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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복이 죄로 변하는 경우

필자가 근무하는 훈련원 공사를 위해 이웃집들의 서명이 필요했다. 대부분 서명을 해 주었지만, 두 집은 거절했다. 한 집은 마음에 아무런 서운함이 없었는데, 다른 한 집은 유독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이유가 뭘까. 서운했던 집에는 아이들이 있어 오가며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때에는 와인이나 케이크를 선물하기도 했었다.    예비성직자 시절 아끼던 후배교무가 훈련원에 방문했다. 교도님들에게 설교를 하기 전에 필자와의 인연을 이야기 했다. 그런데, 너무 ‘간단히’ 했다. 역시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예비성직자 시절에는 나름 열심히 생활했다고 생각했기에, 교도님들 앞에서 필자에 대한 어느 정도의 칭찬을 기대했던 탓이다.    스승이 제자에게 물었다. “복을 지으면 복을 받는 이치는 누구나 알 것이다. 그렇다면 그 복이 죄로 변하는 이치도 아는가” “복이 죄로 변할 수도 있습니까?” 제자는 반문했다. “지어 놓은 그 복이 죄가 되는 것이 아니라 복을 지은 그 마음이 죄를 짓는 마음으로 변할 수 있다는 말이다. 보통 사람들은 남에게 약간의 은혜를 베풀어 놓고 그 관념과 상을 놓지 못하기 때문에 은혜 입은 사람이 혹 그 은혜를 몰라주거나 배은망덕(背恩忘德)을 할 때에는 그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몇 배나 더 하게 되기 때문에, 지극히 사랑하는 데에서 도리어 지극한 미움을 일어내고, 작은 은혜로 도리어 큰 원수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복 짓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복이 죄로 변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니다.”     ‘평소에 내가 너를 얼마나 생각했는데, 네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니!’하며 가까운 사이가 원수로 변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똑같이 거절을 했지만, 가까웠던 이웃에게 원망심을 내고 후배 교무에게 서운함을 느낀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모두 과거에 베풀었던 약간의 선행 때문이었던 것이다.    복을 지었다는 생각(관념과 상)을 놓으라는 말은 그 사실을 기억에서 없애라는 말이 아니고 기억은 하되 그 사실에 집착하지 말라는 말이지만, 여전히 아리송하다.      관념과 상을 놓기 위해서는 첫째, 복을 지었다는 사실 자체를 굳이 기억하려 애쓰지 말자. 아니, 완전히 잊어버리는 것도 괜찮다. 인과의 이치에 따라 지은 복은 언젠가는 받게 된다. 현실에서도 약간의 복을 짓고 알아주기를 바라는 사람을 흔히 보지만, 좋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베푼 것에 무심한 사람이 훨씬 근사해 보인다.    둘째, 은혜를 베푼 것이 아니라 은혜를 갚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누군가에게 은혜를 베푼다. 그 은혜는 베푼 것일 수도 있고, 과거에 받은 은혜를 갚은 것일 수도 있다. 최초 값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 쪽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모두가 은혜이니 감사하고 보은하자’는 것이 필자가 속한 종단의 핵심 가르침이다. 내가 베푼 약간의 복을 내가 받은 무한한 은혜에 만분의 일이나마 보은했다 생각하면 될 일이다.     복을 짓고 은혜를 베푸는 일은 귀하고 성스러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 생각에 집착해서 선한 동기와 실행을 오히려 죄업으로 변하게 한다면, 이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을 듯싶다.     drongiandy@gmail.com 양은철 / 교무·원불교 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훈련원 공사 예비성직자 시절 후배 교무

2024-10-21

[우리말 바루기] 식욕이 땡길까? 당길까?

