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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영구화학물질(PFAS)’에 대한 뒤늦은 경각심

“난 잘못이 없는데도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되었고, 이로 인해 암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희귀 암으로 숨진 20세의 아마라 스트랜드가 올 1월 말 법정에서 한 말이다. 아마라의 용기는 미네소타 주의 영구화학물질 생산 금지법 통과에 큰 역할을 했다.     영구화학물질(forever chemical)은 보통 PFAS로 불리며 페르-앤드 폴리플루오로알킬 물질(per-and polyfluoroalkyl substance)의 약자다. PFAS는 내구성이 강해 분해되지 않고 자연이나 인체에 쌓여 영원히 남는다. 물질의 유형도 1만2000 가지 이상이다.     아마라는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 본사를 둔 3M 회사와 1마일 떨어진 거리에 살았다. 그녀는 집 인근 오우크데일의 타르탄고등학교에 재학중이던 15세 때, 백만명에 한 명 꼴로 걸리는 희귀 간암 판정을 받았다. 5년 동안 20번의 수술을 받았고 법정 증언 당시에는 목에 난 종양과 폐로 전이된 암 때문에 말하기조차 힘들었다.     3M은 1902년 ‘미네소타 광업 및 제조사’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그 후 PFAS를 사용해 의료기기부터 소화기의 거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했다. 이 회사는 19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오우크데일과 다른 지역에 구덩이를 파 연간 400만 갤론의 PFAS를 처리했다. 그 결과, 타르탄고의 지하수가 오염됐고 이로 인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5명의 학생이 숨졌고, 20년 동안 21명이 암 진단을 받았다. 또 지역 어린이의 암 사망률은 타지역에 비해 171%나 높았다.     3M은 2018년에 미네소타 주에 8억5000만 달러의 벌금을 냈고, 지난 6월 22일에는 ‘미국 공공 수자원 개선 기금’이라는 이름으로 수천건의 소송을 합쳐 103억 달러 배상금에 합의했다.     PFAS는 보편성과 잠재적 위해성을 가진 물질이다. 이 물질은 방수 및 부식 방지, 테프론 코팅 팬과 같은 조리용품, 의류, 가구, 카펫, 화장품, 생리용품, 음식물 포장재, 치실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식품의약청(FDA)은 PFAS가 암 발병과 불임, 갑상선 질환, 간과 면역시스템 붕괴, 혈관 노화, 고혈압, 염증, 비만, 미숙아 출산 등과 연관 있다고 경고했다.     7월 초 미국 지질연구소(USGS)는 전국 수돗물의 PFAS 오염도를 조사해 발표했다. 연구소는 주택과 사무실, 학교, 또 환경이 잘 보존된 지역과 폐기물 처리장 인근 지역 등 도시와 농촌 716 곳의 수돗물 샘플을 수집해서 32가지 PFAS 유형의 존재 여부를 확인했다. 놀랍게도 도시 수돗물의 75%, 시골은 25%가 오염됐으며, 대평원과 동부 연안을 비롯해 중가주와 남가주 식수의 오염도가 가장 높았다.   질병통제예방센타(CDC)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PFAS는 미국인 98%의 혈액에서 검출된다. 또한 최근 노르웨이에서 어린이 1094명의 혈액을 조사한 결과, 전원이 PFAS 유형을 갖고 있었다.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3월 처음으로 PFAS 2개 유형의 식수 기준치 농도를 제안했다. 앞으로 계속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 한다.     영구화학물질의 금지는 연방정부보다는 주 차원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8년 워싱턴 주에서 처음으로 화재진압용 거품과 포장재에 쓰이는 PFAS의 제한법이 통과된 후로 24개 주에서 106개의 법이 제정됐다. 또한 소방관과 농부들의 로비 덕분에 맥도널드, 타겟, 이케아와 같은 기업들이 자사 제품에서 PFAS를 부분적 또는 완전히 제거하는 목표 시점을 정했다.     사람은 PFSA를 피할 방법이 없으며 이미 오랫동안 이에 노출되어 왔다. 전문가들은 역삼투압 기능의 식수 필터와 고효율(HEPA) 필터가 부착된 진공청소기를 사용하고, 유리 용기를 이용하며 패스트푸드 섭취 제한을 조언한다.  늦었지만 영구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확실하게 인지해야 한다. 정 레지나기고 영구화학물질 경각심 독성 화학물질 미네소타 광업 지역 어린이

