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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안테나] 고용시장 약화, 필요한 연준의 대응은

강세를 유지하던 고용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고용 시장의 급격한 악화를 막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발표된 고용 관련 지표들을 보면 상황이 좋지 않다. 3개월 평균 고용 증가율은 2020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반면 실업률은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황이다. 고용시장이 약세로 바뀐 가장 큰 원인은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실질 이자율은 올라 경제와 고용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경기 침체 가능성도 커졌다. 따라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처럼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경제의 중요한 부분인 제조업 상황을 보자.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지수는 5개월 연속 위축됐다. 이로써 지난 22개월 동안 21개월이나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제조업 부진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그중 특히 심각한 것이 중국이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내 수요가 크게 줄면서 중국의 제조업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유럽 역시 제조업 부문의 심각한 위축을 경험하고 있어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제조업의 둔화는 에너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산업 활동 위축과 소비자 수요 감소를 의미한다.     고용 시장 약화는 ‘순차 침체(Rolling Recession)’의 마지막 단계로 볼 수 있다. 더 우려되는 것은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에도 압박의 신호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소비자 지출 둔화는 경제 전체에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소비 감소에는 고용 여건 악화, 부채 수준 상승, 연체율 증가, 구매력 감소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영향을 끼친다. 최근 몇 년간 임금 상승률은 인플레이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임금 생활자들의 실질 소득 감소를 의미했고 소비자 신뢰와 지출은 더욱 약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최근 노동 시장은 이러한 경제적 압박과 더불어 상당한 구조적 변화도 겪고 있다. 기술 발전과 소비자 기호 변화로 인해 특정 산업 분야는 일자리 재배치가 불가피해졌으며 고용 안정성도 위협받고 있다. 단기 취업인 긱(gig) 이코노미 종사자와 파트타임 근무자의 증가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은 높였지만 근로자의 재정 안정성은 약화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게다가 가용 일자리와 근로자 능력 간의 불일치로 인한 실업률과 불완전 고용 상태 악화 문제를 초래야 소비 지출을 더욱 약화할 수 있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연준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일변도에서 고용시장 안정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해야 한다. 중앙은행은 고용 시장 악화로 인한 소비자 지출 감소가 경제 전반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회의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CME FedWatch는 9월에 0.25%p 금리 인하 확률을 55%, 0.5%p 인하 확률은 45%로 보고 있다. 또한 향후 고용지표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11월 7일 회의에서 0.5%p의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고용 시장 약화는 연준으로 하여금 통화 정책 방향을 전환토록 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다. 경제가 ‘순차 침체’의 마지막 단계를 거치는 과정에서 노동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린 소비자 지출 둔화는 상당한 도전이 되기 때문이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지지 않도록 공격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 손성원 /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 SS 이코노믹스 수석 경제학자경제 안테나 고용시장 약화 소비자 지출 소비자 수요 고용 시장

2024-09-10

금리 ‘인하 폭’에 관심 집중…고용시장 급랭에 인하 확실시

팬데믹으로 혼란에 빠졌던 고용시장이 식으며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되는 가운데 연내 인하 폭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 2일 7월 비농업 고용 결과에 대해 대체로 고용시장의 냉각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랐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주에 발표된 고용지표들을 살펴보면 고용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게 확연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7월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2만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7월 증가 폭은 지난 1월(11만1000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작았을 뿐 아니라 전문가 전망치도 밑돌았다.     또 연방 노동부가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4000건 늘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특히,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 14∼20일 주간 187만7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3만3000건 늘었다. 이는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지난 2일 발표된 노동부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 4000명 늘어난 데 그치며 최근 12개월간 평균 증가 폭인 21만5000명을 크게 하회했다.   실업률도 전달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4.3%로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는 4.5%를 기록했던 지난 2021년 10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고용지표 둔화와 더불어 임금 인상 폭에도 주목했다.   7월 평균시간당임금(AHE) 역시 6월보다는 0.2%, 전년 동월보다는 3.6% 상승해 전망치보다 0.1%포인트씩 낮게 나타났다.   이처럼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연준의 9월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지난 2007년에 이어 50bp(1bp=0.01%포인트)  이상 인하하는 ‘빅컷’으로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고용 보고서 발표 후 기존 전망을 수정하고 연준이 9월,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50bp, 12월 회의서 25bp를 내리는 등 총 1.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ING도 실업률 증가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며 4.5%까지 치솟을 수 있어 연준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빅컷 피벗을 단행하기에는 경제가 견조하다며 25bp씩 점진적 인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시니어 경제학자 낸시 밴든 휴튼은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하거나 금리가 지금처럼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노동 시장은 급격한 약화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주 발행된 노동시장 조사 브리핑에서 “연준은 실업률 상승이 실업, 소득 감소, 추가 일자리 감소라는 부정적인 순환을 심화시키는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인하 고용시장 기준금리 인하 금리 인하 실업률 증가세