다음 중 괄호 안에 적절한 말은?   가을이 되니 식욕이 (    ).   ㉠땡긴다 ㉡댕긴다 ㉢당긴다   가을은 식욕이 증가하는 계절이다. 무언가 먹고 싶은 것이 늘어난다. 이럴 때 ㉠처럼 “식욕이 땡긴다”고 말하기 일쑤다. 맞는 말일까?     사전을 찾아보면 ‘땡기다’는 단어는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혹 ‘땅긴다’가 아닐까? ‘땅기다’는 몹시 단단하고 팽팽하게 된다는 뜻으로 식욕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얼굴이 땅긴다” “상처가 땅긴다” 등처럼 사용된다. 따라서 ‘땡긴다’ ‘땅긴다’ 모두 정답이 아니다.   ㉡과 같이 “식욕이 댕긴다”고 하면 될까? ‘댕기다’는 불이 옮아 붙거나 옮아 붙게 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마른 나무가 불이 잘 댕긴다”처럼 쓰인다. 따라서 ‘댕긴다’ 역시 ‘식욕’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정답은 ㉢이다. ‘당기다’는 입맛이 돋우어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가을이 되니 왠지 식욕이 당긴다” “입맛이 당기는 계절이다”처럼 사용된다.   '당기다’에는 좋아하는 마음이 일어나 저절로 끌리다는 뜻도 있다. “마음이 당긴다” “호기심이 당겼다”처럼 쓰인다. ‘당기다’는 물건 등에 힘을 주어 자기 쪽이나 일정한 방향으로 가까이 오게 하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그물을 당겨라” “방아쇠를 당겼다”와 같이 사용된다.   ‘당기다’에는 정한 시간·기일 등을 앞으로 옮기거나 줄이다는 의미도 있다. “퇴근 시간을 당겼다” “공사 기간을 당겨 예상보다 일찍 끝냈다”처럼 쓰인다.우리말 바루기 식욕 퇴근 시간 공사 기간 모두 정답

2024-10-08

텍사스 교통부 프로젝트, 달라스 35번 고속도로 2단계 공사 한창

 한인들의 거점인 달라스 로얄레인, 캐롤튼, 루이스빌을 잇는 35번 동부 고속도로(I-35E)에는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으로 통행차들에게 많은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수시로 바뀌는 차선 위치, 산발적인 도로 폐쇄, 좁아지고 굴곡이 심한 차선 등으로 35번 고속도로와 이 주변 도로들을 이용할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곳에는 현재 35번 동부 고속도로 개선 프로젝트의 2단계 공사가 진행 중에 있는데, 이는 기존의 6차선을 8차선으로 넓히고 유료 차선인 HOV를 2개로 확장하는 등 도로를 전면 재구축하는 공사이다. 