2023-08-02

[사설] 코로나 경각심 다시 높일 때다

LA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내달부터 다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전망까지 나온다. LA카운티 코로나 위험단계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인구 10만 명당 2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카운티 병상의 10% 이상이 코로나 환자이면 위험단계를 높이게 된다.     최근 들어 캘리포니아에서 하루 평균 13만4000건의 확진자가 보고 되고 있다. 지난 여름 텔타 변이 때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확진자 수가 늘어났지만 입원 환자가 예전에 비해 적다는 것은 다행이다.   3년째 계속되는 코로나는 광범위한 백신접종에도 감염 위험성이 줄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각종 규제가 해제되면서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은 느슨해진 상황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커지면서 연방질병통제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6개월에서 5세 사이 영·유아들의 백신접종을 승인했다. LA카운티에서는 지난 21일부터 백신접종이 시작됐다.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되면 이전의 규제를 다시 고려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규제를 강화할 수만은 없다.     코로나 확산 방지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지만 감염 예방을 위한 각자의 노력도 중요하다.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철저한 방역으로 대비하는 방법밖에 없다. 코로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위험하다. 사설 코로나 경각심 코로나 경각심 코로나 확산세 la카운티 코로나

2022-06-22

[사설] 마스크 해제돼도 경각심 유지해야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하루 확진자가 80만 명 넘게 치솟던 상승세가 수그러들면서 8만 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주별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LA카운티는 전국적으로 가장 강력한 마스크 착용 규정을 실시하고 있지만 코로나 약화로 순차적으로 의무화를 해제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LA통합교육구는 야외 마스크 착용 여부를 학생과 교직원의 선택에 맡겼다.     캘리포니아 전체는 16일 개빈 뉴섬 주지사에 의해 실내 마스크 착용 규정이 해제됐지만 LA카운티는 자체적으로 실내에서는 의무화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치가 급감하면서 LA카운티도 해제에 나섰다. 25일부터 백신 접종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그동안 LA카운티가 착용을 의무화했던 것에 불만이 컸었다.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팬데믹이 끝난 것은 아니다. 여전히 확진자는 발생하고 병원을 찾는 중증환자도 생긴다. 마스크 착용은 아직 권장 사항이고 개인적으로 위생수칙 준수도 필요하다.     3년을 이어온 팬데믹의 끝이 보인다. 마스크 착용은 해제돼도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사설 마스크 경각심 마스크 착용 실내 마스크 야외 마스크

2022-02-23

[사설] 교통사고 예방 경각심 높여야

 LA지역 교통사고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 최근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전년과 비교해 21%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17% 늘었다.     LA경찰국(LAPD) 통계에서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30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2019년 이래 매년 사망자가 증가했다. 더욱이 교통사고가 빈번해지면서 중상자 비율도 높아졌고 횡단보도 등을 걷다 사고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다.     이 같은 결과는 에릭 가세티 시장이 2025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0’으로 만든다는 ‘비전 제로(Vision Zero)’가 실효를 못 거두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획기적인 방안 없이는 사망자 제로 목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교통사고가 크게 늘어난 주요 원인은 과속이다. 경찰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 교통량이 줄어 과속차량이 많아지면서 대형사고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또한 코로나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난폭운전이 늘어난 것도 교통사고 위험성을 가중시켰다. 난폭운전에서 시작된 싸움이 총격으로 비화돼 운전자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외에도 안전벨트 미착용과 같은 기본수칙을 지키지 않는 것도 교통사고의 사망률을 높인다.     교통사고는 예방이 최선책이다.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만이 자신과 타인을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지키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사설 교통사고 경각심 교통사고 예방 교통사고 사망자 교통사고 위험성

2022-01-12

[사설] 범죄 예방 경각심 높일 때다

 연말을 맞아 강·절도 사건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LA한인타운 인근에서 하루 평균 10건 정도의 강·절도 사건이 발생해 범죄 예방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범죄지도 서비스 ‘크라임맵핑’에 따르면 지난 4주간 한인타운 2마일 반경에서 275건의 사건이 발생했다. 절도가 135건으로 가장 많고, 강도 80건, 빈집털이 60건을 기록했다.     LA한인타운 뿐만 아니다. 토런스 지역 게이트커뮤니티에서 절도가 신고됐고 행콕파크와 같이 비교적 안전한 지역에서도 유모차를 끌고 가는 여성이 강도 피해를 당했다. 노인들을 상대로 길을 묻거나 또는 도움을 주겠다고 유인해 강도행각을 벌이기도 한다.     연말은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강·절도 사건이 크게 늘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까지 나서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방역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연말 모임이 이어지고 있다. 연말을 맞아 경찰당국이 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범죄에 대처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주민 스스로가 범죄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범죄를 당했거나 목격했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타운 비즈니스 업소들도 주변 경비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범죄는 예방이 최선이다. 일단 사건이 발생하면 금전적, 신체적 손실을 당할 수밖에 없다. 즐겁고 안전한 연말을 위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다.사설 경각심 범죄 범죄 예방 범죄 피해자 최근 la한인타운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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