2024-08-04

고용시장 여전히 강하다

미국의 신규 일자리가 5월 들어 예상 수준을 넘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을 압박하는 ‘뜨거운 노동시장’ 상황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나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을 전망이다.   노동부는 5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7만2000명 늘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9만명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폭(23만2000명)도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의료(6만8000명), 정부부문(4만3000명), 여가접객(4만2000명) 등 일부 업종의 취업자 수 증가가 전체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실업률은 4.0%로 4월(3.9%)보다 올랐으며 전문가 예상치(3.9%)도 웃돌았다. 5월 실업률은 2022년 1월(4.0%)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도 전월 대비 0.4%로 시장 전망(0.3%)을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한 평균임금 상승률은 4.1%로 역시 전망치(3.9%)보다 높았다.   앞서 미국의 고용 증가폭은 지난 4월 들어 16만5000명(수정치 기준)으로 1∼3월 대비 크게 줄면서 노동시장 과열이 냉각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높인 바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속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강조해왔다. 뜨거운 고용시장 지속은 연준이 금리인하에 좀 더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이란 예상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후 연준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동결할 확률을 46%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의 31%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또한 7월 금리 동결 확률은 전날 78%에서 오른 91%로 반영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연준은 통화정책 전망에 우려를 키울 것이고 7월 금리인하를 선택지에서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고용시장 임금상승률 기준금리 인하 고용시장 지속 노동시장 과열

2024-06-07

[중앙칼럼] 2024년 경제는…

올해도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 중인 상황에  10월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진 기후변화로 촉발된 식량 위기는 국가 안보 위기로 이어져 나라마다 곡물과 식품 원료의 수출을 제한하면서 국제 식품 가격도 출렁였다. 이런 와중에 3월에는 중견 은행들의 연쇄 도산으로 금융 혼란까지 벌어지면서 경제에 암운을 드리웠다.     사실 올 상반기만 해도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과 금융 혼란,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미국 경제는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이코노미스트들도 이런 전망을 쏟아냈다. 그러나 3분기에 접어들면서 경제 상황은 급격하게 바뀌었다. 경제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5%대를 기록하면서 증시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던 고용시장 역시 점차 정상 수준으로 접근하면서도 실업률은 완전 고용 상태인 3% 선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대규모 정리해고에 경기 침체를 전망하던 이코노미스트들은 다시 연착륙이나 아예 노랜딩 가능성도 제기했다.   9월 3.7%를 기록했던 인플레이션이 10월에는 3.2%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11월에는 3.1%로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12월 뉴욕 증시는 산타랠리를 넘어선 수준의 활황세를 보인다.  11월의 소비지표도 나쁘지 않아 경제만 놓고 보면 올해는 기적적인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증시에 불을 더 지폈다.   경기 침체를 점쳤던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국제통화기금(IMF) 출신의 세계적 경제 석학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가 예언했던 ‘초불확실성 시대’를 그대로 보여준 한 해라 할 수 있다.   고용시장, 소비지표, 증시 등은 호조인 반면, 경제의 또 한 축인 부동산 시장은 침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7% 밑으로 떨어졌지만, 모기지 금리는 한때 8% 선까지 치솟았다. 그런데 현재 주택 소유주 3명 중 2명은 모기지 이자율이 4% 미만이다. 이처럼 현 모기지 금리와 주택 소유주들이 갖고 있는 금리의 차가 크다 보니 주택이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 주택 거래가 줄면 주택 가격이 내려가야 하는데 이로 인해서 되레 상승하는 추세다.     부동산 가운데 가장 위기감이 높은 곳은 오피스 시장이다. 출근과 재택근무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3월에 발생한 금융 혼란에다 5.25~5.50%의 고금리에 재융자도 쉽지 않게 됐다. 최근 대기업과 IT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어 오피스 시장의 회복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 시장 앞에는 여전히 암흑의 긴 터널이 놓여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2024년 우리가 맞게 될 미국의 경제 상황은 어떨까. 전문가들이 내놓은 전망도 다양하다. 그만큼 변수가 많다는 의미다.     다만 저성장, 실업률 상승, 인플레 둔화 등은 대체로 일치하는 전망이다. 실업률은 4~5% 선까지 상승하고, 인플레는 연준의  목표치인 2%대를 소폭 웃도는 3%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소비자들이 경기부양 자금 등으로 모아뒀던 초과 저축이 거의 소진됨에 따라 소비 위축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반면, 내년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라는 호재가 있고, 대통령 선거도 열린다. 일부 내년 3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지만 아직은 하반기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하다.   개인 재정 플랜을 효과적으로 세우려면 거시 경제의 흐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본인에게 최적화된 투자,은퇴,소비 지출 계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정 플랜은 부자들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진성철 / 경제부장중앙칼럼 경제 경제 상황 uc버클리 경제학과 고용시장 소비지표