공사 구간은 달라스 카운티 내 I-35E 남부의 한인타운이 있고 635가 시작되는 지점부터 덴튼 카운티 경계까지로,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35번 고속도로 차선을 늘리고 교차로와 전면 도로를 개선하여 교통 체증을 줄이고 운전자의 안전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교통 체증이 완화되고 경제 개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빠르면 2025년 겨울, 또는 2026년 초에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로젝트 1단계 공사는 2013년에 시작되어 2018년에 완료되었다. 1단계에서는 28마일에 이르는 2차선 가변 유료 차선(HOV)을 추가하고 덴튼 카운티에는 일반 차선 하나를 더 추가했다.   텍사스 교통부(TxDOT)는 2021년 8월에 약 6.3마일에 달하는 I-35E의 확장 및 재건을 위한 6억 5,500만 달러 규모의 2단계 공사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2022년에 착수한 바 있다. 현재 추정되는 총 프로젝트 비용은 7억 900만 달러이다. 이 외에도 완공된 고속도로에 대해 약 1,330만 달러 규모의 유지 보수 계약도 체결된 상태다. 토마스 닐슨(Thomas Nilsson) 플루어(Fluor) 인프라 사업부 사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는 텍사스 교통부의 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현재 및 미래의 교통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전반적인 이동성, 운영 효율성, 접근성, 안전성, 그리고 긴급 대응 능력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이어서 그는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주변 지역사회의 교통 혼잡이 완화되고, 달라스 메트로플렉스 지역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 주변 인프라로의 연결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35번 동부 고속도로 공사는 텍사스 교통부(TxDOT)의 관리 하에 론스타(Lone Star Constructors)의 설계와 시공으로 진행되는 협력 프로젝트이다.   35번 동부 고속도로의 635와 덴튼을 잇는 이 구간은 텍사스에서 가장 혼잡한 도로 100곳 중 하나로 꼽히다. I-35E 확장은 혼잡을 줄여 출퇴근 시간 단축, 연료 비용 절감, 상품 가격 하락 등 전반적인 경제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35번 개선 프로젝트는 텍사스 클리어 레인스(Texas Clear Lanes)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텍사스 클리어 레인스는 혼잡 완화를 위해 유료 도로가 아닌 일반 고속도로를 제공하는 주 차원의 전략적 계획으로, 텍사스의 5대 주요 대도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캐서린 조 기자프로젝트 고속도로 공사 프로젝트 텍사스 교통부 고속도로 차선

