적인 조기 진단 도구로, 방사선 노출을 일반 CT 검사의 15∼20% 수준으로 줄이고, 조영제가 필요하지 않으며, 검사 시간이 5분 정도로 짧은 것이 장점이다. 가족력이 있거나 30갑년(1갑년=평균 하루 1갑을 1년 동안 피운 흡연량, 1갑=궐련 담배 20개비 기준) 이상의 흡연자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1년에 한 번 저선량 CT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재미 한국인들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폐암이나 식도암 등 관련 검진이나 치료를 받으려면 어떤 절차가 필요한가.
"한국 국적의 경우 모바일 등 온라인 예약과 전화예약(1588-3369), 병원방문 예약이 가능하다. 미국 국적이라면 모바일 등 온라인 예약은 불가(주민등록번호 실명인증의 어려움 등)하고 전화예약(1588-3369), 국제진료센터 E-메일 문의를 통한 예약이 효과적이다. 해외 거주 환자들의 언어 장벽을 해소하고 원활한 진료 과정과 진료비 지불 등을 지원하기 위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적에 따라 적용되는 의료수가(진료비용)가 다를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폐암센터는 폐식도외과, 호흡기내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각 분야 전문 의료진이 통합적 다학제 진료를 한다. 2023년 기준 전체 폐암 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8.6%에 이른다. 특히 1기 폐암 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9%로 매우 높다. 특히 폐암 수술의 98%를 흉강경 또는 로봇수술(최소침습수술)로 시행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25년 개원을 목표로 미국 LA 세리토스 지역에 약 1200평 규모의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검진센터는 건강검진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인 사회에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질환을 조기에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문 자문단을 구성해 인력, 장비, 시스템, 교육 등 센터 설립 및 운영에 필요한 자문과 지원을 제공한다. 환자들이 한국에서 치료와 정밀검진을 원할 경우 서울대병원그룹과 연계하는 진료협력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헬스온클라우드를 설립한 계기는.
"40년간 임상 의사로 활동하며 국민들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고, 의료 소외지역의 격차를 극복기 위해 노력하며, 해외 의학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기존 의료 시스템의 한계를 절감했다. 헬스온클라우드는 클라우드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여 혁신적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 진료·교육·연구, 헬스케어 산업의 연구개발(R&D) 전반에 걸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물리적 거리와 환경적 제약을 넘어선 솔루션을 제공한다."
헬스온클라우드의 플랫폼은 의료 서비스와 교육의 경계를 허물어, 환자들이 국가 간 제약 없이 고품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고도 최첨단 의료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의료 수준을 세계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첨단 헬스케어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제품 등이 전 세계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존 의료시스템의 한계와 문제점을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혁신적 클라우드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의료 생태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2021년 설립된 ‘글로벌 스마트병원연합’은 헬스온클라우드의 주도로 한국(서울대병원그룹, 서울아산병원), 영국, 싱가포르, 미국, 멕시코,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등 9개국 30개 이상의 병원이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진료 컨설팅, 교육 콘텐츠 개발, R&D, 글로벌 임상시험에 협력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생태계인 것이다.
 
―헬스온클라우드 자문위원장으로서 어떤 역할과 활동을 했나.
"미주개발은행(IDB)과 협력해 중남미의 헬스케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콜롬비아에서는 리딩 병원들과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여 의료 서비스의 질과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멕시코에서는 대사질환과 비만, 브라질에서는 암과 심장 질환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헬스케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주요 사례를 꼽아 달라.
"우선 남미의 아마존 지역의 조산원을 대상으로 한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가 있는데, 신생아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맞춤형 시스템 설계 등에 대한 기술적 해결책을 제공한다. 이러한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으로 프로그램을 확산 중이다. 또한 멕시코 몬트레이대학 및 중국 충칭의 병원들과 협력하여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에게 원격진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의료 전문가와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인 환자를 연결하여 효율적이고 편리한 헬스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분당서울대병원장을 역임하면서 병원시스템 해외 진출 등을 중점 추진했는데….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체 개발한 의료정보시스템 베스트케어(BEST Care)의 수출의 성과가 대표적이다.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 왕립위원회 산하 주베일병원에 500만 달러 규모의 시스템을 수출하며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2016년에는 미국의 오로라 비헤이비어럴 헬스케어 산하 14개 병원에 약 2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17년 8월에 캘리포니아 차터오크 병원에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으며, 네바다 리노 병원을 포함한 총 8개 병원에 베스트케어를 도입했다. 베스트케어의 누적 수출액은 1억 2240만 달러에 달한다. 한국 의료시스템의 글로벌화를 이끄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다. 이는 분당서울대병원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선도적 역할을 증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글·박효순 건강의료 칼럼니스트
전상훈 교수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한 아시아 의사들의 폐암 연수교육과 학술 교류를 이끌며 임상진료뿐 아니라 연구와 교육에서도 글로벌 리더로 떠올랐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전상훈 교수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한 아시아 의사들의 폐암 연수교육과 학술 교류를 이끌며 임상진료뿐 아니라 연구와 교육에서도 글로벌 리더로 떠올랐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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