2023-12-18

뉴욕시 고용시장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뉴욕시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 급감했던 일자리 약 100만개를 모두 되찾았다. 이에 따라 뉴욕시 일자리 수는 팬데믹 직전 수준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20일 뉴욕주 노동국(DOL)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뉴욕시 일자리 수는 470만9400개를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팬데믹 직후 잃었던 민간부문 일자리 94만6000개도 모두 회복됐다. 이에 따라 뉴욕시 일자리 수는 팬데믹 직전이었던 2020년 1월 세웠던 기록(470만2800개)도 넘어섰다. 민간부문 일자리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10만9500개(2.7%) 추가됐다.     앞서 뉴욕시 독립예산국(IBO)은 뉴욕시의 고용시장이 내년 후반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시 독립예산국의 예상보다도 1년가량 고용시장 회복 시점을 앞당긴 셈이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팬데믹 이후 급증한 범죄 문제를 해결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과 인재확보에 투자해 경제 회복을 가속화하는 목표에 집중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어 아담스 시장은 “이날 발표된 뉴욕시 일자리 수 데이터는 뉴욕시 경제 회복의 분수령과도 같다”며 “이러한 모멘텀을 통해 끊임없이 기본에 집중하고, 뉴욕시 5개 보로 전체에서 뉴요커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고용시장에서도 부문별 격차는 있었다. 지난달 뉴욕주 일자리 데이터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교육·건강서비스 분야 일자리는 12만300개(5.7%), 접객산업 분야 일자리는 3만6700개(4.1%) 늘어난 반면 정보(-2만4300개, -8.2%) 부문과 무역(-2만8100개, -1.9%) 분야 일자리는 줄었다.     뉴욕시 고용시장이 크게 회복됐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마리아 토레스-스프링어 뉴욕시 경제 및 인력개발부시장은 “렌트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뉴요커들의 임금이 더 올라야 한다는 점,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점 등은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최근 급증한 망명신청자들에게 신속하게 취업허가를 발급, 이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도 시 정부의 과제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고용시장 뉴욕 뉴욕시 고용시장 뉴욕시 일자리 뉴욕주 노동국

2023-10-20

[3분기 결산 및 향후 전망] 불확실성 증대에 능동적·전술적 자산운용 중요

전쟁은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분쟁이 심화되고 이란 등 주변국이 휘말리기 시작하면 더 문제가 될 공산이 크다. 이미 사상 최고 수준의 적자에도 지출을 지속해온 상황에 기름값까지 뛰기 시작하면 연준의 향후 금리정책 행보도 난항을 겪게 될 것이다.     ▶현재 환경   여전히 좋은 소식이 나쁜 상황이라는 등식이 유지되고 있다. 경기둔화가 가시화되고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잡혀야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고용시장 지표와 경기, 물가 추이 등은 미국경제가 양호한 상태임을 확인해 주고 있다.     이는 보통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좋은 지표들이 나온다는 것은 물가상승 압박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리고 연준에게 이는 계속해서 긴축의 빌미를 제공해 주는 소재가 된다. 시장이 바라지 않는 바다.     최근의 중동 상황이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지역에 분쟁이 있으면 기름값이 뛴다. 지난 25년을 돌아보면 중동의 분쟁은 분쟁 발발 3개월 내에 평균 10% 기름값 인상을 가져왔다.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상승 압박이 더 커질 것이다.     또 이런 상황이 오면 안전자산에 대한 국제수요가 늘어 미 국채 수요도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채값이 반등하고, 이자 수익률은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는 미국이 심각한 적자에도 불구,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해 국채 물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과 만나게 된다. 여기에 미 국채의 가장 큰 구매자인 일본과 중국은 점차 미 국채 투자를 줄이고 있다. 공급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결국 서로 상쇄 효과를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중동의 갈등이 심화되면 단기적으로는 국채값이 뛸 수 있는 데, 이는 곧 시중 이자 수익률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연준이 추진해 온 긴축과 긴축 유지 기조에 반하는 상황이 된다.   이런 복잡한 상황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그만큼 미지수다. 역사적 경험이 결과를 예측하기 더 어렵게 하고 있다. 국제분쟁이 발발한 지 12개월 후 시장은 평균 최고 27%까지 떨어진 적과 29.5%까지 오른 적이 있다. 3개월 주가 변동 폭은 위 아래로 평균 8%씩이었다.     ▶3분기 시장 결산   3분기는 거의 모든 시장지수가 내려갔다. 특히 9월에는 지수, 스타일, 섹터, 팩터, 국제, 채권을 가릴 것 없이 모두 하락했다. 3분기 말까지 올 성적은 S&P500 기준 약 13% 정도 올랐다.     그러나 S&P500의 절반 정도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말 형성된 저점 이후 진행된 반등장이 내용상 건전하지 못하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는 부분이다.   시장은 7월 말 반등 고점 이후 약 8.5%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말 저점 이후 20% 오른 후 8~9% 떨어지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2021년 말, 2022년 최고점을 회복하진 못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지점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반적인 관점은 현재로서는 상승 기조가 바뀐 것은 없다고 보는 것이다. 9월은 평균적으로 시장성적이 좋지 않은 달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그간의 상승회복에 따른 이익 실현 물량 등이 하락을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의 가격 패턴은 구조적으로도 무너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관점은 7월 말 고점을 지난해 연초부터 시작된 하락장에 대한 조정 반등의 마지막 회복 고점으로 보는 것이다. S&P500  기준, 4170~4180포인트 레벨이 무너지면 그동안 유지돼 온 반등 기조에 심각한 도전이 있게 된다. 하락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지점이다   ▶사이클과 불황     경기와 시장은 사이클을 경험한다. 양자는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시장 사이클이 경기 사이클을 앞서간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미국경기가 불황을 비껴갈 수 있다는 전망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낙관하기는 시기상조다. 시장 하락세가 여기서 강해지면 경기도 하강할 수 있다.     내년도 불황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전망은 반반이다. 이전에 비해서는 줄어든 편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선행지수나 국채 이자 수익률의 역전상황, 금리인상 사이클 이후 역사적 경험치 등은 여전히 불황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고용시장 지표, 물가지수 등도 예상보다 높게 나와 긴축 기조에 힘을 실었다. 지정학적 변수도 이런 경기 사이클에 불확실성을 더해주는 부분이다. 불확실성은 결국 리스크다. 시장이 먼저 이에 반응할 수 있다.     ▶전망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하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연준이 어떻게 할지에 대해 미리 예단할 필요는 없다. 지난달 발표한 연준의 기조에 따르면 대체로 최종 금리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추가 금리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 국채의 이자 수익률은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기업들에는 불리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시장이 구조적인 저지선 아래로 떨어지면 하락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연말까지 상승장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지만, 국채시장과 지정학적 변수 때문에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만큼 리스크 관리 전략이 적극적인 리스크 투자에 비해 더 중요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능동적인 전술 자산운용이 유리한 환경을 의미한다. 올 상반기까지는 리스크 투자가 우세했다. 하지만 3분기부터 리스크 관리 투자가 유리해진 상황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   계속해서 강조해 온 부분이지만 리스크 일변도의 투자는 각자의 리스크 프로파일과 무관하게 지양할 것을 권장한다. 각자의 리스크 프로파일 안에서도 가능한 현금자산, 혹은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두 가지 효과를 낸다. 일단 시장에 구조적인 균열이 오면 그만큼 손실을 피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감정적 동요가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다. 현금이나 안전자산에 배치한 부분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가 손실을 경험할 때 감정적 대응으로 실수할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투자목적, 투자 기간 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하고, 리스크 프로파일이 달라져야 할 이유가 있다면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용에 이를 반영하도록 하자.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3분기 결산 및 향후 전망 미국 자산운용 금리인상 사이클 고용시장 지표 중동 상황