2024-10-08

플래이노의 다발적인 도로 공사, 차량 피해 우려 가중

 플래이노에서 운전하다보면 여러군데에서 바꿔가며 매년 끊임없이 진행 중인 도로 공사 때문에 눈쌀이 찌푸려진다. 최악의 경우 타이어에 못이 박히고 펑크나는 일이 생기기도 하며, 공사 지역을 피해가려고 운전대를 돌려 다른 길을 찾아도 또 다른 공사 구간에 들어가는 경험을 하곤 한다. 이에 플래이노에서는 어떤 공사들이 진행 중이고 예상 소요 기간은 어느 정도 되며 현재까지의 상황은 어떤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플래이노 시는 작년 5월에 주요 도로 및 기타 기반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수백만 달러 규모의 도로 건설 프로젝트를 착공하고 현재까지 다발적으로 보수를 진행 중에 있다. 플래이노는 2022-23 회계연도에 통행 관리팀을 새로 창설하고 예선을 편성해서 오래된 플래이노의 도로들이 초래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단계별로 시행해왔다. 이 도로 건설 프로젝트에는 무너지고 갈라진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보수, 50년 된 PVC수도관 교체, 상하수관 교체, 중앙 분리대와 보도블럭 보수 및 청결, 신호등 교체, 거리 청소, 건설 잔해물 청소 등과 함께 플래이노에서 DFW 공항까지 연결되는 27마일에 걸치는 다트(DART) 실버 라인과 이에 따른 주변 도로, 하이킹, 지하도, 자전거 경로 건설 프로젝트가 모두 포함된다. 스티브 스톨러(Steve Stoler) 플래이노시 대변인은, “시의 도로들과 교통 인프라가 노후되어 체계적인 유지와 보수가 필수불가했으며, 수년간 준비되어왔던 이 프로젝트를 드디어 착공하게 되었다”고 말하며 “특히 매일 27,000대 이상의 자동차가 파커 로드(Parker Road)를 이용하고 있지만 도로의 상당 부분이 40년이 되어 보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파커 로드 프로젝트에는 하이웨이 75 동쪽 쥬피터 로드(Jupiter Road)에서 코잇 로드(Coit Road) 사이, 파커 로드부터 플레이노 파크웨이(Plano Pkwy) 사이, 인디펜던스 파크웨이(Independence Pkwy)와 알마 드라이브(Alma Drive) 사이, 케이 에비뉴(K Avenue)를 따라 고속도로 75 동쪽 샤일로(Shiloh Road)와 플레이노 로드(Plano Road) 사이 등 여러 구간이 포함되어 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파커 로드를 따라 플레이노 동부의 도로 포장 수리와 도시 서부의 아스팔트 보수는 2023년 말에 완료되었고, 플레이노 파크웨이를 따라 75번 고속도로와 시 동부 경계 사이의 포장 도로 수리와 75 동쪽 아스팔트 교체는 5월에 마무리되었다. 플레이노 로드의 인디펜던스 파크웨이와 알마 드라이브 사이 보도 개선 작업은 8월에 완료될 예정이며, 이외의 플래이노 중심부의 아스팔트 교체, 간선도로 보수, 상하수관 교체, 교차로의 보행자통로 보수 등은 대부분 2024년 여름 또는 늦어도 가을에 끝낼 계획을 갖고 있다. 다트 실버라인 프로젝트는 2025년 후반에 개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 프로젝트는 거주민들과 운전자들을 위해 도로를 보다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시행되었지만, 보수 중인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이 타이어와 림의 피해를 잇따라 입으면서 손해 배상 청구를 포함하여 일부 골칫거리를 야기하고 있다. 지난 6월 26일까지의 통계에 의하면 악화된 도로 상황에 따라 위험관리부서(Risk Management Department)에 접수된 신고와 손해배상청구는 143건에 달한다. 도로개선법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도로개선 프로젝트로 인해 발생된 손해로는 아주 높은 수치이다”라고 밝혔다. 플래이노에 거주하는 제프 니어리(Jeff Neary)는 “운전하다가 타이어와 림이 손상되어 오전 10시에 타이어 전문점에 갔는데, 그곳에서 오늘 오전에만 6명의 운전자가 그 길에서 타이어가 터져서 바꾸러 왔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며 “시 차원에서 보수가 진행되는 도로들에 대한 안전을 더 신경써달라”고 촉구했다. 이렇게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차량 피해에 대한 선고가 잇따라 접수됨에 따라 스티브 스톨러(Steve Stoler) 플래이노시 대변인은 통행자와 운전자들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혼란스럽고 불편할지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이를 통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우리 도시는 훌륭한 도로를 갖게 되어 삶의 질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절약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레이노 시는 공사중인 도로들에서 차량 피해를 입을 경우 신고한 사람들에 한해 사례별로 환급해주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단, 피해를 신고할 때는 사진, 청구서 등 최대한 많은 정보를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통행자나 차량의 피해와 기타 문제는 플레이노 시 홈페이지(plano.gov/1096/Fix-It-Plano)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캐서린 조 기자  플래이노 공사 플래이노시 대변인 플레이노 로드 플레이노 파크웨이