2023-10-17

가주, 자발적 퇴사 줄고 해고는 늘어

가주에서 고용과 퇴사가 감소하고 해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A데일리뉴스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가주 고용과 퇴사 및 해고를 집계한 결과 올해 100명이 퇴사 또는 해고당할 때 112명을 새로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0명이 직장을 떠날 때 108명이 고용된 것과 비교해 소폭 향상된 것이지만, 2021년의 124명과 비교해선 크게 감소한 것이다.   퇴사와 해고로 각각 나누어 살펴봤을 땐, 가주의 고용시장은 작년과 비교해 자발적 퇴사가 줄었지만, 해고는 되레 증가했다. 올해 자발적 퇴사를 결심한 이들의 수는 가주에서 240만 명에 달했다. 다만 지난해보단 22% 줄어든 것이다.   반면 해고된 이들의 수는 올해 110만 명이었다. 2022년 대비 5% 늘어난 수치다. 팬데믹 이전 시기인 2019년과 비교해선 무려 15%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최근 고물가에도 고용시장이 강세를 보이지만 실제로 근로자들은 자발적 퇴사는 줄고 해고는 느는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가주는 올해 근로자의 수가 총 2.4% 증가했는데 지난해 같은 시기 6.9% 늘어난 것과 비교해선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했다.   이는 전반적인 고용은 늘고 있지만 그 감소 폭마저 전년 대비 둔화 중이며, 퇴사 대신 해고가 늘어나는 불안정한 시장 추세를 나타낸다는 의미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처럼 경제 지표를 고려할 때 전체적인 증감보다 퇴사와 해고 등 더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고용 퇴사 가주의 고용시장 퇴사 대신 자발적 퇴사

2023-10-16

노동시장 활황 아직 안 끝났다

미국 고용시장의 열기가 예상을 깨고 더 뜨거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9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시장 전망치의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고용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고금리를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6일 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보다 33만6000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47만2000개) 이후 최대치일 뿐 아니라, 지난 12개월 평균 증가 폭(26만7000개)도 크게 웃돈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7만개)의 두 배 수준이다. 다만 실업률은 3.8%로 전월과 동일했고 전문가 예상치(3.7%)보다는 0.1%포인트 높았다.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이 고금리 기조를 장기화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있지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배경에는 서비스 분야의 추가 고용이 있었다. 지난달 레저 및 숙박업 분야에서만 일자리가 9만6000개가 증가했는데 12개월 평균 증가폭(6만1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정부 부문에서도 7만3000개 늘어 역시 평균(4만7000개)을 훨씬 웃돌았다. 7~8월 비농업 부문 고용 건수도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7월은 15만7000개에서 23만6000개로, 8월은 18만7000개에서 22만7000개로 뛰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바이드노믹스의 결과’라며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취임 이후 현재까지 139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고, 실업률도 20개월 연속 4% 미만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뜨거운 고용시장에 대해 월가에서는 다소 충격적이라는 분위기다. 강도 높은 고금리 긴축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이 강한 회복력을 보여서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강력한 통화 긴축정책을 이어온 연준 입장에서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모하메드 엘 에리안 전 핌코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의 11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셈”이라며 “시장에 나쁜 소식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경제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올해 두 차례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중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상태다. 김은별 기자노동시장 활황 노동시장 활황 고용시장 과열 비농업부문 신규

2023-10-06

9월 고용 8만9000개 증가…전월 대비 절반으로 감소

9월 들어 고용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9월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8만9000개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15만개에 크게 미달하는 증가 폭이다. 8월 증가 폭(18만개)과 비교해서는 절반으로 줄었다.   서비스업에서 8만1000개가 증가해 9월 증가 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여가·접객업이 9만2000개 늘었으나, 전문·사업서비스는 3만2000개 줄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들어 일자리 감소가 가파르게 나타났다”며 “게다가 임금 수준도 지난 12개월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용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는 이날 ADP 고용 통계는 전날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상반되는 결과다.   전날 발표된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건으로 시장 전문가 전망치 880만건을 크게 웃돌아 고용시장 과열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노동시장 과열이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고용 관련 지표를 눈여겨보고 있다.   시장은 내일(6일) 발표되는 9월 고용보고서 등 핵심 고용 관련 지표에서 노동시장 여건 변화가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용 증가 고용 증가 고용시장 과열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

2023-10-05

미국 고용시장 열기 지속

7월 들어서도 미국 고용시장의 열기가 수그러들지 않았다는 민간 지표 결과가 나왔다.   2일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의 7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32만4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17만5000개 대비 2배에 달하는 ‘깜짝’ 증가 수준이다.   지난 달 증가 폭인 45만5000개(조정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고용시장 열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호텔, 식당 등 여가·접객업에서 고용이 20만1000개 늘어 7월 고용 강세를 이끌었다.   임금 상승률은 둔화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 임금 상승률은 6.2%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는 기대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고 건강한 노동시장이 지속되며 가계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광범위한 일자리 손실 없이 임금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 발표된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는 이와 고용시장 열기가 식어가는 정황을 나타내 이날 ADP 보고서 결과와 엇갈렸다.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58만 건으로 전월(962만 건·조정치) 대비 4만 건 감소, 2021년 4월(929만 건) 이후 가장 낮은 구인 규모를 기록했다. 김은별 기자미국 고용시장 고용시장 열기 민간 고용정보업체 임금 증가세

2023-08-02

[중앙칼럼] AI와 로봇이 불러오는 고용시장 변화

최근 한국을 다녀온 지인이 한국 식당에서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먼저 식당 입구 쪽에 있어야 할 계산대가 보이질 않았다고 한다. 규모가 작지 않은 식당인데 매장 안에는 직원이 2명뿐이다. 대신 로봇 3대가 음식을 고객 테이블로 바쁘게 날랐다. 더 신기한 것은 테이블마다 설치된 태블릿 주문 및 결제기였다. 음식 사진을 클릭해 주문하고 크레딧카드로 결제하고 기다리니 로봇 한 대가 음식을 트레이에 싣고 테이블로 왔다. 직원은 로봇을 따라와 로봇이 가져온 음식을 고객 테이블 위에 올려줄 뿐이다. 지인은 식당 안에서 흔히 들을 수 있던 “이모 여기요”라는 말이 사라져 왠지 씁쓸함이 느껴졌다고 했다.     그런데 이런 방식이 비싼 인건비를 줄이고 구인난도 해결할 수 있어 업주들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주방에서 감자를 튀기고 고기를 굽고 떡볶이를 조리하던 로봇이 이젠 서빙에서 주문 및 결제까지 담당하는 세상이 온 것이다. 심지어 한국 정부는 배달 로봇을 보행자로 규정해 보도통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차로 분류해 보도를 이용할 수 없게 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한 경제사절단 중 푸드 테크 기업 ‘고피자’가 미국 투자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업주 혼자 자동화된 화덕을 통해 1인용 피자를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매장이 크지 않아도 돼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아마존과 한국의 쿠팡이라는 기업의 물류 창고도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시스템이 늘고 있다. 로봇이 산업 현장에서 빠르게 사람을 대체하고 있다면 사무직은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의해서 일자리를 빼앗길 처지다. 지난달 세계경제포럼(WEF)이 전 세계 45개국 800개 이상의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향후 5년 내 AI 기술 도입으로 일자리 2600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 또 전체 일자리의 25%는 AI와 디지털화, 녹색 에너지 전환, 공급망 리쇼어링과 같은 요인들로 인해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WEF의 예상이 적중한 것인지 지난 1일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5년 안에 7800명의 일자리를 AI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즉, 고객 비대면 업무를 맡은 2만6000여명 중 30%를 AI와 자동화로 대신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최대 미디어 광고 그룹 블루포커스도 카피라이터와 디자이너를 생성형 AI로 대체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생성형 AI가 사무직과 법률 서비스를 중심으로 현재 일자리의 4분의 1을 대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5년 만에 파업에 돌입한 미국작가조합(WGA)과 영화·TV제작자연맹(AMPTP)은 가장 큰 쟁점으로 보였던 임금 인상엔 합의했지만 AI 개입 차단 등의 문제에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들도 AI에 의한 일자리 상실 우려가 깊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로봇과 AI가 빠르게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인간이 AI 로봇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앞으로 5년, 혹은 10년 후에 달라질 세상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놓치면 자칫 낙오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든다.   AI 탑재 로봇의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사람과의 많은 접촉과 교감을 필요로 하는 일은 생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또 반복적이거나 패턴화하기 어려워 예측이 힘든 직업군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     AI와 로봇의 일자리 위협은 이제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개인도 이에 대비해야겠지만 대체 가능성이 높은 직군을 빨리 파악해 종사자들을 재교육하고, 직업 교육 전반을 재설계하는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한 시점이다. 진성철 / 경제부장중앙칼럼 로봇 고용시장 일자리 2600만개 고객 테이블 한국 식당