2024-07-19

차고 개조 이렇게…관련법 꼼꼼히 확인 후 공사 시작하라

고금리 시대를 맞아 이사보다는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홈오너들이 늘고 있다. 특히 주택 공간을 넓히고 싶은 홈오너들은 거라지 개조를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되는데 주로 홈짐, 홈오피스, 홈바 등으로 개조가 인기다. 그러나 거라지 개조는 단순 리모델리이 아닌 바닥, 벽, 단열재까지 추가해야 하는 꽤 큰 공사다 보니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시대에 거라지 개조는 추가 건물 증축 보다는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홈오너들에게는 매력적인 대안이다. 차고 개조를 고민하고 있는 홈오너들을 위해 차고 개조의 장단점 및 공사 시 고려 사항 등을 알아봤다.     ▶고려사항   차고 개조의 최대 장점은 마당 공간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추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점도 적잖다. 차고 개조의 최대 단점은 당연하게도 차고가 사라진다는 것. 더욱이 향후 주택을 판매할 계획이라면 예비 바이어들에게 차고 없는 집이 매력적일까 하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많은 바이어들은 안전하게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에 큰 점수를 주기 때문이다. 또 적잖은 비용을 들여 실시한 차고 개조가 집값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차고를 없앴을 시 법적 혹은 조닝을 위반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미리 알아보고 결정해야 한다.   차고 개조는 개인 용도로 사용 또는 임대가 가능한 '독립형 추가 주거 공간(ADU)'에 해당하는데 최근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포틀랜드, 오스틴 등 많은 시정부가 ADU 관련 제한을 완화 또는 철폐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단기 임대 사업을 하는 홈오너들이 늘면서 거라지 개조에 대해 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차고 개조 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또 배수관, 하수관, 창문, 전기 배선 공사 시 필요한 법적, 기술 표준도 충족해야 하며 시정부 허가도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차고 개조는 비용이 많이 드는 리모델링 중 하나인데 증축까지는 아니어도 거의 동일 수준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이 복잡한 과정을 감수하고서라도 개조 후 어떤 혜택이 있을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결정해야 이후 낭패를 막을 수 있다.     ▶비용   주택개조 정보 플랫폼들에 따르면 바닥, 벽, 페인트 작업 등 차고 전체를 개조할 경우 약 6000~2만7000달러 정도가 소요된다. 미 전국 평균은 1만6000달러인데 개조 비용은 차고 크기, 개조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차고 문을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1200달러. 또 전기 배선, 배관, 냉난방 시스템을 추가하면 4000~1만달러가 더 들어간다. 리모델링 전문가들은 "차고 개조 후 10분 이상 머물 공간이라면 단열재 설치와 냉난방 시스템은 필수"라며 "비용 절약을 위해 이 공사를 간과하면 그 공간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개조공사   보통 차고 벽과 천장에는 단열재가 없다. 따라서 차고를 홈오피스나 주거 공간으로 개조하기 위해서는 건식벽(Drywall)이 설치돼 있을 시 이를 제거한 뒤 단열재를 설치해야 한다. 벽 단열재로는 주로 유리섬유(fiberglass roll), 락울(rockwool), 스프레이폼(sprayed foam) 등이 사용되고 천장은 유리섬유(fiberglass batts) 단열재가 사용된다. 차고 바닥도 손봐야 한다. 차고 바닥은 보통 집보다 낮게 건축되므로 개조 시 필요하다면 목재를 이용해 바닥을 높여 집과 바닥 높이를 맞출 수 있다. 바닥재는 라미네이트, 타일, 목재, 바이닐 등 다양한데 가격은 라미네이트의 경우 평방피트 당 약 7달러이며 타일은 13달러 수준이다.   주거 공간으로 개조 시 자연 채광과 환기를 위해 창문도 필요하다. 일부 시정부는 차고를 주거공간으로 개조 시 창문 크기를 규정하는 등 제한 사항이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고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 또 벽에 스위치 및 콘센트를 추가할 수도 있다. 만약 홈오피스로 개조를 원한다면 전기 콘센트가 1개 이상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이 역시도 전문가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냉난방 시스템의 경우 시정부가 요구하는 규제사항에 맞춰 중앙난방 덕트 확장 및 에어컨을 추가 설치해야 할 수 있다.     ▶개조 시 유의사항   만약 차고를 홈피스로 전환할 경우 바닥재와 소리 울림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사무실 용 바퀴 달린 의자가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바닥재는 타일보다는 라미네이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업무 특성 상 전화 통화가 잦다면 차고 공간이 울림이 큰 것을 고려해 바닥에 카펫을 깔거나 창문에 커튼을 달아 소리를 흡수할 수 있게 하면 도움이 된다. 또 서류나 기타 사무용품을 보관하기 위해서 벽에 캐비닛을 설치하는 것도 완벽한 홈오피스 개조를 위한 팁이다.     만약 홈짐으로 개조하려 한다면 운동 후 마실 음료수나 물을 보관하기 위해 냉장고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또 운동 시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게 쿠션감이 있는 고무소재 바닥재를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주현 객원기자관련법 공사 고려사항 차고 추가 공간 차고 전체