2023-05-07

[중앙칼럼] 급변 고용시장, 구직 기준도 달라진다

1935년 매사추세츠주 피바디에서 철도기관사의 아들로 태어나 GE 역사상 최연소 회장에 올라 20년간 회사를 이끈 잭 웰치.  그는 1960년 일리노이대학교에서 화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같은 해 화학 엔지니어로 GE에 첫발을 들인 후 1972년 부사장, 7년 뒤에는 부회장에 올랐다.     1981년 45세의 잭 웰치가 회장이 된 후 GE는 완전히 새로운 조직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그는 6시그마, 세계화, E 비즈니스 등의 전략을 통해 GE를 세계 최고 기업으로 우뚝 세웠다. 잭 웰치 회장의 GE 성공신화에서 ‘구조조정’은 뺄 수 없는 핵심 요소이다. 그는 ‘고쳐라. 매각하라, 아니면 폐쇄하라’라는 전략을 통해 직원 10만 명 이상을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에 올인했다. 잭 웰치 회장 취임 당시 40만 명이었던 직원 수는 퇴임 때 31만 명으로 줄었다.     웰치 회장은 ‘중성자 폭탄 잭’이라는 별명처럼 정리해고 등 비용절감을 우선시하는 경영으로 일관했다. 그가 GE에서 보여준 효율 및 비용절감 우선 ‘구조조정 경영’은 지금도 미 기업문화에 깔린 한 주축이다.   올해 들어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경기가 불확실성의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기업들이 가장 먼저 실행한 선제 대응책 역시 구조조정이다. 연초 빅 테크 기업에서 시작된 감원 칼바람이 산업 전반에 불고 있다. 빅 테크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특수를 누리며 채용을 대폭 늘리는 등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40년 만에 정점을 찍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불확실성이 커지자 다시 앞다퉈 규모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1분기 주요 기업들이 발표한 해고 직원 숫자는 30만 명에 육박한다. 이중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메타 등 빅 테크 기업이 38%나 차지한다.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에 이어 아마존이 추가 해고에 나섰다. 빅 테크 기업들의 2차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대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한파가 금융계를 넘어 최근에는 제조업 분야로 본격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다. 타이어 업체  ‘굿이어 타이어 앤드 러버’는 500여 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콘텐트 제국 디즈니도 직원 7000명 정리 해고를 포함해 50억 달러가 넘는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의류회사 갭은 비용 절감과 경영 개선을 위한 기업 구조조정의 목적으로 1800명의 정리해고를 발표했다.     미국 경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컸던 코로나 19 때에도 보란 듯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이제는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 높은 기준금리가 기업의 비용 증가와 매출 약화를 낳고 이는 해고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이나 임금 인상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광범위한 정리해고 없이도 노동시장을 냉각시킬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기업들은 대퇴직으로 몸살을 앓았다. 재작년부터 시작된 ‘대퇴직’, 즉 근로여건이나 급여가 더 좋은 새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 기존 직장에 사표를 내는 추세가 시작됐다. 2022년은 본격적인 ‘대퇴직의 해’였다. 구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용주들은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임금을 올렸다. 팬데믹이 가져다준 원격근무도 불을 붙였다.   팬데믹을 거치며 대퇴직에 이은 대량 해고사태 등 구직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근로자들의 취업에 대한 태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파트타임 근무를 선택하는 근로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수가 대폭 늘었다. 이에 기업들은 직접적인 해고 대신 재택근무 폐지, 직원 재배치, 직무평가 강화 등의 방식을 추진 중이다.     고용시장이 시시각각 급변하는 상황이라 고용주들의 직원 채용 결정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고용시장 기준도 구조조정 경영 웰치 회장 테크 기업들

2023-04-30

[중앙시론] 현실로 닥친 고물가·고금리 시대

올해 미국 경기예측을 두고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그만큼 형세판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불확실성의 시대’다.   많은 경제분석가가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다만 깊고도 긴 불경기인 하드 랜딩이냐, 아니면 가볍고 짧은 후퇴를 뜻하는 소프트 랜딩이냐를 놓고 시각차를 보였다. 그동안 하드 랜딩이 우세를 점하더니 지난해 말부터 소프트 랜딩 주장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올 2월 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스몰 스텝(0.25%포인트)으로 금리를 인상하자, 소프트 랜딩론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이것도 잠시, 올해 1월 고용지수가 발표되자 상황은 다시 급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 “성장을 지속하는 제3의 시나리오를 바라보는 경제전문가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랜딩 없는 경제성장은 불과 얼마 전까지도 상상하진 못한 시나리오였다.     이 같은 낙관론은 지난달 고용시장 호조와 소매판매 급증을 비롯한 경제 호성적이 잇따라 발표된 데 따른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올 1월의 미국 실업률은 3.4%를 기록 5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일자리가 51만 7000개나 늘어나는 고용 열풍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보다 2배나 많은 규모이다. 금융계나 재계는 물론, 일반 서민들까지 모두가 놀란 것은 당연하다.   소매판매도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마이너스 1%를 기록했으나, 올 1월 플러스 3%로 가파른 상향곡선을 그렸다. 이는 고물가와 고금리의 이중고 속에서도 강력한 고용시장 덕분에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미국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실제 개인 저축액은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평균 실질 임금은 하락했지만, 총 실질임금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를 반영하듯 골드만삭스는 올해 불경기를 겪을 가능성을 당초 35%에서 25%로 크게 낮췄다. 모건스탠리도 “미국경제가 랜딩 없이 성장을 지속하게 될 것”으로 수정 평가했다.   문제는 여전히 내재하는 인플레이션 불안이다. 고용-소비-생산의 강력한 회복세 속에 인플레 우려가 계속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경제와 더딘 물가상승률하락(Disflation)이 연준의 고강도 긴축 장기화 우려에 불을 붙이고 있다.   연준의 매파 인사들도 때맞춰 다시 ‘빅 스텝(0.5%포인트)’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연준 발 긴축 우려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고물가-고금리시대’가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인혁 웨스턴 캐롤라이나대 경제학과 교수는 앞으로 경기 동향을 속단하기에는 아직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이 남아 있어, 물가안정단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가가 안정적이라는 확실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연준은 쉽게 금리를 낮추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따라서 연준은 적어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빅스텝은 아닐지라도 통상적인 금리조정 방식인 스몰 스텝은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대와는 달리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의미다. 또한 상당 기간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이다.     서민들도 고물가-고금리 시대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에 맞춰가는 생활패턴이 필요하다. 특히 자영업자의 경우 더욱 현실을 직시하고, 기업 경영에 반영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권영일 / 애틀랜타 중앙일보 객원 논설위원중앙시론 고물가 고금리 소프트 랜딩론 고금리 시대 고용시장 덕분

2023-03-01

[중앙시론] 현실로 닥친 고물가·고금리 시대

올해 미국 경기예측을 두고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그만큼 형세판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불확실성의 시대’다.   많은 경제분석가가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다만 깊고도 긴 불경기인 하드 랜딩이냐, 아니면 가볍고 짧은 후퇴를 뜻하는 소프트 랜딩이냐를 놓고 시각차를 보였다. 그동안 하드 랜딩이 우세를 점하더니 지난해 말부터 소프트 랜딩 주장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올 2월 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스몰 스텝(0.25%포인트)으로 금리를 인상하자, 소프트 랜딩론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이것도 잠시, 올해 1월 고용지수가 발표되자 상황은 다시 급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 “성장을 지속하는 제3의 시나리오를 바라보는 경제전문가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랜딩 없는 경제성장은 불과 얼마 전까지도 상상하진 못한 시나리오였다.     이 같은 낙관론은 지난달 고용시장 호조와 소매판매 급증을 비롯한 경제 호성적이 잇따라 발표된 데 따른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올 1월의 미국 실업률은 3.4%를 기록 5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일자리가 51만 7000개나 늘어나는 고용 열풍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보다 2배나 많은 규모이다. 금융계나 재계는 물론, 일반 서민들까지 모두가 놀란 것은 당연하다.   소매판매도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마이너스 1%를 기록했으나, 올 1월 플러스 3%로 가파른 상향곡선을 그렸다. 이는 고물가와 고금리의 이중고 속에서도 강력한 고용시장 덕분에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미국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개인 저축액은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평균 실질 임금은 하락했지만, 총 실질임금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를 반영하듯 골드만삭스는 올해 불경기를 겪을 가능성을 당초 35%에서 25%로 크게 낮췄다. 모건스탠리도 “미국경제가 랜딩 없이 성장을 지속하게 될 것”으로 수정 평가했다.   문제는 여전히 내재하는 인플레이션 불안이다. 고용-소비-생산의 강력한 회복세 속에 인플레 우려가 계속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경제와 더딘 물가상승률하락(Disflation)이 연준의 고강도 긴축 장기화 우려에 불을 붙이고 있다.   연준의 매파 인사들도 때맞춰 다시 ‘빅 스텝(0.5%포인트)’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연준 발 긴축 우려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고물가-고금리시대’가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인혁 웨스턴 캐롤라이나대 경제학과 교수는 앞으로 경기 동향을 속단하기에는 아직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이 남아 있어, 물가안정단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가가 안정적이라는 확실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연준은 쉽게 금리를 낮추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따라서 연준은 적어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빅스텝은 아닐지라도 통상적인 금리조정 방식인 스몰 스텝은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대와는 달리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의미다. 또한 상당 기간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이다.     서민들도 고물가-고금리 시대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에 맞춰가는 생활패턴이 필요하다. 특히 자영업자의 경우 더욱 현실을 직시하고, 기업 경영에 반영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권영일 / 애틀랜타 중앙일보 객원 논설위원중앙시론 고물가 고금리 소프트 랜딩론 고금리 시대 고용시장 덕분