2024-05-29

귀넷,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 주택 21채 공급

  귀넷 카운티가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을 대상으로 단독 주택 21채를 다음달 분양한다.   저소득층 주택 공급을 목적으로 하는 귀넷주택공사(GHC)는 이달 중 로렌스빌에 진행 중인 포크뷰(Forkview) 단지 개발 사업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들에게 분양을 시작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GHC는 부동산 개발업체 리치포트 프로퍼티사, 어피니티은행과 협력하고 있다.   주택을 분양받기 위해서는 소득 요건을 갖춰야 한다. 지역 중위소득의 80% 이하 소득자만 주택 매입이 가능하다. 올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4인가구 중위소득은 10만 6600달러다. 이에 따라 1인 가구 6만 200달러, 4인 가구 8만 600달러 이하 연소득자만 지원 가능하다.   단지는 8에이커 부지에 총 21개 주택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주택은 3 베드룸, 2베스룸 구성이다. 맷 엘더 귀넷 카운티 개발국장은 "독립을 준비하는 젊은 성인부터 가족 단위 거주자까지 다양한 이들에게 선택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공사는 현재 포크뷰 단지를 포함해 총 1100채 가구를 공급할 4개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중 주택 최초 구매자를 위한 공급량은 2025년 임대 예정인 로건빌 시의 로즈버드 단지를 합쳐 60채 가량이다. 이외에도 55세 이상 고령층 전용주택인 허스사이드와 의료 및 식료품업 등 필수노동자를 위한 전용 단지 사우스 타운 스퀘어 등은 건설이 완료돼 임대 중에 있다.   귀넷 카운티는 인구 증가와 집값 상승을 동시에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주거난이 심각해진 탓에 카운티 당국은 향후 2050년까지 매년 약 1만 5000채의 신규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고 2022년 자체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특별가구 로렌스빌 저소득층 전용주택 주택 공사 특별 주택단지

2024-05-28

자산 10억불 SM, 공사비 1만5천불 안줬다

한국의 대형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복합 엔터테인먼트 건물인 ‘SMT LA’를 세우려다 공사비 미지급 혐의로 피소〈본지 4월17일자 A-1면〉된 가운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한 업체는 돈을 받지 못해 SMT LA에 설치했던 기기까지 떼간 것으로 확인됐다.   LA지역 식당 장비 판매 업체인 레스토랑 월드는 SMT LA에 설치했던 싱크대 등 주방 관련 기기를 지난 16일 철거했다. 공사 대금 12만 달러를 받지 못해서다.     레스토랑 월드의 엘리자베스 황 대표는 “수년 전부터 공사해왔지만 SM 측으로부터 대금 지급에 대한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대기업 입장에서는 적은 돈이겠지만 렌트비, 운영비 등을 당장 감당해야 하는 우리 같은 소규모 업체에는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12만 달러를 주지 않고 있는 SM의 자산 총액은 지난 2022년 기준, 약 1조4600억원(약 10억7417만 달러)에 달한다.   한인이 운영하는 토런스 지역 S 인테리어 업체도 공사 대금을 받지 못했다. 이 업체는 1만5000달러의 비용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이 업체 손모 대표는 “지난해 겨울 SM 측의 부탁으로 인테리어 디자인과 관련한 작업을 진행했었다”며 “SM 때문에 한국 출장은 물론 수차례 미팅까지 하면서 작업을 진행했는데 그 이후 여러 번 연락했지만 아무런 답변조차 없었고 현재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SM 측은 한인 시공 업체인 펍컨스트럭션으로부터 계약 위반, 공사 대금 잔액 미지급, 장부상 채무 불이행 등으로 지난해 11월 피소됐었다.   또, 건축 설계 업체와 컨트랙터 등도 SM으로부터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어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다. 〈본지 4월18일자 A-3면〉   공사 대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향후 피해 업체들의 소송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이와 관련, 공식 입장을 묻기 위해 SM 측 미주 지역 핵심 관계자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20일 오후 5시 현재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현지 업체에 대한 한국 기업의 전형적인 부당 계약과 일종의 갑질 행태를 보여주는 사례다.   소송을 제기한 펍컨스트럭션 크리스 이 대표도 “SM 측의 전적인 문제로 공사가 중단됐음에도 SM 측은 공사 비용 지급을 거부했다”며 “원칙, 상식, 사실에서 벗어나 일방적인 주장을 하며 공사 지연의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면서 계약 해지까지 통보했다”고 전했다.   한편, 문제가 되는 건물은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였던 이수만 전 회장이 지난 2013년에 400만 달러에 매입한 LA 한인타운 6가와 옥스퍼드 애비뉴 코너의 2층(약 1만3000 스퀘어피트)짜리 상가다. SM 측은 K팝 인기를 등에 업고 LA지역 한복판에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건축하고자 했다. SM 측은 세계적인 K팝 가수들을 배출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지난 2023년 카카오에 의해 인수됐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SM 카카오 이수만 미주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부당 계약 공사 대금 펍컨스트럭션 레스토랑월드 한국 기업 갑질 K팝 케이팝 장열 연예기획사 엔터테인먼트 SMT LA 한인타운