2023-02-26

“고용시장 호조, 금리 더 올릴 듯”…주가 또 급락

견조한 경제지표가 주식시장엔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7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제히 급락했다. 실업률은 50여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시간당 임금은 올라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에도 고강도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7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30.15포인트(2.11%) 하락한 2만9296.79로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104.86포인트(2.80%) 떨어진 3639.66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420.91포인트(3.80%) 급락한 1만652.41로 마감했다.     개장 전 발표된 고용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26만3000개 늘었다. 직전달(31만5000개)보다는 적었지만, 블룸버그 전망치(26만개) 보다 많았다. 실업률은 3.5%로, 월스트리트 전망치(3.7%)보다 낮았고 팬데믹 직전 기록한 50여년만의 최저치와 같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실상 완전고용 상황인 셈이다. CNBC는 "연준이 수개월간 긴축에 나섰지만 고용 증가세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임금 상승세는 여전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32.45달러로 전년대비 5% 증가했다. 8월(5.2%)보다는 상승폭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결국 고용시장은 뜨겁고, 물가를 자극할 요소는 여전해 공격적 긴축 가능성에 다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다음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81.6%로 보고 있다. 일주일 전(56.5%)에 비해 확률이 크게 오른 것으로,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 꺾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350%까지 올랐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3.910%까지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감산 영향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고용시장 주가 고용시장 호조 금리인상 속도조절 고강도 금리인상

2022-10-07

첫 주택 구입자에 LA는 최악의 도시

연일 오르는 집값에 LA지역 내 집 마련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최근 금융정보사이트 ‘뱅크레이트닷컴(Bankrate.com)'은 이를 뒷받침해주는 조사 결과를 발표에 이목을 끌고 있다.     매체가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LA는 전국 50개 대도시 중 첫 주택구입자를 위한 도시 순위에서 꼴찌인 50위를 기록했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이들이 피해야할 최악의 도시로 꼽힌 셈이다.     뱅크레이트닷컴은 주택구입능력, 고용시장, 주택 시장의 탄력성, 복지, 안전성 등 5가지 요소로 첫 주택구입자의 주택 구입 환경을 조사했다.   그 결과, 1위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가 차지했는데 이는 첫 주택구입이 가장 쉬운 도시라는 것을 뜻한다.     매체가 인용한 센서스에 따르면 LA 첫 주택구입자의 평균연령인 25~44세로 가구의 중간 소득은 8만643달러였다. 피츠버그는 이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지만 LA와 달리 첫 주택구입자들을 위한 최적의 도시로 꼽혔다.     그 이유는 주택구입 능력에 있다. 피츠버그의 주택 중간가는 2022년 1분기 기준 16만9000달러로, 전국 50개 대도시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LA의 주택 중간가는 85만 달러로 피츠버그의 5배에 달한다.     최근 결혼을 한 레이첼 이(29·LA)씨는 “직장이 LA다운타운 쪽이라 LA에서 신혼집을 구하려고 하는데 요즘 집값을 보고 구입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첫 주택구입자 지원 혜택을 받는다 해도 부담은 여전하다. 언제까지 렌트비만 낼 수도 없고 걱정이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LA는 지난 3월 기준 실업률과 평균 통근시간을 기준으로 통계를 낸 고용시장 부문에서도 꼴찌에 가까운 48위를 기록했다.   또 주택 공급 및 수요를 평가한 주택 시장 부문에서는 39위, 폭력 및 재산 범죄 등 범죄율을 비교한 안전성 부문에서는 30위 등 역시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LA는 렌트비를 감당하기 위해 다른 지역보다 더 오랜 시간 근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정보회사 ‘스마트에셋(SmartAsset)'은 전국 25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렌트비를 내기 위해 필요한 근무 시간을 조사한 결과, LA의 경우 평균 주당 72.3시간을 일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 도시 중 근무 시간이 가장 긴 2위를 기록했다.   그 외 1위는 샌호세로 주당 77시간을 근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주에서는 LA뿐만 아니라 다수의 도시가 첫 주택 구입자를 위한 도시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LA 외에는 리버사이드(47위)와 샌호세(46위), 샌프란시스코(43위), 샌디에이고(41위) 등이 올랐다. 장수아 기자구입자 도시 주택구입자 지원 주택구입능력 고용시장 주택구입 능력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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