2024-05-20

낙서 도배 다운타운 건물 공사 40% 남기고 매물로

건물 외벽이 낙서로 도배된 LA다운타운의 27층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인 오션와이드 플라자가 매물로 나왔다.     LA타임스는 “중국에 본사를 둔 오션와이드 홀딩스는 2019년 개발이 중단된 이 건물의 개발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구매자에게 매각할 예정”이라고 9일 보도했다.     오션와이드 플라자 거래는 부동산 중개업체인 콜리어스와 힐코리얼에스테이트가 맡았다.     콜리어스에 따르면 현재 오션와이드 플라자 시장 가치는 거의 4억3400만 달러로 추산된다. 또 60% 개발이 완료된 건물을 완공하는데 약 8억6500만 달러의 비용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블랙스톤 및 블랙록 같은 대규모 기관 투자자와 중동, 아시아 및 유럽 등 해외 국부펀드가 입찰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개발업체인 오션와이드 홀딩스는 2014년 10억 달러를 투입해 LA다운타운 크립토닷컴 아레나(구 스테이플 센터) 건너편 15만 스퀘어피트 부지에 504유닛 콘도와 184개 객실을  갖춘 하얏트 호텔 등 3개 고층 타워 신축에 착수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무리한 사업에 대한 해외투자를 막으면서 자금 부족에 직면해 공사를 중단했다. 이후 방치되면서 태거(공공장소에 낙서하는 사람)들이 건물에 무단침입해 낙서하며 흉물로 전락했다.   이은영 기자다운타운 낙서 건물 공사 낙서 도배 la다운타운 크립토닷컴

2024-05-09

오헤어공항 3터미널 업그레이드

오헤어국제공항의 3터미널이 업그레이드 된다. 하지만 2터미널 공사는 아직까지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최근 오헤어공항 3터미널에 3억달러를 투자해 시설 개선 공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3터미널은 아메리칸항공을 비롯해 다수의 항공사가 이용하는 터미널이다.     오헤어공항을 허브로 사용하고 있는 유나이티드항공은 1터미널, 현재는 국제선인 5터미널을 사용하고 있지만 주로 2터미널을 사용했던 델타항공을 제외한 기타 항공사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터미널이 3터미널이다.     하지만 3터미널은 1960년대 신축되고 1980년대 업그레이드 공사를 한 이후 현재까지 큰 변화가 없었다. 이로 인해 승객들의 불편이 컸다.     이번 시설 개선 공사를 통해 터미널 내부 공간이 넓어지고 수화물 찾는 공간도 확대된다. 또 화장실도 새롭게 단장하고 보안 검색대를 한 곳으로 통합해 승객들의 편의를 향상시키게 된다.     이번 공사는 2027년 여름 완공될 예정이다. 전체 예산 중에서 약 절반 가량인 9천만달러는 연방 정부의 예산이 투입되며 나머지는 시카고 시와 항공사가 승객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로 충당될 예정이다.     하지만 오헤어공항 현대화 공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터미널과 추가 탑승동 공사는 여전히 명확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연방 정부 차원에서 추가로 예산을 지원하고 공사 순서를 변경해 게이트를 먼저 추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런 공사 변경 계획은 존슨 시장에 의해 항공사에 최근 전달됐다.     항공사측은 이미 15억달러 가량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2터미널 공사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리노이 주 연방 상원 딕 더빈, 태미 덕워스 의원은 필요하다면 연방 정부의 추가 예산을 확보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연방 상원 항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덕워스 의원은 “우리는 지난 2018년 합의한 바와 같이 게이트 능력을 25% 확장해야 한다. 만약 이를 위해 연방 정부의 예산이 더 필요하다면 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Nathan Park 기자오헤어공항 업그레이드 오헤어공항 3터미널 2터미널 공사 업그레이드 공사

2024-04-24

우정의 종각 재보수 필요…지원 절실

한미 우호의 상징인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사진)’이 보수 공사를 마친지 10여년 만에 다시 보수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 2013년 한국 정부로부터 3억원(약 27만5000달러)을 지원받아 전면 보수 공사에 나선 우정의 종은 바닷바람을 맞는 지리적 위치 특성과 세월의 흐름 앞에 다시 낙후되고 있는 것이다.      우정의종보존위원회(이하 보존위) 박상준 회장과 영 김 이사장은 지난 16일 LA시 공원관리국 지미 김 국장을 만나 우정의 종각 보수 공사 방안 및 공사비 조달을 위한 정부 및 공원국의 협조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보존위 박상준 회장은 “내후년이면 우정의 종이 50주년을 맞는다”며 “오랜 역사인 만큼 새롭게 단장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종각의 기와는 낙후 상태가 심각해 교체가 필요하다. 또 종의 상태는 아주 심각한 편은 아니지만, 해풍과 기후변화로 인해 부식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재정이다. 관리 주체인 LA시 공원관리국은 종에 대한 전문적 지식도 미비할뿐더러 예산 마련에도 한계가 있다는 게 보존위의 설명이다.     보존위 측에 따르면 샌피드로엔젤스 게이트 파크에는 우정의 종을 비롯한 여러 문화 시설이 위치하고 있다. 공원 상주 직원 5~6명이 이를 관리하고 있지만, 가드닝과 청소 정도의 수준으로 깊이 있는 관리까지는 어렵다.     이날 미팅은 지미 김 국장과는 공식적인 첫 미팅으로서, 모든 사안을 깊이 있게 다루지는 못했지만 향후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고 보존위 측은 전했다.     본지는 18일 김 국장과의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국 정부 측도 보수 공사 지원에 있어서 미온적 반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지난해 미팅을 가진 한국 정부 기관 관계자들은 우정의 종을 선물을 받은 쪽에서 관리 비용을 대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우정의 종각은 낙후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37년 만에 전면 보수 공사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한국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3억원을 투입해 종 표면의 이물질을 벗겨내고 기포를 제거하는 작업과 도색 작업, 철근 콘크리트와 단청 보수 작업 등이 진행됐다.     당시 종 전문가들은 재보수 작업으로 향후 10~15년 동안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10년이 지난 현재 다시 낙후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보완해줄 재정적 지원은 약속되어 있지 않다.      게다가 전문 인력마저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박 회장은 “47년 전 종을 제작·설치했던 전문가들은 이미 돌아가셨다”며 “한인사회에는 종 전문가들이 없다. 한국에 아직 종 전문가들이 남아 있긴 하지만 많지는 않아 우정의 종 보수를 위해 데려오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양국에서 뒷전으로 두고 있는 문제라면 한인 사회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체계적으로 해결책을 요청해야 한다”며 “시 정부에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한인사회가 힘을 합치고, 또 자체적으로 기금 모금 활동을 통해 자금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재보수 우정 종각 보수 나선 우정 보수 공사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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